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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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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상운임 3400선 돌파…‘석화·철강·중기’ 직격탄

산업 일반

글로벌 해운 운임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홍해 사태 장기화와 파나마 운하 가뭄, 미국의 대 중국 관세 부과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운임이 더욱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같은 문제들은 단기간 해결되기 쉽지 않아 화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475.60으로 집계됐다. 해운 운임은 최근 1년 새 급격히 뛰었다. 2023년 3월 24일 기준 908.35에 불과했으나, 올해 1월 12일 2206.03을 기록하며 두 배 가까이 올랐다. SCFI가 3000선을 넘어선 시기는 지난 5월 31일이다. 이날 SCFI는 3044.77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시기였던 지난 2022년 8월 이후 처음으로 3000선을 넘어섰다. 이후 지난 21일까지 계속해서 3000선을 유지하고 있다. SCFI가 이처럼 강세를 보인 배경으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지목됐다.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는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진입하는 관문 역할을 한다. 이곳에서 예멘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 상선을 공격함에 따라 사실상 막힌 상태다. 지난 14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지난해 11월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하마스를 돕는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7개월 넘게 공격을 감행하면서 홍해 사태가 장기화되자 상선들은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으로 크게 우회하는 실정이다.북미와 남미를 잇는 파나마 운하 가뭄도 문제다. 파나마 운하 운영 당국은 극심한 가뭄으로 물의 양이 부족해지자 통과 허용 선박 수를 줄였다. 현재 파나마운하청은 하루 평균 32척을 통과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22척 안팎까지 줄었던 지난해 연말과 비교하면 많이 증가한 수치지만, 여전히 정상화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로 인해 대기 시간과 통행료도 모두 늘어났다. 최근에는 미국 동부와 동남부 항만 노동자들이 가입한 노동조합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가 파업 방침을 밝혀 화주들의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파나마운하청은 하루 평균 32척을 통과시키고 있고, 10월에는 기존의 일평균 36척의 통행량을 회복할 것”이라며 “강수량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높아 연말까지는 일부 통행 차질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미국과 중군 간 무역 갈등도 운임 상승에 한몫한다. 업계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철강 ▲반도체 등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대폭 인상하기로 하자 일부 중국 기업들이 수출 물량을 확대함에 따라 해상운송 수요가 늘어난 점도 해상운임 압박 요인이라고 평가했다.복합적인 요인으로 세계 해운 운임이 다시 요동치기 시작하자 ‘팬데믹 물류대란’이 다시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노르웨이 화물분석 업체인 제네타 자료를 인용해 2TEU(40피트짜리 표준 컨테이너 1대)를 중국에서 유럽으로 운송하는 비용이 지난 10월 평균 약 1200달러(약 166만원)에서 최근 약 7000달러(약 971만원)로 급등했다고 전했다.이는 공급망이 차질을 빚던 2021년 말 기록한 최고치 1만5000달러(약 2082만원)보다는 낮다.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통상적인 가격과 비교하면 약 5배에 달한다.태평양 횡단 요금도 비슷한 규모로 오른 상황이다. 중국 상하이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까지 2TEU를 운송하려면 6700달러(약 929만원) 이상, 상하이에서 뉴욕까지 운송은 거의 8000달러(약 1110만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2000달러(약 277만원) 수준에 그쳤다. 해상 운임 상승 국내 여파는수출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철강 업계의 하반기 전망은 흐리다. 해운운임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되면서 업계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해상운임은 석유화학업체들의 수익성을 저해하는 핵심 비용 중 하나로 꼽힌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수출로 얻는 까닭이다. 앞서 2022년 1분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으로 인해 발생했던 글로벌 물류대란 당시 SCFI가 4500까지 오르자 국내 주요 석유화학사들의 물류비가 2배 이상 상승한 바 있다.업계 관계자는 “수출 비중이 높은 산업 특성상 해상운임 상승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며 “지정학적 리스크 및 관세 부과 등 대외적인 변수를 국내에서 해결하기란 쉽지 않기에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철강 업계도 마찬가지다. 해운 운임 상승은 원료 수입비 인상으로 이어져 부담으로 다가온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철광석 가격은 톤(t)당 140달러(19만4110원)에 육박했다. 이후 지난 21일 기준 106달러(14만6969원)를 기록했다. 철광업계 관계자는 “철광석과 같은 원재료 가격은 비교적 약세를 보이지만 해운 운임 상승 등 물류비 부담 증가로 인해 실질적으로 드는 비용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소기업에겐 더 큰 문제다. 장기계약이 어렵고 대기업과 비교했을 때 협상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의 경우 폭등한 단기운임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선박 적재 공간 이용 시 장기가 아닌 단발성 계약을 맺기 때문에 운임 상승의 영향이 크게 다가온다. 이에 정부는 최근 해상 운임 상승에 따라 수출입 물류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정부는 수출 선복 지원을 위해 국적선사 HMM 등을 통해 6~7월 중 임시선박 4척을 추가 투입하고, 중소기업 대상으로 전용 선적 공간을 4개 수출 주요 항로에 항차당 1685TEU 제공할 방침이다. 아울러 하반기 인도되는 신조 컨테이너선 7척도 차질 없이 투입할 계획이다.이밖에 중소 수출기업의 물류비 부담 경감을 위해 수출바우처 하반기 지원분 202억원을 조기 집행한다. 무역보험 특별지원 대상·기간도 확대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입 물류 비상대응반 등을 통해 해상 운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수출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6.28 08:00

