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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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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百 강남점, 2년째 연간 거래액 ‘3조원’ 돌파…작년보다 빨라

유통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28일 기준 올해 누적 매출(거래액) 3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3조원 달성’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올해는 작년보다 한 달 앞당겨 달성했다. 3조원 조기 달성의 열쇠는 고객 저변 확대에 있다. 강남점은 매출 절반을 차지하는 두터운 우수고객(VIP)층을 기반으로 올해 신규 고객과 외국인 고객을 크게 늘리며 저변을 넓혔다. 올해 내수 한파를 딛고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해보다 25% 더 많은 신규 고객(강남점 최초 구매)을 끌어들였다.올 초부터 과감한 리뉴얼 투자에 나선 게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점은 올해를 식품관 전면 리뉴얼 프로젝트의 기점으로 삼고,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2월)와 하우스 오브 신세계(6월) 등 새로운 공간을 차례로 선보였다.특히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국내에서 만나기 힘든 희귀 와인들의 다양한 컬렉션을 소개하는 ‘와인셀라’, 국내 최대규모의 VIP 시설인 ‘퍼스널 쇼퍼룸’(PSR), 해외 명품 브랜드를 큐레이션한 럭셔리 편집샵 ‘분더샵 메자닌’을 선보였다.대규모 리뉴얼은 강남점 전체 매출을 신장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실제 두 공간을 이용한 뒤 자연스럽게 다른 장르 쇼핑으로 이어진 연관 매출이 70%에 달해 강남점 고성장의 초석이 됐다.세상에 없던 신개념 디저트 테마파크를 표방한 스위트파크는 국내외 손꼽히는 디저트 맛집을 한데 모아 오픈과 함께 뜨거운 화제를 낳았다. 이후 9개월 동안 국내 디저트 열풍을 이끌며 누적 950만명을 강남점으로 불러모았다.신세계의 오랜 유통 노하우를 집약해 만든 미식 · 예술 · 라이프스타일 종합 플랫폼인 ’하우스 오브 신세계’도 신규 고객 유입의 첨병 역할을 했다. 특히, 국내 고객뿐 아니라 특급 호텔인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을 찾은 구매력 높은 외국인 방한객들에게 새롭고 품격 있는 F&B, 쇼핑 환경을 제공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스위트파크와 하우스 오브 신세계에 힘입어 강남점은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관광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소셜미디어에 친숙한 20~30대 외국인 사이 스위트파크 등이 필수 방문 코스로 알려지며, 강남점 외국인 매출이 작년보다 310% 이상 급등한 것이다. 이로써 대한민국 1등을 넘어 글로벌 백화점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했다.콘텐츠의 스펙트럼도 확대했다. 올해는 기존의 팝업 전용 공간 ‘더 스테이지’에 이어 센트럴시티 1층 광장의 높은 층고와 개방감을 활용한 전시·체험형 팝업존 ‘오픈 스테이지’를 추가로 열었다.유튜버 ‘침착맨’(4월)과 K-POP 아티스트 ‘세븐틴’(3·10월), 헬로키티 50주년(10월), 아케인 시즌2(11월) 등 다양한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새로운 콘텐츠를 끊임없이 선보였다. 올 들어 신세계 강남점에 방문한 고객 수는 누적 6천만명(중복 포함)을 넘어섰고, 특히 역외(비수도권) 구매객도 작년보다 25% 늘었다. 산술적으로 대한민국 국민이 한 번씩은 강남점에 방문한 셈이다.명품 경쟁력도 한층 더 높였다. 올해 6월 기존 남성 럭셔리 층을 1100여평에서 2100평으로 두 배로 키우며 국내 최대 규모의 남성 명품관을 완성한 것. 디올 옴므를 비롯해 셀린느, 로에베 등 럭셔리 남성 브랜드가 국내 최다인 42개로 늘어났고, 강남점 맨즈 럭셔리는 20.8% 성장, 코로나 이후 최근 4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신세계 강남점은 내년 국내 최대 규모인 6000평의 식품 전문관을 구축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미식을 경험할 수 있는 ‘미식의 신세계’를 목표로 올 초 스위트파크로 첫발을 뗀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은 내년 3월 푸드마켓(슈퍼마켓)오픈에 이어 8월 델리(즉석식품), 카페와 건강관 새 단장을 끝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한다.신세계백화점 박주형 대표는 “강남점은 국내 최초 단일 점포 3조원 달성이라는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초격차 경쟁력을 위한 혁신과 투자를 지속하며 새로운 도약의 발걸음을 딛었다”며 “대한민국 1등 백화점의 위상을 넘어 글로벌 랜드마크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리테일 혁신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11.28 16:32

3분 소요
알쏭달쏭 '브랜드 평판'...美빌보드 선정 '뉴진스'가 100위권 밖?

