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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후 미분양에 ‘줄폐업’…중견 건설사 희비 극명 [희비갈린 건설사] ②

건설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누적되면서 중견·중소 건설사들이 극심한 유동성 압박에 내몰리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공사비 급등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 ▲자금 조달 부담이 누적된 상황에서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자, 중소형 건설사들의 도산 위험은 현실화하고 있다. 반면 일부 중견사는 공공공사 확대와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산업 내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악성 미분양 3만호 육박…12년 9개월 만에 최대치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통계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3.5% 증가한 6만9069호로 집계됐다. 미분양 주택은 올해 중순까지 감소세를 보였지만, 8월 말 기준 전월 대비 7.0% 증가한 6만6613호를 기록한 뒤 ▲9월 6만6762호 ▲10월 6만9069호로 석 달 연속 증가했다.올해 건설 시장의 가장 큰 부담은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8080호로 지난 2013년 1월(2만8248호) 이후 12년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특히 지방 비중이 84.5%에 달해 지역 건설사의 부담이 집중되고 있다. 대구·경남·경북·전남 등은 특정 지역 단지의 분양률이 장기간 20~30%대에 머무르는 등 미분양 구조가 굳어지면서 분양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PF 시장의 경색도 지속되고 있다. 금융권의 건설·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관리 강화로 브릿지론(연계자금)과 본 PF 모두 심사 문턱이 높아졌고, 기존 사업장의 연체율까지 상승하며 중소·중견사들의 자금흐름이 막히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증가가 계속되면서 공사비 부담도 커졌다. 지방 분양가 규제 여파로 원가 반영이 충분하지 않은 사업장에서는 수익성 확보가 불가능한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조건이 겹치면서 업계에는 '줄도산' 우려가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폐업 신고를 한 종합건설사는 585곳으로 전년 동기(548곳) 대비 6.7% 증가했다. 이는 2005년 해당 통계 집계 이래 최고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보증 사고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고, 외부감사 대상 건설사 중 절반 가까이가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의 ‘한계기업’으로 분류될 만큼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사는 PF 구조조정과 금융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지만, 중견 이하 건설사는 미분양이 누적되면 버틸 여력이 거의 없다”며 “지방 중심으로 도산 위험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모든 중견사가 위기에 빠진 것은 아니다. 중견 건설사 10곳의 올해 총 영업이익은 1325억원으로 전년(116억원) 대비 10배 이상 급증하며 확연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영업 적자를 냈던 ▲동부건설 ▲금호건설 ▲동원개발 ▲코오롱글로벌 등이 일제히 흑자 전환했다. 일부 기업은 ▲고원가 사업장 정리 ▲원가율 관리 강화 ▲비주택·산업시설 중심의 신규 수주 확대 등을 통해 수익 구조를 정상화하는 데 성공했다. 리스크 적은 공공사업·선별 수주 전략에 집중중견사는 공통으로 '선별 수주'와 '공공사업 확대'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택사업에서는 수도권·광역시 등 수요가 뒷받침되는 지역 위주로만 참여하고, 지방 중소 단지 사업은 참여를 최소화해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 동시에 사회기반시설(SOC)·산업단지·물류센터 등 공공 및 비주택 물량을 늘려 안정적 매출 기반을 확보하는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사업리스크가 큰 민간사업보다 공공공사 비중을 확대하며 3분기 기준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동부건설은 올 3분기 영업이익 6억7394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218억원)에서 벗어났다. 두산건설 역시 뚜렷한 수익성 개선 흐름을 보였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446억7909만원으로 전년보다 30%가량 늘었다. 회사가 ‘원가율 개선’을 핵심 목표로 삼고, 수익성이 확인된 사업만 골라 참여한 전략이 효과를 낸 결과다.회사 측은 공공공사 비중을 늘린 것이 실적 안정에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한다. 원가 상승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관급 사업은 경쟁력을 갖춘 분야로 판단해 적극적으로 수주했고, 민간 부문에서는 무리한 물량 확대 대신 수도권 재개발·재건축 등 수요가 뚜렷한 시장 위주로 사업을 좁혔다.사업 포트폴리오도 조정했다. 지난해 87%를 넘겼던 주택·건축 비중을 82%대로 낮추는 대신 토목 비중을 17%까지 끌어올리며 구조를 재정비했다.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성이 검증된 지역만 골라 들어가는 전략이 중견사들의 실적 회복에 주효했다”며 “대형사와의 경쟁보다는 자신들의 강점이 있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건설업계 내 양극화가 더 심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방 미분양 해소 속도가 더디고 PF 시장 정상화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자금력이 취약한 중소 건설사는 도산 위험이 커지지만 재무 안정성과 사업 선별 능력을 갖춘 중견사는 오히려 공공·비주택 부문 확대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정부가 SOC 확대 기조를 유지할 때 공공 물량은 중견사에서 중요한 완충지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다만 주택경기 회복 여부가 근본적인 변곡점이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지방 미분양이 정상화되지 않는다면, 건설 시장의 구조적 부담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건설업 대내외의 불리한 산업 환경 아래서 최근 3개년간 이어진 착공 감소 영향이 누적되며 구조적인 침체 국면에 머무르고 있다”며 “부동산 양극화로 지방 사업 비중 높은 건설사의 신용 위험 상승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견사들의 실적 반등은 리스크 관리와 선별 수주 결과이지, 시장 자체가 좋아졌다는 신호는 아니다”라며 “주택시장 회복 없이는 건설업 전반의 체질 개선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2025.12.13 10:00

