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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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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3분기 역대 최대 실적…분기 영업이익 2000억원 최초 돌파

IT 일반

카카오가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7일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증가한 2조86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080억원으로 동기 대비 59% 급증했다. 이는 역대 최대를 찍었던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모두 넘어서는 수치다. 각 사업 영역 중 플랫폼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1조 598억원으로 집계됐다.플랫폼 부문 중 톡비즈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5,344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톡비즈 광고의 매출액은 3,2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늘면서 전 분기에 이어 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덕분이다.선물하기와 톡딜 등 톡비즈 커머스 매출액은 2,087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는 추석 연휴가 10월에 속하면서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4분기로 이연됐음에도 불구하고 선물하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성장했다. 선물하기 내 자기구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으며, 커머스의 통합 거래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2조 5,000억 원을 기록했다.모빌리티·페이 등이 포함된 플랫폼 기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4,527억 원이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증권과 보험을 포함한 금융 자회사의 매출 성장은 물론, 데이터 기반 플랫폼 서비스가 견조한 성과를 내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이 가속화되었다. 분기 영업이익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콘텐츠 부문의 3분기 매출액은 1조 26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 증가했다. 뮤직과 미디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75% 증가한 5,652억원, 958억원을 기록했다. 뮤직의 경우 주요 아티스트들의 견조한 성과가 이어졌고, 미디어는 이연 작품의 매출 인식과 제작 진행률 상승 효과가 반영됐다.카카오는 AI와 대화만으로도 이용자가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고 실행까지 완결할 수 있는 에이전틱 AI 생태계를 구현해 가고 있다. 이를 위해 대화 맥락 속에서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 카카오맵·선물하기·멜론 등과 연동되는 AI에이전트 ‘카카오 툴즈’를 적용한 ChatGPT for Kakao’ 서비스를 출시했다. 앞으로도 AI 생태계 확대를 위해 ‘카카오 툴즈’에 금융, 모빌리티 등 그룹사 내 주요 B2C 서비스를 연동할 예정이다. 아울러, ‘Play MCP’와 ‘AI 에이전트 빌더’를 통해 누구나 카카오의 AI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 나갈 계획이다.카카오톡의 경우 이용자 피드백을 수렴하여, 4분기 중 친구탭 개편을 완료하는 등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을 진행한다. 맞춤형 폴더 기능 강화, AI 요약하기 서비스 확대 적용 등 편의기능을 단계적으로 적용하여 카카오톡 메시징의 경험을 고도화할 예정이다.카카오 정신아 대표는 “올해는 카카오의 그룹 거버넌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면서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단단하게 다지는 작업을 완료했다”며 “내년부터는 AI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하는 가장 중요한 신규 매출원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5.11.07 09:03

3분 소요
쿠팡, 매출 20% 성장 지속..."한국 잠재력 여전히 높다"

유통

쿠팡이 글로벌 성장사업 등에 힘입어 올해 3분기 13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회사는 매분기 20% 내외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한국 시장 등의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높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예상이 현실로...쿠팡 20% 성장 지속5일(한국시간)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3분기 12조8455억원(92억67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86.16)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수치다.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기도 하다.쿠팡 측이 지난해 4분기 연결실적 발표에서 전망한 20% 내외 매출 성장률이 현실화되고 있다. 올해 쿠팡의 분기별 매출 성장률은 ▲1분기 21% ▲2분기 19% ▲3분기 20%다.쿠팡의 전체 매출 성장세를 이끈 것은 대만·파페치·쿠팡플레이·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부문이다. 쿠팡의 올해 3분기 성장사업 부문 매출은 1조783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대만 로켓배송 등 글로벌 사업이 순항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Inc CFO는 “대만에서의 급격한 성장과 쿠팡이츠의 견실한 성장세”를 강조했다.쿠팡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245억원(1억62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5%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 규모는 올해 1분기(2237억원)와 비슷하고 2분기(2093억원)보다 소폭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4353억원)와 비교할 경우 3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매우 적은 것이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7%로 전년 동기(1.38%) 대비 소폭 개선됐다.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316억원으로 전년 동기 869억원 대비 51% 증가했다. 순이익률은 1%로 전년 동기(0.8%) 대비 소폭 상승했다. 주당 순이익(EPS)은 0.05달러로 전년 동기(0.04달러)보다 1센트 늘었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Product Commerce) 부분 활성고객은 2470만명(3분기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250만명)와 비교해 10% 증가한 것이다. 쿠팡의 올해 3분기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매출은 11조6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고객 1인당 매출은 44만7730원으로 전년 대비 7% 늘었다.쿠팡의 올해 3분기 성장사업 조정 에비타(EBITDA) 손실은 4047억원으로 전년 동기(1725억원) 대비 134.6% 늘었다. 투자 규모 확대가 원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3분기 성장사업 손실 규모는 올해 2분기(3301억원)와 비교해 23% 증가한 수치다.외신은 쿠팡이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3분기 쿠팡의 영업이익 1억6200만달러는 증권가 예상치 2억1010만달러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쿠팡은 알리바바, 테무 등과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한국 여전히 성장 잠재력 높다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고객 집단 전반에서 탄탄한 성장세가 이어졌다”며 “가장 폭넓은 상품군, 가장 빠르고 안정적인 배송, 그리고 가장 경쟁력 있는 가격을 통해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고객 가치를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김 의장은 여전히 한국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고객 지출이 꾸준히 확대되는 구조는 쿠팡이 오랜 기간 세계 최고 수준의 고객 경험을 만들기 위해 집요하게 투자해 온 결과”라며 “한국은 여전히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견고한 시장으로 향후 개척 여지가 많은 성장 기회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쿠팡의 올해 실적 성장세를 이끈 대만 로켓배송과 관련해서는 “이번 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전 분기 대비 놀라운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며 “고객 경험 전반을 최고 수준으로 구축하는 데 집중한 결과, 소비자에게 의미 있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는 높은 유입률과 유지율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올해 대만 로켓배송 등에 최대 9억5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김 의장은 상품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이 미래 성장을 주도하는 핵심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로켓배송의 신규 브랜드 입점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여전히 확장 여력이 크다”며 “로켓배송 카탈로그 내 상당수 제품은 브랜드와 직접 계약을 통해 공급되지 않았다. 앞으로 브랜드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고객에게 더 다양한 선택과 나은 가치, 큰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5.11.05 09:25

