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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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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환율에 움츠러든 소비…내년 유통시장 성장률 0.6% 전망

경제일반

고물가와 고환율, 소비심리 위축이 겹치면서 내년 국내 소매유통시장의 성장세가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2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소매유통업체 30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유통산업 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국내 소매유통시장 성장률은 0.6%로 예상됐다.성장률 부진이 전망되는 이유로는 소비심리 위축(67.9%), 고물가(46.5%), 시장경쟁 심화(34.0%), 가계부채 부담(25.8%) 등이 꼽혔다.업태별 희비도 갈렸다. 온라인쇼핑은 합리적 소비트렌드 확산, 배송 서비스 강화 등에 힘입어 올해 대비 내년에 3.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백화점은 0.7%, 편의점은 0.1% 성장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반면 전통적인 오프라인 채널인 대형마트(-0.9%), 슈퍼마켓(-0.9%)은 역성장이 예상됐다. 온라인과의 경쟁 심화와 소량 구매 트렌드, 할인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올해 유통업계 7대 뉴스로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1위(44.7%)에 선정됐다.경기침체 속에서 내수 진작을 위해 추진된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전통시장, 중소형 슈퍼 등 근린형 채널을 중심으로 매출 증대 효과가 나타났다.이어 내수 부진 지속(43.0%), 이커머스 성장세 둔화(38.3%)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내년에도 내수 부진과 소비 심리 위축, 경쟁 심화 등에 따라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선제 대응이 중요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박경도 서강대 교수(한국유통학회장)는 "국내시장 성장이 정체되고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유통산업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협업을 통한 해외시장 개척이 중요하다"며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춘 K-뷰티, K-푸드 등 K-콘텐츠 연계 상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우스(비서구권 개도국) 시장 개척 등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이희원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코리안 그랜드페스티벌과 같은 소비 진작책,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규제개선, 지역 거점(5극 3특)을 중심으로 첨단산업 육성, 인공지능(AI) 등 산업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하고 성장잠재력을 확충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5.12.2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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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보상의 함정…형식적 도입은 ‘그린워싱’ 일 뿐 [대신경제연구소 ESG인사이트]

ESG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선진국 기업들은 이미 임원 보상에 ESG 지표 한두 개를 반영하는 단계를 넘어섰다. 유럽 주요 기업의 40% 가량이 ESG 평가·보상 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애플을 비롯한 미국 기업들도 임원 성과급에 환경·사회 목표를 연계하는 것이 보편화됐다. 이들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명확하다. ESG 투자가 영업 및 재무 성과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믿음 때문이다. 실제로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들의 연구에 따르면, 기업이 자신의 산업에서 중요한 ESG 이슈에 집중할 때 장기 주가 성과가 유의미하게 개선된다. 유니레버가 2010년대 신흥국 시장에서 경쟁자들보다 월등히 높은 매출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전사적으로 추진됐던 지속가능성 제고 전략이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한국은 어떠한가. 국내 시가총액 상위 250개 기업 중 ESG 지표를 임원 보수에 반영하는 기업은 겨우 27곳, 10.8%에 불과하다. 일부 선도 기업들이 2019년부터 최고경영자(CEO) 평가에 사회적 가치를 반영하는 시도가 있지만, 이는 소수의 예외에 가깝다. 한국 기업들은 ESG 보상 체계 도입에서 선진국 대비 최소 5~10년은 뒤처져 있다.선진국의 형식적 도입, 그 실패의 교훈그렇다면 뒤늦게 출발하는 한국 기업들은 서둘러 선진국을 따라가기만 하면 될까? 흥미롭게도 먼저 출발한 유럽과 북미 기업들의 경험은 정반대의 교훈을 전한다. ‘빠르게 도입’하는 것보다 ‘제대로 설계’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독일 튀빙겐대학 연구진이 유럽 대형 상장기업 73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ESG 지표를 도입한 기업은 많지만 그 지표가 임원 보수 총액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명확히 규정된 ESG 지표의 평균 가중치는 5%에 불과했고, ESG 지표 달성 여부는 전체 임원 보수 총액 변화의 1%밖에 설명하지 못했다. ESG 보상이 진정한 인센티브가 아닌 ‘그린워싱’ 도구로 전락한 것이다.결국 문제의 핵심은 ‘형식적 도입’에 있다. 많은 기업들이 ESG 목표를 설정했지만, 그 목표는 처음부터 쉽게 달성 가능한 수준으로 설정됐다. 연구에 따르면 ESG 지표의 수나 가중치가 높을수록 오히려 목표 달성률의 변동성이 낮아지는 역설적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경영진이 항상 거의 100%에 가까운 목표 달성률을 보장받도록 설계됐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북미에서는 ESG 성과급 지급률이 재무 성과급보다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ESG 목표가 훨씬 느슨하게 설정됐기 때문이다.또 다른 문제는 재량적 평가의 남용이다. 많은 기업이 ESG 목표 달성 여부를 이사회나 보상위원회가 연말에 재량으로 판단하도록 했다. 재량적 평가는 측정이 어려운 ESG 성과의 특성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문제는 그 재량권이 한쪽으로만 작동한다는 점이다. 재무 실적이 좋을 때는 재량적 ESG 보상이 추가로 지급되지만, 환경 사고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을 때 보상을 삭감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임원에게는 ‘추가 혜택’만 있고 ‘책임’은 없는 비대칭적 구조가 고착된 것이다. 이러한 선진국의 시행착오는 한국 기업들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단순히 ESG 보상을 도입하는 것만으로 충분한가, 아니면 처음부터 다르게 설계해야 하는가?韓 기업이 달리 출발해야 하는 지점늦게 시작하는 것이 오히려 기회다. 한국 기업들은 선진국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처음부터 실질적인 ESG 보상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가장 먼저 확보해야 할 것은 ‘의미 있는 가중치’다. 5% 미만의 가중치로는 임원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없다. ESG가 진정한 인센티브로 작동하려면 최소 10~15% 이상, 환경 리스크가 높은 제조업이나 화학·에너지 업종의 경우 20% 이상의 가중치를 부여해야 한다. 둘째, 목표의 엄격성이다. ‘지속가능경영 강화’ 같은 모호한 목표는 무용지물이다. ▲탄소 배출량 전년 대비 12% 감축 ▲중대재해 제로 달성 ▲여성 임원 비율 30% 달성처럼 명확하고 측정 가능한 지표를 사용해야 한다. 목표 수준도 재무 목표만큼 도전적으로 설정해야 한다. 달성률이 항상 90% 이상이라면, 그것은 목표가 아니라 ‘확정 지급’에 가깝다.세 번째는 책임의 대칭성이다. 재량적 평가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투명성을 극대화해야 한다. 평가 기준과 결과를 공개하고, 무엇보다도 부정적 ESG 사건 발생 시 확실한 페널티를 부과할 필요가 있다. 환경 사고·중대재해·인권 침해 등이 발생했을 때 이미 지급된 보상을 환수하거나 향후 보상을 삭감하는 메커니즘을 명문화해야 한다. 보상은 양방향이어야 한다.넷째, 맞춤형 설계가 필요하다. 임원의 책임 범위에 맞춰 생산 부문 책임자에게는 탄소 배출과 안전 지표를, 인사 책임자에게는 다양성 지표를, 구매 책임자에게는 공급망 ESG 지표를 연계하는 식이다. 모든 임원에게 동일한 지표를 부여하는 것은 책임 소재를 흐리고 효과를 반감시킨다.한국 기업들은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선진국처럼 형식적으로 ESG 보상을 도입해 10년 뒤 다시 재설계하는 우회로를 택할 것인가, 아니면 처음부터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제도를 구축하는 지름길을 택할 것인가. ESG 보상은 ‘녹색 페인트칠’이 아닌 ‘경영 엔진의 핵심 부품’이 돼야 한다. 늦게 시작하는 만큼, 더 제대로 시작할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2025.12.0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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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방비 유출된 개인정보…쿠팡 ‘로켓성장’ 멈추나 [쿠팡도 뚫렸다]①