4분 소요
역대급 불황에 “모든 선택지 검토” 강수

산업 일반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사상 최악의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그간 위기 돌파의 ‘구심점’이었던 석유화학 사업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에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은 기존 사업 중 수익성 한계에 부딪힌 이른바 ‘한계 사업’으로 인식되는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석유화학업체들은 대규모 구조조정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치지만, 실제 내부에선 “대규모 공장을 매각하는 등 모든 선택지를 따져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석유화학 사업 위기에 대한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은 데다, 친환경 사업 확장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업계 안팎에서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대수술’이 이뤄질 것”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필름 사업 ‘역사 속으로’석유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은 기존 사업 중에 수익성이 나지 않는 일부 사업을 매각하거나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들어 사업 전환 속도를 올리고 있는 LG화학은 디스플레이용 필름과 편광판 등을 생산하는 충북 청주공장과 오창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발 공급 과잉 등으로 수익성이 나빠진 정보기술(IT) 필름 관련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판단한 것이다. 이와 관련 LG화학 측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경쟁력이 없는 한계 사업을 정리하고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 분야로 선택과 집중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LG화학은 더 이상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한계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지난 6월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범용 사업 중 경쟁력이 없는 한계 사업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장기 가동 중지, 사업 철수, 지분 매각, 합작법인(조인트벤처) 설립 등을 통해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이에 따른 인력 재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글로벌 제조업 경기 침체로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수요는 부진한 상황으로, 구조적인 공급 과잉 이슈가 겹쳐 시황 회복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LG화학의 경우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도 매각 대상에 올린 상황이다. 국내 에틸렌 생산 규모 1위 기업인 LG화학이 에틸렌 생산 공장 축소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1년 완공된 LG화학 NCC 2공장은 연간 에틸렌 8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총 2조6000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시설로, 이 공장을 통해 LG화학은 연간 300만톤이 넘는 에틸렌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이에 대해 LG화학 측은 “석유화학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사업 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른바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은 석유화학 제품의 주요 원료다. LG화학뿐만 아니라 다른 석유화학업체들도 수익성 한계에 직면한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다. 효성화학은 LG화학과 마찬가지로 필름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이달 중으로 나일론 필름을 생산하는 대전공장을 폐쇄할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올해 초에 초 파키스탄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설비를, 2분기에는 중국 에틸렌옥시드(EO) 생산 설비를 각각 매각했다. 말레이시아 현지에선 “롯데케미칼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롯데케미칼타이탄은 올해 2분기에 매출액 5437억원, 영업손실 1116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롯데케미칼 측은 “동남아 지역 증설 물량에 따른 공급 부담 및 수요 부진 지속으로 매출 및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 부진에 탄소 감축 ‘이중고’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은 석유화학 사업 부진에 일부 사업을 정리하는 와중에 탄소 감축 등의 과제도 안고 있다. 탄소 배출이 많은 석유화학 공정을 친환경 공정으로 탈바꿈시키거나 기존 사업을 대체할 친환경 사업을 확장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미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은 “친환경 사업으로의 대전환”을 선언한 상태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그간에는 석유화학 사업의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는데, 올해 들어 석유화학 사업 부진이 길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라며 “이런 상황에서 친환경 사업 확장 등도 꾀해야 하는 만큼, 다소 과감하게 석유화학 사업 축소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사업이 친환경 사업 적자를 메꾸는 등 ‘효자 노릇’을 했지만, 지속 가능성 관점에서 영향력을 잃고 있는 것을 부인하긴 어렵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석유화학 대수술에 돌입했다고 보는 게 맞다”고 귀띔했다.