정책이슈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브랜드 평판 1위를 차지했던 '민지'와 '뉴진스' 멤버들이 브랜드 평판에서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기업 브랜드, 교육기관, 공공기관 및 연예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브랜드 평판 지수를 바탕으로 순위를 발표하는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0일까지 걸그룹 개인 680명의 브랜드 빅데이터를 추출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말 브랜드 평판 1위를 차지한 뉴진스 민지와 26위에 올랐던 하니는 이번 달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1위는 블랙핑크의 제니였으며, 2위와 3위는 각각 에스파의 카리나와 아이브의 장원영이 차지했다.아이돌 브랜드 평판 순위에 따르면, 뉴진스 멤버들의 하락세는 지난 4월 소속사 어도어 측과 갈등을 겪기 시작한 이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4월에는 10위였던 뉴진스가 5월에는 29위, 6월에는 48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5월에 뉴진스가 신곡으로 컴백했고, 6월에는 도쿄돔에서 일본 데뷔를 하며 주목받았지만, 순위는 회복되지 않았다. 7월에는 50위, 8월에는 46위에 머물렀으며, 9월에는 결국 차트 밖으로 밀려났다.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4월 언론 보도에서 비속어를 사용하며 하이브와 갈등을 드러낸 것이 브랜드 평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하지만 같은 시기, 코첼라에서 가창력 논란에 휩싸였던 걸그룹 르세라핌은 부정적 여론을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 10월 아이돌 그룹 브랜드 평판 순위에서 3위에 올랐다. 10월 걸그룹 브랜드 평판 순위에서는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키워드 분석 결과에서는 '크레이지', '대학 축제', '커리어 하이' 등이 높게 나타났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평판 순위'가 어떤 기준으로 정해지는지에 대한 팬들의 궁금증이 이어지고 있다. 2024년에 구찌, 셀린느, 신한카드, 코카콜라 등 굵직한 광고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던 '뉴진스'가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이유가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다.한국기업평판연구소 홈페이지에 따르면, '브랜드 평판 지수'는 대한민국 특허청에 상표 등록된 지적 재산권이다. 참여 지수, 미디어 지수, 소통 지수, 커뮤니티 지수 등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순위를 산정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기업 브랜드, 교육기관, 공공기관 및 연예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펼치는 소비자와 브랜드 간의 연결고리가 브랜드 평판 지수"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2024.10.23 14:48

2분 소요
제니·하니도 꽂혔다…올 연말 ‘이 바지’ 시대 계속된다 [민지의 쇼핑백]

유통

지난해부터 스키니 팬츠의 귀환 소식으로 패션계가 떠들썩했지만 아직 와이드 팬츠의 시대가 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지통이 좁고 다리 핏이 그대로 드러나는 스키니 팬츠는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이후에는 일명 ‘나팔바지’라고도 불리는 ‘부츠컷 팬츠’와 통이 넓은 ‘와이드 팬츠’가 유행을 이어오고 있다. 프라다, 셀린느, 페라가모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의 2023년 봄·여름(SS) 런웨이에 스키니 팬츠가 등장했고, 미우미우의 2024년 가을·겨울(FW) 시즌 런웨이에도 스키니진이 올라와 화제가 됐으나 업계에서는 여전히 와이드 팬츠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반응이다. 연 백만장 팔린 데님 살펴보니 역시 ‘와이드’이랜드월드가 전개하는 SPA 브랜드 ‘스파오’에서는 데님 카테고리의 올 한 해 판매량 중 ‘와이드 핏’의 비중이 절반 이상이라고 밝혔다. 판매량 분석 결과 2010년부터 2017년까지는 슬림 핏이, 2018년부터는 테이퍼드 핏(발목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핏)과 와이드 핏이 1위를 차지했다. 젊은 층에서만 선호하던 와이드 진은 전 연령으로 확장되며 이제는 유행하는 아이템이 아닌 클래식 아이템이 됐다. 실제로 스파오의 매출 상위 매장 중 하나인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에서는 여성 고객의 10대부터 50대까지 전 연령대에서 와이드진이 1위를 기록했다. 남성 고객 또한 50대(테이퍼드)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와이드진을 제일 많이 찾았다.스파오 데님은 지난해에만 연간 100만장 판매된 브랜드의 핵심 상품으로, 고객 수요가 꾸준히 높은 상품은 고정하고, 트렌드 상품은 스타일을 확장하거나 유연하게 생산하고 있다. 이랜드 스파오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뿐만 아니라, 같은 와이드진 카테고리라도 다른 SPA 브랜드에는 없는 ‘카펜터 진’(작업복 청바지)이나 ‘카고 진’(건빵바지)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아이템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 인기 비결”이라고 전했다. 이렇듯 스파오가 트렌드로 떠오른 상품을 바로 만들어낼 수 있는 비결은 ‘2일 5일 생산’에 있다. 2일 5일 생산은 이틀 만에 국내 생산기지에서 제품을 기획하고 200장 내외만 생산해 매장 입고를 마쳐 주말 동안 거점 매장에서 판매한 뒤, 소비자 반응이 좋으면 그때 생산량을 결정해서 생산하는 이랜드의 생산 방식이다. 해외 생산도 최대 5일이 넘지 않는다. 와이드 진은 모바일 패션 플랫폼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에이블리에서는 10월 8일 기준 데님 카테고리의 실시간 랭킹 50위 안에 드는 87%의 상품이 와이드 진이며, 지그재그의 실시간 데님팬츠 랭킹 30위권 상품들은 5개 상품을 제외하고 모두 와이드 진에 해당한다. 마음 놓고 입는 ‘통 넓은 바지’, 유행 계속된다업계에 따르면 올 가을·겨울(FW) 시즌에도 와이드 진 트렌드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와이드 진은 대중보다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는 셀럽 패션에도 여전히 등장하고 있다.뉴진스 하니는 지난 9월 열린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크롭 티와 함께 연청색의 와이드 진을 매치한 Y2K 패션을 선보였다. 패션 아이콘으로 회자되는 셀럽 중 특히 와이드 팬츠를 자주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블랙핑크 제니 또한 최근 업로드한 SNS 게시글을 통해 다시 한번 와이드 진의 시대가 건재함을 알렸다.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가운데, 데님 수요 또한 늘어나면서 무더운 여름에는 입기 어려웠던 청바지의 계절이 돌아왔다”며 “청바지 또한 편안한 착용감과 체형 보완에 강점이 있는 와이드 핏의 인기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2024.10.12 06:00

