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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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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장애인 치과 수술비 지원 기금 1억원 기부

유통

스타벅스 코리아(대표이사 손정현)가 취약계층 장애인의 구강건강 증진을 위한 치과 수술비 지원 기금 1억원을 서울대학교치과병원에 전달했다.기금은 스타벅스가 서울대학교치과병원과 맺은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커뮤니티 스토어 3호점인 ‘서울대치과병원점’의 수익금 일부로 조성되었다. 스타벅스는 장애인 구강건강 안전망 구축을 위해 2021년부터 현재까지 139명의 중증 장애 청년과 희귀 난치성 질환 환자에게 총 4억원의 기금을 전달한 바 있다.2022년 구강건강 안전망 사업에 참여해 수술비 지원을 받은 완치 환자의 보호자는 “스타벅스와 서울대학교치과병원 덕분에 장애와 치료비 부담으로 망설이던 치과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라며 “건강해진 딸과 함께 매일 새로운 추억을 쌓을 수 있어 기쁘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달했다.스타벅스는 기금 전달을 기념해 발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협연하는 관타악 오케스트라 ‘아인스바움 윈드 챔버’를 초청하여 공연을 진행하고, 서울대학교치과병원의 의료진, 치과 수술 환자 및 보호자 등을 대상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사는 사회’를 주제로 한 커피세미나를 열었다.세미나를 진행한 스타벅스 서울대치과병원점 청각장애인 파트너 권순미 점장은 “스타벅스의 1호점을 기념하는 ‘파이크 플레이스 로스트’ 원두는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 원두를 블렌딩해 풍미를 극대화했다”라며, “블렌딩으로 최상의 맛을 내는 파이크 플레이스 로스트 원두처럼 스타벅스 파트너들 또한 장애 유무에 상관없이 동등한 위치에서 함께 소통하며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라며 울림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서울대학교치과병원 조정환 대외협력실장은 “서울대학교치과병원과 스타벅스의 협약을 통해 장애인 구강건강 증진 사업이 더욱 활발해졌다”라며 “앞으로도 서울대학교치과병원은 장애인 구강건강 증진과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스타벅스 김지영 ESG팀장은 “구강건강 안전망 사업을 통해 환자들이 잠시 멀어졌던 일상을 되찾을 수 있어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동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전했다.한편, 커뮤니티 스토어 3호점인 서울대치과병원점은 국내 최초로 장애인 고용 증진 및 장애 인식 개선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의 의미를 담은 이익공유형 매장으로 매장 전체 인원 15명 중 절반에 해당하는 8명의 장애인 파트너가 근무하고 있다.현재 스타벅스에 근무 중인 장애인 파트너 수는 517명으로 총 52명의 장애인 파트너가 중간 관리자 직급 이상으로 근무하는 등 차별 없는 평등한 채용을 이어 나가고 있다.

2024.11.0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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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 장애인 직업재활 포장봉사 '구슬땀'

보험

미래에셋생명 임직원이 지역 장애인들의 직업 재활 활동을 지원하며 ESG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21일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서울 우리마포종합복지관에서 마포구 장애인들의 직업재활 활동을 돕는 포장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직업재활 포장 봉사에 참여한 미래에셋생명 임직원 봉사자들은 관내 보호작업장에서 일손을 거들며 색연필 케이스 접기 등 임가공작업을 함께 진행했다. 마포구는 성인 발달장애인에게 직업훈련과 고용 기회를 제공해 경제적 독립을 지원하고 있다. 그간 미래에셋생명은 ‘배려가 있는 따뜻한 자본주의의 실천’이라는 구호 아래 미래에셋 박현주재단과 연계해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 왔다. 특히,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과 진료를 받지 못하는 노인을 위해 서울대치과병원 의료진과 함께 ‘찾아가는 치과 서비스’ 등 ESG경영 차원에서 다양한 소외이웃 돕기 복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이번 장애인 직업재활 봉사활동도 사회공헌 등 ESG경영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황병욱 미래에셋생명 홍보실장은 “미래에셋생명은 장애인들의 직업 재활 활동에 동참하며 이들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임직원들의 꾸준한 참여를 통해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03.2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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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면 기부되는 스타벅스 매장…커뮤니티 스토어 4호점 오픈

유통

스타벅스 코리아가 서울 종로에 위치한 스타벅스 적선점을 커뮤니티 스토어 4호점으로 전환한다. 커뮤니티 스토어는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품목당 300원씩을 적립해 연계 NGO에 기부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앞서 스타벅스는 2014년 10월 대학로점을 청년 인재 양성을 위한 커뮤니티 스토어 1호점으로 오픈한 데 이어, 2020년 5월 성수역점을 청년 창업문화 지원을 위한 커뮤니티 스토어 2호점으로 선보였다. 2021년 12월에는 서울대치과병원점을 장애 인식개선 활동을 위한 포괄적 인테리어 적용 매장으로 전환해 커뮤니티 스토어 3호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3개의 커뮤니티 스토어를 통해 8년 동안 누적된 기부금은 21억8000만원에 달한다. 커뮤니티 스토어 4호점은 오늘(23일)부터 전환해 본격적인 매장 운영에 나선다. 이번 커뮤니티 스토어 4호점은 자립준비 청년에 대한 인식 개선과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자립 지원을 목적으로 운영된다. 자립준비 청년은 아동 양육시설에서 지내던 청소년들이 만 18세가 되면 법적으로 보호시설을 떠나 스스로 자립해야 하는 청년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일부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에는 시설장의 권한으로 졸업 때까지 머무를 수 있으나, 대부분의 청년은 만 18세에 보육원을 떠나야 한다. 이에 스타벅스는 커뮤니티 스토어 4호점 오픈과 함께 기존에 운영해오던 바리스타 직무 체험 프로그램을 바리스타 채용 연계 활동으로 확대 운영하며 자립준비 청년의 취업 지원을 적극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스타벅스 직무 체험 교육 과정을 이수한 청년뿐만 아니라 바리스타 취업을 희망하는 자립준비 청년을 대상으로 별도의 선발 과정을 거쳐 스타벅스 바리스타로 근무할 기회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외에도 스타벅스는 지난 2020년 1월부터 아름다운재단과 자립준비 청년 지원에 관한 협약식을 맺고 비진학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안정적인 사회 진출을 돕는 ‘청년자립정착 꿈 지원사업’을 전개해 오고 있다. 또 지원사업을 통해 선발된 자립준비 청년에게 원활한 진로 및 교육 활동에 사용할 수 있도록 연간 최대 550만원의 자립정착금을 지원하고 있다. 스타벅스가 지난 3년간 75명의 자립준비 청년에게 전달한 기금은 누적 9억원에 달한다. 손정현 스타벅스 대표이사는 "커뮤니티 스토어 4호점을 통해서 자립지원청년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응원이 지속해서 이루어질 수 있는 다양한 지원 활동을 이어 나겠다"며 "청년들이 미래를 위한 꿈을 키워가는 공간으로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매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2022.11.2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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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오후 3~5시 스타벅스 가면”…300원씩 자동 기부

