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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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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연일 금리인상 가능 시사...엔화 고삐 조일까

글로벌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 총재와 부총재가 연일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일본은행이 내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금융기관이 아닌 일본은행이 직접 금리인상 관련 발언을 하는 것은 이례적인 만큼 시장참여자들의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전날 전국 지방은행 협회 회의에서 오는 23∼24일 개최되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를 논의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전날 히미노 료조 일본은행 부총재가 요코하마시 강연에서 언급한 바와 일치한다. 경제·물가 정세 개선이 지속되면 그에 대응해 정책금리를 올려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해 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만큼 일본은행 고위직 내부에서도 의견이 모아지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일본은행은 금리를 매우 낮은 수준으로 억제하고 시중에 대량 자금을 공급하는 대규모 금융완화를 오랫동안 추진했으나, 지난 2023년 4월 우에다 총재가 취임한 이후 금융완화 정책에 변화 모색하고 있다.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바 있다. 이어 7월에는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올린 뒤 추가 인상 시기를 검토해 왔다.금리인상이 실시될 경우 예상금리는 0.5%로,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 될 전망이다.

2025.01.16 17:50

1분 소요
엔화, 日 추가 금리인상 신중론에 하락 출발…1달러=157엔대

국제 경제

엔화 환율은 26일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인상에 신중하다는 관측에 엔 매도, 달러 매수가 선행하면서 1달러=157엔대 전반으로 내려 시작했다.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이날 오전 8시30분 시점에 1달러=157.18~157.20엔으로 전일 오후 5시 대비 0.18엔 밀렸다.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가 전날 강연에서 금리인상을 진행할 방침을 표명하면서도 "경기와 물가에 중립적인 중립금리보다도 기준금리를 낮춤으로써 완화적인 금융환경을 유지해 경제를 확실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강연 내용을 비둘기파로 받아들이면서 25일 도쿄 시장에선 엔화 환율이 일시 1달러=157엔대 중반까지 떨어졌다.25일 크리스마스 휴장으로 미국과 유럽 증시의 거래재료가 없었다. 26일도 홍콩과 호주, 유럽 주요국 시장이 거래를 하지 않기에 시장 참여자가 적어 지분을 한쪽으로 기울이는 움직임은 제한적이다.엔화 환율은 오전 9시43분 시점에는 0.25엔, 0.15% 내려간 1달러=157.25~157.26엔으로 거래됐다.호주 시드니 외환시장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이틀째 휴장했다. 24일 엔화 환율은 해외시장 흐름을 이어받아 전일에 비해 0.75엔 하락한 1달러=157.10~157.20엔으로 출발한 바 있다.뉴욕 외환시장은 25일 크리스마스를 맞아 휴장했다. 앞서 24일(현지시각) 엔화 환율은 반등, 23일 대비 0.15엔 오른 1달러=156.95~157.05엔으로 폐장했다.휴장을 앞두고 지분조정 엔 매수, 달러 매도가 우세를 보였다. 시장 참여자가 줄어들면서 지분을 한쪽으로 쏠리는 움직임은 나오지 않았다.도쿄 외환시장에서 26일 엔화는 유로에 대해 상승하고 있다. 오전 9시41분 시점에 1유로=163.41~163.43엔으로 전일보다 0.04엔, 0.02% 올랐다.달러에 대해서 유로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9시44분 시점에 1유로=1.0393~1.0395달러로 전일과 같았다.

2024.12.2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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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사태’가 은행권에 남긴 것[김윤주의 금은동]

