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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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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악화 신세계, 신사업 자금 마련 창구 된 신세계프라퍼티

산업 일반

적자에 빠진 신세계그룹이 신사업에 사용할 대규모 투자금 마련 방안을 고심하는 가운데, 신세계프라퍼티가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그룹 내 부동산 개발 사업을 담당하는 신세계프라퍼티를 주축으로 부동산 자산관리 회사 리츠 설립에 나서는 한편 스타필드하남 유상감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 등으로 신규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타필드하남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오는 26일 유상감자하기로 결정했다. 감자 비율은 8.23%로 보통주 126만3025주 규모다. 주주로부터 1주당 1만5835원에 사들여 총 200억원 규모의 투자금 회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유상감자로 스타필드의 자본금은 767억2900만원에서 704억1400만원으로 줄어든다.유상감자는 통상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방식으로 꼽힌다. 회사가 주주에게 대가를 지급하고 주식을 회수해 소각하는 절차를 거친다. 지난해 말 기준 스타필드하남의 주주는 신세계프라퍼티(51%)와 글로벌 쇼핑몰 개발사 터브먼·블랙스톤(49%)으로 구성돼있다. 신세계프라퍼티와 터브먼 등은 유상감자로 확보한 자금을 신규사업에 재투입한다는 계획이다.신세계프라퍼티는 잇단 개발사업으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룹 차원의 투자계획에서 주축을 담당하면서 투자부담이 커지고 있다. 신세계는 현재 4조5000억원 규모의 화성국제테마파크와 1조원이 투입되는 스타필드 청라를 비롯해 스타필드 수원, 창원 등 신규 출점을 추진 중이다. 백화점·스타필드 등이 들어서는 동서울터미널 개발 계획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2월에는 신세계프라퍼티가 미국 와이너리 ‘셰이퍼 빈야드’를 약 30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그 사이 신세계프라퍼티의 재무 안정성은 악화하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의 총 차입금은 2018년 말 214억원에서 올해 3월 말 1조3043억원으로 증가했다. 신세계프라퍼티의 현금성자산과 현금창출력을 고려할 때 감당하기 쉽지 않은 규모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프라퍼티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연결 기준 약 1479억원이다. 또 최근 3년간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연 1000억원 대 수준이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이번 스타필드 하남 유상감자로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를 잘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다만 유상감자한 금액이 200억원으로 신규 투자하는 금액들은 천억원 단위나 조 단위로 이번 건을 통해 재투자를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정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머지 금액은 신규투자 유치를 통해 조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으로 스타필드 고양의 경우 국민연금이 절반의 지분 투자를 했고, 스타필드수원에는 KT&G가 약 1233억원을 출자에 나선 바 있다. 또한 준비하고 있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도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모회사 이마트 실적악화로 자체 자금 수혈 최근 신세계그룹은 신세계프라퍼티를 통해 리츠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신세계프라퍼티 AMC’ 설립을 위해 지난 7월 국토교통부에 예비인가를 신청했으며 심사가 진행 중이다. 국토부의 인가를 받게 되면 AMC는 신세계프라퍼티가 100% 출자한 자회사로 설립된다.리츠는 주식회사의 형태로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수익을 돌려주는 부동산 간접투자 기구다. AMC는 리츠로부터 자산의 투자·운용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하는 곳이다. 신세계의 리츠 설립 행보는 부동산을 내다 팔지 않으면서도 대규모 신사업에 쓸 실탄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향후 리츠를 통해 자산을 매각하면 소유권을 잃지 않은 상태로도 목돈 마련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고금리로 회사채 발행 등이 어려운 상황일 경우 부동산을 전부 팔아넘기는 대신, 임대 등으로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이에도 신세계프라퍼티는 7월에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로 재무 건전성이 악화할 것을 대비해 대규모 자금 확충도 단행했다. 회사채 대신 사모 신종자본증권으로 3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회사채와 달리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돼 재무 건전성 지표 개선에 일시적으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신종자본증권은 회사채보다 이자 비용이 많이 들고 콜옵션 도래에 따른 중도 상환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자체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모회사인 이마트의 자금지원이 쉽지 않아서다. 신세계프라퍼티의 지분의 100%를 보유한 이마트는 그동안 부족한 투자자금을 신세계프라퍼티에 지원해 왔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신세계프라퍼티에 대한 이마트의 유상증자 규모는 735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마트의 재무안정성이 흔들리면서 추가 자금 수혈은 어려워 보인다.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스타벅스코리아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에 따른 자금 소요로 총차입금이 2020년 말 6조1799억원에서 올해 3월 말 11조2731억원 대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신세계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이마트는 최근 대표 교체를 단행했다. 만 4년간 이마트를 이끌던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사실상 실적 악화에 따른 경질로 풀이된다. 이마트의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4조40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39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2023.09.22 14:55

3분 소요
부동산 고수 떠오른 신세계...이마트 중동점 매각 향방 '묘연'