3분 소요
[얼마예요] 신비주의 벗어 던진 고현정…MZ 뺨치는 힙한 패션

유통

배우 고현정이 신비주의를 과감하게 벗어 던졌다. 그간 영화, 드라마 등 작품 활동 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그가 인스타그램, 유튜브 채널을 연이어 개설하며 일상을 공개하고 있다. 작품에선 볼 수 없었던 솔직하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호감도를 높이며 친근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일상 속 그가 선보인 패션 감각 또한 화제다. 올해로 53세인 고현정은 MZ세대 못지 않은 패션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핫팬츠, 볼캡 모자, 롱부츠, 후드, 뿔테 안경 등 최신 트렌드가 엿보이는 일상 패션 아이템을 착용했다. 미우미우, 릭오웬스, 베트멍, 셀린느 등 럭셔리 브랜드의 아이템을 믹스매치하는 등 패션 감각을 뽐내고 있다. 고현정은 요즘 핫한 디저트인 ‘크루키’를 판매하는 카페에 방문한 사진을 자신의 SNS 계정에 올렸다. 크루키는 크루아상과 쿠키의 합성어로, 크루아상에 쿠키 반죽을 더해 구워낸 디저트를 말한다. 고현정은 크루키를 양손에 들고 기뻐하는 모습의 사진을 올렸는데, 특히 핫팬츠에 부츠, 캡모자를 매치해 힙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고현정이 착용한 볼캡은 ‘베트멍’ 제품이다. 블랙 컬러에 화이트 레터링이 심플하면서도 힙한 스타일을 연출한다. 가격은 30만원대다. 핫팬츠 스타일링에 스타일리시함을 더해주는 롱부츠는 ‘릭 오웬스’의 스타킹 부츠다. 21 F/W 제품으로 스타킹을 신은 듯한 느낌을 연출하며 찢어진 듯한 디테일이 특이하다. 가격은 170만원대다. 고현정은 마트에서 장보는 모습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해당 사진에서 고현정은 블랙팬츠와 자켓으로 코디한 올블랙룩에 카멜색 가방으로 포인트를 줬다. ‘미우미우’의 나파 레더 탑핸들백으로 주머니가 여러개 있어 넉넉한 수납력을 자랑하면서도 가죽의 실루엣이 유연하게 떨어져 멋스러움을 더한다. 가격은 530만원대다. 최근 명품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 행사 참여를 위해 일본으로 출국한 고현정은 포인트백으로 ‘셀린느’ 가방을 선택해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했다. 셀린느의 ‘스몰 16백 카프스킨’ 제품으로 고현정은 블랙 컬러를 선택했다. 자물쇠 디테일이 특징이며 클래식하면서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최근 고현정 외에도 배우 김지원, 방송인 김나영도 착용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가격은 550만원대다. 유튜브에서 브이로그(Vlog)로 일상을 공개 중인 고현정은 티파니 행사를 마치고 동료들과 저녁 식사를 하며 데님셔츠에 뿔테를 착용해 ‘꾸안꾸’(꾸민 듯 꾸미지 않은)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해당 뿔테는 아이웨어 전문 브랜드 ‘로렌스 폴’의 제품이다. 스퀘어형의 뿔테로 단정하면서 세련된 느낌은 연출한다. 가격은 24만원대다. 패션 아이템 뿐만 아니라 핸드폰에 붙인 그립톡 또한 화제를 모았다. 고현정은 자신의 개인 서재로 보이는 공간에서 거울 셀카를 찍어 올렸는데, 핸드폰의 실버 레더 그립톡이 눈에 띈다. 해당 제품은 다비치 강민경이 론칭한 브랜드 ‘아비에무아’의 그립톡인 레더톡으로 고현정은 실버 컬러를 선택했다. 올해 새로 출시된 신상 라인으로 가죽 소재지만 광채를 담은 실버 컬러가 돋보인다. 총 6가지 컬러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2만3000원이다. 한편 고현정은 지난 3월 인스타그램을 개설, 지난 10일엔 유튜브를 개설하며 팬들과 활발한 소통에 나섰다. 그는 “‘요정재형’에 출연했는데, 지금껏 그렇게 좋은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다 나를 싫어하진 않는구나하고 오해가 풀렸고, 이 감사함을 표하고 싶었다”고 채널 개설 계기를 공개했다.

