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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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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왜 모를까...해외서 난리난 K-전기차[백카(CAR)사전]

자동차

자동차 산업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쉴 새 없이 신차가 쏟아지고, 하루가 다르게 기술 수준이 발전합니다. 이 과정에서 각종 사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자동차 관련 정보는 정말 방대합니다. 그래서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지식을 모아서 정리한 책인 백과사전처럼 ‘백카(CAR)사전’ 코너를 통해 자동차와 연관된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이 글로벌 시장에서 상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EV9을 호평한다. 판매 실적도 나쁘지 않다. 높은 가격대와 초기 품질 결함으로 찬밥 신세가 된 한국에서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기아 EV9은 올해 3~4월 진행된 글로벌 자동차 시상식에서 총 6개의 상을 수상했다. 해당 기간 글로벌 시상식에서 가장 많은 상을 수상한 현대차그룹의 차량이 EV9이다.EV9의 구체적인 수상 내역은 ▲미국 오토트레이더 베스트 뉴 카 오브 2024 어워드 ‘2024 최고의 신차’ ▲미국 워즈오토 10 베스트 인테리어&UX 어워드 ▲영국 2024 플릿 뉴스 어워드 ‘혁신적인 올해의 전기차 부문’ ▲영국 비즈니스 모터링 어워드 2024 ‘최고의 대형 SUV 부문’ ▲스페인 2024 모터 어워드 ‘최고의 패밀리카 어워드’ ▲포르투갈 SIC 카 오브 더 이어 ‘크리스탈 스티어링 휠 트로피 2024, 올해 최고의 대형 SUV’ 등이다.세계 전역에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V9은 글로벌 출시 직후 2024 북미 올해의 차 ‘올해의 SUV’, 2024 영국 올해의 차, 2024 세계 여성 올해의 차 등 각종 시상식을 석권하고 있었다. 단순히 상품성만 인정받은 것도 아니다. 실적까지 뒷받침됐다. EV9은 올해 1분기(1~3월) 자동차 최대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1만394대 팔렸다.좀처럼 기지개를 펴지 못하는 국내 상황과 상반된다. EV9은 올해 1분기 국내에서 총 756대 팔렸다. 기아 전기차 라인업에서 두 번째로 적은 판매 실적이다.EV9이 처음부터 국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은 아니다. 지난해 6월 국내 공식 출시 전 진행된 사전계약에서 8영업일 만에 1만367명이 구매를 희망한 EV9이다. 이 기록은 기아의 플래그십 차종인 K9(2012년 15영업일 3201대), 모하비(2019년 11영업일 7137대)를 모두 뛰어넘는 것이었다.문제는 국내 공식 출시 이후에 발생했다. 소비자들이 EV9의 높은 판매 가격에 부담을 느낀 것이다. 출시 당시 EV9의 국내 판매 가격은 7000만원 중반에서 8000만원 중반으로 형성됐다. 여기에 선택 사양을 추가하니 가격대가 약 1억원까지 치솟았다. 초기 품질 논란도 있었다. EV9 고객 인도 본격화 이후 ‘동력 상실’(주행 중 차량 멈춤) 증상이 발견된 것이다. 결국 기아는 소프트웨어 설계 오류를 확인하고 고객 인도 개시 2달여 만에 리콜(8394대)을 진행했다.이같은 논란은 판매 실적에 영향을 줬다. EV9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국내에서 총 8052대 팔렸다. 사전계약 대수(8영업일 기준) 1만367대의 77.7%에 불과한 수치다.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큰 상황에서 가격, 품질 이슈 등이 수면 위로 떠올라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초반에 부침이 있었지만, 치열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은 충분히 박수를 받아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2024.05.05 08:00

3분 소요
국적 바꾸면 G바겐 ‘반값’...맨유 구단주 홀린 英 오프로더[백카(CAR)사전]