은행

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변화에는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업계 내에선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MS 사태로 인해 은행권 망분리 완화가 늦춰지진 않을까 걱정되네요.”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 영향을 비껴간 국내 은행 한 관계자가 한 말이다. 지난 19일 MS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전 세계에 IT 대란이 일었다. MS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850만대의 컴퓨터가 다운되면서 항공·방송·통신·금융 등 전 세계의 주요 기반 시설이 마비된 것이다. 이른바 ‘MS 사태’로 전 세계 곳곳에서 ‘사이버 대란’이 발생했지만 국내 은행권은 피해 사례가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서비스 장애는 미국 등 해외 서버를 기반으로 하는 MS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발생했다. 다만 국내 은행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더라도 ‘국내 서버’만 사용하도록 돼 있다. 게다가 금융권 ‘망분리 규제’로 인해 핵심 서비스는 자체 서버로만 운영되는 것도 서비스 장애를 피한 원인으로 보인다. 망분리 규제는 전자금융감독규정 제15조에 따라 공공기관이나 기업에서 무선통신망과 내부통신망을 분리·차단하는 규제를 말한다. 금융회사 내부에서 사용하는 컴퓨터로는 외부 인터넷을 접속할 수 없다는 것이다.한 은행 관계자는 “망분리 규제가 없었다면 MS 사태로 인한 영향을 받아 은행권에서도 피해 사례가 나왔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망분리 규제는 2011년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 2013년 대규모 금융전산사고 등을 겪으면서 전 금융권에 적용됐다. 이는 내부 망과 외부 망을 분리하고 서로 접속하지 못하게 차단하는 규제로, 사이버 테러·해킹 등 외부 침입으로부터 데이터를 온전하게 보존하는 데 효과를 냈다. 망분리 규제가 이번 MS 사태에서도 효자 노릇을 했지만, 일각에선 망분리 규제 완화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표하고 있다. 그간 은행권에서는 금융 서비스 혁신을 위해 망분리 규제 완화를 강력 요청해왔다. 망분리 규제로 우리나라 금융사들은 내부 PC로 클라우드, 오픈소스 같은 외부 인터넷 망·데이터에 접속하지 못했다. 이에 외부 접속이 필요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사용하는 챗GPT 등과 같은 생성형 AI를 본격 활용하기 어려웠다.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금융지주·은행·증권·보험 등 116개 금융사 IT 직무 종사자를 대상으로 AI 활용 현황과 정책 개선과제를 조사한 결과, 65.7%가 ‘규제로 인한 활용 제한’을 AI 도입과 활용의 애로사항으로 꼽았다.금융당국은 망분리 규제에 대해 유연성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단계적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17일 제13회 정보보호의 날 기념 금융회사 최고경영자 초청 세미나에 참석해 “망분리 규제를 개선해 금융권이 신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4.07.30 07:01

3분 소요
“배민‧요기요 비켜” 신한은행 배달앱 ‘땡겨요’ 운명은[김윤주의 금은동]

은행

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변화에는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업계 내에선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땡겨요’에서 피자를 이해할 수 없는 가격으로 사먹었어요.” 온라인 카페에 올라온 한 게시글의 내용이다. 이 글에는 ‘땡겨요’로 프랜차이즈 피자 한 판을 포장주문 해 4000원대에 사먹은 소비자의 후기가 올라와 있다. ‘땡겨요’는 신한은행이 내놓은 배달앱으로, 플랫폼 홍보를 위해 쿠폰지급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이에 ‘땡겨요’을 사용해 본 이용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보편화 된 배달앱으로 성장하진 못했고, 올해 말에는 서비스 종료 기한이 다가와 ‘땡겨요’의 운명에 관심이 쏠린다. 신한은행은 2020년 12월 배달앱 서비스 사업 아이디어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이를 통해 신한은행의 배달앱 진출 길이 열리게 됐고, 1년여간의 연구 개발 등을 통해 2021년 12월 배달앱 ‘땡겨요’를 선보였다. 이후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만료일을 기존 2022년 12월 22일에서 2024년 12월 21일로 연장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이 ‘땡겨요’ 사업을 계속하느냐 중단하느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땡겨요’는 출시 당시부터 ‘상생 배달앱’을 추구해왔다. 여러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을 지속하며 소상공인의 배달 수수료 부담 완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나섰다. 통상적인 배달앱과 다르게 가맹점에게 입점 수수료와 광고비를 받지 않고 있다. 또한 업계 최저 수준인 중개 수수료율 2%대를 적용하며 상생을 위한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이 취지에 동감해 누적 가맹점수는 2022년 말 6만6000개에서 2023년 말 13만6000개로 늘었다. 이후 올해 5월말 기준 15만개의 가맹점이 입점해 있다. 땡겨요 누적 고객 수는 2022년 말 165만명에서 2023년 말 285만명으로 늘었다. 배달앱에서 중요한건 무엇보다 이용자 수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땡겨요’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64만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배달의민족 MAU는 2185만명이다. 쿠팡이츠와 요기요의 MAU는 각각 698만명, 559만명이다. 여타 배달앱과 큰 격차가 나는 MAU 실적으로 미뤄보아, ‘땡겨요’는 아직 큰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배달앱 시장에서 ‘땡겨요’의 성적이 부진한 탓에 일각에선 신한은행이 사업 지속을 두고 고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신한은행은 추후 배달앱 사업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수익성보단 배달앱 내에 고객 데이터 등의 가치를 높게 사고 있다는 게 신한은행 측의 설명이다. 최근 신한은행은 땡겨요 관련 서비스를 확장하며 사업 연장 의지 드러내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5일 ‘땡겨요’ 이용자들에게 우대금리와 쿠폰 등을 제공하는 ‘땡겨요페이 통장’을 출시했다. 이는 ‘땡겨요’ 이용자 대상 최고 연 3.0% 금리를 적용하는 입출금 통장이다. 통상적으로 시중은행의 입출금통장 금리가 연 0.1%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고금리 상품이다.신한은행 관계자는 “배달앱 땡겨요의 사업 목표는 단순 음식주문중개 사업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비금융플랫폼과 금융이 연결돼 확장될 수 있음을 검증하는 것”이라면서 “지자체와 연계한 공공배달앱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 및 수수료 절감에 기여하는 등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큐알(QR)주문 결제 서비스(매장식사)를 확대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고객·가맹점에 혜택을 제공하는 등 타 배달앱 플랫폼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4.06.1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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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작년 순익 4조3680억원…신한투자증권 실적 부진↑

