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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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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고성능 전기 세단 ‘아이오닉 6 N’ 판매 개시

자동차

현대자동차가 1일 고성능 전기 세단 아이오닉 6 N(IONIQ 6 N)의 가격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아이오닉 6 N은 모터스포츠와 움직이는 연구소라는 뜻의 ‘롤링랩’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현대차의 전동화 기술을 결합해 주행 성능을 극대화한 모델이다. 고성능 브랜드 N의 두 번째 전동화 차량으로, 강력한 퍼포먼스와 안정적인 고속 주행과 일상 속 편의성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판매는 단일 트림으로 운영된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와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반영한 보조금 지급 전 기준 7990만원으로 책정됐다.전·후륜 모터가 탑재된 아이오닉 6 N은 최고 출력 448kW(609마력), 최대 토크 740Nm(75.5kgf·m)를 발휘한다. 여기에 ‘N 그린 부스트’를 가동하면 일정 시간 동안 출력이 478kW(650마력), 최대 토크는 770Nm(78.5kgf·m)까지 올라간다.배터리는 84.0kWh 고출력 사양이 적용됐다. 또한 주행 목적에 따라 온도와 출력을 최적 제어하는 ‘N 배터리’ 기능을 통해 효율적인 성능 발휘가 가능하다.주행 감각 개선을 위한 장치도 대거 반영됐다. 차세대 서스펜션 지오메트리와 스트로크 감응형 전자제어 서스펜션(ECS) 댐퍼가 탑재돼 고속 주행에서 안정감을 제공하며, 전륜에는 ‘하이드로 G부싱’, 후륜에는 ‘듀얼 레이어 부싱’을 적용해 노면 충격을 완화하고 승차감을 높였다.또한 ▲N e-쉬프트 및 N 앰비언트 쉬프트 라이트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 ▲N 토크 디스트리뷰션 ▲N 페달 ▲N 회생제동 ▲N 트랙 매니저 ▲TPMS 커스텀 모드 ▲N 레이스 캠 ▲액션캠 마운팅 등 N 특화 전동화 사양이 대거 적용돼 주행의 재미를 더했다. 현대차는 출시와 동시에 N 브랜드 출범 10주년을 기념한 한정 패키지 ‘10 이어스 팩’(10 Years Pack)도 선보였다. 해당 패키지는 10월 내 계약 후 연내 출고 고객에게 제공되며, 스웨이드 내장재·프리미엄 인테리어·스포츠 디자인 패키지 선택권을 비롯해 ▲전용 도어스팟램프·번호판 가드 ▲카본 에어로 파츠 패키지 구매·장착 우선권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트랙데이 초청 ▲전용 키 케이스·파우치 백 ▲멤버십 프로그램 ‘디 엔수지애스트(the Nthusiast)’ 프리뷰 회원권 등이 포함된다.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6 N은 일상 주행에서의 편안함과 트랙 주행에서의 예측 가능한 움직임을 동시에 갖춘 첫 고성능 세단 EV”라며 “이번 출시를 통해 고객들이 다양한 환경에서 현대 N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10.01 15:30

2분 소요
‘N’의 진화는 현재진행형…현대차, 아이오닉 6 N 세계 첫선

자동차

현대자동차가 고성능 전동화 시대의 이정표를 다시 한번 세웠다.현대차는 10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린 ‘2025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순수 전기 고성능 세단 '아이오닉 6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아이오닉 6 N은 아이오닉 5 N에 이은 N 브랜드의 두 번째 전동화 모델이다. 트랙에서의 성능은 물론 일상 주행까지 아우르는 성능이 특징이다.현대차는 이번 신차에 브랜드 3대 주행 철학인 ‘코너링 악동’(Corner Rascal), ‘레이스트랙 주행능력’(Racetrack Capability), ‘일상의 스포츠카(Everyday Sports Car)’를 녹여냈다. 개발 과정에는 현대차의 모터스포츠 활동과 연구용 테스트 차량 ‘롤링랩’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가 적극 반영됐다.아이오닉 6 N은 84.0kWh 배터리와 전륜·후륜 전기모터 조합으로 최대 478kW(650마력), 770Nm(78.5kgf·m)의 출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 도달까지 3.2초가 걸린다. 일시적으로 최대 성능을 끌어내는 ‘N 그린 부스트’ 기능을 활용할 경우다.공기저항계수 0.27의 날렵한 실루엣과 낮은 무게중심, 고성능 사륜구동 시스템이 결합돼 핸들링 안정성도 대폭 끌어올렸다. 여기에 전용 리어 윙 스포일러, 액티브 에어플랩, 전용 광폭 타이어 등 고성능 주행을 위한 에어로 다이내믹 설계가 더해졌다.서스펜션 구성도 전동화 고성능차에 맞춰 새롭게 다듬어졌다. 스트로크 감응형 전자제어 댐퍼와 강화된 차체·서브프레임 구조, 전후륜에 각각 적용된 고성능 부싱 설계가 예측 가능한 고속주행 감성을 제공한다. 특히, N 특유의 운전 재미를 살리기 위해 전륜 캐스터 트레일 증대, 롤 센터 하향 등 주행 동역학적 세부 요소까지 치밀하게 조율됐다. 실내에는 주행 감성을 자극하는 고성능 사양이 대거 적용됐다. 가상 변속감을 제공하는 ‘N e-쉬프트’, 실내조명을 활용한 ‘N 앰비언트 쉬프트 라이트’, 향상된 공간 사운드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 등이 대표적이다. 해당 사운드 시스템은 새롭게 설계된 음향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N 그린 부스트 전용 효과음, ‘라이트스피드’ 사운드 등 다채로운 음향 경험을 제공한다.트랙 주행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드리프트 보조 시스템(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 모터 출력 극대화 기능(N 그린 부스트), 전후륜 토크 분배 설정(N 토크 디스트리뷰션), 회생제동 기반 하중 이동 제어(N 페달)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N 페달은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와 회생제동 안정화(RSC)를 연동해 선회 시 차량 거동의 예측성을 높인다.고성능 전기차의 한계에 도전하는 기능도 있다. 주행 조건별 배터리 온도 및 출력을 자동 제어하는 ‘N 배터리’는 ▲드래그 ▲스프린트 ▲인듀어런스 세 가지 모드로 나뉘며, 각각 직선 가속, 단시간 트랙 주행, 지속적 서킷 주행에 맞게 세팅된다.신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N 트랙 매니저’는 사용자 지정 트랙 맵 생성, 기록 공유, 최고속도 분석, 랩 타임 리포트 등의 기능을 제공해 드라이버의 트랙 주행 경험을 실시간으로 시각화한다. 타이어 공기압 경고 기준을 설정할 수 있는 TPMS 커스텀 모드, 주행 데이터를 실시간 영상에 입히는 ‘N 레이스 캠’도 최초로 탑재됐다.현대차는 이날 굿우드 메인 이벤트인 힐클라임 주행에도 아이오닉 6 N을 포함한 다양한 파생 모델을 선보이며 방문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 자리에는 드리프트 전용 사양과 N 퍼포먼스 파츠가 적용된 차량도 함께했다.현대차는 오는 12일부터 20일까지 경기도 의왕시 롯데프리미엄아울렛에서 아이오닉 6 N과 아이오닉 6, 아이오닉 6 N 라인업 전시회를 열고 국내 고객과의 접점도 확대할 계획이다.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현대 N은 아이오닉 6 N을 통해 고성능 주행을 추구하는 고객에게 일상과 트랙 주행에서 고성능 전동화 파워트레인에 기반한 짜릿한 주행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2025.07.10 20:30