4분 소요
정비사업 50조 시대…현대건설 독주 속 ‘구조적 양극화’ 본격화 [희비 갈린 건설사] ①

건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올해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시장은 역대급 호황을 누렸다. 분양 경기 둔화와 지방 미분양 증가로 정비사업이 건설사의 유일한 성장 축으로 부상한 가운데, 대형사들은 수주전의 선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올해(12월 11일 기준) 상위 10대 건설사의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약 50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2조8701억원)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그러나 외형 성장의 이면에는 실적이 극명하게 갈린 ‘구조적 양극화’가 선명했다. 상위권은 두 자릿수 조 단위 수주를 기록했지만 일부 건설사는 사실상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으며 업계 재편 속도가 더 빨라졌다는 평가다.공고해진 '빅2 독주 체제'올해 정비사업 시장을 주도한 것은 단연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다. 두 회사의 수주액을 합치면 약 20조원으로, 전체 시장의 40%에 달한다. 수주 쏠림이 심화하며 '빅2 독주 체제'가 더 공고해졌다고 분석이다.현대건설은 올해 11개 도시 정비 사업지를 잇달아 수주하며 연간 수주액 1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기록한 9조3395억원을 1조원 이상 초과 달성한 역대급 기록으로 국내 건설사 최초의 '도시 정비 10조 클럽' 달성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이와 함께 ▲업계 첫 연간 10조원 수주 돌파 ▲연간 최고 수주 기록 경신 ▲7년 연속(2019~2025) 수주 1위라는 ‘도시정비 수주 3관왕’ 타이틀도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서울 대어급 주요 사업지 등을 석권하며 전인미답의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건설은 2조7489억원 규모의 서울 압구정2구역 재건축을 비롯해 개포주공6·7단지, 장위15구역 등 조(兆) 단위의 대형 프로젝트를 컨소시엄 없이 단독 수주했다. 여기에 부산과 전주 등 지방 대도시 중심의 대형 사업지를 확보했다.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3구역 등 초대형 사업지를 중심으로 수주 전략을 강화하고 주거 패러다임을 선도해 미래 성장 분야까지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현대건설과 도시정비사업 왕좌를 놓고 경쟁을 펼쳐온 삼성물산은 '9조 클럽'에 진입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11월 29일 DL이앤씨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은평구 증산4구역 도심 복합개발 사업(47%·9134억원)의 시공권을 따내며 누적 수주액 9조2388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올 초 서울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1조5695억원)을 시작으로 ▲서울 신반포4차 재건축(1조310억원) ▲서울 장위8구역 공공 재개발(1조1945억원) ▲서울 여의도 대교 재건축(7987억원) 등 14개 사업지 시공권을 확보했다.올해 누적 수주액은 삼성물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기존 정비사업 최대 수주액은 2006년 3조6556억원이며, 지난해(3조6389억원)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의 수주고를 올린 셈이다. 서울 여의도 시범아파트 수주전이 내년 정비사업 시장의 최대 분기점으로 꼽힌다. 현재 여의도 시범아파트 시공권을 놓고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대우건설의 3파전이 예고된 상황이다. 삼성물산은 ‘여의도 재건축 빅3’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대교아파트 시공권을 확보한 상태로, 시범아파트 시공권까지 따내 래미안 타운을 조성한다는 목표다.포스코이앤씨도 총 5조9623억원(7건) 규모의 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4조7191억원 대비 1조2000억원 이상 증가한 규모다. 포스코이앤씨는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1조2972억원), 이수 극동·우성 2·3단지 리모델링(1조9796억원) 등 수도권 핵심 사업지를 수주했다. GS건설 막판 총력전…현엔 0건·SK에코 비중↓GS건설도 6조 클럽 입성을 코 앞에 두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정비사업에서 5조4183억원(9건)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전년(3조1098억원) 대비 74%나 증가했다. 올 초 6400억원 규모의 부산 수영1구역을 시작으로 1조7000억원의 잠실우성 1·2·3차와 신당10구역을 연이어 수주하며 수주액을 크게 늘렸다. 특히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포스코이앤씨가 모두 올해 도정 사업 수주를 마무리했지만, GS건설은 12월 20일 성북1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 GS건설은 이미 성북1구역에 단독 입찰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만큼 시공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 성북1구역을 수주하면 GS건설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6조원을 넘어서며,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에 이어 3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3조7874억원(7건)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전년(1조3332억원) 대비 약 세 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로,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이후 위축됐던 정비사업 경쟁력이 점차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대우건설도 3조7727억원(9건)을 수주하며 전년(2조9823억원)보다 실적을 끌어올렸다. DL이앤씨는 올해 3조6848억원(4건)을 누적하며 전년(1조1809억원)의 세 배 이상으로 실적이 확대됐다. 롯데건설 역시 2조9521억원(6건)을 기록해 전년(1조9571억원)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현대엔지니어링과 SK에코플랜트는 올해 도정 사업에서 비교적 소극적 행보를 보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수주액이 1조5794억원이었는데 올해는 수주실적이 없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2월 발생한 세종~안성 고속도로 교량 붕괴를 비롯해 연이어 발생한 사망사고 이후 수주를 잠정 중단했다. 지난 4월에는 ‘품질과 안전 확보를 위해 보수적으로 신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는 내용의 공시를 한 바 있다.SK에코플랜트는 올해 수주액이 9823억원(3건)으로 지난해(1조3073억원) 대비 실적이 소폭 감소했다. 이는 최근 SK에코플랜트가 전통적인 주택 사업 비중을 줄이고, 반도체 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신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실적을 단순한 희비 갈림이 아닌 ‘구조적 재편의 서막’으로 보고 있다. 도시 정비 업계 관계자는 “상위사 중심의 수주 집중은 앞으로 더 강화될 것”이라며 “내년 이후 정비사업 시장은 브랜드·자본력·기술력 격차가 실적으로 그대로 반영되는 구조적 전환점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13 09:00