산업 일반

자동차 산업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쉴 새 없이 신차가 쏟아지고, 하루가 다르게 기술 수준이 발전합니다. 이 과정에서 각종 사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자동차 관련 정보는 정말 방대합니다. 그래서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지식을 모아서 정리한 책인 백과사전처럼 ‘백카(CAR)사전’ 코너를 통해 자동차와 연관된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독일 명차 메르세데스-벤츠의 G바겐과 닮았다. 영국의 프리미엄 브랜드 랜드로버가 자랑하는 디펜더 같기도 하다. 남자들의 로망으로 불리는 G바겐과 디펜더를 쏙 빼닮았는데, 가격은 더 저렴하다. 이런 차가 세상에 있기는 한 걸까. 물론 존재한다. 아직은 생소한 영국의 신생 자동차업체 이네오스 오토모티브(INEOS Automotive, 이하 이네오스)의 그레나디어(Grenadier)다.이네오스는 영국의 석유화학기업인 이네오스그룹 계열사로, 지난 2017년부터 자동차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네오스그룹의 짐 래트클리프(Jim Ratcliffe) 회장은 ‘자신의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사륜구동 자동차가 없다’는 이유로 자동차 산업에 뛰어든 인물이다. 최근에는 영국 EPL 명문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인수하기도 했다. 짐 래트클리프 회장은 개인 자산만 10조원이 넘는 재벌로 알려져 있다. 이네오스그룹의 연간 매출(2021년 기준)은 650억달러(약 87조원)에 달한다.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재벌이 원하는 것을 모두 담았으니 얼마나 좋을까. 국내 소비자들도 이런 점에 끌린 것으로 보인다. 신생 브랜드인 이네오스의 첫 번째 신차 그레나디어는 지난해 3월 국내 첫 공개 이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전계약 대수가 이를 증명한다. 올해 국내 판매 목표치(300대)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레나디어의 출고는 이르면 4월, 늦어도 5월부터 진행될 예정이다.그레나디어는 랜드로버의 구형 디펜더와 벤츠의 G바겐을 닮은 각진 외관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전장 4927mm, 전폭 1930mm, 전고 2036mm, 휠베이스 2922mm로 공간의 부족함은 없다.심장은 BMW 3.0리터 직렬 6기통 디젤/가솔린 엔진이다. 디젤 모델의 엔진출력은 249마력(PS)·최대토크는 550Nm이다. 가솔린 모델의 경우 각각 286PS, 450Nm의 힘을 낸다. 강화된 ZF 변속기와 카라로(Carraro)사의 빔 액슬, 맞춤 제작된 브리지스톤 타이어,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 등도 특징이다. 실내에는 안드로이드 오토·무선 카플레이 등이 제공되는 12.3인치 TFT LCD 컬러 터치스크린이 탑재된다. 낮은 대시보드는 시야 확보에 유리하다. 모든 도어에는 대용량 컵홀더가 마련돼 있다. 방오·방수 기능을 제공하는 인조/나파가죽의 레카로 시트는 수준급 내구성과 지지력을 제공한다.천장에 오버헤드 컨트롤 패널이 위치해 오프로드 운행 시 손쉬운 조작이 가능하다. 역류 방지 배수 밸브가 기본으로 제공되는 헤비 듀티 유틸리티 바닥은 물세척을 용이하게 한다. 내부의 모든 구성 요소는 방수처리 마감된다.다양한 극한 조건의 테스트로 내구성 또한 보장된다. 전 세계 15개 국가에서 프로토타입 차량 130대로 180만km의 주행 테스트를 거쳤다.짐 래트클리프 회장은 그레나디어에 대해 “견고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륜구동을 만들기 위해 그레나디어의 여정을 시작했다”면서 “진정한 오프로더를 만들고자 다짐했던 초기 목표에 진심으로 충실했다고 믿는다.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나은 결과물이 됐다”고 소개했다.그레나디어의 국내 판매 가격은 1억원대 수준이다. 가격선이 2억원대인 벤츠 G바겐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저렴하다고 할 수 있다.그레나디어의 시작 판매 가격은 ▲스테이션 왜건 1억990만원 ▲필드 마스터 에디션 1억2990만원 ▲트라이얼 마스터 에디션 1억2990만원 ▲코리아 팩 1억3300만원 ▲필드 마스터+러프 팩 1억3490만원 등이다.