부동산 일반

부동산 상승기인 최근 2~3년 새 이마트 점포를 비롯해 성수동 본사까지 매각에 성공한 신세계그룹이 암초를 만났다. 지난 3월 말 이마트 부천 중동점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우협)으로 선정된 디벨로퍼(시행사) 알비디케이콘스(RBDK)가 인수 잔금을 아직 치루고 있지 않아서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RBDK는 이마트 부천 중동점 인수 계약금 381억원(10%)을 지급해 잔금 3430억원(90%)이 남아 있었지만 잔금 납부일(지난 8월 4일)까지 이를 이행하지 못했다. 통상 부동산 매각 딜에서 딜 클로징까지 3개월 정도가 소요되지만 이를 훌쩍 넘긴 것이다. 이 회사의 재무사정이 좋지 않은데다, 인수금액을 높게 정한 만큼 사업성이 떨어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조달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업계에서는 RBDK가 이마트 부천 중동점을 ‘너무 비싸게 산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나왔다. RBDK가 이마트 부천 중동점 입찰에서 인수금액으로 3811억원을 제시해 우협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대지면적(8379.7㎡) 기준 3.3㎡당 1억5000만원 선이다. 이번 인수 금액이 당초 3000억원 안팎에 매각될 것으로 보였던 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자, 업계에서는 부동산 최고 상승시점이라 높게 사도 괜찮다고 RBDK가 판단한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 해당 매물에 국내 내로라하는 대형 시행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RBDK를 비롯해 인창개발, 신영, DS네트웍스, MDM, 화이트 코리아 등이 이번 입찰에 참여했었다. 하지만 승기를 잡은 RBDK의 상황은 반전됐다. 최근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PF 등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환경에서 잔금 납부가 맞물려 상황이 힘들어진 것이다. 금리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부동산개발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은행권은 사실상 부동산 PF 대출 취급을 중단한 상황이고, 저축은행과 증권사 등 비은행권도 PF 운용을 제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 이마트 중동점 매각 무산 가능성 커져…재매각 쉽지 않을 듯 매각이 불발되면 현재 매각가에 재판매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에 이마트 중동점 매각이 무산되면 신세계그룹 입장에서는 아픈 손가락이 될 전망이다. 그룹은 지난 2019년 13개 이마트 점포를 처분한 데 이어 지난해 이마트 가양점(6820억원), 성수동 본사(1조2200억원)까지 매각하며 부동산 상승기 최고의 자산 매각 고수로 떠오른 바 있다. 하지만 이마트 중동점 매각 마무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최악의 경우 RBDK가 이마트 중동점 잔금을 못 내고 매수자 지위도 잃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어서다. 이번 중동점 매각은 신세계그룹 이마트 부문 자산포트폴리오 재조정과 사업 전략 일환으로 이뤄졌다. 그룹의 대규모 인수·합병(M&A)과 시장 변화에 따른 디지털 전환 재원 마련을 위해 오프라인 대형 점포를 매각에 나선 것이다. 실제 신세계그룹은 지난해부터 스타벅스코리아, 이베이코리아, W컨셉, 야구단SSG랜더스 미국와이너리 등 대규모 M&A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이마트가 보유한 부동산 매각을 통해 신세계프라퍼티 등 계열사에 출자를 지속해왔다. 이마트 건물을 판 뒤 기존 이마트 입점 공간을 분양받아 재입점하는 식의 세일앤드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형식으로 자금을 확보해왔다. 현재는 이마트 명일점 매각도 진행 중이다. 이마트는 지난 8월 11일 이사회에서 명일점 토지와 건물을 매각하기로 의결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초만해도 SSG닷컴이 상장한다면 이마트가 더 이상 자산을 팔지 않고도 신세계그룹의 신사업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은 무리가 없을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그러나 현재로선 SSG닷컴의 상장 시기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SSG닷컴은 지난해 상장 대표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했고 현재 증시 상황 악화 등을 이유로 내년으로 상장 일정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금융당국이 최근 대기업이 핵심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자회사를 세우고 이를 상장시키는 일명 ‘쪼개기 상장’을 막기 위한 대책을 발표하면서 고심이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은 지난 2018년 이마트와 신세계의 온라인 쇼핑몰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된 신설법인이다. 신세계그룹으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 3811억이라는 초고가에 이마트 중동점 매각에 성공하는 듯 보였지만 RBDK가 이번 계약을 지키지 못하면 추가 자금 확보에 실패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이마트로선 RBDK가 잔금을 내지 못하면 계약을 해지하고 계약금 381억원(10%)을 몰취하면 된다. 현재 신세계그룹은 새로운 매수자를 물색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신세계 그룹 관계자는 “잔금을 아직 받지 못한 것은 맞다”며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다 열어 놓고 현재 협의 중인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마트 성수점이나 다른 점포들도 매각을 해서 작년에 이베이코리아도 인수하는 등 디지털 사업 쪽으로 사업의 축을 전환하고 있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전략적으로 회사가 자산을 재배치하고 있는 과정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RBDK가 쓴 3800억원대의 높은 금액을 제시할 시행사가 쉽게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행사 관계자는 “신세계그룹 입장에서는 이마트 중동점만 잘 마무리 되면 부동산 상승기에 다수의 부지 매각을 잘한 완벽한 마무리인데, 현재 하락기와 잔금 납부가 맞물려 힘들어진 상황이고, 매각이 무산 되면 재판매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

2022.10.11 14:00

4분 소요
“가격인상 농심, 발암물질 스벅”…‘치킨·라면 CEO’ 국감행, 쟁점은?

유통

국내 식품업계가 국감으로 비상등이 켜졌다. 4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국회 국정감사에 식품업계 수장들이 줄줄이 증인으로 채택됐기 때문이다. ━ 고물가·갑질 이슈에…줄줄이 국감 소환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박민규 오리온농협 대표, 황성만 오뚜기 대표 등 다수의 국내 식품업계 수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특히 이중 증인으로 채택된 박상규 농심미분 대표는 최근 원·부자재값 부담을 이유로 잇달아 가격 인상을 이어간 것에 대한 질문을 받을 전망이다. 실제 농심은 지난해 8월에 라면과 스낵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지난 3월에 또 인상하고 6개월 만에 다시 라면과 스낵 제품을 각각 11.3%, 5.7% 가격 인상을 연이어 단행했다. 올해에 앞서 농심은 2012년 국감에서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검출과 관련해 질타를 받고 호된 신고식을 치른 바 있다. 또 다른 증인으로는 임형찬 CJ제일제당 부사장이 있다. 임 부사장은 제품 원료 중 하나인 쌀을 국내산에서 수입산으로 바뀐 경위에 관해 설명하게 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20년부터 볶음밥과 주먹밥 등 냉동밥류 제품에만 사용하던 미국산 칼로스 쌀을 올해 3월부터 컵반에도 사용하기 시작했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CJ제일제당에서 출시한 컵반 원료를 국내산 쌀에서 수입산 쌀로 변경한 이유를 신문하기 위해 CJ제일제당 임형찬 부사장을 증인으로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쌀 가격이 45년 만에 최대폭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CJ제일제당이 햇반 가격을 인상하게 된 이유 역시 물을 예정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산지 쌀값은 지난 15일 기준 20㎏당 4만725원으로 1년 전보다 24.9% 하락하는 등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2월 가격 인상 이후, 올해 4월부터는 판매가격을 7~8%가량 또 올렸다. 대형 마트가 내놓은 반값 치킨이 인기를 끌면서, 비교적 비싼 가격을 내세우는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저 수장들도 국감에 소환된다. 증인 목록에는 박현종 bhc그룹 회장, 윤홍근 제너시스BBQ 이사회 의장, 윤진호 교촌에프앤비 대표 등이 포함됐다. 이번 국감에서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의 수익률부터 치킨 가격과 관련한 정부의 외식 물가 정책의 효용성 등에 대한 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이슈가 아닌, 안전 문제로 국감 증인에 오르는 수장도 있다.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는 지난 7월 여름 증정품 행사에서 선보인 캐리백에서 1급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된 사건으로 국감에 출석한다. 국감에서는 스타벅스코리아가 사과문을 발표한 데 이어 후속 조치를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등을 검증할 것으로 예상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우스갯소리로 국회에서 식품업계 사람끼리 옹기종기 모여 있자고 말할 만큼 국감에 불린 식품기업이 많다”며 “원재룟값이 치솟는 가운데 농식품부는 물가 안정 간담회를 개최하고 국회는 국감으로 추궁하는 분위기여서, 안팎으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2022.10.03 09:00

2분 소요
‘위기의 스타벅스’ 새 CEO 선임…음료 제조법부터 ‘싹 바꾼다’

산업 일반

스타벅스가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락스만 나라시만을 임명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나라시만은 오는 10월 스타벅스에 입사해 내년 4월 CEO에 오르기 전에 회사 재창조 계획 등을 익힐 예정이다. 현 CEO인 하워드 슐츠는 내년 4월까지 자리를 지키고, 나라시만이 CEO에 오른 뒤에는 이사회에 남게 된다. 인도계 미국인인 나라시만은 19년간 글로벌 경영컨설팅그룹 맥킨지에서 일했고, 2012년부터 7년간 펩시코 임원을 지냈다. 2019년부터는 라케쉬 카푸어의 뒤를 이어 레킷의 CEO를 맡았다. 하워드 슐츠 CEO에 이어 스타벅스 수장에 오르게 된 나라시만은 30년간 글로벌 소비자 브랜드를 이끌어 온 경험과 브랜드 개발, 혁신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미 경제매체 CNBC 등 주요 외신들은 평가했다. 스타벅스 이사회 의장 멜로디 홉슨은 이날 성명에서 “소비자 대면 비즈니스에서 전략적 변화를 주도한 그의 실질적인 경험이 스타벅스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우리 앞에 놓인 기회를 포착하는 이상적 선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매출·순이익 감소와 시장 경쟁 심화 등으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올해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타벅스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늘었지만, 순이익은 21% 감소했다. 최근 1년 새 주가는 27%나 떨어졌다. 이에 스타벅스는 음료 제조법부터 매장 구조에 이르기까지 사업의 전 부문을 원점부터 재검토하는 등 대대적인 혁신을 추진 중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스타벅스는 이달 13일 시애틀에서 투자자의 날을 열고 회사가 구상하는 과감한 변화 내용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2022.09.02 11:05

