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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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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구글 제미나이 진격 막아낸 네이버의 힘은…

IT 일반

2022년 11월 미국 기업 오픈AI(Open AI)가 챗GPT(Chat GPT)를 내놨다. 2022년 12월 구글은 사내에 ‘코드레드’(Code Red·심각한 위기 상황)를 발령했다. 2023년 1월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픈AI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2023년 2월 MS 검색엔진 ‘빙’(Bing)에 챗GPT가 접목됐다. 2023년 8월 네이버는 초대규모 인공지능(Hyperscale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했다. 2023년 11월 구글은 생성형 AI(Generative AI) 검색을 한국어로 확장했다. 2024년 7월 오픈AI가 ‘서치GPT’(SearchGPT)란 자체 검색엔진을 시제품으로 공개했다. 2024년 9월 구글은 아직까진 오픈AI에 밀리지 않았고, 네이버는 일단 구글의 한국 진격을 막아냈다.“네이버 아성 여전”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4년 8월 기준 국내 인터넷·브라우저 애플리케이션(앱) 업종 사용자 수 점유율(중복 사용 반영)은 네이버(85.4%)·크롬(73.9%)·구글(67.1%)·다음(14.8%) 순으로 나타났다.챗GPT가 등장하자 검색 시장의 판도가 달라지리라는 분석이 나왔다. 유려한 문장을 써내는 AI가 특히 검색 서비스 영역에서 파급력을 나타내리란 건 ‘자명한 사실’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검색 기능을 완전히 대체하리라는 전망을 다양한 분석 기관에서 내놓기도 했다.챗GPT 등장 후 약 1년 9개월이 지났다. 오픈AI는 그간 다양한 기술을 챗GPT에 추가로 접목하며 기능을 끌어 올렸다. 구글 역시 생성형 AI 기능을 자사 서비스에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검색 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만한 변화가 나타난 셈이다.그럼에도 국내 IT업계에선 “생성형 AI 등장과 동시에 무너질 것 같았던 네이버의 아성이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챗GPT 등장과 구글의 AI 검색 기능 강화에도 네이버의 사용량 변화가 크지 않아서다. 여기에 더해 구글과 ‘직접 경쟁’에 있는 번역·지도 등의 영역에서도 비교적 시장 방어에 성공하는 성과를 써냈다.업계에선 네이버가 연구개발(R&D) 투자를 선제적으로 진행한 기업 운영 방침 덕분에 여전히 ‘한국 최대 플랫폼 기업’이란 지위를 잃지 않았다고 본다. 실제로 네이버는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총 13조4475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R&D 비용으로 썼다. 챗GPT 등장과 구글의 대응챗GPT는 출시 5일 만에 사용자 100만명을 끌어모으더니, 두 달 만에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억명을 돌파했다. 이는 ‘글로벌 서비스’로 불리는 플랫폼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빠른 속도다. MAU 1억명 돌파까지 ▲구글번역 78개월 ▲우버 70개월 ▲스포티파이 61개월 ▲인스타그램 30개월 ▲틱톡 9개월이 필요했다. 챗GPT는 현재 세계 곳곳에서 주마다 2억명(WAU)이 접속하는 서비스로 성장했다. 시장에서 ‘검색 시대의 종말’이란 말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이유다.‘검색 공룡’ 구글은 지난 2016년 일찍이 이세돌 9단을 바둑으로 이긴 ‘알파고’를 만들어 낼 정도로 AI 분야에서 줄곧 선두 기업으로 불려 왔다. 그런 구글이 코드레드를 선언하고 회사를 떠난 초기 구성원들까지 모아 대책을 논의했다. 챗GPT 등장을 심각한 위기로 인식했다는 방증이다.구글은 위기 선언 후 곧장 챗봇 ‘바드’와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를 내놨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멀티모달(Multimodal·AI가 사람처럼 다양한 정보를 복합적으로 인식하는 기술) 기능을 강화한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도 공개했다. 최근에는 검색은 물론 업무·번역 등 서비스 전반에 생성형 AI 기능을 접목하고 브랜드를 ‘제미나이’로 통일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IT업계에선 이를 두고 “오픈AI가 당장 구글의 아성을 무너뜨릴 것처럼 보였으나, 저력은 여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초기엔 다소 시장 눈높이에 맞지 않은 서비스를 선보였으나, 제미나이부턴 ‘구글다운 면모’를 보였기 때문이다.구글의 韓 공략과 네이버의 대응한국은 세계 검색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한 구글이 힘을 쓰지 못하는 드문 국가다. ‘국가적 특색’으로 진출이 제한된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하면, 구글은 국가 단위 시장 경쟁에서 대부분 우위를 점해왔다. 한국에선 얘기가 다르다. 네이버가 구글과 직접 경쟁에 있는 서비스 분야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내수용’이란 비판을 받긴 하지만 외산 기업의 시장 종속을 막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그간 PC·인터넷 대중화와 스마트폰 확산이란 기술적 변화에 대응해 국내 시장을 지켜온 것”이라고 했다.IT업계에선 챗GPT 등장으로 촉발된 생성형 AI 개발 경쟁이 이런 한국 시장 구도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단 우려가 나왔다. 구글은 특히 바드 출시 당시 영어 다음 서비스 언어로 한국어를 지목하기도 했다. 챗GPT에 대응해 마련한 서비스를 한국 시장에 제공하기 시작하자, 네이버의 ‘한국 최대 플랫폼’ 지위가 흔들리는 건 시간 문제라는 견해도 자주 등장했다. 구글에 이어 오픈AI에 130억달러(약 17조4000억원)를 투자한 MS도 챗GPT를 등에 업고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이런 위기감은 더욱 고조됐다.네이버는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결집했다. AI 관련 조직을 자회사 네이버클라우드에 결집해 의사결정의 효율화를 꾀했다. 또 생성형 AI 서비스를 구현하는 기반인 초대규모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한국 특성에 맞춰 개발했다. 하이퍼클로바X는 초기 챗GPT에 접목된 GPT-3.5 모델보다 한국어 데이터를 6500배 더 많이 학습한 모습으로 세상에 나왔다. 이후로도 성능을 한국의 문화적 특성에 맞춰 지속 고도화하고 있다.네이버는 이를 기반으로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 ▲생성형 AI 검색 ‘큐:’ ▲블로그 등에서 창작자가 활용할 수 있는 생산 도구 ‘클로바 포 라이팅’ 등을 순차 공개했다. 큐:와 통합검색의 결합을 마친 뒤 현재는 모바일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의 이런 변화는 구글의 진격을 다시 막아내는 성과로 이어졌다. 물론 시장 변화가 없었던 건 아니다. 올해 8월 네이버의 인터넷·브라우저 앱 분야 점유율은 85.4%로 1위다. 다만 2023년 7월부터 12월까지 집계된 점유율 평균치(86.4%)와 비교해 1%포인트(p) 하락했다. 이 기간 크롬(70.3%→73.9%)은 3.6%p, 구글 앱(64.1%→67.1%)은 3%p 상승했다. 이렇다 할 AI 기능을 선보이지 못한 포털 다음(16.9%→14.8%)은 2.1%p 감소를 보였다. 네이버의 국내 검색 시장 장악력이 다소 줄어든 건 사실이지만, 구글의 한국 공략 본격화 당시 나온 업계의 우려만큼 영향력을 잃은 건 아니라는 해석이 가능한 수치다. 실제로 네이버 앱의 올해 8월 MAU는 4361만2213명으로 여전히 ‘한국 최대 플랫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네이버가 비교적 적기에 AI 시대에 대응할 수 있었던 배경으론 선제적 R&D 투자가 꼽힌다.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 ‘각 세종’ 마련이 대표적 사례다. 네이버는 생성형 AI 등장 이전부터 ‘각 세종’ 설립에 막대한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2023년 11월 본격 가동을 시작한 이곳에선 하이퍼클로바X의 고도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선제 투자로 아시아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를 적기에 마련하면서 외산 플랫폼의 한국 진출에 대응할 수 있던 구조다.