4분 소요
일상에 스며든 금융, 편의점·맥도날드에서 생존 전략 찾는 은행들

은행

시중은행들이 유통업체와 협력을 강화하며 소비자들의 일상에 금융 서비스를 밀착하고 있다. 과거에는 금융 서비스가 은행 지점이라는 특정 공간에서만 이뤄졌다면, 이제는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에서도 접할 수 있는 ‘생활금융’ 경쟁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는 셈이다.지난 11월 KB국민은행은 GS리테일과 손잡고 제휴 통장을 출시하는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 협약을 통해 ▲제휴 통장 출시 ▲GS리테일 모바일 요금제 출시 ▲가맹점 및 협력사 대상 생산적 금융 지원 확대 ▲GS페이 서비스 고도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협업 모델을 발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GS리테일 제휴 통장을 통해 소비자에게 금리 혜택을 제공하고, GS페이 결제 실적에 따라 GS25 상품교환 쿠폰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 밖에 유통과 통신·금융을 결합한 GS리테일 제휴 모바일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고객 편의성과 혜택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GS리테일이 편의점인 GS25를 운영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편의점 이용자가 더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혜택 범위가 넓어진다는 뜻이다.이환주 국민은행장은 “이번 제휴를 통해 GS25 편의점을 이용하는 ‘영유스’ 고객층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객 절벽 뚫는 생존 전략, 유통 거점에서 ‘접점’ 확대신한은행은 같은 날 국내 대표 헬스앤드뷰티(H&B) 업체 CJ올리브영과 금융상품·서비스 출시를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올리브영 회원에게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을 출시하고, 전용 파킹통장이나 이 통장과 연계된 카드로 올리브영 매장(온라인 포함)에서 결제하면 다양한 리워드(보상)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CJ올리브영 고객이 더욱 쉽고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연계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하나은행은 글로벌 외식 브랜드 맥도날드 코리아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담은 금융상품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금융상품 출시와 연계해 맥도날드 모바일 쿠폰을 제공하고 공동으로 광고·홍보 등을 추진한다. 또 12월에는 만기 시 일정 금액이 기부되는 ‘행운기부런 적금’을 선보일 예정이다. 상품 가입자와 이벤트 참여자에게는 총 6만 개의 맥도날드 쿠폰도 제공한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이번 협약은 글로벌 브랜드 맥도날드와 함께 금융을 생활의 영역으로 확장하고, 손님에게 즐거움과 가치를 동시에 제공하는 의미 있는 시도”라고 설명했다.금융사들이 유통업체와 손을 맞잡고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는 배경으로는 국내 금융 시장이 성숙하면서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어려워진 환경이 거론된다. 이미 대부분의 국민이 주거래 은행을 가지고 있고, 모바일 뱅킹 대중화로 오프라인 지점 방문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고객을 새롭게 유치하기가 매우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토스뱅크나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공격적인 금리 혜택으로 금융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시중은행들은 고객 이탈 방지와 신규 유치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이런 난관을 뚫기 위해 은행들이 주목한 곳이 바로 유통업계다. 유통업체는 막대한 수의 충성도 높은 회원(멤버십)을 보유하고 있고, 고객이 일상적으로 방문하는 ‘생활 밀착형’ 거점을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다. 은행이 유통업계와 협업하면 직접 고객을 찾아 나서기보다, 고객이 습관적으로 방문하는 유통 채널을 ‘새로운 지점’ 혹은 ‘접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는 단순한 금융 상품 판매를 넘어 고객의 쇼핑, 식사, 여가 등 일상에 금융 혜택을 자연스럽게 녹여 넣어 고객의 주거래 금융사로의 지위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는 견해도 있다.은행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의 효과도 향상할 수 있다. 최근 시중은행들은 정부의 가계 대출 억제 정책으로 대출을 제한하고 예금을 늘리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고객이 예치금을 빼서 이동시키는 ‘머니 무브’를 막기 위해 3% 수준의 예금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속속 내놓는 중이다. 은행들이 유통사와의 협업을 본격화하면서 금리 우대 등 매력적인 조건을 결합한 파킹통장이나 적금을 출시하면, 이탈했던 예치금을 다시 은행 시스템으로 끌어들이는 안정적인 자금 조달 통로를 확보할 수 있다. 미래 결제 시스템 실험 해석도일각에서는 이러한 은행-유통사의 협력이 단기적인 마케팅 전략을 넘어, 향후 금융 환경 변화에 대비하는 실험적인 성격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향후 금융 당국이 원화 스테이블코인(CBDC와 연계된 토큰 형태의 원화)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에 앞서 은행과 유통업체와의 제휴는 이용 수요와 결제 편의성을 점검하는 중요한 초석일 수 있다는 것이다.유통 채널을 통해 금융 거래를 일상화하는 과정은, 향후 디지털 화폐가 일반적인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았을 때 고객이 느끼는 이질감을 최소화하고 사용성을 극대화하는 중요한 테스트 베드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금융 당국이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하더라도 ‘은행 중심’으로 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피력하는 가운데, 은행과 유통업계와의 협업은 이런 해석에 힘을 싣고 있다.금융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GS리테일, 올리브영, 맥도날드 등 유통업계와 협력하는 것은 이제 시작일 뿐, 앞으로 백화점, 다이소, 무신사 등 더 다양한 유통 채널과 제휴할 가능성이 크다”며 “금융업과 다른 업종과의 연계가 더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5.12.13 08:00