3분 소요
4번째 변화 AI, 네이버 경쟁력 여전한가…주주서한으로 답변한 최수연 [전문]

CEO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취임 후 두 번째 주주서한을 21일 발송했다. 네이버는 오는 24일 차세대 초대규모 인공지능(AI) 모델을 공개한다. ‘단(DAN) 23’ 콘퍼런스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고 하이퍼클로바X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이에 앞서 ‘AI 시대 속 네이버의 경쟁력’이란 제목의 주주서한을 통해 회사가 그리고 있는 기술 비전과 성장 전략을 공유했다.최 대표는 네이버가 인터넷 환경의 4번째 전환기를 마주하고 있다고 봤다. ▲검색(1999년~) ▲모바일 전환(2007년~) ▲이커머스와 소셜 서비스(2014년~) 등에 맞춰 끊임없이 변화해 온 네이버가 이제 생성형 AI 서비스 경쟁에 대응하고 있다는 취지다. 차세대 초대규모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 플랫폼 내 다양한 AI 서비스를 작동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세계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인터넷 환경에 대응할 네이버의 무기인 셈이다.최 대표는 “인터넷 산업을 흔들었던 지난 세 번의 패러다임 전환기마다 그 험난한 변화의 물결을 네이버가 어떻게 성공적으로 극복하며 경쟁력을 강화해 왔는지, 그리고 우리가 현재 맞이하고 있는 생성형 AI라는 네 번째 패러다임 전환기를 어떻게 극복할 준비가 되었는지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네이버는 500명이 넘는 대한민국의 가장 뛰어난 AI 엔지니어들과 전문가들로 팀을 꾸리고, 매개변수(파라미터·Parameter)가 1000억개 이상인 대규모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LLM)을 자체 개발한 전 세계의 다섯 개 기업 중 하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이어 “과거 주요 전환기 때마다, 막대한 자본과 자원을 보유한 글로벌 대기업과의 경쟁은 네이버의 존립에 있어 큰 위협으로 다가왔다”며 “숱한 위기에서도 네이버는 매번 혁신과 성공적인 기회 포착으로 한층 더 견고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최 대표는 ▲온라인 광고 ▲콘텐츠 소비 ▲커머스를 통합한 ‘유일무이한 플랫폼’으로 네이버가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시대 변화에 적극 대응한 점’을 꼽았다. 그는 “네이버 강력한 플랫폼 경쟁력은 생성형 AI의 시대에 더욱 빛날 것으로 믿는다”며 “네이버는 AI가 이미 새로운 혁신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으며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활용 사례가 계속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최 대표는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는 단 23 콘퍼런스 무대에 직접 올라 ‘모두를 위한 기술 경쟁력, 네이버 AI’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할 계획이다.다음은 최 대표가 발송한 주주서한 전문.안녕하세요, 네이버 대표이사 최수연입니다. 네이버를 성원해 주시는 주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지난 5월에 이어 두번째 서한 올립니다.먼저, 8월 24일에 열리는 ‘팀네이버 컨퍼런스 DAN 23’과 ‘Investor Day’ 소식을 전합니다. 생성형 AI에 대한 개발 및 투자 상황, AI에서의 경쟁력이 앞으로 네이버 비즈니스의 성장을 얼마나 가속화할지 그 전략과 구체적 계획을 공유 드리고자 합니다. 당일 온라인 생중계도 진행할 예정이니,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접속 정보는 별도로 공지해 드리겠습니다.컨퍼런스 당일에 드릴 네이버의 생성형 AI에 대한 본격적인 소개 전에, 인터넷 산업을 흔들었던 지난 세 번의 패러다임 전환기마다 그 험난한 변화의 물결을 네이버가 어떻게 성공적으로 극복하며 경쟁력을 강화해 왔는지, 그리고 우리가 현재 맞이하고 있는 생성형 AI라는 네 번째 패러다임 전환기를 어떻게 극복할 준비가 되었는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네이버는 500명이 넘는 대한민국의 가장 뛰어난 AI 엔지니어들과 전문가들로 팀을 꾸리고, 매개변수(parameter)가 1000억개 이상인 대규모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 LLM)을 자체 개발한 전 세계의 다섯 개 기업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과거 주요 전환기 때마다, 막대한 자본과 자원을 보유한 글로벌 대기업과의 경쟁은 네이버의 존립에 있어 큰 위협으로 다가왔습니다. 숱한 위기에서도 네이버는 매번 혁신과 성공적인 기회 포착으로 한층 더 견고한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지난 세 번의 전환기를 극복하면서 네이버는 온라인 광고 – 콘텐츠 소비 - 커머스까지 통합된 유일무이한 플랫폼으로 발전했으며, 네이버의 이런 강력한 플랫폼 경쟁력은 생성형 AI의 시대에 더욱 빛날 것으로 믿습니다.제 1의 전환기 : 검색(1999년 ~ )대한민국 인터넷 초기 수많은 업체들의 과열 경쟁 시기에 네이버는 검색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국내 검색 시장은 한때 야후, 다음, 알타비스타, 라이코스, 엠파스 및 구글까지 각축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후발 주자였던 네이버는 1) 지역특성화(localization), 2) 검색 의도에 집중, 3) 커뮤니티와 사용자 생성 콘텐츠(User Generated Contents, UGC) 내재화를 핵심 전략으로 삼아 시장의 주요 기업으로 부상했습니다. 엄청난 양의 웹 페이지 크롤링(crawling) 기반의 검색 방식에 막대한 자원을 투입할 수 있었던 글로벌 대기업들조차 모방하지 못한 네이버만의 차별화된 전략이었습니다.1) 지역특성화(localization)네이버는 한국어의 언어 특성을 경쟁사들 보다 훨씬 깊이 이해하는 검색 알고리즘을 선보였고, 네이버의 지도는 가장 정확했으며, 그 어느 경쟁사보다 풍부한 지역 리뷰와 사용자 후기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했습니다. 이런 전략은 언어적 특성뿐만 아니라 문화와 지역적 맥락까지 고려하여 더 정확하고 연관성 높은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되었습니다.2) 검색 의도에 집중사용자의 검색 의도에 집중한다는 네이버의 철학은 초창기 서비스인 통합(버티컬) 검색에서부터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2000년 출시된 통합 검색은 단순히 연관성이 높은 결과만이 아니라, 다양한 사용자의 복합적인 검색 의도를 충족시키기 위해 정보의 형태까지 고려한 결과를 제공해 만족도를 한층 더 높였습니다. 블로그, 이미지, 사전 등 다양한 카테고리 별로 연관성 순위를 정해 다양한 검색 결과를 한 번에 보여주는 방식으로, 네이버의 통합검색 출시 이후 국내 검색 서비스의 전형이 되었으며, 수년 후에는 구글에서도 유사한 유니버설 검색(Universal Search)을 도입하였습니다.3) 커뮤니티와 내재화된 UGC(사용자 생성 콘텐츠)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사용자 참여와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의 플랫폼내 내재화 또한 네이버의 강력한 경쟁력을 만드는 요소입니다. 한국은 광대역 인터넷 인프라 환경이 가장 빠르고 보편적으로 구축된 나라 중 하나로서 검색 니즈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화했으나, 인터넷 초기에는 웹 상의 한국어 콘텐츠가 상당히 부족했습니다. 이에 네이버는 한국어 콘텐츠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지식iN, 카페, 블로그 등의 UGC 서비스로 사용자들의 생생한 경험이 녹아 있는 풍부한 콘텐츠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특히 2002년에 출시한 지식iN은 국내외에서 혁신적인 서비스로 인식되며 그후 야후 등에서도 유사 서비스를 시도했고, 오늘날 검색 포털이 아닌 Quora 또는 Reddit와 같은 전문 질의응답 커뮤니티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와 유사합니다.2003년부터 시작된 검색 결과 내 UGC 통합 제공은 여전히 네이버 검색의 주요 차별화 요인으로, 타 검색 서비스 대비 네이버가 지역적 맥락과 사용자의 검색 의도 파악에 강점을 가지게 된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 전략은 현재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되어 인플루언서, 창작자, 판매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으며, 네이버 웹툰과 네이버 쇼핑과 같은 새로운 사업 영역을 창출하였습니다.네이버만의 독보적인 지역 언어와 지역 특성에 대한 이해력, 사용자의 검색 의도를 파악하는 탁월한 기술, 그리고 커뮤니티 참여와 UGC를 통해 축적된 독자적인 자체 데이터는 AI를 위한 강력한 기반을 형성합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서한의 후반부에서 이어 가겠습니다. 제 2의 전환기 : 모바일로의 전환(2007년 ~ )첫 번째 전환기가 수익성 높은 검색 광고 시장의 선점을 위한 자유 경쟁의 시기였다면, 모바일로의 전환은 네이버에게 처음으로 구조적 변혁의 위험을 안겨준 순간이었습니다. 휴대폰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에 의존하고 있던 이 시기, 대다수의 스마트폰에는 구글 앱이 사전 탑재되어 구글이 사용자 접점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반면, 네이버의 유사한 시도는 네이버가 이미 확보하고 있던 독보적 시장내의 지위에 대한 반발로 인해 실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이런 상황에서 네이버는 모바일 환경에서의 사용자 니즈에 집중하고 지역 기반 서비스, 개인화된 웹 환경, 소셜, 인포테인먼트 영역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함으로써, 2010년까지 총 13개의 모바일 앱과 20개의 모바일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출시했습니다. 웹툰과 같은 창작 콘텐츠도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로 성장할 수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특히, 네이버는 웹 기반에서 모바일 광고로의 전환을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선도했습니다. 