2024.09.07 05:00

5분 소요
‘검색 시장 독점’ 판결문 받아 든 구글…새로운 질서 움트나 [한세희 테크&라이프]

전문가 칼럼

“구글은 독점 기업이고, 그렇게 행동하고 있다.”빅테크 플랫폼 기업의 악몽이 현실이 됐다. 구글이 검색 시장 독점 기업이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와 구글의 반독점 소송에서 워싱턴DC 연방법원은 구글이 독점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부당한 방법으로 검색 시장의 경쟁을 가로막았다는 판결을 내렸다. 미국 정부에는 중요한 승리, 구글로선 뼈아픈 패배이다.미국에 뿌리를 둔 소수 빅테크가 세계 디지털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이에 대한 문제의식이 커지는 가운데, 유럽에 이어 본진인 미국에서도 빅테크 견제를 위한 초강수가 나왔다. 현대 인터넷 생태계의 근간이라 할 검색 시장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구글은 검색 독점 사업자”재판 과정에서 가장 큰 화제는 아이폰 사파리 브라우저에 구글을 기본 검색 엔진으로 탑재하기 위해 구글이 2022년 애플에 200억 달러, 한국 돈 약 27조5000억원을 지급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는 점이다. 대략 애플 영업이익의 17.5%, 구글 매출의 1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처음엔 무료 제휴로 출발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점점 금액이 올라가 200억 달러에 이르렀다.구글은 소비력이 큰 애플 사용자의 검색 트래픽을 포기할 수 없었을 것이다. 구글은 모바일 운용체계(OS) 안드로이드를 스마트폰 제조사와 통신사에 무료로 뿌리고, 대신 기기에 자사 검색과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인 ‘플레이 스토어’를 기본 탑재하게 했다. 이를 통해 검색과 앱 유통을 장악했다. 안드로이드를 쓰지 않는 애플 기기에는 막대한 돈을 지불해 기본 검색 엔진 자리를 샀다. 또 삼성전자 같은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를 만드는 모질라재단과도 구글 검색 기본 탑재를 위해 거래를 했다. 가장 큰 몫은 애플에게 돌아갔지만, 삼성이나 모질라재단 등에도 연간 7조원에서 8조원에 달하는 돈이 뿌려졌다.구글은 이렇게 해서 사람들이 인터넷을 접하는 거의 모든 접점에 구글 검색창을 심어 놓았다. 모바일 기기에서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검색 엔진이 됐다. 국내 모바일 검색 시장 우위를 지킨 네이버가 ‘예외적 사례’로 불리는 이유다. 이마저도 최근에는 점차 검색점유율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다.여기에 경쟁사가 끼어들 여지는 없었다. 구글이 애플에 주는 금액이 너무 커 애플은 다른 검색 기업과 제휴하거나 자체 검색 서비스를 개발할 생각을 할 수 없었다. 검색을 장악한 구글은 여기서 나오는 막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쟁사와 검색 품질 격차를 더욱 벌렸다. 사티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우리 회사 검색 서비스 ‘빙’을 사파리에 기본 탑재하면 광고 수익의 90%를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애플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검색을 독점하고, 따라서 검색 데이터도 독점한 구글을 추격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구글은 법정에서 자사 검색이 가장 훌륭하기에 선택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플 역시 같은 입장이다. 에디 큐 애플 부사장은 법정에서 “애플이 빙을 기본 탑재하도록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불할 수 없는 금액은 없다”라고 증언했다. 그만큼 구글 검색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지만, 판사는 애플과 같은 대기업도 대안이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검색 시장이 실질적으로 독점 상태인 것으로 판단했다.‘검색 이후’ 질서를 향하여지금 나온 판결은 구글의 독점 여부만 판단한 것이고, 이런 독점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가 무엇인지는 추후 별도 재판을 통해 결정된다. 또 구글이 항소해 2심을 거쳐 대법원판결이 나오기까지 2년에서 3년은 걸릴 전망이다. 중간에 판결이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다만 현재 상황에서 향후 전개를 예측해 볼 수는 있다. 일단 구글이 목 좋은 모바일 ‘부동산’을 거액에 독점하는 거래를 못 하게 된다. 단기적으로는 애플·삼성·모질라재단 등이 이번 판결의 패자다. 하드웨어 매출 성장세가 주춤해 서비스 부문 성장이 절실한 애플로선 구글 검색 탑재 대가가 아쉬울 터다. 삼성 역시 구글에 대략 조 단위의 돈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며, 모질라재단 역시 조직 운영 자금의 상당 부분이 구글에서 나온다.물론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구글이다. 독점 사업자라는 판결이 난 이상 기업 분할까지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크롬이나 안드로이드 사업을 분사해야 한다면 검색과 기타 서비스를 결합해 제공하고 사용자 데이터를 얻어 광고 효율을 높이는 선순환 사업 구조는 깨져 버린다.검색 시장에서 갖는 압도적 위치나 굳어진 사용자 습관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구글이 지배적 사업자로 남을 가능성이 적지 않으나, 어쨌든 경쟁사가 활동할 여지가 보다 커져 지금보다는 시장 경쟁이 활성화되리라는 기대다. 특히 빙과 에지 브라우저를 앞세운 마이크로소프트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인터넷과 모바일 시장을 놓친 마이크로소프트는 다가오는 인공지능(AI) 시대에선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검색을 통한 사용자 데이터 확보가 필수적이다.애플이 장기적으로 자체 검색 서비스 개발에 나서는 상황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애플은 자체 AI 모델과 챗GPT를 결합한 ‘애플 인텔리전스’ 서비스도 최근 발표했다. 오픈AI 역시 실시간으로 답을 제공하는 ‘서치GPT’를 테스트하고 있다.기존 검색이 생성형 AI 모델이 관련 정보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바뀌어 가고 경쟁사들이 이에 맞춰 치고 나가는 와중에, 구글이 독점 사업자로 규정되면 데이터 확보에 지장을 받아 지금도 주목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구글의 AI 서비스가 더 타격을 입을 수 있다.1984년 AT&T의 지역별 분할이 초고속 인터넷 보급을, 1999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브라우저 끼워팔기에 대한 규제가 구글 등 차세대 인터넷 경제의 주역을 탄생시켰듯, 이번 판결이 새로운 시장 질서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2024.08.10 08:00

4분 소요
네이버, 차세대 검색 서비스 ‘담금질’…생성 AI 경쟁 ‘사활’

테크

네이버가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생성형 AI를 통한 차세대 검색 서비스의 ‘담금질 작업’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또 AI 개발 인재 유출에 대한 대응에도 나섰다.21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차세대 초대규모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의 막바지 개발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 모델은 2021년 5월 선보인 ‘하이퍼클로바’를 개선한 버전으로, 오픈AI 챗GPT의 기반이 되는 GPT-4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되고 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가 오픈AI GPT보다 한글 데이터를 더 많이 학습했다고 자신했다. 회사는 국내 시장에서만큼은 유의미한 특화 서비스를 마련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하이퍼클로바X의 목표 출시 일정은 7~8월 사이다.네이버는 최근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AI 챗봇 서비스의 이름을 ‘큐:’(Cue:)로 잠정 확정했다. 특허청에 상표 출원도 마쳤다. 하이퍼클로바X가 GPT-4의 역할을 한다면, 큐:는 챗GPT에 대응한다. 초대규모 AI 모델을 통해 마련된 서비스란 점에서 구조가 비슷하다.회사는 그간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하는 신규 서비스의 이름을 개발 프로젝트명인 ‘서치GPT’로 알려왔다. 