2024.05.18 08:00

3분 소요
불황 속 이어진 실적 악화…패션 대기업들, 생존 전략은

유통

패션업계가 지난해 소비침체와 고물가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제외한 LF·신세계인터내셔날·한섬 등 대다수 업체들의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업계는 새판 짜기를 통한 복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내수 산업에서 위기를 겪은 의류 브랜드들은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며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 등으로 수익성 반등을 꾀하고 있다.지속되는 소비 침체…패션 대기업 실적 일제히 악화LF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3.45% 줄어든 1조9007억원, 영업이익은 66.38% 줄어든 622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패션부문의 신규 브랜드 투자 증가와 부동산 업황 부진 등에 따른 코람코 실적 둔화 영향을 받은 탓이다.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87억원으로 전년보다 57.7% 감소했다. 매출은 1조35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8% 줄었다. ‘셀린느’, ‘메종마르지엘라’ 등 핵심 주요 브랜드들과의 계약 종료가 실적 부진의 원인이다.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의 지난해 매출은 1조5289억원, 영업이익 100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0.9%(1조5442억원), 40.3%(1683억원) 줄어든 수치다. 국내 의류 소비 둔화에 따른 매출이 감소했고, 중장기 투자 비용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코오롱FnC는 지난해 매출 1조2739억원, 영업이익 452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대비 3.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9.8% 줄어든 수치다. 회사 측은 ESG 비즈니스 투자 및 연 이은 신규 브랜드 론칭이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패션업계의 실적 악화는 지속되는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패션은 필수품이 아니기에 고물가 등 경기 침체 영향에 직격탄을 받는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패션 소비가 증가하면서 역대급 수혜를 누린 모습과 달리, 엔데믹 전환에 따른 역기저 효과와 해외 여행 수요 급증에 의한 소비 분산 등도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각양각색’ 실적 회복 방안은올해 역시 경기가 여전히 어려운 상황으로 연내 턴어라운드(실적 개선)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패션 기업들은 실적 회복을 위한 활로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화장품(뷰티) 부문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라이선스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패션·뷰티 뿐만 아니라 리빙 카테고리도 강화한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백화점 및 쇼핑몰 등 출점을 계획하며 채널 다각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1월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윌리엄 김 대표는 부임 직후 브랜드 정리와 사업구조 효율화 전략을 펼쳐 지난해 4분기 기점으로 실적 개선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패션 브랜드를 49개에서 지난해 기준 42개로 줄인 바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지난해 펼친 실적 개선 전략 및 신규 브랜드 론칭이 올해 매출에 반영돼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LF는 ‘헤지스’, ‘닥스’, ‘리복’ 등의 주요 브랜드를 올해 성장 주력 사업으로 삼을 예정이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엔 헤지스와 ‘마에스트로’를 베트남 시장에 추가 출점하며 해외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LF 관계자는 “현지의 주요 고객층과 아이템 수요를 면밀히 살펴보며 새로운 국가의 데이터를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LF의 새로운 사업모델로 떠오른 ‘던스트’, ‘아떼 뷰티’ 및 ‘빠투’, ‘바버’, ‘킨’ 등 수입 브랜드 등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고객 경험 혁신에 집중할 계획이다. LF 관계자는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더 세밀하게 타겟팅하기 위해 컬래버레이션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기존에 헤리티지를 갖고 있는 브랜드와 새롭게 뜨는 디자이너 브랜드들을 협업해 신선한 느낌을 주면서도 기존 브랜드 충성 고객들에게는 새로움을 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섬은 중장기적으로 고객층 확대에 힘쓰고 있다. 여성복 위주의 브랜드였던 한섬은 자체 편집숍 ‘이큐엘’(EQL)과 ‘톰그레이하운드’를 오픈하고,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런던언더그라운드’와 ‘아스페시’, ‘무스너클’ 등 해외 브랜드를 선보이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패션뿐 아니라 향수 및 화장품 브랜드 론칭을 통해 종합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한섬은 해외 진출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시스템’과 ‘타임’ 두 브랜드를 주축으로 프랑스 파리 패션위크를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 중이다. 한섬 관계자는 “국내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다진 브랜드들이 새로운 고객을 유입시키기 위해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며 “시스템은 이미 6년째 패션위크에 진출하고 있고, 해외 수출액 또한 매년 30%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코오롱FnC 또한 내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와 골프웨어 ‘왁’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섰다. 코오롱스포츠는 중국을 중심으로 북미 시장으로의 진출을 준비 중이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중국에서 코오롱스포츠는 국내 매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며 “신장률 또한 국내보다 가팔라 중국 시장에 안착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왁은 중국·일본·베트남·대만·미국 등 10개국 파트너사와 손잡고 해외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코오롱FnC는 올해 초 조직 개편을 통해 중국 시장을 세밀하게 살피기 위한 ‘차이나 TF’ 조직을 신설했다. 또 ‘글로벌 디자인 센터’를 설립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는 브랜드들의 디자인을 서포트하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경기 불황 및 고물가 흐름이 이어져 국내 패션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포화된 내수 시장보다 해외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며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4.03.17 10:01

