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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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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취임시 '170억' 네이버 주식 '전량 매각'한다

증권 일반

#네이버 대표 출신인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회사로부터 부여받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10만주 중 6만주를 행사해 취임하면 처분하고 보유중인 네이버 주식도 모두 처분하기로 했다.4일 관가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보유 중인 네이버 스톡옵션 6만주를 행사하겠다는 신청서를 네이버에 제출했다.한 후보자는 사무실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네이버 주식 처분에 대해 공직자가 되겠다고 결심한 순간에 정했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그는 "제가 한국 네이버 주식만 가진 이유도 궁금해하시는데 네이버 대표를 하면 연결되는 기업이 너무 많다"며 "네이버 주식 외에는 다른 것을 갖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경영진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네이버 주식을 갖고 있기를 바라는 게 주주들 입장이기도 하다"며 "이런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네이버 주식을 매입해왔다"고 덧붙였다.한 후보자가 행사한 스톡옵션은 행사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모두 100억6000만원 규모로 오는 10일 주식으로 입고될 예정이다.지난 2019년에 받은 스톡옵션은 2만주로 1주당 13만1000원에, 지난 2020년 받은 4만주는 1주당 18만6000원에 각각 행사할 수 있다. 현재 네이버 주가는 25만원을 기록중이다.한 후보자는 또 이번에 주식으로 행사한 스톡옵션 물량 6만주를 장관으로 임명되면 전량 매각한다는 방침이다.행사가격과 제세공과금 약 12억원을 제외하면 한 후보자는 네이버 스톡옵션을 처분해 39억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한 후보자는 스톡옵션 6만주 외에 현재 보유 중인 네이버 주식 8934주도 장관 취임 시 전량 매각할 계획이다.이에 따라 한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되면 스톡옵션 행사 물량 6만주와 기존 보유 주식 8934주 등 모두 6만8934주를 매각하게 된다. 이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174억원 규모이다.한 후보자는 또 지난 2021년에 부여받은 네이버 스톡옵션 4만주에 대해선 행사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이렇게 되면 취임 후 네이버 주식을 한 주도 보유하지 않게 된다.현행 공직자윤리법은 고위공직자 본인 및 이해관계자가 보유한 주식의 총가액이 3000만원을 초과하면 2개월 이내에 주식 매각 또는 백지신탁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스톡옵션 자체는 행사 전까지는 미 실현 권리여서 공직자윤리법상 처분 대상이 아니다. 공직자윤리법 외 공직자의 스톡옵션 보유를 제한한 법령은 없다.다만 한 후보자는 중기부 장관으로 공무수행을 하게 되면 발생하게 될 이해 충돌 가능성을 방지하고자 사전에 주식 처분을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

2025.07.04 16:29

2분 소요
한성숙 중기부장관 후보, 재산 182억·스톡옵션 254억 신고

산업 일반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명의로 땅·주식·가상자산을 포함해 총 182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행사하지 않은 스톡옵션까지 더하면 재산 규모는 총 440억원으로 늘어난다. 1일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실이 공개한 한 후보자의 공직 후보자 재산 신고 사항 공개 목록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본인의 재산으로 182억1419만원을 신고했다.공식적으로 재산에 포함되지 않은 네이버 스톡옵션(주식매수 선택)·성과조건부주식(RSU) 행사 가액은 각각 254억4000만원, 4억3396만원으로 총재산 규모는 440억9415만원에 이른다. 한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되면 문민정부 이후 역임한 역대 장관들 가운데 가장 재산이 많은 장관이 된다.신고된 재산 대부분은 주식이었다. 본인 명의의 주식은 총 40억7808만원으로 나타났다. 자신이 대표를 지낸 네이버 주식이 이 중 약 절반을 차지해 약 23억원이 신고됐다.네이버를 제외한 주식 중에서는 테슬라를 10억3423만원어치(2166주) 보유해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어 애플(2억4668만원·894주), 팔란티어(1억1113만원·580주), 엔비디아(9200만원·466주) 등 해외 테크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이 밖에도 이더리움 가액이 466만원, 비트코인 가액이 1503만원이었다. 신한은행과 신영증권 등 금융기관에 보관된 예금도 41억1317만원이 있었다. 본인 명의 토지 가액만 36억8203에 달했고, 소유 아파트·단독주택 가액도 97억3463만원으로 나타났다.

2025.07.01 18:00

1분 소요
USDC 발행사 서클, 미 증시 상장 본격화…8560억원 조달 추진

가상화폐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Circle)이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며 최대 6억2400만달러(약 8560억원)를 조달한다. 가상자산 업계에서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IPO에 나서는 가운데, 규제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과 맞물리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27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서클과 기존 주주는 IPO를 통해 총 2400만주를 공모가 24~26달러에 매각한다.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산정한 기업가치는 약 56억5000만달러(약 7조7500억원), 스톡옵션과 제한조건부 주식을 포함한 희석 기준 밸류에이션은 약 67억달러(약 9조2000억원)에 달한다.2021년 스팩합병 방식의 상장을 추진했다 무산됐던 서클은 이번 상장을 통해 재도전에 나선다. 서클은 2022년 자금조달 당시 77억달러(약 10조5600억원) 밸류를 인정받았고, 같은 해 무산된 스팩합병 거래 밸류는 90억달러(약 12조3400억원)에 달했다.2023년에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보유 자산 일부에 대한 회수 불확실성에 직면했으나, 이후 전액 회수에 성공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자사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인 USDC 유통량은 한동안 하락세를 겪었다. 2025년 3월 기준 USDC 유통 규모는 600억달러(약 82조2600억원) 수준으로, 세계 1위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에 이어 2위다.종목코드는 ‘CRCL’로, 6월 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JP모간,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이다.서클의 2024년 실적은 매출 16억8000만달러(약 2조3020억원), 순이익 1억5600만달러(약 2140억원)로 집계됐다. 전년(매출 14억5000만달러, 순이익 2억6800만달러) 대비 수익성은 감소했지만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갔다.이번 IPO에는 캐시 우드(Cathie Wood) 대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ARK Investment Management)가 최대 1억5000만달러(약 2060억원) 규모의 지분을 인수할 의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주요 주주는 액셀, 브라이어캐피털, 제너럴캐털리스트, IDG캐피털, 오크인베스트먼트, 피델리티(FMR) 등이다.서클은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이 미국 의회를 통과할 경우 기관 투자 확대가 기대된다”며 “다만 연방 차원의 명확한 규제가 없는 상태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증권으로 분류될 가능성도 있으며, 이는 사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2025.05.28 18:30

