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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일정 겹친 3사…‘재수생’ 보로노이만 흥행 참패, 왜?

경쟁률 5대 1, 청약증거금 362억원에 그쳐
바이오 투자심리 악화와 낮은 수요예측 영향

 
 
보로노이가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청약에서도 한 자릿수 경쟁률에 그치며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사진 보로노이]
‘유니콘 특례 상장’ 1호인 신약 개발사 보로노이가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투자자 청약에서도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청약 일정이 겹친 레이저쎌과 위니아에이드가 IPO(기업공개) 한파를 뚫고 조(兆) 단위 증거금을 모은 것과 대조적이다. 바이오 섹터 투심이 악화한 상황에서 청약 일정마저 겹치면서 보로노이가 흥행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6월 14~15일 양일간 진행된 보로노이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한 자릿수에 그친 5대 1로 집계됐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7700건, 미래에셋증권엔 3815건의 주문이 들어왔다. 청약 증거금은 362억원에 그쳤다. 반면 같은 날 일반청약을 시행한 레이저쎌이 경쟁률 1845대1, 증거금 5조9000억원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위니아에이드 역시 경쟁률 111대1, 증거금 1조4500억원을 모으며 선방했다.  
 
보로노이의 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앞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도 성적이 좋지 않아서다. 6월 8~9일 진행된 보로노이 수요예측엔 150개 기관이 참여해 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4만~4만6000원) 하단인 4만원으로 결정됐다. 수요예측 일정이 겹친 레이저쎌(경쟁률 1442대1·공모가 상단 초과), 위니아에이드(경쟁률 955대1·공모가 상단)는 흥행에 성공했다. 
 
보로노이가 흥행에 실패한 배경은 수익성 악화가 꼽힌다. 보로노이는 지난해 영업수익 148억원, 영업손실 108억원 기록했다. 증권신고서 정정 이전 보로노이는 내년 16억원으로 영업흑자로 전환한 뒤 2024년엔 815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하지만 정정 이후 내년 영업손실 1억원, 2024년 영업이익 771억원으로 전망치를 수정했다.  
 

낮은 유통물량, 상장 후 단기 상승 기대 

 
바이오 섹터 투자심리가 좋지 않다는 점도 악재였다. 레이저쎌은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 후공정에 들어가는 면레이저 장비를 제조하는 업체로, 최근 시장 선호도가 높은 2차전지 관련 업체로 주목받았다. 위니아에이드의 경우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로서 안정적인 실적과 재무구조를 갖춘 기업으로 평가된다. 
 
보로노이는 흥행엔 실패했지만, 상장 후 주가 상승 여지는 있다. 보로노이는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보호예수를 74.4%로 강화했다. 보호예수란 상장 후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약속하는 것을 의미한다. 증권신고서 상 상장 후 1개월 내 유통주식 물량은 15.3%로 사실상 ‘품절주’ 수준으로 낮다. 상장 직후 유통물량이 적은 만큼 단기 주가 상승을 기대할 만하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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