2023.09.15 09:00

4분 소요
정유 사업 부진에…석유화학, 2분기 ‘실적 악화’

산업 일반

정유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정유 사업 부진과 예상보다 더딘 석유화학 사업 실적 개선 속도에 2분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나마 윤활유 사업 등으로 실적 감소 규모를 최소화한 분위기인데, 하반기에는 정유와 석유화학 사업이 회복돼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8조7272억원, 영업손실 106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보다 5.9%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 각각 4157억원, 4818억원 감소한 수치다. 2분기 정유 사업에서만 41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예상과 달리 10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낸 것이다. 에쓰오일 역시 2분기 정유 사업 부진에 시달렸다. 에쓰오일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64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무려 97.89%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2분기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66% 줄어든 7조8196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정유 부문에서 2921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여파가 컸다. HD현대오일뱅크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9725억원, 361억원으로 나타났다.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20.8%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7.4% 급감했다. HD현대오일뱅크 측은 “국제유가 하락의 여파로 제품, 원재료 관련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했고,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중국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복합정제마진 하락해 수익성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은 2분기에 윤활유 사업에서 2000억원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 정유 사업 등의 부진을 만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하반기에는 정유 사업과 석유화학 사업의 시장 상황이 개선돼 실적 역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 측은 하반기 정유 사업에 대해 “미국의 통화 긴축 기조 완화 예상, 드라이빙 시즌 도래 및 여행 수요 회복 등으로 석유 제품 전반에 대한 수요가 증대할 것”이라며 “아시아 지역 정기보수 시즌 진입에 따라 정제마진이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쓰오일 측은 3분기 전망에 대해 “대규모 정기보수가 이달 중에 종료돼 공장 가동률이 정상화되면서 일회성 요인인 정기보수 효과는 사라질 것”이라며 “정제마진 회복과 수요 증가에 따라 3분기 이후엔 빠른 이익 증대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3.07.30 09:20

2분 소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금주의 CEO]