미국이 광대역 인프라의 상대적 부족 등으로 모바일 광고 성장이 지체되어 있던 가운데, 네이버는 모바일 광고를 강화하며 성과를 높였습니다.이러한 신속한 모바일 전환의 결과,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네이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연평균 24%, 20%씩 성장했습니다.그러나 투자자들은 네이버가 모바일로 성공적인 전환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계속 의구심을 가졌고, 한때 네이버 시가총액은 2007년 고점 대비 약 2/3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국내 채권시장이나 내수 관련 유동성 환경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 위기로부터 유의미한 타격을 입지 않았음에도 벌어진 상황이었습니다.글로벌 투자자들은 LINE이 일본의 주요 메신저 앱으로 자리매김한 후에야 네이버가 모바일 전환을 견뎌낼 수 있는 역량이 있음을 인정했고, 이에 따라 주가도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 2013년말까지 LINE은 4천 1백만 명의 일본 월간 사용자(일본 인구의 32%)를 포함하여 1.3억 명이 넘는 글로벌 사용자를 확보하는 메신저로 성장했습니다. 2023년 6월 기준 LINE의 일본 월간 사용자는 일본 전체 인구의 76%까지 증가했습니다. 제 3의 전환기 : 이커머스 vs. 소셜(2014년 ~ )2010년대 중반부터 글로벌 소셜 미디어 및 동영상 호스팅 플랫폼의 사용이 활발해지기 시작했으나, 당시 네이버의 핵심 사업모델은 검색 광고였기 때문에 이러한 플랫폼들과는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있지 않았습니다. 같은 시기 네이버는 이커머스 거래량의 성장 뿐 아니라 특히 북미 시장의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강력한 광고 매체로서의 빠른 성장으로 인해, 검색 광고 플랫폼들의 수익화 역량이 침탈 당하기 시작한 추세에 주목하였습니다.개별 소셜미디어나 동영상 호스팅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할 경우 네이버의 검색 광고 역량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것이 분명했으므로, 네이버는 오히려 스마트스토어를 열며 이커머스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결정했습니다. 네이버의 검색 기술 및 이에 동반되는 높은 트래픽을 활용한다면 충분히 승산 있는 전략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네이버는 당시 오픈마켓들의 경쟁이 치열하던 한국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세가지의 전략을 추진했습니다. 1) 네이버의 검색 기술을 활용하여 복수의 타사 이커머스 플랫폼 상품의 가격비교 서비스를 통한 어그리게이션(aggregation). 2) 판매자들이 쉽게 네이버에서 온라인 샵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도구 제공(스마트스토어) 3) 사용자들의 구매 정산까지 편리하게 완결할 수 있는 결제 서비스 구축(네이버 페이)네이버가 이커머스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여 선두주자로 급성장하면서 한국 이커머스의 침투율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했습니다. 한국은 여전히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 중 하나입니다.고도화된 검색 역량과 비용 효율적인 이커머스 솔루션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연동된 결과, 네이버는 주요 검색 플랫폼인 동시에 선도적인 이커머스 채널이라는 전세계적으로도 희소한 위치를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국내 4,800만 명의 검색 사용자 중 매주 2,200만 명이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 56만 개의 입점 상점에서 쇼핑을 하며, 이 중 70% 이상이 네이버 결제 시스템으로 거래하고 있습니다.제 4의 전환기 : 생성형 AI의 대두네이버는 AI가 이미 새로운 혁신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으며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활용 사례가 계속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AI는 ‘스마트 블록’ 검색 기능부터 전환율을 높이기 위한 쇼핑 추천 기능에 이르기까지 이미 네이버 핵심 서비스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사용자의 80% 이상이 네이버 쇼핑 내 AI 기반 엔진이 추천한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으며, 이는 2023년 6월 스마트스토어 거래액(GMV)의 13%를 차지합니다.최근 3-4년간 AI에 대한 네이버의 누적 투자 규모는 약 1조원에 달하며, 기초 연구부터 어플리케이션 개발 및 연동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1,000억개 이상의 매개변수를 보유한 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대규모 언어 모델이자 한국어를 중점적으로 학습한 최초의 대규모 언어 모델인 하이퍼클로바의 첫 번째 모델을 성공적으로 개발하였습니다.네이버는 생성형 AI가 우리의 핵심 역량을 더욱 확장하고 강화하는 중요한 기회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네이버의 AI 이니셔티브는 다음과 같은 목표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1) 기반 기술, 검색 고도화 및 핵심 애플리케이션의 경쟁력 강화네이버는 모든 생성형 AI의 기반이 되는 대규모 언어 모델 하이퍼클로바X와 이를 활용한 핵심 서비스 및 애플리케이션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Cue:(큐)는 네이버의 차세대 생성형 AI 검색 경험으로, 네이버의 메인 검색 서비스에 내재화 할 계획입니다.- CLOVA X(클로바X)는 외부 서비스와의 원활한 연동을 통해 확장 가능한 네이버의 대화형 AI 서비스입니다.- Skill(스킬)은 하이퍼클로바X의 최신성, 전문성 및 정확성을 제고시키는 역할을 하며, 다양한 네이버 내부 또는 외부 타사 앱들을 API로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 연결 및 구동할 수 있도록 돕는 네이버의 플러그인(plug-in)입니다.2) 비즈니스 및 창작 생산성 극대화생산성 향상은 AI가 가장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야 중 하나입니다. 판매자, 창작자, 인플루언서를 위한 플랫폼에서 활용 가능한 생성형 AI 도구를 개발하고 코딩 및 디자인을 위한 외부용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을 개발해 다양한 주체들의 생산성을 극대화시킬 예정입니다.- Connect X(커넥트X)는 기업의 내부 데이터와 자료를 활용하여 보고서 작성, 이메일 작성, 광범위한 협업 작업 등을 돕는 네이버의 기업용 플랫폼입니다.- CLOVA for Writing은 네이버의 콘텐츠 제작 툴 스마트에디터에 하이퍼클로바X를 결합한 창작자를 위한 차세대 AI 글쓰기 도구입니다.3) 맞춤형 AI 솔루션 제공많은 기업들이 막대한 비용, 보안, 사내 리소스 등의 제약으로 인해 자체적인 AI 니즈를 충족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네이버의의 솔루션 라인업은 적은 샘플 데이터로도 쉽게 연동 가능하며 파트너사의 구체적 니즈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려고 합니다.- CLOVA Studio(클로바 스튜디오)는 기업들이 자사만을 위한 커스터마이즈 된 하이퍼클로바X 모델을 만들고 강화학습시킬 수 있는 솔루션이며, 자사 내부의 특화 데이터를 사용 다양한 방식의 튜닝도 가능합니다.- Neurocloud(뉴로클라우드)는 강력한 보안성을 제공하는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AI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네이버의 클라우드 서비스입니다.4) 생성형 AI 기반의 새로운 네이버 플랫폼 경험 제공네이버는 생성형 AI 기반의 검색, 마케팅, 쇼핑 경험이 사용자와 광고주에게 제공하게 될 잠재적 가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대규모 언어모델은 네이버 플랫폼만의 다양하고 풍부한 데이터에 맞춰 학습되었습니다. 네이버는 그 어느 경쟁 플랫폼도 보유하지 못한 고품질의 광범위한 개인화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네이버의 AI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해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지난 24년 동안, 네이버는 위와 같은 다차원적인 데이터를 끊임없이 축적해 왔으며 하이퍼클로바X와 이러한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를 결합해 네이버만이 제공할 수 있는 초거대 사용자 행동 모델을 만들 것입니다. 새로운 변화의 파도에 당당하게 맞서며네이버는 디스커버리(탐색)에서부터 구매 의도(검색), 실제 구매 전환, 그리고 마지막으로 결제에 이르기까지 사용자의 전 여정을 아우르는 세계에서 유일한 광고+커머스 통합 플랫폼입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에게는 매력적인 탐색 경험을 제공하며, 판매자와 광고주에게는 그 어느 플랫폼과 비교 불가한 독특하고 강력한 원스톱 비즈니스 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네이버는 지난 세 차례의 전환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며 이와 같은 네이버만의 해자를 확보해왔습니다. 이제 네이버는 AI라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준비를 완료했으며, AI는 기존의 네이버만의 경쟁 우위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네이버에 보여주신 주주 여러분의 오랜 신뢰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8월 24일 ‘팀네이버 컨퍼런스 DAN 23’과 ‘Investor Day’에서 만나 뵙길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2023.08.21 16:44