신규 서비스의 이름까지 잠정 확정된 만큼 출시 준비 절차가 막바지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초대규모 AI를 접목한 특화 서비스 ‘큐:’는 하이퍼클로바X 공개 후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여름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큐:는 신호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 ‘cue’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네이버 생태계 원료를 사용자 입맛에 맞게 조리하는(curation) 의미와, 호기심(curiosity)이 많고 창의적인 ‘검색 도우미’라는 뜻도 담고 있다. 큐:는 일단 기존 하이퍼클로바를 검색 서비스에 맞춘 대규모언어모델(LLM) 오션(OCEAN)을 통해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 출시 후, 해당 모델을 큐:에 대한 접목하는 작업도 순차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큐:는 AI 챗봇 형태의 서비스로, 검색을 개인에 맞춰 제공하는 기능을 구현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네이버는 이 같은 신규 서비스 마련에 근간이 되는 인재 유출에도 경계를 높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에 ‘자사 AI 인력을 빼가는 행위를 중단하라’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는 특히 SK텔레콤이 자사 인력을 인쇄적으로 빼가는 행위가 부정경쟁방지법 등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정석근 네이버 클로바 사내독립법인(CIC) 대표가 최근 SK텔레콤 미국 법인 대표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클로바는 대표적인 네이버 AI 서비스로 꼽힌다. 정 대표의 이직 후 잇따라 인재를 빼가는 점을 들어 네이버는 전직금지 가처분 신청 및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점을 SK텔레콤 측에 전달했다.네이버 관계자는 “세계 빅테크를 중심으로 생성형 AI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에 대응한 서비스를 완성도 있게 출시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6.21 19:06

3분 소요
외산 플랫폼 ‘韓 진격’ 거센데…네이버·카카오 ‘GPT 신중론’ 이유는? [이코노Y]

테크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이 자사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서비스의 ‘한국어 기능 개선’을 예고했다. 네이버·카카오는 초거대 AI 경쟁에서 ‘한국 특화’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단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외산 플랫폼이 ‘한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네이버·카카오와의 격차가 좁혀지기까지 남은 기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카카오는 그런데도 차세대 초대규모 AI 모델의 공개 일정을 늦추는 등 ‘신중론’을 펼치면서, 그 배경에 정보기술(IT)업계 이목이 쏠리는 모양새다.13일 네이버·카카오에 따르면 양사 모두 기존 초대규모 AI 모델의 고도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는 웍스·클로바CIC·파파고·웨일 등 주요 AI 부서를 통합한 ‘네이버클라우드’가, 카카오는 AI 전문 연구 계열사 ‘카카오브레인’이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구조다.‘대답하는 AI’로 세계를 강타한 챗GPT는 GPT-4란 초대규모 AI 모델을 통해 구동된다. 네이버는 GPT-4에 대응하는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HyperCLOVAX)를 개발 중이다. 이는 2021년 5월 선보인 ‘하이퍼클로바’(HyperCLOVA)를 개선한 모델이다. 카카오브레인 역시 2021년 11월 선보인 코(Ko)-GPT의 성능을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차세대 모델엔 ‘코-GPT 2.0’이란 이름이 붙을 전망이다.양사는 이를 통해 ‘한국 특화’ 서비스의 마련, 생성형 AI 경쟁에 대응하겠단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 ‘서치GPT’(SearchGPT·가칭)를 마련, 초개인화된 검색 서비스를 구현할 방침이다. 카카오브레인은 코-GPT 2.0을 활용해 ▲카카오톡 기반의 AI 챗봇 ▲AI 아티스트 ‘칼로’(Karlo)의 고도화 ▲헬스케어 AI 판독 서비스 ▲신약 개발 플랫폼 접목 등을 추진한다. 오픈AI가 GPT-4를 기반으로 챗GPT란 서비스를 마련한 것과 같은 구조다. 문제는 하이퍼클로바X와 코-GPT 2.0의 공개 시점이 계속해 늦춰지고 있다는 점이다. 네이버는 지난 2월 사내 개발자 콘퍼런스 ‘데뷔(DEVIEW) 2023 개최’ 보도자료를 통해 “하이퍼클로바X를 오는 7월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예고한 공개 시점이 한 달 앞으로 가다가 왔지만, 아직 공식적인 공개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네이버 관계자는 “7월에서 8월 사이 공개할 전망”이라고 했다. 업계 일각에선 ‘9월 공개설’도 나오고 있다.카카오브레인 역시 지난 3월 온라인으로 기업 설명회를 열고 “코-GPT의 차세대 모델을 올 상반기 내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불과 두 달 만에 ‘하반기 공개’로 변경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지난 5월 2023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투자자 설명회)을 통해 “하반기 중으로 파라미터(매개변수)와 데이터 토큰(언어 처리의 기본 단위)의 규모가 확장된 코-GPT 2.0의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카카오 관계자는 “코-GPT 2.0의 알고리즘이나 학습 데이터 확장 등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최적의 한국 특화 서비스를 마련하기 위해 공개 일정을 미룬 것”이라고 말했다.네카오 ‘신중론’ 펼칠 때…외산 플랫폼 ‘韓 진격’네이버·카카오가 ‘신중론’을 펼치고 있는 사이 외산 플랫폼의 국내 진격은 거세지고 있다. 구글은 챗GPT에 대응한 AI 챗봇 ‘바드’를 내놓았는데, 영어 다음의 지원 서비스로 한글을 선정했다. MS의 경우 자사 검색 엔진 ‘빙’에 챗GPT를 지난 2월 탑재한 바 있다. 이후 국내 검색 포털 점유율이 반등하는 등의 성과가 나타났다. 오픈AI는 챗GPT를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미국 시장에 우선 출시했다. 챗GPT 앱의 2차 출시 국가에 한국을 포함했다.오픈AI는 또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초청으로 9일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어 서비스 강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오픈AI 공동 창업자 그렉 브록만 회장은 “한국어 토큰 개수의 개선 계획이 있다”며 “영어 서비스를 원활히 작동하는 게 우선적 목표였으나, 지금은 한국어를 포함해 다양한 외국어 서비스에 대한 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챗GPT는 한글보다 영어 데이터를 더 많이 학습했다. 이 때문에 한국어 답변을 처리하는데 영어보다 비용이 약 5배 더 소모된다. 영어 대비 한국어 답변 속도가 늦고, 부정확한 이유다. 한글로 질문해도 영어로 답변하는 것도 학습 데이터 차이에 기인한 현상이다. 한국어 답변을 처리하는 데 필요한 토큰 수를 낮추면 이 같은 현상이 해결될 수 있다.IT업계에선 외산 플랫폼의 한국 시장 진격이 최근 두드러지고 있음에도 네이버·카카오가 신중론을 펼치고 있는 배경으로 ‘구글의 사례’를 꼽는다. 구글은 챗GPT 등장 약 3개월 만에 AI 챗봇 ‘바드’를 공개했으나, 출시 행사에서 부정확한 답변을 내놓는 모습을 보였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능에 바드 공개 당일 회사의 주가가 약 8% 폭락하기도 했다. ‘챗GPT보다 못하다’란 인식을 극복하기 위해 구글은 지난 5월 초대규모 AI 언어모델 성능을 끌어올리고 서비스를 대폭 개선했다.중국 1위 검색 포털 바이두 역시 ‘중국판 챗GPT’라며 어니봇을 공개한 바 있다. 어니봇 역시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능을 보이며 포털 점유율 선두 자리를 챗GPT를 탑재한 MS 빙에 최근 내준 바 있다.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카카오가 생성형 AI 서비스의 ‘섣부른 출시’로 이미지 하락 등의 피해를 본 글로벌 IT 기업의 사례를 의식하고 있는 모양새”라며 “양사 모두 그간 축적한 한글 데이터가 방대한 만큼 차세대 AI 모델 출시를 서두르기보다 특화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더 공을 들이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다만 네이버는 출시 일정 변경이 ‘개발 일정 차질’ 때문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하이퍼클로바X 개발은 현재 막바지 단계를 밟고 있다. 다양한 생성형 AI가 쏟아지는 만큼 ‘한국 시장 맞춤형 서비스 구현’을 위해 완성도를 높이는 중”이라면서도 “7~8월 출시는 개발 일정 차질 등의 이유가 아니라 ‘공개 방식’에 대한 고민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이퍼클로바X 개발과 이를 기반으로 한 서치GPT 마련은 당초 계획한 일정대로 순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3.06.13 19:16