4분 소요
치료비 먼저 주고 생활비 보장까지...변화하는 암보험 트렌드

보험

올해 보험사들이 내놓은 암보험 상품들을 보면 트렌드 변화가 뚜렷하다. 과거 ‘암 진단비 일회성 보장’에서 벗어나 ▲전이·재발 보장 ▲치료비 중심 ▲생활비 보조 ▲반복 보장 등 장기 치료에 대응 가능한 구조로 바뀌고 있다. 최신 기술이 더해진 암 치료법 도입과 함께 보험 소비자들의 수요 변화 등이 요인이다. 다만 이런 변화에 맞물려 향후 암 보험료 부담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암은 반복된다’...트렌드 변화의 핵심최근 출시된 상품들은 암을 한 번만 보장하지 않는다. 암이 재발하거나 전이돼도, 혹은 2차암이 발생해도 보장이 이어지는 구조가 트렌드다.예를 들어 교보생명의 ‘교보통합암보험’은 ‘통합암진단특약’을 통해 원발암과 전이암 구분 없이, 신체 부위를 11개 그룹으로 나눈 뒤 최대 11회까지 반복 진단비 지급을 보장한다. 2차암이나 부위가 달라진 암이 나와도 보장이 이어지는 식이다. 흥국생명의 ‘원투쓰리암진단특약’을 붙인 암보험은 암 진단 시 최대 3회까지 진단금을 받을 수 있어, 원발암·재발암·전이암에 모두 대비가 가능하다. ‘암은 반복될 수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 상품 설계가 트렌드의 핵심인 셈이다.고액 치료비를 보장하는 암보험도 늘었다. 암 치료 기술이 발전하며 기존 수술·항암 중심에서, 표적치료·양성자치료·로봇수술 등 고비용 치료가 늘고 있다. 이에 맞춰 보험사들은 암주요치료비 보장기간을 기존 5년에서 최대 10년으로 연장하고 치료비 보장 금액을 높이는 추세다. 암 진단비뿐 아니라 실제 치료비 중심 보장이 강화된 것이다. 최근엔 암 치료 신기술들이 출시되고, 암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보험사들도 치료법에 중점을 둔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삼성생명이 탄소 등 무거운 원자를 이용해 암세포만 파괴하는 치료인 ‘중입자 치료'와 관련된 특약을 업계 최초로 내놓기도 했다. 중입자 치료는 기존 방사선 치료보다 부작용이 적어 암 환자들이 선호하고 있지만 5000만원에 달하는 고가 치료비가 단점으로 꼽혀왔다. 이에 다른 보험사들도 중입자 치료비 특약을 더한 암보험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보험사들은 ‘암 치료비 선지급 서비스’도 잇달아 선보이는 추세다. 지난 11월 메리츠화재는 암 치료비 선지급 담보를 포함한 상품을 내놨고 이어 다른 보험사들도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보통은 암 진단이 확정된 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관련 서류를 보험사에 제출해야 암 보험금을 지급받았다. 하지만 이 상품은 치료 예약만 확정돼도 보험금이 먼저 지급된다. 당장 고가의 치료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한 상품이다. 생활비를 보장하는 상품도 나왔다. 암 치료로 인해 일을 중단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소득 단절 리스크를 고려한 상품이다. 흥국생명의 ‘전이암진단생활비특약’은 전이암 진단 시 매달 100만원의 생활비를 지급한다. 이밖에 처브라이프생명의 ‘Chubb 매월받는 암생활비보험’, KB라이프의 ‘KB생활비지급암보험’ 등도 생활비를 주는 암보험 상품이다.이처럼 암보험 상품 트렌드에 큰 변화가 온 것은 암이 너무 흔한 질병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1회성으로 암보험금을 지급하면 보장이 완료됐지만 이제는 ‘생활 속 암을 관리하는 형태’로 상품 설계가 바뀌고 있는 셈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의료 기술의 발달로 암 생존율이 높아지며, 암은 단발성 질환이 아니라 장기 관리 대상이 됐다"며 "암을 보장하면서도 치료비와 생활비까지 대비할 수 있는 것이 요즘 암보험의 트렌드"라고 말했다. 암 생존율 길수록, 보험사 손해율↑이처럼 암보험 상품의 구조가 변화하면서 보험 소비자들의 보험료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대체로 암보험은 기본 암 진단비, 입원비, 수술비 보장에 각종 특약이 더해지는 형태로 구성된다. 특약을 통해 생활비 보존, 고가 치료비 부담 등을 대비할 수 있다. 이때 보험 가입자는 특약 보험료를 더 부담해야 한다. 본인의 선택에 따라 특약을 제외할 순 있지만 대체로 중요한 보장들이 특약에 구성돼 있어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최근 평균 수명과 암 생존율은 상승 추세다. 암 진단 후에도 생존 및 치료기간이 길어질 수록 보험사 입장에서는 생활비나 재발암진담금, 고가 치료비 등 지급 보험금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손해율도 함께 올라가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보장성보험의 보험료 인상이 예고됐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암보험,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의 보험료는 약 10% 수준의 인상이 예상된다. 보험료는 보험사가 마음대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보험개발원 데이터와 보험사의 예정이율(보험료를 투자해 얻을 기대 수익률), 사업비 등을 고려해 정해진다. 한편 정부가 시행한 약값 인하 정책은 암 치료비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항암제 또는 복제약 가격은 인하됐지만, 치료 방식이 고도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으로 가격이 낮아진 것은 ‘기존 약’이고, 환자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암 치료 관련 약값은 점점 더 고가로 이동하고 있다"며 "면역항암제, 표적치료, 유전자 치료 등 새로운 약과 치료법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는 것도 요인"이라고 말했다.