11분 소요
SK바사 ‘스카이코비원’, 유럽 의약품청에서 허가 과정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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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의약품청(EMA)이 사전검토(롤링 리뷰) 절차를 진행할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스카이코비원은 현재 신속심사가 아닌 기존 절차에 따라 허가 과정이 진행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EMA가 국산 1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에 대한 롤링 리뷰를 거절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롤링 리뷰는 기업, 기관이 규제 당국에 허가를 신청하기 전 약물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자료를 먼저 제출해 심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제도다. 황숙미 SK바이오사이언스 전문위원은 이날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서울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 2022’에서 “롤링 리뷰를 거치면 기존 절차보다 빠르게 심사를 받을 수 있다”며 “스카이코비원도 롤링 리뷰를 진행하려 했지만 지난 5월 EMA와 사전미팅을 진행한 결과 롤링 리뷰를 더는 승인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받았다”고 했다. EMA가 스카이코비원의 롤링 리뷰를 거절한 것은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환경이 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EMA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임상 3상 시험의 결과를 확보한다면 신속심사로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황 전문위원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는 등 규제 환경이 달라졌다”며 “영국 의약품헬스케어제품규제청(MHRA)과 달리 EMA는 유럽 지역에 대한 허가를 결정하기 때문에 (기준이) 보다 까다로운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7월 말 EMA에 스카이코비원의 조건부 허가를 신청했다. 신속심사가 아닌 기존 절차를 따르기 때문에 EMA의 허가 승인을 얻기까지 210일 이상이 걸리게 된다. 반면 MHRA에 신청한 스카이코비원의 조건부 허가는 신속심사로 진행된다. 지난 3, 5월 각각 1, 2차 사전검토를 진행했고, 조건부 허가는 EMA와 비슷한 시기 신청했다. 황 전문위원은 “MHRA는 규제 기관 중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답변을 가장 빨리, 적극적으로 주고 있어서 EMA보다 먼저 조건부 허가를 신청했다”고 했다. 또한, “MHRA는 스카이코비원과 같은 방식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한 코로나19 백신 발네바의 허가를 진행 중이라 규제 기관으로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스카이코비원을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목록(EUL)으로도 등재할 계획이다. 황 전문위원은 “WHO로부터 심사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한꺼번에 제출해야 심사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의견을 받았다”며 “승인까지 통상 11개월이 필요하고, 롤링 리뷰를 진행한다면 자료를 제출하고 4개월 이내 등재 승인을 얻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규제 상황이 계속해서 변하고 있기 때문에 WHO PQ팀과 소통하면서 EUL 등재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개발 초기 단계부터 규제 당국과 자주 소통해야” 이날 황 전문위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신속심사 절차를 통해 빠르게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품목허가를 받은 전략도 공유했다. 통상 생물학적제제는 품목허가(BLA)를 신청한 후 처리되기까지 여유롭게 1년이 걸린다. 그러나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전검토 제도로 식약처에 비임상 자료를 제출해 사전 심사를 받았고, BLA 신청 후 61일 만에 허가를 얻었다. 황 전문위원은 “신속심사는 100일 이상 걸리는 처리 기간을 40일 안에 해결해야 하는 만큼 관련 기관의 업무가 과중해진다”며 “기업이 보다 철저하게 신속심사에 대비해야 하며 사전검토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규제 당국이 요구하는 수준의 자료를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스카이코비원 또한 개발 초기 단계부터 식약처와 10차례 이상 정기 회의를 열었고, 여러 기관과 임상 디자인, 프로토콜에 대해 논의했다”며 “규제 당국의 심사 가이드라인에 적합한 자료를 마련했고, 보완 자료도 최소화해 신속심사 기간을 줄일 수 있었다”고 했다. 황 전문위원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규제 당국의 심사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당초 스카이코비원은 개발 단계에서부터 해외 규제 당국에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었다”며 “식약처가 이런 상황을 고려해 글로벌 기준에 맞는 검토 의견을 제공했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식약처에 보낸 자료를 MHRA, EMA에도 제출할 수 있었다”고 했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2022.09.0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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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승인' 셀트리온 코로나 치료제, 경쟁약물 대비 부작용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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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에서 허가받은 3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중 셀트리온 렉키로나(성분명 레그단비맙)의 보고된 부작용의 종류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는 지난 12일 EU의 판매 승인을 얻어 EU에서 승인된 3개의 코로나19 치료제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베클루리는 앞서 승인받았으며, 리제네론 로나프레베는 렉키로나와 함께 승인됐다. 14일 유럽의약품청(EMA)에 공개된 렉키로나와 로나프레베, 베클루리의 의약품 설명서(packge leaflet)에 기재되는 부작용을 살펴본 결과 렉키로나가 가장 적은 수의 부작용이 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렉키로나의 설명서에는 발생가능한 부작용으로 ‘흔치 않은(uncommon)’ 수준의 알러지 반응 만이 명시됐다. uncommon은 100명 중 1명 미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을 뜻한다. 반응으로는 발열, 호흡곤란, 심장박동 불규칙, 고혈압, 발진, 가려움증, 어지럼증 등이 명시됐다. 이에 반해 같은 날 승인받은 로나프레베의 경우 다양한 부작용이 명시됐다. 먼저 uncommon 항목으로 메스꺼움, 구역질, 어지러움, 발진 등이 명시됐고, 희귀한(Rare‧1000명 중 1명 미만) 수준으로 아나필락시스 등 심각한 알러지 반응 등이 명시됐다. 앞서 승인받은 베클루리의 경우 희귀 수준으로 주입 후 및 주입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다수의 알러지 반응이 명시됐다. 이 밖에 기타 부작용으로 매우 일반적인 수준(Very common‧10명 중 1명 이상)으로 간 효소의 증가 및 혈액 응고 지연, 일반적인 수준(common‧10명 중 1명 미만)에서 두통 등이 적혔다. 명시된 부작용이 적다고 해서 안정성이 높은 의약품이라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환자들의 의약품 선택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예상할 수 있다. 특히 향후 경구용 치료제가 EMA에서 승인받더라도 이 약품들이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크다면 렉키로나를 선택할 이유는 충분하다. 미국 머크(MSD)의 몰누피라비르는 최근 영국 의약청(MHRA)에서 긴급승인을 받았는데, 약품의 설명서에는 common 수준의 설사‧구역질‧두통 등이, uncommon 수준으로 구토, 발진, 두드러기 등이 명시됐다. 몰누피라비르는 현재 EMA에선 ‘롤링리뷰’ 단계에 있다. 최윤신 기자