5분 소요
‘전례 없는 확산’ 챗GPT發 AI 경쟁…‘검색 종말’ 눈앞에 둔 네이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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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타트업 오픈AI(OpenAI)가 2022년 11월 챗GPT(ChatGPT)를 세상에 내놨다.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기술로 탄생한 챗GPT는 14년 주기로 찾아온 ‘세상을 바꾼 발명품’의 상징으로 평가된다. ▲1981년 개인용 컴퓨터(PC) 보급 ▲1995년 인터넷 안착 ▲2009년 스마트폰 대중화로 사회 전반이 달라진 것과 비슷한 정도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단 견해다.‘대답하는 AI’ 챗GPT는 등장과 동시에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출시 두 달 만에 월 이용자가 1억명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최근에는 월간 트래픽이 20억 건을 넘어섰다는 집계도 나온다. 대답하는 인공지능(AI)에 세상이 열광하고 있는 셈이다.챗GPT 확산은 전례가 없는 현상이다.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이 1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는 데 걸린 기간은 2개월 남짓이다. 페이스북은 10개월, 넷플릭스는 3년 6개월이 걸렸다. 챗GPT는 5일 만에 사용자 100만명을 모았다.오픈AI의 몸값도 이에 따라 껑충 뛰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1월 오픈AI에 100억달러(약 13조원) 투자했다. 당시 오픈AI의 기업 가치는 300억달러(약 40조원)으로 평가됐다. 시장에선 오픈AI의 현재 기업 가치를 50조원 안팎이라고 본다. 5개월 만에 10조원이 오른 셈이다.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으로 꼽히는 네이버(6월 시가총액 기준·33조6300억원)·카카오(25조5000억원)보다 덩치가 크다.챗GPT 등장 후 세상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챗GPT를 통해 생성형 AI의 파급력을 확인한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신규 서비스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빅테크는 물론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세상에 내놓고 있다. 네이버·카카오의 핵심인 검색·메신저는 물론 업무형 소프트웨어(SW)·보안·법률·증권·개발·분석 등 분야도 다양하다.생성형 AI 경쟁은 특히 검색 시장에서 두드러진다. IT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검색 서비스의 핵심은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다. 현재 검색은 단어를 중심으로 이용자가 널려있는 정보를 찾아 취합하는 구조”라며 “생성형 AI 기술을 통하면 정보에 접근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진다. 이용자가 원하는 바를 입력하기만 AI가 자동으로 정보를 ‘취합’해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한국어 방패’도 안심할 수 없다…불확실성 커진 K-포털대한민국은 ‘검색 공룡’ 구글이 점령하지 못한 유일한 국가다. ‘국가적 특성’ 때문에 진출이 제한된 중국·러시아 정도만 자체 포털이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네이버는 시장 경쟁에서 구글을 누른 유일한 기업이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 ‘다음’(Daum)도 네이버·구글·MS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국내 시장에서 나름의 성과를 보여왔다.챗GPT가 등장하기 전까지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구글·다음 순으로 고착되는 듯했다. 2006년 한국에 상륙한 구글에 대응해 네이버가 지식iN·부동산·길 찾기·블로그 등 ‘한국 특화’ 콘텐츠를 검색에 붙이면서 경쟁력을 확보한 결과다. 웹사이트 분석업체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웹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기준 점유율은 2022년 5월 ▲네이버 63.1% ▲구글 25.9% ▲다음 5.8% ▲MS 빙 1.6%로 집계됐다.이 같은 시장 구조가 1년 만에 급변하고 있다. 올해 5월 기준 점유율은 ▲네이버 55.7% ▲구글 34.8% ▲다음 5.07% ▲MS 빙 2.6%로 나타났다. 네이버가 7.4%p 준 반면 구글은 8.9%p 증가했다. 네이버와 구글 간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셈이다.물론 최근 나타난 점유율 변화는 오롯이 생성형 AI에 따른 현상은 아니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의 기본 검색엔진으로 구글이 탑재돼 있다는 점과 네이버에서 제공되는 콘텐츠를 대체할 수 있는 유튜브·SNS 등의 서비스가 많아진 데 따른 변화로 보인다.업계에선 구글의 9%p 점유율 상승보다 빙의 1%p 진격에 주목한다. MS가 챗GPT를 빙에 지난 2월 탑재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구글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있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네이버가 ‘무너뜨릴 아성’의 대상인 셈이다. MS는 지난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챗GPT를 빙에 탑재한 후 하루 방문자가 1억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최근에는 챗GPT의 기본 브라우징 서비스로 빙을 탑재했다. 챗GPT의 추가 소프트웨어(플러그인) 형태로 빙을 넣으면서, 챗GPT를 통한 실시간 검색이 가능해지도록 기능을 구현했다. 챗GPT 사용자를 빙으로 유입할 수 있는 셈이다.챗GPT를 품은 빙의 진격은 최근 중국에서 두드러졌다. 구글이 사실상 철수한 곳이라 챗GPT로 인한 검색 시장 변화가 빠르게 나타났단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트래픽 분석 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MS는 4월 누적 기준 중국 내 데스크톱 검색 시장에서 점유율 37.4%를 차지, 1위에 올랐다. 중국 기업 바이두는 이 기간 점유율 27%를 기록했다. 네이버·카카오는 챗GPT 등장에 대응해 초대규모 AI 모델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챗GPT를 구동하는 기반은 거대언어모델(LLM) GPT-4이다. 네이버는 GPT-4에 상응하는 하이퍼클로바X를 이르면 오는 7월 공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서치GPT(가칭)를 선보일 계획이다. 하이퍼클로바X는 초기 챗GPT에 적용된 GPT-3보다 한국어 데이터를 6500배 더 많이 학습했다.‘고도화’를 대응안으로 추진하고 있는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는 다음을 축소하는 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다음 사업 부문을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분리했다. 경쟁력 강화보다 효율화를 택한 셈이다. 카카오는 현재 기존 모델을 고도화한 코(Ko)-GPT 2.0을 개발하고 있다. 해당 모델을 올해 3분기 내 출시할 방침이다. 코GPT 2.0을 통한 서비스 고도화 대상도 포털보단 메신저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코GPT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다다음’(ddmm)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다. 카카오브레인은 지난 3월 오픈베타(시범 서비스)로 잠시 AI 챗봇 다다음을 공개하며 ‘검색의 다다음’이란 수식어를 붙이기도 했다.한글은 영어권에서 탄생한 글로벌 IT 서비스가 국내에 진입할 때 넘어야 하는 장벽 역할을 해왔다. 