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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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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업계, 영업이익 반등 성공…‘脫TV 시대’ 생존 전략은

유통

부진의 늪에 빠져 허덕이던 국내 홈쇼핑 업계가 지난해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며 반전에 성공했다. 업계는 저마진 상품을 축소하고 패션·뷰티·건강식품 등 고마진 상품을 확대하는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그러나 TV 시청자 감소와 송출수수료 부담 증가라는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CJ ENM 커머스부문(CJ온스타일)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832억원으로 전년 대비 20.1% 증가했다. 매출은 1조4514억 원으로 8.5% 늘었다. 현대홈쇼핑 역시 지난해 매출 1조926억원, 영업이익 6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7%, 37.7% 증가했다.롯데홈쇼핑은 매출이 전년 대비 1.8% 감소한 924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98억원으로 503.4%나 급증했다. 반면, GS샵은 매출은 전년 대비 7% 줄어 1조521억원, 영업이익은 8.4% 감소한 1071억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모바일 부문 경쟁력이 받쳐주면서 주요 홈쇼핑 4사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시현했다.이는 4사 모두 2023년과 비교하면 괄목할 반전의 성과다. 실제 이 회사들의 전년 대비 2023년 영업이익 감소율은 ▲CJ온스타일 -4.1% ▲GS샵 -17.3% ▲현대홈쇼핑 -60.2% ▲롯데홈쇼핑 -89.4%였다.이처럼 홈쇼핑 업계가 1년 만에 다시 미소 짓게 된 배경에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고마진 상품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이어가는 데 있다.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은 가전·렌탈 등의 저마진 상품을 줄이고, 패션·뷰티 등의 고이익 상품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CJ온스타일은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MLC)를 강화해 MLC 거래액을 급증시키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CJ온스타일의 지난해 MLC 거래액은 3232억원으로 지난 2022년 1393억원에 비해 132%나 증가했다. 그러나 송출수수료 부담이 매년 증가하는 점은 업계의 뿌리 깊은 고민으로 남아 있다. 지난 2023년 TV홈쇼핑 7개 법인(CJ·GS·현대·롯데·NS·홈앤쇼핑·공영)이 유료방송사업자에 지불한 송출수수료는 1조9375억원으로, 이는 홈쇼핑 방송 매출액의 71% 규모다. 홈쇼핑 회사들이 방송으로 1000원을 벌면 700원을 수수료로 내는 셈이다. 이 같은 갈등으로 CJ온스타일은 지난해 12월 5일 딜라이브·아름방송·CCS충북방송에 방송 송출 중단을 단행한 바 있다.절대적인 TV 시청자 수가 감소하는 것도 문제다. ‘2024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주 5일 이상 TV 이용비율은 69.1%로 전년(71.4%) 대비 감소했다. 반면, 주 5일 이상 스마트폰 이용비율은 92.2%로 전년(91.4%) 대비 증가했다.이에 따라 최근 들어 홈쇼핑 업체들은 ‘탈(脫)TV’ 전략을 가속화하며 ▲모바일 라이브 방송 ▲유튜브 ▲자체 애플리케이션(앱) 등으로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는 중이다.CJ온스타일은 ‘원 플랫폼’(One Platform) 전략을 통해 TV홈쇼핑·온라인몰·데이터홈쇼핑(T커머스)을 통합하고 있다. 여기에 티빙·유튜브·틱톡·인스타그램 등 외부 동영상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CJ온스타일은 작년부터 모바일 라이브방송을 늘리고 제품의 특징과 장점이 돋보이도록 편집한 숏폼(1분 미만) 콘텐츠도 대폭 강화했다.롯데홈쇼핑의 경우 단독 상품을 TV홈쇼핑·라이브 커머스·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다양한 채널에서 선보이는 ‘멀티채널 상품 프로바이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해외 라이브 방송 ▲해외 브랜드 유통사업 ▲캐릭터 지식재산(IP) 수익화 등 신사업을 추진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업체들은 시장 환경이 계속해서 변화하는 만큼 기존 방식에 머무르기보다 새로운 판매 채널과 고수익 상품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며 “향후에도 송출수수료 문제 등 구조적 문제는 지속될 것이므로 효율적인 운영과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2.13 16:54