2021.11.1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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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진출 가까워진 셀트리온 렉키로나…‘승인 권고’ 의견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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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개발한 ‘국산 1호 코로나19 치료제’가 유럽 내 정식 품목허가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개발명: CT-P59, 성분명: 레그단비맙, Regdanvimab)’가 11일(현지시간)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승인 권고’ 의견을 획득했다고 12일 밝혔다. CHMP가 코로나19 항체치료제에 대해 승인 권고 의견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렉키로나가 최종 사용 승인을 받으면 EMA 승인을 획득한 최초의 국산 항체 신약이 된다. CHMP가 승인 권고한 렉키로나 적용 대상은 코로나19가 확진된 성인(만 18세 이상) 환자로 보조적인 산소 공급이 필요하지 않고 중증으로 이환 가능성이 높은 환자다. 국내 품목허가와 동일하게 정맥투여 60분으로 CHMP 승인 권고 의견을 받았다. CHMP는 의약품에 대한 과학적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EMA에 승인 여부 의견을 제시하는 기구다. CHMP의 승인 권고는 사실상 유럽 의약품 승인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CHMP 의견 접수 후 통상 1~2개월 이내에 정식 품목허가 여부를 발표한다. CHMP는 이번 승인 권고 의견 발표를 통해 EC가 신속히 법적 효력이 있는 사용 승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렉키로나 등에 대한 승인 권고 의견을 즉시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지난 2월 말 렉키로나의 EMA 롤링 리뷰(허가신청 전 사전검토 절차) 절차가 시작된 지 7개월 만인 10월 초, 정식 품목허가 신청(MAA)을 제출했다. CHMP는 정식 품목허가 신청 한 달여 만에 롤링리뷰를 통해 셀트리온이 제출한 각종 데이터를 면밀히 검토한 후 렉키로나에 대한 승인 권고 의견을 냈다. 렉키로나는 지난 7월과 8월, 인도네시아 식약처(BPOM)와 브라질 식약위생감시국(ANVISA)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했다. 지난 9월에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정식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렉키로나는 중앙방역대책본부 11월 5일 발표 기준 국내 127개 병원의 2만1366명의 환자에게 투여되며 국내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렉키로나는 한국, 미국, 스페인, 루마니아 등 전 세계 13개국 코로나19 경증 및 중등증 환자 13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임상 3상 결과 안정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 렉키로나를 투여한 고위험군 환자군에선 중증환자 발생률이 위약군 대비 72% 감소했다. 임상적 증상 개선 시간 역시 고위험군 환자에선 위약군 대비 4.7일 이상 단축되며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승인 권고로 렉키로나의 유럽 내 일선 병원 공급이 가시권에 들어옴에 따라 호주에서 임상시험에 착수한 흡입형 렉키로나의 개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흡입형 렉키로나는 약물을 흡입해 기도 점막으로 항체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한 시간 동안 정맥을 통해 약물을 주입하는 현재의 정맥주입형 대비 투약편의성을 대폭 개선했다. 병원을 방문할 필요 없이 재택자가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의료서비스 비용이 높은 국가에서는 정맥주입형보다 비용효율이 더욱 향상된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렉키로나는 국내 물질특허 등록 및 전 세계 물질특허 출원을 완료한 첨단 항체기술의 집약체다”며 “이번 승인 권고를 통해 이미 한국 코로나19 치료현장에서 충분히 검증받은 렉키로나를 유럽국가에서도 코로나19 치료에 본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이어 “렉키로나를 통해 많은 환자들이 조기에 코로나19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글로벌 공급에 최선을 다하고, 흡입형 렉키로나 개발 성공 시 다른 방식의 치료제 대비 경쟁우위가 가능한 비용으로 더 많은 환자에게 항체치료제의 검증된 효과와 안전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2021.11.1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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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렉키로나’ 유럽 승인 임박 전망… 해외 진출 날개 달까

