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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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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클럽’ 돌아온 대형 증권사 “서학개미 고마워”

증권 일반

대형증권사들이 ‘1조 클럽’에 줄줄이 복귀하며 자신감을 찾은 분위기다. 지난해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급증으로 코로나시대 급 활황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 1조 클럽을 달성한 증권사는 ▲미래에셋 ▲한국투자 ▲삼성 ▲키움 ▲메리츠 증권 등 5곳이다.1년 전 영업이익 1조 원을 넘는 곳이 단 한 곳도 없던 것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22년 메리츠증권이 유일하게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고, 2023년에는 경기 침체와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여파로 1조 클럽 증권사가 단 한 곳도 없었기 때문이다. 우선 미래에셋증권이 다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15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2% 늘었다. 특히 미국법인이 세전이익 945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해외주식 잔고는 업계 처음으로 4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증권 역시 2021년 이후 3년 만에 1조 클럽에 복귀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2.7% 늘어난 1조2058억원으로 집계됐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매출과 기업금융(IB), 상품운용손익 증가에 따라 실적이 개선을 이끌었다. 키움증권의 1조 클럽 복귀도 눈에 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4.5% 증가한 1조982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키움증권은 지난 2023년 ‘차액결제거래(CFD) 발 하한가 사태’와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를 연이어 겪으며 최대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구원투수로 등판한 엄주성 대표의 내부통제 역량 강화 등 체질 개선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9.8% 증가한 1조54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에 이어 다시 1조 클럽 복귀다. 메리츠증권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빅딜을 통해 기업금융(IB) 분야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해외주식 수수료율, 국내 주식대비 4배↑ 한국투자증권도 1조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3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이 1조11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5%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3.3% 늘어난 1조2837억원을 기록했다.업계에서는 지난해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가 증가한 영향이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매수 금액은 2602억5153만달러(약 376조7661억 원)을 기록했다. 매도 금액은 2497억653만달러(361조5001억 원)에 달한다. 통상 해외주식 수수료율이 국내 주식 대비 약 4배 높아 실적 성장에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국내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16조 원으로 3분기 대비 12.2% 줄었지만,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258조 원으로 34.9% 늘면서 매 분기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며 “4분기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삼성증권은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국내 주식을 앞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이밖에 자산관리(WM)와 기업금융(IB),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평가 이익 개선, 잦아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등이 대형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다만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1조 클럽에 아쉽게 들지 못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4.16% 증가한 9010억6872만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8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0% 늘어났다.아울러 신한투자증권은 해외주식 위탁 매매 수수료 증가 등으로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7.2% 늘어난 372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대신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16억원으로 전년 대비 55.6% 감소했다.