산업 일반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기업의 생존은 선택과 집중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CEO(최고경영자)의 역량이 기업의 희비와 직결되는 이유입니다. CEO의 결정은 기업을 살리는 약이 될 수도 기업을 죽이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 주간 국내 CEO들의 선택을 들여다보고, 이목이 집중된 CEO를 소개합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연재합니다. 3대 신사업 분야 매출 목표를 1년 만에 수정한 경영인이 있습니다.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매출 성장이 이뤄질 것이란 자신감일까요? 배터리 사업 자회사의 물적 분할(분할 신설 법인의 지분 100%를 모회사가 소유하는 분할 방식) 후 상장으로 주주들에게 적잖은 원성을 들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사내이사에 재선임돼 임기가 2025년 3월로 연장됐습니다. 국내 주요 석유화학업체인 LG화학을 이끌고 있는 신학철 부회장이 주인공입니다. LG화학에 따르면 신학철 부회장은 16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해외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 열린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코리아&글로벌 전기차‧이차전지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전지 소재 매출을 2022년 4조7000억원에서 2030년 30조원으로 6배 성장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전지 소재 등 3대 신사업 분야 매출 비중을 2022년 21%(6조6000억원)에서 2030년 57%(40조원)로 확대한다는 겁니다. 지난해 투자자 설명회에서 2030년까지 3대 신사업 분야 매출을 30조원으로 확장한다는 포부를 밝혔는데요. 1년 만에 기존 매출 목표에서 10조원을 증액한 겁니다. 구체적으로 양극재 분야에서 한ᆞ중ᆞ미와 유럽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4각 생산 체계를 갖추고 2023년 12만톤의 규모의 생산 능력을 2028년 47만톤까지 확대합니다.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외에 신규 글로벌 고객사 비중도 40%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고전압 미드니켈(Mid-Ni), 리튬인산철(LFP), 망간리치(Mn-Rich) 등 다양한 중저가 양극재 제품 확장도 검토한다고 하네요. 한국을 비롯해 북미, 중국 등에서 전구체(양극재 소재) 조인트벤처 공장을 설립하고, 리튬 구매 계약, 지분 투자 등을 통해 공급망 안정화도 꾀합니다. 전지 소재 외에도 재활용, 생분해‧바이오, 재생에너지 소재 확장에 나섭니다. 관련 매출을 2022년 1조9000억원에서 2030년 8조원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인데요. 여기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 5개를 보유한 매출 2조원 규모의 글로벌 혁신 제약사로의 도약도 준비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항암 시장인 미국에서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FDA 승인 신약 ‘포티브다(FOTIVDA)’를 보유한 미국 아베오(AVEO)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가야 할 길은 멉니다. 당장 올해 1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배터리 사업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습니다. LG화학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791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했는데요.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을 제외하면, 1분기 영업이익은 1410억원 규모로 급감합니다. 석유화학 사업의 경우 1분기에 50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첨단소재 사업의 수익성 개선 등으로 실적 하락을 최소화했지만, 지나치게 배터리 사업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시총이 약 130조원에 달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 비교하면 약 50조원의 LG화학 시총에 대한 아쉬움도 많습니다. 신학철 부회장이 제시한 3대 신사업 분야 매출 목표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2023.05.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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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 횡재세 논란 ‘쏙’ 들어간 이유[이코노Y]

산업 일반

지난해 국제유가와 정제 마진 동반 상승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정유사를 거느린 석유화학업체들이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가 80달러 밑으로 하락했고, 정제 마진은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긴 수준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유 사업 부진 때 ‘효자’ 노릇을 했던 석유화학 사업의 수익성 역시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정유사 초과 이익 환수를 이유로 제기돼온 이른바 ‘횡재세’ 도입 목소리도 수그러들고 있다. 3월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SK이노베이션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555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1조6491억원)보다 66.29% 급감한 수치다. 같은 기준 에쓰오일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295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1조3320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정유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05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1조243)보다 40.9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이란 반론도 있다. 지난해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손실 7626억원을 기록한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준 롯데케미칼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411억원이다. 4000억원에 육박했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는 줄어들겠으나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이란 얘기다. 증권업계에선 “롯데케미칼이 2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있는데, 일부 증권사는 롯데케미칼 흑자 전환 시점을 올해 4분기로 예상하고 있다. 혹독한 재무 관리를 꾀할 것으로 예상되는 롯데케미칼은 올해 주총에서 이례적으로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강종원 재무혁신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정유 사업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사업의 실적 역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정유 사업 호황은 끝난 상황이고, 예상보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가 크지 않아 석유화학 사업의 실적 개선 속도가 더디기 때문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SK이노베이션이 올해 1분기에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을 둘러싼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데다, 친환경 사업으로의 대전환도 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에너지 대란으로 촉발된 고유가에 이례적으로 대규모 이익을 낸 지난해를 제외하면, 수년 전부터 낮은 수익성의 정유 사업을 대체할 미래 사업을 육성해야 하는 처지”라고 토로했다.지난해부터 석유화학업체들을 압박한 횡재세 도입 주장 등의 목소리도 힘을 잃어가고 있다. 올해 2월 이른바 ‘난방비 폭탄’에 야권을 중심으로 초호황을 누린 정유사에 대해 횡재세 개념의 부담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급기야 정유사들이 기부금을 내놓는 상황이 연출됐다. 국내 정유사들이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낸 기부금 규모는 SK에너지 150억원,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각각 100억원, 에쓰오일 10억원 등이다.

