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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대신 샤테크? 샤넬백보다 오른 종목은 ‘이것’이 유일

KB금융 36.79% 올라, 샤넬 클래식 미디움 30.09% ↑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우량주는 10% 이상 빠져

 
 
1년 동안 샤넬백 상승률보다 높은 종목은 은행주인 KB금융으로 나타났다. 제시카가 샤넬 클래식백 미디움을 들고 있는 모습. [사진 유튜브 캡처]
“샤넬은 진짜 투자가치가 있는 재테크다. 요즘 ‘샤테크(샤넬+재테크)’라고 하지 않나”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 출신 제시카가 유튜브에서 샤넬백 소개 영상을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주식 대신 샤테크 노린다’, ‘지금이 제일 싼 샤넬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샤테크 인기는 뜨겁다.  
 
샤넬 클래식백 미디움 기준으로 샤넬백은 2021년 한 해 동안 1000만원을 넘어섰다. 2021년 1월 864만원이던 샤넬백은 7월 971만원으로 오르더니 11월 3일 1124만원까지 치솟았다. 1년 상승률이 30.09%에 달한다. 사기만 하면 오른다는 인식 때문에 구매자들은 한파 속에서도 오픈런(백화점 오픈 전 줄을 서는 현상)을 위해 대기한다.  
 

샤넬백 이긴 KB금융 1년 동안 36.79% 올랐다

이러다보니 주식 투자자 사이에서는 ‘샤테크가 주식보다 낫다’는 자조 섞인 말도 나온다. 사실일까. 
 
1년 동안 30% 오른 샤넬백과 달리 ‘우량주’, ‘국민주’로 불리는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은 떨어졌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월 27일(종가 기준)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 주가는 일 년 전보다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16.71%), SK하이닉스(-11.67%), 네이버(-11.27%), 삼성바이오로직스(-16.14%), LG화학(-34.27%), 카카오(-11.50%) 등 10% 이상 빠졌다.  
 
단 샤넬백보다 오른 종목도 있다. 시가총액 11위인 KB금융은 36.79% 오르면서 유일하게 샤넬백보다 수익률이 좋았다. 
 
KB금융은 은행주 중 시가총액 1위로 ‘금융 대장주’로 꼽힌다. 금리가 오르면 금리 수혜주인 은행주에 관심이 몰린다. 대출이 주요 사업인 은행들이 예대마진을 타고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8월, 11월 두 차례 올린데 이어 지난 1월 14일 1.25%로 인상했다. 연초부터 이어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기조에 힘입어 KB금융은 코스피 하락장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KB금융의 호실적과 외국인 매수세 등이 KB금융 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외국인이 지난 4분기에만 3740억원 순매수하면서 수급 버팀목 역할을 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연초부터 외국인 순매수가 이뤄지는 대표 종목”이라면서 “KB금융의 2021년 4분기 지배순이익은 63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도 시가총액 25위 종목 중 상장 1년이 넘은 종목 중 한 해 동안 오른 것은 은행주뿐이었다. KB금융(36.79%)을 비롯해 신한지주(17.77%), 하나금융지주(25.28%)가 강세를 기록했다. 
 
은행주들은 금리 인상에 힘입어 올해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주는 올해 1분기까지 초과 상승할 여력이 있다”면서 “전통 은행주들은 2021년 주가가 약 23.4% 상승했는데 상반기 중 27.1% 상승해 하반기보다 올해 1분기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은행주들이 ‘국민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배당 성향을 확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은행주가 국민주가 되기 위해서는 현재의 배당 성향(25%~25%)을 더 확대하고 월 배당 등을 고려해 주주에게 환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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