2025.02.10 17:29

3분 소요
공개매수 시장 선점한 NH…2025년 전망은

증권 일반

지난해 공개매수 시장은 투자은행(IB) 사업 부문에서 증권사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며 활기를 띠었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축적된 트랙 레코드를 기반으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최근 경쟁사들의 추격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공개매수 시장의 판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2024년 공개매수를 진행했던 기업 20곳중 12곳의 공개매수 주관 업무를 수행했다. NH투자증권은 2022년 전체 5곳 중 3곳, 2023년 전체 19곳중 9곳의 딜을 소화하며 공개매수 시장에서 ‘큰손’으로 불렸는데, 지난해 역시 이름값을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시장 점유율이 80%(15곳 중 12곳)에 달해, 사실상 공개매수 시장 내 딜을 독식했다.NH투자증권 2024년 공개매수 시장 독주IB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이 2023년 9월부터 국내 최초로 도입한 공개매수 온라인 청약 시스템이 이러한 성과를 뒷받침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기존에는 주주들이 평일 영업시간에 직접 증권사 지점을 방문해야만 청약 신청이 가능했지만, NH투자증권은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효율적이고 편리한 청약 환경을 제공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줬다.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가 부임 이후 강조한 부서 간 협업과 패키지 딜 전략도 주요 성공 요인으로 평가된다. NH투자증권은 공개매수‧인수금융을 소화하는 부서를 분리 운영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이러한 전략은 고려아연과 영풍제지 사례에서 뚜렷하게 드러났다. NH투자증권은 두 기업의 1차 공개매수를 모두 주관한 데 이어, MBK-영풍제지 연합의 인수금융을 담당하며 높은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NH투자증권은 주관사 역량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제이시스메디칼 공개매수 과정에서 인수합병(M&A)과 공개매수 루머로 인한 주가 변동성 속에서도 철저한 정보 관리와 신중한 대응을 통해 최적의 시점에 딜을 마무리했다. 이는 변동성 높은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이끌어낸 사례로 평가받았다.이 밖에 수익성 측면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낸 딜도 있었다. 통상적으로 공개매수 주관 수수료 기준은 매수대금 총액 대비 100bp(1%) 미만으로 설정되는 경우가 많지만, NH투자증권은 지난 4월과 8월 각각 주관했던 락앤락과 비즈니스온의 공개매수에서 각각 1.43%와 1.58%의 높은 요율을 적용받았다. 이를 통해 NH투자증권은 각각 16억5000만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려,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부터는 타 증권사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상반기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온라인 공개청약 시스템을 갖춘 데 이어, 하반기에는 KB증권이 온라인 시스템 도입에 성공하는 등 대형 증권사들이 공개매수 시장에 본격 진출을 선언하고 있는 까닭이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올해 상반기 중 온라인 청약 시스템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특히 KB증권의 경우 지난 2023년부터 M&A본부 내 지배구조개선팀을 신설해, 공개매수 자문 서비스 기능을 전담하는 별도 부서를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은 해당 조직을 통해 사모펀드(PE) 및 전략적 투자자(SI)를 대상으로 공개매수 및 자금조달 자문, 최종 매각에 대한 자문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공개매수 시장의 경쟁은 이미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KB증권은 2023년까지 공개매수 딜 실적이 전무했지만, 지난해 4건(고려아연, 영풍정밀, 관악산업, 코엔텍)을 성공적으로 주관하며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삼성증권(3건 현대홈쇼핑‧현대이지웰‧그레디언트)과 미래에셋증권(2건, 에스앤디‧고려아연) 역시 주관 딜 수를 확대하며 시장 내 입지를 강화했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올해 NH투자증권의 '독주' 체제가 무너질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IB 사업 대안 부상했지만…규제 강화‧시장 불확실성 변수올해 공개매수 시장은 밸류업 기준 충족과 사모펀드 공시 의무 강화가 맞물리며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기업들이 밸류업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가치 제고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이 커지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공개매수를 통한 상장폐지가 주목받고 있다. 또한 사모펀드들이 투자금 회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공개매수를 적극 활용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이러한 흐름이 시장 확장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다만 공개매수 딜이 시장 상황에 따라 발생 빈도가 유동적인 만큼, 안정적인 매출원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시장 여건이나 기업 가치 평가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딜이 급격하게 줄어들 가능성이 존재한다. 22대 국회에서 상장폐지 기준을 기존 95%에서 100%로 상향하는 법안이 발의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과거 신성통상이 공개매수를 진행했으나 상장폐지에 실패했던 사례를 감안할 때, 이와 같은 상장폐지 기준 강화는 공개매수 시장의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그럼에도 올해 공개매수 시장은 증권사들에게 매력적인 수익 창출원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높다. IPO 딜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수수료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공개매수를 위한 자금 조달 과정에서 인수금융이 병행되는 경우가 많아 추가적인 수익 확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증권사들의 주요 먹거리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올해 회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인 상황에서, 공개매수는 IB 사업부문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IB업계 관계자는 “국내 상장사 중 다수가 여전히 코리아디스카운트 등의 사유로 저평가를 받고 있고, 사모펀드의 상장사 투자 시 시가평가의 불편함이 존재해 올해도 공개매수를 통한 투자 및 지배구조 변경에 대한 검토는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올해 딜 수임을 위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관사의 트랙레코드 및 역량이 더욱 중요하게 떠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01.07 05:00

4분 소요
“이 회사가 그 회사 맞아?” 경영권 사수에 주가 무슨 일 [이코노 株인공]