네이버·카카오는 글로벌 경쟁사가 이 장벽을 넘는 데 공을 들일 때 한국 특화 서비스를 마련, 국내 시장에서 성과를 냈다. 학습 데이터가 중요한 생성형 AI 영역에서도 비슷한 접근을 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찮단 분석이 나온다. 장벽을 넘는 데 필요한 시간이 대폭 단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챗GPT에 대응한 AI 챗봇 ‘바드’를 내놓았는데, 영어 다음의 지원 서비스로 한글을 선정했다. 검색을 대체제가 될 수 있는 챗GPT도 최근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출시됐다. 오픈AI는 챗GPT 앱을 미국에 첫 출시한 후 11개국에 선보였는데, 여기에 한국을 포함했다.IT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는 검색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며 “바이두를 누른 빙의 사례가 한국에서 일어나지 않을 보장은 없다. 바이두 역시 ‘중국판 챗GPT’라며 신규 서비스를 개발한 바 있는데, 경쟁에서 밀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아직 나오지 않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한국판 챗GPT’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다면 ‘검색 종말론’은 적어도 양사에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3.06.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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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아버지’ 샘 알트만, 한국어 서비스 개선 예고…마음 급해진 네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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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ChatGPT) 아버지가 한국에 왔다. 미국 스타트업 오픈AI(OpenAI)가 2022년 11월 출시한 ‘대답하는 인공지능(AI)’ 챗GPT는 정보기술(IT)업계 최대 화두에 오른 서비스다.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대표·CEO)는 국내 스타트업과 대화하는 자리에서 한국어 서비스의 개선을 예고했다.네이버·카카오는 챗GPT 등장 후 가속되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경쟁에서 ‘한글 데이터’로 차별화를 이루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네이버·카카오를 긴장케 하는 소식이 나온 셈이다.알트만 대표는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초청으로 9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열린 ‘K-스타트업과 오픈AI의 만남’(K-Startups Meet OpenAI) 행사에 참석했다. 알트만은 이영 중기부 장관과 대담을 나누고,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스타트업의 질문에도 열정적으로 답변했다.알트만 대표는 ‘오픈AI 투어 2023’를 통해 17개 주요 도시를 방문하고 있다. 4월부터 일본·캐나다·브라질·프랑스·이스라엘·카타르 등 다양한 국가를 찾아 정책 입안자·개발자 등을 만나 왔다. 알트만 대표가 투어 중 스타트업과 직접 대면해 의견을 나눈 건 서울 행사가 처음이다. 다른 국가 행사에선 통상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오픈AI 공동 창업자 그렉 브록만 회장도 이날 무대에 올랐다.브록만 회장은 “한국어 토큰(언어 처리의 기본 단위) 개수의 개선 계획이 있다”며 “영어 서비스를 원활히 작동하는 게 우선적 목표였으나, 지금은 한국어를 포함해 다양한 외국어 서비스에 대한 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각국을 다니면서 다양한 얘기를 듣고 있는데, 비영어권 서비스에 대한 개선 요구는 자주 등장한 주제”라며 “(챗GPT) 향후 모델에선 외국어 토큰 등의 개선을 반영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챗GPT는 정보취합·문서 양식은 물론 소설·작곡 등 창작 영역에서도 높은 수준을 보여줬다. 이 같은 서비스에 세계는 열광했다. 출시 두 달 만에 1억명이 사용했을 정도다. 다만 답변 수준이 언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영어 질문엔 곧잘 답변하지만, 한국어는 이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지고 답변 속도가 느린 모습을 보였다. 한국어로 질문을 해도 영어로 답변하는 식의 현상도 나타났다.오픈AI는 초대규모 AI 모델 GPT-3.5를 통해 챗GPT 초기 모델을 만들었다. 지난 2월 챗GPT에 GPT-4를 적용, 기능을 개선했다. 이를 통해 한국어 답변 수준도 일부 개선이 됐으나 여전히 영어 서비스와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GPT-3.5 기반의 챗GPT는 16개 문자로 구성된 문장을 처리하는데 영어는 7개의 토큰을 소비했다. 반면 한국어는 36개 토큰이 필요했다. 한글 답변에 약 5배의 비용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GPT-4로 개선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토큰 소비량이 영어 대비 한국어가 많다. 이는 챗GPT가 한글보다 영어를 더 많이 학습해 발생한 현상이다.네이버·카카오는 이 지점에 주목했다. 양사 모두 그간 확보한 대량의 한국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시장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자신했다. 챗GPT 부족한 점을 파고들어 AI 경쟁 시대에 대응하겠단 전략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네이버는 GPT-4에 상응하는 하이퍼클로바X를 이르면 오는 7월 공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서치GPT(가칭)를 선보일 계획이다. 하이퍼클로바X는 초기 챗GPT에 적용된 GPT-3.5보다 한국어 데이터를 6500배 더 많이 학습했다. 카카오 역시 AI 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통해 자체 AI 모델인 코(Ko)-GPT를 개선하고 있다. 코-GPT 2.0을 올해 3분기 내 출시하고, 카카오톡 등 핵심 서비스를 ‘한국인 맞춤형’으로 고도화할 방침이다.한편, 알트만 대표는 국내 스타트업 중에서도 특히 반도체 영역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한국 스타트업들은 굉장히 훌륭하다”며 “특히 딥테크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많고 대화하고 싶다. 특히 플랫폼 개발자들을 많이 만나고 싶고, 칩 개발도 함께하면서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글로벌 기업들이 있는 것도 큰 자산으로, 이미 협력하는 방안에 대해 대화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2023.06.0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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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고도화된 ‘네이버 검색’ 더 쉽게 본다…UI·UX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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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그간 인공지능(AI) 기술로 고도화해 온 ‘검색 기능’을 보다 편리하게 전달한다. 챗GPT(ChatGPT) 등장 후 치열해지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경쟁에 맞춘 변화다. 네이버는 치열해진 검색 경쟁에 맞서 기능 고도화를 다각도로 추진 중이다.네이버는 최근 검색 사용자 환경·경험(UI·UX)의 대대적인 개편을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AI 검색 경험을 최적화해 전달하는 게 이번 개편의 목적이다.네이버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검색 서비스 ‘에어서치’를 도입, 개인의 특성을 반영한 기능 구현도 추진하고 있다. 에어서치 도입 후 네이버는 기존 ‘통합검색’보다 사용자 맞춤형 검색 결과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네이버는 지난 18일 검색 탭 디자인을 바꾸는 테스트를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시작했다. 