3분 소요
“K호텔을 전 세계로 수출합니다” [이코노 인터뷰]

유통

올마이투어(allmytour)는 인공지능(AI) 기반 베드뱅크 솔루션 기업이다. 베드뱅크는 침대 은행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전 세계 호텔과 숙박 상품을 대량으로 계약한 뒤 이를 실시간으로 검색 및 예약할 수 있는 API(서로 다른 시스템을 연결하는 통신 통로)와 연동해 글로벌 오프라인 여행사·출장 전문 여행사·온라인 여행사(OTA) 등 기업 간 거래(B2B) 파트너에게 공급하는 구조다. 해외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호텔베즈’(Hotelbeds), ‘웹베즈’(WebBeds) 등이 있다.위기 속 새로운 기회를 엿보다올마이투어는 2020년 11월 설립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성행해 여행이 제한된 시기다. 석영규 올마이투어 대표는 최근 와의 인터뷰에서 “창업 당시 전 세계 여행 산업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침체돼 있었지만, 이 시기가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 있는 때라고 봤다”며 “당시 집합 금지가 시행되고 있었지만, 여행과 휴식에 대한 소비자 니즈는 여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주변의 우려에도 올마이투어의 역발상 전략은 적중했다. 2021년 2월 OTA 업계 최초로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호캉스’(호텔과 바캉스의 합성어) 상품 판매를 시작해 큰 성공을 거둔 것이다.석 대표는 투숙 날짜를 정하지 않는 방식을 취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자체 개발한 ‘얼리버드 바우처 부킹엔진’을 적용해 바우처만 미리 구매하고 투숙일은 나중에 여유롭게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며 “여행 날짜에 맞춰 숙소를 정해야 했던 소비자들의 부담도 크게 줄였고, 숙소 운영자들의 재고 고민도 해소되는 양방향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여행자에게는 유연한 예약 경험을 제공하고 숙소운영자에게는 객실 공실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으로 3년간 1200회 이상의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업계에서 빠르게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올마이투어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 성과를 발판으로 B2B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석 대표는 “한국의 직계약 숙소를 자체 개발한 글로벌 B2B 클라우드 채널링 솔루션을 통해 전 세계 2000여개 여행사와 여행기업 그리고 OTA에 공급하는 국내 최초의 베드뱅크 비즈니스를 시작했다”며 “현재는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해외발 외국인의 한국 관광 인바운드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또한 올마이투어는 어썸멤버십도 서비스하고 있다. 석 대표는 “어썸멤버십은 전 세계 300만개 숙소 상품을 B2B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구독형 OTA”라며 “많은 소비자들은 여행을 갈 때마다 플랫폼별 숙소 가격을 비교하고 최저가를 찾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다. 막상 결제하려고 보면 각종 세금·수수료가 붙어 최종 금액이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어썸멤버십은 타 B2C 채널에는 노출되지 않는 이른바 ‘시크릿 가격’을 내세우며 파트너사들에 공급하는 B2B 가격 그대로를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올해는 전년 대비 유료 회원이 약 3배 증가했고, 회원 1인당 평균 5.7박 이상의 고반복 사용 패턴을 보이는 등 많은 회원들이 구독제를 알차게 이용 중”이라고 덧붙였다.올마이투어는 기존 여행 서비스를 뒤집은 차별화 전략으로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올마이투어는 창업 이후 매년 평균 108%의 연매출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는 연매출 약 26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약 237억원으로 반기 만에 지난해 연매출의 약 90%를 달성했다.석 대표는 “이런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연매출은 5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앞으로의 목표는 올마이투어를 동북아 1위 규모의 AX(인공지능 전환) 기반 베드뱅크로 성장시켜 여행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버티컬 모델 개발 중…2027년까지 10만개 직계약올마이투어는 폭발적인 성장세의 비결 중 하나로 공동대표의 역할 분담을 꼽기도 했다. 회사는 석영규, 정현일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각자의 전문성에 맞게 역할을 분리하되 투자 및 전략 등 중요한 의사결정은 항상 공동 논의 체계 안에서 이뤄진다고 한다.석 대표는 “전반적인 성장 전략과 서비스 기획, 마케팅 등 B2C 영역을 총괄하고 있다”며 “플랫폼 서비스 고도화·글로벌 확장 전략·브랜드 인지도 제고·인재 확보에 집중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특히 구독형 ‘어썸멤버십’과 ‘얼리버드 바우처 부킹엔진’ 같은 차별화된 서비스 및 기술 기획을 통해 올마이투어가 단순한 플랫폼이 아닌 기술 기반 혁신 기업으로 자리 잡도록 방향성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정 대표는 B2B 사업을 전담한다. 그는 “숙소 및 채널 세일즈와 글로벌 파트너십 그리고 네트워크 확대 등 B2B 비즈니스를 전담한다”며 “인바운드 업계에 20년간 몸담으며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호텔 업계 경험을 기반으로 한국 숙소 직계약 확대와 해외 파트너 채널링 협업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지방자치단체와 글로벌 네크워크를 적극 활용해 글로벌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 인바운드 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내국인 해외여행 수요에 집중하는 타 국내 여행 스타트업과 달리 인바운드 매출이 50%를 넘는 차별화를 이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올마이투어의 성장 가능성을 엿본 기관들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정 대표는 “이번 라운드를 포함해 누적 투자유치액은 약 110억원이 됐다”며 “확보된 자금은 베드뱅크 솔루션의 경쟁력과 사업성을 제고하기 위해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2027년까지 전 세계 직계약 숙소 10만개를 확보하고, 일본·대만·동남아 등으로 파트너십을 확장해 K-호텔을 전 세계에 수출하는 역활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올마이투어는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AI 기술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석 대표는 “현재 포스텍 AI 연구실과 공동으로 버티컬 AI 모델을 자체 개발 중이다. 위치 데이터와 관심지점(POI) 정보 등을 학습한 AI로 여행자에게 보다 정밀하고 개인화된 여행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나아가 예약 과정 전반을 지원하는 AI 에이전트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이어 “숙소 운영자에게는 수요 예측과 자동 운영을 지원하고, 여행자에게는 맞춤형 여행 경험을 제시해 글로벌 시장에서 여행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2025.11.02 09:30

