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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르완다 사업 사실상 실패…10년간 적자만 2500억 [이코노 리포트]

KTRN, 흑자 없이 연 평균 250억 손실
현지 독점 사업권도 위기…전망 불투명
이석채-황창규-구현모 체제서 개선 전무


트랜스폼 아프리카 서밋 2018에 참석한 르완다 정부 및 KT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KT]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KT(030200)가 지난 2013년 아프리카 르완다에 진출한 이후 손실만 거듭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KT 르완다 법인인 KTRN(KT Rwanda Networks)의 10년 간 누적 적자가 2500억원에 달하는 등 사실상 사업 실패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르완다 정부가 KT에 독점적으로 부여했던 4G 통신망 설치 및 운영권을 조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전망이 어둡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는 지난 10년(2013~2022년) 동안 르완다 사업에서 총 2547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KTRN은 이석채 회장 시절인 지난 2013년 KT와 르완다 정부가 공동 설립한 합작사다. 지분 구조는 KT가 51%, 르완다 정부가 49%를 소유하고 있다.

KTRN은 르완다 진출 직후인 2013년부터 단 한 차례도 흑자를 내지 못하며 고전을 이어가고 있다. KTRN의 당기순손실 추이를 보면 ▲2013년 –9억원 ▲2014년 –190억원 ▲2015년 –287억원 ▲2016년 –315억원 ▲2017년 –228억원 ▲2018년 —292억원 ▲2019년 –317억원 ▲2020년 –346억원 ▲2021년 –288억원 ▲2022년-275억원 등이다. 

사실상 매년 평균 25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KT 차원의 실적 개선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특히 KTRN은 구현모 사장 재임 당시 부실 해외법인 청산 과정에서도 살아남았지만 실적 개선 여지는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KTRN의 지주회사 역할을 했던 KT 벨기에 법인의 경우 지난 2021년 청산된 바 있다.

더욱 문제는 르완다 사업 전망이 어둡다는 점이다. 지난해 르완다 정부가 경쟁 통신사들의 4G 시장 진입 허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가 광대역 통신망 정책’을 발표하면서 KTRN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릴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당초 르완다 정부는 KTRN이 오는 2038년까지 4G LTE 네트워크망 설치와 운영을 보장하는 독점 라이선스를 부여한 바 있다. 이를 통해 KTRN은 통해 지난 2018년 1월까지 르완다 인구 95%가 사용할 수 있는 LTE네트워크망을 구축했다. 

르완다 유틸리티 규제당국은 성명을 통해 “네트워크 서비스 제공을 위한 새로운 국가 광대역 정책 및 전략의 구현은 다른 통신사업자가 사용 가능한 최신 기술의 배포를 방해하는 규제 장벽을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KT의 르완다 사업이 10년 이라는 긴 시간 동안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한 만큼 경쟁력을 완전히 잃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르완다 사업이 미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투자 보다는 돈을 벌기 위한 사업 성격에 가깝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르완다 사업권과 관련해서는 르완다 정부와 KT가 함께 지분투자를 한 만큼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며 “현재 회사가 대행 체재로 운영돼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르완다정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신 사업 특성상 초기 투자 비용이 클 수밖에 없다”며 “정확한 수치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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