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콘텐츠 강화하는 웨이브, 올해 토종OTT 1위 자리 되찾을까
‘피의 게임 시즌2’ 등 다양한 콘텐츠 준비
“당장 1~2년안에 턴어라운드는 어려워”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토종 OTT 웨이브(Wavve)는 25일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2023년 웨이브 콘텐츠 라인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웨이브가 공개한 오리지널 라인업에는 오는 28일 웨이브에서 독점 공개되는 예능 ‘피의 게임 시즌2’ 뿐만 아니라 오리지널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 ‘거래’와 오리지널 영화 ‘데드맨’, ‘용감한 시민’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들이 포함됐다. 아울러 웨이브는 HBO MAX, NBCU, CBS 등 해외 메이저 스튜디오들의 기대작 역시 선보일 계획이다.
가장 먼저 소개된 ‘피의 게임 시즌2’는 두뇌, 피지컬 최강자들이 ‘사냥할 것인가, 사냥당할 것인가’를 두고 벌이는 극한의 생존 서바이벌 예능이다. 지난 2021년 웨이브 역대 오리지널 예능 중 최고 성적을 기록한 ‘피의 게임 시즌1’이 2년 만에 시즌2를 확정, 웨이브 독점으로 공개된다.
‘피의 게임 시즌2’ 등 오리지널 콘텐츠 선보이는 웨이브
특히 이번 시즌2는 해외 로케이션으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압도적인 규모의 스케일을 자랑한다. 여기에 홍진호, 하승진, 후지이 미나, 박지민, 현성주, 넉스, 서출구, 유리사, 윤비, 파이, 케리건 메이, 덱스, 이진형, 신현지까지 두뇌와 피지컬을 고루 갖춘 최강자 라인업을 구축,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총 상금 3억을 두고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14인의 플레이어들은 야생과 저택을 오가며 마지막까지 살아남기 위한 생존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남의 연애’도 시즌2로 돌아온다. 남의 연애는 ‘남의 집’에 입주해 서로의 진솔한 마음을 확인하는 국내 최초 남자들의 연애 리얼리티다. 시즌1은 1회차 공개 만에 2022년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부문 신규 유료 가입 견인 1위를 기록한바 있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는 사라져 버리고 싶을 때 토요일 딱 하루의 여행을 떠나는, 국어 선생님 박하경의 예상치 못한 순간과 기적 같은 만남을 그린 명랑유랑기다.
새로운 연기 변신을 예고한 배우 이나영과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이후 신작 드라마를 선보이는 이종필 감독이 만나 지친 일상에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일주일에 딱 하루 특별한 여행을 떠나는 ‘박하경’(이나영)이 낯선 곳에서 겪게 되는 예상치 못한 사건들과 만남은 뜻밖의 재미를 선사한다. 구교환, 길혜연, 박세완, 박인환, 서현우, 선우정아, 신현지, 심은경, 조현철, 한예리 총 10명의 특별 출연 배우들이 이나영과 만나 매 회차마다 각기 다른 매력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완성한다.
웨이브의 또 다른 오리지널 드라마 ‘거래’는 우발적으로 동창을 납치한 두 20대 청년의 납치극을 다룬 범죄 스릴러 드라마다. 배우 유승호는 고교 시절 축구 유망주로 주목받았지만 꿈이 꺾인 채 방황하다 새 인생을 다짐하기가 무섭게 동창생 납치극에 휘말리는 이준성 역을, 배우 김동휘는 탄탄대로를 걸을 줄 알았던 의대 생활 중 맞닥뜨린 위기를 벗어나려다 충동적으로 납치극을 벌이는 송재효 역을, 배우 유수빈은 납치극의 희생양이 된 부잣집 외아들 박민우 역을 연기한다.
웨이브는 오리지널 영화 2편도 선보인다. 먼저 웨이브 오리지널 영화 ‘용감한 시민’은 한때 복싱 기대주였던 소시민(신혜선)이 정규직 교사가 되기 위해 참아야만 하는 불의와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평점 9.8의 네이버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영화 ‘너는 내 운명’, ‘그놈 목소리’, ‘오늘의 연애’ 등 다양한 장르에서 탄탄한 연출력을 선보여온 박진표 감독과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의 여지나 작가, 현충열 작가가 의기투합해 공감 200%의 작품을 탄생시킬 예정이다.
또 다른 웨이브 오리지널 영화 ‘데드맨’은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 이만재(조진웅)가 1000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진범을 찾기 위해 나서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금껏 보지 못한 ‘바지사장’ 세계라는 독특한 소재와 함께 개성 넘치는 캐릭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전개로 범죄 영화만의 강렬한 재미를 선사할 계획이다.
계속된 적자…흑자는 언제쯤?
현재 웨이브는 위기에 빠진 상황이다. 웨이브는 지난해 12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558억원) 대비 손실이 2배 가까이 커진 것이다. 적자 폭이 커진 배경에는 오리지널 시리즈 등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있다.
문제는 투자만큼 회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넷플릭스가 국내 OTT 시장을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웨이브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계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한때 400만명이 넘던 MAU는 최근 300만명대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토종 OTT 1위 타이틀 역시 티빙에게 내준 지 오래다. 여기에 넷플릭스가 한국시장에 3조원 이상의 투자를 선언하는 등 해외 OTT 공세 강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날 이태현 웨이브 대표도 콘텐츠 투자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이 대표는 “넷플릭스가 한국시장에 3조 이상의 자본을 투자한다는 건 반길 일이다. 자본이 시장에 들어와야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경쟁이 된다”며 “국내 OTT 육성 때문에 (넷플릭스 투자가) 부정적으로 비춰지는 건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적자를 예상하고 시작했지만, 생각 보다 많이 났다. 당장 1~2년 안에 턴어라운드는 생각하지 않고, 길게 바라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다른 플랫폼이 하지 않는 이야기, 다른 제작사가 다루지 않는 소재, 다른 패키징으로 선보이려고 한다. 오리지널을 많이 선보이진 않았지만, 타율이 높은 편”이라며 “약한 영웅, 피의 게임 등 다른 플랫폼이 하지 않는 스토리를 웨이브 만의 방식으로 국내 플랫폼에서 유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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