3분 소요
“2030 소비자 잡아라”…홈쇼핑, 젊어지는 이유는

유통

홈쇼핑업계가 젊어지고 있다. 중·장년층이 주요 타깃층인 홈쇼핑이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뷰티 브랜드를 단독 론칭하며 2030세대 소비자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패션 카테고리에서는 차별화된 자체브랜드(PB)를 잇달아 선보이며 고객 유입 효과를 높이고 있다. 송출수수료 증가와 TV 시청 감소, 소비심리 둔화 등으로 매년 홈쇼핑업계가 어려워지는 가운데, 반등을 위한 돌파구로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최근 롯데홈쇼핑이 홈쇼핑 업계 최초로 론칭한 ‘조선미녀’는 지난 12일 데뷔 방송에서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며 판매를 마감했다. 방송 25분 만에 4000세트가 완판됐다. 평일 오전 8시에 선보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속도다. 롯데홈쇼핑이 조선미녀를 단록 론칭한 데에는 뷰티 주문 건수 증가에 있다. 올해 1분기 뷰티 주문 건수가 전년 동기대비 20% 이상, 2030 주문 건수가 30% 이상 증가함에 따라 신규 뷰티 브랜드 발굴을 통해 2030 신규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글로벌 성공을 기반으로 군내에서의 인지도와 매출 상승을 모색 중인 조선미녀와 전략적으로 협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GS샵도 올해 출시한 단독 상품들이 동시간대 평균 매출 대비 160~300% 수준의 실적을 거두는 성과를 냈다. 지난달 16일과 24일 ‘마녀공장’ 제품을 단독 론칭하며 신제품인 ‘갈락토미 멜라코어 에센스’를 판매했다. 해당 방송은 젊은 층의 구매를 끌어냈다. 4060세대가 주요 고객층인 TV홈쇼핑에서 3050세대 주문 비중이 90%를 차지하며 평균 구매 고객 연령이 10살가량 어려진 것이다. GS샵 측은 “2030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마녀공장 브랜드 효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지난 2월 GS샵이 내놓은 단독 패션 브랜드 ‘코어 어센틱’은 첫 방송에서만 약 3만 건의 주문량을 기록했다. 이어 2차 방송에서는 30분간 1만5000건, 3차 방송에서는 70분간 2만1000건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평균 매출 대비로는 각각 300%, 200%, 170%에 해당할 정도로 높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CJ온스타일 또한 지난달 VT코스메틱의 ‘VT 리들샷’ 신제품을 단독 론칭해 선보였다. 지난 7일 방송에서만 5억4000만원의 판매액을 기록하며 완판됐다. 해당 방송을 통해 ‘뷰티 큰손’ 20대를 비롯해 3040세대의 구매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되면서 젊은 고객 유입을 확인했다.CJ온스타일은 일찌감치 단독 브랜드 확보에 힘써왔다. 직접 제품 기획에서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관리하는 PB 브랜드와 라이선스·유통 독점권을 통해 차별화를 이룬다는 목표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 말 ‘브랜드웍스코리아’란 자회사를 설립, 향후 브랜드 발굴·육성 등을 모색해 브랜드 사업 전문 자회사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컴포트 슈즈 브랜드 ‘락포트’, 미국 클래식 패션 브랜드 ‘브룩스 브라더스’, 세라믹 브랜드 ‘오덴세’의 국내 판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CJ온스타일은 앞으로도 라이선스 브랜드 독자 사업화를 계속 확대하고 패션 PB를 지속해서 육성해 상품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홈쇼핑사들이 이처럼 단독 상품 출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젊은 고객층 유입을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TV홈쇼핑 채널뿐만 아니라 젊은 층이 대부분 이용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방문자를 늘리기 위해 이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와 상품을 단독으로 선보여 고객층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주요 홈쇼핑 타깃층인 4060세대가 과거와 달리 모바일 환경에 익숙하고, 나이보다 젊은 감각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도 젊은 브랜드 도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홈쇼핑사들은 모바일 앱과 유튜브 등으로 판매 채널도 확대하고 있다.홈쇼핑업계 관계자는 “과거 홈쇼핑채널에서 파는 상품이 거의 동일해 각 채널마다의 차별성이 없어 고객들은 가격이 저렴한 채널에서 구입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제는 어디에서나 파는 제품으로 차별화를 내세울 수 없기 때문에 각 사마다 상품 큐레이팅 역량을 강화해 기존 홈쇼핑에서 소개되지 않았던 젊은 브랜드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04.25 07:00