2023.03.30 18:00

2분 소요
횡재세 도입 목소리에 억울한 정유사, 눈총 받는 이유[이코노Y]

산업 일반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정유사를 거느린 석유화학업체에 대한 이른바 ‘횡재세’ 도입 주장이 야당 중심으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석유화학업체들은 억울함을 표출하고 있다. 지난해 국제유가와 정제 마진 동반 상승에 재고 평가 이익 등을 합산해 이례적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지난해를 제외하면 정유 사업 수익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다. 석유화학업계에선 “코로나19 사태가 극에 달해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국제유가를 기록한 2020년에 수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을 때도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는데, 난방비 폭탄 해소를 위해 세금을 내라는 주장은 과도하다”는 노골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이를 두고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은 아니었지만, 세금 납부 유예 등의 우회적인 정부 지원을 통해 코로나19 사태 당시 조 단위 지원을 받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2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야당은 이른바 ‘난방비 폭탄’ 문제가 불거진 이후 초호황을 누린 정유사에 대해 횡재세 개념의 부담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횡재세 도입 목소리에 불씨를 지핀 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다.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약 7조2000억원의 ‘에너지 고물가 지원금’을 지급하자”고 정부에 제안하면서 “재원 확보를 위해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과도한 불로소득, 또는 과도한 영업이익을 취한 것에 대해 전 세계에서 이미 시행하듯 횡재세 개념의 부담금을 부과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31일 정유사가 거둔 초과 수익에 대해 부담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 같은 정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별도의 횡재세 관련 입법을 추진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지난달 31일 정부를 향해 “추가 경정 예산안 처리나 고유가 과정에서 이익을 본 정유사들에 부담금이나 자발적 기금을 마련하게 하는 횡재세적 성격의 전향적 대책을 만들어 달라”고 언급했다. 김 의장은 “현행 석유사업법 18조에 따라 국제유가의 등락 과정에서 수익이 발생하면 산업부 장관이 부과금을 거둬 에너지 취약계층에 쓸 수 있다”고도 했다. 정유사에 대한 횡재세 부과 목소리는 어제 오늘 얘기는 아니다. 지난해 6월에는 여야를 막론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정유사에 대해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얻은 초과 이익을 환수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쏟아졌다. 당시 정유 사업을 영위하는 석유화학업체들이 정부의 유류세 인하 확대에 적극 동참해 인하분을 석유 제품 가격에 즉각 반영하면서 횡재세 도입 목소리도 잠잠해졌는데, 최근 난방비 폭탄에 또 다시 횡재세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정유사를 거느린 석유화학업체들 사이에선 “코로나19 사태 위기 당시 정부 지원을 받지도 못했고,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에도 적극 참여해왔는데,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 대한 부담금을 내라고 주장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하소연이 많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표정 관리’정유사가 있는 석유화학업체들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 당시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는데, 이들 업체에 대한 정부 지원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들 업체에 2020년 4∼6월분 석유 수입·판매 부과금 징수를, 국세청은 4~6월분 교통·에너지·환경세, 개별소비세 등의 세금 납부를 3개월 유예했다. 당시 정부는 이 같은 지원을 통해 2조원 이상의 자금 부담 완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한국석유공사는 석유 제품 수요 급감에 저장 공간 부족한 석유화학업체들에 대해 저장탱크 임대 등에 나섰다. 물론 전 세계적으로 횡재세 도입 국가가 많지 않은 데다, 석유를 생산하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과 석유를 수입해 석유 제품을 만드는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을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많다. 영국 등이 에너지 기업에 횡재세 성격의 부담금을 부과하고 있는데, 이들 국가의 글로벌 에너지 기업과 비교하면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정유 사업은 국제유가 상승이 이익으로 직결되는 구조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석유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를 제외한 2012년~2021년 10년간 정유 사업의 순이익률은 2%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추산된다. 정유 사업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석유화학업체들은 표정 관리에 나선 분위기다. 1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에쓰오일은 보도자료에서 사상 최대 실적인 연간 실적이 아닌 영업손실을 기록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먼저 언급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LG화학은 지난달 31일 실적 발표 보도자료에서 연간 실적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LG화학의 연간 실적은 2021년보다 감소하긴 했으나, 지난해 4분기 실적보단 양호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유사가 있는 석유화학업체들이 기본급 100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한 것이 알려지면서 횡재세 도입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업체 입장에선 사상 최대 실적이 대대적으로 알려지는 게 오히려 부담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3.02.0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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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미래 사업 투자까지’…석유화학업계, 자본 확충 ‘골몰’