2024.03.31 10:00

3분 소요
한국서 유독 싸게 팔던 볼보...4000만원대 전기차로 판 흔들까

산업 일반

스웨덴 프리미엄 브랜드 볼보자동차가 새로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국내 공개한다. 최근 국내 전기차 시장이 역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가성비’(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출시 전부터 상품성 인정받은 전기 SUV27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오는 28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프리미엄 순수 전기 SUV 볼보 EX30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당일 사전계약에 돌입하며, 내년 상반기 중 고객 인도를 진행할 예정이다.이날 현장에는 요아킴 헤르만손 EX30 상품 개발 리더와 티 존 메이어 글로벌 익스테리어 디자인 총괄이 내한해 지원사격에 나선다.볼보의 새로운 전기 SUV인 EX30은 도심 주행은 물론 주말 장거리 여행까지 지원하는 후륜 기반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국내 출시된다. 높은 에너지 효율을 위해 설계된 69.0kWh 용량의 니켈망간코발트(NMC) 배터리를 조합한 구성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475km(유럽(WLTP) 기준)까지 주행 가능하다. 국내는 유럽보다 더 보수적이다. EX30의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국내 기준)는 최소 300km 후반. 최대 400km 초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크기는 현재 국내 판매 중인 전기 SUV XC40 리차지, C40 리차지보다 한 체급 작다. EX30은 전장(길이) 4233mm, 전고(높이) 1549mm, 전폭(너비) 1837mm, 축거(앞뒤 차축간 거리) 2650mm 크기의 콤팩트 SUV다.EX30의 특징은 ▲전기화 시대를 상징하는 새로운 패밀리룩 ▲혁신적인 공간 설계 및 스마트 수납 기술 ▲도시 안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안전한 공간 기술’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선보이는 첨단 커넥티비티 등이다.상품성은 이미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았다. EX30은 출시 전부터 영국 일간지 ‘더 썬’(The Sun)이 선정한 ‘올해의 자동차’에 이름을 올렸다. ‘뉴스 UK 모터 어워즈’(News UK Motor Awards)의 ‘올해의 소형 SUV/크로스오버’에도 포함됐다. 침체된 전기차 시장서 가성비로 승부수볼보자동차는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은 브랜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볼보자동차는 올해 1~10월 누적 기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만3770대의 신차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7.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수입차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음에도 영향을 받지 않았다.볼보자동차의 국내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공급 물량보다 수요가 훨씬 많아서다. 볼보자동차 딜러사에 따르면 XC60 등 주력 모델의 계약 후 대기 기간은 여전히 1년 이상이다. 물량만 있으면 순식간에 완판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S60 다크 에디션은 온라인 예약 시작 9분 만에 완판됐다. 이에 앞서 판매된 XC40 세이지 그린 에디션은 3분 만에 완판되는 진기록을 세웠다.그럼에도 EX30의 성공 여부는 쉽사리 장담할 수 없다. 최근 국내 전기차 시장이 역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0월 누적 기준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13만3056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3% 감소한 수치다.볼보자동차코리아도 이 같은 시장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이에 가성비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우려는 모습이다. 출시 전부터 EX30의 가격을 전기차 보조금 100% 구간에 맞추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최소 5700만원 미만으로 가격이 책정된다는 얘기다.현재 업계에서 주목하는 것은 EX30이 국산차와 경쟁 가능한 가격대로 출시될 것인지 여부다. 그동안 볼보자동차코리아가 미국 등 해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신차를 판매해왔기 때문이다. 일례로 볼보자동차의 순수 전기 SUV C40 리차지의 출시 당시 가격은 6319만원이었다. 이는 미국 판매 가격보다 약 890만원 저렴한 것이다.현재 EX30의 미국 판매 가격은 싱글 모터 기준 최소 3만4950달러(약 4560만원)부터 시작한다. 가장 높은 트림의 가격도 4만600달러(약 5300만원)부터다. 이는 국산 전기차인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KG모빌리티 토레스 EVX 등과 유사한 가격이다.업계 관계자는 “볼보자동차코리아는 그동안 해외보다 더 저렴한 국내 가격 정책을 강조해왔다”면서 “이로 인해 EX30 가격에 대한 업계 및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더욱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3.11.27 17:00

3분 소요
‘럭셔리카 천국’이 된 대한민국...75년 역사 로터스도 눈여겨본다

자동차

영국의 고성능 자동차 브랜드 로터스가 한국 럭셔리카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서울 강남에 첫 번째 플래그십 전시장을 오픈한 로터스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신차 인도에 나설 계획이다.로터스자동차코리아는 16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첫 번째 플래그십 전시장을 오픈하고, 내년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할 에미라와 엘레트라를 공개했다.에미라는 로터스가 공식적으로 밝힌 브랜드 마지막 내연기관 스포츠카다. V6 3.5L 슈퍼차저 엔진과 I4 2.0L 터보차저 엔진으로 구성된다. 최고출력은 360~405마력 수준이며, 제로백은 4초대다. 국내 판매 가격은 1억 중반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엘레트라는 로터스의 첫 번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다. 편안함, 고성능, 최첨단 럭셔리 디자인과 지속 가능성을 결합해 역대 가장 진보한 로터스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는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112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바탕으로 최고출력이 612마력인 엘레트라 S, 최고출력이 918마력인 엘레트라 R이다. 첨단 운전자 주행보조(ADAS)가 기본 탑재되며,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국내 예상 판매 가격은 1억 후반대다. 로터스는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 로터스 부사장 겸 사업총괄 책임자(CCO)인 마이크 존스톤(Mike Johnstone)과 댄 발머(Dan Balmer) 아시아·중동지역총괄 디렉터 등 주요 인사들이 직접 참석한 것도 이 때문이다.한국 럭셔리카 시장은 최근 성장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1억원 이상 수입 럭셔리카의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7만1899대로 집계됐다.마이크 존스톤 부사장은 “로터스는 75년이 된 브리티시 브랜드로 독일 엔지니어링, 영국 디자인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며 “서울뿐 아니라 파리, 런던, 상해, 오슬로 등으로 계속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로터스는 2028년부터 전기차만 생산할 계획이다. 마이크 존스톤 부사장은 “여러 시장에 규제 등 외부 요인이 있지만, 전동화는 미래 문제에 있어서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자동차의 전동화는 미래이며, 이 움직임을 리드하고 싶다”고 설명했다.로터스라는 브랜드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생소하다. 하지만 최근 진행된 사전계약 현황을 살펴보면, 긍정적인 반응을 엿볼 수 있다. 로터스자동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에미라와 엘레트라의 사전계약 대수는 470대 이상이다. 현장에 있던 로터스자동차코리아 측 관계자는 “엘레트라가 350대 이상”이라고 귀띔했다.댄 발머 디렉터는 “한국은 중요한 미래 시장”이라며 “코오롱모빌리티그룹과 사업을 시작하는 이유”이라고 말했다. 로터스는 지난 5월 코오롱모빌리티그룹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국내 사업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본격적인 고객 인도 전 서비스센터 구축도 완료할 계획이다. 로터스자동차코리아는 현재 경기도 일산에 로터스 전용 서비스센터를 짓고 있다. 로터스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고객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찾아가는 서비스 등을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2023.11.16 15:21