5분 소요
‘잘 나가는’ K화장품, 美·中·日 잡고 ‘뷰티 종주국’ 넘본다 [진격의 K-뷰티]①

유통

K-뷰티가 아시아와 미국을 넘어 화장품 본고장 유럽으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수출 확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현지 유통망과 브랜드 협업을 앞세워 유럽 소비 시장 안착과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출 최대’ K-뷰티, 수출국도 역대 최다관세청이 지난 10월 17일 발표한 화장품류 수출 실적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누적 화장품류 수출액은 85억2000만달러(약 12조2000억원)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5.4% 늘며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K-뷰티 수출 규모는 지난 10년간(2015~2024년) 약 3.5배 뛰었다. 연평균 성장률은 14.8%에 달한다. 프랑스·미국·독일·이탈리아 등 세계 주요 화장품 수출국과 비교해도 눈에 띄는 성장세다.화장품 수출액은 작년 1분기부터 전 분기 최대치를 연이어 돌파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보통 블랙프라이데이나 크리스마스 등 대형 쇼핑 이벤트가 포함된 4분기에 수출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간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지난 2023년 세계 4위였던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은 1년 새 20.3% 불며 작년 사상 최대치인 102억달러(약 14조6000억원)를 나타냈다. 독일(91억달러)을 제치고 1위인 프랑스(234억달러)와 2위 미국(112억달러)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올해는 미국을 앞지르고 한 계단 올라서 세계 2위 화장품 수출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특히 올해 화장품 수출국은 205개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K-화장품을 찾는 나라가 많아지면서다. 관세청 관계자는 “수출 1위였던 중국으로의 수출액이 줄었으나 신규 시장 개발과 기존 판매처 강화 등 수출이 다변화되며 지속적 성장을 실현했다”면서 “중국 등 주요 수출 상위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 감소와 신규 시장 부상 등으로 안정적 수출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미국(16억8000만달러)과 중국(15억8000만달러), 일본(8억2000만달러) 등이 3분기까지 화장품 수출액 상위권을 차지한 가운데 1년 사이 유럽 지역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관세청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영국 ▲프랑스 ▲독일 ▲폴란드 ▲네덜란드 등 유럽 5개국에 대한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60% 증가한 5억3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유럽 시장 성공, 韓 경쟁력 입증 기회”국내 화장품 기업은 유럽을 K-뷰티 수출의 ‘블루오션’으로 보고, 주요 브랜드를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 ‘마몽드’는 지난 9월 27일 북유럽 최대 뷰티 유통사인 ‘리코’(Lyko)와 손잡고 유럽 8개국에 공식 진출했다. 리코는 스웨덴을 거점으로 한 북유럽 대표 뷰티 유통사다.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영국 최대 드럭스토어 체인 ‘부츠’(Boots)와 협업해 ▲마몽드 ▲프리메라 ▲일리윤 3개 브랜드를 현지 매장에 입점시켰다. 3개 브랜로 구성한 ‘K-뷰티존’을 런던 시내 주요 6개 매장을 포함한 영국 전역 47개 매장에서 먼저 선보인 뒤 향후 매장 수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는 이탈리아를 거점으로 서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폴란드·터키·러시아 등 동유럽에서 판매 기반을 다진 데 이어, 올해 이탈리아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8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유럽 매출 비중도 지난해 5%에서 올해 10%로 두 배 확대됐다.애경산업의 메이크업 브랜드 ‘루나’는 최근 영국의 대표 K-뷰티 편집숍 ‘퓨어서울’ 온오프라인 채널에 입점하며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섰다. 루나는 런던·맨체스터 등 영국 주요 도시의 퓨어서울 오프라인 매장 9곳과 공식 온라인몰에서 인기 상품인 ‘롱래스팅 팁 컨실러’를 시작으로 판매 제품을 확대할 방침이다.애경산업 관계자는 “루나의 글로벌 시장 다변화를 위해 성장 잠재력이 크고 탄탄한 소비층을 보유한 유럽에 진출하게 됐다”면서 “퓨어서울 입점을 통해 영국 내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 향후 영국을 넘어 유럽 시장까지 소비자 접점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에이피알도 유럽을 K-뷰티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보고 하반기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재 프랑스에 현지법인을 둔 에이피알은 올해 연말부터 유럽 주요 국가에 법인을 추가로 설립하고, 온라인 마켓에도 입점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뷰티 시장에서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화장품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유럽 시장의 소비 규모도 높은 수준”이라며 “K-뷰티 브랜드에 유럽은 잠재력이 큰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했다.그는 “현재 K-뷰티가 극복해야 할 문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제품이라는 인식”이라면서 “고가 프리미엄 이미지를 형성한 뷰티 본고장 유럽에서도 한국 화장품이 잘 팔린다면 K-뷰티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5.11.02 07:00