회사 측은 “이번 디자인 개선을 통해 네이버는 '탭 검색' 영역을 단순히 카테고리 분류 용도에 그치지 않고, 사용자의 탐색 의도를 파악하여 적절한 동선으로 빠르게 안내하는 ‘내비게이션’ 역할을 수행하도록 고도화할 계획”이라며 “불필요한 검색 과정을 줄이고 유연한 탐색 흐름을 제공할 수 있도록 추천 키워드의 노출 형태와 위치 등의 변화 등을 시도, 검색 효율성을 높이는 다양한 탐색 도구를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회사는 현재 VIEW·이미지·지식iN 등으로 이뤄진 검색 탭 디자인과 탭 구성 등에 변화를 주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네이버는 이와 함께 검색 결과에서 숏폼·이미지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 노출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 측은 “단일화된 형태의 콘텐츠만 제공하는 유튜브·인스타 등과 달리, 자사 서비스엔 텍스트·이미지·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가 방대하게 축적돼 있다”며 “올해 콘텐츠 유형별로 최적화된 포맷의 검색 결과를 제공, 검색 몰입도를 한층 높일 계획”이라고 전했다.네이버는 이와 별개로 현재 검색 홈 피드에서 사용자의 관심사를 반영해 다양한 콘텐츠를 추천해 주는 테스트도 진행 중이다. 특히 추천 영역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버티컬 서비스 등을 통해 익숙한 연속 스크롤 방식으로 UX를 개선한다. 콘텐츠 소비 부담과 피로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피드형 배치를 통해 더 많은 콘텐츠와 트렌드를 발견할 수 있는 사용성을 선보일 예정이다.네이버 검색 UI/UX 디자인을 총괄하는 김재엽 책임리더는 “이번 개편은 사용자 취향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에어서치’에 최적화된 디자인이며, 나아가 연내 출시 예정인 서치GPT 사용성까지 고려했다”며 “새로운 검색 패러다임 변화로 사용자의 검색 경험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05.2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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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發 ‘챗GPT 유출’ 우려, 네이버 먼저 알았다…카카오는 늑장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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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가 ‘챗GPT(ChatGPT) 정보 유출’ 구조에 대응한 방법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네이버는 챗GPT를 통해 사내 정보가 유출될 수 있는 구조를 파악, 선제적으로 안전망을 마련했다. 챗GPT 오남용에 따른 기업 정보 유출 이슈가 국내에 불거지기 전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보안에 유의해 사용’을 강조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카카오는 타 기업의 정보 유출 사고가 알려진 후에야 ‘챗GPT 사용 가이드라인’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네이버·카카오는 현재 한국형 초대규모 인공지능(AI)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챗GPT 등장에 맞춰 각 사 특화 서비스인 포털과 메신저에 적합한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기능을 마련하겠단 취지다. 챗GPT를 통해 정보가 유출될 수 있는 행태를 여타 기업보다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카카오는 그런데도 보안 정책 시행에 있어 다소 안일한 모습을 보였다. 카카오가 네이버와 함께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으로 꼽히지만, 대응 방안에선 사뭇 대조된다는 업계 평가가 나온다. 다만 양사 모두 지금까지 챗GPT를 통한 사내 정보 유출 사고 사례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삼성·LG·SK ‘챗GPT 사용’ 주의보13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기업을 중심으로 ‘챗GPT 오남용 주의’를 사내 공지를 통해 알리고 있다. 챗GPT에 입력된 질문 내용은 개발사인 오픈AI(OpenAI) 서버에 전송된다. 오픈AI 임직원이 저장된 질문 내용을 확인하고, 학습 데이터로 사용할 수 있다. 챗GPT에 소스 코드나 기업 운영 등을 질문으로 입력하는 것만으로도 외부에 사내 정보가 유출되는 구조다.챗GPT의 본격적인 서비스가 시작된 시점은 지난해 12월. 문서 작성 등의 업무에 챗GPT를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나자, 기업별로 안전망을 마련하고 있다. 대응 방안은 크게 ▲사내 사용 전면 금지 ▲사내 사용을 허가하되 보안에 주의 ▲사내 안전망 마련 후 사용 허가 검토 등으로 나뉜다.챗GPT 오남용에 대한 안전망 마련은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 부문에서 ‘설비정보 유출’ 2건과 ‘회의내용 유출’ 1건의 사고가 났다는 사실이 대외에 알려지며 확산하고 있다. 본지가 지난 3월 30일 삼성전자 반도체 정보가 챗GPT를 통해 유출됐다는 점을 단독 보도한 후 대기업 중심으로 사내 공지 등을 통해 사용 주의를 환기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삼성전자 DS 부문은 유출 사고 인지 후 챗GPT 질문당 업로드 용량을 1024바이트로 제한하는 등의 ‘긴급조치’ 사항을 적용했다. 챗GPT 사내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모바일과 가전) 부문은 사용 지침을 마련 중이다. DX 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챗GPT 사용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최근 마무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용 허가 여부 등을 논의하고 있다.LG전자·현대자동차는 챗GPT 오남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최근 사내 직원을 대상으로 사용 주의를 환기했다. 두 기업 모두 4월 초 “사내 주요 정보와 고객 정보를 챗GPT에 입력하지 말라”는 내용을 공지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사내 정보 보호와 유출 방지 관련 교육을 진행했다. 포스코는 내부 인트라넷을 통해서만 챗GPT에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SK하이닉스는 기본적으로 챗GPT 사내 사용을 막고 있지만, 필요할 경우 별도 신청을 통해 이용이 가능하다. 선제 조치한 네이버, 이제 대응 나선 카카오국가 기밀 정보로도 묶이는 제조업 분야를 중심으로 최근 챗GPT 오남용 경계를 높이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이미 운영 중인 정보 보안 규정으로도 챗GPT 사용에 따른 기밀 유출에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단 입장이다. 그런데도 챗GPT와 같은 대화형 AI 서비스의 확산으로 정보 유출 사고가 나타나자 안전망 마련에 나섰다. 일부 기업에선 챗GPT에 ‘올려도 되는 정보’와 ‘입력하지 말아야 하는 정보’를 세부적으로 지정하는 식의 가이드라인도 제작하고 있다.네이버는 이 같은 대응이 국내 기업을 중심으로 확산하기 전부터 챗GPT 오남용에 대한 주의를 기울여왔다. 회사는 지난 2월 24일 사내 공지를 통해 기존 ‘정보 보안 관리 지침’과 ‘문서 관리 가이드라인’ 내용을 공유하고 “보안 정책에 따라 외부 서버에 데이터가 저장되는 형태의 서비스는 업무 목적으로 사용을 금지한다”고 안내한 바 있다.네이버 관계자는 “개발·기획 업무를 담당하는 구성원이 챗GPT를 적극적으로 활용 중인데, 해당 직원 모두 업무 특성상 챗GPT를 통한 정보 유출 구조를 서비스 등장 때부터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별도 공지를 통해 주의를 환기 이유는 구성원 모두가 챗GPT의 유출 구조를 상기할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혹시 모를 사고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내 공지를 진행하고, 별도의 교육도 시행했다. 챗GPT 서비스 구조상 정보 유출이 빈번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 선제 대응에 나선 셈이다.네이버가 그간 플랫폼을 구축·운영하며 제작한 소스 코드 등의 정보엔 기업 노하우가 녹아들어 있다. 챗GPT에 대응하는 한국 특화 AI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관련 정보가 오픈AI에 유출될 경우, 직접적인 사업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네이버는 다만 챗GPT 사용과 관련한 별도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지 않을 방침이다. 