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던 편의점”...킴스편의점 봉천점 가보니
[이랜드 편의점, 新 ‘메기’의 등장]②
작년 6월 오픈...신선식품 장보는 편의점 콘셉트
1년 시범운영 마무리, 하반기 사업 본격 전개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6월 편의점 사업 진출 목적의 테스트 베드(새로운 기술·서비스를 시험할 수 있는 시스템)로 킴스편의점(가칭) 봉천점을 오픈했다. 이후 1년 동안 염창, 신정, 신촌까지 매장을 확장하며 신규 사업의 타당성 여부에 대해 검토해 왔다.
편의점업계는 이랜드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랜드가 선보일 편의점은 기존 사업 구조에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결합한 새로운 방식이다. 이랜드는 1년간의 시범 운영 기간을 거치며 가맹 사업 전환 조건을 갖췄다. 올해 하반기에는 구체적인 사업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으로 장 보러 간다
“간단하게 장을 볼 때 찾는 편입니다.” 6월 30일 오후 방문한 서울 관악구 소재 킴스편의점 봉천점. 이날 어린 자녀와 함께 해당 매장을 찾은 주부 김모씨(45세·여성)는 “일요일에 문을 여는 곳이 거의 없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킴스편의점 봉천점 인근 50m 내에는 과일·채소 상점이 위치했다. 하지만 이날은 대부분 영업을 하지 않았다. 해당 상점 입구에는 ‘일요일 휴무’라는 글이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 인근 거주자 입장에서 적어도 일요일에는 킴스편의점 봉천점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날 직접 확인한 킴스편의점 봉천점의 입지는 우수했다. 편의점 바로 뒤에는 약 2500여세대 아파트 단지들이 자리해 있다. 아파트 단지 인근에는 마땅한 식료점이 없어 보였다. 편의점이 일부 자리했으나 규모가 크지 않았다.
이랜드는 킴스편의점 봉천점을 비롯한 전체 사업장이 국내 편의점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기존 편의점과는 확연히 다른 길을 걷고 있어서다. 킴스편의점이 기존 사업자와 차별화되는 점은 ▲기존 편의점과 기업형 슈퍼마켓의 중간 정도 크기인 매장 ▲일반 편의점 대비 월등히 많은 신선식품 ▲무료 배송 서비스(3만원 이상 구매 시) 등이다.
실제 킴스편의점 봉천점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다양한 ‘신선식품’ 판매였다. 봉천점 입구에는 ‘신선식품 장 보는 편의점 KIM’S’라는 대형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건물 외벽에는 일산농협 로컬 푸드(지역 먹거리)를 구매할 수 있다는 광고물이 손님을 맞이했다. 확실히 신선식품에 특화된 매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했다.
킴스편의점 봉천점 입구로 들어서자 커다란 수박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당도 선별 하우스 수박(국산·7kg 미만) 1통이 1만699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일부 대형마트에서 동일 규격으로 판매되는 수박(1만7000원에서 2만원 내외)보다 저렴했다. 바나나, 오렌지, 사과 등의 과일류는 물론이고 대파, 당근 등 채소류도 매장 한쪽을 가득 채웠다.
킴스편의점 봉천점에서 장을 보고 나온 민모씨(54세·여성)는 “저녁 찬을 사려고 왔다가 대파 하나를 샀다”면서 “옆에 야채가게가 문을 닫아서 여기 왔는데, 가격이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한쪽에는 애슐리 냉동 치킨을 비롯해 한돈 제육볶음, 항정살, 닭, 오리, 한우 소불고기 등 다양한 육류도 배치돼 있었다. 프라이팬 등 주방용품도 일부 판매되고 있었다. 보통의 편의점에서 접하기 힘든 품목들이 많았다. 확실히 편의점보다 슈퍼마켓 느낌이 컸다.
목표는 ‘상생’, 착한 편의점
이날 오후 킴스편의점 봉천점에는 생각보다 고객이 많지 않았다. 아직 시범 사업 단계라 홍보가 덜 이뤄진 부분을 감안해야 하지만 앞으로도 기존 편의점, SSM 등을 제치고 충분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다만 이랜드 측은 지난 1년간 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수익성 등을 따져봤을 때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시범 사업장을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 없는 상태다. 대신 가맹 사업 전환에 대한 타당성 검토에 집중하고 있다. 해당 검토에는 브랜드 명칭부터 상품 운용 방식 등 다양한 세부 계획이 포함된다. 가맹 사업이 본격화됐을 때 킴스편의점이라는 명칭을 쓰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 킴스편의점 봉천점에서 발급한 구매 영수증에는 ‘킴스클럽 봉천점’이라고 표기돼 있었다.