2분 소요
상장폐지 위험 이겨낸 김진국 대표의 리더십…”사람이 가장 중요” [이코노 인터뷰]

CEO

코로나19는 전 세계의 일상을 바꿔 놨다. 특히 전 세계 여행업계는 침묵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누구 하나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니 여행업계는 픽픽 쓰러져 갔다. 이런 난국에 그는 국내 1위 여행 기업을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22년 3월 여행사 노랑풍선의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대표 취임 후 3년 만에 노랑풍선은 팬데믹 이전의 실적을 완벽하게 복원했다. 김진국 노랑풍선 대표의 리더십이 빛난 이유다. 그는 “노랑풍선은 B2C 여행사로 성장을 잘했던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면서 “그동안 대리점을 상대로 여행 상품을 파는 B2B 비즈니스를 했으니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이직 이유를 설명했다. 전 직원 복귀·스톡옵션 제공 등 파격 행보 그가 노랑풍선에 합류할 당시 기업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았다. 팬데믹의 여파로 40% 이상의 임직원이 휴직해야 했고, 실적을 전혀 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상장폐지의 우려도 있었다. 무엇보다 회사 성장이 꺾이면서 임직원들의 분위기도 많이 처져 있었다. 김 대표가 택한 것은 사람이었다. 그는 “여행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면서 “항공권 구매부터 상품 기획, 마케팅 등 여행업의 모든 분야는 협업해야만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여행업의 특징이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 분위기를 살리는 것부터 집중했다. 우선 업계에 돌고 있던 ‘노랑풍선 상장폐지’ 우려부터 해결했다. 팬데믹 시기에 실적을 거의 낼 수 없었던 탓에 노랑풍선은 상장 기업의 지위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게 관계 부처의 목소리였다. 김 대표는 “팬데믹 시기에 정부의 시책을 따랐기 때문에 사람들이 여행을 가지 못했기 때문에 매출이 나오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면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과 협상을 계속하면서 상장 폐지를 막은 것이 노랑풍선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어려운 상황에 가만히 있지 않았다. 미래를 대비하기 시작했다. 노랑풍선의 디지털화를 준비했다. 그동안 모객이나 고객 관리 등의 자료가 아날로그 형태로 공유되었던 것을 디지털 시스템으로 개편했다. 예를 들면 노랑풍선을 이용했던 고객의 성향을 분석해 여행상품 등을 소개하는 등의 개인 추천화 시스템을 마련했다. 김 대표는 “우리 고객 데이터의 디지털화를 위해 함께 일했던 고객관계관리(CRM) 전문가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여행업계의 트렌드도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완했다. 아웃바운드 여행사라는 성격을 강화하기 위해 패키지 상품도 다변화했다. 김 대표는 “패키지 상품이 성공하려면 소비자가 가고 싶은 날짜에 여행하고 싶은 지역 상품이 언제든 있어야 한다”면서 “상품의 가짓수를 늘리고 지역별로 특색있는 상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5월 국제 마라톤 연계 관광상품 계획 중김 대표가 무엇보다 집중한 것은 노랑풍선 임직원의 기 살리기다. 팬데믹이 끝난 후 무급 휴직을 했던 임직원을 순차적으로 모두 복귀하게 했다. 또한 2023년에는 ‘임직원들에게 힘을 줘야 한다’는 이유로 전 직원 대상으로 스톡옵션과 성과급을 지급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 여행사 처음으로 이익성과제를 도입했다. 성과가 높은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제도를 시행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런 파격적인 행보에 대해 김 대표는 “여행업계의 성공 여부는 사람에 달려 있다”면서 “일하는 임직원들이 즐겁고 힘이 나야만 노랑풍선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제도를 적극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직원 할인항공권 제도도 호평을 받는 복지혜택이라고 한다. 이런 적극적인 행보 덕분일까. 팬데믹이 끝난 2023년 말 노랑풍선은 연간 패지키 송출객을 팬데믹 이전 수준의 90%까지 회복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2019년 노랑풍선을 이용한 패지키 여행객이 58만6000여명이었는데, 2023년 53만2000여명까지 확보한 것이다. 지난해 패키지 여행객은 2019년 대비 100%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짧은 시간에 코로나19 이전 시기의 성장을 회복한 것이다. 노랑풍선의 성장세를 발판 삼아 패키지여행 상품으로 인기가 높은 태국의 수도 방콕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프리미엄 패키지여행 브랜드 ‘톱 픽’(Top Pick)을 론칭해 이용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김 대표는 “지난해 여행 트렌드는 ‘개인화’와 ‘프리미엄’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이용객들에게 특별한 기억을 줄 수 있는 특별한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뷰 호텔 숙박’ ‘일본 프리미엄 온천&스파 리조트’ ‘파리 몽파르나스 타워 스카이뷰 레스토랑 식사’ ‘부다페스트 선셋 크루즈 탑승’ 등 기존 패키지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특별한 상품이 톱 픽을 통해 나오게 됐다. 김 대표는 2025년 여행 트렌드를 ‘개인화’와 ‘다양화’로 분석했다. 이런 트렌드를 충족하기 위해 노랑풍선은 연령별 맞춤형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예를 들면 젊은 층을 위해서 애니메이션 테마 여행이나 쿠킹 클래스 등의 체험 여행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중장년층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는 상품은 휴식을 강조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건강과 웰니스를 중시하는 고객을 위해서 3월과 5월에는 사이판과 다낭에서 열리는 국제 마라톤대회와 연계된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면서 “올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01.20 09:00