2025.12.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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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기술주 숨 고르기 속 ‘저가 매수’ 유입…AI·반도체 조정, 바이오는 질주

증권 일반

11월 국내 증시는 기술주 중심의 숨 고르기 장세가 이어졌지만, 조정 국면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는 수요가 유입되며 시장 하단은 견조하게 지지됐다. 인공지능(AI)·반도체주는 차익 실현 압력이 나타나며 조정을 받았으나, 바이오·2차전지 일부 종목이 강하게 치고 올라오며 업종별 온도차가 뚜렷했다.카카오페이증권은 11월 한 달간 자사 플랫폼을 통해 해외 및 국내 주식을 거래한 사용자의 수익률과 구매 금액 상위 종목을 집계해 발표했다. 미국시장, 엔비디아·테슬라 조정에도 ‘저가 매수’ 지속11월 미국주식 전체 평균 수익률은 3.6%로 전월(11.1%) 대비 크게 감소했다. AI·반도체 약세가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엔비디아(NVDA, -13%)는 구글의 인공지능(AI) 칩 ‘텐서처리장치(TPU)’ 개발 이슈 영향으로 하락했지만, 주가가 빠지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구매 1위에 올랐다. 테슬라(TSLA, -6%) 역시 수익률이 둔화됐으나 내년 저가 모델 출시와 로보택시 기대감에 구매 2위를 기록했다.일부 종목은 개별 호재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알파벳(GOOGL, +14%)은 ‘제미나이(Gemini) 3.0’ 공개와 AI 인프라 투자 확대 소식에 주가가 상승하며 신규로 순위권에 진입했다. 이밖에 MSP 리커버리(+59%), 누비 홀딩(+14%) 등 이벤트성 종목도 구매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3개월 연속 월간 수익률 상위 10% 안에 든 ‘주식 고수’들의 평균 수익률은 55.5%로 전월(78.6%) 대비 낮아졌지만, 일반 사용자를 크게 웃돌았다.이들은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를 동시에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SOXL(-14%)·NVDL(-25%) 등 레버리지 ETF와 TSLQ(+6%)·NVDQ(+26%) 같은 인버스 ETF가 동시에 구매 상위권을 차지했다. 10월의 ‘강한 상승 베팅’ 분위기와 달리, 11월 주식 고수는 롱·숏을 오가며 시장 변동성에 대응한 것이 가장 큰 변화다.한국시장, 반도체 주춤…바이오 새 주도 테마로 부상국내 증시 역시 조정 국면을 피해 가지 못했다. 11월 한국주식의 전체 평균 수익률은 5.4%로 전월(9.2%)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도체 중심의 10월 랠리가 주춤하면서 테마별 온도 차가 뚜렷했다. SK하이닉스(-5%), 삼성전자(-7%) 등 대형 반도체주 수익률은 부진했지만 각각 구매 1·2위로 매수 움직임은 이어졌다. 조선·산업재 대표주인 한화오션(-22%), 두산에너빌리티(-14%), 에코프로(-4%)도 하락했으나 매수세는 유지됐다.반면, 신성장 테마에서는 성과가 갈렸다. 에이비엘바이오(+89%)는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의 기술이전 계약으로 급등했다. 이어 노타(+43%)는 온디바이스 AI 협력 기대로 순위권에 진입했다. 네이버(-9%)는 두나무 인수 소식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약세를 보였지만 구매 관심은 높았다.국내 ‘주식 고수’들의 평균 수익률은 45.3%로 전월(42.2%) 대비 오히려 개선됐다. 이들은 반도체 비중은 유지하면서도 바이오 종목을 선제적으로 담는 전략을 구사했다. 디앤디파마텍(+36%), 펩트론(+26%) 등 비만·대사질환 관련주는 임상 결과 기대감 속에 매수세가 몰렸다. 특히 YTN(+53%)은 정부의 매각 재추진 이슈가 부각되며 단기 모멘텀 종목으로 관심을 모았다.카카오페이증권은 “11월 시장을 ‘조정 속 기회 탐색기’로 평가하며, 기술주 조정 국면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를 이어갔고, ‘주식 고수’들은 레버리지·인버스를 병행하며 변동성 대응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2025.12.11 18:00

3분 소요
서울이 넓어진다...양평 등 신흥 주거지 ‘주목’

