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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관심 커진 장외주식시장 - 매매 차익에 절세 효과도 노린다

[Stock] 관심 커진 장외주식시장 - 매매 차익에 절세 효과도 노린다

한국장학재단이 비상장 기업인 삼성에버랜드의 지분 4.25%(10만6149주)를 매각하는 작업을 추진하면서 장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장학재단과 매각 주간사인 동양증권에 따르면 3월 8~9일 인수의향서(LOI)를 받은 결과 입찰률이 100%를 넘어섰다. 입찰 참여자는 대부분 개인이나 개인투자자가 모인 신탁계정이나 사모펀드(PEF)였다. 삼성 측에서 “당분간 에버랜드 상장계획이 없다”며 청약열기를 식히려고 밝힐 정도로 인기였다. 최종 매각 가격과 투자자별 인수 물량은 3월 26일 최종 입찰에서 결정된다.



100억은 쥐어야 청약 가능이번 입찰의 최소 청약단위는 기본 5000주. 개인투자자가 대거 몰려서인지 최저 한도인 5000주를 많이 써냈다. 가격은 주당 200만원 안팎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말 삼성카드가 보유한 에버랜드 지분 17%를 KCC에 팔 때 가격은 장부가인 214만원보다 싼 주당 182만원이었다). 적어도 100억원은 투자해야 청약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상장 차익을 기대하면서 절세 수단으로도 활용하기 위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지배구조상 ‘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의 정점에 있는 삼성그룹의 핵심 회사다. 에버랜드 주식은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사장 등 삼성 일가와 특수관계인만 보유했고 장외시장에서도 거의 유통되지 않았다.

삼성생명 상장 6개월 전에 사모펀드를 구성해 장외시장에서 삼성생명 주식을 사서 80%에 가까운 수익률을 올린 한 자산운용사 사장은 “에버랜드 주식은 희소성이 있고 그만큼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에버랜드 같은 비상장 주식으로 증여세도 아낄 수 있다. 부자들은 증여세를 줄이기 위해 미래 가치 대비 가격이 할인돼 있는 비상장 주식에 종종 투자한다. 에버랜드의 상장 시기가 명확하지 않은데도 개인투자자가 대거 몰린 배경이다. 비상장 주식을 상장 전에 매도하면 양도세도 내지 않아도 된다. 상장 후 양도세는 벤처기업 10%, 일반기업 20%다. 주가 차익과 비교해 수익률이 세율보다 높으면 그대로 보유해 수익을 더 추구할 수도 있다.

한국장학재단은 에버랜드 지분 매각과 별개로 4월 중순에 삼성카드 지분 3.64%도 매각할 예정이다. 또 정부는 조만간 인천공항공사 지분을 국민주 형태로 공모하고, 산은지주 민영화에 따른 정부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다. 우량 비상장 회사의 주식이 장외시장에 잇따라 나오는 것이다.

장외시장이 뜨거워지고 있지만 개인투자자에게 장외거래는 아직 낯선 편이다. 상장된 종목을 거래하는 장내시장과 달리 비상장 종목을 거래하는 장외거래시장은 ‘프로 리그’에 비유할 수 있다. 이른바 ‘개미투자자’가 엄두를 내지 못할 규모의 자금이 오가고 치열한 정보전이 벌어지는 시장이다.

장외시장 거래는 기관투자자나 대기업 재무팀, 명동 사채업자 등이 주축을 이뤘다. 개인투자자는 재테크에 밝은 사람이 유망 비상장 기업의 주식을 장외거래 주식 전문 사이트 통해 사고 팔았다. 개별 포털에서 개인끼리 사고 파는 사례도 있었지만 정보가 충분하지 않고 신뢰가 떨어져 활성화되진 않았다. 그나마도 코스닥 열풍이 식자 유야무야 됐다.