4분 소요
“여행업의 본질은 즐거움을 파는 일이다”[CEO의 방]

CEO

‘CEO의 방’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CEO가 머무는 공간을 글과 사진으로 보여주는 콘텐츠입니다. 언제나 최적을, 최선을 선택해야 하는 CEO들에게 집무실은 업무를 보는 곳을 넘어 다양한 영감을 얻고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창의적인 공간입니다. 기업을 이끄는 리더의 비전과 전략이 탄생하는 공간, ‘CEO의 방’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성공의 꿈을 키워나가시길 바랍니다. “집무실에서 가장 아끼는 물건이 무엇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집무실 내 책상 뒤에 붙어 있는 세계지도다”라는 답변이 바로 나온다. 30여 년 가까이 한국 여행업계의 성장을 함께했던 이에게 세계 지도는 여전히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이다. 그만큼 여행업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는 20년 가까이 몸담았던 국내 1위의 여행사에서 2022년 3월 팬데믹의 여파로 어려운 상황에 있던 노랑풍선의 조타수로 자리를 옮겼다. 이 도전을 선택한 것도 가슴이 뛰기 때문이다. 노랑풍선은 팬데믹 여파로 상장폐지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그동안 성장 스토리를 쓴 젊은 여행사지만 부족한 부분이 눈에 보였고 이를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김진국 노랑풍선 대표 이야기다. 그의 집무실은 한눈에 봐도 여행업계에서 일하는 경영자의 방처럼 보인다. 중앙 벽면에 붙어 있는 세계 지도는 이 방의 성격을 규정한다.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장식장 위에는 대한항공·제주항공 등의 비행기 미니어처가 눈길을 끈다. 한국여행업협회(KATA)와 각국의 관광청 그리고 항공사로부터 받은 상패와 상들도 이 장식장을 채우고 있다. 집무를 보는 책상은 언제든지 출장을 갈 수 있게끔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김 대표의 집무실 곳곳이 여행 관련 일을 하는 대표의 방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그는 여행업을 “즐거움을 파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그에게 여행업은 의사나 변호사, 회계사 등의 ‘사’자 직업보다 더 의미가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사람들이 저축하는 이유 중 하나가 여행이다”면서 “우리 삶에 중요한 직업들이 많지만, 여행처럼 즐거움을 주는 직업은 없다. 내가 평생을 여행업계에서 일하는 이유는 재미있고 행복한 일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의 문화 수준을 높일 수 있던 것도 해외여행의 대중화 덕분이다”고 설명했다. 여행의 본질을 ‘즐거움’이라고 믿는 김 대표의 새로운 도전은 이제 3년이 되어 간다. 그는 노랑풍선의 상장폐지 이슈도 해결했다. 팬데믹 여파로 휴직해야 했던 이들도 모두 회사로 불러왔다. 힘겹게 팬데믹 시절을 헤쳐왔던 임직원들을 위해 스톡옵션을 제공하면서 회사의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꿨다. 그렇게 그의 도전은 짧은 시간에 성과를 만들어냈다. 즐거움을 파는 기업이라는 본질을 놓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김진국 대표이사는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후 여행업계에 뛰어들었다. 캐세이퍼시픽 항공사 여객판매부를 시작으로 2004년부터 하나투어에 합류해 글로벌경영관리본부 총괄과 대표를 역임했다. 2022년 3월부터 노랑풍선의 대표로 일하고 있다.