4분 소요
글로벌 제약·바이오, AI에 베팅…혁신 위한 과제는 [제약바이오 AI를 잡아라]②

바이오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이 인공지능(AI)을 미래 성장축으로 내세우며 적극적인 투자와 제휴에 나서고 있다. 신약 후보물질 설계부터 임상시험 설계, 공급망 관리에 이르기까지 ‘AI로 바꾸자’는 기조가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AI 신약 개발이 매출이나 승인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여전히 드물다. 기술 도입과 ‘비즈니스 내재화’ 사이에 간극이 존재하는 가운데, 기술 내재화와 규제 대응 등 과제 극복이 핵심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빅파마, AI 도입 전면전주요 글로벌 빅파마들은 AI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AI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기술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한창이다. 일라이 릴리는 바이오테크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약 후보 물질의 발굴 및 개발 과정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돕는 AI 및 머신러닝(ML) 기반의 플랫폼인 ‘튠랩’(TuneLab)을 출시했다.미국 화이자는 지난 6월 중국 기반 기술 스타트업 크리스탈파이(XtalPi)와의 장기 신약 발굴 협력을 한층 더 확대했다. 양 사는 2018년부터 AI 기반 소분자 약물 모델링 플랫폼 구축과 결정 구조 예측, 스크리닝 분야에서 협력해 왔다. 스위스의 노바티스는 지난해 구글의 AI 자회사인 딥마인드에서 분사한 아이소모픽 랩스(Isomorphic Labs)와 전략적 연구 제휴를 맺었다. 올해 9월 양 사는 협력 범위를 확대해 기존 3개의 표적 물질을 6개로 늘리는 초대형 협력을 진행 중이다. 일본 다케다제약(Takeda)은 미국 바이오텍 나블라바이오(Nabla Bio)와 AI 기반 약물 설계 공동 연구를 확대하며 항체 설계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AI 전환 흐름은 거세다. 리서치 기업 프리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생성형 AI 신약 개발 시장은 지난해 2억5000만달러(약 3500억원)에서 2034년 28억4743만달러(약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미 지역이 작년 시장 점유율 43%를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AI 가이드라인 발표와 주요 제약사들의 적극적인 투자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보고서는 AI 기반 신약 개발이 제약 산업에 연간 3500억~4100억달러(약 500조~588조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는 신약 개발 실패율 감소, 임상시험 최적화 개발 비용의 절감에서 기인한다.실제 신약 개발에 AI를 활용하면 첫 번째 인체 임상시험에서 80~90%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역사적 산업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성과다. 지난해 기준 임상시험 AI 분야는 2019년 대비 444% 성장(연평균 성장률 40%)을 기록했다. AI 혁신 한계…‘신약 승인’ 벽 높아 다만 AI 신약 개발이 실제로 신약 승인·매출로 이어지는 사례는 아직 제한적이다. ▲AI 알고리즘의 신뢰성 ▲데이터 품질 ▲개인정보보호 등 규제 이슈도 만만치 않다. 특히 AI 기반 플랫폼이 탐색한 후보물질이 전임상·임상 단계를 통과하지 못하거나, AI 예측 결과의 신뢰성(credibility) 문제로 인해 규제기관의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잦다.AI 알고리즘의 설명 가능성(explainability) 부족은 대표적인 걸림돌이다. 딥러닝 모델이 도출한 결과가 왜 그렇게 나왔는지를 규제기관에 설명하지 못하면, 임상 적용은 불가능하다. 생물학적 데이터의 복잡성과 노이즈(noise) 역시 AI 학습을 왜곡시키는 주요 요인이다.기술 및 운영적 한계도 있다. 기업들은 AI 기술을 이해하고 실제 신약 개발에 적용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 이미 구축된 연구개발(R&D) 시스템 및 인프라에 AI 기술을 통합하는 데 기술적·비용적 장벽이 있을 수 있다.딜라이트 보고서는 기업들이 ▲AI 인재 확보 및 교육 ▲데이터 인프라 구축 ▲AI 플랫폼 구축 또는 파트너십 등의 역량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AI 인재 확보를 위해서는 데이터 과학자·머신러닝 엔지니어·생명정보학자 등 다분야 융합형 인재가 필요하다. 데이터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할 컴퓨팅 자원과 클라우드 인프라, 보안체계가 필수적이다. 파트너십을 위해 자체 AI 조직 구축과 함께 스타트업·클라우드 기업과 협력하며 ‘AI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 최근 빅파마들의 전략이다.특히 AI 기반 신약 개발의 가장 큰 과제는 ‘고품질 데이터의 확보’라고 꼽았다. 보고서는 “생물학적 데이터는 본질적으로 복잡하고 노이즈가 많아 정제 작업이 필수다”라고 짚었다. 이와 함께 데이터 품질과 피드백 루프를 관리할 수 있는 체계가 없으면 오히려 효율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AI 플랫폼은 단기 프로젝트가 아니라, 지속적 학습을 통해 고도화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각국의 규제에도 대응해야 한다. 아직 AI 기반 신약 개발에 대한 명확하고 통일된 규제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규제 준수 및 승인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특정 기업이 방대한 데이터를 독점하거나 AI 알고리즘의 공정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이와 관련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AI를 활용한 약물 및 생물학 제품 개발에 대한 초안 가이던스를 발표해 AI 도구의 신뢰성을 입증하기 위한 접근법을 제시했다. FDA는 AI 모델의 사용 목적(Context of Use)을 명확히 정의하고, 이에 맞는 검증·모니터링 절차를 의무화하도록 권고했다.유럽 의약품청(EMA)은 AI 및 머신러닝 기술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의약품 개발자와 신청자를 지원하고 있다. EMA는 AI가 임상시험 설계나 생산 품질 관리에 쓰일 때, 데이터 출처·검증 과정·알고리즘 투명성을 명시적으로 제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AI는 더 이상 R&D 부문의 실험적 프로젝트가 아니라, 경영·생산·영업까지 확장되는 기업 생태계 전환의 핵심”이라며 “규제기관 역시 데이터 표준화, 임상 설계 가이드라인 마련 등 제도적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5.11.0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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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업 실적 양극화…수익성 개선됐지만 이자도 다 못 갚는 기업 비율 최고