2분 소요
2000만원대 경형 전기차 레이 인기...사전계약 6000대 넘었다

자동차

경형승용차 레이를 기반으로 제작된 전동화 모델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21일 기아에 따르면 더 기아 레이 EV(이하 레이 EV)의 사전계약 대수가 6000대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0일까지 20영업일 동안 진행된 사전계약 실적이다.기아 측은 올해 레이 EV의 판매 목표가 4000대이며, 사전계약 실적은 올해 목표치의 50%를 초과 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계약 중 개인 고객은 약 55%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30대 30%, 40대 42%로 3040 고객이 72%를 차지했다.이날 기아는 레이 EV를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레이 EV는 14인치 알로이 휠과 충전구가 중앙에 적용된 전면부 센터 가니쉬(중앙부 장식) 등 전용 디자인 요소를 적용한 세련된 외장 디자인을 갖췄다. 실내에 적용한 10.25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와 시동 버튼이 통합된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는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준다.기아는 레이 EV에 35.2kWh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공기역학 성능을 높여주는 배터리 전방 언더커버를 적용해 복합 205km·도심 233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복합전비는 14인치 타이어 기준으로 5.1km/kWh다.레이 EV는 150kW급 급속 충전기로 40분 충전 시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7kW급 완속 충전기로 충전 시 6시간 만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100%까지 충전 가능하다. 구동모터는 최고출력 64.3kW(약 87ps)와 최대토크 147Nm를 발휘해 최고출력 76ps(약 55.9kW), 최대토크 9.7kgf·m(약 95.1Nm)의 가솔린 모델보다 우수한 주행성능을 갖췄다.기아는 레이 EV의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체 구간에서 활용도가 높은 ‘오토 홀드’를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모든 좌석을 접는 ‘풀 플랫’ 기능과 주행을 하지 않을 때 공조, 오디오 등 전기장치를 장시간 사용 가능한 ‘유틸리티 모드’도 적용해 주행 전·후 다양한 상황에 차량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레이 EV의 트림별 가격은 4인승 승용 ▲라이트 2775만원 ▲에어 2955만원, 2인승 밴 ▲라이트 2745만원 ▲에어 2795만원, 1인승 밴 ▲라이트 2735만원 ▲에어 2780만원이다.서울에 사는 고객이 레이 EV를 구매할 경우 국고 보조금 512만원 및 지자체 보조금 135만원 등 총 647만원의 구매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4인승 승용 라이트 트림 2128만원, 4인승 승용 에어 트림 2308만원 등 2000만원대 초·중반에 구입할 수 있다.기아 관계자는 “레이 EV는 도심형 엔트리 EV로 우수한 상품성을 갖춰 친환경 가치를 추구하고자 하는 경차 고객에게 합리적인 이동수단이 될 것”이라며 “시승 이벤트를 비롯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레이 EV는 물론 전동화 모빌리티에 대한 기아의 진정성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2023.09.21 17:26

