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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위메이드, 남다른 투자 안목으로 반등 계기 마련할까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투자금 회수 통해 20배 넘는 수익 올려

 
 
 
위메이드 본사 전경 [사진 위메이드]
미르 IP로 유명한 위메이드가 최근 부진한 2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투자를 통해 20배가 넘는 수익을 올리는 등 투자에 있어서는 높은 성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메이드는 최근 연결 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 약 1090억원, 영업손실 약 333억원, 당기순손실 약 3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 증가했지만, 인력 충원에 따른 인건비 및 신작 출시 관련 광고선전비 등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이런 상황에서 위메이드는 남다른 투자 안목을 통해 위기를 타개하겠단 방침이다. 개발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투자 등이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미래 전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에 대한 투자금을 일부 회수, 지난 2018년 투자한 50억원에 대한 지분 일부를 1187억원에 매각하며 ‘잭팟’을 터뜨렸다. 위메이드는 이번 거래를 통해 투자 4년 만에 20배가 넘는 수익을 올리게 됐다.
 
위메이드 투자 당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모바일게임 최초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받은 ‘블레이드’의 제작자 김재영 대표가 설립한 지 갓 3개월 된 회사로, 신작 개발을 위한 기반을 다져가던 시기였다.
 
이후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성공시키며 눈에 띄게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 2326억원, 영업이익 2153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치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오딘을 통해 최근까지도 매출 상위권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투자 성공에 따라, 올해 1분기 장현국 대표가 미디어 간담회 때 언급한 투자 방식에 대해서도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장현국 대표는 간담회를 통해 “위메이드는 투자할 때, 창업자와 창업팀의 성장 가능성을 가장 우선적으로 보고 있으며, 창업자와 기업 성장의 궤를 같이하는 방향을 이어가고 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단순 투자금 회수보다는 장기투자자로서 각 개발사 및 기업과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가치 투자에 중점을 두고, 성장 가능성과 향후 시너지 효과에 대한 검토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선행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S급 개발사 투자처럼 창업자와 창업팀의 가능성을 보고 진행한 투자에 대해서는 투자 시기 및 방식, 운용에 대해서도 창업자와 방향성을 함께 한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투자의 경우에도 이와 같은 기조를 이어갔다. 김재영 대표 지분 매각 시기와 맞물려 태그얼롱(Tag-along, 동반매도청구권) 방식을 활용했다. 태그얼롱이란 1대 주주(지배주주)가 보유한 지분을 매각할 때 2대와 3대주주(주요 주주)가 좋은 조건이라고 판단이 되면 동일한 가격으로 보유 주식을 팔겠다고 1대 주주에게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위메이드의 투자 성과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메이드가 2018년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실시한 시프트업이 지난 8일 1조원 이상의 평가를 받으며 위메이드의 투자 선구안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시프트업이 꾸준한 투자 유치와 신작 개발을 이어가며 가치를 증명하고 있는 만큼 향후 게임 성공 여부에 따라 기업공개(IPO) 준비 작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위메이드가 올해 투자를 진행한 밸로프도 교보9호스팩과의 합병에 대한 상장예비심사가 승인되며 투자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밸로프는 2007년에 설립된 온라인 및 모바일게임 유통회사로 자체 플랫폼 VFUN을 통해 20여 개 이상의 게임을 글로벌시장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최근 위메이드로부터 투자금을 받으면서 블록체인 게임 출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2020년 100억원의 투자를 실시한 매드엔진 역시 신작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드엔진은 2020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받은 MMORPG ‘V4’ 개발진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개발사다. 올해 열리는 지스타 2022 위메이드 부스에서 신작 ‘나이트 크로우(가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투자 역시 꾸준하게 이어온 동반성장을 위한 장기적 가치 투자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매드엔진의 성장 가능성과 우수한 개발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현국 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위메이드와 위믹스의 생태계 확장 전략이 주효한 지금은,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위메이드는 생태계 확장 및 인재에 대한 투자를 회사가 감내할 수 있는 한 최대한 공격적으로 지속하고 있다. 위메이드가 말한 바를 얼마나 지키고 있는지, 얼마나 공격적이면서도 안정적으로 투자하고 있는지 계속 지켜봐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7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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