현재 도입해 운영 중인 정보 보안 관리 지침으로도 챗GPT 오남용을 충분히 방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카카오는 사내 공지 등을 통해 챗GPT 오남용 주의를 알리지 않았다. 다만 기존에 마련한 ‘대외비 정보 활용 불가’ 원칙으론 대응이 미흡할 수 있어 세부 가이드라인 수립 절차를 시작했다. 챗GPT에 대응하는 서비스 마련은 물론 사업 진출 영역이 네이버와 유사하다. 그러나 보안 지침 마련이 늦어지는 등 정책 운영에 부족한 모습을 보인 셈이다.네이버·카카오는 ‘챗GPT 열풍’에 대응해 자사 AI 모델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챗GPT는 초대규모 AI 모델 GPT-4를 통해 구축됐다. 양사는 GPT-4와 대응하는 자체 AI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네이버에선 최근 AI 관련 조직을 통합한 ‘네이버클라우드’가, 카카오는 AI 전문 연구 계열사 카카오브레인이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네이버는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 X’(HyperCLOVA X)를 오는 7월 출시할 방침이다. 하이퍼클로바X는 챗GPT보다 한국어 데이터를 6500배 더 많이 학습한 모델로 세상에 나온다. 네이버는 또 올 상반기 내로 상향된 검색 경험 제공을 목표로 ‘서치GPT’(SearchGPT·차세대 검색 기술 개발 프로젝트명)를 선보일 방침이다. 카카오 역시 ‘코(Ko)GPT’란 초대규모 AI 모델을 구축, 연내 ▲챗봇 서비스 출시 ▲헬스케어 AI 판독 서비스 ▲신약 개발 AI 접목 사업 추진 등을 진행한다.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카카오 모두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만큼 사내 구성원 대다수가 챗GPT나 코파일럿(AI 코드 작성 프로그램) 등을 통해 기업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와 별개로 ‘유출을 사전에 방지했느냐’란 점은 향후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할 수 있는 안전망이다. 또 사용 주의 환기하면서 사고 발생 위험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내 구성원과의 챗GPT 사용 주의 소통 여부가 갈린 것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기업 경영 능력 차이로 인해 발생한 현상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2023.04.1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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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현장서 만난 테크 포럼…네이버·솔트룩스 ‘GPT 활용법’ 공유 [가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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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왔다. 열기는 더 뜨거워졌다. 기술 변화의 흐름을 가장 먼저 파악할 수 있는 매력에 굵직한 기업의 임직원 약 80명이 모였다. 분야도 다양하다. 정보기술(IT)·산업은 물론 금융·유통·제약까지 국내 경제를 이끄는 곳곳에서 현장을 찾았다. 이들은 국내 인공지능(AI) 생태계 선두에 있는 네이버·솔트룩스의 사례를 통해 기술 변화의 흐름을 엿봤다.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29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챗GPT(ChatGPT) 활용법을 주제로 ‘2023 테크 포럼’을 개최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코노미스트 테크 포럼은 IT 기술 동향의 맥을 가장 빨리 짚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9년 전 작은 모임에서 시작한 테크 포럼은 기술의 변화와 경제적 인사이트를 듣고자 하는 업계 요구에 따라 규모를 점차 키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지속한 최근 3년간에도 온라인으로 행사를 개최하며 기술 변화 동향을 공유해왔다. 조찬 강연회 형태로 진행된 올해 행사는 온라인에선 다소 경직됐던 소통이 원활히 이뤄지며 열기를 더했다.곽혜은 이코노미스트 발행인은 인사말을 통해 “테크 포럼은 회를 거듭할수록 업계 관심이 지속해 높아졌는데, 코로나19로 발이 묶인 최근 3년간 특유의 활기가 옅어졌던 것처럼 느껴져 아쉬움이 컸다”며 “3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온 이번 행사를 통해 공유되는 AI 기술에 대한 인사이트가 대한민국 미래를 철저하게 대비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가 소개하는 ‘특별한’ 챗GPT 활용법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테크 포럼의 주제로 챗GPT를 선정했다. ‘답변하는 AI’ 챗GPT로 대변되는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은 의심의 여지 없이 세상을 바꿀 기술 1순위로 꼽힌다. 이미 숱한 기업에서 이 기술을 활용한 신규 서비스를 출시한 상태다. 서비스 앞엔 모두 ‘혁신’이란 수식어가 붙었다. 미국 스타트업 오픈AI(Open AI)가 챗GPT를 본격적으로 서비스한 지 4개월도 안 됐지만, 기술의 변화는 놀라울 정도로 뚜렷하다.이코노미스트는 챗GPT 시대에 대응하고 있는 국내 다양한 기업 중에서도 네이버와 솔트룩스를 이번 테크 포럼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두 기업 모두 국내 기술 변화의 최전선에서 서 있는 곳이다.솔트룩스는 지난 2000년 AI 산업을 본격화하며 ‘업계 선구자’란 수식어를 얻었다. 자체적으로 구축한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202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1500만명이 사용하는 ‘국민 알람 서비스’ 국민비서(구삐)를 개발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KT의 AI 스피커에도 솔트룩스의 기술이 사용됐다. 솔트룩스는 최근 플루닛을 자회사로 설립하기도 했다. 이 기업은 생성형 AI의 ‘종합 선물 세트’로 꼽히는 가상 인간 콘텐츠를 전문 사업 영역으로 한다.한국 대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는 지난 2021년 5월 자체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HyperCLOVA)를 공개하며 시장을 주도해왔다. 네이버는 최근 자회사 네이버클라우드에 클로바·파파고·웨일 등 AI 관련 조직을 통합하고 거대한 기술 변화에 대응 중이다.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2021년 5월 선보인 자체 초대규모AI 하이퍼클로바를 더욱 발전시킨 ‘하이퍼클로바 X’(HyperCLOVA X)의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하이퍼클로바 X는 챗GPT 대비 6500배 한글 데이터를 더 많이 학습한 AI 모델로, 오는 7월 출격한다.테크 포럼의 강연자로는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와 윤영진 네이버클라우드 글로벌 AI 비즈니스 리더가 올랐다. 두 강연자 모두 기업 내 기술 고도화의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 윤 리더는 네이버가 구상하는 ‘한국 특화 GPT 서비스’ 구축의 뼈대를 만드는 중이다. 이 대표는 국내 AI 기술 발전의 역사를 함께한 인물로, 솔트룩스의 기술 고도화를 이끌고 있다. 이들은 “챗GPT 등장 후 기술 변화가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고, 국내 기업들은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새로운 빅테크 탄생 임박…지금이 텐버거 기회”이 대표는 이날 포럼에서 ‘생성 AI의 산업혁신’을 주제로 발표했다. 1950년 영국 수학자 앨런튜링의 손끝에서 개념이 탄생한 ‘AI의 시작점’부터 ▲구글의 기술 고도화 과정 ▲GPT 기술의 등장과 작동 원리 ▲생성형 AI로 최근 변화된 서비스 ▲변화할 미래 모습 등을 자세히 풀어냈다.그는 “최근 50년간 위대한 변곡점이 14년마다 찾아왔다”며 “스마트폰 상용화 후 14년 만에 등장한 챗GPT로 사회 전반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1981년 개인용 컴퓨터(PC) ▲1995년 인터넷 ▲2009년 스마트폰 등 혁신적 발명품이 주기적으로 세상을 바꿨다는 설명이다.이 대표는 챗GPT로 대변되는 ‘생성 AI’가 이 같은 기술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봤다. 