유통

국내 대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쿠팡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 회사는 3000만개 이상의 고객 계정이 해킹 위협에 노출됐음에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정보보안이 핵심인 플랫폼 기업에는 치명적인 얘기다. 사상 초유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인해 소비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로켓배송을 앞세워 승승장구하던 쿠팡의 성장세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벌써 네 번째 유출사고…구멍 뚫린 정보보안쿠팡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규모는 고객 계정 약 3370만개다. 이는 전체 고객 계정(6000만개 이상)의 절반 정도에 해당한다.쿠팡 측은 이번 사태로 유출된 개인정보가 신용카드 번호와 결제 정보를 제외한 ▲이름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록 ▲일부 주문 정보 등이라고 밝혔다. 다만 배송지 주소록 정보가 유출된 만큼 실제 피해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의 경우 계정 한 개에 타인의 배송지도 등록할 수 있다. 사실상 전 국민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쿠팡이 현재 용의자로 특정한 인물(A씨)은 회사에서 인증 시스템을 개발하던 직원이다. 중국 국적인 A씨는 지난해 12월 퇴사 후 출국한 상태다. 과기부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인증 토큰(시스템 접속 출입증)과 서명키(출입증 확인 도장)를 악용하면서 발생했다. 퇴직자가 인증 기간이 유효한 서명키를 외부로 반출해 해킹 공격에 나선 것이다. 쿠팡은 서명키의 유효기간을 3년 미만으로 설정하고 있다.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지난 2021년 이후로 벌써 네 번째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따르면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례는 파악일 기준으로 ▲2021년 10월 26일(피해 규모 14건) ▲2021년 11월 26일(약 13만5000명) ▲2023년 12월 12일(약 2만2440명) ▲2025년 11월 18일(약 3370만명) 등이다.계속되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통령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2월 2일 국무회의에서 쿠팡 사태를 언급하며 “과징금을 강화하고 징벌적 손해배상도 현실화하라”고 지시했다. 정치권에서도 쿠팡 사태를 엄중하게 보고 1조원 이상의 과징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개인정보보호법(제64조2의 1항)상 개인정보 유출 기업에는 매출의 최대 3%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지난해 쿠팡 매출(약 41조3000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과징금 규모가 1조원을 웃돈다. ‘무너진 신뢰’ 회복 급선무앞으로 쿠팡에 요구되는 것은 신속하고 명확한 후속 조치다. 회사의 미온적인 태도가 자칫 소비자 불만·불안을 증폭시킬 수 있어서다. 이미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쿠팡에 대한 불만과 추가 피해에 대한 불안감이 만연하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회원 탈퇴 ▲불매운동 ▲집단소송 등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미 집단소송을 시작했으며, 회원 탈퇴와 불매운동 관련 게시글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거 등장하기 시작했다. 2차 피해에 대한 불안감도 크다. 이미 쿠팡을 사칭한 것으로 의심되는 전화 또는 문자, 신원 불상자의 로그인 이력 등을 경험했다는 소비자들의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금융권도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인한 2차 피해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일례로 국민은행은 자사 앱 등을 통해 “최근 쿠팡의 고객정보 유출 사고를 악용한 다양한 스미싱·피싱 시도 우려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공지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직접 등판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여야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김범석 의장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역시 김 의장을 겨냥해 “최고 책임자가 입장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학계에서는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쿠팡에 미칠 영향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심대하지 않아도 사상 최대 매출을 이어가던 최근 성장 흐름에는 분명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지난 2월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의 연 매출은 302억6800만달러(약 41조2901억원)로 집계됐다. 243억8300만달러(약 31조8298억원)를 기록한 1년 전보다 29%가량 늘어난 수치다. 올해 3분기에도 쿠팡은 92억6700만달러(약 12조8455억원)의 매출을 내며 3개 분기 연속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작년 3분기 78억6600만달러(약 10조6901억원) 대비 매출이 20%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36조원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4분기에도 20% 수준의 성장률을 유지한다면 사상 최고 매출을 올린 지난해 기록을 무난히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쿠팡의 연 매출 전망치는 약 50조원이다.이종우 아주대 경영학부 교수는 “자영업자 또는 맞벌이 부부 등 쿠팡 충성고객의 이탈은 실질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그동안 이용률이 적었던 소비자들의 이탈 가능성은 높다고 본다”며 “지속해서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오던 쿠팡으로서는 성장세 둔화가 크게 다가올 수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쿠팡을 추격하고 있는 네이버쇼핑 등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글로벌 투자은행도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 소비자들은 데이터 유출 이슈에 대한 민감도가 낮다. 쿠팡의 고객 이탈은 적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상당한 일회성 손실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5.12.07 06:00