산업 일반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수익성 악화를 견디면서 미래 사업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선제적인 자본 확충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분위기다. 롯데케미칼은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운영 자금과 글로벌 동박업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자금을 조달한다. LG화학과 SK지오센트릭 등은 회사채를 발행해 확보한 자금을 만기 도래 회사채 상환 등에 사용한다. 증권업계 등에선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올해 1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조기에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적절한 전략”이란 평가가 나온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신주인수권증서 보유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주주 배정 유상증자에서 청약률 101.75%를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달 실시하는 유상증자로 운영 자금 6105억원, 타 법인 증권 취득 자금 6050억원 등 총 1조2155억원을 조달한다. 매출액은 늘지만 적자가 이어지는 석유화학 사업 불황을 버티면서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등 미래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조 단위 자금 확보에 나서는 것이다. SK지오센트릭은 이달 19일 표면 이율 4% 이상인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GS에너지는 지난 11일 17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 예측을 진행했는데, 1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려 회사채 발행 규모를 25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LG화학 역시 지난 17일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에 대한 수요 예측을 실시해 10배 수준의 자금을 확보, 8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한다. ‘소득 줄고 지출 늘자’ 선제적 자금 확보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지난해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와중에 미래 사업 확대 등의 과제를 수행했다. 그간 미래 사업을 위한 자금을 충당해온 석유화학 사업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이른바 ‘소득은 주는데 지출은 느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문제는 석유화학 사업의 불황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211억원으로 집계됐다. 4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적자 규모는 줄겠지만, 흑자 전환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같은 기준으로 LG화학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930억원에 그쳤다. 석유화학 사업 부진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약 3000억원 감소한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달 20일 보고서에서 LG화학의 지난해 4분기 석유화학 사업 영업이익이 -404억원으로 적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은 “석유화학 주요 제품 스프레드(원료와 최종 제품의 가격 차이)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기보수 및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출하량 감소 등으로 외형과 이익 모두 큰 폭의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석유화학업계와 증권업계 등에선 올해 1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석유화학 사업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예측이 많다. 하나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중국 춘절 이후 석유화학 시황의 추가 개선이 전망된다”며 “낮아진 석유화학 제품 재고, 중국 수요 회복 기대감, 유럽‧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 따른 중국 수출 경기 회복 기대, 위안화 강세에 따른 원료 매입 부담 경감, 전반적인 물류비 부담 완화 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23.01.2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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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최초 외부인 CEO 신학철 부회장[ 금주의 CEO]