개인투자자가 다시 본격적으로 장외시장에 뛰어든 건 은행·증권사가 프라이빗 뱅킹(PB) 서비스를 강화하면서다. 자산관리와 절세 수단으로 비상장 기업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추천하면서다. 특히 2년 전 상장한 삼성생명 주식을 미리 사려는 붐이 일면서 비상장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예컨대 유진자산운용은 비상장 시절의 삼성생명 주식 5만여 주를 250억원에 사들여 사모펀드를 구성했다. 여러 금융회사의 PB들은 VIP 고객을 대상으로 이를 알려 비상장 삼성생명 주식을 분할 매각했다. 삼성생명 상장 후 개인들은 6개월 만에 최고 80%에 이르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부자 중심의 ‘그들만의 리그’였던 장외거래시장은 중소형 증권사들이 일반 투자자를 위한 시스템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달라졌다. 동양종금과 SK증권은 장외주식 거래를 위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만들었다. 또 여러 증권사가 소액으로도 장외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사모펀드를 내놨다. 증권사가 나서면서 비상장 기업에 대한 정보가 좀 더 충실해졌고 거래도 수월해진 것이다.

일부 중소형 증권사가 신탁팀을 중심으로 개인의 자금을 모아 투자에 나서면서 장외주식 거래가 좀 더 활발해지고 있다. 이들은 자기자본으로 사모펀드를 만든 후 장외주식을 사들여 신탁과 펀드 형태로 개인에게 장외주식을 판다. 이른바 공모주 투자 상품이다. 적은 금액으로도 개인이 장외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늘어난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그러나 “이런 방식은 기관이나 부자들보다 투자 시점이 늦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앞으론 개인투자자의 진입 장벽이 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삼성증권·대우증권·우리투자증권 같은 대형 증권사도 장외거래를 위한 HTS를 만들고 있어서다. 자본시장통합법에 따른 규제가 풀리는 올 연말쯤 이들이 서비스를 시작할 전망이다. 이들의 자기자본투자(PI)팀이나 관련 헤지펀드 운용사가 지난해부터 장외거래를 조금씩 늘리고 있다.



대형 증권사도 장외거래 HTS 개발 중장외거래 투자자는 대개 기업공개(IPO) 전에 장외주식을 매입한 후 상장 전후에 주식을 팔아 차익을 남긴다. 투자기간은 대개 짧게는 3~6개월, 길게는 9개월가량이다. 이 때문에 IPO나 상장시점이 언제인지, 상장 가능성, 공모가격, 청약경쟁률을 가늠할 수 있는 정보 수집이 중요하다. 또 비상장 주식은 매물이 나와야만 살 수 있기 때문에 누가 매물을 냈는지, 자신이 살 수 있는 매물인지, 얼마의 호가가 적정한지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개인이 IPO 이벤트를 활용하려면 상장 절차에 따른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 먼저 상장 예정인 기업의 정보를 수집해 분석한 뒤 쓸 만한 종목을 골라야 한다. IPO가 예정된 기업은 특정 시점에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는데, 매출이나 자본금 규모, 업황을 보고 승인 확률을 따져봐야 한다. 거래소가 상장을 승인하면 주간사가 수요예측을 해서 공모가를 정한다. 상장이 수익률의 보증수표는 아니다. 공모가 수준, 상장 시점의 증권시장 상황, 동종 회사 주가에 따라 상장하자마자 공모가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개인투자자가 비상장 주식에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투자하는 방법은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는 것이다. 단, 개인은 기관보다 공모주 배정을 덜 받는다. A라는 기업이 100만주를 발행해 공모하면, 보통 20만주(20%)만 개인 청약을 받는다. 20%는 우리사주, 60%는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이 나눠가진다.

여력이 있다면 계좌 수를 늘려 투자 규모를 키울 수 있다. 대개 계좌당 증거금은 투자금의 50%이기 때문에 1억원으로 2억원어치의 주식을 청약할 수 있다. 그러나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면 그만큼 1계좌당 살 수 있는 주식 수가 줄어든다.