4분 소요
K-뷰티, 중동 모래바람 뚫는다 [새로운 중동 붐]④

유통

“중동 지역 여성들은 부르카·히잡 등으로 신체 일부만 노출한다. 이에 노출 부위 관리 제품이 인기다. 특히 눈썹·속눈썹 제품을 바르지 않고는 외출을 꺼릴 정도다. 중동 지역은 전통 의복 변화와 함께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로 뷰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뷰티 기업의 중동 지역 담당자들이 한 현지 시장 평가다.한국 기업들이 기회의 땅으로 중동 뷰티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에서 답을 찾아야 하는데, 매출 효자로 불리던 중국 시장의 분위기는 자국 브랜드 선호도 증가로 예년 같지 않다. 반면 중동은 K-뷰티 선호도 증가와 높은 성장 가능성 등으로 기대감이 높아진다. 올해는 중동 공략을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됐다. 내년에는 중동 내에서 K-뷰티 간 치열한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돈 되는 시장...중동 붐 올라탄다국내 주요 뷰티 기업들은 최근 중동 시장 안착을 위한 사전 준비로 분주하다. 에이피알은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한 인력 채용에 한창이다. 회사는 내년 초 채용을 목표로 중동 등에서 활동할 해외 기업 간 거래(B2B) 영업 담당자를 채용 중이다. 지난 9월에는 중동 지역 담당 마케터 채용에 나서기도 했다.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핵심 시장 중 하나로 중동을 선정하고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각 지역의 고객 특성에 맞춘 상품과 콘텐츠를 개발함과 동시에 글로벌 유통사와의 협업 체계를 강화해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9월 걸프협력이사회(GCC) 회원국 중심으로 브랜드 쇼케이스를 개최하기도 했다. 회사는 쇼케이스 참여 업체로부터 받은 제안서를 검토해 최종 파트너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향후 2~3년 간 다양한 브랜드 전개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애경산업도 수출 다변화를 위한 교두보 마련 목적으로 중동 시장에 첫 발을 내딛고자 한다. 이를 위해 회사는 지난 10월 중동 최대 규모 뷰티·웰니스 박람회 ‘두바이 뷰티 월드’에 참가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중동 내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현지 유통망을 활용한 인접 국가 및 채널 확대를 위함”이라며 “중동 내 시장 개발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신세계인터내셔날은 기능성 스킨케어 브랜드 연작을 앞세워 내년부터 중동 시장의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이미 회사는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해 할랄 화장품 인증 등의 인허가와 각종 제반 사항에 대한 준비도 끝마쳤다.지난 2006년부터 중동 시장의 문을 두드린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과 현지화 제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현지 특성을 반영해 출시한 ‘더페이스샵 올오버 퍼퓸미스트’의 올해 상반기 사우디·UAE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CJ올리브영은 지난달 UAE 아부다비에서 현지 헬스케어 유통기업 라이프헬스케어그룹(LHG)과 업무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앞으로 양사는 LHG의 드럭스토어 체인 브랜드 라이프머시를 활용해 국내 유망 K-뷰티 브랜드의 현지 진출을 도울 계획이다.정부도 K-뷰티의 중동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할랄 요건을 갖춘 원료 등 제조사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함께 인증 컨설팅 및 인증 기관 간 상호인정 등 국제협력도 지원할 계획이다. ‘아픈손가락’ 중국서 벗어날 기회기업들이 중동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현지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데이터포케스트에 따르면 중동 뷰티 시장은 2033년 254억4700만달러(약 37조3700억원) 규모로의 성장이 예상된다. 2024년부터 2033년까지 중동 뷰티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3.56%로 추산된다.중동 지역 소비자들의 K-뷰티 관심도 증가 추세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화장품(비누·치약 포함)의 올해 3분기 GCC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4% 증가한 1억149만7000달러로 집계됐다. 한류 열풍이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K-뷰티 수요가 급증하는 분위기다.기업들이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호재다. 정부는 지난 2023년 GCC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화장품 무관세 혜택이 기대된다. 산업통상부가 올해 초 공개한 GCC FTA 협정문에 따르면 화장품 등 한국 제품 약 90%가 관세 철폐 대상이다.기업들은 중동 시장 안착을 통한 중국 의존도 완화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과거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애경산업 등 주요 기업이 폭발적인 실적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중국 시장의 성공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기업들의 중국 의존도가 점차 높아졌다. 한때 이들 기업의 중국 매출 비중은 전체의 50~60% 수준까지 치솟기도 했다.다만 최근 흐름은 과거와 완전히 다르다. 기업들의 중국 매출 비중이 10%를 밑돌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K-뷰티 대중국 수출액도 지난 4년 간 계속 줄었다. 지난 2021년 48억달러를 넘겼던 대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24억달러대에 머물렀다. 중국 뷰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자국 브랜드의 영향력이 높아진 탓이다. 중국향료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중국 뷰티 시장 내 자국 브랜드 점유율은 2023년 처음으로 50%를 넘어섰고, 지난해 55%를 돌파했다.업계 관계자는 “일부 기업은 글로벌 다각화를 통해 중국 의존도를 많이 낮추며 실적 회복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다수의 기업은 과거 중국에서의 영광에 취해 허우적거리고 있다”며 “그럼에도 기업들이 중국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현지 뷰티 시장의 규모가 200조원을 웃돌 정도로 큰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중국 시장은 앞으로도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중국 의존도를 줄여야 하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중동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12.