유통

내일 오후 3시부터 오후 5시까지 2시간 동안 전국 스타벅스 매장를 방문하면 300원씩 자동 기부된다. 스타벅스코리아는 국내 커뮤니티 스토어 개점 8주년을 기념해 전국 스타벅스 매장 수익금의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커뮤니티 아워 기부 행사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스타벅스는 20일 오후 3시부터 오후 5시까지 2시간 동안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품목당 300원씩을 적립한다. 적립금 전액은 커뮤니티 스토어 1호점인 대학로점의 청년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위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한다. 스타벅스 커뮤니티 스토어는 지역사회 이익공유형 매장으로 상시 판매하는 모든 품목당 300원씩을 적립해 연계 NGO와 함께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현재 총 3곳의 커뮤니티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2014년 10월 대학로점을 청년인재 양성을 위한 커뮤니티 스토어 1호점으로 전환했다. 이어 2020년 5월 성수역점을 청년 창업문화 지원을 위한 커뮤니티 스토어 2호점으로 선보였고, 지난해 12월엔 서울대치과병원점을 장애 인식개선 활동을 위한 스타벅스 최초의 포괄적 인테리어 적용 매장으로 전환해 3호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2014년부터 이날 현재까지 8년 동안 누적된 기부금은 21억원을 넘어섰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2022.10.1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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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서울대 치과병원, 우즈베키스탄으로 '아름다운 동행'

은행

신한은행이 서울대학교 치과병원과 다시 한번 손잡고 해외 의료봉사에 나선다. 23일 신한은행은 앞선 22일 서울시 중구 대학로 소재 서울대학교 치과병원에서 우즈베키스탄 해외의료봉사단 발대식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우즈베키스탄 해외의료봉사단은 신한은행 자원봉사단과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의료진 및 관계자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봉사단은 9월24일부터 10월2일까지 우즈베키스탄 주립 어린이종합병원에서 의료봉사를 실시한다. 결손가정 어린이 20여명을 대상으로 구순구개열 수술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008년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서울대학교병원과 함께 개발도상국 소외계층을 위해 정기 자원봉사활동을 시행하고, 의료 서비스를 지원해왔다. 2019년까지 어린이 총 3483명의 건강 증진을 도왔으며 코로나19로 활동이 중단됐다가 올해 3년만에 재개했다. 발대식에 참여한 진옥동 은행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시 진행하지 못할 줄 알았던 해외 의료봉사가 재개돼 기쁘다”며 “두 기관이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통해 행복의 손길을 널리 전하고,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과 서울대학교 치과병원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개발도상국 국민들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서현 기자 ssn3592@edaily.co.kr

2022.09.2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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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깟 칫솔…” 고정관념 깨부순 의대 출신 공학박사 CEO [김홍일의 혁신우혁신㉑]