은행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4조368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규모다. 지난해 4분기 소상공인을 위한 상생금융 지원과 선제적 대손충당금을 쌓은 영향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도 KB금융그룹에 밀려 업계 2위를 유지해야 했다. 계열사 중 신한투자증권이 지난해 4분기 적자를 내며 그룹 실적에 영향을 줬다. 8일 신한금융은 ‘2023년 연간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조3680억원이라고 밝혔다. 같은 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549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3.9% 감소했다. 신한금융은 4분기 실적과 관련해 “선제적 충당금 적립 및 소상공인을 위한 상생금융 지원, 대체투자자산 평가손실 등 거액 일회성 비용을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 KB금융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4조63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한금융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 지원 등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총 7654억원 규모로 충당금을 적립했다. 2020년 이후 누적으로 적립한 충당금 규모는 1조8655억원이다. 아울러 지난해 4분기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의 금리 부담 완화를 위해 상생금융 차원에서 2939억원을 지원했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4분기 이자이익은 전 분기 대비 0.8% 증가한 2조7866억원이다. 연간 이자이익은 2.1% 늘어난 10조8179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비이자이익 483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7.0% 감소했다. 연간 비이자이익은 3조4295억원으로 51.0% 크게 늘었다. 지난해 결산 주당 배당금은 525원(연간 주당 배당금 2100원/결산배당일 2월 23일)이다. 3월 개최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주주환원 일환으로 올해 1분기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하기로 했다. 주요 계열사를 보면 신한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7% 늘어난 3조677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49.0% 감소한 4686억원이다. 지난해 말 원화대출금은 290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2% 증가했다. 가계 부문은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수요 감소 등으로 전년 말 대비 0.7% 감소했으나, 기업부문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자산 성장이 지속되면서 전년 말 대비 6.6% 증가해 원화대출금 증가에 기여했다.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전년 말 대비 0.04%p 상승한 0.26%,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말 대비 0.01%p 하락한 0.24%이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151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0.5% 감소했고, 연간 당기순이익은 6206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신한투자증권은 4분기에 1225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위축에 따른 위탁매매 수수료 감소 및 대체투자자산 평가 손실 영향 등이 영향을 줬다. 연간 당기순이익은 1009억원으로 전년 대비 75.5% 급감했다. 신한라이프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4724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신한캐피탈 연간 당기순이익은 3040억원으로 전년 대비 0.2% 늘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실수요 중심의 기업대출 성장을 통해 이자 마진 축소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을 방어했다”며 “유가증권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비이자이익이 증가하는 등 견조한 이익 창출력을 유지했다”고 했다.또 “그룹 핵심 사업부문에 대한 경쟁력 강화와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다변화된 수익기반을 바탕으로 경상적으로 안정적인 손익을 기록했다”며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부동산PF 시장의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과 상생금융 지원 등 고금리 지속에 따른 시스템 리스크 완화를 위해 지속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2024.02.08 13:25

3분 소요
비싼 회사채 대신 은행 대출 택한 CJ대한통운…단기차입 한도 증액 [이코노 리포트]