산업 일반

서울 생활권이 넓어지고 있다. 수도권 광역교통망 확충으로 ‘서울 1시간대 출퇴근권’이 대폭 확대되면서, 서울·경기의 새로운 주거지가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중부내륙·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예정), 서울양평고속도로(추진), GTX·KTX 등 교통망이 잇따라 확장되며 생활권 자체가 재편되는 모습이다.실제로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2023년 10월~2025년 10월) 경기도 31개 시·군 중 인구 증가 상위 10곳은 △양주(11.35%) △오산(7.72%) △파주(5.28%) △화성(5.20%) △안성(3.87%) △안양(3.59%) △광명(3.52%) △평택(3.06%) △양평(1.94%) △용인(1.52%)으로 나타났다.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모두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는 지역이라는 점이다. GTX-A·C, 수도권 전철 연장, 제2순환·서울양평고속도로 등 대규모 교통 사업이 맞물리며 신도시 개발과 주거 공급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서울 및 외부 수요의 아파트 거래도 증가 추세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기타 지역 거주자의 양평군 아파트 매수는 2023년 65건에서 2024년 115건, 2025년 10월 기준 135건으로 3년 새 두 배 이상 늘었다. 중부내륙고속도로와 KTX 양평역을 통한 서울 접근성과 서울양평고속도로(추진),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예정) 등 향후 교통 여건 기대감이 높은 호재가 겹치며 양평이 사실상 ‘1시간대의 통근권’으로 편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이러한 교통 환경 개선은 실수요자들의 주거 선택 기준을 바꿔 놓고 있다. 서울 도심과의 체감 거리보다 주거비 절감, 자연환경, 주거 쾌적성 등 새로운 가치가 우선순위로 떠오르면서, 서울 인근의 비규제·저평가 지역이 눈에 띄는 대안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이 같은 흐름 속에서 양평 오빈지구의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양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5개 동 455가구 규모로 전용 72㎡, 74㎡, 84㎡(A·B·C타입), 117㎡(A·B·C타입) 등 다양한 평면을 갖춘다. 덕평·빈양지구와 인접한 신주거타운 중심에 위치해 생활 인프라가 풍부하며, KTX 양평역과 경의중앙선 오빈역 접근성이 우수하다. 문화센터·도서관·체육관·대형마트·전통시장·병원·학교 등 주요 편의시설 이용도 편리하다. 전 타입은 4BAY·판상형 위주의 맞통풍 구조와 삼면 발코니(일부 세대 제외) 설계를 적용해 개방감을 확보했고, 일부 세대에는 안방 이면개방 창호와 조망 특화 설계를 도입했다. 전 세대에는 유리난간 적용으로 쾌적성과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커뮤니티 구성도 단지의 가치를 한층 끌어올린다. 재택·유연근무 시대에 맞춘 공유오피스, 사색과 독서를 위한 작은도서관, 여유로운 일상을 더하는 카페테리아, 입주민 건강을 위한 피트니스센터와 실내골프장, 심신 힐링을 돕는 요가·필라테스 스튜디오 등 ‘원스톱 라이프’를 구현하는 다채로운 시설을 갖췄다.또한 단지 곳곳에는 대기전력 자동차단 시스템, 외출 시 조명·가스·엘리베이터 호출을 한 번에 해결하는 다기능 일괄소등 스위치, 지하주차장 비상벨 시스템, 불법침입 감지를 위한 동체 감지 시스템, 그리고 보행안전성을 극대화한 차 없는 지상공간까지 적용해, 편의성과 안전성을 모두 갖춘 고품격 주거환경을 완성했다.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과의 통근 시간이 짧아지는 지역을 중심으로 주거 수요가 재편되고 있다”며 “서울 생활권 확장에 따라 경기도와 외곽 지역이 ‘실질적 서울권’으로 편입되면서, 교통 호재와 저평가 메리트를 동시에 갖춘 지역의 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11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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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마련 구원투수", 강남 직결 7호선 역세권 ‘4억대’ 막차 분양

산업 일반

올 연말 신혼부부 등 3040 세대의 '내 집 마련' 시계가 멈췄다. 원자재값 폭등이 쏘아 올린 고분양가 여파로 수도권 '국민평형(전용 84㎡)'은 10억원을 훌쩍 넘겼고, 20평대(전용 46~59㎡)도 일부 지역은 10억원을 넘나들고 있다.이런 가운데 서울 강남 접근성의 핵심인 7호선 라인을 따라 시선을 조금만 넓히면, 아직 4~5억원대 진입이 가능한 '막차' 분양이 남아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부동산 시장에서 7호선은 ‘부의 대동맥’으로 통한다. 최대 업무지구인 강남(청담·논현·강남구청)과 서남권 대표 일자리인 가산디지털단지를 환승 없이 관통해 ‘직주근접’ 환경을 제공해서다. 청라·포천 등 연장 호재도 대기 중이라 핵심 노선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인천 부평 등 7호선 역세권 일부 지역에서는 신혼부부가 접근 가능한 4억원대부터 시작하는 가격대의 신규 분양이 대기 중이라 시선이 집중된다. 대표적인 곳이 두산건설과 BS한양이 인천 부평구 부개4구역에 공급하는 ‘두산위브&수자인 부평 더퍼스트’다.이 단지는 7호선 굴포천역 역세권임에도 불구하고 전용 46㎡는 4억원대, 59㎡는 6억원대 초반에 선보여 7호선 라인 아파트 중에서 단연 합리적인 가격대다. 현재 선착순 동∙호지정 계약을 진행 중이며 1차 계약금 1,000만원에 비규제 지역에 속해 중도금 대출 규제, 실거주 의무 등 각종 규제로부터도 자유롭다.타 7호선 라인 지역과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은 두드러진다. 7호선 신중동역 인근 ‘래미안 부천 중동’(전용 59㎡)은 실거래가가 7억1,500만원에 달하며, 7호선 철산역 일대에 분양한 ‘철산역자이’는 전용 59㎡ 분양가가 11억원을 넘었음에도 100% 계약을 마쳤다. 이미 7호선 역세권 신축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상황에서 인천 부평 일대가 '가격 메리트'를 지닌 마지막 시장으로 주목받는 이유다.지역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보금자리론 등 저금리로 대출 가능한 정책상품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내집마련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단연 많다”고 말했다.7호선 일대의 시세 상승 효과는 데이터로도 증명된다. 지난해 12월 한국부동산경영학회 논문집에 실린 ‘서울도시철도 7호선 인천 연장 노선 개발 사업이 주변 아파트 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7호선 청라 연장선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2017년 12월) 이후 청라국제도시 내 신설역 기준 300m 이내 역세권 아파트의 3.3㎡당 거래 가격은 약 472만원 상승했다. 역과 거리가 다소 먼 500m 이내 아파트 역시 464만원이 올랐는데, 이는 비역세권 상승폭 대비 121만원 이상 높은 수치다.업계 관계자는 “4억 원대 분양가는 향후 주변 시세와의 키 맞추기를 통해 높은 프리미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서울 출퇴근을 고려하는 신혼부부라면 시세가 반영되기 전인 지금이 진입 적기”라고 전망했다.