2025.01.20 08:00

2분 소요
대주주 블록딜에 주주는 울분…‘내부자거래 사전공시’ 대안될까

증권 일반

“잘 나가던 주가가 갑자기 왜 이래…대주주는 이미 팔고 떠났다는데요.”주가가 급등하는 틈을 타 진행된 상장사 대주주의 갑작스러운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인한 손실 피해가 개인투자자들의 몫이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내부자거래 사전공시제도’의 시행으로 내부자의 지분 변동 정보가 일반 투자자에게 적기에 제공돼 예상치 못한 대규모 주식 매각 등으로 인한 시장 충격이 최소화될지 주목하고 있다. 블록딜은 규모와 할인율, 지분 매각 의도 등에 따라 강도는 다르지만 통상 주가에 악재로 인식된다. 시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책정된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풀릴 수 있어서다. 또 대주주의 지분 매도는 주식시장에서 주가의 ‘고점’ 신호로 해석돼 부정적 요인으로 해석된다. 실제 2차 전지의 핵심소재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코프로머티)는 2대 주주인 블루런벤처스(BRV)의 블록딜 소식이 있을 때마다 주가가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6월 14일 에코프로머티 주가는 전장보다 약 16% 급락했다. BRV가 6월 13일 장 마감 이후 블록딜 방식으로 에코프로머티 보통주 210만 주를 매각해서다. 총 2509억원 규모다. 5월 21일에도 BRV가 2000억원대 블록딜에 나서자 에코프로머티 주가는 12%대 내리며 마감했다. BRV는 2017년 에코프로머티 설립 당시 주요 투자자로 참여해 2개 펀드를 통해 에코프로머티의 지분 24.43%를 보유해 왔다. HD현대중공업의 주가도 최대주주인 HD한국조선해양의 블록딜 방식 처분에 급락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5월 17일 개장 전 HD현대중공업 주식 266만3000주(3496억5190만원)를 1주당 13만1300원에 처분했다. 전일 종가(14만500원)보다 6.5% 낮은 가격에 처분하면서, 당시 HD현대중공업 주가가 7% 급락해 투자자들이 피해를 봤다. 지난 3월에는 화천기계가 최대주주 매도 소식에 사흘 동안 30%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화천기계는 ‘조국 테마주’로 주목받으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단기간에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대주주 매각 소식에 주가가 속절없이 무너졌다. 이 외에 알테오젠과 엔켐, DS단석, 마녀공장 등 다수의 기업들이 블록딜에 나섰다.특히 올 들어 대형 상장사를 비롯해 상장사 지분 10% 이상을 보유한 주요주주의 블록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5월에는 삼성가 세 모녀의 블록딜을 포함해 지분 4조8226억원이 처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블록딜 규모는 6870억원에 불과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의 주요주주는 대부분 상속·증여세를 마련하기 위해 지분을 매도했다. 일반 투자자 보호·불공정거래 예방 기대 이는 지난 7월 24일 시행된 ‘내부자거래 사전공시제도’에 앞서 지분을 미리 처분하려는 수요가 상반기에 몰린 것으로 파악된다. 내부자거래 사전공시제도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임원이나 지분율 10% 이상인 주요주주가 발행 주식 수 1%, 50억원 이상을 거래할 때 가격·수량·기간을 최소 30일 전까지 공시해야 하는 제도다. 소유 상황 변동일 기준 5영업일 이내에 사후 공시했던 것이 ‘사전 공시’로 바뀌는 것이다. 사전 공시 의무를 위반한 기업에는 최대 20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내부자거래 사전공시제도는 일반 투자자 보호와 불공정거래 예방을 위해 시행됐다. 앞서 2021년 말 상장 한 달 만에 주요 경영진이 주식을 팔아치워 일명 ‘먹튀’ 논란을 불러온 카카오페이 사태 이후 제도 보완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에까지 포함됐다. 당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를 비롯해 임원 8명이 회사 상장 한 달 만에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로 보유 주식을 전량 매도해 900억원을 챙겼다. 이후 카카오페이 주가는 열흘 동안 10% 급락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내부자거래 사전공시제도 시행으로 내부자의 대규모 주식거래 관련 투명성과 예측가능성이 제고돼 불공정거래 예방·투자자 보호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 온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연합회 대표는 “내부자거래 사전공시제도 시행으로 대주주의 예상치 못한 블록딜로 주가가 급락하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일시적인 수급 요인으로 주가가 단기 급등했을 때 대주주가 고점에 물량을 터는 경우도 자주 보는데, 이럴 때도 결국 고점에 물량을 받는 개인이 피해를 입게 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간혹 내부 정보를 알고 대주주나 경영진이 미리 주식을 파는 경우도 있는데(정보 비대칭을 활용한 불공정 거래) 이런 경우도 상당 부분 차단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실효성과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내부자가 주식을 매도하겠다는 사전 공시와 이미 매도했다는 사후 공시 모두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시점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본질적으로 주가 하락을 막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내부자거래 사전공시제도 시행이 그래도 훨씬 더 투자자들에게 있어서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본다”며 “사전 공시를 하게 되면 투자자들이 그 정보를 실제로 매각이 이루어지기 전에 알게 되는 거라서 가격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투자자들이 거기에 대해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을 사전적으로 얻게 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이미 매각이 다 이루어진 이후에 가격이 도대체 왜 떨어지는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지내다가 나중에 알고 봤더니 이렇게 된 사실을 알게 되는 것과는 상당히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2024.09.23 07:00

4분 소요
“IPO 전 잘만 고르면  ‘대박’....비상장주식, 결국 ‘투자자보호’가 1순위죠” [이코노 인터뷰]

증권 일반

“결국 비상장주식 투자의 꽃은 ‘제로 투 원’(Zero to One), 즉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그 순간에 기업과 같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수익률이 높은 구간도 그렇죠. 저희는 투자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투자 판단이 더 정확해지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죠. 그래야만 투자자들의 수익률 역시 높아질 거라 생각해요.(웃음)”최근 케이뱅크,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컬리 등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기업공개(IPO) 준비 소식이 들리면서 비상장주식 투자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과거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비상장기업에 대한 정보와 투자 관련 콘텐츠도 쏟아지면서 신규 투자자 유입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비상장주식 투자는 미래 성장 가능성을 지닌 이른바 ‘떡잎 기업’을 발굴해 남들보다 빠르게 매수하고 해당 유망기업이 성장한 뒤 차익을 실현하는 게 특징이다. IPO를 예고한 유망기업의 경우, 비상장 상태일 때 투자함으로써 치열한 공모주 물량 쟁탈전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다만 공시 의무 없이 허위 정보들이 산재되어 있어 정확한 기업 정보를 얻기가 어려웠다. 또한 주식 유동성이 낮아 투자자가 원하는 시점에 주식을 취득하거나 처분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소량의 매매로도 가격이 변동할 수 있다. 그렇다면 비상장 안심 투자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현우 서울거래 비상장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최근 ‘이코노미스트’에 비상장주식 거래 전 안전하고 건전한 기업인지 정보를 확인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거래 전 안전하고 건전한 기업인지 정보 확인 필수”서울거래 비상장은 증권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유망 비상장기업의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이다. 운영사인 피에스엑스(PSX)는 청년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거래 환경을 만들기 위해 2019년 7월에 설립됐다. 2020년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며 안전한 비상장주식 거래 시대를 열었다. 이제 업력 5년 차인 서울거래는 높은 시장의 문턱을 뚫고 한 단계씩 성장한 저력이 있다. 이 CPO는 그 비결이 ‘투자자 보호’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저희가 이 업을 하면서 느낀 게 있는데, ‘불투명한 것보다 투명한 것이 언제나 옳고, 유동성이 부족한 것보다 과하게 넘치는 것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옳다’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회사의 기업가치가 공개되는 게 어떤 사람에겐 불편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그것을 기반으로 해서 생태계가 구축되고, 거기서 오는 이점은 매우 강력합니다.”결국 투자자는 기업의 정보를 충분히 확인 및 검토하고 자기 판단과 책임하에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를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기업에 대한 성장을 같이 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가치평가에 있어서는 유사한 상장사와 비교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사실 비상장주식 시장은 상장주식 시장의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훨씬 장기적이거든요. 저희 투자자들도 장기투자자들이 많습니다. 과거에는 IPO가 많이 되면 비상장주식 시장도 좋아지고, IPO가 감소하면 비상장주식 시장도 거래가 줄어드는 패턴이 있어요. 그러나 최근에는 IPO 여부와는 다르게, 자체적으로 비상장주식 시장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기업의 수익에 따라서 비상장주식의 주가가 왔다 갔다 하는 거죠.”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에 대한 법제화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CPO는 비상장주식 제도화 추진 시 벤처생태계 활성화 효과로 투자자 보호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서울거래는 지난 3월 혁신금융서비스 기간(기본 2년, 연장 2년)이 종료된 바 있다. 이에 금융당국의 허가 없이 사업을 운영할 수 없지만 현재 혁신금융서비스 제도화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당국은 2025년 9월 30일까지 평가를 거쳐 제도화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그동안 개인투자자들이 스타트업에 투자를 해도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은 IPO밖에는 없었거든요. 그러나 IPO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년, 또는 그 이상이 들어가니 결국 자금이 묶이게 돼요. 또 지분의 과반 이상을 갖는 대주주가 IPO를 안 하겠다고 결정을 해버리면 투자자들은 자금을 회수할 방법이 영영 없어진다는 문제가 있었죠. 이렇게 투자자의 권리가 약하다 보니, 아무도 우리 기업들에 투자를 하지 않게 되고, 결국은 산업 전체의 경쟁력이 상실되는 문제가 드러나고 있는데요, 비상장주식 거래가 제도화되면 벤처투자자의 회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산업계 전체적으로 커다란 이익이 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습니다.”