산업 일반

#CJ대한통운이 단기차입 한도를 7000억원 증액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고금리 기조로 회사채 발행에 부담을 느낀 CJ대한통운이 단기차입에 나서기 위한 사전작업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이 단기차입 한도를 증액한 것은 자금 조달 방법으로 회사채 발행보다 단기차입에 더 힘을 싣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전날 단기차입금 총액 한도를 기존 9500억원에서 1조6500억원으로 7000억원 증액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CJ대한통운은 공시를 통해 “(단기차입 한도 증액이) 기업어음 및 은행 차입약정한도 등 단기차입금 발행한도를 사전 승인하는 목적”이라며 “실제 단기차입금 증가 결정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이처럼 CJ대한통운이 단기차입금 증액 한도를 선택한 것은 고금리 기조에 따른 회사채 투자 심리 위축 영향이 크다. 만기 도래 예정인 사채 차환에 비교적 금리가 높은 회사채를 발행하기보다는 은행 대출 등 단기차입을 이용하는 것이 좀 더 합리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내년 상반기 중 만기가 도래하는 CJ대한통운의 공모 및 사모 사채는 총 1187억원이다. 시장에서도 최근의 금리인상 종료 분위기와 무관하게 회사채 조달금리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외 불확실성이 깊어지면서 기업들의 실적과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고, 조달금리 인하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기업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가 하락하고 있다는 뜻으로 이런 상황에선 높은 금리를 제시하지 않는 이상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여기에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촉발된 자금 경색 이후 채권시장의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0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규모는 19조22억원으로 전월(21조773억원) 대비 2조751억원(9.8%) 감소했다.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최근 국채 금리가 1~2주 사이에 많이 내렸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다”며 “금리 부담 완화가 예상되는 내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금융기관에서 받은 단기차입금으로 상환하기 위해 한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어 “실질적으로 은행쪽 단기 대출이 얼마나 늘어날지는 모르겠지만 당분간 이같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에서도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한편 CJ대한통운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단기차입금 규모는 5170억원으로 지난해 말 7896억원 대비 34.5% 감소했다.

2023.12.16 14:20

2분 소요
‘기준금리 동결’한 올해 마지막 금통위 “물가상승률 예상보다 높아져”

은행

한국은행이 30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7회 연속 현 3.50%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 보고서에서 “물가상승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졌지만 기조적인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계부채 증가 추이와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국내 경제가 수출 부진이 완화되면서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에 부합하는 1.4%로 예상되고 내년은 2.1%로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내년 성장률은) 국내외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와 더딘 소비 회복세의 영향으로 지난 전망치(2.2%)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관련해 10월 중에 농산물 및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3.8%로 높아졌다고 전했다. 다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3.2%로 낮아졌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4%로 소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앞으로 국내 물가는 수요압력 약화, 국제유가와 농산물가격 하락 영향 등으로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예상보다 높아진 비용압력의 영향으로 지난 8월 전망 경로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내년 상반기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내외를 보이겠고, 연간으로는 올해 3.6%, 내년 2.6%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전망치는 올해 3.5%, 내년 2.4%다. 근원물가는 완만한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올해 및 내년 상승률은 각각 3.5% 및 2.3%로 예상했다. 지난 8월 전망치는 각각 3.4%, 2.1%였다. 한은은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 가운데 미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가 높아지면서 위험회피심리가 완화다고 평가했다. 국고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큰 폭 하락했고 가계대출은 주택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전했다. 다만 주택가격 상승폭은 축소됐다고 밝혔다.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11.30 10:48