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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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그룹 중장기 비전 발표…“2030 매출 5조 달성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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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그룹이 오는 2030년 계열사 합산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5일 한미그룹에 따르면 지난 4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본사 인근에 신축한 ‘한미 C&C 스퀘어’에서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 및 투자자 대상의 기업설명회를 열고, ▲비만 ▲안티에이징 ▲디지털헬스케어 ▲로보틱스 등 4가지 핵심 영역 중심의 2030 성장 전략 로드맵을 발표했다.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기존 사업구조를 신약 및 바이오 중심의 ‘한미약품’(북경한미·한미정밀화학)과 ‘한미약품 외 사업군(JVM·온라인팜·의료기기·컨슈머헬스케어)’으로 재편한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한미그룹은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 내에 그룹의 미래 사업 발굴과 전략적 성장 기회를 극대화하는 ‘기획전략본부’와 ‘이노베이션(Innovation)본부’를 신설했다. 두 본부는 김재교 부회장이 직접 구축한 조직으로, 그룹의 전략 실행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새롭게 재편된 사업구조는 약품 사업과 Medtech&Healthcare 사업에서 각 균형있게 추진된다.한미사이언스 계열사 제이브이엠(JVM)은 의약품 조제 자동화 장비 중심에서 로보틱스 기반의 신규 자동화 솔루션 영역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한미사이언스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수술용 치료재료 외에도 기구와 기계 등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글로벌 유통망 확장에도 주력한다. 한미그룹 의약품 유통기업 온라인팜은 약국과 병원을 연계한 디지털 플랫폼 관련 신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한미그룹은 해외 지역별 주요 거점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미국을 최우선 진출 거점으로 확보하고, JVM 중국 생산법인을 설립한 이후, 유럽과 중동·남미·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또 한미사이언스는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번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은 한미그룹 성장축을 다변화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핵심 사업인 신약·바이오 역량은 고도화하고, 약품 외 사업군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해 그룹의 사업 연계 구조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날 기업설명회에서는 주주가치 제고를 다양한 주주친화 정책도 공개됐다.한미그룹의 올해 총 매출이 약 2조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30년에는 계열사 합산 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연평균 약 20%의 성장률(CAGR)에 해당하는 수치로, 기존 사업 성장 및 혁신 사업 성장 목표가 함께 이루어져야만 달성할 수 있는 도전적인 목표다. 한국 넘어 글로벌 탑티어 제약사로 도약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2030년까지 영업이익률 25% 이상을 계획하고 있다. 의료기기 및 뷰티케어 영역에서의 고부가가치 사업 확장과 그룹 계열사의 성장 견인을 통해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미약품은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목표로, 글로벌 수준의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라이선스 아웃 성공과 국내외 블록버스터 신약 출시를 통해 달성할 계획이다. JVM 역시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목표로,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시장의 매출 확대와 소프트웨어 분야 사업을 확대한다.주주환원 정책으론 최소배당금제도를 우선 실시하고, 성장에 따른 이익을 주주들에게 환원하기 위해 최소총주주환원율 제도를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한미사이언스는 30% ▲한미약품은 20% ▲JVM은 20% 이상의 총주주환원율을 계획하고 있다.자사주 매입과 임직원 주식기반보상제도를 통해 임직원의 성과 보상과 업무에 대한 동기부여뿐 아니라, 우수한 인재가 한미그룹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나아가 안정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쳐 나가고자 한다. 한미약품은 이를 위해 본질적 성장과 혁신적 성장 두 가지 기조를 축으로 글로벌 톱 제약사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본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우선 만성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근거 중심으로 차별화된 마케팅을 전개하고, 연 매출 100억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신약 혹은 신제품을 매년 1건 이상 발굴할 계획이다. 올해 출시한 세계 최초 3분의1 저용량 항고혈압제 ‘아모프렐’을 시작으로 국내 제약사 최초의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롤론티스 오토인젝터’ 등을 플래그십 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R&D을 강화하고 맞춤형 신제품을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스마트 혁신을 통해 생산기지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이를 위해 ▲인공지능(AI) ▲바이오인포매틱스(BI) ▲오믹스(Omics) 등의 첨단 R&D 인프라를 구축해 신규 타깃 발굴 및 다양한 모달리티(치료법) 기반의 연구 역량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더불어 혁신 항암신약 개발과 함께 ‘H.O.P 프로젝트’의 고도화와 ‘항노화·역노화’ 분야 연구에 주력해 나갈 계획이다.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2030년을 향한 R&D 중심의 장기 성장 전략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항암과 비만을 넘어 항노화·역노화 연구로의 확장이 인류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의약품으로 향후 글로벌 제약시장의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2025.12.0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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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발 입소문에 K뷰티 미국 대형 유통가 '급속 침투'…올 매출 37% 급증 전망

