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푸조 ‘올 뉴 5008’, 18시간 정체길에도 아내는 반했다 [타봤어요]
- ‘리얼 프렌치’ 7인승 SUV의 명과 암
도심·고속도로 안정적인 주행감
가격 경쟁력도…소프트웨어는 아쉬움
[이코노미스트 정길준 기자] “엔진? 마력? 그게 뭔데? 난 크고 예뻐서 좋은데?”
푸조 올 뉴 50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이하 올 뉴 5008)의 첫 실물을 마주한 아내가 무심하게 던진 한마디다. 1.2ℓ 가솔린 엔진에 145마력이라는 수치상의 제원을 들먹이며 출력 한계를 고심하던 복잡한 생각들이 1초 만에 정리되는 순간이었다. 올 뉴 5008의 첫인상은 이처럼 직관적이고 명쾌했다.
시승은 추석 연휴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에서 출발해 전북 남원을 왕복하는 약 18시간의 극심한 귀성·귀경길 정체 구간에서 이뤄졌다. 패밀리 스포츠다목적차량(SUV)의 구매를 고민하는 운전자와 동승자의 눈으로 올 뉴 5008의 매력을 살폈다.
프랑스 특유의 디자인 감성
올 뉴 5008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핵심은 단연 디자인이다. 전면부의 통일된 톤 그라데이션 프론트 그릴과 푸조의 상징인 사자 발톱 형상의 3구 주간주행등(DRL), 중앙의 플로팅 타입 사자 엠블럼은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실내로 들어서면 친환경 패브릭 소재 마감이 도어와 대시보드를 감싸고 있어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저렴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여기에 8가지 색상 선택이 가능한 앰비언트 라이트(실내 감성 조명)가 은은하게 도어 몰딩을 따라 흘러 감성적인 라운지 분위기를 연출한다.
인테리어의 중심에는 플로팅 타입의 21인치 파노라믹 아이-콕핏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함께 센터 콘솔 전면에 배치된 토글 방식의 변속 기어가 자리 잡고 있다. 변속 기어가 대시보드 쪽으로 전진 배치되면서 1열 센터 콘솔 박스 공간이 한층 심플하고 넓어졌다. 장시간 운전 중 오른팔을 센터 콘솔에 올려두었을 때 한결 편안한 휴식을 제공한다.
다만 디스플레이 하단에 위치한 터치식 단축키 ‘아이-토글’ 조작은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에어컨 온도를 조절하려면 물리 버튼 대신 아이-토글에서 공조 메뉴를 누른 뒤 커브드 디스플레이 화면 속에서 바람 강약과 온도를 터치해야 하는 방식이 초반에는 어색하게 느껴졌다.
정체길에도 뛰어난 연비
이번 시승의 가장 큰 반전은 연료 효율성이었다. 8시간 동안 330㎞를 이동해 평균 시속이 약 40㎞/h에 머무는 가혹한 정체 구간과 도심 서행이 이어졌지만, 실주행 연비는 ℓ당 14.0㎞를 기록했다. 공인 복합 연비인 ℓ당 13.3㎞를 웃도는 수치다.
동급 수입 중형·대형 가솔린 및 마일드 하이브리드 SUV들의 실주행 연비가 극심한 정체 시 ℓ당 10~12㎞ 수준에 머무르는 점을 감안하면 경제성이 우수하다.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 내부에 통합된 전기 모터가 저속 서행 시 엔진 개입을 줄여준 덕분이다.
장거리 운전에서 승차감은 명절 시댁으로 향하는 아내에게 중요한 요소다. 올 뉴 5008의 유럽식 서스펜션 튜닝은 과속방지턱을 급하게 넘지만 않으면 충격을 부드럽고 세심하게 걸러내 편안한 안락감을 보장했다.
비포장도로가 많은 유럽 도로 환경에 맞춘 노하우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고속도로 주행 시 풍절음을 차단하는 차음성 역시 정숙함을 유지했다.
2열은 독립적인 3개 시트 구조로 구성됐다. 좌우 양옆 시트는 넓고 가운데 시트는 살짝 좁게 세팅돼 양끝에 성인이 앉고 가운데에 어린이가 탑승하기 유용한 전형적인 패밀리 SUV의 면모를 보여준다.