테크

“몇 년 만에 연매출 수백억 신화”, “고졸이 대박집 사장이 되기까지”, “유명 대기업에 수백억 투자받은 비결”, “스타트업, 나처럼 하면 성공한다”…. 창업 관련 기사를 수놓는 미디어의 헤드라인이다. 가시밭길을 밟아온 창업가의 역경 드라마를 소개하고,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지 장밋빛 전망을 늘어놓는 식이다. 스타트업의 숱한 곡절을 생생하게 목격한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전 디캠프 센터장)는 창업 시장이 일률적으로만 묘사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창업가의 성공에 손뼉만 치고 끝낼 게 아니라, 그들의 혁신 비법을 우리 사회가 함께 공유하자.” 가 ‘김홍일의 혁신우혁신’을 연재하는 이유다. 창업 요람의 리더 역할을 하던 VC 대표가 스타트업 CEO를 만나 진중한 질문부터 가볍고 짓궂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침체에 빠진 한국 경제를 살릴 새 성장 동력을 찾을지도 모를 일이라서다. 스물한 번째 주인공은 대장암을 극복하고 혁신 원천기술로 새로운 칫솔을 개발한 김영욱 프록시헬스케어 대표다. 바이오 스타트업 프록시헬스케어는 칫솔을 만든다. 겉보기엔 일반 전동칫솔 같지만 작동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미세전류를 흘려보내 치태와 물때 등 미생물막(바이오필름)을 제거한다. 이를 이용해 칫솔모가 닿지 않는 치아 구석구석까지 플라그를 제거해줄 뿐만 아니라, 잇몸 염증 개선에도 기여한다. 연세대학교 치과병원 임상시험 결과, 한번의 양치질로 6번 양치한 것과 같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프록시헬스케어가 미세전류를 활용해 미생물막을 제거하는 원천기술인 ‘트로마츠 웨이브’를 보유한 덕분에 세계 최초로 ‘트로마츠 칫솔’을 상용화했다. 설립 4년 차에 접어든 신생 스타트업임에도 최근 82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것도 기술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그간 창업 관련 경진대회에서 장관상을 4회나 받으면서 혁신성도 증명했다. 이 회사가 보유한 원천기술의 응용은 무궁무진하다. 선박 표면의 따개비를 제거하거나 차량 공조장치 관리, 비염, 인공 관절 감염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가 기술력으로 도약을 꿈꾸는 프록시헬스케어의 김영욱 대표를 만났다. 김 대표는 원천기술인 트로마츠 웨이브를 개발한 의대출신 공학박사 CEO다.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김홍일 대표) : 그간 이 시리즈를 연재하면서 많은 창업가를 만났는데, 과학자 출신 창업가는 처음입니다. 칫솔 제품 관련한 논문이 저명한 국제 학술지 ‘네이처 리서치’에 등록됐다고 들었습니다. 정확히 어떤 기술인가요. 김영욱 프록시헬스케어 대표(김영욱 대표) : 박사 학위를 받은 논문인데요. 내용은 간단히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모든 물체 표면에는 박테리아가 살고 있고, 박테리아는 모여서 자신들을 보호할 미생물막(바이오필름)을 만듭니다. 입 안에 있는 치태와 치석도 미생물막이고요. 화장실에서 자주 목격하는 물때 역시 그렇습니다. 이걸 전기력으로 없애는 게 가능하다는 걸 증명했죠. 김홍일 대표 : 이 논문을 사업화한 게 프록시헬스케어고, 주력 제품은 트로마츠 칫솔인거죠. 논문은 2014년에 완성했는데 회사 문을 연 건 2019년이었네요. 수년의 공백이 있었군요. 김영욱 대표 : 미국 메릴랜드에서 박사학위를 땄는데, 귀국 후에는 국내 대기업을 다녔습니다. 김홍일 대표 : 원래부터 창업을 꿈꿨던 게 아니었나요. 김영욱 대표 : 창업 열망은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미국으로 유학을 가기 전엔 서울대 전자공학부를 다녔는데, 그 전엔 의대를 3학년까지 다니다가 중퇴했거든요. 의대를 그만둔 것도 뭘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었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창업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만큼, 창업이 두려웠습니다. 공부와 연구만 하던 제가 경영을 잘 할 수 있을지 두려웠고요. 회사에 다니면서 차근차근 준비해보자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삶의 큰 변곡점과 맞닥뜨리게 됐죠. 김홍일 대표 : 크게 아팠다고 들었습니다. 김영욱 대표 : 느닷없이 대장암 진단을 받게 됐죠. ━ 한창때 찾아온 대장암에 창업 열망 키워 대장암 1기 진단을 받은 김영욱 대표는 속절없이 병원에 입원했다. 회한이 밀려든 건 입원 3일째였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을 창업도 못하고 떠나게 되는 건가.” 그제야 이런저런 이유로 창업을 차일피일 미룬 게 옳지 않은 선택인 걸 알아챘지만 시간을 돌릴 순 없었다. 김 대표는 수술을 거치면서 삶과 죽음의 문턱에서 사투를 벌였다. 그사이 아이러니하게도 창업을 둘러싼 두려움이 사라졌다. 실패의 무서움도 병마라는 더 큰 역경과 마주하고 나니 사소한 일처럼 느껴졌다. “내가 잘못되더라도 창업은 한번 해봐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수술의 결과가 좋았고, 기력을 되찾아가면서 창업 준비를 했죠. 병실이 창업의 요람이었던 셈입니다.” 김홍일 대표 : 큰 곡절 끝에 꺼낸 아이템이 칫솔이란 점도 참 흥미롭습니다. 얼핏 사소한 제품처럼 보이잖아요. 김영욱 대표 : 칫솔이 의료기기가 아닌 공산품이다 보니 빠르게 접목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칫솔이 페인 포인트가 많은 산업입니다. 인류가 나뭇가지를 활용해 칫솔을 쓴 역사가 3000년이 넘었는데, 과학화의 총아는 전동칫솔 하나뿐이었거든요. 김홍일 대표 : 그러고 보니 미국에선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으로 칫솔을 첫손에 꼽았다고 합니다. 김영욱 대표 : 칫솔은 인류 수명을 연장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습니다. 먹어야 살 수 있는데, 치아 건강 수준을 높였으니까요. 김홍일 대표 : 우리가 일상에서 꼭 사용하는 제품 중 하나죠. 우리나라 국민이 5000만명이 넘는데, 소비하는 칫솔 개수도 상당할 것 같습니다. 김영욱 대표 : 1년 통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팔리는 칫솔의 개수가 1억6000만개 정도 됩니다. 김홍일 대표 : 역시 상당한 규모군요. 김영욱 대표 : 문제는 객단가가 너무 낮아서 시장 규모가 작습니다. 개당 1300원정도 되는데, 1억6000만개를 팔아도 국내 시장 규모는 2500억원에 그치는 거죠. 김홍일 대표 : 트로마츠 제품은 일체형이 3만원, 교체형은 10만원 수준입니다. 일반 제품과 간격이 크네요, 김영욱 대표 : 매출 확장에 가장 곤란한 지점이 가격입니다. 시장조사를 해봐도 그래요. “고작 칫솔인데…” 같은 의견이 많죠. 트라모츠 칫솔이 솔이 아니라 미세전류로 치태를 제거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을 제시해도, 소비자 입장에선 가격을 납득하기 어려운 겁니다. ━ 미세전류 기술로 다양한 사회 문제 해결 목표 김홍일 대표 : 칫솔은 저렴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죠. 이걸 깨야 했군요. 김영욱 대표 : 일단 트로마츠 제품을 경험해본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서요. 지금도 한 달에 7000개가량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제가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데는 도가 텄거든요. 김영욱 대표는 “무엇은 어때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손쉽게 버려왔다. 김 대표가 1998년 처음 의대에 진학했을 때, 주변에선 당연히 그가 의사가 될 줄 알았다. 하지만 김 대표는 “하얀 가운이 내 몸에 맞지 않는 것 같다”며 과감히 중퇴했다. 안정적인 진로를 포기한 김영욱 대표에게 큰 우려가 쏟아졌지만, 그는 서울대 전기공학부를 1등으로 조기졸업하면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김 대표가 미국 메릴랜드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했을 때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성의 상아탑을 이끄는 교수의 길을 걸을 수 있었음에도 취업을 통해 현장에 뛰어들었다. 회사에선 순조롭게 진급하며 승승장구 했는데도 김영욱 대표는 가슴 속에 창업이란 다른 꿈을 품고 있었다. 젊은 나이에 선고받은 대장암 역시 김 대표를 흔들기에 충분했다. 그럼에도 그는 무릎 꿇지 않았고 병실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작성하고 IR 자료를 준비했다. 파도처럼 너울거리는 김영욱 대표의 삶의 궤적은 결과적으로 프록시헬스케어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의학과 공학을 융합한 분야에서 혁신 제품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김홍일 대표 : 칫솔이 끝이 아니라면서요. 응용 분야가 다양하다고 들었습니다. 김영욱 대표 : 배 표면을 보면 조개류가 상당히 많이 붙어있습니다. 조개류가 붙는 이유가 배 표면에 미생물막이 생기기 때문인데요. 이걸 떼는 게 상당히 고단한 일인데, 우리 기술을 활용하면 따개비가 붙는 상황 자체를 막을 수 있어요. 김홍일 대표 : 인체에도 활용이 가능하다면서요. 김영욱 대표 : 비염의 경우, 코 점막에 있는 미생물막이 계속 만성 염증을 일으키고 있거든요. 조만간 이를 응용한 비염 치료기를 시장에 내놓을 겁니다. 김홍일 대표 :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김영욱 대표 : 이미 아마존을 통해 제품을 팔고 있고요. 미국에선 반려동물 칫솔로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칫솔질을 몇 번 안 해도 치태를 제거할 수 있다 보니 어필할 수 있는 요소가 많더라고요. 미국 소비자의 구매력이 높다 보니 가격 저항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파악했습니다. 김홍일 대표 : 병실에서 구상한 아이디어가 세계로 뻗어나가게 되겠군요. 소회가 궁금합니다. 김영욱 대표 : 창업을 하기 전엔 운명이나 사주팔자 같은 얘길 믿지 않았습니다. 명색이 과학자였으니까요. 하지만 병마를 이겨내고 운명처럼 강하게 창업에 끌리면서 믿게 됐죠. 제가 그간 쌓은 경력과 역량이 다 이 사업을 위해서 존재했던 것처럼 쓰이더라고요. 과학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도 창업하고 깨달았습니다. 김홍일 대표 : 너무 과학적인 접근으론 고객을 설득하는 게 쉽지 않죠. 김영욱 대표 : 트로마츠 칫솔의 효능을 각종 수치와 연구 결과를 들어가며 강의하듯 설명해도 소비자 마음에 닿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더라고요. 어려운 기술을 이해시키는 것보다 고객에게 어떤 이익을 줄 수 있을지를 더 골똘히 고민하게 됐습니다. 김홍일 대표 : 고객 중심의 사고는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습니다.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김 대표와 프록시헬스케어의 발걸음을 응원하겠습니다. 김영욱 대표 : 직접 개발한 기술로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일을 하게 돼서 뿌듯합니다. 앞으로도 오랄케어, 뷰티, 선박관리, 메디컬케어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겠습니다. 김다린 기자 quill@edaily.co.kr