산업 일반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기업의 생존은 선택과 집중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CEO(최고경영자)의 역량이 기업의 희비와 직결되는 이유입니다. CEO의 결정은 기업을 살리는 약이 될 수도 기업을 죽이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 주간 국내 CEO들의 선택을 들여다보고, 이목이 집중된 CEO를 소개합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연재합니다. 최근 한국 기업인 최초로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산하 ‘화학‧첨단소재 산업 협의체’ 의장으로 취임해 주목받은 인물이 있습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주인공입니다.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3년 연속으로 참가한 신학철 부회장은 올해 포럼에서 화학‧첨단소재 산업 협의체 세션에서 의장에 취임해 오는 2024년까지 활동합니다. 이 협의체는 바스프, 솔베이 등 화학‧첨단소재 산업을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의 CEO들로 구성됩니다. LG화학 측은 “신 부회장이 협의체 의장으로 업계 공동의 리더십을 발휘해 글로벌 공급망 약화와 기후 변화 대응 등 글로벌 화학 산업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대응 방안 마련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죠.LG화학은 미국 항암제 기업 아베오 인수를 마무리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아베오 인수를 위해 미국 보스턴 생명과학 자회사인 LG화학 글로벌 이노베이션센터에 약 7072억원을 출자했고, 20일 인수합병을 최종 완료했습니다. 2002년 미국 보스턴에 설립된 아베오는 항암 시장에 특화된 핵심 역량과 전문성을 확보한 기업입니다. 2021년 신장암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포티브다’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해 많은 관심을 받았죠. 지난해 매출액은 1300억원을 넘었고, 올해 매출액은 21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글로벌 항암제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항암제 시장의 고성장이 예고되기 때문입니다. 신학철 부회장은 LG화학 역사상 최초의 외부인 CEO입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2018년 6월 회장에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영입한 인물이라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LG그룹의 이른바 ‘구광모 시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경영인으로 거론되기도 했습니다.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LG화학을 경영한 신 부회장은 배터리 사업 분사와 LG에너지솔루션 출범을 비롯해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글로벌 신약 등으로 요약되는 신성장 동력을 집중 육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 출범 과정에서 주가 하락을 우려한 일부 주주들에게 적잖은 비판을 받았는데요. 지난해 3월 LG화학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다시 선임되면서 2025년 3월까지 LG화학을 이끌게 됐습니다. 신학철 부회장에 대한 재계 안팎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입니다. LG화학 CEO로 합류한 이후 LG에너지솔루션 출범 등의 굵직한 경영 현안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했고, 지난해 석유화학 사업 불황에도 다른 석유화학업체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습니다. LG화학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012억원입니다. 이는 2021년 3분기보다 24% 증가한 수치죠. 신 부회장은 신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하는 숙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신성장 동력 사업을 키워 확실한 미래 먹거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겁니다. 재계에선 외부 출신인 신학철 부회장이 LG그룹 내에서 어떤 이름으로 기록될지 관심이 많은 분위기입니다.

2023.01.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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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에 올인”…존재감 희미한 석유화학

산업 일반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친환경 사업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파키스탄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생산‧판매 자회사를 매각해 PTA 사업에서 철수하고, 한화솔루션은 미국 태양광 사업의 가치 사슬 완성을 위해 3조2000억원을 투입한다. 그간 친환경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 마련 용도로 활용돼온 석유화학 사업이 축소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다. 석유화학업계 일각에선 “석유화학 사업 규모가 대폭 줄어들 것”이란 불안감도 감지된다. 17일 석유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이사회를 열어 파키스탄 PTA 생산‧판매 자회사인 롯데케미칼 파키스탄(LCPL)의 보유 지분 75.01% 전량을 파키스탄 석유화학업체인 럭키 코어 인더스트리스에 약 1924억원에 매각한다. 롯데케미칼은 2020년 하반기부터 울산 PTA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설비 전환을 통해 고순도 이소프탈산(PIA)를 생산해왔는데, 이번 LCPL 매각으로 PTA 사업에서 손을 떼게 됐다. PIA는 페트(PET), 도료, 불포화 수지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제품으로, 롯데케미칼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다. PTA는 원유를 정제해 얻은 파라자일렌(PX)을 원료로 활용해 산화‧정제 공정을 거쳐 제조되는 순백색 분말의 제품으로, 폴리에스터 섬유와 산업용 원사, 페트병, 산업용 필름 등에 쓰인다.석유화학업계에선 “지난해 글로벌 동박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로 친환경 사업 확장을 위한 과감한 행보를 보인 롯데케미칼이 이번 LCPL 매각으로 친환경 사업으로의 전환에 대한 진정성을 또 한 번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자회사를 인수 당시 가격의 10배가 넘는 금액을 받고 되팔아,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자금 마련에 나서는 결단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LCPL은 롯데케미칼이 지난 2009년 약 147억원에 인수한 회사로, 글로벌 경기 불안 등의 어려움에도 2021년 매출액 4713억원, 영업이익 488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 측은 고부가 스페셜티(고기능성)와 친환경 소재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LCPL을 매각했다는 입장이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이번 해외 자회사 매각은 비전 2030 전략 방향에 맞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실시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2030년 매출액 50조원 목표를 밝히고, 고부가 스페셜티와 친환경 소재 사업에서만 전체 매출의 60%에 해당하는 30조원의 매출액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석유화학 사업 점진적 축소”물론 “이번 LCPL 매각을 기점으로 롯데케미칼 석유화학 사업이 대폭 축소될 것이란 시각은 과도한 전망”이란 반론도 많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LCPL 매각 등 친환경 사업을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은 맞지만, 그간 기존 사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신중하게 친환경 사업 확대를 꾀하는 전략을 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석유화학 사업을 대폭 줄일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역시 올해 신년사에서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와 함께 “석유화학 사업의 안정적 수익 창출”을 강조했다. 한화솔루션이 무려 3조2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인 ‘솔라 허브’를 구축한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사실상 태양광 회사라고 선언한 것”이란 얘기도 나왔다. 증권업계 등에선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사업을 제외한 모든 사업에서 손을 뗄 것”이란 다소 극단적인 주장마저 제기된다. 다만 “태양광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계획된 투자에 더해 추가 투자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케미칼 사업부의 매각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2023.01.1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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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CES] 석유화학 넘어 친환경 ‘도약’