국제 경제

틱톡 등 SNS에서의 폭발적 입소문을 기반으로 한국산 화장품(K뷰티)이 미국 주류 유통업체 진열대를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27일(현지시간) CNBC가 인용한 시장조사업체 닐슨IQ 분석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K뷰티 매출 전망치는 20억 달러(약 2조9천억원)로, 작년보다 37%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 충격을 화장품 업계도 피해가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K뷰티가 여전히 미국 시장에서 독보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닐슨IQ 뷰티산업 부문의 테레세-앤 드 암브로시아 부사장은 CNBC에 미국 내 K뷰티 진입에 대해 "성장세가 매우 놀라운 수준"이라며 "전체 미국 뷰티 시장 성장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는데 K뷰티는 현재 확실히 다른 속도로 나아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기초화장품이 미국 시장의 매출 확대를 주도하는 가운데 색조나 자외선 차단제가 가미된 하이브리드 상품들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닐슨IQ는 분석했다.미국의 주요 유통기업들도 K뷰티를 찾는 소비자들의 관심 확대를 놓치지 않고 있다.한국의 올리브영과 유사한 화장품 매장 울타(ULTA)는 지난 1분기 한국산 화장품 매출이 38% 급증했다고 밝힌 바 있다. 2분기 들어서도 월가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냈는데 K뷰티 관련 파트너십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울타는 지난 7월 K뷰티 전문 편집 플랫폼인 'K뷰티 월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한국산 화장품 판매 강화에 나선 상태다.화장품 유통업체 세포라도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플래그십 매장 한쪽 벽면을 K뷰티 제품으로 꾸미고, K뷰티 브랜드들과 독점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월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도 한국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 증가를 감지하고 진열대에 에센스, 세럼, 마스크팩 등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뉴욕 패션기술대(FIT)의 델핀 호바스 교수는 CNBC에 "(미국 내) 한국산 화장품 시장을 누가 차지하느냐를 두고 (유통업체 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한국산 화장품은 현재 가장 큰 성장 동력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최근 미국 내 K뷰티 급성장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틱톡과 같은 SNS에서의 바이럴(입소문) 마케팅 성공이 꼽힌다.CNBC가 인용한 퍼스널케어인사이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K뷰티 소비자의 약 4분의 3은 MZ세대가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은 틱톡에서 제품 정보를 발견한다.호바스 교수는 "틱톡이 판도를 바꿨다"며 "제품 혁신에 대해 소비자에게 알리고 입소문을 내기가 더 쉬워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앞서 2010년대에도 K뷰티 상품들이 미국 시장에 소개되는 '1차 물결'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판매채널이 주로 소규모 유통매장이나 아마존 온라인 판매자 등 틈새 시장에 한정돼 있었다. 마케팅도 피부톤을 밝게 하는 제품군에 초점을 뒀다.그러나 최근의 '2차 물결'은 성장 속도가 훨씬 빠른 것은 물론 제품군이 색조, 헤어·두피케어, 바디케어, 피부관리기기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된 데다 대상 고객군도 확대됐다는 점이 다르다고 CNBC는 소개했다.다만, 일각에선 최근 K뷰티 열풍이 틱톡 입소문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한계점으로 지목한다.닐슨IQ의 드 암브로시아 부사장은 "단일 플랫폼에 성장이 집중돼 있을 때 추천 알고리즘 변경이 하룻밤 사이 제품 노출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그동안 우리는 플랫폼들이 추천 알고리즘을 수정할 때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봐왔다"라고 말했다.

