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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실업률 하락에도 고용시장 ‘경고등’…수협은행 “구조적 불균형 심화”
- 7월 실업률 4.1%지만 조정실업률 5.5%…고용 개선 착시 가능성
장기실업 비중 26.7%로 상승…고용시장 냉각, 금리 인하 변수↑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미국의 실업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제 고용시장 여건은 오히려 악화하고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구직을 포기한 인구가 늘어나면서 공식 실업률이 낮아지는 착시 현상이 나타나는 데다 장기실업 문제까지 심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Sh수협은행은 리스크관리그룹이 발간한 리스크진단보고서 ‘하우스 뷰’(House View) 9월호에서 미국 노동시장의 구조적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가 주목한 것은 공식 실업률과 실제 고용 여건 사이의 괴리다. 미국의 올해 7월 실업률은 4.1%로 두 달 연속 하락했다. 통상 실업률 하락은 고용시장 개선을 의미하지만 경제활동인구 감소까지 고려하면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수협은행이 경제활동참가율을 최근 2년간 평균 수준으로 가정해 계산한 조정실업률은 5.5%로 나타났다. 공식 실업률보다 1.4%포인트(p) 높은 수치다.
실업률은 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로 산출된다. 따라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이 구직활동을 중단해 경제활동인구에서 빠지면 실제 고용 사정이 나아지지 않더라도 실업률은 낮아질 수 있다.
수협은행은 이 같은 통계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실효실업지표(EUI·Effective Unemployment Indicator)를 활용했다. 경제활동참가율 변화를 반영한 조정실업률과 구인율·장기실업 비중의 관계를 함께 분석해 노동시장의 실질적인 위험을 파악하는 방식이다.
장기실업 증가…노동시장 불균형 우려
장기실업자 증가도 고용시장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지목됐다.
미국 기업들의 구인율은 2024년 3분기 이후 4.1~4.5% 수준에서 움직이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반면 27주 이상 실업 상태에 놓인 장기실업자의 비중은 같은 기간 22%에서 26.7%로 높아졌다.
기업의 채용 수요가 크게 줄어들지 않았음에도 장기간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수협은행은 이를 구직자의 역량과 기업이 요구하는 인력 조건이 맞지 않는 등 노동시장 내 구조적 불일치가 심화하고 있을 가능성으로 해석했다.
특히 2025년 3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장기실업자의 취업 복귀가 원활하지 않은 현상이 관찰됐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단순한 경기 변동을 넘어 고용시장의 구조적 회복력이 약화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고용시장 흐름은 향후 미국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표면적인 실업률 하락과 달리 실질적인 고용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판단에서도 고려할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양기태 수협은행 부행장보는 “최근 미국 고용시장은 공식 실업률보다 실제 고용 여건이 취약할 가능성이 있다”며 “경제활동참가율과 장기실업 관련 지표를 종합적으로 살펴 노동시장의 실질적인 상황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구인·구직 간 불일치 등 구조적 문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용시장의 실질적인 냉각은 금리 인하 판단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협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리스크관리그룹 주도로 ‘하우스 뷰’를 자체 발간하고 있다.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의 주요 위험 요인을 분석해 은행 차원의 의사결정과 리스크 관리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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