킴스편의점 가맹 사업을 현실화한다고 해도 무리한 사업 확장은 지양하겠다는 게 이랜드 측 설명이다. 사업 확장 과정에서 가맹점주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악영향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현재 이랜드가 최우선으로 두는 것은 가맹 사업 전환 이후 ‘가맹점주들’과의 상생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킴스편의점은) 기존 편의점의 3분의 1 가격에 창업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면서 “가맹점주에게 최대한 이익을 돌려주기 위한 구조와 상품 구성 등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가치와 이익을 줄 수 있을까’라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편의점업계는 이랜드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랜드가 선보일 편의점은 기존 사업 구조에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결합한 새로운 방식이다. 이랜드는 1년간의 시범 운영 기간을 거치며 가맹 사업 전환 조건을 갖췄다. 올해 하반기에는 구체적인 사업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으로 장 보러 간다
“간단하게 장을 볼 때 찾는 편입니다.” 6월 30일 오후 방문한 서울 관악구 소재 킴스편의점 봉천점. 이날 어린 자녀와 함께 해당 매장을 찾은 주부 김모씨(45세·여성)는 “일요일에 문을 여는 곳이 거의 없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킴스편의점 봉천점 인근 50m 내에는 과일·채소 상점이 위치했다. 하지만 이날은 대부분 영업을 하지 않았다. 해당 상점 입구에는 ‘일요일 휴무’라는 글이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 인근 거주자 입장에서 적어도 일요일에는 킴스편의점 봉천점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날 직접 확인한 킴스편의점 봉천점의 입지는 우수했다. 편의점 바로 뒤에는 약 2500여세대 아파트 단지들이 자리해 있다. 아파트 단지 인근에는 마땅한 식료점이 없어 보였다. 편의점이 일부 자리했으나 규모가 크지 않았다.
이랜드는 킴스편의점 봉천점을 비롯한 전체 사업장이 국내 편의점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기존 편의점과는 확연히 다른 길을 걷고 있어서다. 킴스편의점이 기존 사업자와 차별화되는 점은 ▲기존 편의점과 기업형 슈퍼마켓의 중간 정도 크기인 매장 ▲일반 편의점 대비 월등히 많은 신선식품 ▲무료 배송 서비스(3만원 이상 구매 시) 등이다.
실제 킴스편의점 봉천점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다양한 ‘신선식품’ 판매였다. 봉천점 입구에는 ‘신선식품 장 보는 편의점 KIM’S’라는 대형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건물 외벽에는 일산농협 로컬 푸드(지역 먹거리)를 구매할 수 있다는 광고물이 손님을 맞이했다. 확실히 신선식품에 특화된 매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했다.
킴스편의점 봉천점 입구로 들어서자 커다란 수박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당도 선별 하우스 수박(국산·7kg 미만) 1통이 1만699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일부 대형마트에서 동일 규격으로 판매되는 수박(1만7000원에서 2만원 내외)보다 저렴했다. 바나나, 오렌지, 사과 등의 과일류는 물론이고 대파, 당근 등 채소류도 매장 한쪽을 가득 채웠다.
킴스편의점 봉천점에서 장을 보고 나온 민모씨(54세·여성)는 “저녁 찬을 사려고 왔다가 대파 하나를 샀다”면서 “옆에 야채가게가 문을 닫아서 여기 왔는데, 가격이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한쪽에는 애슐리 냉동 치킨을 비롯해 한돈 제육볶음, 항정살, 닭, 오리, 한우 소불고기 등 다양한 육류도 배치돼 있었다. 프라이팬 등 주방용품도 일부 판매되고 있었다. 보통의 편의점에서 접하기 힘든 품목들이 많았다. 확실히 편의점보다 슈퍼마켓 느낌이 컸다.
목표는 ‘상생’, 착한 편의점
이날 오후 킴스편의점 봉천점에는 생각보다 고객이 많지 않았다. 아직 시범 사업 단계라 홍보가 덜 이뤄진 부분을 감안해야 하지만 앞으로도 기존 편의점, SSM 등을 제치고 충분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다만 이랜드 측은 지난 1년간 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수익성 등을 따져봤을 때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시범 사업장을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 없는 상태다. 대신 가맹 사업 전환에 대한 타당성 검토에 집중하고 있다. 해당 검토에는 브랜드 명칭부터 상품 운용 방식 등 다양한 세부 계획이 포함된다. 가맹 사업이 본격화됐을 때 킴스편의점이라는 명칭을 쓰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 킴스편의점 봉천점에서 발급한 구매 영수증에는 ‘킴스클럽 봉천점’이라고 표기돼 있었다.
킴스편의점 가맹 사업을 현실화한다고 해도 무리한 사업 확장은 지양하겠다는 게 이랜드 측 설명이다. 사업 확장 과정에서 가맹점주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악영향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현재 이랜드가 최우선으로 두는 것은 가맹 사업 전환 이후 ‘가맹점주들’과의 상생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킴스편의점은) 기존 편의점의 3분의 1 가격에 창업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면서 “가맹점주에게 최대한 이익을 돌려주기 위한 구조와 상품 구성 등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가치와 이익을 줄 수 있을까’라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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