2025.11.28 09:30

3분 소요
LG전자 신임 CEO에 류재철 사장…생활가전 1등 DNA 전사로 확산

IT 일반

LG전자 1등 생활가전을 이끌어 온 HS사업본부장 류재철 사장이 연말 인사에서 신임 CEO에 선임됐다.금성사 가전연구소 입사해 CEO 오른 기술 리더...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 이끌 적임자류재철 사장은 1989년 금성사 가전연구소로 입사해 CEO까지 오른 기술형 사업가다. 재직 기간의 절반가량을 가전 연구개발에 종사했으며, 이후에는 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사업을 맡아 LG 생활가전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고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데 기여해 왔다.지난 2021년부터는 LG전자의 주력사업이자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생활가전 사업을 총괄하는 H&A사업본부장을 맡아 LG 생활가전을 단일 브랜드 기준 명실상부 글로벌 1등 지위에 올려놓았다. 레드오션으로 평가받는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류 사장이 H&A사업본부장을 맡은 지난 3년간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의 매출액 연평균성장률은 무려 7%에 달한다.최대 프리미엄 가전시장인 북미 지역 성과도 탁월하다. LG전자는 美 생활가전 시장에서 올 3분기 누적 점유율 21.8%로 확고한 1위에 올라 있다. 美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가 발표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가전 브랜드’에서 종합가전회사로는 6년 연속 최고 순위를 기록하는가 하면, 美 시장조사기관 JD파워가 발표한 ‘소비자 만족도 평가’에서도 ▲프렌치도어 냉장고 ▲양문형 냉장고 ▲건조기 ▲전자레인지 총 4개 부문 1위에 올라 있다.강한 실행력으로 경쟁우위 만들어 온 생활가전 1등 DNA 전사로 확산하는 중책 맡아류 사장의 경영철학은 ‘문제 드러내기’와 ‘강한 실행력’으로 요약된다. 거시적 관점에서 사업의 본질적 격차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반성과 철저한 자기인식이 필수적이라는 신념에서다.류 사장은 모든 해결책은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인지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믿는다. 구매, 제조 영역 경쟁력 확보에서 출발한 문제 드러내기 활동은 사업의 전 밸류체인으로 확대하며 사업 전개의 속도감을 높이고,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실제 올해 HS사업본부는 국내외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문제 드러내기 콘테스트’를 실시했다. 탑-다운 형식의 일방적 지시가 아니라, 실무자의 시각에서 개선이 필요한 요소를 발굴해 혁신하자는 취지다. 이 콘테스트에서 도출한 수천 건의 문제와 이에 대한 해결책은 LG 생활가전의 본원적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고 있다.류 사장은 매년 말 사업본부 소속 리더 수백 명을 불러 GIB 행사를 주관, 조직의 강한 실행력을 주문하고 직접 독려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GIB란 ‘Go Into Battle’의 줄임말로, 마치 전장에 들어서는 장수의 마음가짐으로 사업에 임하자는 의미를 담은 리더십 워크숍이다. 내년도 사업을 시작하기 전 사업본부 소속 리더들이 전부 모여 올해 나온 문제를 드러내 강도 높게 반성하고 내년도 목표 달성 의지를 다지는 행사다.고객, 기술,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를 기반으로 경쟁의 판도 주도해 온 ‘퍼스트무버’류재철 사장은 고객과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기반으로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 전략을 구사, 경쟁의 판도를 주도해 왔다.구매 후에도 지속적인 기능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는 ‘UP가전(업 가전)’ 패러다임이나, 가전에 서비스를 결합해 차별적 가치를 제시하는 가전구독 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업 가전은 2022년 한국에 첫 선을 보인 이후 북미, 유럽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고객 업 가전 기능 누적 업그레이드 횟수는 2천만 건을 넘어섰다. 업 가전은 향후 생활가전 사업에서 플랫폼 사업모델을 전개하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가전구독 매출은 재작년 1조 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3분기 누적 매출액이 2조 원에 육박한다.올 들어 미국 통상정책 변화에 대응해 세계 각지 생산 네트워크를 유연하게 운영하는 ‘스윙생산체제’를 앞세워 사업 영향을 최소화한 점도 사업환경 변화를 감지해 성공적으로 대응한 사례다.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은 美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늘었다.최근에는 글로벌 사우스로 대표되는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인도 안드라프라데시州 스리시티, 브라질 파라나州 등에 신공장도 건설하고 있다. 이들 공장은 현지 맞춤형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고, 나아가 남아시아, 중남미 등 인근 지역에 제품을 공급하는 생산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AI 전환 빠르게 주도하며 제품/업무 전반에 혁신 속도류재철 사장은 품질(Quality), 원가경쟁력(Cost), 개발속도(Delivery) 등 가전사업의 핵심 경쟁력을 AI 활용으로 혁신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AX(AI Transformation, 인공지능전환)를 누구보다 앞장서 추진해 왔다.생활가전 R&D 직군에 오픈AI의 기업용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기반으로 하는 추론형 AI를 사내 최초로 도입했다. 다양한 변수를 입력하면 실제 실험 없이도 결과를 도출해 R&D 기간과 개발 비용을 대폭 줄인다. 이는 보다 과감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내고, 이를 검증하며 혁신 제품을 만들어 나가는 토대가 된다.HS사업본부의 생성형 AI 기반 데이터 분석 시스템 ‘찾다(CHATDA, CHAT based Data Analytics)’는 씽큐 앱과 제품으로 수집한 글로벌 고객 사용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 하고, AI와 대화하며 정보를 찾는 시스템이다.‘찾다’는 북미/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우스 등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는 사업 환경에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한 맞춤형 제품 개발하는 데 유용하다. 예를 들어 브라질 고객의 세탁 빈도가 잦고 1회당 세탁량이 적은 사실을 도출해 브라질향 세탁기의 ‘소량급속코스’의 UX 순서를 앞당겼다. LG전자는 ‘찾다’로 기존 3~5일 소요되던 데이터 분석 시간이 최대 30분 이내로 단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2025.11.27 15:57

4분 소요
세나테크놀로지, 글로벌 시장 확장 힘입어 3분기 최대 실적 경신

산업 일반

지난 14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글로벌 팀 커뮤니케이션 리더 세나테크놀로지(대표 김태용, 이하 ‘세나’)가 상장 당일 공시되었던 3분기 실적을 재조명하며, 회사의 가파른 성장세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세나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57억 원, 영업이익은 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55% 급증한 수치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매출 1,453억 원(전년 대비 +13.6%), 영업이익 194억 원(전년 대비 +8.5%)을 달성했다. 이는 올해 들어 지속된 견조한 실적 성장세가 하반기에 접어들며 더욱 탄력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회사 측은 이번 호실적의 배경으로 ▲글로벌 모터사이클 시장 내 지배력 강화에 따른 고마진 제품군 판매 확대 ▲우호적인 환율 효과 ▲신규 사업 부문의 매출 가시화 등을 꼽았다. 특히, 영업이익 성장률(55%)이 매출 성장률(22%)을 크게 상회하며 ‘질적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다.재무 건전성 또한 역대 최고 수준이다.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약 28%에 불과하며, 차입금 의존도 역시 '제로'에 가까운 사실상 무차입 경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14일 상장 이슈로 인해 이러한 견조한 펀더멘털이 시장에 충분히 전달되지 못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세나는 이처럼 탄탄한 본업의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수평적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세계적 보트 제조사 ‘그룹 베네토 아메리카’와의 파트너십 및 미국 최대 보트쇼(FLIBS) 참가를 통해 해양 스포츠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미국 ‘그란폰도 내셔널 시리즈’ 타이틀 스폰서십을 통해 사이클링 시장 선점에도 나섰다. 또한, 지난 9월 로봇연구소를 신설하고 최근 ‘2025 로보월드’에서 자율주행 골프 트롤리 ‘드론캐디 로버’를 공개하며 로봇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세나테크놀로지는 독보적인 ‘메시 인터콤(Mesh IntercomTM)’ 기술을 바탕으로 모터사이클을 넘어 사이클링, 아웃도어, 산업현장, 로봇 등 타겟 시장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하며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2025.11.25 12:08