증권 일반

매주 수요일 아침, 빠르게 변하는 주식 시장에서 주목할 종목을 짚어 드립니다.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식을 ‘이코노 주(株)인공’으로 선정합니다. 주가가 급등락했던 원인과 배경, 앞으로의 전망까지 집중 해부합니다. 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고려아연 최씨 일가와 영풍 장씨 일가 간의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일부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하거나 추락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문제는 이들 회사와 전혀 관계없는 별개 회사의 경우다. 표기가 같거나 비슷한 사명으로 혼돈을 주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일부 종목들은 이들 회사와 관련이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주가 급등이 멈추지 않고 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기준 #영풍제지는 전날 대비 319원(22.14%) 오른 17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영풍제지 주가는 지난 13일 장 초반 전장 대비 최대 29.66%까지 치솟은 이후 연일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주가가 뛰고, 거래량이 폭증할 만한 특별한 호재는 없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영풍제지를 영풍 그룹사로 오해한 사람들이 대거 영풍제지에 몰린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실제 관계사는 #영풍과 #영풍정밀이다. 같은 기간 영풍은 전 거래일 대비 4만7000원(11.68%) 하락한 35만5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영풍정밀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마치고 이틀 연속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이런 현상은 영풍그룹 관련주 뿐만 아니다. 신풍제약과 #신풍제지 등도 해당된다. 신풍제약은 지난 2020년 동사의 말라리아 치료제인 피라맥스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효과를 보인다는 가능성에 올초부터 꾸준히 상승했던 종목이다. 신풍제지의 경우 ‘신풍’이란 이름 들어간다는 이유로 신풍제약 테마주로 묶이며 주가가 폭등했다. 이 외 #한미반도체와 #한미약품, #펩트론과 #펨트론 등도 서로 종목명만 비슷할 뿐 관계가 없지만 주가가 급등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에서 한 기업에 호재가 터지면 이름이 비슷하거나 관계없는 종목의 주가도 널뛰는 현상이 종종 발생한다”며 “이같은 종목명 착각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증시에서도 종종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역시 단기간 주가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넘쳐나는 유동성으로 기업 펀더멘털과 무관한 테마주 투자가 확대되는 등 과도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고려아연 등에서 불거진 경영권 분쟁 이슈는 최대주주에게 낮은 주가에 대한 경계심을 유발할 수 있다”며 “주가가 낮다는 것은 적은 돈으로도 손쉽게 회사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며 행동주의 펀드들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24.09.25 07:00

2분 소요
폭락장 충격에 신용잔고 2조 증발…빚투·테마주 활개 여전

증권 일반

국내 증시가 지난 8월 5일 폭락장에 휘청이면서 국내 증시에서 신용잔고가 2조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가 대량 청산되며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여전히 국내 증시에는 테마주·빚투 움직임이 포착되며 우려가 제기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월 5일 19조2941억원에 달하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이날 폭락장 이후 3거래일째인 8일 17조1268억원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개인투자자로부터 일정한 증거금(신용거래보증금)을 받고 주식거래의 결제를 위해 매매대금을 빌려주는 것이다. 이번 폭락장에서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다소 큰 폭으로 줄어든 건 증시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급락하면서 담보유지비율 등을 지키지 못해 대량의 반대매매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주가에 따라 산정되는 계좌 평가금액 대비 대출금액은 회사가 정한 일정 비율 이상이어야 하는데, 주가가 하락해 이 담보유지비율에 미달하면 투자자는 추가로 담보를 납부해야 한다. 