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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위 코인거래소 FTX, 결국 파산…“부채 66조, 역대 최대”

FTX, 챕터 11 신청…회생 가능성 찾는 ‘법정관리’와 비슷
알라메다 등 134개 계열사도…한국법인 ‘한남그룹’ 포함
암호화폐 시세 여전히 하락세…비트코인 전일比 1.52% ↓

 
 
[로이터=연합뉴스]
대규모 인출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11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는 회사 부채만 최대 66조원에 이르는 FTX의 이번 파산 신청은 암호화폐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다. 또 파산 절차를 밟은 계열사 중 한국 법인인 ‘한남그룹’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FTX는 이날 트위터 성명에서 “전 세계 모든 이해 당사자들의 이익을 위해 자산을 현금화하고 질서정연한 검토 절차를 시작하기 위해 자발적인 파산보호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글로벌 코인거래소 가운데 한때 3위를 기록했던 코인 제국이 유동성 위기로 순식간에 무너졌다며 이번 사태는 암호화폐 역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 신청 사례라고 보도했다.
 
미국 파산법의 챕터 11은 회생 가능성이 없는 기업의 청산을 규정한 ‘챕터 7’이나 개인파산 절차를 담고 있는 ‘챕터 13’과 달리 파산법원 감독하에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해 회생을 모색하는 제도로, 한국의 법정관리와 유사하다.
 
파산보호 신청 대상에는 이번 FTX 유동성 위기의 진원지인 알라메다 리서치 등 134개 계열사도 포함됐다. 알라메다로 인해 발생한 FTX의 채무는 100억 달러(약 13조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샘 뱅크먼프리드 FTX CEO. [AFP=연합뉴스]
또한 챕터11 파산 절차를 진행하는 FTX 계열사 중에는 국내 주소지를 둔 기업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7월 9일 설립된 해당 기업의 법인명은 한남그룹으로 샘 뱅크먼프리드FTX CEO가 대표자로 등록돼 있다.
 
FTX는 법원에 부채가 최대 66조원을 넘는다고 신고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의 파산 신청 기업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파산신청서에 따르면 FTX 부채는 100억∼500억달러(약 13조2000억∼66조2000억원)이고, 자산도 부채와 같은 규모다. FTX에 대한 채권자는 10만명 이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이었던 FTX가 빠르게 종말을 맞았다”고 진단했다.
 
한편, FTX 파산 신청 소식이 전해진 뒤 암호화폐 시장은 또 출렁거렸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2일 오전 11시 45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52% 하락한 1만6928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일주일 동안은 20.72% 급락했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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