장외 주식에 투자할 때도 자신의 투자성향을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 대기업 계열의 비상장 주식은 대부분 손실을 볼 확률이 낮은 반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매수 가격과 청약 경쟁률이 높기 때문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대개 장외시장 거래 가격이 낮아 나중에 큰 차익을 기대할 수도 있지만 상장에 실패하면 투자금이 오래 묶일 우려가 있다.



상장 이벤트 사라지면 투자금 묶을 수도장외주식은 크게 HTS, 중계브로커, 금융투자협회 프리보드를 통해 살 수 있다. 장외거래 HTS 수수료는 상장 주식보다 조금 더 비싸지만 자주 사고 파는 게 아니어서 부담스런 수준은 아니다. 중계브로커는 대개 증권사에서 소개 받을 수 있다. 직접 만나서 장외거래 투자를 한두 번 하면서 신뢰를 쌓을 수 있다. 중계브로커는 2000년 초반 벤처열풍 당시 호황을 누리다 이후 대부분 사라졌다. 지금 활동하는 브로커들은 그 와중에서 살아남은 사람이 대부분이어서 비교적 경험이 풍부하고 시장 상황을 오랫동안 봐왔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프리보드는 기관이 관여하기 때문에 거래 자체는 장내거래만큼 안정적이다. 그러나 대기업 계열사를 비롯한 인기 종목은 여기에 올릴 필요가 없어 투자자의 관심권에서 벗어나 있다.

장외주식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통일주권을 발행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다. 통일주권으로 발행된 주식은 예탁지점을 경유해 HTS로 주식을 살 수 있다. 거래계좌에는 실제 거래가격이 아닌 ‘삼성0000, 액면가 500원, 500주’ 형식으로 기록된다. 주식을 팔면 호가와 주식 수량만큼의 돈이 입금되고 거래는 청산된다.

통일주권으로 발행되지 않은 주식은 주주관리를 회사에서 직접 한다. 주식을 사려면 회사를 방문해 관련 담당자를 직접 만나야 한다. 주주의 변동 사실을 주주 명부에 등록하면 ‘미발행 확인서’를 떼어주는데, 이것이 주식을 대신한다. 주식을 팔 때도 회사를 방문해 주식 명의를 이전하면 된다. 장외거래 전문가들은 “직접 회사를 방문하는 걸 번거롭게 여기는 투자자가 많은데 오히려 이게 더욱 안전하고 확실한 거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최근 장외주식시장에서는 IPO관련주와 건설·플랜트·운수장비 관련주, 금융주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IT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는 내림세, 반도체·태양광 관련주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IPO관련주 중에서도 지난해 8월 코스닥시장 상장심사에서 승인이 보류된 초소형 카메라폰 모듈 업체 엠씨넥스가 3월 5일 이후 한 주간 19% 넘게 올랐다. 삼성SDI에서 분사한 LED 전문업체 빛샘전자는 3월 12일 공모에 나서면서, 비아트론은 본격 상장절차에 들어가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공모 철회 이후 올해 다시 상장을 추진 중인 반도체 테스트 업체 테스나와 올 들어 상승세를 보인 임플란트용 인공치아 전문업체 덴티움은 상승세가 꺾이고 있다.

삼성 계열의 서울통신기술과 LG CNS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금융주 중에서는 상장을 앞둔 미래에셋금융그룹 계열의 미래에셋생명과 솔로몬저축은행 계열의 솔로몬투자증권이 오름세를 보였다. 산업은행 계열의 KDB생명은 하락세를 보였다.

장외거래 주식 전문 사이트인 ‘PSTOCK’의 김창욱 대표는 “장외거래 종목의 정보는 언론에 잘 나오지 않고 공시도 없어 투자 정보를 구하기 어렵지만 상장주식처럼 외국인·기관·연기금이 주도하지 않는 시장이어서 개인도 잘만 고르면 괜찮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창욱 대표는 “보통 3~6개월 만에 50% 수익을 노리고 투자하는 사람이 많다”며 “상장이 임박한 회사라면 20% 안팎의 수익률 목표를 세우고 투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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