IT 일반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유럽 승인이 곧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렉키로나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간) "유럽연합 의약품 규제당국이 셀트리온이 개발한 단일클론항체 렉키로나에 대해 유럽 사용을 이번 주 승인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셀트리온의 코로나19 치료제인 ‘렉키로나’ 허가와 관련해 승인 권고 의견으로 회의 안건에 상정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긍정 의견'이 나올 경우 렉키로나는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EMA 허가로 이어진다. 렉키로나가 허가를 받을 경우 유럽 내 첫 정식 항체치료제가 된다. 렉키로나의 유럽 승인이 이뤄지면 미국 승인도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중증 감염위험이 있는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될 것"이라며 "(유럽) 승인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뿐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의 진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셀트리온은 양대 시장인 유럽과 미국 진출이 지체될 가능성에 대비해 다른 국가에서 승인을 가속화하고 있었다. 렉키로나는 지난 5월 파키스탄에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이라크, 모로코 등 주요 범아랍권 각 국 규제 당국에 렉키로나의 사용 허가 접수를 완료했다. 인도네시아와 브라질 두 곳에서는 긴급사용승인을 확보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셀트리온 측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진 않다. 셀트리온은 지난 2월 말 렉키로나의 EMA 롤링리뷰 절차가 시작된 후 약 7개월만인 지난달 1일 EMA에 정식 품목허가(MAA)를 신청한 바 있다. 당시 셀트리온 측은 "EMA가 롤링 리뷰를 통해 각종 데이터에 대한 검증 과정을 충분히 진행했기 때문에 정식 품목허가가 조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EMA는 2개월 이내에 승인 여부를 결정짓겠다고 밝혔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다른 항체치료제인 미국 제약사 리제네론의 '로나프레베'도 이번주 유럽 허가가 이뤄질 것이고 전망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2021.11.1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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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렉키로나 EU 정식허가 신청… EMA “2개월 내 결론 전망”

바이오

셀트리온이 유럽의약품청(EMA)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성분명 레그단비맙)’의 정식 품목허가인 마케팅 허가(MAA)를 신청했다고 5일 밝혔다. 셀트리온 그룹은 셀트리온헬스케어 헝가리법인(Celltrion Healthcare Hungary Kft)을 통해 지난 1일(현지시간) MAA신청을 위한 최종 서류를 제출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확진 성인 중 보조적인 산소공급이 필요하지 않고 중증으로 이환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적응증으로 설정했다. EMA는 앞서 지난 2월 말부터 렉키로나의 롤링 리뷰(허가신청 전 사전검토 절차)를 진행해 왔다. EMA는 팬데믹 상황임을 감안해 예외적으로 당시 임상 시험 중이었던 렉키로나의 롤링 리뷰를 시작했다. 검토 과정에서 셀트리온 측이 제출한 각종 데이터가 정식 허가 절차를 진행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해 회사 측에 정식 품목허가 서류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EMA는 앞으로 2개월 이내에 렉키로나 승인과 관련한 의견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적인 검토 절차에 비해 확연히 단축된 기간이다. EMA는 “EMA의 인간 의약품 위원회(CHMP)가 사전 검토 과정에서 렉키로나의 일부 데이터를 이미 검토했기 때문에 빠른 검토가 가능하다”며 “CHMP는 의약품의 품질에 대한 데이터뿐만 아니라 실험실 연구와 동물 연구의 데이터를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 역시 EMA가 롤링 리뷰를 통해 각종 데이터에 대한 검증 과정을 충분히 진행했기 때문에 정식 품목허가가 조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렉키로나는 앞서 지난 6월 글로벌 임상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되면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서 발표한 코로나19 관련 유망 치료제에 선정되기도 했다. 렉키로나는 앞서 한국, 미국, 스페인, 루마니아 등 전 세계 13개국 코로나19 경증 및 중등증 환자 1315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했다. 지난 9월 17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정식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렉키로나는 대한민국 정식 품목허가에 이어 유럽에서도 정식 품목허가 절차에 돌입하며 글로벌 허가 프로세스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 항체치료가 필요한 전 세계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렉키로나가 적극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조기 공급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최윤신 기자

2021.10.0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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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 신약 탄생의 꿈…K바이오 글로벌 영토 확장 '착착'

