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낚시’에서 ‘베드포드 파크’까지 동행
칸·선댄스 등 글로벌 무대서 호평 자아내
현대차는 영화 제작의 든든한 후원자다. 손석구라는 접점 뒤에서 묵묵히 힘을 보탠다. 밤낚시의 제작을 지원했을 뿐 아니라, 베드포드 파크에는 직접 투자를 단행했다. 현대차는 기획부터 제작 전반에 이르기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영화 산업과의 협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차와 손석구의 관계를 두고, 서로에게 이익을 주는 ‘악어와 악어새’에 비유하는 말까지 나온다.
현대차와 손석구의 인연은 현대차의 기획에서 출발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밤낚시 제작에 앞서 ‘자동차의 시선’으로 영화를 만든다는 아이디어를 먼저 구상했다. 이를 토대로 기획안을 마련했고 완성된 안은 손석구가 속한 제작사에 전달됐다. 손석구 역시 해당 기획안을 함께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손석구는 문병곤 감독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협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감독은 한국인 최초로 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인물이자 손석구의 오랜 친구다. 그렇게 현대차와 손석구, 문병곤 감독이 한 팀이 됐고 이들의 협업으로 탄생한 작품이 밤낚시다.
밤낚시는 러닝타임 10분 남짓의 단편 영화다. 제작 방식은 파격적이다. 촬영에 사용된 카메라는 전기차 아이오닉 5에 탑재된 빌트인캠과 사이드 미러 등 총 7대가 전부다. 일반적인 영화 촬영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장비와 구도를 과감히 내려놓고 차량에 담긴 시선만으로 이야기를 전개했다. 극을 이끄는 인물 역시 손석구 배우 한 명뿐이다.
제한된 촬영 장치와 단일 캐릭터, 짧은 러닝타임까지. 모든 조건은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었음을 말해준다. 현대차 입장에서도 난도가 높은 도전이었다. 완성차 업체가 단편 영화를 제작한다는 발상 자체가 낯선 만큼 위험 부담도 적지 않았다.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이유다.
“이 영화가 과연 도움이 될까”라는 물음표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현대차는 치열한 논의를 거듭했다. 결국 심사숙고 끝에 제작을 밀어붙였고, 그 선택은 ‘스낵 무비’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는 평가로 돌아왔다. 이 경험 이후 현대차 내부에서도 ‘더 참신한 실험을 해보자’는 분위기가 자리 잡았다는 후문이다.
결과 역시 뒤따랐다. 밤낚시는 제28회 판타지아 국제영화제 국제단편경쟁 부문에서 '최고 편집상'(Best Editing)을 수상했다. 여기에 칸 국제광고제 그랑프리까지 거머쥐며 첫 시도부터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장편 영화 베드포드 파크에서도 손석구와 현대차는 동행을 이어간다. 단편 밤낚시를 통해 쌓은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현대차가 베드포드 파크에도 손석구를 캐스팅했다는 후문이다. 작품은 어린 시절 입양된 한국계 미국인 여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어머니의 교통사고를 계기로 전직 레슬링 선수를 만나고, 서로의 상처를 마주하며 치유에 이르는 과정을 담았다.
베드포드 파크는 지난 1월 24일 미국에서 열린 제42회 선댄스영화제에서 첫 공식 상영됐다. 등장인물의 상처와 관계 회복을 진정성 있게 그려낸 연출, 문화적 정체성을 섬세하게 표현한 배우들의 연기력이 호평을 받았다.
이 영화에서 현대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싼타페는 아주 짧게 등장한다. 영화로 인한 직접적인 마케팅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싼타페의 노출 역시 차량 협찬이 아닌, 기획 단계에서 자연스럽게 결정된 설정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현대차에 베드포드 파크의 의미는 작지 않다. 이 작품은 현대차가 단순 후원을 넘어 투자자로 참여한 첫 독립 장편 영화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브랜드 노출의 크기가 아니라 현대차가 어떤 방식으로 영화에 참여했는지가 중요해진 대목이다.
이번 투자 역시 성과로 이어졌다. 베드포드 파크는 제42회 선댄스 영화제 미국 드라마 경쟁 부문에서 데뷔 장편상을 수상했다. 선댄스 영화제는 1978년 설립된 북미 최대 독립 영화제로, 혁신적인 스토리텔링과 창의적인 작품을 발굴해온 무대로 평가받는다.
이번 영화제에서 베드포드 파크는 휴머니즘의 가치를 담은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단편에 이어 장편으로 확장된 현대차와 손석구의 협업이 다시 한 번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미국 독립영화의 흐름을 이끄는 대표적 무대에서, 현대차가 참여한 작품이 분명한 결과를 만들어낸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현대차가 글로벌 콘텐츠 산업에서 브랜드 영향력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가 일관되게 추구해온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시도가 배우 손석구의 진정성 있는 연기력과 창작자로서의 역량과 만나 글로벌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인정받게 돼 뜻깊다”며 “웰메이드 독립영화 베드포드 파크가 전하는 치유와 회복의 메시지가 관객에게 깊은 울림으로 전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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