3분 소요
‘악화일로’ 홈쇼핑업계…불황 속 돌파구는

유통

TV홈쇼핑업계가 지난해 허리띠를 졸라매며 수익성 개선에 안간힘을 썼지만 일제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시청자 수 감소와 높은 송출수수료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실적도 매년 역성장해 구조적 불황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홈쇼핑업계는 사업구조 변화 및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다고 보고 있다. TV 방송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모바일 전환 가속화에 총력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이에 업계는 TV와 모바일 간 연계 및 라이브 커머스를 강화하고 최근 유행하고 있는 숏폼 콘텐츠에 대한 투자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악화일로를 걷는 홈쇼핑 업계가 불황 속에서도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시청자 줄고 수수료 늘고 ‘이중고’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GS샵·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 등 TV홈쇼핑업체 실적은 매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송출수수료는 매년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송출수수료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에 걸쳐 매년 평균 8.2% 인상돼 왔다.TV홈쇼핑 채널 매출액도 매년 하락세다. TV홈쇼핑사 7곳(GS샵·롯데홈쇼핑·CJ온스타일·현대홈쇼핑·NS홈쇼핑·홈앤쇼핑·공영쇼핑)의 방송 매출액 추이를 보면 2019년 3조1462억원, 2020년 3조903억원, 2021년 3조115억원, 2022년 2조8998억원으로 매년 감소했다.홈쇼핑업계 관계자는 “TV홈쇼핑 메이저 4사의 매출·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고, 데이터홈쇼핑 5개사도 사상 첫 매출 역신장을 기록했다”며 “TV를 필수매체로 인식하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송출수수료가 계속 증가해 고객은 줄고 비용은 높아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홈쇼핑업계는 우선적으로 자발적인 허리띠 졸라매기에 안간힘을 썼다. 희망퇴직을 비롯한 구조조정과 성과급 축소 등 비용 절감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업황 부진 속 직원 독려 차원에서 올해 성과급을 전년보다 더 준 CJ온스타일을 제외하고 나머지 3사는 성과급을 삭감하거나 지급하지 않았다. 현대홈쇼핑은 기본급 100% 수준이던 성과급을 70%로 결정해 지급했고, GS샵은 성과급 전체 재원 규모를 전년 대비 70%가량 줄였다. 롯데홈쇼핑은 성과급 미지급을 결정했다.생존전략 찾기 안간힘업계는 TV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채널 다각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예능 연계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과 함께 모바일 채널 강화에도 나서며 채널 다각화에 집중한다. CJ온스타일은 ‘원플랫폼’ 조직을 신설해 TV와 T커머스, 모바일라이브커머스, 유튜브 채널별로 맞춤형 제품과 판매 전략을 내놓고 있다. 실제 원플랫폼 캠페인에 참여한 80여개 주요 브랜드의 지난해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22년 대비 200억원 이상의 취급고 브랜드가 8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이를 발전시킨 모바일 중심의 ‘원플랫폼 2.0’ 전략을 실행해 나갈 방침이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원플랫폼에 참여한 브랜드들이 TV홈쇼핑 보다 더 큰 매출 효과를 낼 수 있고, 고객들은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할 수 있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최근 롯데홈쇼핑은 TV홈쇼핑에 국한하지 않고 유튜브, SNS 등으로 판매채널을 다각화하는 ‘멀티채널 상품 프로바이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핵심 쇼핑 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라이브 커머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플랫폼으로 송출을 확대하고 있다. GS샵은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숏폼 콘텐츠 서비스 ‘숏픽’을 선보였다. 숏픽은 GS샵이 보유한 TV홈쇼핑·데이터 홈쇼핑·라이브 커머스 채널에서 송출된 상품 판매 영상을 1분 내외로 편집해 보여주는 숏폼 콘텐츠다. 유의미한 성과도 냈다. 지난달 21일 진행된 ‘로보락 S7 울트라 맥스’ 방송은 약 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대홈쇼핑은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채널 ‘쇼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 및 최신 인공지능(AI) 기술 적용 등에 역량을 쏟을 방침이다.모바일 플랫폼 성장과 함께 덩치를 키운 이커머스도 홈쇼핑업계의 큰 위협 요인이다. 이미 많은 소비자들이 이커머스로 옮겨간 상황에서 홈쇼핑 시장이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업계는 ‘탈TV’를 강조하면서도 TV와 모바일 두 채널 간 시너지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업체가 TV가 아닌 온라인에서 상품을 팔면 그게 바로 이커머스다”라며 “다만 기존 오픈마켓 사업자들과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TV홈쇼핑으로 축적해 온 경쟁력을 모바일로 합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모바일에서 TV홈쇼핑을 경험할 수 있게 하고, TV홈쇼핑에서는 모바일을 경험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유통업이란 관점에서 TV홈쇼핑의 주인공도 결국 ‘상품’이다. 포화상태인 유통 시장에서 어디서나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결국 가격경쟁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결국 다른 채널에서는 만날 수 없는 차별화된 자체브랜드(PB) 확보가 중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업계는 단독 상품 판매를 넘어 해외 브랜드의 국내 판권 독점 확보에 나서는 등 차별화를 통해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2월 론칭한 ‘코어 어센틱’은 GS샵이 2년 만에 새롭게 내놓은 단독 패션 브랜드다. 론칭 방송 70분간 약 3만 건의 주문이 몰리며 목표 대비 약 300%에 가까운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3월 TV홈쇼핑 단독으로 론칭한 마녀공장 신제품은 16일, 24일 방송에서 동시간대 평균 매출 대비 160%, 110%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GS샵 관계자는 “마녀공장을 통해 고객 연령층을 낮추는 효과를 봤다”며 “3050세대가 전체 주문 고객의 9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현대홈쇼핑은 지난달 20일 ‘시슬리’와 협업해 단독 기획한 카디건 세트 등 신상품 9종을 판매했고, 1991년 설립된 유명 이탈리아 브랜드 ‘프리마클레쎄’는 독점 라이선스와 수입권을 확보해 지난해 초부터 상품 기획 협업에 들어갔다.CJ온스타일은 해외 브랜드 사업을 위해 자회사 브랜드웍스코리아를 설립했다. 