2024.08.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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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 보상 공시 확대와 기업 밸류업의 상관관계 [스페셜리스트 뷰]

재테크

우리나라는 사회적으로 경영자 보상에 대한 관심이 많다. 매년 3월 대기업의 사업보고서가 공시되면 ‘연봉킹(king)’이 누구인지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거나, 경영자들의 보상수준이 과도하게 높다는 기사가 많이 나온다. 지난해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분석한 결과 대기업에서 가장 많은 보상을 받은 경영자의 평균연봉은 21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경영자 보상을 단순히 호기심의 대상으로만 보기에는 자본시장에서 갖는 의미가 작지 않다.경영자가 높은 보상을 받는 이유는 다양하다. 먼저 경영자는 조직성과에 대한 전반적인 책임을 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성과 창출의 대가로서 높은 보상을 받는다.또한 경영 전문성을 바탕으로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아울러 경영자는 기업의 주인인 주주로부터 위임을 받아 기업을 경영하는 대리인이기 때문에 경영자 보상은 직원에 대한 보상과는 차원이 다르다. 주주들은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경영자를 찾게 되고 그들을 동기부여하기 위해 보상을 제공한다.경영자 보상 계약이 최적 계약이 되기 위해서는 경영자 보상이 기업의 성과와 연계돼 있어야 하고, 단기성과에만 매몰되지 않도록 충분한 장기 인센티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 경영진의 성과급 비중은 38% 수준으로 미국 보험사의 성과급 비중인 84%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었다. 장기성과와 연동되는 성과보수의 이연 지급 비중도 24%에 그쳐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았다. 성과급 중 스톡옵션의 비중도 8% 수준으로 미국의 68%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최근 우리나라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주식 기준 보상이 확대되고 있다. 한화그룹은 2020년부터 임직원들이 장기성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양도제한조건부주식(Restricted Stock Unit·RSU)을 제공하고 있다. RSU는 기업이 5~10년 후 특정성과 달성 시 주식으로 성과급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임직원들이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도록 동기 부여하기 위해 활용된다.주식회사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돼 있어 경영자 보상이 자본시장에 투명하게 공개될수록 성과와 보상 간의 민감도가 높아지고 기업의 성과가 높아진다. 따라서 자본시장에서 투자자들이 경영자와 주주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지 제대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경영자 보상 정보를 투명하고 상세하게 공시할 필요가 있다.대리인 문제, 경영자 보상 공시 필요한 본질적 이유대리인 관계는 한 사람 이상의 사람들이 자신이 보유한 의사결정 권한을 다른 사람에게 위임함으로써 형성된다. 위탁자를 ‘주인’(principal), 그리고 수탁자를 ‘대리인’(agent)이라고 한다. 이런관계에서 대리인들이 자신의 사적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회주의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주식회사의 경우 주주와 경영자 간 ‘대리인 문제’가 발생한다. 기업에서 대리인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주주와 경영자 간 ‘목적 불일치’ 때문이다. 대기업의 경영자가 좋은 사업 기회를 자신이 소유한 개인회사로 이전하는 경우 경영자의 부는 증가하지만, 주주의 부는 감소한다.두 번째는 주주와 경영자 간의 ‘정보 비대칭’ 때문이다. 경영자는 주주에 비해 기업에 관한 정보우위를 가지고 있어 이를 활용해 자신의 사적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 경영자가 내부정보를 활용해 사적이익을 추구하는 경우 등이 그렇다.기업에서 경영자와 주주 간 대리인 문제는 인센티브 계약이나 모니터링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첫째, 주주와 경영자 간 ‘인센티브 계약’을 통해 주주와 경영자의 부를 일치시킬 수 있다. 경영자와 주주의 이익과 연계해 경영자가 열심히 노력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 할 수 있다. 둘째, 경영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주주와 경영자 간 정보 비대칭을 완화할 수 있다. 주주들이 경영자의 행동을 적절하게 감시할 수 있다면 경영자는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기 어렵다.이때 주주는 다양한 방법으로 경영자의 행동을 감시할 수 있다. 먼저 이사회나 감사위원회에 독립적인 사외이사와 감사위원들을 선임해 경영자의 행동을 감시한다.다음으로 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신뢰성이 있는 재무 정보를 충분히 공시하도록 요구해 경영자들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경영자 보상이 주주와 경영자 간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고 있는지 충실히 투자자들에게 공시하도록 하면, 투자자들이 경영자가 대리인 비용을 감소시키는 적절한 인센티브 계약이 체결됐는지 판단하기 쉽다. 많은 국가에서 경영진 보상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요구하는 이유다.국내 경영자 보상 공시제도의 변천사우리나라는 2013년 개정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에 따라 2014년부터 5억원 이상 보상을 받는 등기임원에 대한 보수 공시가 시작됐다. 임원 보수 공시제도는 개별 임원에게 지급하는 보수와 산정 기준을 공개함으로써 임원 보수에 대한 주주들의 통제권을 강화하고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자 도입됐다.제도 도입 초기에는 사업보고서 제출 대상 법인 중에서 당해 사업연도에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등기임원만을 공시 대상으로 했다. 그러나 일부 대기업에서 지배주주가 경영권을 행사하면서도 법적 책임이나 보수 공개를 피하기 위해 등기이사직을 사퇴하는 경우가 발생했다.이런 문제점이 공론화되자 2016년 자본시장법을 개정해 보수 총액기준 상위 5명에 대한 개인별 보수와 그 구체적인 산정 기준 및 방법을 공개하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등기 여부와 무관하게 5억원 이상 보수지급자 중에서 상위 5명으로 공개 범위가 확대됐다.최근 금융감독원은 기업공시서식을 개정해 기업들이 임직원들에게 RSU를 제공하는 경우 관련 내용을 상세하게 공시하도록 요구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대규모 기업집단 공시 매뉴얼을 개정해 직전 사업연도에 특수관계인과 주식지급거래 약정을 체결한 경우 ▲부여일 ▲부여조건 ▲약정된 주식 부여 종류 및 수량 등을 공시하도록 했다. 이는 주식 보상 제도가 지배주주의 지분율 확대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SK로 본 국내 경영자 보상 공시…‘산출 기준 파악 어렵네’SK의 경영자 보상 공시 내용을 통해 국내 대기업의 경영자 보상구조와 공시 수준을 살펴보자.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는 총 9명의 등기이사가 있으며, 2023년 3월 주주총회에서 임원 보수로 220억원의 한도를 승인받았다. 하지만 실제 지급한 임원보수 금액은 161억원으로 1인당 평군 18억원의 보수를 지급했으며, 승인받은 금액의 80% 집행했다. 임원 유형별로 구분하면, 사내 등기이사는 1인당 38억원, 사외이사는 1인당 평균 1억7000만원, 감사위원회 위원은 1인당 1억30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자본시장법에 따라 보수가 5억원 이상인 등기임원과 개인별 보수가 5억 이상 중 상위 5명의 개별 보수 현황을 공시해야 한다. SK는 장동현 부회장, 도재식 이사, 최태원 회장, 이용욱 사장, 최규남 사장 상위 5명의 보수를 공시하고 있다.전문경영인인 장동현 부회장의 경우 총 167억원으로 가장 높은 보수를 받았다. 구체적으로 급여 20억원과 상여 27억원을 받았으며 상여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 계량지표와 그룹 포트폴리오 고도화 및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등의 비계량 성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상여는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를 일치시키기 위해서 현금 22억원과 RSU 3061주를 제공했다. 그러나 장동현 부회장은 보상 규모에 퇴직금 120억원이 포함돼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 반면, 지배주주인 최태원 회장은 상여 없이 급여로만 35억원을 받았다. 급여 산정 기준으로 이사보수 지급 규정에 따라 직책, 직위 및 리더십, 전문성을 고려했다. SK는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고, 기업가치 제고와 임원 보상을 연계하기 위해 성과연계주식보상(Performance Shared Unit·PSU), 스톡 그랜트(Stock Grant) 그리고 주식평가보상권(Stock Appreciation Rights·SARs)과 같은 주식 기준 보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SK는 전문경영인의 경우 상여의 비중이 급여보다 높아 성과와 보상 간의 연계 수준이 높다. 상여의 일부를 RSU로 지급해 주주와 경영자 간의 이해관계 일치도도 높다.다만, 최태원 회장의 경우 성과연동 보상 없이 35억원을 급여로 받고 있어 성과에 따른 보상의 민감도는 낮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경영자 보상 산출 근거로 매출액, 영업이익, 기업가치와 리더십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개략적인 설명만 하고 있다. 