2분 소요
‘K자형 양극화’의 그늘에 빠진 美경제…트럼프도 뒤늦게 인정한 현실 [특파원 리포트]

국제 경제

미국 경제가 다시 두 갈래로 찢어지고 있다. 주가 상승과 인공지능(AI) 투자 붐이 경제 전반을 끌어올리는 듯 보이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위쪽 K’와 ‘아래쪽 K’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고소득층은 임금과 자산이 함께 뛰며 소비를 확대하고 있지만, 저소득층은 물가·부채·연체 부담 속에서 한 해를 버티기에도 급급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미국 경제의 복병이자 향후 경기 방향을 왜곡하는 숨은 균열”이라고 진단한다.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자료에 따르면 상위 25%의 임금 상승률은 연 4.6%로 여전히 견고하다. 반면 최하위 25%는 3.6% 증가에 그쳤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직후 급등했던 하위층 임금이 올해 들어 완전히 반전되면서 임금 격차는 다시 확대되고 있다. 조 와드포드 뱅크오브아메리카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들어 하위층 임금이 고소득층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오히려 뒤처지고 있다”고 진단했다.격차는 소비에서 더 뚜렷하다.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소득 하위 80%는 물가 상승을 겨우 따라가는 수준인데, 상위 20%는 훨씬 높은 소비 여력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최상위 3%는 압도적으로 더 낫다’(much, much, much better)라고 표현할 정도로 격차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성장을 떠받치는 건 사실상 상위층 소비뿐인 셈이다.고소득층은 프리미엄 소비…하위층은 생활물가에 발목 실제 고소득층의 프리미엄 소비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델타항공은 “프리미엄 캐빈 수요가 급증하며 비즈니스 클래스 매출이 조만간 이코노미 전체를 추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대로 중·하위층 소비자들의 지출은 눈에 띄게 둔화됐다. 크리스캠프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저소득층 고객 방문이 두 자릿수 감소했다”고 밝혔고, 코카콜라 역시 “소득 그룹 간 소비 격차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일부 대형 리테일 업체에서는 ‘미니 패키지’ ‘저가 옵션’이 빠르게 늘고 있다.생활물가 상승은 하위층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요인이다. ▲렌트(3.6%) ▲유틸리티(5.8%) ▲쇠고기(15%) 등 필수품 가격 상승률은 여전히 높다. 특히 식품 가격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영향이 하위층 장바구니에 직접적 부담을 줬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17.9%에 달하는 평균 관세율이 식료품 가격을 약 1.3% 끌어올렸고, 이는 가구당 연간 1800달러(약 264만원)의 추가 부담으로 이어졌다는 연구도 나왔다.이런 압박이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수입 쇠고기·커피·바나나 등 기초 식료품에 대한 관세를 전격 철회했다. 그동안 그는 “관세는 물가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강조해 왔지만, 정작 식품 물가가 하위층을 중심으로 정치적 부담으로 번지자 급작스럽게 방향을 틀었다. 정치 전문지 뉴요커의 존 캐시디는 “트럼프는 K자형 경제의 비용을 더 이상 피할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관세 철회는 그 현실을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문제는 이러한 양극화가 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흔들고 있다는 점이다. 연준 내부에서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 이사는 최근 연설에서 “상위 10%가 전체 개인 소비의 22%, 상위 20%는 35%를 차지한다”며 “하위층은 올해 가격 상승의 직격탄을 맞으며 이미 소비 계획을 바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안나 폴슨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올해 고용 증가의 거의 전부가 의료·사회복지 분야에 집중돼 있다”며 “고소득층 소비와 인공지능(AI) 관련 주가 랠리가 성장을 떠받치지만 이는 지나치게 협소한 기반”이라고 경고했다.자산시장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경기 변동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바이든 행정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지낸 재러드 번스타인은 “주식시장 부의 1달러 감소는 소비 2~3센트 감소로 이어진다”며 “성장이 소수의 자산가치에 지나치게 좌우되는 구조가 됐다”고 지적했다. 월가에서도 “주가 조정이 오면 미국 경제의 ‘아래쪽K’가 먼저 무너지고 충격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비우량 車대출 연체율…정치적 부담 커져 실제로 신용 지표에는 이미 빨간불이 켜졌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피치 레이팅스는 서브프라임 오토론 60일 이상 연체율이 6.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4년 차량 압류는 170만건으로 2년 전 대비 40% 넘게 증가했다. 신용평가업체 트랜스유니언의 제이슨 라키 부사장은 “신용 위험이 중산층에서 사라지고 있고 소비자가 슈퍼프라임과 서브프라임 양극단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하위층 신용 붕괴가 이미 시작됐음을 보여준다.정치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유고브·이코노미스트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40%는 현재 경제를 “나쁘다”고 평가했고, “우수하다”고 답한 비율은 3%에 불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상 최고의 경제”라고 주장해도 민심은 싸늘한 이유다. ▲관세 철회 ▲50년 모기지 구상 ▲보험 보조금 조정 등 최근 정책 변화는 ‘정책 실패’보다는 ‘생활물가 압박에 대한 정치적 방어’에 가깝다는 분석이 뒤따른다.전문가들은 “지금 미국 경제의 가장 큰 위험은 성장의 불균형”이라고 말한다. 겉으로는 견조한 성장세가 유지되지만, 실제로는 상위층 소비가 전체 평균을 끌어올리는 ‘편향된 회복’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성장률이 아니라 성장의 질이 문제인 셈이다. 아래쪽 K는 이미 장기적 스트레스에 들어갔고, 충격이 오면 가장 먼저 무너질 수밖에 없다.미국 경제가 다음 국면으로 넘어가는 시점은 단순한 경기 사이클의 변화가 아니라, K자형 양극화가 실제 충격으로 전이되는 시점과 맞물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의 양극화 흐름을 방치할 경우 경기·정치·금융시장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소리 없이 진행되는 이 균열이 미국 경제의 ‘숨은 복병’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2025.11.2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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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매출 1조’ 다음은 누구?  [제약바이오 1조 클럽을 잡아라]②