2분 소요
하루에 그친 비트코인 랠리…주요국 코인 규제는 ‘점입가경’ [위클리 코인리뷰]

재테크

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해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5일(현지시간 4일) “지금은 기준금리 0.75%포인트(p) 인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 0.50%p 인상을 발표하며 인플레이션에 본격 대응을 시작했지만, ‘자이언트 스텝(0.75%p 인상)’은 배제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해 시장을 안도시켰다. 이에 주식 시장은 물론, 암호화폐 시장도 덩달아 상승 랠리를 탔다. 비트코인을 비롯해 이더리움·리플·솔라나 등 주요 암호화폐들이 나란히 5~7% 상승했다. 하지만 연준의 이벤트는 잠시였다. 다시 인플레이션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며 글로벌 증시는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5000만원을 넘겼던 비트코인은 6일 4700만원대까지 떨어져, 전날의 상승분을 웃돌게 반납했다. ‘파월의 입’에도 좀체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는 시장이다. 게다가 주요국들에서 암호화폐 관련 규제안들이 속속 머리를 내밀고 있다. 미국은 암호화폐 시장 단속 인력을 대폭 늘리고, 유럽연합(EU)은 대체불가토큰(NFT)도 규제의 틀 안에 넣으려 하고 있다. ‘코인러’들의 고민이 많아지는 시기다. ━ 주간 코인 시세: 파월 발언에 ‘반짝’ 상승 비트코인…하루 새 급락 업비트에 따르면 5월 2~6일 비트코인 가격(오전 0시 기준)은 최저 4803만7000원(6일·금요일), 최고 5003만2000원(5일·목요일)을 기록했다. 이번 주 비트코인 가격은 5일 들어 5000만원선을 회복했지만, 6일 급격히 하락해 480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6일 오전 0시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약 200만원)나 급감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4716만3000원에 가격을 형성했다. 5일 비트코인은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발언에 힘입어 6% 가까이 오르며 한때 5085만2000원까지 기록했다. 나스닥, S&P500, 다우존스 지수 등도 모두 2~3%대 상승 마감하는 등 글로벌 증시에는 훈풍이 불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연준이 금리 인상치로 시장의 예상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은 0.5%p를 제시해서다. 여기에 파월 의장은 향후 0.75%p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는다”라고 발언해 시장은 안심시켰다. 하지만 6일, 연준의 발언 효과가 빠지고 시장에 다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암호화폐는 물론 글로벌 증시가 급격히 조정세로 전환했다. 시마 샤 프린서플 글로벌 인베스터 수석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어제는 안도의 랠리였다”며 “시장은 오늘에서야 높은 금리, 매출 상승의 어려움, 달러 강세로 인한 다국적 기업의 해외 시장 이익 하락 등 주식시장에 대한 어려운 환경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나머지 시가총액 탑5 코인인 이더리움·리플·솔라나·에이다도 비트코인과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 6일 오후 3시 40분 이더리움은 355만4000원, 리플은 786만원, 솔라나는 10만7400원, 에이다는 1020원에 거래됐다. ━ 주간 이슈①: 美 SEC, 암호화폐 시장 단속 인력 2배 확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시장 감독 부서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3일(현지시간) SEC는 암호화폐 담당 부서에 조사관, 변호사, 사기 분석관 등 20명의 전문가를 증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EC의 가상자산 담당 부서 인력은 기존 30명에서 50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나게 됐다. 부서 명칭도 기존 ‘사이버부’에서 ‘암호자산 및 사이버부’로 변경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더 많은 투자자가 암호화폐 시장에 접근함에 따라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번 인력 증원으로 SEC는 암호화폐 불법행위, 사이버 보안과 관련된 문제를 더욱 잘 식별하고 통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SEC는 암호화폐뿐 아니라 암호자산 대출 및 스테이킹 상품,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 플랫폼, 대체불가토큰(NFT), 스테이블코인 등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거러 그레왈 SEC 이사는 “최근 몇 년 동안 암호화폐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본 적이 많다”며 “강화된 암호자산 및 사이버부는 투자자를 보호하고 공정한 시장 질서를 보장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크립토 맘(암호화폐 어머니)’으로 불리는 헤스터 피어스 SEC 위원은 이번 조직 증원 계획을 비판했다. 4일(현지시간)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SEC는 법 집행 부문을 가진 규제 기관이지, 법 집행 기관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왜 암호화폐 분야에서 ‘집행’에 앞장서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 주간 이슈②: EU, NFT 발행 규제 강화 움직임…등록 의무화 되나 유럽연합(EU)이 NFT 발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EU 이사회가 NFT 발행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U의 암호화폐 규제안인 미카(MiCA)에NFT 발행 관련 규제 내용이 포함된다면, NFT 발행자들은 현지 규제기관에 의무적으로 등록해야 한다. 또한 발행자가 법인으로 제한될 수도 있다. 코인데스크가 입수한 EU 이사회 비공개 회의 전 프랑스 정부가 작성한 문서는 “각국 정부는 NFT가 미카에서 완전히 제외되기를 원하는 반면, 유럽의회는 NFT가 자금 세탁에 악용되는 것을 우려하며 규제 강화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의회의 입장이 반영된다면 향후 유럽 내 NFT 발행인은 탈중앙화 기관이 아닌 현지 법인으로 제한될 수 있다”며 “현지법에 따른 소비자 보호 규정을 따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NFT 관련 규제가 미카에 담긴다면, 기존 암호화폐 및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를 넘어 예술, 엔터테인먼트, 게임 분야까지 규제 범위가 상당히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주간 이슈③: 금감원 “코인 대출, 대부업으로 볼지 검토 중” 금융감독원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이뤄지는 ‘코인 대출’ 서비스를 대부업으로 판단해야 할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금감원 관계자는 “코인 거래소 등에서 이뤄지는 대출을 대부업 영역으로 봐야 할 것인지 아닌지를 따져보고 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를 매개로 사실상 현금이 오가기 때문에 대부업 대출과 다를 바 없다는 논리다. 핵심 쟁점은 암호화폐를 빌려주고 갚는 것을 ‘특정 매개체를 이용한 사실상의 대출행위’로 볼 수 있냐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꼭 돈을 주고받아야만 여신(대출)으로 볼 것인지, 혹은 특정 가치를 지닌 매개를 주고받는 것도 여신으로 볼 것인지가 핵심”이라며 “법률적인 부분은 사법부나 수사기관의 판단에 맡겨야겠지만, 유권해석에 따라 충분히 매개를 이용한 대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한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를 통화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정부와 사법부의 일관된 입장이었는데 이제 와서 정반대 논리를 펼치니 당황스럽다”며 “무조건적인 규제보다 관련 법령을 정비해 시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주간 NFT: 스타벅스, 올해 말 첫 NFT 컬렉션 출시 예정 스타벅스가 NFT 산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기로 했다. 4일(현지시간) 스타벅스는 올해 말 커피 아트와 스토리텔링에 기반을 둔 첫 NFT 컬렉션을 출시한다고 공식 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스타벅스는 NFT 컬렉션 발행을 위해 다른 브랜드와 글로벌 수준 파트너십을 할 예정이다. 해당 NFT 보유자에게는 커뮤니티 멤버십, 한정판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스타벅스는 “NFT가 충성고객 유입, 독특한 경험 제공, 커뮤니티 구축 등에 대한 광범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며 “이는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제공할 뿐 아니라, 스타벅스의 기존 디지털 플랫폼을 보완해 새 유형의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IT 전문 매체 긱와이어에 따르면 최근 복귀한 하워드 슐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내부 타운홀 미팅에서 올해 안에 NFT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그는 “NFT 플랫폼과 비즈니스를 만들려는 회사, 브랜드, 유명인, 인플루언서를 보면, 스타벅스만큼 (NFT 사업에 적합한) 사람은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