2분 소요
수도권 전셋값 상승에 고개 들던 갭투자, 고금리에 시들

부동산 일반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3개월째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세를 끼고 매매하는 ‘갭투자’가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늘어날 조짐을 보였지만, 대출금리 인상에 다시 위축되는 모습이다.지난 1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연속 오르며 상승세를 보인다. 전세대출 금리 인하와 대출규제 완화뿐만 아니라 월세가격이 오르자 전세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늘면서 전셋값은 회복세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수도권 아파트값 저점 인식에 갭투자 꿈틀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상반기만해도 3월 2.02%, 4월 0.94%, 5월 0.23% 각각 내리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이후 6월 보합(0%)에서 7월부터 0.22% 상승세로 돌아섰고, 8월 0.53%, 9월 0.91%로 오름폭이 확대됐다.수도권 아파트 매매 시장도 6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전세 시장 오름세보다는 약한 움직임을 보였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값은 올해 5월 0.10% 하락에서 6월 0.10% 상승 전환한 뒤 7월은 0.26%, 8월은 0.4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이처럼 수도권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차이가 줄자 갭투자 거래도 반짝 고개를 들고 있다. 일부 수도권 아파트의 경우 매매가와 전세가 격차가 1억원 미만에 불과해 자금 부담이 크지 않고 다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수요자들 사이에 번졌기 때문이다. 아파트 실거래가 사이트 아실에 따르면 올해 7~9월 3개월 동안 전국에서 아파트를 매매한 뒤 직접 거주하지 않고 임대목적으로 전월세를 놓은 계약이 가장 많았던 시‧군‧구는 경기 화성시였다. 경기 화성시는 전체 매매 거래 2504건 가운데 110건(4.39%)이 갭투자 거래였다. 이어 인천 연수구는 1445건 가운데 80건(5.54%)이, 수원 영통구는 1244건 가운데 84건(6.75%), 세종시는 1049건 가운데 67건(6.39%)이 갭투자 방식으로 매매 계약됐다. 읍‧면‧동 기준으로 갭투자가 가장 많이 이뤄진 곳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48건)과 경기 김포시 장기동(24건)으로 조사됐다. 서울에서는 송파구(63건), 노원구(57건), 강동구(53건), 영등포구(39건), 은평구(36건) 순으로 갭투자 건수가 많았다.하지만 성행 조짐을 보이던 갭투자는 다시 위축되는 모습이다. 아파트 매매가격도 동반 상승한 것과 함께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가격부담이 커져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는 최근 상단이 7%대를 돌파했다. 지난 4일 기준 4.17~7.121%로 집계됐다. 주담대 5년 고정형 금리는 4.00~6.441%로 최근 하단이 4%를 넘어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대출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도 존재한다.주담대 금리 상단 7%대 넘자 갭투자 감소특히 서울 아파트 갭투자 비율은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떨어질 정도로 하락세가 거세다. 올해 7월 11%에서 8월 7%로 떨어진 서울 아파트 갭투자 비율은 9월에 4%로 내려왔다. 지역구별로 살펴보면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갭투자 수요가 몰렸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에서 비율이 많이 떨어졌다. 노원구 갭투자 비율은 7월 10%에서 8월 5%, 9월 3%로 주저 앉았다. 도봉구도 7월 8%에서 8월 8%로 비슷한 갭투자 비율을 보였지만 9월에는 4%로 떨어졌다. 강북구도 7월 9%를 기록했지만 8월 3%로 내린 뒤 9월에는 0%를 기록했다.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서 마포구는 7월 17%, 8월 11%에서 9월 2%로 떨어졌고, 용산구도 7월 15%를 기록한 뒤로 8월 6%, 9월 7%로 내려갔다. 성동구 역시 7월 15%에서 8월 8%, 9월 3%로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8월 전국에서 가장 갭투자 비율이 높았던 세종시(9%)도 9월에는 2%로 하락했다. 화성시도 반도체 생산공장 호재가 반영되면서 7월 7%의 갭투자 비율을 보였지만, 8월에는 3%, 9월에도 2%로 주저앉았다. 평택시 또한 7월 7%를 기록한 뒤 8월 4%, 9월 1%로 급락했다.부동산업계에서는 전세가격이 많이 올라 매매가격과의 차이가 줄어든 만큼 저렴하다는 인식이 번지면서 갭투자 심리가 살아났지만, 대출이 막히고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다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는 “갭투자는 일반적으로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차이가 줄어들면서 증가한다”며 “최근 부동산 시장이 저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반영되면서 갭투자가 늘어난 것인데 대출금리가 오르고 대출 규제도 강화되면서 투자 수요가 줄어드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2023.10.2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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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상승에 현장 곳곳서 마찰…건설사 불안감 고조