2분 소요
그 많던 사전계약자 어디에…쌓이는 EV9 재고에 속타는 기아

산업 일반

국산차 최초의 플래그십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주목을 받았던 기아 EV9. 공식 출시 전 진행된 사전계약에서 1만명 이상이 구매 의사를 밝히면서 대박 조짐을 보였다.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실제로 사전계약 수준의 구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기아 측은 EV9의 생산 대수 조절 등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무작정 재고를 쌓아둘 수 없기 때문이다. 기아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가장 먼저 나온 어스, 에어 트림의 재고가 많아 GT-라인에 당분간 집중하려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지난 6월 공식 출시 후 두 달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EV9의 재고는 도대체 얼마나 쌓인 것일까.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기아가 올해 들어 생산한 EV9의 수는 7월까지 8872대다.자동차 제조사는 신차의 본격적인 양산 전 시범 모델을 생산한다. 이를 제외하면 실제 기아가 고객에게 판매하기 위해 생산한 EV9은 지난 7월까지 6010대 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 기아가 EV9의 양산을 본격화한 것은 지난 5월이다. 월별 생산 대수(KAMA 기준)는 ▲5월 2004대 ▲6월 4006대 ▲지난달 2510대다.지난달 말까지 국내 판매된 EV9의 수는 2585대다. EV9 누적 생산 대수에서 이를 제외하면 3425대가 남는다. EV9 재고가 이와 유사한 수준일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앞서 진행된 사전계약에서 8일 만에 1만367대가 계약됐던 것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현재 기아 EV9은 계약 후 4주 내외로 출고가 이뤄진다. 판매 물량이 넉넉하다는 뜻이다. 통상적으로 인기 차종은 최소 수개월의 대기 기간이 요구된다. 기아의 한 영업점 관계자는 “계약하면 한 달 내로 차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EV9을 수출용으로 전환하기도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국가별 인증 조건이 다르고, 해외 판매가 언제 이뤄질지 확정되지도 않았다. 기아는 올해 3분기 중 해외 인증 등을 완료한 뒤 4분기부터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상황에 따라 올해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사전계약 당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기아 EV9은 불과 석 달 만에 찬밥 신세가 됐다. 업계에서는 초기 품질 문제를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최근 기아는 ‘동력 상실’ 가능성을 이유로 8000여 대의 EV9을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출시 약 두 달 만의 일이다.물론 초기 품질 문제가 EV9 판매 부진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현대자동차 그랜저의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해 11월 국내 출시된 신형 그랜저는 지난달(출시 후 8개월)까지 ‘시동성 문제’ 등 다양한 초기 결함이 발견돼 리콜 2회, 무상수리 15회를 진행했다. 그럼에도 신형 그랜저는 올해 1~7월 누적 판매 대수 7만1509대를 기록했다. 올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 신형 그랜저다.EV9의 판매량이 좋지 않은 것은 높은 가격과 초기 품질 문제가 맞물린 결과로 보여진다. EV9의 국내 판매 가격(세제혜택 전)은 2WD 기준 ▲에어 7728만원 ▲어스 8233만원, 4WD 기준 ▲에어 8094만원 ▲어스 8598만원 ▲GT-라인 8826만원이다. 최상위 트림 기준 풀옵션 적용 시 가격은 1억원을 넘어선다. 프리미엄 브랜드로 불리는 제네시스를 제외한 국산차(SUV 기준) 중 가장 비싸다.업계 관계자는 “EV9은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분류되는 데, 그 가격대의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너무 많다”며 “EV9에 대한 기대가 워낙 컸기 때문에 초기 품질 문제로 인한 소비자들의 실망감도 다른 모델보다 더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08.25 08:00

3분 소요
2000만원짜리 경차 괜찮나요?...전기차로 변신한 기아 ‘레이’

산업 일반

기아가 끝도 없이 추락 중인 경형 승용차 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는다. 5년 만에 돌아온 경형 전기차(EV) 레이 EV를 통해서다. 다만 소비자들의 경차 선호도 감소,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 등이 맞물리면서 의미 있는 수준의 성과를 내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23일 기아에 따르면 레이 EV의 풀옵션 가격은 4인승 승용 기준 라이트 트림 3070만원, 에어 트림 3080만원이다. 전기차 보조금(미확정) 혜택을 적용받을 경우 2000만원대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레이 EV의 트림별 시작 가격은 4인승 승용 ▲라이트 2775만원 ▲에어 2955만원, 2인승 밴 ▲라이트 2745만원 ▲에어 2795만원, 1인승 밴 ▲라이트 2735만원 ▲에어 2780만원이다.도심 주행에 특화된 경형 전기차기아는 레이 EV의 사전계약을 오는 24일부터 시작한다. 공식 출시는 9월 중으로 예정돼 있다. 지난해 출시된 더 뉴 기아 레이를 기반으로 제작된 전동화 모델인 레이 EV는 2018년 단종 이후 5년 만에 재출시되는 것이다. 첫 출시 당시에는 짧은 주행거리와 부족한 전기차 인프라 등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새로운 레이 EV에는 35.2kWh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된다. 여기에 배터리 전방 언더커버 적용으로 공기역학 성능이 개선돼 1회 충전 시 복합 205km, 도심 233km를 달릴 수 있다. 복합 전비는 14인치 타이어 기준 5.1km/kWh다.150kW급 급속 충전기로 40분 충전 시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7kW급 완속 충전기로 충전 시 6시간 만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100%까지 충전할 수 있다.레이 EV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짧아 단거리 위주의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기아 측도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려는 모습이다. 기아 내부에서는 레이 EV의 타겟 업종으로 꽃집·택배·배달 등을 보고 있다.기아 관계자는 “레이 EV는 합리적인 가격대를 기반으로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도심 엔트리 EV”라고 설명했다.실내는 10.25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와 시동 버튼이 통합된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가 적용됐다. 레이의 시동 버튼과 변속 레버가 있던 센터페시아는 수평형의 공조 스위치 및 디스플레이와 수납 공간으로 변경됐다. 경차 외면하는 소비자...전기차 성장세도 둔화업계에서는 기아 레이 EV가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경차 선호도가 워낙 낮은 편이고,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도 눈에 띄게 둔화됐기 때문이다.국내 경차 시장이 위축되면서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관련 모델 단종을 결정한 상황이다. 국내 경차 시장은 2018년 12만5000여대 수준에서 2021년 9만5000여대 규모로 급감했다. 지난해 13만2000여대로 반등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올해 재차 주춤하고 있다. 최근 기아가 ‘고급스러운 경차’ 이미지를 더해 선보인 신형 모닝도 별다른 신차 효과를 보지 못하는 있다.전기차 시장도 성장세가 예년 같지 않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7만897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4% 늘었다. 전체 등록 대수는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성장률이 109%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 속도가 더딘 편이다.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구매를 희망하는 소비자들을 보면 대체로 가격, 주행거리에 민감하다”면서 “여기에 최근 고객들의 소비 패턴을 보면 작은 차보다 큰 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전기 경차의 성공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만 보면 레이 EV 출시는 긍정적이다. 시장 상황상 기아에서도 큰 기대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8.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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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함 제대로 잡는 중?...‘특별점검’ 효과 보는 기아 EV9[백카(CAR)사전]