대표적으로 컴포트 슈즈 브랜드 락포트, 미국 클래식 패션 브랜드 브룩스 브라더스, 세라믹 브랜드 오덴세의 국내 판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이탈리아 비건 패션 브랜드 ‘우프웨어’와 프랑스 패션 시계 브랜드 ‘랩스’의 국내 단독 판권을 확보했다.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업체들의 다양한 시도들이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구조적인 문제가 일시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과거 카드 사태, 서브프라임 등 경제가 어려웠을 때 시장 변화에 맞는 시도들로 위기를 극복한 저력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각 사의 새로운 시도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4.04.06 14:30

5분 소요
“요즘 누가 TV봐요”…홈쇼핑 빅4 ‘최악 성적표’

유통

TV홈쇼핑 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외부 활동이 본격화되고 모바일과 온라인 유통 플랫폼 등이 다양해지면서다. TV 시청 인구가 줄면서 홈쇼핑 이용 고객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TV송출수수료 매년 상승해 부담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쿠팡과 같은 거대 유통 플랫폼과도 경쟁해야 하는 현실까지 맞닥뜨려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업계는 지난해 나란히 매출·영업익 모두 하락하면서 실적 쇼크가 현실로 나타났다. 홈쇼핑업체들의 매출은 일제히 코로나19 이전으로 후퇴했으며, 1000억원대에 이르던 영업이익도 적게는 수십억원대로 급감하는 등 유례없는 ‘보릿고개’를 겪고 있다. 문제는 일시적 실적 악화가 아닌 TV홈쇼핑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까지 겹친 상황이라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홈쇼핑 4사, 지난해 나란히 ‘최악 실적’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GS샵·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 등 TV홈쇼핑 4사는 나란히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일제히 하락했다. 주요 TV홈쇼핑 4사 매출·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CJ온스타일은 지난해 매출이 1조337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3% 줄었다. 영업이익도 693억원으로 4.1% 감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20년 이래 3년 내리 감소세다. 영업이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최대 호황을 누린 2020년(1792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급감했다. GS샵 또한 지난해 매출(1조1311억원)과 영업이익(1179억원)이 각각 8.7%, 17.3% 줄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수치를 밑돈 실적으로, 다만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방어하며 실적 하락 폭을 최소화했다.현대홈쇼핑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매출은 1조743억원으로 2.5% 감소해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영업이익은 449억원으로 60.2% 급감해 10년 넘게 지켜온 1000억원 선이 무너졌다. 현대홈쇼핑의 영업이익이 1000억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연매출 4000억원 안팎을 기록하던 2008년 이후 처음이다. 현대홈쇼핑 영업이익은 2019년 1504억원으로 업계 최대였으나 지금은 3위권으로 내려앉았다.지난해 2월부터 6개월간 방송법 위반에 따른 제재로 새벽 방송을 중단한 롯데홈쇼핑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6%, 89.4% 감소한 9416억원과 83억원으로 업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송출수수료 상승에 TV 시청자 감소 ‘설상가상’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 때 실적 호황을 누렸던 TV홈쇼핑업계가 급격하게 실적이 악화하고 있는 건 TV 시청자 감소의 영향이 크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 사이 연령별로 ‘일상의 필수 매체’로 TV를 꼽은 비율이 60대는 72.8%에서 52.5%, 50대 50.2%에서 31.8%, 40대 23.8%에서 9.2% 등으로 각각 뚝 떨어졌다. 반대로 스마트폰을 필수 매체로 꼽은 비율은 해당 기간 20% 안팎씩 높아져 각각 46.6%, 65.8%, 89.2%에 달했다. 또 과도한 송출수수료 부담도 실적 부진에 큰 요인으로 꼽힌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이 방송 채널에 편성된 대가로 유료 방송 사업자에게 지급하는 비용이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2022년 TV홈쇼핑업체 7곳이 부담한 송출수수료는 전년 대비 5.5% 늘어난 1조906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2년 기준 송출수수료 규모는 1조9065억원으로 2013년(9645억원) 대비 2배로 늘었다. 해당 기간 방송 매출 비중이 내리막을 걷는 와중에도 송출수수료는 연평균 8.2%씩 증가했다. 방송 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율도 2018년 46.1%에서 2022년에 65.7%까지 높아졌다. 100원을 벌면 그중 66원이 수수료로 나가는 셈이다.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송출수수료로 홈쇼핑사들이 각각 3600억씩 냈다”며 “영업익 1000억 이상 달성한 회사도 적어졌을뿐더러 경쟁도 심화하고 있어 송출수수료를 계속 내다보면 상황은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망도 먹구름이 가득하다. 이커머스로 고객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고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소비 침체, 고정비 증가 등으로 영업 환경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본업 경쟁력인 TV는 홈쇼핑의 ‘여전히 유효한 채널’이란 게 업계의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전국적인 매출과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할 수 있는 유일한 채널이고 한 시간 동안 상품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채널이 홈쇼핑만 한 게 없다”며 “엄청난 매출 증대에는 영향을 미치긴 어렵지만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버팀목 역할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06 08:00