IT 일반

K바이오가 토종신약을 앞세워 글로벌 영토 확장에 한창이다. 복제약이나 개량신약 개발에만 집중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 들어 신약개발 성과와 기술수출 낭보를 연이어 터트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며 ‘블록버스터(연매출 1조원 이상)’급 신약이 탄생할 거란 기대도 크다. 이런 움직임이 가장 두드러지는 기업은 SK바이오팜이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독자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유럽 시장에 출시했다. 국내 제약사가 독자 개발한 혁신 신약이 허가를 획득해 미국과 유럽시장에 모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SK바이오팜의 제품은 지난해 5월부터 엑스코프리(XCOPRI®)라는 제품명으로 미국에서도 팔리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정교한 유럽 시장 진출 전략을 짰다.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해 파트너사 안젤리니파마를 통한 상업화를 진행한 게 대표적이다. 유럽 판매가 본격화되면 SK바이오팜은 매출 실적과 연계된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지급받게 된다. 이에 따른 수익 창출 예상금액은 최대 5억8500만 달러(약 6657억원)나 된다. 판매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로 받기 때문에 기대 수익은 더 클 전망이다. 한미약품의 호중구 감소증 치료신약 ‘롤론티스’ 역시 순조로운 승인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 제품의 상업화 생산을 담당하는 한미약품의 평택 바이오플랜트에 대한 사전승인심사를 진행했다. 만약 미 FDA로부터 시판 허가를 획득하게 되면 2019년 11월 SK바이오팜의 세노바메이트 시판 허가 이후, 6번째 국내 개발 신약이 FDA 승인을 받는 것이다. 롤론티스는 한미약품이 2012년 미국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한 호중구감소증 신약이다. 체내 바이오의약품의 약효 지속시간을 늘려주는 한미약품의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를 적용햇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롤론티스를 올해 3월 국내 33번째 신약이자 한미약품의 첫 번째 바이오신약으로 허가했다.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의 국내 시장 규모는 800억원대, 글로벌 시장은 3조원대로 추정된다. 롤론티스는 올해 3번째로 허가받은 국내신약이다. 롤론티스에 앞서 올해 1월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치료제 ‘렉라자’가 31호 신약 허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어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인 ‘렉키로나주’가 2월 32번째 신약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국내 신약의 연이은 탄생은 반가운 일이다. 무엇보다 해당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 노력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에 전반적인 기대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산 1호 코로나치료제’이기도 한 셀트리온의 렉키로나는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미 FDA·유럽 유럽의약품청(EMA) 등을 대상으로 글로벌 진출을 타진 중이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한 임상 3상 결과를 EMA에 제출한 상태다. 렉키로나는 지난달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유망한 코로나19 치료제 5종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렉키로나는 다른 3개 유망 치료제와 함께 EMA에서 롤링리뷰를 진행 중이다. 유한양행의 렉라자는 최근 국내 시장 본격 출격을 알렸다. 현재 얀센은 렉라자만 단독으로 쓸 때의 효과와 렉라자와 얀센의 항암신약 ‘아미반타맙’을 함께 쓸 때의 약효를 각각 알아보는 글로벌 추가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내년 초 미국 FDA의 신속 승인을 신청해 하반기 미국 시장에도 노크할 계획이다. 차기 국내 신약으로 꼽히는 대웅제약의 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의 행보도 흥미롭다. 지난해 브라질, 멕시코에 이어 올해 중국과 미국까지 단일 품목으로 총 1조원이 넘는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측은 “전 세계 40%에 해당하는 시장에 진입할 거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로가스트릭스사는 내년 펙수프라잔에 대한 미국 임상 3상에 돌입한 뒤 FDA에 폼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펙수프라잔은 국내에선 임상 3상을 마치고 식약처 품목허가를 앞두고 있다. 허가가 난다면 ‘국산 신약 34호’가 된다.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간단하다. 단 한건의 신약만으로도 상당한 매출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글로벌 빅파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성장 열쇠가 ‘신약’인 셈이다. 국내 30호 신약 케이캡을 개발한 HK이노엔이 이를 증명했다. 케이캡은 케이캡은 국산 신약으로는 최단기 블록버스터 신약 지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8년 국내 허가를 받고 2019년 출시된 캐이캡은 2년 누적 처방실적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기술 및 완제품 수출 형태로 중국,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 24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미국에서는 현지 임상 1상 단계에 있다. 총 100개국에 진출하는 게 HK이노엔의 목표다. 또한 이노엔은 중국 뤄신에 케이캡 정제(알약) 기술 뿐 아니라 최근 주사제에 대한 기술 수출계약도 체결했다. 중국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3조3000억원 규모로 미국 다음으로 크다. 이 중 위식도역류질환 주사제 시장은 약 2조원 규모다. 물론 신약 개발에 성공해 순조롭게 글로벌 시장을 진출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난관이 많다. 무엇보다 후기임상을 집중 지원할 수 있는 메가펀드를 조성하는 일이 쉽지 않다. 허경화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 대표는 “국내 제약사 대부분이 기술수출을 목표로 초기 임상까지만 진행하고 있으며, 정부 역시 후보물질 발굴, 전임상, 초기임상 등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며 “아일랜드, 미국 등은 초기 연구부터 상업화를 목표로 하며 환자 적용이 큰 맥락으로 작용해 높은 생산성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국의 경우 신약개발의 후기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기준 230조원의 국부펀드를 조성해 유전자가위, 바이오의약품, 항체치료제 개발과 바이오시밀러 생산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미국 민간펀드인 블랙스톤 라이프사이언스(Blackstone Life Science)도 5조원대 규모로 후기 임상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운영방식은 회사가 아닌 제품에만 투자하는 방식으로 임상3상 성공률이 86%에 달한다. 허경화 대표는 “이미 KIMCo에서 메가펀드 조성과 후기 임상개발 집중 지원 등에 대해 정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했으며, 현재 정부와 민간기업들간에 펀드 조성을 논의 중에 있다”면서 “모든 제약바이오업계와 정부, 투자기관들이 공동 투자·개발·사업화 등 협업해 전주기 임상을 완주해야만 국가대표급 게임체인저인 K-블록버스터도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2021.07.08 09:28