산업 일반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친환경 회사로의 도약을 예고한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인 CES에서 미래 기술을 선보인다. 코로나19 사태로 행사가 열리지 않은 2020년, 2021년을 제외하면 2019년 이후 매년 CES에 참가해온 SK이노베이션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CES 혁신상을 받은 제품을 공개한다. 올해 처음으로 CES에 전시관을 꾸리는 롯데케미칼은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미래 배터리 소재 등을 소개한다. 3일 석유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현지시간으로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 참가해 CCU 기술과 미래 배터리 소재인 바나듐이온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VIB ESS), 친환경 스페셜티(고기능성) 소재 기술을 선보인다.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이 운영하고 있는 CES 2023 서울관에 참여해 첨단 기술을 보유한 8개 스타트업과 함께 미래 기술을 소개하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이 소개하는 CCU 기술은 국내 석유화학업계 최초로 기체 분리막을 활용한 신기술 실증 설비다. 롯데케미칼은 CCU 기술이 배출권 구매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기술 확보 통한 사업 진출, 글로벌 탄소중립 대응 등의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20년부터 실증 운영을 진행해 탄소 포집용 기체 분리막의 성능 검증을 완료했으며, 실증 과정에서 수집‧분석한 데이터 및 운전 기술을 바탕으로 대산공장에 글로벌 석유화학업체 최초의 분리막 탄소포집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롯데케미칼이 올해 CES에서 공개하는 VIB ESS는 물 기반의 전해액을 사용해 발화 위험성이 원천적으로 차단된 배터리로, 산업용‧가정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이 기대되는 ESS의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VIB 제조업체인 스탠다드에너지의 지분 약 15%(약 650억원 투자)를 확보한 2대 주주로, 스탠다드에너지 측과 다양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 SK온 배터리 등 CES 최고 혁신상 제품 ‘주목’ SK이노베이션은 올해 CES에서 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엔무브, SK온ᆞ,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어스온 등과 함께 CES 혁신상을 받은 제품을 선보인다. SK그룹 최초로 CES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SK온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해 글로벌 파트너업체들과 구축하고 있는 미래 성장 포트폴리오를 공개한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CES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은 SK온의 SF배터리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플렉시블 커버 윈도우(FCW)를 전시한다. 또한 CES 혁신상을 받은 SK지오센트릭의 차량용 경량화 소재 UD 테이프를 비롯해 SK온의 NCM9+ 배터리,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배터리 분리막(LiBS) 제품 등도 소개한다. SK지오센트릭의 폐플라스틱 종합 재활용단지를 비롯해 ▶SK이노베이션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SK에너지‧SK어스온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SK엔무브 전기차용 윤활유 등도 이번 CE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SK이노베이션은 SK온과 지난해 투자를 진행한 미국 솔리드파워의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을 올해 CES에서 선보인다. 미국 테라파워의 소형 모듈 원전(SMR), 미국 아모지의 암모니아 연료전지 등도 CES 무대에 오른다. 협력 관계를 구축한 글로벌 파트업체들의 미래 기술을 소개하는 것이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2023.01.0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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