3분 소요
“이제는 못 버텨”…홈쇼핑 3사, 수수료 부담에 송출 중단 ‘초강수’

유통

사상 초유의 ‘홈쇼핑 블랙아웃’ 사태가 벌어질 위기다. TV홈쇼핑사와 유료 방송 사업자 간 송출 수수료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으면서다. 송출 수수료란 홈쇼핑사가 유료 방송 사업자에게 채널을 사용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금액이다.롯데홈쇼핑에 이어 현대홈쇼핑, CJ온스타일 등 주요 홈쇼핑 채널이 송출 수수료 갈등 끝에 일부 유료 방송 사업자에게 방송 송출 중단을 통보했다. 홈쇼핑사가 자발적으로 방송 송출까지 중단하겠다고 나선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홈쇼핑사의 ‘블랙 아웃’이 도미노처럼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28일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케이블TV 사업자인 LG헬로비전의 방송 송출 중단을 통보했다. CJ온스타일은 송출 수수료 기본 협의 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계약 종료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10월부터 서울(양천구·은평구)과 경기(부천·김포·의정부·양주·동두천·포천·연천), 강원, 충남, 경북 등 23개 지역에서 LG헬로비전에 가입한 시청자들은 CJ온스타일을 볼 수 없게 된다. 이들 지역의 LG헬로비전 가입자는 368만가구로 알려져 있다.앞서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도 송출 수수료 갈등 끝에 일부 사업자에 방송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고지했다.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업체와 유료 방송 사업자는 방송 송출을 두고 일정 기간마다 계약을 맺는다. 홈쇼핑 업체는 방송을 내보내주는 대가로 송출 수수료를 유료 방송 사업자에 지급한다. 유료 방송 사업자는 수수료를 받고 홈쇼핑 방송을 내보낸다. 현재 송출 수수료 액수를 두고 양쪽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유료 방송 사업자는 물가상승률 등을 이유로 매년 계약을 갱신할 때 송출 수수료를 높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홈쇼핑 업계는 유료 방송 이용자 수 감소와 함께 TV홈쇼핑 시청자도 줄어드는 만큼 송출 수수료 인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홈쇼핑 업계와 유료 방송 사업자는 오랜 기간 송출 수수료 문제를 놓고 협상 과정에서 갈등을 거듭해왔다. CJ온스타일과 LG헬로비전은 지난 2021년부터 방송 송출 중단을 목전에 두고 협상이 불발되며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최근 홈쇼핑 업황 악화와 그간의 송출 수수료 상승분 등을 고려하면 결국 터질 게 터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올해 매출 악화 상황이 정말 심각해졌고, TV를 안보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적자임에도 손해를 감수해오며 수수료를 지불해오며 버텨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버틸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는데, 케이블TV 사업자 측은 과거의 논리대로 작년의 매출을 고려한 송출 수수료를 고수하려고 하면서 협상이 되지 않아 갈등이 치달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홈쇼핑사가 송출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은 수익성 악화 때문이다. 비대면 소비 특수가 줄어 외형 성장이 멈추고 영업이익이 줄고 있지만, 송출 수수료는 매년 늘고 있어 부담이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TV홈쇼핑 7개 법인의 지난해 송출 수수료는 총 1조9056억원이었다. 이 수수료는 최근 몇 년새 연 평균 8%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수수료 비중이 매출액 대비 65.7%에 달했다. 여기에 홈쇼핑 업체의 TV매출 비중 또한 계속 줄고 있다. TV홈쇼핑 7개 법인의 전체 매출액 대비 방송 매출액 비율은 ▷2018년 60.5% ▷2019년 56.5% ▷2020년 52.4% ▷2021년 51.4% ▷2022년 49.4% 등이다.업계에서는 송출 수수료 갈등이 업계 전반으로도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가이드 라인이나 법적 제재가 있지 않아 도의적인 부분에 맡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사업을 이어갈 수 없기 때문에 이러다가 방송 송출 중단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며 “연말 쯤이 돼야 상황이 마무리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0월 4일 이상록 전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 대변인(전 국민권익위원회 홍보담당관)이 한국TV홈쇼핑협회 협회장에 새로 취임하면서 송출 수수료와 관련한 업계 대응이 이어질 지 주목된다. 이 신임 협회장은 송출 수수료 정상화, T커머스(티커머스) 규제 완화 관련 홈쇼핑 업계 대응 등의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23.08.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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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IPTV...지난해 영업이익 '나홀로 상승'