2022.09.11 10:00

6분 소요
"배려가 있는 따뜻한 자본주의" 미래에셋생명, 독거노인을 위한 찾아가는 치과 서비스

보험

━ 미래에셋생명은 18일, 서울대치과병원, 보건복지부 위탁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와 함께 ‘찾아가는 치과 서비스 시즌5’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찾아가는 치과 서비스’는 2017년, 독거노인들의 치아건강을 위해 미래에셋생명과 서울대치과병원,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가 사회공헌협약을 체결하여 진행하고 있는 사업으로 5년째 이어지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과진료를 받지 못하는 독거노인들을 위해 서울대치과병원 의료진이 현장을 찾는다. 충치 치료부터 틀니 수리, 스케일링 등 다양한 진료를 수행하고, 관련 질환 예방 및 생활 속 구강관리 교육도 함께 진행한다. 즉각적인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은 서울대치과병원에서 심화치료가 이뤄진다. 올해 말까지 독거노인 3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나 방역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적절한 방식으로 유연하게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진료 대상자와 봉사자는 백신 접종 완료자를 우선한다. 장춘호 미래에셋생명 홍보실장은 “미래에셋생명은 배려가 있는 따뜻한 자본주의의 실천이라는 구호 아래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 주변에 소외된 이웃들과 상생할 수 있는 활동을 통해 ESG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배현정 기자 bae.hyunjung@joongang.co.kr