그간 등장한 메타버스·블록체인·클라우드 등의 기술이 AI로 묶여 지적 노동의 생산성을 대폭 향상하는 식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이 대표는 이 같은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의 탄생이 임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규 기술의 등장 때마다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카카오 등 대형 기업이 탄생했다”며 “챗GPT가 등장한 지금이 텐버거의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PC의 상용화 후 MS가, 인터넷의 보급이 이뤄진 뒤 아마존·구글·네이버가 탄생했다. 스마트폰이 현대인의 손을 점령한 뒤로 카카오·인스타그램·우버 등이 시장에 등장했다. 생성형 AI 기술로 인해 새로운 빅테크가 움틀 수 있는 시기가 찾아왔다는 설명이다.생성형 AI의 대중화로 가장 뚜렷하게 변화할 지점으론 ‘지적 노동’의 생산성 향상을 꼽았다. 이 대표는 “국내 합계출산율이 0.78로 떨어졌고, 노동인구는 20년 뒤에 지금의 절반이 된다”며 “절반으로 줄어든 노동 인구로 현재의 생산성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가 눈앞에 왔다. 결정된 미래를 바꾸려면 3~5배가 넘게 생산성을 높여야 하는데, 생산형 AI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인류는 지난 200년간 산업 혁명을 통해 생산성을 20배 이상 높였다. 이 같은 변화가 생성형 AI를 통해 가속할 수 있단 분석이다. 그는 “그간 인류는 근육 노동의 자동화에 집중했다면, 지금 변화는 지적 노동의 보완이 이뤄지고 있다”며 “사무직 분야의 생산성이 놀라울 정도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년보다 최근 두 달 사이 더 많은 변화가 이뤄진 것처럼 느껴진다”며 “기회를 잡기 위한 기술적 시도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국어를 가장 잘하는 AI로 ‘검색 아이콘’ 이어갈 것”윤 리더는 “괴로운 나날들이 이어지는 요즘”이라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고민하고 있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챗GPT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네이버의 변화 방향을 중점으로 발표를 진행했다.윤 리더는 “네이버가 2021년 5월 선보인 하이퍼클로바는 챗GPT의 기반인 오픈AI GPT 모델들보다 한글에 더 특화됐다고 자신하지만, 격차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선 충분한 경쟁이 가능하다고 판단하지만 이마저도 2023년이 지나면 의미가 없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생성형 AI 경쟁에서 네이버가 밀린다면 지금껏 구축한 ‘검색 아이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윤 리더는 챗GPT가 세계적 인기를 끈 배경으로 ‘특화 서비스’ 구축을 꼽았다. 그는 “GPT-3가 등장할 때만 하더라도 개발자가 아닌 사람들이 해당 모델을 사용하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도구였다”며 “오픈AI는 여기에 채팅이라는 사용자환경(UI)을 붙이면서 모든 사람에게 침투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갖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챗GPT에 대응해 설정한 전략도 ‘특화 서비스’로 요약된다. 회사는 앞서 구축한 하이퍼클로바를 기반으로 ▲추천 ▲번역 ▲요약 등 한국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은 바 있다. 이 같은 경험을 살려 챗GPT 시대에 대응, 지속해서 ‘검색의 아이콘’의 지위를 유지한단 포부다. 네이버는 자사 플랫폼의 핵심 기능을 고도화하기 위해 ‘서치GPT’(SearchGPT·차세대 검색 기술 개발 프로젝트명)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 챗GPT가 파고들지 못한 한글 기반 서비스에서 우위를 점해 사업적 기회를 잡겠단 접근이다.윤 리더는 “챗GPT를 사용하면 영어로 물었을 때와 한국어로 물었을 때 답변이 나오는 속도가 차이가 난다. 챗GPT는 한국어 답변에 토큰(언어 처리의 기본 단위) 36개를 사용하고, 영어엔 7개만 소비한다”며 “챗GPT가 한글보다 영어를 더 많이 학습했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으로, 한글 답변에 5배의 비용이 더 많이 발생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네이버가 구축하고 있는 하이퍼클로바X는 학습 데이터 중 한국어 비중이 97% 이상이다. 네이버 뉴스와 블로그 등의 데이터를 통한 자연스러운 한국어 표현이 가능하다. 또한 한국 사회의 법·제도·문화적 맥락까지 이해해 소통하는 능력을 갖춘 형태로 출시된다.윤 리더는 “네이버는 지금 숱한 AI 기술의 변곡점 안에서 처절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과거 글로벌 검색 엔진이 국내 시장을 잠식하지 않도록 노력한 사명감을 떠올리며 기술 개발에 매진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2023.03.29 18:59

7분 소요
[알림] 이코노미스트 ‘제9회 테크 포럼’ 개최…챗GPT 활용법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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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기술(IT) 흐름의 맥을 짚는다.이코노미스트는 제9회 테크 포럼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코노미스트 테크 포럼은 오는 29일 서울 중구 명동 전국은행연합회 2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다.이번 포럼은 ‘챗GPT(ChatGPT) 활용법’을 주제로 진행된다. 형식은 조찬 강연회다. 초대규모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 변화의 흐름을 분석한다. 강연자로는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 ▲윤영진 네이버클라우드 AI사업개발 리더가 오른다. 이들은 챗GPT 등장으로 야기된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서비스 경쟁을 자세히 분석한다. 이와 함께 ‘한국형 GPT의 탄생 가능성’을 진단하고, 국내 기업이 잡을 수 있는 사업적 기회를 소개할 계획이다.네이버와 솔트룩스는 국내 AI 산업 생태계를 이끄는 기업으로 꼽힌다. 이코노미스트 테크 포럼 강연자인 이경일 대표는 국내 AI 기술 발전의 역사를 함께한 인물이다. 그가 1981년 설립한 AI 전문기업 솔트룩스는 202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솔트룩스는 1500만명이 사용하는 ‘국민 알람 서비스’ 국민비서(구삐)를 개발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최근에는 가상 인간 콘텐츠 플랫폼을 개발한 플루닛을 자회사로 신규 설립하기도 했다.이 대표는 20년 넘게 AI 분야에서 활약하며 쌓은 인사이트를 이번 행사를 통해 공유할 계획이다. ‘생성 AI의 산업혁신’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 GPT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짚는다.한국 대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는 지난 2021년 5월 자체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HyperCLOVA)를 공개하며 시장을 주도해왔다. 현재 하이퍼클로바를 더욱 발전시킨 ‘하이퍼클로바 X’의 7월 출시를 목표로 기술 고도화에 사업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하이퍼클로바 X를 기반으로 ‘서치GPT’(SearchGPT·차세대 검색 기술 개발 프로젝트명)를 개발해 챗GPT 시대에 대응한단 취지다.강연을 맡게 된 윤영진 리더는 네이버가 구상 중인 신규 서비스의 뼈대 기술을 만들고 있다. 이번 강연에선 챗GPT 보다 한국어 데이터를 6500배 더 많이 학습한 하이퍼클로바 X의 경쟁력을 소개한다. 또 네이버가 구상하는 ‘한국 특화 생성 AI 서비스’의 윤곽도 공유할 방침이다. 이코노미스트가 주최하는 테크 포럼은 9년 전 IT분야 이슈를 공유하는 작은 모임으로 시작했다. 기술의 변화와 경제적 인사이트를 듣고자 하는 업계 요구에 따라 규모를 점차 키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지속한 최근 3년간에도 온라인으로 행사를 개최하며 기술 변화의 맥을 짚어냈다.곽혜은 이코노미스트 발행인은 “기술적 변화를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이코노미스트 테크 포럼이 3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돌아왔다”며 “IT업계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챗GPT와 이에 대응하고 있는 국내 기업의 얘기를 함께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3.2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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