2025.12.1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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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부자들이 먼저 본 자리’ 유엔사 부지, 파크프론트 ‘더파크사이드 서울’로 재탄생

산업 일반

“전 세계에서 이 집을 살 수 있는 사람은 3000명뿐이다.”넷플릭스 리얼리티 프로그램 ‘맨해튼 소유하기(Owning Manhattan)’에서 소개된 ‘센트럴파크타워’ 펜트하우스.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옆 472m 초고층 건물의 꼭대기 3개 층(129~131층)을 차지하는 이 주거 공간은 전용 1760㎡(약 530평) 규모로, 영화관과 대연회장까지 갖췄다. 매매가는 2억5000만 달러, 한화로 약 3500억 원에 달한다.놀라운 점은 이 주택의 첫 번째 매수 희망자가 한국 기업인이었다는 사실이다. 미국과 아시아 각국에 흩어진 자녀들과 함께 살기 위해, 이 펜트하우스를 고려했다는 내용은 전 세계 ‘파크프론트 하이엔드 주거’에 대한 수요의 본질을 보여준다. 단순한 집이 아닌, 가족의 거점이자 자산의 상징인 하이엔드 주거 공간. 그 핵심은 바로 ‘세계 중심도시’와 ‘거대 공원’이라는 조합이다.이 같은 글로벌 자산 수요의 중심에는 ‘세계적 도시의 한복판’과 ‘대규모 공원’이 맞붙어 있는 입지가 있다. 뉴욕이 센트럴파크를 둘러싸고 초고가 주거 벨트를 형성했듯, 서울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그 정중심에 선 곳이 서울 용산 유엔사 부지에 들어서는 ‘더파크사이드 서울’이다. 일본 아자부다이힐스를 연상시키는 MXD(복합개발)로 조성되며, 첫 주거 상품인 ‘더파크사이드 스위트’가 현재 분양에 한창이다.이곳은 국내 최대 규모의 중앙공원인 용산공원과 직접 접한 유일한 파크프론트 고급 주거 상품이다. 여기에 세계적 울트라 럭셔리 호텔 ‘로즈우드 서울’, 신세계백화점, 글로벌 설계진과 최고급 마감재가 참여한 복합 개발 구조까지 갖추며, 단순한 오피스텔을 넘어선 ‘복합 자산형 하이엔드 주거지’로 주목받고 있다.‘더파크사이드 스위트’는 가격 측면에서도 강남권 소형 아파트와 비교해 경쟁력이 있다. 실제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59.96㎡는 올해 44억 5,000만 원에 실거래됐다. 반면, 더파크사이드 스위트는 전용 56㎡ 기준 공급면적 82.93㎡로, 공급 평당가 약 1억 2,800만 원 수준이다. 강남 대비 20~30% 낮은 가격이지만, 입지와 브랜드, 복합 가치 면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 단지 앞에는 서울의 ‘센트럴파크’라 불리는 용산공원, 그 옆에는 로즈우드 호텔, 지하에는 신세계백화점, 그리고 해외 고급 주거에서 활동한 글로벌 건축가들이 참여한 설계와 최고급 마감재가 더해져, 단순히 면적당 가격만으로 비교하기 어려운 가치를 담고 있다.한 부동산 관계자는 “단순한 평면 비교보다 ‘어디에 있는지, 어떤 라이프스타일이 가능한지’가 더 중요한 시대”라며 “더파크사이드 스위트는 그 점에서 ‘가성비 하이엔드’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고 말했다.10.15 대책의 아파트 대출 규제 강화로 주택 대출이 25억 초과 고가주택은 2억 원 이하로 제한되면서, 고가 주택 매수에 제약이 생긴 실수요자들이 ‘비주택 고급 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이러한 흐름은 서울 고가 오피스텔 실거래가의 반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타워팰리스 3차 전용 187㎡가 이달 2일 54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기록했고 양천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 전용 137㎡는 지난 30일 29억7000만원에 거래됐다이에 대해 자산 컨설팅 전문가는 “대출 규제가 강화될수록 자금 여력이 있는 수요자들은 규제 영향을 덜 받는 오피스텔로 방향을 전환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특히 복합시설, 브랜드 호텔, 공원 인접 등 희소 입지를 갖춘 하이엔드 오피스텔이 자산가들의 포트폴리오에 빠르게 편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용산 한복판에 자리 잡은 ‘더파크사이드 스위트’는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서울형 파크프론트’ 하이엔드 주거지로서 글로벌 자산가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도심 속 공원이라는 입지 희소성과 복합 개발 프리미엄이 결합된 더파크사이드 스위트는 앞으로 서울 고급 자산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5.12.11 09:50