은행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실적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이 개선된 곳이 늘어난 동시에 수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기업도 함께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29일 '2024년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산업 96만1336개(제조업 18만6490개·비제조업 77만4846개)의 연간 매출은 전년보다 3.7% 늘었다. 2023년 기준 성장률이 마이너스였던 것과 비교하면 호실적을 거둔 셈이다. 제조업(-2.3%→4.6%)과 비제조업(-0.9%→2.9%)의 매출 증가율이 모두 높아졌고, 특히 제조업 가운데 전자·영상·통신장비(-14.5%→19.6%)의 상승 폭이 컸다.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라 수출 단가가 높아지고 물량도 늘어난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운수·창고(-9.0%→11.6%), 도소매(-2.1%→2.9%)의 매출 증가율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4.6%)은 전년(3.5%)보다 1.1%포인트(p) 올랐다. 세전 순이익률(4.3%) 역시 1년 사이 0.5%p 높아졌다.제조업(3.3%→5.1%)과 비제조업(3.7%→4.1%)의 영업이익률이 동반 상승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3.0%→8.3%)는 AI 서버용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와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전기가스(0.7%→6.7%)는 전기요금 인상과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3.7%→5.6%)은 올랐지만, 중소기업(3.2%→3.0%)은 오히려 떨어졌다.재무 안정성 지표를 보면, 전체 기업의 부채 비율(119.9%)과 차입금 의존도(31.0%)가 전년(120.8%·25.1%)보다 떨어졌다.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 기업도 증가했다. 2023년 기준 42.3%에서 1년만에 0.5%포인트 증가한 42.8%로 조사됐다. 200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 기록이다. 이자보상비율이 100%를 밑돈다는 것은 연간 이익이 이자 등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문상윤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비중 확대와 관련해 "전체 기업의 지표가 개선됐지만, 세부적으로는 반도체 중심의 일부 업종과 대기업 중심으로 좋아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 팀장은 "무차입 기업까지 모두 통계에 반영하면,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의 비중은 21.3%로 전년(21.4%)보다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2025.10.2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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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점 임박’ 위태로운 치킨 프랜차이즈 [승자 없는 치킨값 경쟁]①

