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반
“과학자의 직관을 AI에 심다”…20대 수재들이 꿈꾸는 ‘지능 정복’
- [AI 3강 이끌 개척자들]⑥
이민형 아스테로모프 대표 인터뷰
‘추론 레이어’로 LLM 한계 극복
“문명 차원의 초지능 직접 구축”
[이코노미스트 정길준 기자] 국제 과학 올림피아드 메달 7개를 휩쓴 20대 수재들이 인공지능(AI)에 ‘과학자의 직관’을 이식하기 위해 AI 스타트업 아스테로모프로 뭉쳤다. 공상과학(SF) 소설 ‘올 투모로우즈'(All Tomorrows) 속 최종 진화 인류에서 사명을 딴 이들은 가설을 스스로 창조하는 ‘과학 특화 추론 레이어’로 5억년 스케일의 지능 정복에 도전장을 던졌다.
2025년 2월 설립된 아스테로모프는 글로벌 AI 데이터 분석 경진대회 최상위 등급인 캐글 그랜드마스터, 세계 최대 해킹 대회 데프콘 수상자, 생물학 전문가 등의 인력으로 팀을 구성했다. 설립 직후 기술력을 인정받아 한국산업은행과 IMM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누적 45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아스테로모프의 핵심 경쟁력은 정답이 정해진 ‘닫힌 문제’에 머문 기존 거대언어모델(LLM)의 한계를 극복한 데 있다. 무한한 가능성 속에서 진짜 정답이 될 가설을 골라내야 하는 과학 난제(열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운데이션 모델의 뇌(하드웨어)를 바꾸는 대신 과학자 특유의 추론 과정과 알고리즘을 얹은 독자적 추론 레이어를 개발했다.
성과는 숫자로 검증됐다. 사내 자체 서버(온프레미스) 기반 과학적 추론 시스템 ‘타일라 1.0'(Thyla 1.0)은 공인 벤치마크 프런티어사이언스 리서치 평가에서 33.9%를 기록해 ‘GPT 5.4 프로’와 최상위권을 다퉜다. 또 외부 연동(API) 없는 통제 환경에서 국제물리올림피아드(IPhO) 이론시험 28.6점(금메달급)을 기록했다.
아스테로모프는 바이오 연구 가설 수립 및 검증 과정을 2~3개월로 단축하고 있으며, 가설 실증을 위해 서울에 세포·동물실험용 자체 랩을 구축 중이다. AI가 과학적 발견을 주도하고 독점적 지식재산권(IP)을 선점하는 ‘지식 생산 인프라’를 장악하겠다는 포부다.
이민형 아스테로모프 대표는 “100년 뒤면 잊힐 억만장자보다 5억년 뒤 인류 문명에 큰 영향을 줄 일을 하고 싶었다”며 “바이러스나 우주적 재앙 같은 인류 근본의 문제를 해결하는 지식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인생을 걸었다”고 강조했다.
1. 영감을 준 ‘인물’(WHO)은 누구입니까?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입니다.”
거대한 스케일을 바탕으로 인류 차원의 본질적인 고민을 사업에 정직하게 반영하고 성공시킨 인물이 일론 머스크입니다. 단순히 편의성을 조금 늘리는 수준이 아니라, 인류 존재 의의와 행동 양상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스케일의 고민을 현실화했다는 점에서 커다란 영감을 받았습니다.
2. 빅테크가 대체할 수 없는 당신만의 ‘독자적 가치’(WHAT)는 무엇입니까?
“과학자의 직관을 이식하는 추론 레이어와 가설 검증 파이프라인의 정교함입니다.”
알고리즘 자체보다 AI가 세운 가설을 실제 랩에서 실험으로 검증하고 독점적 IP를 선점해 나가는 전체 파이프라인 수행의 노하우가 독자적 가치입니다. 수년 걸릴 바이오 연구를 2~3개월 만에 끝내며 쌓이는 데이터와 정교함은 해보지 않은 기업은 결코 가질 수 없는 해자입니다.
3. 자본과 인프라 한계를 ‘어떤 방식’(HOW)으로 돌파하고 있습니까?
“기존 모델 위에 추론 레이어를 얹는 자본 효율적 구조와 최고 수준의 인재 풀입니다.”
천문학적 비용 없이 소형 모델에 독자 추론 레이어를 얹는 것만으로 프론티어 모델을 능가할 수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아울러 국내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 AI의 ‘생각하는 방식’ 자체를 고도화해 자본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4. 기술을 걸고 승부를 보겠다고 확신한 ‘결정적 계기’(WHY)는 무엇입니까?
“최정상급 과학·수학 수재들이 느낀 ‘실존적 현타’와 지능 정복에 대한 결단입니다.”
평생 자신의 지성을 자부해 온 인재들이 AI가 며칠 만에 난제를 풀어내는 모습을 보며 실존적 현타(현실 자각 타임)를 느꼈습니다. AI에게 지능의 주도권을 빼앗길 바엔 인류를 뛰어넘을 초지능을 직접 구축하자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5. 기술력을 마침내 인정받게 될 ‘결정적 시점’(WHEN)은 언제입니까?
“자체 랩과 연계된 AI 파이프라인에서 대규모 IP가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순간입니다.”
AI가 세운 바이오 가설을 자체 랩에서 검증해내고, 이 파이프라인이 스케일 있게 가동돼 독점적 IP를 선점하는 성과들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아스테로모프의 지식 생산 인프라가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
6. 가장 먼저 파고들 ‘핵심 타깃 영역’(WHERE)은 어디입니까?
“질병 정복과 직결된 생명과학 분야 및 하이테크 기업 연구·개발(R&D) 난제 해결 시장입니다.”
1년에 100만건 이상 쏟아지는 생물학 논문을 AI가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연계할 때 파괴적인 원천 IP가 탄생합니다. 자체 랩을 통해 100% 독점 IP를 확보하는 ‘IP 팩토리’로서 지식 생산 인프라 패권을 선점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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