주가가 담보유지비율 밑으로 떨어지면 융자금 상환 기일 전이라도 증권사가 담보물(주식)을 임의로 처분할 수 있는데 이를 반대매매라고 한다. 반대매매의 규모도 근래 보기 힘든 수준으로 치솟았다. 폭락장 바로 다음 거래일인 지난 8월 6일 미수금 반대매매 금액은 433억원으로, 지난해 11월 영풍제지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3일은 장기간 시세 조종 타깃이 된 영풍제지의 7거래일 연속 하한가가 풀리며, 증권사가 반대매매로 내놓은 주식 물량이 대거 강제 청산된 날이었다. 미수금 반대매매 금액 433억은 지난달 2일 44억원, 5일 76억원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금투협 통계에는 미수거래에 따른 반대매매만 포함되고 증권사에서 투자금을 빌리는 신용융자거래나 차액결제거래(CFD) 등에 따른 것은 포함되지 않아 실질적 반대매매 규모는 더 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미수거래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고 난 뒤 2영업일 뒤인 실제 결제일(T+2일) 안에 결제대금을 갚는 초단기 외상 거래다. 만기를 보통 3개월 안팎으로 설정하는 신용융자 거래와는 구분된다.일각에서는 2조원이나 되는 신용잔고 감소가 반대매매뿐 아니라 폭락장에 공포를 느낀 투자자들이 빌린 돈부터 빠르게 청산한 움직이라는 시각도 나왔다. 실제 8월 5일 폭락장이 왔을 때 코스피는 8.77% 내렸고 코스닥은 무려 11.3%나 폭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2.4% 하락했고 대만 가권지수도 8.3% 내렸다. 투자자들이 겁을 낼 수밖에 없는 수준으로 폭락했다는 얘기다.폭락장 이후에도 빚투·테마주 활개…“위험성 더 크다”문제는 폭락장 이후에도 빚투 움직임이 여전히 포착됐다는 점이다. 주가 하락 때 수익을 내는 인버스 금융상품에 빚투 자금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의 잔고율은 하락장 이후 8월 8일부터 본격적으로 늘었다. 해당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의 신용잔고비율은 지난달 7일 기준 6.43%였지만 8일에는 7.78%로 올랐고 이후 19일에는 11.74%까지 치솟았다. 8일부터 19일까지 7거래일 동안 기관은 이 인버스 ETF를 약 209억6000만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146억90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들이 하락장에 베팅한 셈이다. 높은 수준의 빚투가 유지되자 증권사가 나서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의 신용거래를 중단시키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해당 ETF를 8월 21일부터 신용거래 불가 종목으로 지정하고 증거금 100%를 적용했다.테마주 투자도 여전히 활개를 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코로나19·엠폭스 재확산 테마 관련주가 과열 양상이 지속되면서 8월 21일 한국거래소는 테마주의 이상 급등과 관련한 불공정거래 행위로 인한 투자 피해를 예방하고 투자자의 주의를 환기하고자 투자유의안내를 발동하기도 했다. 거래소는 바이오 연관 사업 진출 등 관련 수혜주라는 허위·과장성 풍문에 편승한 부정거래 등 불공정거래 발생 가능성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특히 신용융자를 활용한 테마주 투자는 더욱 주의를 요한다. 이러한 투자 행태가 국내 증시 전반의 흐름과 별개로 하한가가 급증한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변동성이 큰 테마주의 신용융자 잔액이 증가했고, 주가 하락 시 이들 종목을 중심으로 반대매매가 실행되면서 하한가를 기록하는 사례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빚투 자체가 굉장히 위험성이 높은 투자 방식이므로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빚투는 위험이 높은 투자 방식이기 때문에 8월 폭락 장세와 같은 예측하기 힘든 이벤트가 미래에 또다시 발생할 위험성은 언제든지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8월 폭락 장세에 뚜렷한 이유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엄청나게 떨어지고, 그 과정에서 반대매매가 일어나면서 회복할 수 없는 그런 단계로 가버린 투자자들이 꽤 있었다”고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빚을 내서 투자하는 것은 결국 그만큼의 대가로 투자 손실의 위험성을 더 높게 가져갈 수밖에 없다”며 “가급적이면 가용 자금을 가지고 거래를 하는 게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더 바람직한 거래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24.09.09 06:00