2022.05.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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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자동차 “러시아 공장 중단”…생산물량 한국으로 올까

산업 일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르노자동차 러시아 공장이 운영을 중단한다. 프랑스 기업들의 러시아 철수를 촉구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주장도 한 배경이 됐다. 이곳 생산물량이 르노 한국 공장으로 이동할거라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르노가 2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이날부터 바로 모스크바 공장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르노 모스크바 공장의 자산가치는 약 22억 유로(약 2조9000억원)에 이른다. 르노는 아브토바즈 운영도 중단할지 고심 중이다. 르노는 아브토바즈의 지분 69%를 갖고 있는 아브토바즈 최대주주다. 아브토바즈는 러시아 국민차 라다 브랜드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르노 측은 “러시아 근로자 4500여명에 대한 책임도 달려 있어 아브토바즈 지분에 대해선 안팎의 상황을 고려하면서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경제 제재 수위가 높아지고 다국적 기업들의 러시아 철수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르노는 운영을 계속 유지했다. 르노는 지난달에 모스크바 공장 가동을 멈췄으나 일시적이었을 뿐 재 가동에 들어갔다. 르노는 20여년 전 러시아를 신흥 자동차 시장으로 보고 뛰어들었다. 시티뱅크는 르노의 핵심 이익의 8%가 러시아에서 나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부분 아브토바즈 지분 수익이다. 르노의 올해 그룹 영업이익률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당초 4%대에서 3%대로 하향 조정했다. ━ 우크라이나 대통령, 프랑스 기업들에 “러시아 사업 중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프랑스 기업들의 러시아 철수를 촉구한 프랑스 화상 연설도 르노의 중단 결심에 한 배경이 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프랑스 상·하원 동시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에서 사업을 이어가는 프랑스 대기업들에 대해 “모래 속에 머리를 파묻고 러시아에서 돈을 찾으려 하고 있다”며 “러시아라는 전쟁 기계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프랑스인들에게 제1차 세계대전으로 파괴된 프랑스 북부 도시 베르됭을 상기시키며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등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참상을 알렸다. 그는 “러시아 군이 표적을 구분하지 않고 민간의 주택·병원·학교·대학 등을 파괴하고 있으며, 심지어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생각조차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함께 프랑스에 도움이 절실하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프랑스가 유럽연합(EU) 이사회 의장국일 때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이 가능하도록 힘써달라”며 “역사적인 결정을 내려주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르노 보이콧을 주창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르노가 러시아 철수를 거부하고 있다. 나는 소비자와 전 세계 업체들에게 르노 그룹을 보이콧할 것을 촉구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 르노코리아 XM3 인기 힘입어 해외 수출 실적 증가세 이 때문에 르노 모스크바 공장의 생산물량이 가까운 한국 공장으로 유입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르노코리아는 원활한 내부 공급망 덕에 수출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서다. 최근 르노삼성에서 삼성 브랜드를 뗀 르노코리아는 오랜 기간의 부진을 씻고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소형 SUV ‘XM3’(수출명 ‘뉴 아르카나’)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1월 생산·내수·수출 실적도 두드러질 정도로 증가했다. XM3는 2020년 7월 해외 수출을 시작한지 17개월여 만에 5만대를 돌파했다. 이를 기반으로 같은 해 12월엔 유럽 시장에 본격 진출했으며 지난해 3월엔 전세계 28개국으로 판매망을 넓혔다. 전세계 코로나 대유행과 반도체·부품 공급난 속에서도 그룹 공급망 관리로 독일·벨기에·스페인·영국·이탈리아·폴란드·프랑스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그 결과 르노코리아의 지난해 판매실적은 총 13만2769대(내수·수출 합산)를 기록했다. 그 가운데 수출물량이 2020년 2만227대에서 2021년 7만1673대로 급증했다. 르노는 러시아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경제 제재 속에서도 러시아 모스크바 공장을 계속 가동했다. 외부의 경제적·정치적 압박이 극심하자 지난달 모스크바 공장 가동을 멈췄으나 이내 재 가동에 들어갔다. 르노의 모스크바 공장 가동 두 번째 중단은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이번엔 장기화될 전망이다. 젤렌스키 대통령까지 나서서 프랑스 대형 기업들을 콕 집어 러시아 철수를 촉구한 연설이 프랑스 의회의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한 달이 된 지금도 현재 러시아에서는 프랑스 대기업들이 사업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코카콜라·맥도날드·펩시콜라·스타벅스 등이 러시아에서 철수를 선언했지만 유통업체 오샹, 주거·원예용품 판매업체 르루아 메를랭, 스포츠용품점 데카트롱 등을 거느린 프랑스 기업 ‘뮐리에 가족연합’(AFM)은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2022.03.25 06:01

