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석유화학 업체들의 ‘반짝 실적’ 지속 가능성은 과연?
- LG화학·롯데케미칼 실적 개선세 뚜렷
스페셜티 등 고부가 소재 비중 확대 뒷받침돼야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석유화학 업체들이 ‘원유 수급’ 위기 속에서도 올해 1분기에 깜짝 실적을 냈다. 한때 셧다운 위기설에 휩싸였지만 공장 가동률 상승과 원유 수급선 다변화로 급한 불을 끄며 반등하고 있다. ‘반짝 상승’이 아닌 장기적 상승 곡선을 위해서는 체질 개선이 필수라는 진단이다.
공장 가동률과 실적 ‘깜짝 반등’
화학 업체들이 올해 1분기에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LG화학은 1분기 석유화학 부문에서 매출 4조4723억원, 영업이익 164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손실 2390억원 대비 수익성이 한층 개선됐다. 특히 ‘중동 전쟁’으로 원유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거둔 깜짝 성과다.
석유산업의 기초·핵심 원료인 나프타(납사)의 가격이 오르면서 재고 래깅(시차) 효과 등의 영향으로 흑자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중동 전쟁 발발 이전에 사들인 나프타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덕을 봤다. 또 유럽 반덤핑 관세 환급액에 대한 일회성 수익이 일부 반영되기도 했다.
LG화학은 지난 3월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 가동중단으로 생산량이 줄었다. 그럼에도 래깅 효과와 저렴한 중국산 나프타의 유입 감소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LG화학 관계자는 “중동 전쟁으로 중국도 원유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과잉 공급을 주도한 중국이 내수 공급에 집중하면서 국내 화학 업체들의 나프타 수요가 증가한 측면이 있고, 나프타 가격 경쟁력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5월 11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롯데케미칼 역시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10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도 있다는 진단마저 나오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4분기 43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만약 흑자를 낸다면 5000억원에 가까운 실적 개선이 이뤄지는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롯데케미칼이 흑자 전환에 실패하더라도 적자를 대폭 줄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가 원재료 투입과 제품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폴리머와 방향족 제품의 래깅 스프레드가 개선됐다”며 1분기 기초화학 부문의 영업이익을 690억원으로 추정했다.
공장 가동률도 중동 전쟁 초기 대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LG화학은 공장 가동률이 1분기 평균 60% 수준에 머물렀지만 2분기에는 대산과 여수 1공장의 가동률을 75% 이상으로 끌어올려 효율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도 중동 전쟁 이후 60%대로 낮췄던 NCC 가동률을 80%대까지 상향 조정했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의 경우 최근 83%까지 끌어올렸다.
여천NCC도 지난 4월 말 공장 가동률을 기존 60%에서 65%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대한유화도 기존 62%에서 72%로 선제적으로 끌어올린 바 있다.
지속 가능성 위한 구조적 변화 필수
중동 전쟁 장기화로 석유화학 업계의 위기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래깅 효과와 글로벌 환경 등에 관계없이 지속 가능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구조적 변화가 동반돼야 한다는 평가다.
우선 나프타 수입선 다변화 등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리스크를 낮춰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기존에는 국내 업체들의 중동 의존도가 50% 이상으로 높았지만, 최근 미국을 비롯한 인도·알제리·그리스 등에서 수입을 늘리며 공급망 구조 재편이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5월 나프타 확보 물량이 중동 전쟁 이전 대비 80~90%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선 다변화로 원료 수급이 원활해지는 추세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나프타 수입 비중은 미국(27.4%)·인도(23.2%)·알제리(14.5%) 순이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품질은 중동산이 가장 좋기 때문에 나프타 공급망 재편과 관련한 구조적 변화를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더라도 수입선 다변화로 이미 1년치 원료를 확보한 상황이기 때문에 극단적인 위기 시점은 지나갔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 상승 곡선을 위해서 화학 업체들의 구조적 변화가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기초화학 부문 범용 소재의 경우 중동 전쟁이 끝나면 예전처럼 중국 주도의 ‘과잉 공급’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결국 국내 업체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뽐낼 수 있는 건 스페셜티와 같은 첨단소재다.
국내 업체들은 이미 고강도 구조조정과 사업재편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LG화학의 경우 고부가가치 사업 확대 등으로 이미 올해 2월 시점에 석유화학 부문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LG화학은 1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국내를 포함해 동아시아에서 일부 설비 합리화를 진행하고 있다. 중동 전쟁에도 연내 사업 재편을 최종 승인하고 협업 모델을 완료하겠다는 목표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말 정부 주도의 ‘석유화학 구조조정 1호’로 선정돼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대산 1호 프로젝트’는 정부 지원 패키지를 통해 NCC 설비 감축에 돌입한 상황이다.
정부는 국내 업체들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최대 370만톤 규모의 NCC 설비 감축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의 전체 NCC 생산설비 1470만톤의 25%에 달하는 규모로 기초화학 부문의 설비를 대폭 줄여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소재 포트폴리오 비중을 2030년까지 6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초화학 범용 소재는 30%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1분기에 단기적인 수급 개선과 별개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구조재편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기초 범용 소재로 돈을 벌 수 있는 호황기는 이미 지났기 때문에 스페셜티와 배터리 등 첨단소재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향후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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