3분 소요
AI 시대 일자리 충격 대비…정부, 직종별 숙의토론 마무리

정책이슈

10일 정부에 따르면,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는 AI(인공지능) 활용에 따른 직업·일자리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진행해 온 직군별 숙의 토론회를 마무리하는 간담회를 서울 중구 위원회 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직종별 숙의 토론회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각 직종 종사자가 한자리에 모여 토론회 진행 경과와 주요 논의 내용을 공유했다.위원회는 지난 10월 28일 1차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이달 초까지 IT(정보기술) 개발자, 방송작가, 변호사 등 AI 전환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지목된 3개 직종별로 5~6차에 걸쳐 'AI 전환과 일자리 변화' 숙의 토론회를 진행했다. 직종별 참가자들은 그동안 각 직종의 AI 활용 현황을 진단하고, AI 시대에 직무의 변화 가능성, 필요 역량, 지속 가능한 직업 생태계에 필요한 정책과제 등을 논의했다.회의를 주재한 김우창 국가AI정책비서관은 "숙의 토론회는 AI 시대에 직업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있는 현실에서, 현장의 종사자들이 직접 참여해 AI 전환을 차분하게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의미 있는 과정"이라며 "위원회에서 파일럿으로 기획한 이번 토론회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관계 부처 등과 협력하여 30~50여개 직종으로 확대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간담회와 직종별 토론회에서 도출된 의견과 아이디어는 숙의 토론회를 이끌어온 자문단 전문가들이 분석·정리한 뒤, 내년 1월 중 정책요구서 형식으로 마련해 국민과 관계 부처 등에 제공하고, AI 시대 일자리·고용정책 수립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2025.12.10 17:26

1분 소요
지방 아파트값 5주째 상승…전세시장 혼조 여전 [AI픽]

부동산 일반

※부동산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합니다. 정책, 거래, 개발 소식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번 주 꼭 알아야 할 뉴스만 AI가 골라 드립니다. 은 한 주간의 주요 부동산 이슈를 5분 만에 훑어보는 압축 브리핑입니다.AI 에디터는 이번 주(12월 8일~10일 기준) 에 한국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받은 주요 이슈로 ▲지방 반등 ▲외국인 매입 규제 강화 ▲전세 시장은 지역별 혼조를 꼽았습니다. 지방 아파트값 5주째 상승…2년 만의 반등세 뚜렷비수도권 아파트값이 2년 넘게 이어진 하락 흐름을 멈추고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비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5주 연속 상승했다. 부산·울산·대구 등 주요 광역시를 중심으로 회복 흐름이 나타나며 “지방 부동산이 바닥을 찍고 반등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조심스럽게 나온다.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그간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지방 중대형 아파트 수요가 살아난 점을 주요 배경으로 지목한다.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여전히 거래 침체가 이어지지만, 광역시 중심으로 회복세가 확산되는 모양새다.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이 일시적 반짝 상승인지, 구조적 흐름 전환인지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본다. 금리 방향, 공급량 조절, 인구 감소 추세 등이 변수로 꼽힌다.외국인 부동산 매매 규제 강화…“자금조달 계획까지 제출해야”정부가 외국인 주택 거래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한다. 12월 9일 국토교통부는 부동산거래신고법 시행령을 개정해, 수도권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외국인이 주택을 매매할 경우 자금조달계획서 및 자금 출처 증빙 제출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그동안 체류자격·거주 여부 중심으로만 확인했던 제도가 ‘자금 원천’까지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강화된 것이다. 정부는 최근 몇 년간 일부 외국인 투기성 거래가 지역 집값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판단 아래 규제 필요성을 높였다.실제 9~11월 수도권 외국인 주택 거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0% 감소했다. 국토부는 규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이다.다만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기가 줄어들 수는 있지만, 반대로 실수요 외국인의 합법적 거래까지 위축될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전세시장 혼조…과천 등 일부 하락에도 전국적 부담 여전연말 전세시장이 지역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과천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가격이 4주 연속 하락하며 숨 고르기 국면에 들어섰다. 고금리·보증금 부담 증가로 인해 ‘전세 대신 월세’ 수요가 늘어나면서 형성된 조정 흐름이다.그러나 전국적으로는 전세가율 상승, 전·월세 보증금 부담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주요 지역의 전세가율은 다시 오르고 있으며, 신규 입주 물량이 적은 지역은 전세 매물 부족 현상까지 나타난다.임대차 시장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실수요자들의 체감 부담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시장에서는 일부 조정 지역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공급 부족과 전세 수요 증가 요인이 강해, 전세 시장 안정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내다본다.*이 기사는 AI를 활용해 작성했습니다.

2025.12.1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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