회사의 보상철학과 정책이 무엇인지 급여와 성과급이 구체적으로 어떤 기준에 따라 산출됐는지 파악하는 데 한계가 존재한다.애플, 경영자 보상과 주주 이익 ‘한 배’미국의 경영자 보상 공시제도는 어떨까. 애플의 2023년 경영자 보상공시 사례를 살펴보자. 올해 1월 애플이 공시한 주주의결권권유서(proxy statements)에는 경영자 보상과 관련된 ▲보상 원칙(guiding principle) ▲보상 정책(policies) ▲보상 관행(practices) ▲주주 피드백을 포함한 보상 의사결정 과정(decision-making process) ▲2023년 공시 대상 임원에게 지급한 보상 내역 등이 포함돼 있다.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에 따르면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포함해 보상 규모 상위 5명의 개별 보상 내용을 공시해야 한다. 애플은 CEO인 팀 쿡, CFO인 루카 마에스트리, 법무 자문위원(General Counsel)인 캐서린 애덤스, 소매 부문 임원인 디어드리 오브라이언, 그리고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제프 윌리엄스 등 5명의 보상 정보를 공시했다.애플의 보상 원칙은 세 가지로 ‘팀 기반 접근법으로 경영진은 하나의 팀으로서 애플의 전체적인 성공에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경영자 보상이 장기적인 주주 이익과 연계되도록 성과연동형으로 부여한다’, ‘장기주식 보상을 통해 우수한 경영진을 유지하고, 장기성과를 달성하며, 주주와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킨다’다. 애플의 경영자 보상 구조를 살펴보면, 팀 쿡의 경우 총보상 중 급여는 6%, 현금 인센티브는 12%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장기주식은 82%를 차지하고 있다. 현금 인센티브와 장기주식보상을 합한 변동급이 총보상의 94%를 차지하고 있다. 다른 4명의 공시 대상 경영자도 보상구조가 유사하며, 기업 성과와 경영자 보상이 매우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애플은 경영자들에게 ‘시간 기반 양도제한조건부주식’(Time-based RSU)과 ‘성과 기반 양도제한조건부주식’(Performance-based RSU)을 모두 부여하고 있다. 시간 기반 RSU는 장기적으로 우수한 경영진 팀의 안정성과 유지를 촉진하기 위해 지급된다.성과 기반 RSU는 기업의 장기적 가치 창출과 경영자와 주주들의 이익을 일치시키기 위해 제공된다. 특히, 성과 기반 RSU는 주가와 배당을 고려한 애플의 총주주수익률(TSR)을 기준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과의 상대적인 성과에 따라 부여 주식 수가 결정된다.또 애플의 경영자 보상수준은 유사 기업군과의 비교를 통한 상대평가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애플의 보상위원회는 매년 시장 기준으로 경영자 보상수준을 비교하기 위해 주요 동료 기업 그룹과 보조 동료 기업 그룹을 구성한다. 보상위원회는 독립적인 보상 컨설턴트와 함께 동료 기업들의 보상 프로그램과 관행에 관한 제도를 검토하고 의사 결정 과정에 도움을 받는다.애플의 상대적인 보상 규모, 범위, 성과 및 수익성을 고려해 경쟁력 있는 경영자 보상수준을 설정한다. 애플의 보상위원회는 팀 쿡의 총 목표 보상을 주요 동료 기업 그룹 내 CEO 급여의 80~90%로 설정하고 있다.애플과 비교 대상이 되는 주요 동료 기업 그룹은 기술·미디어 및 인터넷 서비스 산업에서 애플과 인재 영입을 경쟁하는 미국의 상장 대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2024년 애플의 주요 동료 기업으로는 알파벳·아마존·AT&T·시스코·컴캐스트·디즈니·인텔·메타·마이크로소프트·넷플릭스·오라클·퀄컴·세일즈포스·버라이즌·비자·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등이 선정됐다. 애플의 2023년 자산의 매출은 동료 그룹 중간값의 4배이며, 시가총액은 동료 그룹 중간값의 12배 수준이다. 팀 쿡의 2023년 보상구조는 기본연봉 300만 달러, 연간 현금 인센티브 600만 달러, 주식보상 4000만 달러 등 총 4900만 달러 보상패키지로 구성돼 있다. 이외에도 개인 비행기 이용 등 상당한 개인적인 혜택이 추가된다.그런데 팀 쿡은 2023년 전년 대비 40% 삭감된 4000만 달러의 주식 보상을 받았다. 이런 CEO 보상체계 변화는 주주들의 적극적인 관여의 결과다. 2022년 애플의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은 경영자 보상을 승인하는 자문 투표에서 64%만이 찬성해 과거 수준과 비교하여 현저히 낮은 찬성률을 기록했다.이후 애플의 보상위원회는 주주들의 우려를 파악하고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경영자의 보상구조를 변경했다. 2023년 팀 쿡에게 부여된 성과 기반 RSU 비율을 50%에서 75%로 높였으며(시간 기반 RSU 비율은 25%로 감소), 향후에도 75%를 유지하도록 해 보상-성과 민감도를 높였다. 이런 적극적인 노력 덕분에 2024년 애플 주주총회에서는 주주 89%가 경영자 보상 프로그램에 찬성을 던졌다. 2023년 애플은 383억 달러의 매출과 114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목표 대비 166.1% 수준의 성과를 달성한 수치다. 애플의 보상위원회는 경영진이 목표 초과 달성과 핵심 이니셔티브에 대한 성과를 고려해 현금 보너스에 7.5%를 가산했다. 따라서 5명의 경영자들은 목표 대비 178.6%의 현금 보너스를 받게 됐다.또한 애플의 과거 3년간 TSR은 173.34%로 S&P 500의 98%의 성과를 달성하였다. 따라서 성과 기반 RSU도 목표 대비 200%를 지급받았다. 팀 쿡이 CEO로 재직한 과거 10년간 애플의 TSR은 1402%로 벤치마크인 S&P 500 기업의 수익률인 360%의 40배를 달성했다. 아울러 애플의 시가총액은 과거 10년간 2조 달러가 증가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애플의 경영자 보상 정책이 주주 이익과 유기적으로 연계돼 있다는 증거다.경영자 보상 공시 확대…밸류업에도 긍정적앞서 살펴봤듯이 한국의 경영자 보상 공시제도는 도입 이후 지속적으로 개선돼 왔다. 그럼에도 자본주의 선진국인 미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미흡한 점이 많은 게 사실이다. 국내 경영자 보상공시 제도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첫째, 경영자 보상정책과 방향이 제시돼야 한다. 미국 기업은 경영자 보상정책과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경영자 보상 공시는 단순히 경영자가 얼마의 보상을 받는지 공개하는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 기업지배구조 측면에서 인재를 영입하고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 어떤 보상철학과 정책을 가졌는지 등 자본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필요가 있다.둘째, 경영자 보상의 산출 근거를 보다 명확하고 상세하게 공시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장단기 성과급 지급을 위한 성과지표 및 목표 수준, 상대평가를 한다면 비교 대상 기업 그룹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애플이 경영자 보상을 위해 TSR 기준으로 S&P 500 기업과 상대평가를 하고 있으며, 총보상 수준은 유사 기업 그룹을 설정해 상대적으로 결정하는 것처럼 말이다. 국내에선 현재 공시되는 경영자 보상 정보로는 경영자 보상이 어떤 성과와 연계돼 있는지,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셋째, 경영자 보상이 기업 성과와 얼마나 밀접하게 연계돼 있는지 공시해야 한다. 미국은 경영자 보상이 주주가치와 어떻게 연계되는지 주주들에게 의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경영자 보상 공시에서는 성과-보상의 연계와 관련된 내용이 명확하게 제시돼 있지 않다. SK의 사례에서 보듯이 전문경영인의 보상은 성과와 연동된 반면, 지배주주인 경영자는 성과와 관계없이 일정한 급여를 받는 경우도 있다. 성과-보상의 관계에 대한 공시 강화는 경영자와 주주 간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경영자의 높은 보상수준을 정당화시킬 수 있는 근거가 된다.넷째, 경영자 보상에 있어 주주들의 관여 수준을 높이고 관련된 공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애플은 경영자 보상에 대한 주주들의 관여가 팀 쿡의 보상수준 및 구조를 주주 친화적으로 변화하도록 유도했다. 이런 주주총회에서 경영자 보상에 대한 권고적 투표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이사회와 보상위원회에 주주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수단은 된다. 최근 국민연금은 주주총회에서 삼성물산·우리금융지주 등의 이사보수한도 안건에 대해 반대의견을 냈다. 향후 국내서도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가 경영자 보상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마지막으로 주식 기준 보상에 대한 상세한 공시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 경영자 보상은 근로소득을 기준으로 하므로 스톡옵션이나 RSU의 경우 부여일과 지급시기에 따라 보상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 또한 RSU도 시간 기준으로 제공하는지 성과 기반으로 제공하는지도 상세하게 공시해야 한다. 물론 지배주주가 직접 경영을 담당하는 대기업의 경우 경영자 보상을 상세하게 공시하는 데 거부감이 클 수 있다. 하지만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상장기업에서 공시는 자본시장 친화적으로 기업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수단이다. 따라서 경영자 보상 공시의 확대는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상장기업 밸류업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범준 교수는_서울대 경영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공인회계사이며 삼일PwC에서 통신·방송 산업 전문가로서 전략 및 운영 컨설팅을 담당했다. 2015년 가톨릭대 회계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성과 평가와 보상, 기업지배구조, 전략적 원가관리다.