4분 소요
대형사 내년 7월 ‘책무구조도’ 제출…증권가, 내부통제 강화 '고삐'

증권 일반

대형 증권사들이 내년 7월 ‘책무구조도’ 제출을 앞두고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등 관련 작업에 분주하다. KB‧NH‧신한‧하나 등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가 선제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 등 대형 증권사들도 준비 작업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책무구조도 제출 기한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중·소형 증권사들은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융투자협회와 업계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지배구조법) 개정안이 7월 3일 시행됐다. 증권사들도 지난해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등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책무구조도’ 도입 준비에 한창이다. 책무구조도는 횡령, 불완전판매 등의 금융 사고를 막기 위해 금융회사 대표이사와 임원에게 내부통제 관련 구체적 책무(責務)를 지정해 문서화한 것이다. 책무구조도가 도입되면 금융당국 제재 시 제재대상이 행위자-감독자 체계에서 행위자-책임자 체계로 바뀐다. 금융사의 주요 업무에 대한 최종 책임자를 특정해 내부통제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위임할 수 없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책무구조도 법정 제출 시한은 금융업권별 특성 및 규모에 따라 다르다. 가장 빠른 은행·금융지주 회사는 내년 1월 2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증권사의 경우 자산총액 5조원·운용자산 20조원 이상 대형사는 내년 7월까지 책무구조도를 제출해야 한다. 그 외 증권사는 오는 2026년 7월 내 제출로 정해졌다. 책무구조도 도입은 지난해 금융권에 대규모 횡령·배임 사고부터 불완전판매 등 내부통제 관리 미흡에 따른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은 영향이다. 증권업계도 지난해 4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차액결제거래(CFD) 사태, 채권형 랩어카운트·신탁 불법 자전거래,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 홍콩H지수 ELS 손실·피해보상 등이 연이어 터지며 리스크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금융지주계열 증권사 ‘분주’…중소형사는 공동 TF 구성 증권업계에서 책무구조도를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곳들은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금융지주계열 증권사들이다. 우선 KB증권은 7월 3일 개정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법 시행에 앞서 ‘내부통제 제도개선 프로젝트’ 추진 결과에 따라 책무구조도를 확정했다. 이에 맞춰 임원 책무 변경, 임원 신규 선임 등의 시나리오에 따른 변경관리 파일럿 테스트(Pilot Test), 책무구조도 관리시스템 구축, 임직원 대상 관련 교육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KB증권 관계자는 “내부통제 활동의 실효성을 강화하고 자율적 내부통제 준수 문화를 구축해 바람직한 내부통제 관행이 정착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책무구조도 도입을 위해 법무법인을 선정해 올해 6월부터 책무구조도 도입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책무구조도 관리시스템 구축도 하반기 시작해 내년 상반기 마무리할 계획이다. 내년 초 책무구조도 시행을 위한 내부 규정을 정비한 후 2025년 7월 제도 시행 전 회사의 책무구조도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책무구조도 시행을 통해 NH투자증권만의 내부통제 문화를 만드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책무구조도인 임원직무기술서와 부서장매뉴얼 초안은 나온 상태다. 현재는 해당 내용을 전산화하고 있고 내년 도입 전까지 추가되는 가이드에 맞춰서 내용을 추가 및 수정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는 수기로 해당 책무구조도를 한 개 본부에서 시행하고 있고, 8월부터는 파일럿으로 점차 시행 본부를 확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하나금융지주에서 그룹차원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나증권을 비롯해 각 관계사별 필요자료는 지주로 제출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말부터 책무구조도 등 지배구조법 개정 대응을 위한 프로젝트에 착수하고 별도 TF를 구성한 상태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도 준비 작업에 들어갔으나, 구체적인 도입 시기와 프로세스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책무구조도 관련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같은 컨설팅 쪽의 입찰·제안을 받아서 선정하고, 계약 단계 수준 정도까지만 진행이 됐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지주사가 6개월 유예고, 대형 증권사가 1년 유예다 보니, 아직 좀 시작하는 단계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책무구조도 제출 기한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중·소형 증권사들은 금융투자협회와 업계 공동 TF를 구성해 준비 중이다.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IBK투자증권의 경우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진행하는 관련 실무 TF를 통해 컨설팅을 받고 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연말까지 결과가 나오면 커스터마이징해서 다음 단계로 운영을 하고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금 대형사들 같은 경우는 자체적으로 컨설팅을 받고 돈을 많이 들여서 하는 곳들도 있다”며 “중소형사들도 굉장히 많다 보니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업계 공동 TF에 들어가 관련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024.07.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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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부지검, LG家 부부 구연경·윤관 ‘부당거래’ 사건 합수부에 배당