산업 일반

지난해 IPTV 업계를 제외한 모든 방송사업자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방송통신위원회는 유료방송·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지상파방송 등 357개 방송사업자 대상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 회계연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을 13일 공표했다.지난해 방송사업매출은 소폭 증가했으나 증가폭이 둔화됐다. 전체 방송사업매출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19조9137억원이다. IPTV가 4조8945억원, 지상파는 4조1551억원, PP는 7조6268억원, 위성방송은 5058억원, CP는 9230억원, 케이블TV는 1조8037억원으로 조사됐다.방송사업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83억원(1.3%) 증가한 3조8182억원이다. 이중 IPTV는 2564억원 증가한 2조5091억원을 기록하며 방송사업자 중 나홀로 영업이익이 상승했다. 지상파는 212억원 감소한 1879억원, PP는 2287억원 줄은 8063억원, 위성은 69억원 감소한 505억원, SO는 209억원 감소한 1309억원, CP는 695억원 증가한 1339억원으로 나타났다.방송사업매출 점유율은 2021년 대비 홈쇼핑이 19.7%에서 18.6%, 케이블TV가 9.6%에서 9.1%로 하락했다. IPTV는 24%에서 24.6%, 일반PP가 19%에서 19.7%, 지상파 방송은 20.6%에서 20.9%로 각각 소폭 상승했다.방송광고매출은 전년 대비 2.1% 감소한 3조830억원이었다. PP는 1조6362억원, 지상파는 1조6362억원, 케이블TV는 1096억원, IPTV는 961억원, 위성방송은 307억원으로 나타났다. 광고시장 지상파 방송점유율은 전년 대비 0.9% 증가한 39.2%, PP는 0.5% 감소한 53.1%를 기록했다.지상파, PP 등 콘텐츠 제작주체가 채널단위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대가(프로그램제공매출) 규모는 1조844억원, 프로그램단위로 판매하는 매출 규모는 2조977억원으로 나타났다.홈쇼핑 방송사업매출은 전년 대비 2.9% 감소한 3조7113억원이다. TV홈쇼핑은 3.9% 감소한 2조8998억원, 데이터홈쇼핑은 1.0% 증가한 8115억원으로 집계됐다. 홈쇼핑사가 유료방송 사업자에 지출한 송출수수료는 7.1% 늘어난 2조4101억원이었다.방송사업자 프로그램 제작비는 전년 대비 3661억원 증가한 5조6098억원이다. 지상파 방송이 전체 제작비 51.0%, PP가 41.9%를 점유했다.

2023.06.1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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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출수수료 급증에 '블랙아웃' 우려도…변곡점 맞은 홈쇼핑 시장 해법은 [이코노 인터뷰]

유통

“홈쇼핑 업계는 중요한 변곡점에 놓여 있습니다. 3~4년 전까지만 해도 실적이 버틸만했지만 이제는 더이상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어요. 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선 송출수수료 지불 구조에 대한 개선이 빠른 시일 내에 이뤄져야 합니다. 미디어 플랫폼 진화에 발맞춰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고민도 해봐야 하고요.”제7대 한국TV홈쇼핑협회장에 취임해 5년째 협회를 이끌고 있는 조순용 회장은 ‘이코노미스트’를 만나 홈쇼핑 업계의 현 주소를 이 같이 진단했다. 갈수록 TV 시청률이 떨어지고 홈쇼핑 사업자 이익은 줄어드는 상황에서 치솟는 송출수수료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 회장은 ‘방송’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TV기반의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모바일, 가상공간 등 온·오프라인의 쇼핑 경계가 사라지는 옴니채널 활성화 방안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TV홈쇼핑사는 태생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2020년 7443억원이던 TV홈쇼핑 7개 사업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5026억원으로 32% 줄었다. 방송 매출액은 10년 만에 3조원대 아래로 떨어져 2조8999억원에 그쳤다. 반면 지난해 사업자가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IPTV 사업자에게 지급하는 송출수수료는 1조9069억원에 이른다. TV홈쇼핑 전체 매출의 약 60%를 송출수수료로 내고 있는 셈이다. 조 회장은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송출수수료를 내지 못해 ‘블랙아웃(채널 송출 중단)’을 선언하는 회원사들이 나타날 수 있다”며 “TV홈쇼핑산업의 위기는 방송 시장은 물론 미디어 산업 전체 위기를 불러오는 만큼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정책과 구조적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Q. 송출수수료 갈등을 어떻게 봐야하나. A. 현재는 TV홈쇼핑사가 판매 수수료를 평균 30% 받는다고 가정하면 그 중 절반 이상을 송출수수료로 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실적과 상관 없이 매년 송출수수료가 급증하는 것이 문제다. 수수료를 안 내겠다는 것이 아니라 보다 합리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자는 취지다. 이제는 좀 더 체계화 해서 업계의 해묵은 논쟁의 실마리를 찾아가야 한다. 송출수수료가 오르면 결국 납품업자로부터 받는 수수료가 높아지고, 소비자 가격이 오르는 등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Q. 유료방송사업자의 송출수수료 의존도도 높지 않나. A. 그렇다. IPTV, 위성,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사업자는 TV홈쇼핑 사업자가 지불하는 수수료가 없으면 재원이 크게 흔들린다. 유료방송사업자의 매출은 ▲수신료 ▲광고 ▲단말기 대여 ▲홈쇼핑 송출수수료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홈쇼핑 송출수수료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32.1%에 이른다. 케이블TV의 경우 TV홈쇼핑 송출수수료 매출이 본업인 방송 수신료 매출보다 높다. 유료방송시장을 이끌고 있는 플랫폼들은 그 돈으로 지상파 방송사는 물론 종편 등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에게 콘텐츠 방송 대가를 지불하고 있다. 현재 지상파방송사의 수익원도 점차 줄어들고 있어 TV홈쇼핑 수수료가 없으면 방송 시장 전체가 어려워지는 셈이다. Q. 최근 송출수수료 가이드라인이 개정됐는데 의미가 있다고 보나. A. 정부가 나서서 송출수수료를 일정한 기준에 의해 업계 간 상호 협의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진일보했다고 본다. 2019년 이후 4년 만에 가이드라인을 손질하면서 공정한 자율협상을 지원하고자 노력하고 수수료 산정 시 고려요소도 명확히 규정했다. 기존에는 유료방송사업자가 일방적으로 통보한 다음 협의에 나서는 구조였는데 정부가 나서서 합의가 가능하도록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개정으로 본다. Q. 가이드라인 마련에도 재차 갈등이 발생한다면. A. 바로 갈등이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일단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협상이 지연되거나 갈등이 빚어질 경우 합리적인 대가 산정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도록 했다. 5개월 기본협상 기간과 3개월 추가 협상 이후에도 합의를 보지 못하거나 사업자 한쪽이 협의 종료 의사를 밝히면 대가 산정 협의체를 운영할 수 있도록 근거를 뒀다. Q. 홈쇼핑을 둘러싼 또 다른 문제점은 무엇인가. A. 홈쇼핑을 둘러싼 과도한 규제 역시 문제다. 홈쇼핑산업은 ‘방송법’, ‘대규모유통업법’, ‘전자상거래법’ 등을 준수하고 있으며 주무부처인 과기부와 그 외에도 방송통신위원회(방송통신심의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여러 정부부처의 진흥과 규제 정책하에 있다. 현재 라이브커머스, OTT서비스 등 다양한 방송판매채널들이 규제와 법 없이 365일, 24시간 판매 방송을 진행한다. 하지만 홈쇼핑은 정부 법정 아래 하에 공정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각종 규제에 얽매여있다.Q. TV홈쇼핑사들이 노력해야할 부분이 있다면. A. 홈쇼핑이 미래에 살아남기 위해선 소비자를 다시 끌어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해법은 소비자, 국민, 시청자 돌아오게 해야하는데 결국은 콘텐츠 싸움이다. 유통산업의 목적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건강한 만족을 선물하는 데 있다. 결국은 홈쇼핑사들의 자구노력이 필요하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디지털 시대에 맞는 변화 등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해야한다. Q. 협회장으로써 앞으로의 역할은. A. 정부 및 당국과 지속적으로 소통의 장을 열어나가겠다. 무엇보다 정부나 당국이 홈쇼핑사들의 수익 구조를 인지하고, 어려움을 꾸준히 이야기 할 수 있도록 중간다리 역할을 끊임 없이 수행해나가겠다.