2021.10.18 16:17

1분 소요
차별 없는 채용은 늘리고, 일회용품 사용은 줄이고

ESG

스타벅스가 ‘상생’과 ‘환경’, 두 키워드를 중심으로 사회공헌활동에 나서고 있다. 먼저 스타벅스는 연령, 성별, 학력, 장애 여부에 차별 없는 채용을 통해, 상생 활동을 추구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운영체제로는 스타벅스의 장애인 채용을 꼽을 수 있다. 스타벅스는 장애인이 서비스직에 부적합하다는 사회적 편견을 깨고, 지난 2007년부터 장애인 채용을 시작했다. 그 결과 스타벅스 장애인 직원은 지난 6월 기준으로 전체 스타벅스 임직원의 3.9%에 차지하게 됐다. 또 스타벅스는 차별 없는 승진 시스템을 운영해, 현재 장애인 직원 51명이 중간 관리자 직급 이상으로 재직하고 있다. 2020년 12월에는 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장애인 편의시설 강화 매장인 서울대치과병원점을 오픈했다. 이 매장에는 현재 12명의 파트너가 근무하고 있는데, 이 중 6명이 장애인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서울대치과병원점의 수익금 일부를 취약계층 장애인의 치과 수술비로 지원한다. 이외에도 경력단절로 고민하는 여성들의 취업도 지원한다. 스타벅스는 2013년 여성가족부와 리턴맘 재고용 협약을 맺고, 경력단절 여성을 바리스타로 채용하는 리턴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으로 채용된 여성 바리스타는 총 160명으로, 이들은 모두 주 5일, 하루 4시간씩 근무하는 정규직 부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평등한 채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매장도 따로 마련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3월, 서울 중구 퇴계로에 스타벅스의 애칭인 ‘별다방’ 이름을 더한 매장을 오픈했다. 이 매장은 지속가능경영을 주제로 구성한 매장으로, 근무 직원이 모두 중년층 바리스타, 장애인 바리스타 등 리스타트 지원 프로그램으로 채용됐다. 스타벅스는 별다방 직원으로, 리턴맘 바리스타를 비롯해 취약계층 청년지원 바리스타 등을 채용할 계획이다. 스타벅스는 1999년 1호점 오픈 당시 40명의 파트너로 시작해 현재 450배 증가한 1만8000여명 파트너를 모두 직접 고용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스타벅스는 2020년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가 수여하는 대한민국 일자리 유공포상을 수여한 바 있다. ━ 2025년까지 일회용컵 사용률 0%에 도전 친환경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스타벅스는 일회용컵 전면 사용 중단 등을 포함한 ‘Better Together : 가치 있는 같이’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2025년까지 지속가능성 중장기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먼저 스타벅스는 전국 매장에서 일회용컵을 대신할 다회 사용 가능한 리유저블컵 사용을 점진적 도입해, 오는 2025년까지 일회용컵 사용률 0%에 도전한다. 그 첫 시작점으로 지난 7월 제주 지역 4개 시범 매장을 선정하고, 리유저블컵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해당 시범 매장에서는 일회용컵을 대신해 일정 금액의 보증금이 있는 리유저블컵을 제공하고, 이를 받은 소비자는 사용하고 난 컵을 리유저블컵 운영 매장 무인 반납기 등에 반납해 보증금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올해 시범 매장 운영 이후 향후 보완점 등을 개선해 2025년에는 전국 모든 스타벅스 매장으로까지 리유저블컵 사용을 확대하고, 일회용컵 사용을 전면 중단할 계획이다. 또 스타벅스는 2018년 7월 일회용품 줄이기 대책을 포함한 전사적인 친환경 캠페인 실행 계획 안 ‘그리너 (Greener) 스타벅스 코리아’를 토대로 친환경 경영을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를 통해 종이빨대 도입, 공기청정 시스템 확대, 일회용컵 없는 날 캠페인전개 등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해 온 바 있다. 지난 2018년부터는 세계 스타벅스 중에선 처음으로 전국 매장에 종이 빨대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종이 빨대 도입으로 연간 126톤에 달하는 1억8000만개 플라스틱 빨대를 절감했다. 이 외에도 음료 주문 시, 일회용컵을 대신해 텀블러 등 개인 다회용 컵을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300원 할인 혹은 에코별 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새로운 상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가치 위해 같이 버려요’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을 통해 스타벅스는 매장에서 수거한 투명 페트병과 일회용 컵을 새로운 스타벅스 제품으로 제작했다. 일회용컵 대신 다회용컵 사용을 권장하는 ‘일회용컵 없는 날’도 지정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8년부터 매월 10일을 일(1)회용컵 없는(0) 날로 정해서 일회용컵 대신 다회용컵 사용을 권장한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2021.09.14 08:00

3분 소요
미래에셋생명 "배려가 있는 따뜻한 자본주의 실천한다"

보험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3일, 여의도 본사에서 취약계층의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 마스크를 보건복지부 위탁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에 전달했다. 수량은 총 3만 2000장 규모로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마스크 조차 여유있게 구비하지 못하고 있는 지역사회 독거노인에게 중점적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생명은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와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노인복지에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서울대치과병원과 2017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찾아가는 치과 서비스’는 미래에셋생명 봉사자들과 의료진이 직접 현장을 찾아가 구강 검진을 실시하고, 현장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은 병원에서 별도로 진료하는 등 독거노인들에게 꼭 필요한 도움을 주고있다는 평가이다. 장춘호 미래에셋생명 홍보실장은 “미래에셋생명은 고객과 사회로부터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지역사회에서 소외될 수 있는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ESG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래에셋생명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8년간 총 7만7958시간의 임직원 봉사활동을 실시하며, ‘배려가 있는 따뜻한 자본주의의 실천’이라는 구호 아래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배현정 기자 bae.hyunjung@joongang.co.kr

2021.08.24 10:02

1분 소요
FEATURES - “한국의 메이요 클리닉(미국의 최고 병원)이 꿈”