4분 소요
로큰롤은 ‘현재’ 진행형

산업 일반

베이비붐 세대는 호시절 다 지났다고 말하지만 인터넷 덕분에 옛 음악과 새 음악의 팬들이 모두 황금기 누린다 최근 어느 금요일 밤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부시 윅. 멕시코 출신 록밴드 르 부처레트의 공연을 보러 갔다. 머리카락이 듬성듬성한 데다 밝은색으로 염색도 하지 않은 내가 이런 공연장에 어울릴지 걱정됐다. 그 자리에 1970년 제스로 툴(영국 록밴드)의 첫 번째 미국 투어 중 보스턴 공연을 보러 갔던 추억을 가진 사람은 나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난 요즘 한창 주가가 오르는 젊은 밴드의 공연을 관람하는 게 제스로 툴이나 록시 뮤직, 패티 스미스, 엘비스 코스텔로 등 관록 있는 뮤지션들의 유명해지기 전 무대를 보는 것만큼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록 음악 팬에겐 새로운 발견이 큰 기쁨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재발견 또한 그에 못지않게 즐거운 일이다. 몇 년 전 난 왕년의 인기 밴드들 근황이 궁금해 인터넷을 뒤지다가 우연히 뉴욕의 한 클럽에서 공연하는 좀비스(영국 록밴드)의 콘서트 티켓을 손에 넣었다. 당시 좀비스 멤버들은 60대가 훌쩍 넘었지만 그들의 공연은 과거 어느 때보다 더 좋았다.내 생각에 음악이란 늘 그랬던 듯하다. 한편에선 새 음악이 나오고 다른 한편에선 옛 음악이 재발견된다. 하지만 요즘은 기술 발전 덕분에 옛 음악과 새 음악의 팬들이 모두 황금기를 누린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투어에 나서는 뮤지션들의 연령층이 매우 다양하다는 것이다. 1960년대와 70년대, 80년대, 90년대에 결성된 밴드들이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한다. 더 큐어, 플리트우드 맥, 더 후, 딥 퍼플, 롤링 스톤스 등의 관록 있는 밴드들이 현재 투어를 진행 중이거나 계획을 갖고 있다.하지만 요즘 좋은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진짜 이유는 기술 발전이다. 난 1972년 한 대안 주간지를 통해 록시 뮤직을 처음 알게 됐다. 그런 다음 레코드 상점에 가서 LP 판을 사고서야 비로소 그들의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은 유튜브나 스포티파이에서 먼저 음악을 들어본 후 다운로드하거나 스트리밍할 수 있다. 시장조사 업체 닐슨에 따르면 2018년 미국의 음악 스트리밍 횟수는 약 9000억 회에 달했다. 온라인을 통한 음악 찾기는 오프라인에서 요구되는 거리와 시간을 없애버렸다. 거실 소파에 앉아 어느 시대의 어떤 음악이라도 듣거나 구매할 수 있다.이제 음악에서 ‘과거’는 존재하지 않으며 모두가 ‘현재’ 진행형이다. 옛 음악이 절판되고 잊히는 일은 결코 없다. 물론 요즘도 히트곡 차트가 있긴 하지만 온라인에선 음반 역사 초창기까지 거슬러 올라가 원하는 음악은 어떤 것이라도 찾을 수 있다. 젊은 사람이 오래된 음악을 찾아 들을 수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얼마든지 가능하다.요즘 난 열아홉 살짜리 딸 린다와 함께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서 스포티파이를 통해 다양한 종류의 훌륭한 밴드들을 발견한다. 린다는 데스 그립스, 에이펙스 트윈, 킹 기자드 & 더 리자드 위저드 등의 밴드와 재즈 뮤지션 카마시 워싱턴을 내게 소개했다. 내가 “이 뮤지션 누구야?”라고 물으면 딸아이는 “정말 알고 싶으세요?”라고 되묻는다. 그러면 난 “그래, 알고 싶어”라고 대답한다.최근 나는 유튜브에서 새로운 밴드 르 부처레트를 발견했고, 예전에 좋아하던 가수 이언 헌터를 재발견했다. 난 르 부처레트가 썩 마음에 든다. 이 밴드는 내가 좋아하는 요소를 두루 갖췄다. 카리스마 있는 리드싱어부터 탄탄한 작곡, 에너지 넘치는 리듬 섹션, 여러 가지 악기를 다루는 멤버들, 멋진 외모와 연주까지. 르 부처레트는 또 업계 유명인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밴드의 멋진 새 앨범 ‘bi/MENTAL’은 토킹 헤즈와 모던 러버스의 멤버였던 제리 해리슨이 제작했다. 또 데드 케네디스의 멤버였던 젤로 비아프라가 녹음에 합류했다. 리드 싱어송라이터 테레사 수아레스 카시오(일명 테리 젠더 벤더)는 이기 팝,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멤버였던 존 프루시안트와 공동작업을 한 경험이 있다. 르 부처레트는 화이트 스트라이프스의 일원인 잭 화이트 등의 콘서트 오프닝 무대에 섰었고, 올해는 하드록 밴드 인큐버스 등의 콘서트 무대에 설 계획이다. 르 부처레트는 아직 이름이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번에 나온 훌륭한 앨범으로 미뤄 짐작하건대 꼭 그렇게 될 듯하다.이들의 진가를 알려면 라이브 무대를 봐야 한다. 테리 젠더 벤더는 에너지가 넘치는 뮤지션이다. 그리고 그녀의 동료 멤버인 드러머 알레한드라 로벨스 루나와 베이스주자 말프레드 로드리게스-로페스, 여러 악기를 다루는 리코 로드리게스-로페스는 실력이 아주 뛰어나다. 하지만 이 밴드의 브루클린 공연에 갔을 때 난 약간 걱정이 됐다. 그들은 1990년대에 이름을 날렸던 여성 펑크 밴드 L7의 콘서트 오프닝 무대에서 공연했다. 오프닝 무대를 장식하는 밴드의 연주는 신통치 않을 때가 많다. 사운드는 형편없고 청중은 무관심하고 공연은 빨리 끝나버린다.그러나 르 부처레트는 그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사운드는 매우 강력하고 명료했으며 30분 동안 이어진 속도감 있고 맹렬한 공연은 청중을 사로잡았다. 처음엔 객석이 절반도 안 찼지만 두 번째 노래가 나올 때는 자리가 꽉 찼다. 이 밴드의 인상적인 연주는 본 공연에 앞서 콘서트장 내의 바와 기념품 판매대에서 시간을 보내던 청중을 모두 객석으로 불러들였다.이언 헌터는 최근 뉴욕 맨해튼에서 자신의 80회 생일을 자축하며 나흘 밤을 공연했는데 약 1200장의 티켓이 매진됐다. 헌터는 1970년대 하드록·글램 밴드 모트 더 후플(이하 모트)의 리더였다.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 밴드가 해체 위기에 놓였을 때 팬이었던 데이비드 보위가 직접 작곡한 노래 ‘All the Young Dudes’를 주면서 다시 생각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이 노래는 크게 히트했고 모트는 활기를 되찾았다. 하지만 이 밴드는 1974년 결국 해체했고 헌터는 솔로로 전향했다.난 몇 년 전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헌터의 웹사이트를 발견할 때까지 그의 소식을 몰랐다. 알고 보니 모트의 오리지널 멤버들이 다시 뭉쳐 영국 런던에서 몇 차례 공연을 가진다고 했다. 그 공연을 보고 미국으로 돌아온 뒤 나는 헌터의 솔로 카탈로그를 샅샅이 뒤졌다. ‘Cleveland Rocks’는 TV 시트콤 ‘드루 캐리 쇼’를 통해 잘 알려졌고, 하드록 그룹 그레이트 화이트가 헌터의 ‘Once Bitten, Twice Shy’라는 노래로 차트에 올랐다. 또 배리 매닐로는 헌터가 작곡한 ‘Ships’를 미국에서 히트시켰다.헌터는 현재 80세로 노년에 접어든 지 오래지만 여전히 좋은 음악을 많이 만든다(동년배인 빌리 조엘은 수년 전 작곡을 그만둔 듯하다). 헌터의 최근 솔로 앨범 3장은 다른 뮤지션의 전성기 작품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훌륭하다. 내가 본 헌터의 공연도 매우 훌륭했다. 헌터는 매우 건강해 보였고 자신의 그룹 랜트 밴드를 이끌고 90분 동안 멋진 공연을 펼쳤다. ‘Dandy’(데이비드 보위에게 바치는 새로운 노래) 등 그의 솔로 앨범에 실린 곡들과 ‘All the Young Dudes’ 등 모트의 히트곡들이 연주됐다. 아직도 춤출 수 있는 연령대의 청중 모두가 노래에 맞춰 춤췄다. ━ 요즘 인터넷에서 주목받는 뮤지션은? 그웨니퍼 레이먼드 현을 손가락으로 튕기는 기타 연주를 좋아한다면 gweniferraymond.com을 방문해 보라. 그웨니퍼 레이먼드의 연주는 이 주법의 거장인 존 페이를 연상시킨다. 웨일즈 출신인 레이먼드는 미국엔 언제쯤 오느냐는 질문에 “올해는 못 갈 것 같다”면서 “본업과 연주 스케줄로 정신없이 바쁘다”고 말했다. 일단 영국 음악잡지계의 반응은 매우 좋은 듯하다.필 헨리 필 헨리는 요즘 유튜브에서 각광받는 또 다른 기타리스트 겸 음악 분석가다. 그는 록과 컨트리, 소울의 전설적인 기타 연주를 세세하게 리뷰한다. 그의 평론은 기타 문외한에게도 아주 재미있게 읽힌다. 그는 또 윙스 오브페가수스라는 멋진 밴드의 리더이기도 하다. WingsofPegasusBand.com에서 그들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음두 목타르 니제르 출신의 기타리스트 음두 목타르(Mdou Moctar)가 전기기타로 연주하는 투아레그족의 전통 음악은 새천년을 위한 서프 뮤직(surf music, 파도타기를 주제로 196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 일대에서 인기를 끈 대중음악)처럼 들린다. SahelSounds.com의 ‘Artists’ 항목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보라.봄베이 릭키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봄베이 릭키는 볼리우드(인도 영화)의 사운드트랙과 록, 1950년대의 엑소티카 뮤직 등을 혼합한 음악을 선보인다. BombayRickey.com에서 연주를 들을 수 있다.- 행크 길먼, 피터 카르보나라 뉴스위크 기자

2019.07.0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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