바이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연매출 1조원’ 달성은 중견사를 넘어서는 새로운 성장의 상징이다. 2024년 보령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넘기며 ‘1조 클럽’에 합류한 뒤, 업계의 관심은 올해 누가 뒤를 이을지로 쏠린다. 최근 3분기 누적 실적과 신제품·사업 구조를 보면 HK이노엔과 동국제약이 유력 후보로 떠오른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조원 이상 매출을 올린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을 비롯해 ▲유한양행 ▲GC녹십자 ▲광동제약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보령 9곳이었다.HK이노엔 매출 1조 향해 순항 9곳에 뒤이어 HK이노엔이 올해 연매출 1조원을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HK이노엔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7713억원, 영업이익 70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6%, 0.9% 늘었다.올해 3분기 실적은 매출 2608억원, 영업이익 2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16.4% 늘어났다.HK이노엔의 실적을 견인한 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이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인 케이캡은 국내 시장에서 6년 연속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케이캡의 3분기 국내 처방액은 5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고, 올 3분기 누적 처방액 1600억원을 돌파했다.해외 실적도 고무적이다. 케이캡은 해외 53개국과 수출 계약을 맺고 18개국에서 출시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케이캡 완제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7% 급증한 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분기 기준 최고 수준이다.특히 중국 현지 파트너사 뤄신을 통한 로열티 수익 증가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임상 3상 진행 등이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HK이노엔이 3분기 시장 추정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뒀다”며 “2027년부터는 미국에서의 로열티 수익 반영과 중국 마일스톤(기술료) 확대, 수출 지역 확대 등 해외에서의 실적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4분기 실적 전망은 더 우호적이다. 케이캡과 더불어 백신 사업에서 매출 상승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지난 8월 한국화이자제약과 ‘코미나티 엘피에이트원프리필드시린지’사스코로나바이러스-2 mRNA 백신)에 대한 국가예방접종사업(NIP)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 3분기 실적에 반영됐다.다만 헬스앤뷰티(H&B) 부문은 음료 제품 회수(헛개수·티로그·새싹보리) 여파로 부진을 이어갔다. 3분기 ▲매출은 151억원으로 전년 대비 34.7% 감소 ▲영업손실은 47억원 ▲영업이익률(OPM)은 –0.8%을 기록했다. 특히, 숙취해소제 ‘컨디션’ 매출은 104억원으로 23.1% 줄었다.증권가는 HK이노엔의 올해 연간 실적을 매출 1조53억원, 영업이익 1118억원으로 추정했다. 동국제약, 전 부문 고른 성장세동국제약도 1조 클럽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동국제약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6840억원, 영업이익 7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8%, 15.1% 늘었다.동국제약은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9% 늘어난 2268억원, 영업이익은 10.1% 증가한 248억원을 기록했다.3분기 호실적은 ▲일반의약품(OTC)사업본부 ▲전문의약품(ETC)사업본부 ▲헬스케어사업본부 ▲글로벌사업과 자회사인 동국생명과학 등 전 부문에서 균형 있는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OTC는 내수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기존 브랜드의 신규수요 창출과 일반품목군의 고도 성장, 신제품 발매 등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 ▲인사돌 ▲센시아 ▲판시딜 ▲치센 ▲오라메디군 ▲카리토포텐 등이 동국제약의 대표 제품이다.ETC사업본부에서는 올해 자체 생산 주사제의 매출이 두드러졌다. 대표 제품인 로렐린이 성장세를 이어갔고, 종합병원 영역에서는 알로스틴 주사제의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DKMA(메디컬 에스테틱)사업부에서는 히알루론산(HA) 필러인 벨라스트가 성장했다. 특히, 이러한 실적 상승세는 화장품을 중심으로 한 헬스케어 부문이 견인했다. 회사 측은 “헬스케어 사업부의 경우 ▲화장품 사업 ▲건강기능식품 사업 ▲생활용품 사업으로 이루어져 있다”며 “동국제약의 매출 1조 달성 목표를 향한 성장 엔진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뷰티 부문은 더마코스메틱 ‘센텔리안24’ 브랜드가 2015년부터 2024년까지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저자극 스킨케어 브랜드 ‘마데카21’도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올해도 이러한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센텔리안24, 마데카솔분말 등 화장품 및 기타 의약품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전체 주요 제품 누적 매출액의 30.0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같은 기간 의약품 원료 및 미용기기 등 헬스케어 기타 상품군의 누적 매출액 비중은 19.34%를 기록했다.내수 비중이 높은 편인 동국제약은 수출 확대를 위해 해외 사업본부를 글로벌 사업본부로 개편하고 외형상 조직 규모를 확대했다. 여기에 미국, 일본 등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며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으며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 수출 채널을 구축했다.동국제약은 앞으로도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미래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신제품 개발 및 출시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동국제약 관계자는 “약물전달시스템(DDS) 연구 전담 조직인 DK의약연구소의 역량을 중심으로, 리포좀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항진균제 암포테리신B와 마이크로스피어(미립구) 기술을 활용한 전립선암 치료제 로렐린(1개월, 3개월 제제) 등을 순차적으로 상업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DDS 파이프라인을 통해 비만치료제 등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DDS 혁신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11.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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