의료

국내 대학 병원과 해외 큰 손들이 대전 선병원을 찾는다. 조그만 동네 병원에서 출발한 지역 병원이 주목 받는 데는 뛰어난 의료와 서비스로 고객 만족이 높기 때문이다. 부친 선호영 박사의 뜻을 잇기 위해 선두훈·승훈·경훈 3형제가 의기투합하면서 생긴 변화다. profile(왼쪽부터) 선두훈 이사장 1957년 서울 출생, 가톨릭의과대학원 정형외과학 박사, 가톨릭의대 교수, 2001년~ 영훈의료재단 이사장, 2004년~ 코렌텍 연구소장 선승훈 의료원장 1959년 서울 출생, 미국 버클리대 경제학과 졸업, 인제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박사, 1987~1992년 씨티은행 자금부 부장 1993년~ 선병원 의료원장 선경훈 원장 1963년 서울 출생, 실베니아대 치과대학 졸업, 연세대 치과대학원 박사, 1997년~ 선치과병원장서울대병원·신촌 세브란스 병원·경희대병원·중앙대병원 등 서울의 대학 병원들이 벤치마킹하는 지역 병원이 있다. 대전 선병원이다.지난해 서울대병원은 이 곳을 두 차례나 방문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일본·중국·러시아·베트남·태국·인도·몽골 등 해외 20개국 병원과 기관에서 선병원을 배우러 왔다.지난해 선병원을 찾은 해외 환자만 2514명에 이른다. 올해 4월 보건복지부는 선병원 국제검진센터를 해외환자 유치 선도병원으로 지정했다.최근엔 방문자가 급격히 늘어 병원 업무에 영향을 주자 방문 가능한 날을 정했다.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이다.선병원은 고 선호영 박사가 1966년 대전 중구 은행동 동양백화점 옆에 세운 정형외과로 시작했다. 조그만 동네 병원은 현재 영훈의료재단 산하에 대전선병원·선치과병원·국제검진센터·유성선병원 암센터를 두고 있다. 모두 900개 병상을 갖춘 종합병원이다. 지역 병원이 독립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비결은 뭘까.변화의 중심에는 아버지 뜻을 잇는 3형제가 있다. 다섯 형제 중 둘째인 선두훈(56) 영훈의료재단 이사장, 셋째 선승훈(54) 선병원 의료원장, 넷째 선경훈(50) 선치과병원장이다.첫째는 미국에서 의사로 활동하고 막내는 줄리아드 음대를 졸업한 바이올리니스트다. 3형제는 과거 누구나 선망하는 일을 했다. 선승훈 의료원장은 미국 버클리대를 나와 씨티은행 자금부장으로 일했다.1990년대 초반 부친의 부름으로 먼저 대전으로 내려왔다. 선경훈 치과병원장은 미국 치과의사 자리를 포기하고 1997년 합류했다. 2002년 마지막으로 합류한 선두훈 이사장은 가톨릭대 의과대 교수 출신으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맏사위다. 그 역시 동생들 요청에 선병원 키우는 일에 동참했다.6월 초 점심 무렵에 대전 선화동 3형제의 본가를 찾았다. 대전역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단독 주택이다. 3형제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으로 40년 전만 해도 이 마을의 유일한 양옥이었다. 대문을 열자 홈드레스 차림에 단아한 인상의 중년 여성이 반갑게 맞이했다. 3형제의 어머니 김인 여사였다. 81세 나이가 믿기지 않을만큼 젊어보였다.집 내부도 주인을 닮아 정갈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앤틱 가구들 위에는 사진 액자가 많았다. 선병원 역사가 담긴 가족 사진이다. 3형제의 어린 시절은 물론 결혼 사진과 손자들 사진이 빼곡히 진열됐다. 그는 액자를 바라보며 “영감이 열심히 해서 재미나게 살았어”라고 읊조렸다.김 여사는 2004년 남편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이후 남편 잃은 슬픔을 달래기 위해 본격적으로 그림을 배웠다. 꽃을 좋아했던 남편을 떠올리며 수천송이의 꽃을 그렸다. 늦은 나이에 입문했지만 수준급 솜씨다. 대한민국 미술전람회에서 여러차례 상을 받았다.낮 12시가 되자 선경훈 병원장을 시작으로 선승훈 의료원장, 선두훈 이사장이 현관문을 열며 들어왔다. 세 사람은 한 달에 두세 번 어머니와 점심을 먹는다. 이미 식탁 위에는 음식이 차려 있었다. 각종 나물 무침부터 된장국·전복·갈비·생선 요리 등이 잔치상을 방불케했다. 어머니는 새벽부터 일어나 장을 보고 손수 음식을 장만했다. 약속이 있어 일찍 점심을 먹고 온 선두훈 이사장은 어머니의 정성에 밥 한 공기를 더 들었다. 김 여사는 아들들이 식사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봤다.점심 식사 후에 차를 마시며 선호영 박사의 얘기를 들었다. 선승훈 의료원장은 “부친은 의료에 열정이 많고 도전 정신이 강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아버지는 1959년 독일 하이델베르크로 유학을 떠났어요. 당시 해외 나가는 게 쉽지 않았어요. 경비행기로 독일까지 가는 데 이틀이 걸렸다고 합니다. 어머니와 아들 셋은 고국에 남겨두고 떠난 거에요. 세계적으로 손꼽는 독일의 정형외과 의술을 배우기 위한 도전이었죠.” 선병원 배우려고 서울대병원도 내방김 여사는 “당시 셋째 선승훈 의료원장이 태어난 지 겨우 열흘 지났을 때에요. 남편은 공부하고 돌아올테니 당분간 친정에 가 있으라고 했죠. 그때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어요. 2000원짜리 학고방(판잣집 작은방)을 전전하면서 살던 때에요. 하지만 남편의 결심을 만류할 수 없었어요. 그는 경상북도 김천에서 알아주는 수재였어요. 복사뼈가 까맣게 썩을 정도로 공부를 했다고 해요. 4년 뒤에야 박사 과정을 마친 남편이 돌아왔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공항에 마중나갔는데 선두훈 원장이 남편을 보더니 ‘아저씨’라고 부르더군요. (웃음)”박사 학위를 딴 선호영 박사는 가톨릭대 의과대학 교수를 역임하고 대전적십자병원장을 지냈다. 대전 생활을 하며 지방에 병원이 적어 위급한 환자들이 제때 치료 받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개원을 마음먹었다. 1966년 선병원의 모태인 선정형외과를 설립했다. 