산업 일반

자동차 산업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쉴 새 없이 신차가 쏟아지고, 하루가 다르게 기술 수준이 발전합니다. 이 과정에서 각종 사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자동차 관련 정보는 정말 방대합니다. 그래서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지식을 모아서 정리한 책인 백과사전처럼 ‘백카(CAR)사전’ 코너를 통해 자동차와 연관된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기아의 첫 번째 플래그십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사전계약 8일(영업일수 기준) 만에 1만367대가 접수될 정도로 말이다. 이는 기아 역대 플래그십 차종 사전계약 대수(K9 2012년 15 영업일 3201대, 모하비 2019년 11 영업일 7137대)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기아는 이 같은 고객의 기대에 보답하고 보다 완벽한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EV9 ‘특별점검’을 진행 중이다. 사전품질검사(PDI)에서 품질 검사를 진행하지만 고객 출고 직전까지 결함을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현재 시판된 현대자동차, 기아의 신차 중 특별점검을 실시 중인 모델은 기아 EV9이 유일하다.일반적으로 공장에서 생산된 차는 PDI를 거쳐 야적장으로 입고된다. 이후 출고센터로 이동해 출고증을 접수하고 차량수배, 세차, 인도장 검차 등을 거친다. 여기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계산서가 발급되고 고객에게 출고된다.기아 EV9 특별점검은 인도장 검차 후 계산서 발급 전에 진행되는 최종 점검이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출고가 되지만, 문제 발견 시 PDI 센터로 차량이 되돌아간다. 상황에 따라 차량 재생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운 작업이 추가됐기 때문에 기아 EV9의 고객 출고 시기는 일반적인 신차보다 지연될 수 있다.고객 입장에서는 생산된 차를 받기까지 시간이 더 오래 걸리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그 효과를 톡톡이 보고 있다. PDI 등에서 놓친 품질 문제가 특별점검 과정에서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일부 고객들이 대리점으로부터 ‘출고 연기’ 통보를 받은 상황이다.기아 EV9 인도를 앞뒀던 한 고객은 “차가 출고된다고 해서 결제를 완료한 상황이었다”며 “헌데 특별점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으로 출고 전 검사가 이어지면서 차를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최근 EV9을 구매한 한 소비자는 “최초 고객 인도 예정일에서 두 차례 정도 연기됐다”며 “미리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출고가 지연돼 실망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 중이다. 결함 없는 차를 받는게 품질 문제로 고생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밝혔다.EV9 관련 온라인 동호회에서도 기아의 특별점검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기아에서 잘 신경써주길 바란다”, “기아에서 꼼꼼하게 품질 확인하고 출고할 것 같다”, “문제에 대한 대응이 중요한데, 기아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등이다.업계 관계자는 “제조사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차를 내놓는 것보다 출시한 차가 품질 문제 없이 고객에게 인도되는 것”이라며 “미확인 결함이 속출하면 제품뿐 아니라 브랜드 자체의 신뢰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기아 EV9은 국내 최초의 3열 플래그십 대형 전기 SUV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스위블 시트로 다양한 실내 구성이 가능하며, 3열까지 확보돼 카니발 등을 대체하는 패밀리카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99.8kWh 대용량 배터리를 통해 기아 전기차 라인업 중 가장 긴 501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한 것도 장점 중 하나다. 국내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7337만~8163만원이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GT-Line 등은 옵션 추가 시 가격이 1억원을 넘어선다.