2024.06.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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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사태’ 처음 입 연 방시혁 “악의로 시스템 훼손 안 돼”…법정서 ‘날 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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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의 갈등에 대해 “한 사람의 악의에 의한 행동이 시스템을 훼손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란 입장을 밝혔다. 방 의장이 이른바 ‘민희진 사태’에 관해 별도의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17일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소송 심문기일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렸다. 민사합의50부 심리로 열린 이번 법정 공방에서 하이브 측 법률대리인은 방 의장이 작성한 탄원서를 일부 발췌해 공개했다.방 의장은 탄원서를 통해 “민희진 씨의 행동에 대해 멀티 레이블의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는 것을 안다”며 “아무리 정교한 시스템도, 철저한 계약도 인간의 악의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창작자는 지금보다 더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건 창작자로서 제 개인의 꿈에 그치지 않는다. K-팝이 영속 가능한 산업이 되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창작자가 더 좋은 창작물을 만들어 내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또 “(이는) K-팝이 지난 시간 동안 쉼 없이 성장한 동력”이라며 “악행이 사회 질서를 망가뜨리지 않도록 하는 게 사회 시스템의 저력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오는 31일 개최가 예정된 어도어 임시 주주총회에는 ‘민 대표 해임안’이 안건으로 상정된 상태다. 민 대표는 ‘하이브가 해임안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조취를 취해달라’는 취지로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이브는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민 대표의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다면 해임이 확실시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법원은 임시주총 개최 전까지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양측은 이날 법정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의결권 행사를 둘러싼 법리 다툼은 물론 양측이 맺은 주주간 계약의 내용도 일부 다뤄졌다. 또 민 대표의 ‘무속 경영’ 의혹이나 그룹 아일릿의 ‘뉴진스 베끼기’ 정황 등 감정 싸움도 벌어졌다.방 의장은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본 사건을 더 좋은 창작 환경과 시스템 구축이라는 기업가적 소명에 더해 K-팝 산업 전체의 올바른 규칙 제정과 선례 정립이라는 비장하고 절박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며 “산업의 리더로서 신념을 갖고 사력을 다해 사태의 교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즐거움을 전달해 드려야 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금번 일로 우리 사회의 여러 구성원과 대중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부디 이런 진정성이 전해져 재판부께서 금번 가처분 신청의 기각이라는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길 바란다”고 했다.하이브는 민 대표가 양측이 맺은 주주간 계약 내용을 외부에 일부 공개하는 등 중대한 위반 사안이 있어 결격 사유가 성립한다고 본다. 또 민 대표의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신청 자체가 부당하단 입장이다.민 대표 측은 이날 심리에서 “하이브와 주주간 계약에 독소조항이 포함돼 있었고, 스톡옵션이나 과세 관련해 하이브가 설명한 것과 다른 내용이 포함되는 등 여러 문제점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2024.05.1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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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먹튀논란' 일으킨 전 임원 새 CTO로 내정

