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2030 일본 여성의 마음 훔쳤다… K패션 브랜드 ‘세터’의 성공 열쇠는 [이코노인터뷰]
- 신재영 대명화학 패션 전문 법인 레시피그룹 영업총괄
남다른 전략으로 현지 큰손 소비자 마음 파고들어
이젠 글로벌로… 레시피그룹 해외 확장 로드맵
[이코노미스트 서지영 기자]
K-패션계에 ‘미다스의 손’으로 떠오른 대명화학의 패션 전문 법인 레시피그룹이 일본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컨템퍼러리 패션 브랜드 ‘세터(SATUR)’를 중심으로 소비력이 큰 현지의 2030 여성들을 주요 고객층으로 흡수하면서 레시피그룹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성공 열쇠는 일본 세터 매장의 ‘훈남’ 매니저들의 감도 높은 고객 관리와 한 끗 차이로 갈리는 제품의 완성도에 있었다. [이코노미스트]가 세터의 해외 진출을 이끄는 신재영 레시피그룹 영업총괄을 만나 남다른 비결을 들었다.
일본 여성 마음 빼앗은 세터
“잇쇼니 샤신오 토레마스카?”(一緒に写真を撮れますか?) 일본 시부야 파르코 백화점에 열린 세터의 팝업 스토어. 오픈과 동시에 몰려든 일본의 20~30대 여성 고객들이 현장 지원을 온 한국인 매니저에게 다가가 “함께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묻는다. 구면인 듯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물으며 사진을 찍은 뒤 매니저의 유창한 일본어 안내로 플래그십 스토어를 둘러본 뒤 세터의 스테디셀러인 14만9000원짜리 ‘파로 가디건’을 색깔별로 집어 들었다. 이들은 “카츠요오도가 이이 후쿠데스”(活用度がいい服です)라며 제품에 매우 만족해했다.
신재영 영업총괄은 “각 지점 매니저들이 고객과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소통하며 새로운 브랜드 소식과 근황을 주고받는다”며 “이런 유대관계를 맺은 일본 여성 고객들은 대부분 재구매로 이어지며 ‘찐팬’이 된다”고 설명했다.
남다른 고객 관리 덕분에 하라주쿠 플래그십 스토어는 오픈 일주일 만에 약 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지 벤더(판매업자)들은 “세터가 화력이 좋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일본 내 오프라인 매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레시피그룹은 오는 2월 오사카 루쿠아몰, 하반기에는 나고야 파르코에 매장을 추가로 열며 오프라인 채널을 확장할 계획이다. 신 총괄은 “지난해 10월에는 세터하우스 성수점과 서울숲점 등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브랜드를 경험한 일본인 고객들이 하라주쿠 플래그십 스토어 소식을 듣고 많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K패션 흠모하는 일본 여성들
일본 여성들은 패션의 유행을 살펴볼 때 한국을 가장 먼저 참고하고 있다. 일본 최대 중고 거래 플랫폼 라쿠텐의 라쿠마가 2023년 7월 이용자 364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패션에 참고하는 국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50대 여성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한국을 가장 많이 참고한다”고 답했다. 특히 일본 10대 여성의 75.9%, 20대 여성의 57.8%가 ‘한국을 참고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들이 꼽은 K-패션의 매력은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한) 스타일과 가격 대비 고급스러운 합리성이다.
세터는 소비력이 큰 2030 여성 소비자들이 K-패션에 빠진 흐름을 포착해 이들에 맞는 마케팅과 디자인으로 소구점을 넓혀왔다. 디자인은 깔끔하고 무난하지만 소재와 디테일에서는 고급스러움을 드러낸다.
신 총괄은 “세터는 편안하고 대중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되 단추나 내피 등의 디테일에서는 프리미엄을 선택한다”며 “섬세한 한 끗 차이가 브랜드 가치를 가른다고 보고 이미지를 구축했는데 이를 가장 잘 알아보는 고객이 일본 여성 소비자들”이라고 말했다.
레시피그룹은 세터를 앞세워 두드러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터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 45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600억원대를 넘기며 연 매출 1100억원을 달성했다. 국내 패션업계에서 매출 1000억원은 메가 브랜드로 분류되는 기준점이다.
목표는 국내 아닌 글로벌
2009년 디지털 마케팅 회사로 출발한 레시피그룹은 현재 성장 가능성이 높은 K-패션 브랜드 인큐베이팅에 집중하고 있다. 세터 외에도 공격적인 브랜드 인수를 통해 ▲문선 ▲메종미네드 등 유망 브랜드를 보유 중이다.
신 총괄은 “세터는 해외에서 인지도가 상당히 높다”며 “기획부터 생산·마케팅·브랜드 매니지먼트·직원 서비스 마인드까지 일괄적인 역량을 갖춘 결과”라고 말했다.
2026년은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 현재 대만·일본·중국을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올해는 중국 내 매장을 30개까지 확대해 브랜드 존재감을 강화할 계획이다. 각국 주요 플랫폼에서 인플루언서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아시아에만 머물지 않는다. K-컬처 열풍이 거센 서유럽 역시 레시피그룹의 핵심 타깃이다. 지난해 11월 포르투갈 현지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티하우스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는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는 전언이다.
알파벳 ‘K’의 힘도 실감하고 있다. 신 총괄은 “과거에는 우리가 옷을 들고 가면 ‘중국인이냐’며 경계하는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환영부터 한다”며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흐름 속에서 세터를 K-패션 대표 컨템퍼러리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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