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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만 받겠다는 CEO들…주가 반등 목표 이룰 수 있을까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 남궁훈 카카오 대표 등 최저임금 약속
“주가, 일정 수준 이상 오를 때까지”
오너는 주가 하락 책임 거리두기 지적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주가 상승에 수십조원 보상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가 25일 오전 인천 연수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셀트리온]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가 25일 오전 인천 연수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셀트리온]

“최저임금만 받겠습니다”  
 
최근 회사 주가 하락에 따른 책임을 지고 주가가 일정 수준으로 오를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는 경영자들이 나오고 있다. 회사와 경영진 측은 책임을 강화하고 주주들의 고통을 분담하겠다는 뜻이라고 이유를 설명하지만, 실제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지난 25일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는 셀트리온 주주총회에서 “최근 회사 주가 하락에 따른 주주들의 고통 분담 필요성에 공감한다. 경영자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최저임금 수령에) 동의하겠다”고 말했다. 주가가 35만원에 이를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고 근무하겠다고 의견을 밝힌 것이다.  
 
이런 의견을 내놓은 것은 기 대표뿐만이 아니다. 29일 카카오 신임 대표에 오른 남궁훈 대표는 지난 1월 대표 내정자가 된 뒤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했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도 카카오페이 주가가 20만원에 도달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며 책임경영을 강조했다.  
 
이들 대표가 최저임금을 받겠다고 나선 것은 최근 셀트리온과 카카오그룹사의 주가 하락과 관련 있다. 지난해 3월 31일 기준 한 주당 32만3888원을 기록했던 셀트리온은 1년 만에 14만7000원(1월 27일 기준)으로 주저앉았다. 이후 17만원선까지 주가가 소폭 올랐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런 사정은 카카오와 카카오페이도 마찬가지다. 지난 6월 17만원을 웃돌았던 카카오 주가는 현재 10만원대로, 지난해 11월 25만원에 육박했던 카카오페이도 15만원 안팎에서 맴돌고 있다.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최대 3300선까지 올랐다가 최근 2700선으로 밀리며 18%가량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세 회사 주가의 하락폭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다.  
 
셀트리온은 분식회계와 서정진 명예회장의 사전증여 논란을 겪으며 주가가 하락했고, 카카오와 카카오‧카카오페이는 경영진의 스톡옵션 대량매도와 먹튀 논란을 겪으며 주주들이 등을 돌렸다. 결국 문제가 불거지자 새로운 경영진이 주주에게 사과하고 최저임금을 약속하며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너나 최대주주가 별다른 책임을 지지 않는 상황에서 CEO의 임금 삭감은 생색내기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나라 기업 특성상 CEO와는 별개로 오너 또는 최대주주가 경영에 관여해 실질적 경영자로 해석되는 일이 많은데, 이들이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을 내놔야 한다는 뜻이다.    
 
다만 경영진의 노력이 실제 주가 상승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는 회사로부터 제대로 급여를 받지 않았지만, 주가 상승 등 계약 조건에 따라 스톡옵션 보상으로만 수십조원의 수익을 챙겼다.  
 
CNN 비즈니스에 따르면 그는 회사와 실적 목표 달성에 따라 1회당 840만 주를 주당 70.01달러에 매수할 수 있도록 하는 보상 계약을 맺었다. 2018년 테슬라는 실적과 주가 기준을 충족하면 머스크에 12회에 걸쳐 1억100만 주 분량의 스톡옵션을 균등 제공하는 보상체계를 마련했다. 머스크는 지금까지 5900만 주의 스톡옵션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테슬라의 주가가 한 주당 1100달러를 오르내리는 것을 고려하면 우리 돈으로 7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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