4분 소요
신기록 행진 백화점 3사…불황에도 역대급 매출 올린 비결은

유통

고물가와 소비 심리 침체로 유통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백화점 ‘빅3’(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가 사상 최대 매출액을 갈아치웠다. 각 사의 대형 점포 성장에 힘입은 성과와 함께 소비 양극화에 따른 명품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다만 물가 상승에 따른 인건비, 판매촉진비 등 상승 여파로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백화점 업계는 외형 확장 대신 리뉴얼 투자에 나서며 수익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13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은 모두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새로 썼다.지난해 신세계의 백화점 사업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2조557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유통업계 최초 단일 점포 거래액 3조원을 돌파한 강남점과 지역 점포 최초로 2조원을 달성한 센텀시티 등 주력 점포의 호실적이 매출 성장을 뒷받침했다. 다만 작년 백화점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4% 감소한 4399억원으로 집계됐다. 물가 상승에 따른 관리비·판매촉진비 동반 상승 등의 요인 때문이다.롯데백화점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3조303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였다. 영업이익은 4778억원으로 3.2% 감소했다. 서울 잠실점에 이어 본점이 지난해 거래액 2조원을 돌파하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또 지난해 9월 베트남 하노이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오픈하며 단시간에 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백화점 사업이 역대 최대 매출을 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백화점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9% 늘어난 2조4026억원으로 2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3562억원으로 전년 대비 6% 감소했다.주력 점포·명품 소비 매출 성장 이끌어백화점업계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낸 것은 주력 점포들의 호실적과 함께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가 한몫했다.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패션관, 식품관 등 MZ세대를 겨냥한 브랜드를 대거 입점해 소비자 유입을 이끌었다. 지난해 9월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에 영패션 전문관 ‘뉴스트리트’를, 지난해 2월 센텀시티점에는 ‘하이퍼 그라운드’를 리뉴얼 오픈했다. 하이퍼 그라운드 방문객 수를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20대 고객은 137% 늘었고, 30대 고객 역시 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소비 양극화로 인한 명품 소비 증가도 매출 성장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불황에도 고가품 및 명품 소비가 지속되면서 매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우수고객(VIP) 선정 인원도 늘어나면서 VIP 산정 기준도 상향되는 상황이다.신규 출점 당분간 無…리뉴얼·브랜드 강화 집중백화점 업계는 올해 지점 확장보다는 리뉴얼 투자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성에 집중,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아울러 중형급 점포의 프리미엄 브랜드 강화에 집중할 전망이다. 당분간 신규 출점이 없는 백화점 업계는 고급 브랜드를 보강해 매출을 끌어올리겠단 복안이다. 신세계 광주와 더현대 광주는 2027∼2028년, 롯데백화점 전주점은 2028년 개장할 예정이다.신세계는 올해 강남점 식품관과 남성 명품매장 확장 리뉴얼 등 오프라인 공간 혁신을 이어간다.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선물하기 서비스 ‘신백선물관’과 백화점 애플리케이션(앱) 활성화를 통한 온·오프라인 시너지 창출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 2일 광주점에 ‘티파니’ 매장을 연 신세계는 경기점에서도 ‘스톤아일랜드’, ‘페라가모 남성’ 매장을 차례로 열며 명품 브랜드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의정부점도 명품 브랜드를 추가로 더 늘릴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4월 수원점의 리뉴얼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다. 2014년 개점 이후 10년 만의 리뉴얼로, 지역 최대규모의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입점한다. 다음달에는 프랑스 브랜드 ‘A.P.C’와 디자이너 셀렉샵 ‘톰그레이하운드’가 들어서고, 남성 매장을 120평(약 397㎥) 규모로 조성한다. 현대백화점은 여의도 더현대 서울 5층 ‘팝업 플랫폼’을 727㎡(약 220평) 규모로 3월에 선보이고, 올해 중으로 이탈리아 브랜드 ‘에르노’를 입점할 계획이다. 더현대 대구에는 오는 4월 업계 최초로 ‘꼼데가르송’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내달 중 셀린느를 오픈하는 등 리뉴얼을 지속한다.백화점의 이러한 리뉴얼 작업은 영업이익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엔 고정비 증가 부담이 컸지만, 올해는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제한적인 만큼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영업이익이 올해 각각 9%, 10%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해와 달리 수도·광열비 등 판관비 증가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신세계는 매출 증가율을 상회하는 이익 증가 흐름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경기 전망이 어려워 백화점의 경영 환경도 쉽지 않겠지만 VIP 및 MZ 고객을 겨냥한 공간 혁신과 차별화 콘텐츠를 선보여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2024.02.1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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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예요] 라면 팔아 1조 매출…‘집안 살린 며느리’ 김정수 삼양 부회장의 ‘명품 경영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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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의 오너2세보다 더 주목받는 며느리. ‘한국의 라면원조’라 불리는 삼양라운드스퀘어(구 삼양식품그룹)의 김정수 부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김 부회장은 라면업계에서 내리막길을 걷던 삼양식품을 ‘불닭볶음면’으로 일으킨 주역이다. 최근 그녀의 성공 스토리와 함께 올드머니룩을 연상케 하는 패션 스타일도 화제다. 김 부회장은 50대 여성 CEO를 대표하는 경영인으로, 평소 절제된 색상과 고급스러운 소재로 세련된 CEO룩을 선보이고 있다. 66조 시장 뒤흔든 그녀…매출 1조원 시대 열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월 초 김 부회장의 불닭볶음면 성공 스토리를 주요하게 다뤘다. WSJ는 김 부회장의 스토리를 상세히 조명한 기사에서 그녀를 두고 “드라마 한 페이지를 찢고 나온 듯 하다. 전업주부였던 대기업 며느리가 망할 뻔한 회사를 살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500억달러(약 66조원)의 인스턴트 라면 시장을 뒤흔든 여성이라고 덧붙였다. 2012년 김 부회장이 불닭볶음면을 시장에 처음 내놓을 때만 해도 업계 관계자들은 반짝 인기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호기심에 한 번은 사먹겠지만 평소에 자주 먹긴 어려워 재구매율이 낮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그러나 현재 불닭볶음면은 국내를 넘어 세계인의 입맛까지 사로잡으며 효자 상품으로 등극했다. 