당시 중부지역에 정형외과 의사가 흔치 않았다. 해외유학파 출신 의사는 그가 유일했다. 선 박사의 체계적인 진료는 지역에서 화제가 됐다. 선경훈 원장 역시 부친의 활약상을 들려줬다.“아버지는 선진의료 기술로 치료했어요. 수술의 기초인 소독부터 달랐다고 해요. 대부분 수술 부위만 소독하는데 아버지는 옷을 벗긴 후 넓은 부위를 꼼꼼하게 소독한 후에 수술했어요. 수술로 인한 감염 문제를 신경 쓴 거에요. 또 다리 뼈가 부러졌을 때 핀(나사)을 박는 수술 방식을 선보였고요. 중학교 2학년때 친구가 뇌출혈로 쓰러졌을 때 아버지는 머리를 열고 피를 빼내는 수술까지 성공했어요.”김 여사는 “그가 존경받는 데는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을 빼놓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남편은 환자가 가난하면 돈을 받지 않았어요. 한번은 수술이 끝나자마자 환자가 도망 갔다고 합니다. 쫓아간 직원한테 전화가 왔어요. 환자집에 가보니 가정 형편이 엉망이라 식구들이 밥을 굶고 있더라고요. 남편은 수술비는 됐고 쌀 한가마니 팔아주고 오라고 하더군요. 남편의 철학은 ‘언제나 제약없이 최선의 진료를 제공한다’는 겁니다.”그는 “남편의 삶 자체가 아이들에게 훌륭한 교육이 된 거 같다”고 했다. “남편은 아이들을 한번도 혼낸 적이 없어요. 최대한 자식들의 의사를 존중했답니다. 아이들은 물론 며느리에게 존댓말을 사용할 정도였으니까요. 아~ 유일하게 적극 권한 교육이 있어요. 독일에 유학간 남편에게 편지가 왔는데 아이들이 악기를 하나씩 배웠으면 좋겠다는 거에요.유학시절 독일 사람들이 모이면 연주회를 여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더라고요. 덕분에 다섯 아이가 모두 한 가지 이상 악기를 다룰 줄 알아요. 선두훈 이사장은 바이올린, 선승훈 의료원장은 피아노, 그리고 선경훈 치과병원장은 첼로를 배웠어요. 셋이 모이면 피아노 3중주가 가능하지요.”형제애로 뭉쳐 고향병원 우뚝 세운 3형제세 형제 중에서도 부친을 빼닮은 사람이 둘째 선두훈 이사장이다. 그는 아버지처럼 가톨릭의대 정형외과를 나와 교수로 지냈다. 점심 시간 내내 말없이 “허허허” 웃기만 했다. 언론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그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선승훈 의료원장은 “형은 휴일이나 명절에도 위급한 환자가 생기면 만사 제치고 달려온다”고 했다. 환자의 차림이 남루하거나 가정형편이 어렵다고 하면 돈을 받지 않고 치료하는 일까지 아버지를 닮았다고 덧붙였다.사실 선 이사장은 고관절 분야에서 손꼽는 의사다. 2000년에 코렌텍을 세우고 인공관절 제조에 매달렸다. 8년 후 무릎을 구부리거나 양반다리를 해도 불편함이 없는 고굴곡 인공관절 개발에 성공했다. 그동안 선진국에서만 만들던 인공관절을 국내에서 처음 자체 생산했다. 코렌텍은 현재 인공관절이 국내 시장점유율 1위다.선 이사장은 “신뢰받는 병원으로 자리 잡으려면 구성원 간의 어울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선 잘 고쳐서 환자들의 병을 낫게 해야 합니다. 수술 성공률이 높아질수록 병원에 대한 믿음은 커지지 마련이죠. 뿐만 아니라 환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조직 문화가 중요해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구성원간 신뢰가 쌓일 수 있도록 충분한 소통이 필요합니다.”격식을 따지지 않는 선 이사장은 직원들과 편하게 지낸다. 대전 유성구와 중구를 오가며 진료할 때 병원차가 없으면 본인이 직접 기아차 소울을 운전한다. 병원 리무진 차량을 운전하는 신희옥 씨는 자랑스럽게 선 이사장에게 보낸 메시지를 보여줬다. 26개월 동안 10만㎞를 무사고로 운행했음을 알리는 내용이었다. 그는 “가장 먼저 환자를 만나고 안내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항상 최선을 다해 고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얘기했다. 선 이사장은 “그동안 고생 많았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고 격려하는 답이 왔다.병원 경영은 선승훈 의료원장이 맡는다. 그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중시했다. 선병원에는 CCO(Chief Client Officer)라는 직책이 있다. 환자가 병원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문 밖에 나서기까지 환자와 동행한다. 마치 환자처럼 고객을 따라다니며 불편함을 파악하는 일이다. 예컨대 대기실 의자가 딱딱할 때는 쿠션을 준비하고,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전 나오는 음악 소리가 크면 바로 낮춘다. 단 고객이 원할 경우에만 동행한다.직원들의 친절함도 남다르다. 선병원을 방문하면 의료진이 웃는 얼굴과 함께 깍듯이 인사하며 환자를 맞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선승훈 이사장은 서비스 교육에 오랫동안 공을 들였다. 항공사나 호텔에 의뢰해 직원 친절 교육을 했다. 환자 응대시 자신의 모습을 영상에 담아 모니터하면서 말솜씨·인사법·표정·미소·손짓을 개선하도록 했다. 말뿐이 아니라 최고급 서비스를 받는 것도 교육법 중 하나다. 고객과 대면이 많은 직원과 팀장을 뽑아 해외 최고급 호텔과 병원을 경험하게 했다.좋은 의사를 찾기 위한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스카우트 전담팀을 만들었다. 올해 초 서울 성모병원 출신 정형외과 전문의 이승구 박사를 영입했다. 그는 소아정형과 골관절종양 분야의 권위자다. 30여 년의 교수직을 마무리하고 선병원 명예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국내 의료계에 가정의학을 최초로 도입한 윤방부 박사도 영훈의료재단 회장겸 국제의료센터 원장으로 합류했다. 검진부터 치료까지 원스톱 국제검진센터선경훈 원장은 미국 치과대학에서 임플란트를 전공했다. 