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IMF “3050억달러 스테이블코인 시장, 글로벌 금융 불안의 새 뇌관”
- “신뢰 붕괴 시 채권·예금시장 충격 불가피”…“중앙은행 통화정책 제약 우려”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국제통화기금(IMF)이 스테이블코인(stablecoin) 시장을 차세대 금융시스템 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 최근 급성장한 스테이블코인 규모가 3050억달러(약 435조원)에 달하면서, 디지털 자산이 기존 금융시스템과 맞닿는 접점이 확대됐다는 경고다.
IMF는 최근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Financial Stability Report)’에서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한때 가상자산의 안전지대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전통 금융을 흔들 수 있는 잠재적 위험요소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이 뒷받침하는 준비자산의 강제 청산이 발생할 경우 은행 예금, 국채, 환매조건부채권(Repo) 시장으로 충격이 전이될 수 있다”며 “중앙은행이 시장 안정화를 위해 개입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실물자산에 연동돼 가치가 고정되도록 설계된 디지털 토큰으로, 대부분 미국 국채 등 유동성이 높은 자산을 담보로 한다. 그러나 최근 규모가 폭증하면서 ‘디지털 달러’로서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동시에 신뢰 상실 시 유동성 위기가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IMF는 특히 “스테이블코인의 광범위한 사용이 각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조절과 물가관리 기능을 제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디지털 달러 기반 결제수단이 확산하면, 일부 국가는 자국 통화의 통제력을 잃을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최근 에테나(Ethena)의 USDe 등 일부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페깅을 일시적으로 잃은 사례는 구조적 취약성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USDe는 지난 주말 급락장에서 한때 65센트까지 떨어지며 시장 불안을 키운 바 있다.
IMF의 우려는 글로벌 규제 당국의 경계심과 맞물린다. 국제결제은행(BIS), 유럽중앙은행(ECB),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 등 주요 기구들도 잇달아 경고를 내놓으며 스테이블코인 규제 강화 방침을 밝혔다. 금융안정위원회(FSB)는 올해 안에 글로벌 공통 감독기준 초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밖에 골드만삭스·도이치뱅크·산탄데르 등 주요 글로벌 은행들은 완전 담보형 디지털 통화 개발을 공동으로 검토 중이다. 씨티그룹도 9개 유럽계 은행과 함께 유로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관 투자자 유입으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이미 무시할 수 없는 규모가 됐다”며 “제도권 금융과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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