지난 2016년 3590억원에 머물던 삼양식품 매출은 불닭볶음면의 인기와 함께 날로 성장해 지난해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1929억원, 영업이익은 1468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자연스레 그녀의 공식 행보도 많아지고 있다. 김 부회장의 경영능력과 더불어 주목해 봐야할 것은 그녀의 스타일링이다. ‘옷차림도 전략이다’라는 한 의류 브랜드의 슬로건처럼 그녀는 기업 이미지에 걸맞은 옷차림을 추구하며 패션을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경영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9월 ‘삼양라면 60주년’을 맞아 열린 비전선포식에서 그녀는 베이지 와이드 팬츠에 블루 스트라이프 셔츠를 매치해 캐주얼하면서도 감각적인 룩을 연출했다. 전형적인 CEO룩인 블랙계열의 포멀한 정장룩을 탈피하면서 새로운 사명을 알리고 ‘새출발’, ‘미래지향적’, ‘세계화’라는 메시지를 더욱 강력하게 전달했다는 평가다. 품격·신뢰 패션 키워드…구두보다 스니커즈 즐겨 신어 김 부회장의 평소 패션 키워드는 품격, 신뢰, 안정감이 꼽힌다. 블랙과 화이트 다크 그린 등 튀지 않고 안정적인 컬러감을 선호하는 편이다. 대외용 사진에서 그녀는 블랙 팬츠에 셀린느 트위드 재킷을 매치했다. 해당 재킷은 현재 품절 상태로 약 390만원대의 가격에 판매됐다.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9회 무역의 날’ 기념식과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 전쟁 지진 피해 지역에 전달하는 라면 기부식에서는 같은 옷을 착용했는데 바로 디올의 하운드 크롭 재킷으로, 이 제품의 매장가는 약 570만원이다. 평소 현장경영을 지향하는 김 부회장은 굽이 있는 구두 보다는 스니커즈나 운동화를 더 많이 신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가 과거 캐주얼한 복장으로 지방 영업점과 물류센터를 방문했을 때 신은 신발은 구찌의 와펜 슬립온으로 2015년 SS제품이다.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K-Food 페스티벌’에서는 핑크색 수트에 샤넬 로퍼를 매치해 깔끔하면서도 럭셔리한 룩을 완성했다. 패션업계에서도 김 부회장의 감각이 패션과 경영에 두루 잘 활용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그녀는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뒤 고 전중윤 전 명예회장의 장남인 전인장 전 회장과 결혼해 전업주부의 삶을 살아 왔다. 살림만 하던 그녀의 탁월한 감각을 알아본 건 전 전 명예회장이다. 1997년 외환위기 때 부도를 맞자 김 부회장은 시아버지 권유로 이듬해 삼양식품에 입사해 남편을 도왔다. 스스로 경영과 거리가 먼 인생을 살아왔지만 김 부회장은 시아버지와 사업 문제를 두고 자주 대화를 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라면의 필수 재료인 대파와 팜유를 저렴하게 납품받기 위해 직접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지를 찾았을 정도로 열정이 남달랐다고 한다. 재계에서는 그녀의 남다른 감각과 열정이 별다른 신제품 없이 경쟁사에 밀려 추락하던 삼양家를 일으켜 세웠다고 보고 있다. 기업가치도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코스피가 19% 상승하는 동안 삼양식품 주가는 70% 뛰었다. 불닭볶음면 히트와 함께 제2 삼양신화를 쓰고 있는 K-며느리, 그녀의 행보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2024.02.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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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명품 불패’ 한국…디올, 지난해 매출 1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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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디올이 지난해 국내에서 1조원 넘는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올이 연간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한 것은 1997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이후 약 27년 만에 처음이다. 2017년 연간 매출액이 1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다. 지난해 매출액 1조원을 넘긴 디올은 루이비통, 샤넬에 이어 연간 매출액 ‘1조원 클럽’에 세 번째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디올의 국내 사업을 운영하는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1조원을 넘었다고 집계했다. 명품 업계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디올의 국내 연간 매출액이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다”라며 “지난해 연간 매출액 1조원 돌파를 기념해 거의 모든 직원에게 디올 가방을 지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 측은 “확인해 줄 수 없다”라는 입장이다. 디올의 연간 매출액 1조원 돌파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의 2022년 매출액은 93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매출액(6139억원)보다 약 5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15억원에서 3238억원으로 늘었다. 디올은 루이비통, 샤넬에 이어 글로벌 명품 브랜드 가운데 세 번째로 국내 연간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업계에서는 한국에서 ‘명품 불패’ 현상이 계속되는 만큼 에르메스의 연간 매출액 1조원 돌파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에르메스코리아의 2022년 매출액은 6502억원으로, 2021년 매출액(5275억원)보다 23% 늘었다.국내 시장에서 명품 선호도가 지속 높아지면서 콧대가 높다는 평가를 받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도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디올은 2007년 이후 15년 만인 2022년 4월에 이화여대에서 패션쇼를 열었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4월 서울 잠수교에서 패션쇼를 열어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같은 해 5월엔 구찌가 서울 경복궁 근정전 일대에서 패션쇼를 진행했다. 지난해 3월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명품 브랜드 그룹을 이끄는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총괄회장이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루이비통·디올·펜디·셀린느·티파니앤코·모엣샹동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LVMH의 수장이 한국 명품 시장을 살피기 위해 방한한 것이다. 꾸준한 명품 사랑에 올해도 ‘가격 인상’유통업계에선 “올해도 명품 브랜드에 대한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명품 브랜드의 국내 제품 가격 인상 기조에도 변화는 없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지난해 1월 의류와 가방, 신발 등의 제품 가격을 5~10% 정도 인상한 에르메스는 이달 1일부로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렸다. 롤렉스 역시 국내 제품 가격을 8%가량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이 외에도 샤넬, 티파니, 프라다, 디올 등도 이달 중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2024.01.1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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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예요] 파라다이스그룹 ‘찐 재벌 3세’ 전우경, 일상룩부터 파티룩까지