CEO

‘여의도 저승사자’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이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와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의 ‘자본시장법 위반 행위’를 들여다본다.구연경 대표는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첫째 딸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여동생이다. 윤관 대표는 구연경 대표의 남편이다. LG오너가(家) 부부가 받는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 취득’ 의혹에 검찰이 팔을 걷어붙인 셈이다.20일 시민단체인 민생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검찰은 구연경·윤관이 받는 자본시장법 위반 행위 의혹 사건을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부(합수부)에 배당했다. 김남엽 검사실은 이에 따라 민생경제연구소가 앞서 제출한 진정서에 적시돼 있는 의혹을 살필 예정이다. 해당 사건이 배당된 서울남부지검은 금융·증권범죄중점청으로 지정돼 있어 일명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린다.본지는 앞서 민생경제연구소가 지난 10일 안진걸 공동소장 명의로 ‘구연경·윤관 부부를 조사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부에 제출한 사실을 최초 보도한 바 있다. 이번 사건 배당은 민생경제연구소 진정서 제출의 후속 절차다. 진정서는 수사기관 등에 ‘피진정인에게 범죄의 의심이 되는 부분이 있으니, 수사·감사 등을 통해 죄가 있다면 처벌·징계를 해달라’고 요구하는 문건을 말한다. 민생경제연구소 측은 진정서에 “피진정인들(구연경·윤관)은 자본시장에 관한 법률(미공개정보 이용행위 금지) 위반 등의 혐의로 진정하니, 철저히 조사해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벌해 주길 바란다”고 적었다.구 대표가 남편의 판단에 따라 투자 결정이 이뤄진 신약 개발 상장사 A 업체의 주식을 ‘정보 공개 전’ 매수했다는 정황이 최근 세간에 알려 바 있다. 윤 대표는 BRV캐피탈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BRV캐피탈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지난해 4월 A 사에 5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윤 대표가 투자 결정을 주도한 점은 A 사가 직접 밝힌 사안이기도 하다.문제는 매수 시점이다. 500억원 투자 유치 직후 A 기업 주가는 당일에만 16% 넘게 급증했다. 투자 유치 전 1만8000원 수준이던 주가는 5만원 대까지 치솟은 바 있다. 구 대표가 투자 발표 전 A 사 주식을 취득했다면,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의심을 피하기 어렵다. 자본시장법 제174조는 상장법인의 업무 등과 관련된 미공개 중요정보를 특정 증권 등의 매매·거래에 이용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민생경제연구소 측은 “당시 유상증자는 통상 10%~30% 할인을 하는 증자가 아닌 할인이 없는 증자였고, 풋옵션도 없고 1년간 보호 예수가 되는 조건이었기에 본 유상증자는 A 사의 중단기적 주가에 상당한 호재성 재료”라고 판단했다.구 대표는 A 기업의 주식 3만 주가량을 LG복지재단 측에 기부한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아직 이사회 승인을 받지 못했다. LG복지재단 이사회는 구 대표가 해당 주식을 취득한 과정에 불법적 정황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 기부 여부를 잠정 보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일부에서도 구 대표가 LG복지재단에 A 기업 주식 기부에 나선 건 불법성 등에 대한 논란이 일자, 이를 해소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이 사건은 이미 금융감독원(금감원)의 수사선상에 오른 상태다. 금감원은 최근 A 기업 소속 기타비상무이사(등기임원) B 씨를 소환 조사하기도 했다. B 씨는 투자사 BRV캐피탈매니지먼트의 국내 법인 BRV코리아어드바이저스 부대표다. 지난해 BRV캐피탈매니지먼트가 A사에 투자를 단행한 후 올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A 사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진다.검찰은 당장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기보단 사건 자료를 검토한 금감원 조사 결과를 지켜보는 데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배당된 서울남부지검 합수부는 2022년에 복원돼 ▲테라·루나 사건0 ▲SG증권 주가 조작 사건 ▲영풍제지 주가 조작 사건 등을 맡은 바 있다.민생경제연구소 측은 이 사안이 구 대표와 윤 대표 부부에만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의심했다. 이들은 “구연경은 자신과 함께 일하는 재단 직원들에게도 A 사 투자를 독려해 일부 직원들은 실제로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 직원들의 매수 경위 및 매수 일자 등도 상세히 밝힐 필요가 있다. 또 구연경·윤관과 함께 거주하는 구연경의 친모·친동생의 계좌와 윤관의 친모·친동생 계좌도 함께 조사해 차명 매입에 대한 조사도 반드시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이 2018년 5월 타계한 후 재산 상속을 두고 가족 사이 분쟁이 진행되고 있다. 김영식 여사(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 부인)와 그의 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구연수 씨가 문제를 제기했다. 세 모녀는 지난해 2월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상대로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제기하고 1년 넘게 법정 다툼을 진행하고 있다.소송 과정에서 세 모녀가 상속 분할에 이의를 제기하는 가족 간 대화가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 녹취록에는 윤관 대표도 등장한다. 이에 윤관 대표가 세 모녀를 부추겨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제기했다는 ‘배후설’이 세간에서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민생경제연구소 측은 윤 대표에 대해 “이 사건 관련 중요 투자 정보를 배우자에게 알려줘 배우자 구연경이 A 사 주식을 매수하게 함으로써 부당한 이익을 얻게 하였을 것으로 강하게 의심되는 인물”이라고 했다.

2024.07.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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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주성 키움증권 대표 “양적 성장·무형의 가치 두 마리 토끼 잡겠다” [이코노 인터뷰]

