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금감원장에 ‘첫 검찰 출신’ 이복현 전 부장검사 내정
회계사·사법시험 합격…경제·금융 수사 전문가
尹 대통령과 손발 맞춘 ‘윤석열 사단’
신임 금융감독원장으로 이복현 전 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가 내정됐다. 이 전 부장검사는 금감원 설립 이래 첫 검찰 출신 금감원장이 될 예정이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7일 금융위 의결을 거쳐 정은보 전 금감원장 후임으로 이복현 전 부장검사를 임명 제청했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이복현 내정자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공인회계사 시험과 사법 시험에 동시 합격했다. 이에 검찰 내 대표적인 경제·금융 수사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 형사부장을 역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분식회계 사건 수사를 맡아 삼성그룹 불법 합병 및 회계 부정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불구속기소 했다. 이 과정에서 금감원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 내정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2006년 대검 중수 1과장을 맡아 현대차 비자금과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에 수사할 당시 같이 일하는 등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돼왔다.
2013년에는 국정원 댓글 수사팀에서 국정원의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했고, 2016년에는 박영수 특검팀에서 국정농단을 수사했다.
아울러 이 내정자는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이 일명 ‘검수완박법’으로 불리는 검찰청법·형사소송법 일부 개정안 입법을 당론으로 채택한 것에 반발해 사표를 내면서 주목 받기도 했다.
김윤주 기자 kim.yoonju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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