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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DOWN | 존리 메리츠운용 대표] ‘차명투자’ 의혹에 휩싸인 ‘동학개미 멘토’

월가 출신 가치투자 전도사, 대중 강연 활발해 ‘존봉준’ 애칭도
금감원 수시 검사 받아, 배우자 명의로 지인 P2P 회사 투자 의혹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연합뉴스]
‘동학개미운동’의 선봉장이자 장기투자·가치투자 전도사로 알려진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자 명의로 지인 회사에 지분 투자를 했다는 의혹과 이해관계 충돌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대표 측은 조사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불법투자 의혹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다.  
 
존리 대표는 1958년생으로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회계학 학사를 취득한 뒤 스커드자산운용, 도이치투신운용, 라자드자산운용 등에서 일하다 한국으로 건너와 지난 2014년부터 메리츠자산운용을 이끌고 있다. 각종 강연과 공개 방송을 통해 장기투자, 가치투자의 중요성을 역설해왔다. SK텔레콤 주식을 3만원에 매수해 440만원에 팔고, 2만원에 산 삼성전자 주식을 140만원에 판 일화가 유명하다.  
 
특히 일반 대중을 상대로 활발한 소통에 나서면서 코로나19 폭락장 이후 ‘동학개미운동’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전폭적 지지를 받으며 동학개미운동의 선봉장이라는 뜻에서 ‘존봉준(존리+전봉준)’이라는 애칭도 생겼다.  
 
그런데 존리 대표가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으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 23일부터 6월 7일까지 메리츠운용에 대한 현장 검사를 시행했다. 이번 검사는 정기 검사가 아닌 특정 현안을 대상으로 하는 수시 검사로, 금감원은 존 리 대표의 불법 투자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존리 대표는 지난 2016년 자신의 지인이 운영하던 P2P 업체 P사에 아내 명의로 2억원(지분 6.57%)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임직원의 차명 투자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사항이다.  
 
특히 메리츠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펀드가 P사에 투자했다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메리츠운용은 지난 2018년 ‘메리츠마켓플레이스랜딩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펀드를 설정한 뒤 설정액 60억원 전량을 해당 회사의 P2P 상품에 투자했다.  
 
존리 대표 측은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불법투자 의혹에 대해선 충분한 소명을 마쳤다고 해명했다. 메리츠자산운용 측은 “존 리 대표의 ‘차명’ 의혹은 금감원 조사에서 한 점 의혹 없이 충분히 소명했소, 모든 자료 요청과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며 “다만 절차적 측면에서 실수가 있는지, 법규 위반 소지가 있는지 현재 금감원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일로 존리 대표의 이미지 실추는 불가피한 상황이됐다. 개인투자자에게 올바른 주식투자 방법을 전파했던 그였기에 투자자의 신뢰에는 금이 갈 수 밖에 없어서다. 수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향후 그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메리츠자산운용 관계자는 “지금은 공식적인 의견 이외에 어떠한 답변도 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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