증시 하락장에도 코스닥 새내기주 20개 평균수익률 27.5%
공모가 대비 유일로보틱스 142% vs 나래나노텍 -45%
모아데이타·노을·이지트로닉스 특례상장기업은 하락세
수익성·매출 탄탄한 케이옥션·풍원정밀·아셈스 주목
국내 증시가 답답한 박스권에 머무는 상황에서도 올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새내기주 20개 중 13개는 공모가 대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특례상장기업은 약세를 보였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27일까지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총 20개(이전 상장‧스팩 제외)의 평균 상승률은 27.35%이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15.7% 떨어진 것에 비하면 높은 수익을 거둔 셈이다.
공모가 대비 가장 큰 수익률을 올린 종목은 지난 3월 18일 상장한 유일로보틱스(142%)였다. 이어 공구우먼(106.50%‧3월 23일), 가온칩스(88.21%‧5월 20일), 아셈스(65.63%‧2월 7일), 비씨엔씨(60.77%‧3월 3일)순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5개 중 2개(가온칩스·비씨엔씨) 종목이 반도체 및 관련장비 기업이었다.
반도체 관련 기업에 관심이 높은 건 차량용 반도체,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등 시스템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커져서다. 가온칩스는 삼성전자 파운드리향 팹리스 점유율을 87% 기록하고 있다. 비씨엔씨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유일로보틱스는 코스닥 상장 첫날부터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달성)’을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강세를 이어갔다. 자동화 로봇 토털솔루션 기업인 유일로보틱스는 지난 3월 18일 시초가(2만원)대비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른 2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 흥행에 성공했던 기업이 수익률도 높았다. 유일로보틱스는 기관 수요 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 밴드(7600∼9200원) 상단을 웃도는 1만원으로 확정하고 175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도 253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증거금 약 6조8000억원이 모였다.
가온칩스 역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847.12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이다. 최종 공모가는 희망 범위(1만1000원∼1만3000원)를 초과한 1만4000원에 확정했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도 218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락장엔 특례상장기업보다 성과내는 기업에 돈 몰려
반면 공모가 아래로 떨어진 기업도 있다. 나래나노텍이 45.26% 빠지면서 가장 크게 떨어졌다. 이어 모아데이타(-37%), 노을(-36.40%), 이지트로닉스(-27.50%), 브이씨(-20%) 순이었다.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 5개 중 3개(모아데이타·노을·이지트로닉스)가 기술특례상장기업이었다. 특히 노을은 따상을 기록한 유일로보틱스와 공모가가 1만원으로 같았지만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기술특례상장은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에 대해 외부 검증기관을 통해 심사한 뒤 수익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코스닥에 상장할 기회를 주는 제도다.
시초가 대비 등락률로 봐도 특례상장 기업의 주가가 약세였다. 시초가 대비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 10개 중 6개(스코넥·케이옥션·노을·이지트로닉스·모아데이타·퓨런티어)가 특례상장기업이었다. 스코넥은 지난 2월 4일 상장해 시초가를 2만6000원에 형성한 후 27일 종가 기준 1만4650원으로 내려앉았다. 43%가 떨어지면서 거의 반토막 났다. 이외에도 케이옥션(-42.63%), 나래나노텍(-39.17%), 노을(-34.23%), 이지트로닉스(-31.98%) 순으로 하락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증시 하락장에서는 투자심리가 보수적, 방어적으로 바뀐다”며 “특례상장기업들은 실적이 있는 기업들과 다르게 전문 평가를 진행해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같은 상황에선 올해 1분기 매출액 성장률, 영업이익 성장률, 영업이익률 중 상위권을 기록한 케이옥션, 풍원정밀, 아셈스 등의 향후 주가 흐름이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홍다원기자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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