IT 일반

카카오가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카카오의 새로운 CTO로 내정했다. 정 CTO 내정자는 카카오뱅크 상장 직후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70억원가량을 벌어들인 장본인이다.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최근 임직원과 의견을 나누는 간담회에서 정 CTO 내정자를 카카오의 새로운 CTO로 소개했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하는 과정에서 정 CTO 내정자가 카카오의 서비스와 기술을 잘 이해하고, 제1금융권의 기술안정성 수준을 구축한 경험이 있다는 판단에서다.하지만 정 CTO 내정자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임직원의 '먹튀사태'를 일으킨 주인공이다. 정 CTO 내정자는 카카오뱅크가 상장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보유주식 11만7234주 중 10만6000주(주당 6만2336원)를 매도했다. 이를 통해 거둔 수익만 66억원가량이다. 정 CTO 내정자는 이후 나머지 주식 1만1234주(주당 9만1636원)도 모두 팔아치웠다.정 CTO 내정자가 카카오의 새로운 CTO로 소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에서는 카카오가 경영 방식을 바꾸겠다던 계획에도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먹튀사태의 주요 인물을 경영 일선에 배치한 데서 카카오가 사실상 기업 윤리를 뒷전에 놨다는 지적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의 임기도 남아, 정 대표 내정자가 임직원에게 차기 인사와 조직 개편 방향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도 적절치 못하단 비판이 나온다.한편, 정 CTO 내정자는 인하대 자동화공학 석사 과정을 거쳤다.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기술그룹 총괄을, 카카오에서 플랫폼기술 총괄을 거쳐 2016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 카카오뱅크에서 CTO를 역임했다.

2024.03.04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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