유통

최근 연예인 보다 더 연예인 같은 재벌가 자녀들이 종종 대중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관심을 받고 있다. 패션, 스타일 등 연예인보다 트렌디한 모습으로 주목받는 재벌가 3~4세들. 그중에서도 유독 눈길을 끄는 이가 있는데, 바로 파라다이스그룹의 전우경 씨다. 올해 파라다이스그룹은 잊혀질 만하면 등장하는 오너 일가 사칭 사기범으로 곤혹을 치른바 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파라다이스그룹의 가계도가 확산되기도 했는데,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과 최윤정 파라다이스그룹 부회장의 2남1녀 중 장녀로 가계도에 등장해 있는 인물이 바로 전우경 씨다. 파라다이스 창업주인 전락원 선대 회장이 그의 할아버지다. 1995년생인 전우경 씨가 주목 받는 건 그가 진짜 파라다이스그룹의 3세라는 것 외에도 남다른 패션감각과 연예계 인맥 부자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는 블랙핑크 제니는 물론 원더걸스 출신 안소희, 배우 정호연, 김다미 등과 각종 행사에 참여하거나 파티에 참석해 즐기고 있는 모습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공개해 종종 화제의 중심에 섰다. 한 패션매거진에서 진행하는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에 참석하는 등 사회적 인식 개선에도 관심을 가지며 여러 연예인들과 함께 자리를 빛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건 세련된 외모에 더해진 그의 패션 스타일이다. 전우경 씨가 한 명품 매장 앞에서 청바지와 함께 매치한 자켓은 미국 럭셔리 브랜드 TIBI의 Tartan Oversized Tuxedo Blazer 제품으로 가격은 120만원 대다. 당시 배우 송지효와 케이트 블란쳇도 같은 제품을 착용하고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녀가 한 파티현장에서 착용한 보랏빛 드레스는 섬세하고 여성스러운 미학을 표현하는 마리아 루시아 호한(Maria Lucia Hohan) 컬렉션의 V넥 이브닝 드레스로 가격은 320만원대. 미적 감각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그는 유독 전시장에서 공개된 사진들이 많은데 그 중 우국원 작가의 작품 앞에서 초록색 니트와 함께 매치한 가방은 셀린느의 클래식 트리옹프백 블랙이다. 가격은 550만원이다. 그가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사진 중 카키색 가죽자켓과 청바지를 입고 편하게 매치한 신발은 캔버스 척 70 클래식 하이탑 스니커즈로 가격은 13만6000원이다. 그는 평소에도 원피스에 운동화를 매치하거나 오버핏의 셋업에 크로스백을 매치하는 등 캐주얼 스타일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남다른 패션 감각과 화려한 인맥을 자랑하는 전우경 씨이지만 그는 엄연한 재벌 상속녀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지난해 기준 총 자산 3조5000억원, 매출 5870억원이 넘는 기업으로 카지노를 비롯해 복합리조트, 호텔 등을 운영하고 있다. 파라다이스그룹의 지주사인 파라다이스 글로벌의 최대주주는 아버지인 전필립 회장으로 전우경 씨를 비롯한 3남매는 각각 6.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전우경 씨가 회사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만큼 경영 참여에 대한 재계의 관심도도 높은 상황이다. 그는 현재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최근까지 비즈 DIY키트 브랜드인 피크피크(Peakpick)의 공동 대표로 활동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해당 브랜드 홈페이지는 접속이 중단된 상태로, 지난 5월 이후 공식 계정에 별다른 업로드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계나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은둔형 오너라는 수식어가 붙은 아버지와 달리 정 씨는 재벌가 자녀임에도 활발한 인맥을 자랑하며 SNS활동도 이어오고 있는 준셀럽”이라면서 “예술쪽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앞으로의 그의 행보가 더 주목된다”고 말했다.