증권 일반

“질적 성장 기반이 되는 무형 가치 확보를 통해 ‘더 좋은 회사’로 도약하겠다.”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는 올해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통해 한 단계 더 큰 도약에 나선다. 올해 초 공식 취임한 엄주성 대표는 지난해 차액결제거래(CFD)·영풍제지 미수금 사태 등으로 곤욕을 치른 키움증권의 파편을 다시 끼워 맞추며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엄 대표는 올해 1월 8일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선임돼 3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취임 직후 가장 먼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조직 개편과 인사 단행에 나섰다. 엄 대표는 “현업과 리스크 관리, 감사 부문 등 3중 체계로 리스크에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조직 구성원 모두가 매순간 리스크를 살피는 기업문화를 만들려고 한다”며 “이를 위해 리테일Biz(비즈)분석팀과 리테일심사파트를 신설하고 감사부문을 확대하는 조직개편을 선행했다”고 말했다. 리테일Biz분석팀에서는 신용공여·미수거래 등을 포함한 대고객 비즈니스의 위험요인을 검토하고 모니터링을 통한 위험관리를 수행한다. 또한 이상 거래 식별을 위한 자체 알고리즘도 개발하고 있다. 리테일심사파트는 리테일 신용공여 심사를 전담하는 조직으로 리테일부문 내규·제도 관리체계 확립 및 감독을 강화했다. 기존 감사팀을 감사팀과 감사기획팀으로 확대·구성해 준법·위기 예방 등을 상시 감시하고 있다. 리스크 관리·실적 개선 ‘합격점’엄주성 대표는 리스크 관리와 함께 키움증권의 1분기 실적 호조를 이끌며 순항을 알렸다. ‘위기관리 능력’과 ‘실적’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았다는 평가다.키움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수익(매출액) 2조6433억원, 영업이익 337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직전 분기 대비 23.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2770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였던 1890억원을 훨씬 웃돌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지배지분 기준)은 2455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1892억원 당기순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엄 대표는 “지난해의 이슈들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시장의 점유율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2455억원으로 시장의 전망치를 약 30%가량 뛰어 넘는 실적을 거뒀다”며 “견고한 국내 브로커리지 수익,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로 해외주식 수익도 증가했고 기업금융(IB)부문의 경우 지난해 분기 평균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주식발행시장(ECM)부문과 구조화, 프로젝트파이낸싱(PF)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사업다각화 일환으로 PF 우량 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고금리 기조 속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증권가에 번지고 있는 가운데, 엄 대표는 ‘위기 속 기회 찾기’에 나섰다. 엄 대표는 “우량자산, 대형건설사 참여건 위주로 투자액이 증가했고 활발하게 셀다운(재판매)을 진행하고 있어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관리 중에 있다”라며 “앞으로도 부동산 PF 부문에서는 우량 사업장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를 지속할 것이다. 키움증권은 상대적으로 낮은 PF 익스포저로 우량자산에 대한 집중 투자 여력이 높은 강점을 살려 전사적인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그간 ‘브로커리지 최강자’라는 명성에 걸맞게 리테일(개인 고객)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해왔다. 하지만 엄 대표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투자은행(IB) 등 다른 사업부문에 대한 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다. 엄 대표는 “다른 사업부문으로는 대표적으로 전통 IB인 기업공개(IPO)를 꼽을 수 있는데, 그간 키움증권은 중소형주 중심의 IPO에서 트랙 레코드를 꾸준히 쌓았고 역량을 입증했다”며 “IPO는 우리 고객과 가장 연관이 많은 비즈니스 중 하나이자 IPO 주관 업무의 경우 수익률도 좋은 편이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IPO에 대한 관심이 크고, 개인 고객들이 선호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이 같은 요구를 반영해 IPO 사업을 확대하고 강조하는 방향으로 나가려 한다. 특히 지난해 LS머트리얼즈 상장 주관 경험을 토대로 대기업 IPO 등 빅딜을 점차 늘려나갈 예정이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초대형 IB와 관련해서는 “인가 신청에 앞서 우선 리스크 관리 등 올해는 내부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쓰고, 그 후에 도전에 나서려 한다”고 말했다. IPO·AI·해외시장 등 사업 확대 나서 엄 대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에 도전하며 신사업 강화에도 드라이브를 걸었다. 엄 대표는 “본격적인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당사 사업전략 총괄인 전략기획부문 산하에 인공지능 전담팀인 AIX(AI 전환)팀을 신설했다”며 “인공지능 사내 인프라 구축을 시작으로 내부적인 업무 개선이나 AI를 활용한 대고객 서비스의 전략 방향성 등을 기획하고, AI를 활용한 금융상품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러운 답변 생성, 종합적인 정보 분석 등 최근 각광받는 생성형 AI 기술의 특장점을 잘 활용해 고객 본인도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수요나 투자 목표 등을 같이 설계 해나갈 수 있는 ‘투자 동반자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한 키움증권은 리테일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엄 대표는 “향후 5년 정도 최소 세 군데 글로벌 거점을 마련할 계획을 하고 있다”며 “국내 자본 시장 성장 속도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해외 여러 상품들을 우리 고객들에게 소개하는 차원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한 초석으로 올해 싱가포르 자산운용사 설립 및 업무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싱가포르는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아시아 본부가 집결돼 있어 인근 동남아 국가 등 시장의 확장성·연계성 면에서 유리하고 글로벌 투자 자금과 우수 인력, 금융 인프라가 집중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키움증권의 아시아 금융허브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상장사 최초 기업가치 제고 방안 공시최근 키움증권은 상장사 중 최초로 밸류업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공시하며 주목 받기도 했다. 키움증권은 기업가치 제고에 대해 3개년 중기 목표로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이상 ▲주주환원율 30% 이상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을 제시했다. 아울러 엄 대표는 올해 주주환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 등 질적 성장에 주력할 예정이다. 엄 대표는 “올해부터는 주주환원, 고객 중심 경영, 사회공헌 확대, ESG경영 실천, 키움 스탠다드(Standard·기준) 정립을 통한 기업문화 정착 등 키움증권의 질적 성장 기반이 되는 무형 가치 확보를 통해 ‘더 좋은 회사’로 도약하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단순히 ‘숫자’를 뺀 상황에서는 이뤄질 수 없는 목표들”이라며 “키움증권이 잘하고 있는, 그리고 잘할 수 있는 역량을 더욱 더 발휘해 질적 성장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2024.06.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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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황현순 전 키움증권 사장, 사람인 신임 대표이사 선임