2023.05.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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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홈쇼핑 위에 나는 IPTV…송출수수료, 오르고 또 오르고

유통

TV홈쇼핑 업계의 내부 살림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수익성은 떨어지는데 나가는 돈만 많아지고 있어서다. 특히 실적과 상관 없이 매년 늘기만 하는 송출수수료(TV홈쇼핑사들이 IPTV 등 유료방송사업자들에게 지불하는 돈)가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홈쇼핑 업체들은 수수료 인하를 호소하고, 이들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SO와 위성, IPTV 등 유료방송 사업자는 시장 경쟁원리에 따른 수수료 체계의 적정성을 주장하고 있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정부가 지난 3월 가이드라인을 내놨지만 업계에선 단기간에 송출수수료 문제가 해결되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르면 8월에 시작될 올해 송출수수료 협상에서도 인상이 불가피 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TV홈쇼핑 7개사(GS·CJ·현대·롯데·NS·홈앤·공영)와 T커머스 5개사가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수수료로 지급한 돈은 2조를 훌쩍 넘어선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에 따르면 2017년 홈쇼핑사업자(TV홈쇼핑·T커머스업체)가 유료방송사업자에 낸 송출수수료는 1조3874억원이다. 이후 2018년엔 1조6337억원, 2019년엔 1조8394억원, 2020년엔 2조234억원, 2021년엔 2조2508억원으로 증가추세를 보였다.홈쇼핑 실적 주는데...IPTV는 매출·가입자수 '승승장구'세부적으로 보면 IPTV 수수료가 1조3243억원을 기록해 케이블TV(SO)(7470억원), 위성(1777억원)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사실상 홈쇼핑 매출액 절반 이상이 송출수수료로 지급된 셈이다. 막대한 수수료로 TV홈쇼핑 7개 사업자 영업이익은 지난 2020년 7443억원에서 지난해 5026억원으로 32% 급감한데 이어 방송 매출액은 10년 만에 3조원 밑인 2조8999억원으로 떨어졌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이 유료방송사업자, 즉 방송채널 주인에게 지불하는 ‘채널사용료’다. ‘임대료’와 같은 개념으로 방송 채널을 활용하는 홈쇼핑산업 특성상 송출수수료가 발생한다. IPTV, 위성,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사업자의 방송사업매출은 수신료, 광고, 단말기 대여, 홈쇼핑 송출수수료 매출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홈쇼핑 송출수수료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32.1%에 이른다. 문제는 수신료와 홈쇼핑 송출수수료 등을 증심으로 하는 IPTV 업체는 오히려 성장을 거듭했다는 점이다. 최근 10년간 전체 방송매출이 연평균 6.5%의 성장률을 보인 가운데 이 중 IPTV의 성장세는 21%에 달했다. 반면 지상파는 10년간 -0.4% 역성장했다.전체 방송사업자의 영업이익(방송사업 이외의 사업 포함)으로 보면 2021년 기준 IPTV 2조2527억원으로 전년보다 3603억원 늘어난 반면 홈쇼핑TV 8703억원으로 전년보다 236억원 줄었다. 수수료 인하 목소리...“정부 가이드라인에도 전망은 회의적” 상황이 이렇자 업계에서는 매년 인상하던 송출수수료를 이제는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홈쇼핑 사업자 측은 수수료 과잉 부담으로 업계가 최대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고금리, 고물가 영향으로 주요 소비자 층이 지갑을 닫으면서 업계 불황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 와중에 IPTV에 지불하는 송출수수료가 급격히 증가해 실적을 뛰어넘고 있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정부도 해묵은 송출수수료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것인데 핵심은 송출수수료 산정 기준에서 정성적 요소를 줄이고 정량적 요소로 단순화 한 것이다. 홈쇼핑사가 가장 정성적 지표는 조정계수다. 그동안 유료방송사업자는 송출수수료를 산정할 때 임의로 조정계수를 설정해 계산했는데 홈쇼핑사 입장에선 이를 알 수 없었다. 개정안에는 물가 상승률과 조정 계수가 삭제됐고 사업자 간 자율협상 원칙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뒀다. 다만 이 같은 가이드라인이 시장에 어떻게 작용할 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바뀐 개정안으로 합리적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법적 강제성 또한 없기 때문에 시장에 안착되기 위해선 철저한 관리 감독이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IPTV와 홈쇼핑사업자는 정부의 허가와 승인이 필요한 사업자로서 양자 모두 공공성이 적용되는 영역”이라며 “IPTV 사업자군은 실질적으로 시장지배적 사업자로서 현 거래시장에서 합리적 가격 산정 등 시장 기능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수수료 산정 마련 등에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일각에선 올해도 송출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IPTV 가입자 수가 송출 수수료 인상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 최근 증가세가 둔화되긴 했지만 꾸준히 가입자 수가 늘고 있어서다. 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평균 유료 방송 가입자 수는 3600만5812명으로 전기 대비 37만명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오는 8월 올해 송출 수수료에 대한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IPTV업체 한 관계자는 “홈쇼핑 사업자 측은 방송사업 매출만을 근거로 과다한 송출수수료를 주장하지만 홈쇼핑 매출에서 TV시청 외에 모바일, 인터넷 판매 등 기타판매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는 유료방송 가입자를 기반으로 발생한 것으로 수수료가 과하다 보기 어렵고,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나왔지만 실제 수수료 인하로 이어지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2023.05.13 09:00