3분 소요
KB국민·SC제일은행, 8월 은퇴 자산관리·노후 설계 웹 세미나

은행

국내 은행들이 은퇴 이후의 자산관리 및 행복한 노후설계를 주제로 한 비대면 웹 세미나를 잇따라 개최한다. 우선, 매월 'KB골든라이프 은퇴자산관리 세미나'를 진행 중인 KB국민은행은 오는 19일(오전 10시)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8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세미나는 자산관리 전문가와 함께 다양한 금융정보를 학습하고 퀴즈로 풀어보는 온라인 정기 세미나로, 코로나19로 인해 늘어나는 비대면 자산관리 상담 수요를 반영해 진행되고 있다. 8월 세미나는 KB국민은행 정진형 회계사와 '알아두면 유용한 건강보험료'를 주제로 진행된다. 건강보험료를 줄일 수 있는 피부양자 자격취득, 임의계속가입 등 꿀팁 제공과 함께 퀴즈 이벤트도 진행된다. 퀴즈 이벤트 정답자, 참여후기 작성자 중 추첨을 통해 커피 쿠폰 등 다양한 경품도 제공할 예정이다. 온라인 세미나는 사전 신청을 통해 시청할 수 있으며, 참여를 희망하는 고객은 오는 17일까지 'KB골든라이프X' 홈페이지 '참여' 메뉴에서 신청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퇴 이후의 건강보험료는 개인이 모두 지출해야만 해서 부담이 크다"며 "온라인 세미나를 통해 양질의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많은 고객들이 내실 있는 노후생활을 설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KB국민은행은 이달 말까지 중·장년층을 위한 'KB골든라이프X 인생 레벨UP' 이벤트도 진행한다. KB골든라이프X는 중·장년층을 위한 헬스케어·라이프정보·금융·참여 등 고객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웹기반 서비스다. 이벤트 기간 중 KB골든라이프X에 신규 가입한 전원에게 경품을 지급하고, 매일 업데이트 되는 라이프 뉴스 콘텐츠의 매주 1회 깜짝퀴즈에 참여하면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스타벅스 모바일 쿠폰을 제공한다. 또 헬스케어 건강체크 서비스를 활용하고 나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후 생생한 후기를 댓글로 남긴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스타벅스 모바일 쿠폰을 제공한다. 이에 앞서 SC제일은행도 '모든 세대를 위한 행복한 은퇴설계'를 주제로 오는 12일(오후 7시) 생방송 토크 세미나를 진행한다. 대상은 SC제일은행의 생애 자산관리 솔루션인 '프리미어 에이지(Premier Age)' 신청 고객이며, '은퇴후 30년을 준비하라'의 저자 오종남 SC제일은행 이사회 의장 겸 서울대학교 과학기술최고전략과정 명예주임 교수가 출연할 예정이다. 오 의장은 사회초년생부터 시작해도 빠르지 않은 은퇴 준비의 중요성과 은퇴 후 삶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 및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할 예정이다. 그는 21세기 삶의 공식을 트리플 30(Triple 30s)이라고 규정했는데, 30년은 부모에게 의지해 살고, 30년은 부모로서 살다가, 환갑을 맞으면 그 후 30년 인생을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저출산이 보편화되면서 자식에게 노후를 의지하기 보다는 본인 스스로 은퇴를 준비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따라서 젊었을 때부터 은퇴를 준비하면 긴 시간을 가지고 안정적으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은퇴인생설계 멘토', '행복 전도사'로도 불리는 70대인 오 의장은 20대부터 40대까지의 연령으로 구성된 출연진들과 함께 은퇴 준비와 행복한 인생을 만드는 법에 대해 자유로운 대화도 나눌 예정이다. 세대별로 서로 다른 의견을 공유하고 이해함으로써 서로의 차이를 다양성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세미나 시청자들도 실시간 댓글을 통해 대화에 참여할 수 있으며, 추첨을 통해 배달의 민족 상품권, 스타벅스 커피 교환권 등을 증정할 예정이다. 세미나는 프리미어 에이지 전용 웹 사이트에 접속해 '프리미어 에이지 신청하기'에서 정보를 입력하고 무료로 서비스에 가입하면 세미나 당일에 SMS로 발송되는 URL링크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공인호 기자 kong.inho@joongang.co.kr