2023.12.2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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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2분기 줄줄이 ‘실적 한파’…생존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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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가 올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후 해외여행 등 큰 지출을 동반하는 소비가 늘어나면서다. 팬데믹 기간 국내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역대급 초호황을 누린 데 따른 역기저 효과가 작용, 예년만 못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패션업체들은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신규 브랜드 론칭, 해외 시장 공략 등 저마다 외형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 신세계인터내셔날, LF, 한섬, 코오롱FnC 등 대형 패션업체들의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들 업체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했다.삼성물산 패션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57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1% 감소했다. 매출 5240억원으로 1.7% 증가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1분기에 업계의 전반적인 부진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보였으나 2분기 실적 악화를 피할 수는 없었다. 패션 수요 감소와 일시적인 비용이 증가한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3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83억 9900만원으로 52.5%, 당기순이익은 194억원으로 41.7%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셀린느 등 일부 브랜드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매출 공백이 발생한 것이 패션 부문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1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9%, 79% 증가했다. 한섬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전년 대비 78.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457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하락했다. 당기순이익은 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5% 줄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는 2분기 매출이 3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27.2% 감소한 171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데는 기존 브랜드 리뉴얼 및 3개 브랜드 신규 출시, DX(디지털 전환) 등 공격적 투자에 따른 영향이 크다.LF 패션 사업 부문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줄어든 3308억원, 영업이익은 43% 감소한 142억원을 기록했다. LF 측은 패션 사업 실적 악화에 대해 고금리·고물가로 인해 내수시장의 소비가 둔화하면서 매출이 감소하고, 리복 등 신규 브랜드 론칭에 따른 마케팅 비용, 유통망 확장 등 투자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업계에서는 부진의 원인으로 급속한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해외여행 수요 폭증 등을 꼽는다. 패션업체들은 당장 영업이익이 감소하더라도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며 실적 반등의 돌파구를 모색할 계획이다. 또 해외 수입 브랜드 론칭, 자체 브랜드 개발 및 육성 등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서고 있다. 코오롱FnC는 하반기에 기존 브랜드를 리뉴얼하고, 남성복 브랜드 ‘프리커’, 여성복 브랜드 ‘리멘터리’를 신규 론칭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미국 브랜드 ‘케이트’(KHAITE)의 판권을 확보해 국내에 공식 유통하기로 했다. 해외 시장 확대에도 힘을 쏟아 붓는다.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의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아시아와 미주 시장으로도 사업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2017년 현지 기업과 합작해 설립한 코오롱스포츠 차이나는 올 상반기에만 매출 2000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효자 브랜드 중 하나였던 셀린느와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하반기에 패션 부문에서 3개 이상, 코스메틱에서 3개 이상 신규 수입 브랜드를 론칭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 여성복 브랜드 ‘보브’와 ‘지컷’은 영업권을 자회사인 신세계톰보이에 넘기고 콘셉트를 재정비한다. 스튜디오톰보이는 올 3월 글로벌 명품 플랫폼 파페치에 공식 브랜드관을 개설했고 보브와 지컷도 미국·유럽 e커머스 입점을 계획하고 있다. 올 상반기 미국 브랜드 ‘리포메이션’을 국내로 유통했던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하반기 프랑스 브랜드 ‘꾸레쥬’의 론칭도 앞두고 있다. 한섬은 하반기 해외 패션 포트폴리오 확대에 더 공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한섬은 올해 캐나다 럭셔리 아우터 브랜드 ‘무스너클’, 이탈리아 럭셔리 패션 브랜드 ‘아스페시’와 독점 유통 계약을 맺고 신규 매장을 선보였다. 내년 상반기 중 미국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자 스트리트 컬쳐 기반 패션 브랜드 ‘키스’ 국내 1호 매장을 내놓는다. 자체 브랜드 ‘타임’의 30주년을 기념하며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 한섬은 최근 해외 시장 전용 ‘더 타임’을 론칭하기도 했다. 한섬은 내년 파리패션위크를 기점으로 해외 공략을 확대하며 향후 5년 내 매출 5000억원대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업계 관계자는 “국내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가 급등하게 되면 파이 자체가 커져 수익성이 더 높아 해외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인다”며 “해외 브랜드 판권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데, 패션업계 특성상 변동성이 크고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를 여러 개 갖고 있다 보면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미리 구축해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수기인 1분기에 비해 성수기인 하반기가 시작되면 상반기에 들여온 해외 브랜드들이 시장에 안착해 3분기부터 이익이나 매출이 반영되기 때문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2023.08.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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