유통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이 성장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올해 관련 시장 성장률은 1% 미만으로 예상된다. ▲bhc ▲BBQ ▲교촌치킨 등 주요 브랜드 역시 예전 같은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치킨은 여전히 ‘국민 간식’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프랜차이즈 치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가격 부담이 커지고, 가맹점과 본사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소비자 신뢰가 약화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특히 배달비를 포함하면 프랜차이즈 치킨 한 마리 가격이 3만원을 웃돌면서, 5000원 내외의 가성비 치킨이나 간편식(HMR)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크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선택이 다양해지고, 국내 시장 성장세는 둔화되는 양상이다.외면받는 프랜차이즈 치킨치킨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국민 간식'이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치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예년 같지 않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는 9조9258억원으로 전망된다. 올해도 관련 시장의 성장세가 예상되기는 하지만, 작년과 비교해 성장 폭이 둔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로모니터가 예상하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의 올해 성장률은 0.9%에 불과하다.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의 최근 몇 년간 흐름과 상반된 전망이다. 관련 시장은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3~4%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연도별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유로모니터 집계 기준)는 ▲2022년 9조1527억원 ▲2023년 9조4642억원 ▲2024년 9조8343억원이다.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의 성장 둔화 요인으로는 '소비자 가격 인상'과 가맹점주에 대한 '과도한 차액가맹금' 등이 꼽힌다. 특히 올해 관련 시장의 0%대 성장을 전망한 유로모니터는 가장 큰 성장 둔화 요인으로 소비자 가격 부담 증가를 꼽았다.국내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원자재 가격 인상, 가맹점주 수익 보장 등 각종 이유를 내세워 매년 치킨 가격을 인상해 왔다. 이제 배달비를 포함한 제품의 가격은 3만원을 웃돈다. 이는 대형마트·편의점 등이 5000원 내외의 가성비 치킨을 내놓고 있는 것과 상반된다. 가성비 치킨 대비 3~4배 비싼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은 소비자들의 반감을 살 수밖에 없다.유로모니터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과 빠른 배달 서비스로 인해 꾸준히 시장이 성장해 왔지만, 길어지는 인플레이션 영향과 객단가 상승이 소비자 가격 부담으로 작용해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며 “가정 간편식, 편의점 간편식 등이 다양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수요 전환도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는 어렵다...결국 해외로 눈 돌려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의 성장 둔화는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의 실적 흐름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관련 업계 1~3위를 다투는 bhc(운영사 다이닝브랜즈그룹), BBQ(제너시스BBQ), 교촌치킨(교촌에프앤비)의 연간 매출액은 5000억원 안팎에 머물고 있다.업계 1위로 평가받는 bhc는 지난 2023년 연매출 5356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듬해(2024년) 5127억원으로 매출이 역성장했다. BBQ는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해 연매출이 5061억원에 불과하다. 지난 2021년 업계 최초로 연매출 5000억원을 돌파하며 업계 1위를 달리던 교촌치킨은 지난해 실적이 4808억원 수준까지 떨어졌다.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이 한계점에 도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우후죽순 생겨난 브랜드로 관련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다른 외식 업종과 비교하면 치킨 브랜드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사실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수는 647개로 집계됐다. 이는 치킨과 함께 국민 간식으로 불리는 피자(239개)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주점(523개), 제과제빵(303)과 비교해도 치킨 브랜드의 수가 훨씬 많다.bhc·BBQ·교촌치킨 등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가 최근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도 국내 시장의 성장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들은 프랜차이즈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미국부터 한국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덜한 동남아시아까지 다양한 국가를 공략하고 있다.치킨 프랜차이즈 3사 중 해외 진출이 가장 활발한 곳은 BBQ다. BBQ는 미국·캐나다·일본·말레이시아 등 57개국에서 7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 5만개 매장을 구축해 맥도날드를 넘어서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교촌치킨은 7개국에 진출해 8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 교촌치킨은 미국 LA 미드월셔점을 리뉴얼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해당 매장은 지난 2007년 교촌치킨이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오픈한 현지 1호 매장이다. 교촌치킨은 미국뿐 아니라 중국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지난달(9월) 중국 현지 외식 전문기업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bhc는 7개국에서 3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등에도 매장이 있지만, 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동남아 시장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태국, 싱가포르 등에 추가 매장을 오픈하는 등 동남아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시장 포화 및 대체재 등장으로 예전처럼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K-컬처·푸드 등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런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2025.10.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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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 타임지 선정 ‘2025 세계 최고 기업’ 33위…토요타 넘어 아시아 1위