2021.08.10 15:16

3분 소요
[공매도 금지 100일, 빛과 그림자] 주가 반등 시킨 약일까, 투기 불러온 독일까

증권 일반

우선주 ‘폭등 현상’에서 공매도 기능 사라져… 공매도 유지 국가서도 V자 반등 보이기도 코로나19가 공매도를 막아 세운 지 약 100일이 지났다. 급격한 주가 하락의 충격을 막기 위해 지난 3월 정부가 공매도를 금지한 뒤 증시는 다시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200에서 1500까지 밀렸던 코스피지수는 다시 2100선까지 올랐다. 이를 두고 공매도 금지의 효과라는 평가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공매도 금지’가 한국 주식시장에 남긴 빛과 그림자는 무엇일까. ━ 공매도의 ‘선효과’가 사라졌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파는 것을 말한다. 나중에 주식을 돌려줘야 하는데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으로 사서 갚으면 되기 때문에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오르길 바라는 투자와는 상반된 방식이다. 그래서 증시 상승기보다 하강기에 활발해진다. 더 큰 이익을 볼 수 있어서다. 하지만 주가가 급락하는 국면에서는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돼왔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주식시장이 가라앉을 때 일반 투자자들이 정부에 공매도 금지를 요구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코로나19 사태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며 증시가 폭락하자 정부는 지난 3월 16일 공매도를 전격 금지했다. 그러자 나흘 뒤인 3월 19일부터 코스피지수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약 3개월이 지난 6월 30일 코스피지수는 2108.33으로 장을 마감했다. 3월 16일(1714.86)과 비교하면 22%, 최저점이었던 3월 19일(1457.64)과 비교하면 44% 상승했다.이와 관련해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가 주가 하락을 막는데 일정 부분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2008년과 2011년 공매도 금지 조치로 인한 코스피 부양 효과를 9% 수준으로 추정했다. 최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공매도 금지는 코스피의 빠른 반등 동력 중 하나”라며 “만약 당시(2008년과 2011년) 공매도가 허용됐다면 현재 코스피 가격 수준은 2000선에 그쳤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공매도 금지 정책도 증시 반등에 일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이다. 실제 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폭락하자 해외에서도 공매도 금지를 시행하는 나라가 줄을 이었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 그리스, 오스트리아 등이 공매도를 금지했다.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주식시장이 반등한 것은 공매도 금지 덕분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 “공매도 금지 전후 업종별 공매도 거래규모와 주가등락률을 비교하면, 공매도 감소와 주가 상승에는 뚜렷한 상관성을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실제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공매도 정책을 유지한 나라에서도 증시가 V자 모양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3월 16일 2만188.52를 기록한 이후 6월 30일 2만5812.88까지 약 27% 올랐다. 같은 기간 나스닥 종합지수는 6904.59에서 1만58.77로 45% 상승했다. 일본 증시도 같은 모습을 보였다. 닛케이지수는 1만7002.04에서 2만2288.14로 31% 올랐다.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돈 풀기 정책을 폈는데, 공매도보다 이런 부양책이 증시 활성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평가다.오히려 공매도 금지 조치로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이기 때문에 특정 종목의 주가가 ‘과대평가’ 됐다고 판단할 때 주로 실행한다. 기업이 공개하기 꺼리는 부정적인 정보를 밝혀내 주가가 폭등하는 것을 막는 역할도 한다. 미국의 헤지펀드 그린라이트의 설립자인 데이비드 아인혼은 자신의 저서에서 공매도 투자에 대해 “우리가 공매도하고 있기 때문에 그 회사에 비판적인 것이 아니다. 그 회사에 비판적이기 때문에 공매도를 하는 것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한때 스타벅스를 잡겠다며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던 중국의 루이싱커피는 공매도 전문 투자사 머디워터스에 의해 회계조작 사실이 밝혀져 6월 29일 상장 폐지됐다.그런데 국내에선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이런 순기능이 약화했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우선주 폭등 현상이다. 삼성중공업 우선주(삼성중공우)는 6월 2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5만원 수준에서 머무르던 주가가 6월 17일 74만4000원까지 오르는 기록을 썼다. 약 1400% 가량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중공우가 이 정도로 폭등할만한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최유준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로 일부 주가가 기업가치 이상으로 과도하게 오르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우선주는 보통주와 달리 주주총회 의결권을 포기하는 대신 이익, 배당 등에서 우선권을 인정받는 주식이다. 회사의 경영참여보다 배당 등에 관심 많은 투자자가 몰린다. 하지만 삼성중공우는 배당을 하지 않은 지 5년이 넘어 이런 장점도 없는데 가격만 오른 것이다. 6월 2일 국내 조선업체들의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선 프로젝트 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조선사들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은 나왔지만, 삼성중공업 보통주의 주가는 5890원에서 6470원으로 약 10% 오르는데 그쳤다.증권사 관계자는 “공매도가 금지되지 않았다면 이유 없이 주가가 폭등하는 일이 발생하기 어렵기 때문에 상투를 잡은 투자자들의 손해도 크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삼성중공우 주가는 이후 하락하기 시작해 6월 30일 기준 34만1000원을 기록했다. ━ 정부도 ‘공매도 금지기간 연장’ 저울질 주식시장에서 이런 모습을 보인 건 삼성중공우뿐이 아니다. 6월 17일 상한가를 기록한 16개 종목 가운데 14개가 우선주였다. 한화우, 한화투자증권우(30.00%), 한양증권우(29.63%), 일양약품우(29.65%) 등이다.이들 우선주는 대부분 6월 중순까지 큰 폭으로 올랐다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와의 통화에서 “공매도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투자자도 많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업의 주가가 적정한 가격으로 수렴하도록 하는 돕는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고 말했다. 정부도 공매도 금지 방안 기간을 연장할지 저울질하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6월 ‘하반기 금융정책 방향 관련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공매도 금지) 연장이 필요하면 남은 석 달 동안 잘 소통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2020.07.0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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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 기자의 Who’s next | 박지웅 패스트파이브 의장 - 국내 1위 공유오피스] “사무실도 클라우드 서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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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조 오피스 시장 진화의 시작… 빌딩 개발·관리·운영 등 파생산업에도 진출 위워크는 틀렸다. 전대차 사업자임에도 감가상각이 5년에 불과한 인테리어에 과도한 비용을 쏟아 부었고, 꼬마빌딩·소호사무실 등 수많은 경쟁 상대를 간과했다. 무수한 스타트업의 등장과 사무공간의 탄력적 운영 수요 증가 등 오피스 시장의 변곡점을 잘 짚었지만, 미숙한 운영으로 미끄럼을 탔다.