부동산 일반

건설사들의 미청구공사액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에 따른 원자재값 부담 확대로 각 사업장에서 대금 지급이 늦어진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분양 시장 위축에 따른 악성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어 미청구공사액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사들의 미청구공사액이 증가한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풍토병화(엔데믹) 등 외부 요인에 따른 물가 상승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시행사와 시공사 등 건설 사업자들의 원자재, 인건비 부담이 크게 늘면서 공사비를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외상값’인 미청구공사액 증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10대 건설사의 미청구공사액(미청구공사채권)은 총 17조8944억원으로 지난해 말(14조4114억원) 대비 24.2% 증가했다.미청구공사액은 건설사가 발주처에 대금을 청구하지 못한 미수채권을 뜻한다. 건설공사는 장기간에 걸쳐 공사 진행률에 따라 발주처로부터 대금을 회수하게 되는데 만약 공정률을 인정받지 못하거나 수주금액을 초과한 실제 공사비를 받지 못하면 미청구 공사로 반영된다. 올라도 너무 오른 원자재실제 철근과 콘크리트, 시멘트 등 주요 원자재값 상승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기초골재인 철근 가격은 지난 2020년 톤(t)당 60만6000원에서 2022년 113만4000원으로 87.1% 상승했다. 같은 기간 레미콘은 6만4800원에서 7만3933원으로 14.1% 올랐고 시멘트는 6만8000원에서 9만2000원으로 35.3% 상승했다.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지난 3월 발표한 건설공사비지수도 151.11로 전년 동월(143.74) 대비 5.1% 상승했다. 호황기였던 2021년 4월(126.14)과 비교하면 19.8% 상승한 수준이다. 건설공사비지수는 원자재와 인건비, 장비 등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직접공사비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가파르게 상승한 금리 역시 건설 사업장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건설 사업장의 금융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이로 인해 수익이 마이너스(-)가 될 경우 전체 공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3.50%까지 급격히 인상하면서 건설 사업자들의 시공비용 자금조달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 금리인상의 주택건설에 대한 영향과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1%포인트(p) 상승할 때 주택착공률은 약 7%p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문제는 미국발 금리 인상 압박이 여전히 거센 상황이라 향후에도 금융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7월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0.25%포인트 인상한 5.25~5.50%로 운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준은 작년 3월 시작해 올해 5월까지 10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올렸다. 이 기간 인상폭은 5%p였다. 지난달 한 차례 동결했지만 이날 다시 금리를 올리기로 하며 11차례째 인상 결정을 내렸다. 발주처·시공사 갈등 속출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미 전국적으로 발주처와 시공사가 공사비를 두고 갈등을 빚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실제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꼽히는 둔촌주공 사업장은 조합과 시공사업단 간 시공비 갈등이 불거지며 공사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최근에는 중단됐던 공사가 다시 진행되고 공사비 일부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등 분위기가 다소 완화됐지만 1조원이 넘는 추가 시공비를 두고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라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평가다. 이 여파로 현대건설의 올해 상반기 미청구공사액은 5조원에 육박한 상태다. 시공비 인상으로 갈등이 길어질수록 대금 지급 역시 늦어지기 때문에 건설 사업자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수가 증가 추세에 있다는 점이다. 준공 후 미분양이 늘어날 경우 물량을 해소하지 못한 발주처가 건설사에 대금을 지급하기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건설사의 미청구 공사액이 당분간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것도 이 때문이다.국토교통부 7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준공 후 미분양은 총 9041호로 전년 동기 7388호 대비 22.4%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이 1992호, 지방이 7220호다.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 6월 말 9399가구를 기록하며 2년 만에 최대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9000세대를 유지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사비 상승으로 부담을 느끼는 사업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미청구공사액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지방과 중소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현 상황에선 미청구공사액 역시 당분간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이어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건설사들은 수익성 보다 안정성에 방점을 두고 보수적인 수주 전략을 펼쳐야 된다”며 “특히 중소 건설사들의 경우 재무적으로 취약한 만큼 미청구 공사액을 비롯한 미수채권 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3.09.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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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다퉈 VC 품은 금융그룹들…그들이 VC에 눈독 들이는 이유는