4분 소요
“쇼핑 왕국이 어쩌다” 매출·신뢰도 ‘뚝’...흔들리는 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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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가 열량을 많이 높이죠. 그래서 백미 대신 이렇게 좋은 곡물인 치아시드, 햄프시드, 아마시드, 귀리, 현미, 퀴노아만을 넣었습니다.”(현대홈쇼핑 방송 중) “마지막 주문 전화를 받겠습니다.”(롯데홈쇼핑 방송 중)두 홈쇼핑 방송 내용은 쇼호스트의 거짓 발언으로 올해 초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지적 받은 내용이다. 현대홈쇼핑 쇼호스트는 상품 주재료가 쌀이었지만 쌀이 들어있지 않다는 허위 정보를 반복해 홍보했고, 롯데홈쇼핑 쇼호스트는 매진 관련 표현을 소비자에게 거짓으로 전하며 구매를 유도했다. 과거 ‘쇼핑 왕국’으로 통하던 홈쇼핑 방송이 영업이익 하락세에 허덕이고 최근에는 거짓과 자극적인 과장 방송으로 소비자 신뢰까지 잃으며 위기에 봉착했다. 실적 감소에 발버둥치듯 무리수를 둔 방송이 잇따라 나오고, 이에 소비자는 더욱 등을 돌리는 등 악순환으로 연결되는 모양새다. 국내 주요 홈쇼핑사 매출·영업이익 모두 감소 실제 주요 국내 홈쇼핑 수익성은 악화됐다. 업계 1위인 CJ ENM 지난해 커머스 사업 부문 매출액은 1조3554억원으로 전년 대비 1.6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23억원으로 전년 대비 39.75% 줄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매출액 1조1016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27억원으로 2021년에 비해 15.8% 감소했다. 롯데쇼핑홈쇼핑 사업 부문도 지난해 매출 1조78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5%가 줄었다. 유일하게 업계 2위인 GS홈쇼핑만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0.94%, 4.47% 소폭 증가했지만, 이는 세금 환급으로 인한 이익 개선이었다. 홈쇼핑 업계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21년부터 감소세를 나타냈다. 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7개 TV홈쇼핑사(CJ, GS, 현대, 롯데, NS, 홈앤, 공영)의 매출액은 5조8550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 감소한 6026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홈쇼핑사의 이 같은 위기를 이커머스와 같은 온라인 쇼핑 채널의 급성장과 쇼핑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과거에는 몇 안 되는 TV채널 사이의 전쟁이었다면 이제는 T커머스(T-commerce, 데이터 홈쇼핑 채널)를 넘어 라이브커머스 업체들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실시간 TV홈쇼핑채널 7개사와 T커머스 10개사가 경쟁 중이다. 아직까지 T커머스 시장은 원조격인 TV홈쇼핑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성장세는 TV홈쇼핑을 뛰어넘은 지 오래다. 탈TV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시장 트렌드 변화나 수요 등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T커머스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치열해진 경쟁이 홈쇼핑사의 송출수수료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TV홈쇼핑 송출수수료 증가는 T커머스의 성장 시기와 일치한다. T커머스는 데이터 방송 활성화 취지로 2005년 10개 사업자가 승인됐으나 개점휴업을 면치 못하다 2014년 당시 미래창조과학부의 가이드로 사업이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송출수수료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해도 2014년이다. 이후 경쟁이 심화되면서 송출수수료는 매년 8%대 신장률을 보이며 2019년 1조7500억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엔 1조9069억원을 돌파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수료 상승률은 23%에 이른다. 모바일 채널로 분위기 쇄신 꾀하지만...한계 명확 이 같은 흐름에 홈쇼핑사들은 앞다퉈 라이브 커머스 채널을 선보이며 분위기 쇄신을 꾀하고 있다. 모바일 쇼핑 채널을 구축해 젊은 소비자층을 확보하고 막대한 송출수수료 부담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다. 현재 현대홈쇼핑은 라이브 커머스 ‘쇼(Show)핑 라이브’를 운영하고, 롯데홈쇼핑은 ‘엘라이브’(Llive), GS홈쇼핑은 ‘샤피라이브’(Shoppy Live), CJ온스타일은 ‘라이브쇼’를 진행하며 모바일 채널에 공을 들이고 있다. TV에서 모바일로 체질 변화를 위해 조직 개편에 적극 나서고 있다. CJENM은 모바일 중심의 쇼핑 채널을 강화하기 위해 TV홈쇼핑 부분인 CJ오쇼핑과 인터넷쇼핑몰 CJ몰, T커머스인 CJ오쇼핑플러스를 모두 하나로 통합해 현재의 CJ온스타일을 완성했다. GS홈쇼핑 역시 온라인 쇼핑 강점을 지닌 GS리테일과 합병해 기존 TV홈쇼핑 내 모바일 채널 조직과 GS리테일의 디지털 조직을 통합해 온라인 쇼핑 사업을 키웠다. 하지만 이 같은 전략에도 ‘국내 홈쇼핑사가 지닌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는 등 모바일 채널 확장을 꾀하고 있지만 결국 TV 중심의 홈쇼핑 DNA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평가다. 쇼핑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사가 모바일 퍼스트 전략으로 라이브 커머스를 선보이고 있지만, 이들이 진행하는 라이브 커머스는 결국 ‘작은 TV홈쇼핑판’에 불과하다”며 “라이브 커머스는 판매자와 소비자 간의 긴밀한 대화, 소통이 중요한데 전통 홈쇼핑사의 라이브 커머스는 세팅된 상품안내자가 등장하는 등 라이브 커머스 장점을 발휘하지 못해 모바일 쇼핑 플랫폼과 경쟁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홈쇼핑 방송 신뢰 문제도 과제로 꼽힌다. 다른 쇼핑 업계 관계자는 “방송 중 욕설한 쇼호스트부터 허위와 과장 방송으로 지적을 받기까지 홈쇼핑 방송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다”며 “개인이 운영하는 라이브 커머스와 홈쇼핑 방송과의 가장 큰 차이가 신뢰성이었는데, 이마저도 무너진 상황에 소비자는 홈쇼핑사 판매에 더 이상 매력을 느끼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2023.05.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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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운영 위기 ’롯데홈쇼핑‘…수술대 오른 ‘이완신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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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이 하루 6시간씩 6개월간 방송 송출을 못하게 되는 최대 위기를 맞았다. 당장의 매출 타격은 물론 협력사 피해도 불가피해진 가운데 5년째 롯데홈쇼핑을 이끌어온 이완신 대표가 이번 위기 극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홈쇼핑 역사상 최초 ‘방송 정지’…위기 대응 능력 경고등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홈쇼핑 역사상 최초로 방송 정지 제재를 받았다. 대법원 특별1부는 롯데홈쇼핑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상대로 제기한 업무 정지 처분 취소에 대한 상고를 기각했다. 업무 정지 처분이 정당하다는 원심 판단을 확정한 것이다. 이번 판결은 롯데홈쇼핑이 지난 2015년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임직원이 납품 업체 방송 출연 대가로 금품을 받은 행위를 고의로 누락한 데 따른 것이다. 롯데홈쇼핑은 과기정통부를 상대로 방송 금지 처분 취소 행정 소송을 진행했으나, 1, 2심에서 패소, 대법원에서도 이를 기각한 것이다. 다만 재판부는 영업 정지 시간대를 프라임 시간대가 아닌 새벽 시간대로 옮겨 제재 수위를 낮췄다. 홈쇼핑의 경우 보통 새벽 시간대(오전 2시부터 8시)는 재방송 위주로 방송돼 매출이 저조한 편에 속한다. 현재는 오전 2∼6시 사이에는 재방송을 내보내고 6∼8시에는 생방송을 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현재 과기부의 조치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며 “구체적인 방송 편성 계획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 “新 돌파구가 없다”…매출, 위상 타격에 대안찾기 안간힘 홈쇼핑 업황 둔화, 실적 부진 등 새벽 시간 방송정지로 매출 타격 또한 불가피해 롯데홈쇼핑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완신 대표의 고민도 클 수밖에 없다. 이번 제재로 롯데홈쇼핑의 실적이 후퇴해 점유율 경쟁에서 밀린다면 입지가 곤란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2017년부터 롯데홈쇼핑을 5년 간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취임 당시 떨어진 회사의 위상과 매출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인정을 받아왔다. 실제 롯데홈쇼핑 영업이익은 2016년 이전 700억원대에서 2017년 이후 1000억원으로 급증하며 실적 개선을 꾀해왔다. 다만 코로나19를 계기로 실적은 다시 곤두박질 치고 있다. 2020년 영업이익 1250억원을 달성한 롯데홈쇼핑의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18.5% 감소한 102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역시 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했다. TV영향력이 감소하고, 온·오프라인 채널에 밀리는 등 경쟁력이 점점 약화되는 가운데 송출수수료에 대한 부담이 역시 커지고 있는 점 역시 부담이다. 실제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홈쇼핑 업계가 지불한 송출수수료는 2020년 기준 2조234억원으로 홈쇼핑 업계가 올린 전체 방송 매출의 절반이상을 차지한다. 2016년 36%에서 지난해 53%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홈쇼핑 업황 자체가 새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점 역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 TV를 이탈하는 고객이 많아지는 데다 미래성장동력으로 꼽혀왔던 라방, 이커머스에서도 경쟁에 밀려나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홈쇼핑 업황 전반이 송출수수료 인상과 기존 매출 역시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콘텐츠나 상품 구성 확대로 먹거리를 찾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데 방송 중지라는 제재까지 이뤄지며 그야말로 매출 직격탄이 될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2022.12.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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