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인터뷰] 장성식 푸라닭 치킨 대표 “‘치킨은 요리’까지 10년의 도전… 이제 ‘K-치킨 다이닝’으로 세계 홀린다"
- ‘치킨=요리’ 공식 입증… 스타 셰프와 ‘미식 경험’ 확장
배달 넘어 ‘공간’ 혁신… 프리미엄 다이닝 ‘딥블랙’ 승부수
글로벌 영토 확장… “상생 경영 도약의 밑바탕으로”
[이코노미스트 권지예 기자]
“지난 10년이 치킨을 단순한 배달 음식이 아닌 ‘요리’의 반열에 올리기 위한 치열한 증명의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치킨을 넘어선 ‘프리미엄 외식 문화’를 창조하는 아이더스에프앤비의 새로운 역사가 될 것입니다.”
국내 치킨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레드오션’이다. 하지만 이 전장에서 후라이드와 오븐구이의 장점을 결합한 ‘오븐-후라이드’라는 독창적 조리법과 명품 가방을 연상케 하는 더스트백 패키지로 시장의 판도를 뒤흔든 브랜드가 있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푸라닭 치킨이다. 서울 강서구 아이더스에프앤비 본사에서 만난 장성식 대표는 지난 10년의 성장을 “기본에 대한 철저함과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이 핵심 동력”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이제 ‘푸라닭 2.0’ 비전을 통해 단순한 프랜차이즈를 넘어 글로벌 종합 외식 기업으로의 ‘퀀텀 점프’를 준비하고 있다.
‘치킨=요리’ 공식 입증
푸라닭이 10주년을 맞아 던진 승부수는 ‘셰프의 치킨’ 프로젝트다. 이는 장 대표가 선포한 ‘푸라닭 2.0’ 비전의 일환으로, 소비자들이 치킨을 하나의 완벽한 ‘요리’로 경험하게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를 위해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중식 여제’ 정지선 ▲‘미슐랭 스타’ 파브리치오 페라리 등 내로라하는 스타 셰프들과 손잡고 치킨의 미식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장 대표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프로젝트의 포문을 연 권성준 셰프와의 협업을 꼽았다. 그는 “첫 프로젝트인 만큼 긴장과 설렘이 공존했다”며 당시의 ‘품절 대란’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권 셰프와 함께한 ‘나폴리 투움바’ 출시를 앞두고 이태리산 수입 뇨끼 토핑만 무려 30톤을 준비했다, 철저히 대비했다고 자부했는데 첫날부터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뜨거운 반응에 연일 품절 사태가 빚어지면서 물량 정상화를 위해 전사적으로 뛰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목표 판매량의 200%를 초과 달성한 이 프로젝트는 이후 ‘일품깐풍’ ‘파브리파불로’ 시리즈의 연타석 흥행으로 이어졌다. 장 대표는 “셰프 한 분 한 분이 푸라닭이 추구하는 ‘치킨의 요리화’라는 철학을 완벽하게 구현했다”며 “고객에게 확장된 미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2026년에도 다양한 전문가와의 협업을 열린 마음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장 대표의 시선은 메뉴를 넘어 고객이 머무는 ‘공간’으로 향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변화하는 소비 패턴에 대응하기 위해 ‘치킨 다이닝 라운지’ 콘셉트의 ‘딥블랙’(Deep Black) 매장을 선보였다.
장 대표는 “이제 소비자들은 단순히 가성비를 넘어 어디서 어떤 브랜드 경험을 하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딥블랙 매장은 배달 중심의 치킨 문화를 넘어 고객이 직접 매장에서 갓 요리된 치킨을 즐기는 다이닝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발산역점 등 시범 운영 매장에서는 3단 트레이에 치킨·사이드·샐러드 등을 고급스럽게 담아내는 ‘시그니처 플래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6개월간의 시범 운영 결과 브랜드와 가맹점주, 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피드백을 보완해 전국적으로 딥블랙 매장을 확대, 오프라인 매출 비중을 높이고 가맹점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질 집중해 질적 성장 도모
최근 치킨 업계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소비 심리 위축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푸라닭 역시 2021년 이후 매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장 대표는 이를 ‘위기’가 아닌 ‘재도약의 기회’로 정의했다.
그는 “단기적인 매출 숫자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브랜드의 본질적 가치를 높이는 ‘질적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며 “지금은 일시적 하락이 아닌 향후 10년의 지속 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과 전환의 시기”라고 힘주어 말했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가격 저항’에 대해서도 정공법을 택했다. 장 대표는 “푸라닭이 말하는 프리미엄은 단순히 비싼 가격이 아니라 좋은 재료와 정직한 공정, 그리고 완성도 높은 맛과 경험을 의미한다”며 “합리적인 가격 안에서 최상의 품질을 제공해 고객이 ‘가격 이상의 가치’를 느끼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장 대표가 가장 강조한 경영 철학은 본사와 가맹점의 ‘상생’이다. 아이더스에프앤비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로열티와 계약이행 보증금을 받지 않고, 광고 판촉비의 50%를 본사가 지원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장 대표는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마스크·볶음 짬뽕·삼계탕 등 점주들의 실생활에 필요한 지원을 이어 왔다”며 “빠른 확장보다 기존 가맹점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건강한 성장이 목표”라고 밝혔다. 물품 지원 외에도 가맹점주(의정부 신곡점)의 폐암 치료비 500만원을 지원하거나 전용유 공급가를 2000원 인하하는 등 실질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태국·홍콩 찍고 글로벌 도약까지
내수시장에 안착한 푸라닭은 해외로 눈을 돌렸다. 2022년 12월 홍콩 1호점을 시작으로 태국에 마스터 프랜차이즈를 통해 진출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부에나 파크에 직영 1호점을 오픈하는 등 글로벌 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장 대표는 “현재 미국 내 3개 매장 외에 주요 도시로의 추가 오픈 준비를 마쳤다”면서 “푸라닭만의 아이덴티티는 유지하되 현지 입맛을 고려한 섬세한 로컬라이징 전략으로 세계인이 사랑하는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자신했다.
인터뷰 말미, 장성식 대표는 향후 10년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는 “2026년은 ‘푸라닭 2.0’ 비전을 완성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딥블랙 매장 확대를 통해 가맹점 수익과 고객 만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10년 뒤에는 아이더스에프앤비가 ‘모두의 행복을 위한 성장 파트너’로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신뢰받는 종합 외식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고객과 함께하는, 앞으로의 10년이 더 기대되는 푸라닭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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