자동차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발표한 ‘2025 세계 최고 기업’(World’s Best Companies 2025) 순위에서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현대차는 일본 토요타(48위)를 앞서며 아시아 완성차 기업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현대차는 이번 평가에서 전년(192위) 대비 159계단 오른 33위를 기록하며 상위 100대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기업 가운데 100위권 내에 포함된 곳은 현대차가 유일하다.타임지는 글로벌 데이터 분석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와 함께 매년 세계 주요 기업 1000곳을 선정해 평가 결과를 공개한다.올해 순위는 ▲임직원 만족도(Employee Satisfaction) ▲기업 성장률(Revenue Growth)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세 가지 부문을 동일 비율로 반영해 산출됐다. 전 세계 2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와 스태티스타의 매출 데이터, ESG 통합 지수를 종합한 결과다.이번 평가에서 현대차는 임직원 만족도와 ESG 성과, 매출 성장세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 192위에서 올해 33위로 수직 상승한 배경에는 ▲글로벌 현장 근로자 만족도 향상 ▲친환경차 중심의 수익 구조 강화 ▲탄소중립을 향한 ESG 활동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임직원 만족도·재무 성장·ESG 모두 ‘상승세’현대차는 매년 임직원 만족도를 자체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올해 조사에서 역대 최고치인 79.4점을 기록했다. 자발적 이직률은 0.39%로 국내 대기업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유연근무제 확대, 해외 근무자 복지 개선, 직무 순환 프로그램 확대 등을 통해 조직 내 안정성과 몰입도를 높였다는게 현대차의 설명이다.재무 지표 역시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차의 연결 기준 매출은 2022년 142조원에서 2024년 175조원으로 약 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조8000억원에서 14조2000억원으로 45%가량 늘었다.이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의 비중 확대 ▲전동화 모델 수요 증가 ▲글로벌 판매 회복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ESG 부문에서도 꾸준한 진전이 있었다. 현대차는 한국·미국·인도 등 주요 생산거점에서 대규모 재생에너지 구매계약(PPA)을 체결하고, 2045년까지 탄소중립(Carbon Neutrality)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또한 100% 재생에너지 전환(RE100) 로드맵을 실행에 옮기며, 공급망 전반의 탄소 감축과 인권 보호를 위한 글로벌 기준도 강화하고 있다.현대차는 주주가치 제고와 투명한 의사결정 구조를 위해 지배구조 혁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 ▲사외이사회 신설 ▲주주추천 사외이사 선임제 ▲사외이사 위원장 제도화 ▲경영인 출신 사외이사 참여 확대 등 여러 제도를 도입했다.이 같은 변화는 기업 의사결정 과정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높이는 동시에, 해외 투자자의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공신력을 지닌 기관이 인증한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결과가 투자자 신뢰를 강화하고, 현대차 브랜드의 긍정적 이미지를 확산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유일 톱100’이 갖는 의미이번 평가에서 전체 1위는 엔비디아가 차지했다.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 3위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뒤를 이었다. AI(인공지능) 경쟁력이 기업 가치의 핵심 지표로 부상하면서, 기술 기업들이 상위권을 석권한 것이 특징이다.전년도 1위였던 애플은 매출 성장세 둔화로 올해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가 비(非)IT 제조기업으로서 상위권에 진입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자동차 산업이 단순 제조업을 넘어 모빌리티 플랫폼·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상징하는 사례로 평가된다.타임지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현대자동차는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기반으로 브랜드 신뢰를 높여가고 있다”고 분석했다.현대차가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톱 100’에 포함됐다는 점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변화를 보여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이 기술·매출 규모에서 여전히 세계적 위상을 지니고 있음에도, 타임지가 임직원 만족도와 ESG 요소를 평가 지표로 강화하면서 완성차 산업의 ‘질적 성장’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불과 1년 만에 159계단을 뛰어오른 것은 세계 1000대 기업 가운데 유례없는 상승폭이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불안과 시장 침체 속에서도 전동화·프리미엄 중심의 체질 전환을 꾸준히 추진한 결과로 해석된다.현대차는 앞으로도 ▲차량 소프트웨어 플랫폼 확장 ▲글로벌 생산기지의 탄소중립 달성 ▲임직원 복지 및 다양성 확대 등으로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변화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현대차 관계자는 “세계 경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임직원과 고객, 사회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10.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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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 중국인들이 움직였다…한·중 경제 효과는 [특파원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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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황금연휴 중 하나인 국경절·중추절이 시작하기 전 베이징에 살고 있는 한 중국 지인은 고향에 갈 준비로 바빴다. 그가 자란 곳은 중국 남부 하이난성으로 베이징에서 비행기로만 4시간이 걸린다. “일이 바빠 일 년에 춘절과 국경절 두 차례 아니면 고향을 가기 어렵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중국에서는 아직 자유롭게 연차를 사용하는 문화가 자리 잡지 않아 평범한 직장인은 장기 휴가를 쓰기가 사실상 어렵다. 이에 춘절(음력 설)과 국경절 연휴는 고향이든 여행이든 움직일 수밖에 없는 최대 ‘성수기’가 된다. 중국 내부는 물론 이웃 나라인 한국에서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대목’인 것이다.中, 하반기 성수기 맞춰 소비 진작 대책 내놔중국의 올해 국경절과 중추절 연휴는 지난 10월 1일부터 8일까지 8일 동안 이어졌다. 아직 구체적인 통계는 발표되지 않았으나 중국 교통운수부는 연휴를 앞두고 열린 브리핑을 통해 1~8일 전체 유동량(연인원 기준)이 23억60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국경절·중추절 연휴 때 지역간 이동은 약 19억4000만명이었는데 이보다 4억명 이상 늘어난 것이다.전체 이동 규모가 늘어난 이유는 우선 지난해까지 7일이었던 연휴 일수가 올해부터 8일로 늘었기 때문이다. 휴일이 늘어나는 이유는 직장인들을 좀 더 오래 쉬게 함으로써 내수 소비를 진작하려는 정부 차원의 의도 때문이다. 앞서 춘절과 노동절 연휴도 기존 7일, 4일에서 각각 하루씩 연장하면서 소비 활성화를 유도한 바 있다.이번 연휴 하루 평균 이동 규모도 2억9500만명으로 지난해 연휴(약 2억7700만명)를 앞선다. 하루에 3억명에 달하는 인원들이 고향을 찾거나 여행을 위해 다른 곳으로 떠나는 것이다.수많은 사람이 이동하는 시기다 보니 자연스러운 소비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일단 국토 면적이 넓은 중국 특성상 국 내선 항공이나 고속철도 이용이 급격히 증대한다. 중국 고속철도의 경우 통상 2주 전부터 예약을 시작하는데 올해도 9월 중순부터 차표를 예약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기도 했다.베이징, 상하이 같은 대도시는 물론 칭다오, 난징 등 관광명소가 많은 도시들에도 사람이 몰린다. 1년에 몇 번 없는 휴일인 만큼 벌이가 변변찮은 중국인들도 이때는 지갑을 여는 경우가 많다.매년 하반기 벌어지는 소비 성수기는 경제 지표에도 영향을 준다. 중국 소매판매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 폭을 보면 코로나 봉쇄 정책이 해제됐던 2023년 10월에는 7.6% 증가했다. 특히 11월(10.1%)과 12월(7.4%)에도 소비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연간 경제 성장률 달성에 기여했다.지난해 10월은 높은 기저효과에도 4.8%로 연간 최고 증가 폭을 기록했다. 국경절·중추절 연휴 후 11월에는 ‘중국판 프라이데이’인 광군절이 있기 때문에 대규모 할인 행사를 통해 소비를 유도하는 효과도 있다.올해도 이번 황금연휴에 거는 기대가 크다.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을 보면 5월(6.4%) 정점을 찍은 후 8월에는 3.4%까지 낮아졌다.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 안팎 상승률을 이어오다 8월 들어 0.4% 하락했다. 수요 부진으로 가격이 떨어지는 디플레이션이 심화하는 것이다.중국 정부도 국경절·중추절 연휴를 기점으로 소비가 살아나길 기대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문화관광부·인민은행은 지난 9월 17일 서비스 소비를 확대하겠다면서 3억3000만위안(약 650억원)의 소비 보조금 지급 등 여러 대책을 내놨다. 특히 국경절·중추절에 맞춰 이달에만 여러지역에서 문화 공연과 여행·축제·전시회 등 2만5000여개의 소비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이웃국 한국도 큰 영향, 4중전회 부양책에 주목 중국 황금연휴가 경제 성장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불확실하다. 매년 반복되는 명절, 즉 계절성이 있어 올해라고 특별히 급격한 성장을 이루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지난해 기저효과가 작용한다고 말하기도 한다.이에 시장에서 기대하는 것은 연휴가 지난 후 중국 정부 차원의 부양책이다. 중국은 올해 더 적극적인 재정 정책과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본격적인 재정 투입이나 금리 인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10월 20일부터는 중국공산당 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 회의(4중전회)가 열린다. 4중전회에서는 내년부터 시작하는 5개년 계획 등 주요 경제 정책을 논의할 예정인데 이때 올해 경제 성장을 위한 추가 부양책도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쉬웬유 중국 화타이증권 연구원은 “국경절 연휴 미국의 관세 등으로 대외 부정적 영향이 증가하고 있다”며 “내부에서는 새로운 5개년 계획과 새로운 정책에 대한 기대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중국의 국경절 연휴는 우리와도 적지 않은 관계가 있어 지켜볼 필요가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 9월 29일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3인 이상)에 대해 15일 동안 비자를 면제하기로 했다. 이에 당장 서울이나 제주도 등 인기 관광지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속속 입국하고 있다. 반중 정서를 갖고 있는 일부에서는 중국인 입국 증가에 따른 범죄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으나 여행·유통업계에서는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정부는 무비자를 적용하는 내년 6월 30일까지 약 9개월 동안 100만여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조사를 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460만명인데 이를 넘어서는 수준이다.특히 이번 연휴 8일간 입국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정확한 통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면세점 등 유통 업계는 중국인 관광객 대상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비자 면제 조치를 통해 한·중 관계가 개선돼 한한령 완화 같은 추가 조치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중국 단체 관광객에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것은 한국 새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한 중요한 조치”라며 “우리는 이러한 조치가 더욱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보도했다.