가장 큰 패착은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둔 무리한 외형 확장이다. 2017~2018년 전 세계에서 공유오피스를 대거 늘리며 매출을 18억 달러(약 2조2000억원, 2018년 기준)로 끌어올렸지만, 덩달아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순손실만 16억1000만 달러(약 1조9700억원)에 달했다. 위워크의 최대 투자사 비전 펀드가 투자금 회수에 나섰기에 이런 선택은 불가피했지만, 결과적으로 상장은커녕 정상적 운영조차 힘들어진 상태다.그러나 공유오피스 1위 사업자 위워크의 뒷걸음질로, 국내 후발주자들에게는 길이 열렸다. 위워크의 실패를 교훈 삼아 비용과 임대료 최적치 산출은 물론, 빌딩 리모델링과 부동산 개발·중개·관리 등 후속 사업으로 확장할 기회가 생겼다. 마침 공유오피스 시장도 2017년 600억원에서 2022년 7700억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국내 공유오피스 분야에도 유니콘이 등장할까. 현재 가장 유력하게 꼽히는 기업은 패스트파이브다. 2015년 출범해 빠르게 사세를 넓히며 현재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24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패스트파이브의 강점은 최적화다. 업무·공용 공간의 효율적으로 배치해 임대료가 3.3㎡당 14만~19만원으로 저렴하고 공실률이 97% 수준으로 낮다. 위워크가 사무공간의 개방감을 높이고 가격을 비싸게 받는 것과는 다른 접근법이다. 이를 통해 건물의 수익성을 높이며 연평균 23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기존 빌딩들의 임대관리·금융·개발 사업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미국·영국·일본 등도 저성장기로 접어들며 부동산 시행·시공이 냉각되고 임대관리 사업이 크게 흥한 바 있다. 패스트파이브는 지난해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연내 코스닥 상장도 추진한다. ━ 30대초 VC·스타트업 대표 올라 이에 박지웅 패스트파이브 의장을 만나 성장 전략과 계획을 들었다. 박 의장은 패스트파이브의 모기업 패스트트랙아시아의 대표를 겸하고 있다. 스타트업 대표이자 컴퍼니빌더형 벤처캐피탈리스트인 셈이다. 박 의장은 스톤브릿지벤처스 심사역 시절 티켓몬스터와 엔써즈 투자를 주도해 했으며, 기업의 내실과 실체적 효과를 중시하는 창업자로 유명하다. 박 의장은 “건물들의 요구에 맞게 패스트파이브를 만들고 있다”며 “앞으로 오피스 시장은 중개 비즈니스를 해체하며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박 의장과의 일문일답.젊은 나이에 VC·스타트업 대표를 맡고 부담감을 느끼지 않았나.“어려움은 크게 없고, 맡아서 업무를 잘 진행하고 있다. 심사역 시절 업무에 재미는 느꼈지만, 투자한 회사의 성공에 큰 기여를 못 한다는 데 한계를 느꼈다. 스타트업의 성공은 결국 해당 기업 임직원들의 몫이다. 심사역으로서 나는 실질 비즈니스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없었고, 이런 감정이 누적돼 창업을 선택했다.”심사역 업무도 활동적이고 역할이 크지 않나.“프리랜서 영업직처럼 혼자 뛰며 여러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임직원들과 함께 가치를 만들거나 제품을 파는 게 아니라 무대 뒤 조연 역할밖에는 안 된다. 또 스타트업을 경영하며 투자자의 가치에 회의적 생각이 들었다. 창업자들은 24시간 회사 일만 생각하지만, VC는 포트폴리오 수만큼 시간을 쪼개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VC는 창업자들에게 좋은 멘토는 될 수 있지만 N 분의 1 역할은 할 수 없다.”위워크 사태 이후 공유오피스에 대한 회의론이 커졌다.“부동산업은 크게 사서 쪼개 파는 게 핵심이다. 사무실 전대차는 소호사무실·비즈니스 센터의 형태로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존재한 비즈니스다. 위워크는 스타벅스처럼 트렌디하고 고가 콘셉트로 접근했다. 압축 성장을 위해 큰 비용을 썼지만, 아직 회수하지 못했다. 또 북미·유럽에서는 선전하지만, 아시아에서는 로컬 기업들에 밀려 수천억 원의 적자가 났다.”비용을 지나치게 쓴 것 아닌가.“위워크는 지구 상 모든 기업의 임대료를 타깃으로 삼았다. 한국의 경우 임대료 시장이 2015년 기준 연 70조원에 달한다. 전체 사교육 시장이 40조~50조원, 온라인광고 시장 10조원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큰 시장이다. 성장을 위해 배팅한 것도 이해된다.”위워크의 기업가치에 거품이 있었다고 보나.“비상장 기업이기 때문에 470억 달러는 위워크와 소프트뱅크가 합의한 가치며, 이 가격의 적정성 여부는 판단하기 어렵다. 다만 위워크는 지난해 4조원, 올해 8조원 매출을 예상하는데 매출 기반 기업가치는 각각 10배, 5배다. 자본시장 호황이 이어졌다면 그 정도 기업가치는 유지됐을 것이다.”공유오피스와 소호 오피스와의 차이점은.“소호 오피스는 역삼동 이면도로 뒤의 5~7층짜리 빌딩 한 개층 빌려서 5인 미만 기업에 쪼개서 빌려주는 구조다. 이에 비해 공유오피스는 대로변의 큰 건물을 통으로 빌려 1인부터 200인 규모 회사에 빌려준다. 이에 그간 소호 오피스를 쓰던 30~50인 규모 기업들의 수요가 공유오피스로 이동하고 있다. 또 최근 기업들이 사무실을 클라우드 서버처럼 탄력적으로 이용하려는 경향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어 공유오피스를 많이 이용한다.” ━ “민원처리 신속하고, 인테리어·공간 차별성” 공유오피스 특유의 공간배치가 업무 효율성과 코워킹 가능성을 높여주나.“그런 레이아웃은 먼 얘기다. 공유오피스는 다른 기업들과 한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영역을 제공하는 데에서 출발이다. 당장 협업보다는 친분을 쌓자는 정도다. 패스트파이브가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할 때 입주해 있던 VC로부터 투자를 받은 정도 사례가 있다. 인테리어가 주는 가치도 창의성보다는 공용 공간의 유틸라이제이션 측면이 크다.”SK 등 대기업들도 사옥을 고정된 자리가 없는 형태로 꾸미듯 공유오피스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사무실은 기업인들의 소속감과 자기가치를 높여주는 공간에서 단지 인프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쓴 만큼 돈을 내고, 기업 요구에 맞춰 자유롭게 바꿀 수 있어야 한다.위워크·스파크플러스 등 경쟁사들과의 차별성은.“위워크는 외국식 문화가 있어서 인터넷 고장 등 민원 처리가 복잡하고 오래 걸린다. 패스트파이브는 커뮤니티 매니저가 신속하게 처리한다. 인테리어 등 사용자들의 눈에 보이는 것은 비슷한 수준일 거다. 스파크플러스와는 체급과 인테리어 측면에서 꽤 차이가 있다.”빌딩 개발 등 파생 사업을 펼칠 계획인가.“200인 이상 기업의 경우 건물을 통으로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곳들을 운영 대행해준다. 건물주가 공유오피스를 만들고 싶다고 하면, 인테리어와 운영·관리를 도와주고 수익을 나눈다. 건물은 주택보다 리모델링 공사가 쉽고 심플하다. 브랜드 오피스로서 건물주가 원하는 곳에 패스트파이브를 만드는 형태다. 대부분 건물주는 공유오피스라는 업태를 알고 있고, 먼저 연락을 주는 경우도 많다. 궁극적으로 중개를 없애는 쪽에 가깝다.”어느 지역 인기가 가장 좋나.“서울 서초역~삼성역 구간이 전체의 60~70%를 차지한다. 홍대입구와 중구·을지로, 성수 등 세 거점에 각각 10%씩 배치할 계획이다. 분당·판교는 내년 이후 진행할 예정이며, 여의도 지역 사업성은 여름 이후 사업 성과를 보고 결정할 예정이다.”오피스 시장 경기는 어떤가.“오피스 경기는 꾸준히 비슷하다. 패스트파이브 문을 처음 열 때 테헤란로 오피스 공실률이 10% 정도였고, 현재도 비슷한 수준이다.”공유오피스에 적용되는 신기술이 있나.“동선과 히트맵(공간의 열분포를 표현하는 그래픽)이다. 회의실에 와이파이 센서를 부착해 회의실 규모보다 적은 인원이 쓰는 것 아닌지 체크해 비효율을 제거하고 있다. 또 임직원들의 동선을 파악해 공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영업직은 고정 데스크보다는 오픈 데스크로 유도하고 있다. 이 기술을 현재 2~3개 점에 탑재해 데이터를 수집 중이며 200인 이상 기업 컨설팅 용도로 쓰고 있다.”공유주방·코리빙·디자인오피스 등 신사업 진출 계획은.“특정 산업보다는 대중 시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로써는 일반 수요가 많고 대부분 만족하고 있어 비즈니스 수직 확장은 조금 시간이 지난 뒤 할 것이다. 코리빙의 경우 초혼 시기가 지연되고, 고급 주거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시장이 커질 것이다.” ━ “오피스 시장 장악 뒤 코리빙·공유주방로 수직 확장” 박 의장은 해외진출 계획에 대해서는 “지난해까지는 고민했는데, 근미래에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위워크 사태 후로 전 세계적으로 공유오피스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거라서다. 다만 중장기적으론 구조조정 과정에서 살아남는 해외의 건실한 회사를 인수해 해외 시장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상장 추진은 잘 진행되고 있나.“코스닥 특례 상장을 준비 중이다. 매출이 충분하고 흑자 전환이 얼마 남지 않은 회사들이 이용하는 트랙이다. 상장사의 펀드 만기 등으로 상장하는 것은 아니다. 증시가 저점일 때, 패스트파이브의 가치가 더욱 커지기 전에 상장해야 많은 투자자가 이익을 나눌 수 있다고 판단했다. 