그가 선병원에 합류하면서 1997년 대전에 최초로 치과병원 문을 열었다. 치과 교정·보철·치주·구강내과 등 치료 분야를 세분화해 전문성을 키웠다. 이곳은 치의대가 없는 대전에서 치과수련의 병원으로 지정됐다. 수련의를 뽑아서 교육하는 일이다. 특히 선원장은 설립 초기부터 환자들의 근본적인 치아 문제를 치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충치가 생겼을 때 보철 치료(크라운 치료)를 합니다. 이때 잇몸이나 신경 치료를 꼼꼼하게 해줘야 이가 상하지 않아요. 또 근본 치료를 해서 환자 치아를 최대한 살려보고 그래도 안되면 임플란트 시술을 합니다.” 3형제는 병원에서 한 방을 쓴다. 별도의 개인 사무실이 없다. 선승훈 의료원장은 “셋 모두 형식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불편한지 모르겠다”고 얘기했다.김 여사는 “신기하게도 자녀들이 어렸을 때부터 싸운 적이 없다”고 했다. “선두훈 이사장은 착했어요. 한번은 맨발로 집에 돌아왔어요. 알고 보니 집에 오는 길에 신발 없는 아이가 있어서 벗어 줬다고 합니다. 요즘도 길을 가다 폐지 줍는 할아버지가 보이면 용돈을 준다고 들었어요.선 의료원장은 모범생이었고요. 어렸을 때부터 항상 책을 끼고 살았어요. 전교 1등을 놓친적이 없어요. 넷째는 정이 많아요. 그래서 주변에 친구들이 끊이질 않았어요. 워낙 사람을 좋아하고 잘해주니까 인기가 많아요. 형은 동생을 아끼고 동생은 형을 존경하니 3형제가 뭉쳐서 잘하는 거같아요.”지난해 7월에는 3형제의 합작품인 국제검진센터가 대전 유성구 지족동에 문을 열었다. 세종시 첫마을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다. 500명 동시 검진이 가능한 국내 최대 규모다. 검진 분야에서 단독으로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인증을 받았다. 3형제의 점심 초대에 앞서 5월 말 이곳을 방문했다. 설립 총괄을 맡은 선승훈 의료원장이 안내를 맡으며 소개를 해줬다.(건물 외벽을 가리키며)그는 “예루살렘 골드라는 대리석으로 낮에는 금빛으로 반짝이다가 해가 지면 은은한 아이보리색으로 바뀐다”고 들려줬다. 그는 검진센터를 지으면서 중국 샤먼(하문)을 수차례 다녀왔다. 그곳에 세계에서 가장 큰 돌 시장이 있기 때문이다. 건물 곳곳에 그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5층 규모의 이 센터는 병원 전문 설계회사인 미국 HDR이 맡았다. 아부다비의 클리블랜드 클리닉, 서울성모병원 등을 설계한 곳이다.선 의료원장이 꼽은 국제검진센터의 장점은 세 가지다. 우선 검진부터 치료까지 한번에 가능하다. “검진 센터 안에 암 센터를 뒀어요. 조기 암 발견에 필요한 기본 검진은 물론 뇌·심·소화기·폐 등 7대 암 정밀 검진이 가능해요. 아예 4층을 숙박검진 전용층으로 설계했습니다. 호텔급 숙박 시설을 갖춰 환자들이 편안하게 쉬면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한겁니다. 센터 뒷편으로는 은구비 공원이 있어 산책할 수 있어요.”기자가 방문한 날에는 러시아 오렌부르크시의 미쉐라코브 유리 니콜라예비치 시장이 신장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한 달 후 성공적으로 수술을 끝내고 고국으로 돌아간 그는 선승훈 의료원장에게 감사편지를 보냈다. 8월 말 오렌부르크시 270주년 기념행사에 선 의료원장와 임직원을 초청했다.둘째 협진 시스템이다. 매일 아침 암 센터에서는 전문의 통합 회의가 열린다. 중복 체크 시스템을 통해 정확한 결과를 찾기 위해서다. 이 회의에는 내과·외과·혈액종양내과·방사선종양내과·영상의학과·재활의학과·가정의학과 등 암과 관련된 과가 모두 참석한다. 환자 한 명의 치료를 위해 수많은 전문의가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모은다.마지막은 뛰어난 서비스다. 깨끗하고 세련된 인테리어가 돋보인 검진 센터는 고급 리조트 같다. 숙박 병실에는 병원 침대가 아니라 고급 침대가 놓여있고 커다란 창을 통해 햇볕이 들어온다. 세면대는 1m15㎝로 휠체어가 밑으로 들어갈 수 있고, 침대 카트가 샤워실에 들어갈 너비에 맞춰 샤워실을 만들었다. 선 의료원장의 세심한 배려다. 최첨단 장비 도입에도 아낌없이 돈을 쏟았다. 예를 들어 60억원 상당의 암 치료장비 래피드아크를 갖췄다. 암 조직에 정확히 고주파열을 가해 산소 공급을 막아 암 세포 증식을 억제하고 파괴하는 장비다.선승훈 의료원장은 “검진센터를 경험한 해외 환자가 늘면서 병원 설립 지원 요청이 많다”고 얘기했다. “중국의 한 제약그룹 경영자가 검진과 치료를 받고 나서 베이징 병원 건립을 도와달라고 요청했어요. 베트남의 국립섬유회사 비나텍스는 이동검진버스 설계와 운영을 제안해 진행 중이에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전문병원 설립을 요청해 왔어요. 해외 갑부 한 분은 삽으로 떠서 그대로 자기 나라에 가져가고 싶다고 하더군요.”“삽 으로 떠서 가져가고 싶은 병원”3형제의 꿈은 하나다. 선병원이 한국의 메이요 클리닉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 역시 찰스 메이요와 월리엄 메이요 외과의사 형제가 경영한 병원이다. 미국 병원 평가에서 존슨홉킨슨 병원과 1·2위를 다툰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인구 7만명 밖에 되지 않는 뉴욕 주 로체스터시에 병원이 있다는 점이다. 병원이 유명해지면서 세계 각국 왕족과 갑부 등 한 해 50여만 명 환자가 방문한다. 소규모 비행장이었던 로체스터 공항은 국제공항이 됐다.선 의료원장은 “메이요 클리닉을 찾는 환자들은 기대를 뛰어넘는 서비스에 놀란다”며 “선병원 역시 ‘언제나 제약 없이 최선의 진료를 제공한다’는 부친의 유지를 받들어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병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2013.09.1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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