은행

국내 주요 금융그룹은 모두 밴처캐피탈(VC)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금융그룹의 수익이 대부분 은행에서 나오는 구조를 보완하기 위해 비은행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VC는 그룹 차원의 신사업 탐색 등 전략적인 부분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계열사로 평가받는다. 금융지주, 매년 군침…모두 VC 보유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우리‧하나‧NH 등 주요 금융지주는 물론, BNK‧DGB‧JB 등 지방금융지주까지 VC를 계열사로 갖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의 VC 계열사 확보 노력은 2019년 이후 수년여간 더욱 두드러진다. 우선 2019년에는 BNK금융지주가 유큐아이파트너스를 인수해 BNK벤처투자로 이름을 바꿨다. 지방금융그룹 중에서는 가장 처음으로 VC 계열사를 확보한 것이다. 당시 BNK금융은 캐피탈·투자증권·자산운용 등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벤처‧스타트업 투자업무를 VC에 집중해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2020년에는 신한금융지주가 네오플럭스를 인수, 신한벤처투자로 사명을 변경했다. 2021년에는 DGB금융지주가 수림창업투자를 인수해 하이투자파트너스로 이름을 바꿨다. 2022년에는 JB금융지주가 메가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해 JB인베스트먼트로 사명을 바꿨다. 이로써 지방금융지주 3곳이 전부 VC를 계열사로 보유하게 됐다. 올해 초에는 우리금융지주가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했다. 이후 우리벤처파트너스로 이름을 변경하면서 국내 금융지주가 모두 VC를 품게 됐다. 대대적으로 비은행 강화 목표를 밝혔던 우리금융이 증권사보다도 먼저 품에 안은 것 또한 VC 계열사다. 앞서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는 VC를 직접 설립했다. KB금융지주의 KB인베스트먼트의 모태는 1990년 납입자본금 100억원으로 설립된 장은창업투자다. 2008년 KB금융지주 설립 이전부터 이미 그룹 내에서 벤처투자 역할을 도맡았다. 하나금융지주는 2018년 자본금 300억원으로 VC계열사인 하나벤처스를 설립했다. NH농협금융 또한 2019년 자본금 300억원을 들여 NH벤처투자를 만들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에는 금융지주가 VC를 직접 설립하는 사례보다, M&A를 통해 확보하는 사례가 많았다”면서 “VC의 경우 인적 자원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 때문에 이미 인력 구성이 되어 있는 VC를 사들여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VC, 금융지주의 ‘비은행 황금알’ 될까VC는 금융그룹에겐 매력적인 사업영역이다. VC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뿐 아니라, 신사업 탐색 등 전략적인 부분에서도 상당히 활용도가 높은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중 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60%에서 많게는 90%에 달한다. 은행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비은행 육성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이 가운데 추후 VC 계열사가 유의미한 실적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진다. 금리 상승 여파로 대부분의 기관의 자금 동원력이 부족해졌지만, 금융지주 계열사들의 사정이 그나마 나은 편이다. 지주사가 ‘든든한 뒷배’ 역할을 해 VC 성장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예를 들면 계열 VC가 신규 펀드를 결성할 때 지주 차원에서 출자금을 대는 식이다.또한 금융지주가 VC 계열사를 확보한 것은 비은행 확대를 넘어 신사업 탐색이라는 의미도 있다. 금융지주는 금융 산업 규제 등으로 보수적으로 운영되는 데다, 변화에 상대적으로 느린 편이다. 최근 디지털 전환 등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가 다수 생겨나고 있는데, 금융지주는 VC를 통해 이에 대응할 수 있다. VC의 경우 벤처 생태계의 정보를 빠르게 접할 수 있어 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새로운 영역을 탐색할 수 있는 창구다. 게다가 VC를 통해 유망 산업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도 있다.송재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국내 금융그룹은 비은행 계열의 포트폴리오 강화 및 수익 다변화를 목적으로 VC 관련 계열사의 신설‧인수를 추진했다”며 “국내 금융그룹 계열 VC는 그룹 디지털 역량 강화 및 시너지 창출을 위한 전략적투자(SI) 펀드를 조성하고 그룹 주요 계열사가 투자자(LP)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올해 국내 VC 시장 위축에도 금융그룹 계열 VC 중심의 투자가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송 연구위원은 “2023년 경기 둔화, 지정학적 리스크 및 통화긴축 지속 등의 영향으로 투자 감소가 예상되며, 특히 VC 시장을 포함한 위험자산시장의 위축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금리인상 추세가 완화되고 중소 VC‧스타트업의 옥석가리기가 마무리될 경우, 전문 VC 외 기업형벤처캐피탈(CVC)과 금융그룹 계열 VC 중심의 벤처투자도 증가할 전망”이라며 “국내 CVC와 금융그룹 계열 VC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펀드를 조성해 벤처투자를 확대하며 기업 역량 제고 및 시장 선점 기회를 모색 중”이라고 분석했다.

2023.08.2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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