올 상반기 중에 여러 밑 작업을 마치고, 연내 상장을 시도할 계획이다.”창업자이자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 10년 뒤 미래상이 있나.“10년 단위로 생각은 잘 안 하지만, 중요한 흐름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자금이 풍부해져 우버·위워크처럼 실물을 건드리는 기업들이 등장했고, 투자도 과감해졌다. 인력과 PC만으로 창업하려던 창업자들의 혁신 범위도 커졌다. 나 스스로는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할 것이다. 단일 비즈니스 구조가 아닌 2~3개 프로젝트를 동시에 성공시키고 싶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2020.05.3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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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총리는 ‘영국호’ 어디로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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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이민·인권·사회·기업 등에 관한 그녀의 관점을 조명한다 ‘행정부의 무덤’으로 알려진 내무부 수장으로서 장수한 테레사 메이(59)의 능력을 결코 가볍게 봐선 안 된다. 하지만 영국 정치의 정상 가까이서 6년 이상 머물렀는데도 그녀는 여전히 수수께끼 같은 존재다. 메이 총리의 대외정책관, 경제이론 또는 예술관에 관해 거의 알려진 게 없다. 가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상대할 만큼 터프한가’라고 묻는다면 메이 총리는 세계무대에서 아직 검증된 바 없다. 하지만 영국 국내 정치에서 경찰 노조를 상대할 때 냉철한 대응으로 명성을 쌓았다.최근 들어 자연스럽게 메이 총리는 마거릿 대처 그리고 앙겔라 메르겔 독일 총리와 많이 비교된다. 영국 신임총리의 머리 속을 들여다본다. ━ 브렉시트 다소 소극적인 ‘잔류’ 진영 운동가였던 메이는 보수당 내 유럽연합(EU) 회의론자 동료들, 그리고 EU 국민투표에서 탈퇴를 지지했던 과반 남짓한 영국 유권자들을 설득하려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녀는 지난 7월 11일 “브렉시트(EU 탈퇴)는 브렉시트를 의미한다”고 단언했다.하지만 메이 총리가 말하는 ‘브렉시트’는 무엇일까? 그녀는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국가가 브뤼셀 정부에 EU 탈퇴를 원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탈퇴 협상을 개시하는 메커니즘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 절차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메이 총리는 강력한 협상팀을 구성해 영국에 최선의 타협안을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EU 탈퇴 협상을 이끌 브렉시트부를 신설해 지난 13일 유럽장관 출신인 데이비드 데이비스 하원의원을 임명했다.그녀는 영국이 유럽경제지역(EEA)에 합류하는 노르웨이 같은 방식을 선호할까? 그럴 경우 영국의 단일시장 접근은 허용되지만 또 한편으론 사람의 자유로운 이동 등 EU의 설립 원칙에 따라야 한다. 국민투표 캠페인에서 이민이 화두였음을 감안할 때 EEA 방안에는 탈퇴 진영 유권자들의 반발 위험이 따른다. ━ 이민 이민에 대해선 강경하다. 메이 총리는 2010년부터 내무부 장관을 맡아 영국으로 유입되는 순이민자 수를 수만 명 대로 줄이기 위한 정부 정책의 집행을 담당했다. 정책은 크게 실패했지만 그녀는 그로 인해 더 강경한 이민정책을 추진해왔다(영국 통계청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영국으로의 순이민자는 33만3000명이다). 지난해에는 외국인 학생들을 그 대상에서 제외하려던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과 충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차량들이 런던을 순회하며 불법 이민자들을 겨냥해 ‘귀국하지 않으면 체포하겠다’고 경고방송을 하는 논란 많은 시범 프로그램을 승인하기도 했다(나중에 폐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이 총리는 영국의 EU 국민투표에서 ‘잔류’ 캠페인을 조심스럽게 지지했다.메이 총리가 고려해야 할 또 한 가지는 영국 내 EU 국적자 수백만 명의 신분이다. 지금껏 그들의 미래에 관해 어떤 보장도 없었다. 그녀가 그들을 브뤼셀 협상을 위한 ‘협상 카드’로 이용한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 사회 중시 메이 총리는 지난 7월 11일의 연설에서 총리직에 관한 자신의 비전을 펼쳐 보였다. 대처 전 총리와 같은 여성이라는 점에서 항상 비교되면서도 대처리즘과 사뭇 달랐다. 기업 이사회에 사원 대표를 포함시키겠다는 약속 등 근로자 위주의 자본주의 개혁과 사회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다. 그녀는 “회사가 매각되거나 문 닫을 때 이해관계에 있는 건 주주뿐이 아니다. 근로자, 지역사회, 종종 나라 전체의 이해가 걸려 있다”고 말했다. 물론 메이 총리는 그동안 기업 규제에 상당히 느슨하게 접근하고 지방 정부 예산 삭감 기록을 가진 정부에서 아무런 마찰 없이 일해 왔다. 따라서 앞으로의 행동이 그런 공약과 일치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 인권 국민투표가 실시되기 전 메이 총리는 이례적으로 유럽인권재판소(ECHR)를 맹렬히 공격했다. ECHR이 “의회의 양손을 묶고, 경제발전에 아무 보탬도 주지 않고, 영국을 더 불안정하게 만든다”는 비판이었다.또한 ECHR이 외국 국적의 ‘위험인물’ 추방을 막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국민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ECHR 조약에서 탈퇴해 인권법을 개혁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그러나 보수당 지도부 경선이 시작되자 메이 총리는 ECHR에 대한 반대 입장을 철회했다. 이는 그녀가 전반적으로 중도 우파로 노선을 바꿨음을 시사했다. ━ CEO 연봉 메이 총리는 앤드리아 레드섬 에너지 차관의 후보 사퇴 전 총리 경선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버밍햄의 지지자들 앞에서 자신의 기업관을 내비쳤다. 고위 경영자 급여 수준을 개혁하고 조세회피와 탈세 관련법을 새로 도입하겠다는 약속이었다.그녀는 “아마존이든, 구글이나 스타벅스든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세금 납부의 의무가 있다”며 “총리가 되면 개인과 기업의 조세회피와 탈세를 단속하겠다”고 단언했다.‘소수 특권층만이 아니라 만인을 위한 나라’라고 적힌 깃발 앞에서 한 연설이었다. 지난해 에드 밀리밴드 전 노동당 대표가 총선 패배를 앞두고 한 약속과 비슷했다. 이 연설은 메이 총리가 보수당을 영국 정치의 정중앙에 세울 수 있다는 강력한 신호였다. ━ 성소수자(LGBT) LGBT에 관한 견해는 세월 따라 바뀌었다. 1997년 의회에 발을 들여놓은 메이 총리는 원래는 성소수자 권리를 옹호하지 않았다. 동성 커플의 자녀입양을 허용하는 법안 등에 반대했다. 그러나 그 뒤 의회에서 이런 문제에 대해 더 열성적인 운동가로 변신했다. 2013년이 하이라이트였다. 보수당 내에서 동성 커플의 결혼 허용을 주장하는 가장 저명한 중진 중 한 명이었다. 2002년 당의장 시절 얼마나 많은 유권자들이 사회적으로 보수적인 보수당을 토니 블레어 총리의 ‘신노동당 정책’과 비교하는지를 묘사하기 위해 ‘고약한 당’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 대기만성형 2001년 메이 총리는 잔인한 농담의 표적이었다. 당시 그림자 내각(정권 획득에 대비한 야당의 내각)의 한 각료가 교육장관 후보로 테레사 메이를 추천하며 이렇게 설명했다. “완전한 도박이 될 것이다. 요직에서 검증 받은 적이 없고, 교육에 문외한이며, 내놓을 만한 이력도 없다.” 이 우스개의 본질은 그녀가 2년 전부터 그 일을 맡아 왔다는 점이다. 메이는 초기에는 비교적 무명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승진이 너무 빨랐다고 보는 사람이 많았다. 훗날 내무장관 재직 시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숱한 정치인의 무덤이 된, 만인이 까다롭다고 인정하는 역할을 맡아 역대 최장수 장관 기록을 세웠다.어느 모로 보나 메이 총리는 분위기 메이커는 아니다. 닉 클레그 전 부총리는 그녀를 가리켜 ‘얼음 낭자(ice maiden)’로 불렀다고 한다. 에릭 피클스 전 지방자치 장관은 그녀를 ‘마샴가(내무부)의 교활한 미녀’로 불렀다. 더 최근 들어선 켄 클라크 전 재무장관이 그녀를 ‘지독하게 까다로운 여자(bloody difficult woman)’라고 한 말이 방송에 잡혔다. 모두 실력자 여성에 위협을 느끼는 남성들의 반감이 느껴지는 말들이다. 그러나 클레그나 클라크의 동기가 무엇이든 메이 총리는 한가로이 잡담하며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집중력과 결단력을 갖춘 정치인으로 알려졌다.- 이언 실베라 아이비타임즈 기자, 조시 로 뉴스위크 기자

2016.07.1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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