2025.10.1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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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찍고 11만 가자"…질주하는 삼성전자, 목표가도 상향

증권 일반

삼성전자가 추석 연휴 이후에도 급등하며 9만원대를 굳히고 10만원 고지도 올려다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며 12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10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07%(5400원) 치솟은 9만4400원에 장을 마감했다.2021년 1월 11일 장중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9만6800원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전날 밤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아랍에미리트(UAE)에 인공지능(AI) 칩을 수출하는 길이 열리면서 1.8% 상승하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반도체주에 훈풍이 불었다.또 지난 6일 오픈AI가 AMD와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삼성전자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하반기 삼성전자는 AMD MI350에 고대역폭메모리(HBM)3E 12단 제품을 전량 공급하며 전략적 협력 관계를이미 구축했다"며 "삼성전자가 오픈AI와 AMD 동맹의 최대 수혜주"라고 기대했다.향후 삼성전자의 AMD향 HBM 매출은 올해 대비 최소 5배 이상 증가될 것으로 추정했다.류영호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부진했던 HBM 출하량은 AMD를 포함해 다양한 고객사 확보로 2026년 D램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일반 메모리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HBM 계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그 동안 주가가 할인 받았던 삼성전자 주가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을 회복하고 있으며, 이제는 정상화된 밸류에이션에 더해 긍정적인 메모리 업황으로 기대 이상의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그러면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1만5000원으로 기존 대비 22.3% 상향조정했다.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증권사 평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10만1130원이다. 현재 주가가 이에 가까워져 있고 10월 이후 제시된 목표주가는 계속 높아져 앞으로 더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 최고가는 한국투자증권이 제시한 12만원이다.

2025.10.1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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