2023.06.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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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로 빵 터졌던 티볼리…소형 SUV 시장 회복 촉진제로 재등장

산업 일반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의 전성기를 이끌며 NO.1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티볼리(TIVOLI)가 한 단계 진화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4년 만의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를 통해서다. 20·30세대는 물론 MZ세대까지 아우르며 내생에 첫 SUV로 각광을 받아온 티볼리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최근 몇 년간 하락세를 보이던 국내 소형 SUV 시장이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높아진 차량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가성비’ 차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서다. 새로운 티볼리로 실적 개선에 나선 KG모빌리티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다. 다시 돌아온 티볼리는 디자인 변경 및 옵션 강화 등에도 1800만원대라는 시작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KG에서 재탄생 ‘티볼리’...1800만원대 ‘갓성비’ 내세워현대자동차 쏘나타, 아반떼 등과 함께 ‘내 생애 첫 차’로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던 티볼리가 지난 1일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국내 공식 출시됐다. 2019년 베리 뉴 티볼리(VERY NEW TIVOLI) 출시 이후 약 4년 만의 부분 변경이다. 쌍용자동차에서 KG모빌리티로 사명을 변경한 뒤 첫선을 보이는 소형 SUV이기도 하다.‘더 뉴’라는 타이틀을 달고 새로 태어난 티볼리는 모던하고 볼륨감 있는 범퍼 디자인을 바탕으로 스포티한 형상의 인테이크 그릴을 통해 보다 강인한 모습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실내에는 플로팅 타입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과 터치식 공조 컨트롤러를 새롭게 적용해 보다 모던한 감성을 제공한다. 핵심 경쟁력은 가격이다. 티볼리의 국내 판매 가격(티볼리 에어 포함)은 1883만~2698만원이다. 동급 경쟁 모델인 코나(2468만~3302만원), 셀토스(2071만~2885만원)와 비교하면 시작 판매 가격이 최대 500만원 이상 저렴하다.티볼리는 지난해 7월 국내 공식 출시돼 중형 SUV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토레스와 함께 KG모빌리티의 내수 실적을 이끌 핵심 모델이다. 2015년 1월 국내 처음 모습을 드러낸 티볼리는 출시 첫 해 국내에서만 4만대 이상 팔리며 소형 SUV 열풍을 불러왔다. 과거 가수 이효리가 언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4년 이효리는 자신의 SNS에 ‘쌍용에서 출시되는 신차 티볼리가 많이 팔려서 함께 일하던 직원들을 해고할 수밖에 없었던 회사가 안정되고, 다시 복직되면 정말 좋겠다. 그렇게 된다면 티볼리 앞에서 비키니 입고 춤이라도 추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티볼리 출시 이듬해(2016년)에는 더욱 긴 전장으로 거주성, 적재 공간을 늘린 티볼리 에어가 함께 출시됐으며, 이에 힘입어 그해 5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적자에 허덕이던 쌍용차가 305억원의 영업흑자를 달성하는 데 기여한 모델이다. 이후 국내 시장 점유율 1~2위 업체인 현대차와 기아도 코나, 셀토스 등을 선보이며 국내 소형 SUV 시장을 적극 공략했지만 티볼리 아머, 베리 뉴 티볼리 등 다수의 연식 변경 및 스페셜 모델을 추가하며 8년간 국내에서 누적 판매 29만대를 기록했다. 20·30 생애 첫 차 수요를 잡아라KG모빌리티는 이번에 출시한 티볼리를 통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한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티볼리는 2015년 출시해 올해 5월까지 29만대에 육박하는 누적 판매를 기록하며 명실상부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하고 성장시켜 왔다”며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더 뉴 티볼리는 고객의 니즈는 물론 갓(God)성비를 더한 만큼 정체기에 접어든 소형 SUV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시장 상황만 놓고 본다면 KG모빌리티의 이 같은 기대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은 2020년 21만3000여대를 넘어선 뒤 최근 2년간 하락세다. 특히 지난해에는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인한 구매력 저하로 13만5000여 대 수준까지 떨어졌다.하지만 올해 들어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 기아,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GM)의 주요 소형 SUV 판매 실적은 올해 1~5월 누적 기준 4만6959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3만9980대와 비교해 17.4% 증가한 수치다. 이는 최근 신형 모델이 출시된 셀토스와 코나의 선전 덕분이다. 이달 신형 모델이 출시된 티볼리 역시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티볼리가 동급 대비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것도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 중 하나다. 국내 시판된 소형 SUV 중 시작 판매 가격이 1800만원대인 모델은 티볼리가 유일하다. 금리인상, 경기둔화 등으로 구매력이 위축된 20·30세대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국내 자동차 시장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20·30세대는 최근 고물가, 고금리 여파로 구매력이 저하된 상황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20·30세대의 신차 구매 대수는 27만6000여 대로 전년 동기 29만7000여 대와 비교해 7% 감소했다. 20·30세대가 지갑을 닫은 이유로 지목되는 것 중 하나가 치솟은 구매 가격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신차(승용차 기준) 평균 판매 가격은 전년 동기(4040만원) 대비 5.9% 오른 4277만원으로 집계됐다.20·30세대들이 가성비 있는 차를 선호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지난 3월 국내 출시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CUV)는 2000만원대 CUV로 인기를 끌며 사전계약 7일 만에 1만3000대가 계약됐다. 이 모델의 주요 소비자 층은 20·30세대다. 저렴한 가격이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는 방증이다.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고금리, 코로나라는 특수성까지 더해지면서 젊은 소비자들의 신차 구매력이 많이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가성비 차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보면 소형 SUV 시장도 다시 한 번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06.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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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차 왜 사나요?...한때 ‘생애 첫 차’ 왜 고꾸라졌나