시트 포지션이 다소 높아 창밖을 내려다보는 개방감을 제공하며 2열 창문에 적용된 수동식 사이드 윈도우 선쉐이드(햇빛 가리개)는 강하게 내리쬐는 햇빛을 막아줘 2열 탑승자를 배려했다.
전장 4810㎜, 휠베이스 2900㎜의 차체 덕분에 확보된 3열 공간은 어린이가 앉기에 적합하다. 성인에게는 협소할 수 있지만 여럿이 이동할 때 요긴하다. 3열을 접으면 916ℓ, 2열까지 풀플랫으로 접으면 최대 2232ℓ의 트렁크 용량이 확보돼 많은 짐을 싣거나 레저 활동을 즐길 때 유용하다.
안정적인 주행 감각과 컴팩트 스티어링 휠의 재미
1.2ℓ 퓨어테크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가 합산 145마력을 내는 파워트레인은 7인승 차체를 감당하기에 급가속이나 지하주차장 오르막길 재출발 시 다소 힘이 부치고 뒤로 살짝 밀리는 듯한 한계는 존재한다.
하지만 도심과 고속도로 정속 주행 시에는 출력이 부족하다는 느낌 없이 매끄럽게 나아간다. 회생 제동과 연계된 부드러운 엔진 브레이크 감각 덕분에 잦은 정체 구간에서도 브레이크 페달을 세게 밟을 필요 없이 안정적으로 차를 정차시킬 수 있다. 폭발적으로 치고 나가는 맛은 부족하지만, 철저한 방어운전과 가족의 안전을 지향하는 운전자에게는 최적의 세팅이다. 약간의 스포티한 주행감을 느끼고 싶다면 스포츠 드라이브 모드로 전환하면 된다.
위아래가 깎인 더블 D-컷 형태의 컴팩트 스티어링 휠(핸들)은 마치 레이싱 게임기를 조작하는 듯한 재미를 선사하며, 작고 직관적인 유격으로 민첩한 조향 감각을 더한다.
총평 “정들었는데 아쉽네”
올 뉴 5008의 또다른 무기는 가성비다. 프랑스 현지 공장에서 기획부터 생산까지 마친 ‘리얼 프렌치’ 7인승 SUV인데도 알뤼르 트림 기준 4890만원(GT 트림 5590만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대를 갖췄다.
물론 단점도 명확하다. 국내에 특화되지 않은 순정 인포테인먼트 내비게이션은 그래픽 시인성과 번역기를 돌린 듯한 음성안내가 아쉽다. 시승 시작 10분 만에 갓길에 차를 세우고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로 티맵을 연결해야 했다. 국산 대비 중고차 시세 방어가 불리하다는 점도 구매 전 고려 요소다.
하지만 역동적이고 세련된 디자인, 18시간 정체길에서도 입증된 연비, 넉넉한 7인승 공간감은 패밀리카를 찾는 소비자에게 대체하기 힘든 매력으로 다가온다.
시승 마지막 날 아내도 한마디를 덧붙였다. “며칠 탔다고 벌써 정들었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피부과 대신 이걸 산다고?”…190만원짜리 ‘홈뷰티’ 뜨는 이유 [얼마예요]](https://ecn.edailystatic.com/data/ecn/image/2026/09/22/ecn20260922000018.400.0.png)
![올렸다 하면 조회수 500만… 테토남 시리즈로 감 잡은 ‘픽고’ [김지혜의 ★튜브]](https://isp.edailystatic.com/data/isp/image/2026/09/22/isp20260922000090.400.0.png)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北, 김여정 대남 비난 하루 만에 탄도미사일…DMZ 지뢰폭발 12일 만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팜이데일리
이데일리
스트레이 키즈, BTS 이어 그래미 불참…JYP “출품 안 했다” [공식]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트럼프 "韓, 알래스카 투자 합의 안하면 두배로 청구"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K팝·반도체...韓 프리미엄 자산, STO 타고 세계로"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케어젠 딥시크①]케어젠 ‘수천억 계약’의 민낯…2400억 계약, 9년간 이행률 1.2%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