산업 일반

‘생애 첫 차’, ‘갓(God)성비 차’ 등으로 인식되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를 이끌었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시선이 차갑다.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진입장벽에 출시 초기 가장 큰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던 가격 경쟁력이 사라졌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레저 및 캠핑 활동이 관심을 받으면서 중형급 이상의 넉넉한 공간을 가진 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진 탓이다.소형 SUV는 전장(길이) 4600mm 이하, 전폭(너비) 1700mm 이하, 전고(높이) 2000mm 이하, 배기량 1600cc 내외의 차를 말한다. 공간 활용성은 부족하지만 2000만원 전후의 가격으로 진입 장벽이 낮아 사회 초년생들에게 사랑을 받았다.침체기 빠진 소형 SUV 시장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 SUV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5년이다. 그해 1월 KG모빌리티(당시 쌍용자동차)가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소형 SUV 티볼리(TIVOLI)를 공식 출시하면서다. 데뷔 첫 해 티볼리는 국내에서만 4만3000여 대가 팔리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2030세대들의 첫 차가 소형 세단 쏘나타, 아반떼와 경차 모닝, 스파크에서 티볼리로 바뀐 것이다.물론 티볼리 등장 이전에 소형 SUV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당시 르노삼성자동차)는 이보다 한발 앞선 2013년 11월 글로벌 시장에서 캡처로 판매되는 소형 SUV에 QM3라는 이름을 달고 사전계약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사전 계약 개시 7분 만에 국내 판매를 계획한 물량 1000대가 모두 완판되면서 화제가 됐다. 경차와 소형 SUV 사이에서 경계가 애매했던 기아의 쏘울, 쉐보레 트랙스 등도 존재했다.그럼에도 티볼리가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가격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2015년 티볼리의 국내 판매 가격은 최소 1630만원부터 시작했으며, 최고 트림 모델도 2370만원에 불과했다.티볼리의 성공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촉진제가 됐다. 티볼리의 성공 직후 GM한국사업장은 쉐보레 브랜드 동급 SUV 트랙스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곧바로 선보이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고, 르노코리아는 QM3의 국내 배정 물량을 추가로 확보했다. 현대자동차도 시장 수요 확보를 위해 2017년 코나를 출시했다. 기아는 2019년 셀토스라는 이름의 소형 SUV로 시장을 뒤흔들었다.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관련 신차를 쏟아내면서 소형 SUV 시장은 전성기를 맞았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소형 SUV 판매 실적은 2018년 15만5041대, 2019년 18만4274대, 2020년 21만3349대로 지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잘 나가던 소형 SUV 어쩌다...이렇게 잘 나가던 소형 SUV가 주춤하기 시작한 것은 2021년부터다. 직전 해(2020년)에 21만대 이상 팔리며 소형 SUV 광풍이 불었지만, 1년 만에 연간 판매 대수가 14만대 밑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13만5000여대 수준으로 판매 대수가 더욱 감소했다.업계에서는 국내 소형 SUV 시장이 침체기에 빠진 가장 큰 이유로 사라진 가격 경쟁력을 꼽는다. 소형 SUV 시장 성장의 기폭제가 된 티볼리의 경우 시작 판매 가격이 1600만원대였다. 동급 모델인 트랙스도 1900만원대의 가격에서 시작됐다.코나, 셀토스 등 후발주자도 출시 초반에는 시작 판매 가격이 1800만원대였다. 하지만 상품성 개선을 거치면서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풀체인지(완전변경),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을 거친 코나의 현재 시작 판매 가격은 2400만원 선이다. 셀토스도 2000만원대로 가격이 올랐다. 사실상 준중형 SUV와 큰 격차가 없는 셈이다. 국내 대표 준중형 SUV인 투싼의 경우 시작 판매 가격이 2500만원선이다. 또 다른 준중형 SUV 스포티지는 2400만원대부터 판매가 되고 있다.큰 차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한 것도 소형 SUV 시장이 침체기에 빠진 중 하나로 거론된다. 실제 소형 SUV 판매가 급감하기 시작한 시점에 대형차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대형차급의 SUV 판매 대수는 34만489대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반대로 중형급 이하 SUV의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42만6385대에 머물렀다.이 같은 양상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차급은 중형급(38만9305대) 모델이었으며, 준중형급(38만7368대), 대형(21만1818대) 순으로 이어졌다.업계 관계자는 “티볼리 등이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2000만원 미만의 가격 경쟁력으로 부족한 공간 활용성이라는 단점을 커버했기 때문”이라며 “대형사가 관련 시장에 진입하면서 가격 장벽이 높아졌고, 경쟁사들의 이탈이 더해지면서 시장 상황이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레저, 캠핑 등 야외활동에 대한 니즈가 커지면서 작은 차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진 것도 원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2023.06.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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