CEO

황현순 전 키움증권 대표가 코스닥 상장사 사람인의 새로운 수장이 됐다. 사람인은 구인·구직 사이트 운영은 물론 채용 시장과 관련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종합 커리어 플랫폼 기업이다.사람인은 20일 제19기 정기주주총회를 서울 구로구 사옥에서 개최하고 황현순 전 키움증권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사람인은 황 전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이번 주총에 상정한 바 있다. 사내이사 선임 안건 의결에 따라 신임 대표이사 임명이 이뤄졌다. 황 신임 대표의 임기는 2년이다.사람인은 사업구조가 키움증권과 유사한 만큼 황 신임 대표 역량이 회사 성장에 도움이 되리라고 기대한다. 사람인의 사업 핵심은 구직을 원하는 사람과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을 연결하는 데 있다. 기업 간 거래(B2B) 역량은 물론 온라인 채용 연결 서비스(B2C) 모두 중요한 사업 요인으로 꼽힌다. 키움증권 역시 국내외 상장사는 물론 투자사를 상대하며 사업을 꾸려가는 동시에 개인 투자자들에게 위탁매매(리테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다.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에 따라 주식 거래와 채용 연결 모두 시장 중심이 온라인으로 옮겨갔다. 양사 모두 애플리케이션(앱)·웹 등 IT 플랫폼 개발·운영 역량도 핵심으로 삼고 있다.황 신임 대표는 IBM컨설팅그룹에서 일하다 2000년 키움증권 전신인 키움닷컴증권에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2022년 1월 키움증권 대표이사(사장)에 올라 2024년 1월까지 회사를 이끌었다. 약 23년간 키움증권에서 일하며 회사가 리테일 분야에서 강자로 오르는 데 일조했다. IT 플랫폼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췄단 평가도 받고 있다. 특히 키움증권 매출은 황 신임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선 기간 크게 성장했다. 키움증권의 연결 기준 2022년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52.44% 오른 8조9424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연간 매출도 9조5448억원으로, 전년 대비 6.74% 상승했다.사람인 이사회도 주총 소집공고 공시를 통해 “(황 신임 대표는) 전 키움증권 대표이사로서 금융 플랫폼을 다년간 운영하며 키움증권을 국내 거래량·거래규모 1위로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며 “이는 IT업계와 고객에 대한 이해 없이는 불가능한 성과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이어 “향후 사람인이 비즈니스를 확장함에 있어서도 금융 영역 등 타 산업과의 연계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최적일 것으로 판단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사람인은 이번 주총에서 황 신임 대표로 임명하면서 사내이사로 윤국섭 사람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재선임했다. 박상조 충남산학융합원 원장도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안건으로 상정한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의 임기 변경(3년에서 2년으로 단축)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감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모두 의결됐다.이번 주총에서 황 신임 대표가 선임되면서 김용환 사람인 대표는 수장에서 물러났다. 김 전 대표는 2018년 3월부터 사람인 경영을 이끌었다. 2021년 3월 재선임돼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임기를 만료했다. 김 전 대표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황 신임 대표에 인수인계 등을 진행하고 업무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 전 대표의 향후 거취는 아직 대외에 알려지지 않았다.사람인과 키움증권 모두 다우키움그룹 산하 기업이다. 사람인은 구인·구직 사이트 ‘사람인’ 외에도 ▲개발자 채용 플랫폼 ‘점핏’(Jumpit) ▲프리랜서 플랫폼 ‘사람인 긱’(saramin gig) ▲채용 관리 솔루션(ATS) ‘리버스’(Rivers)와 ‘등용문S’ ▲인사담당자 맞춤형 인적관리(HR) 플랫폼 ‘더플랩’(The Pllab)을 운영하고 있다. 2012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2016년 오프라인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한 ‘사람인HS’을 비롯해 ▲베트남 리크루팅 기업 ‘앱랜서‘(Applancer) ▲지역 기반 아르바이트 플랫폼 ‘동네알바’ 운영사 라라잡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황 신임 대표는 2023년 12월 기준 사람인 6619 보통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은 0.06%다. 황 신임 대표는 지난해 11월 영풍제지 주가 폭락으로 발생한 4000억원대 미수금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키움증권 대표이사직에 대한 사임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황 신임 대표는 1990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5년 한국장기신용은행과 1997년 IBM 컨설팅그룹을 거쳐 키움증권 기업금융(IB)팀에 합류했다. 2005년 키움인베스트먼트 투자 담당(상무), 2007년 키움증권 IB사업본부(상무), 2008년 키움증권 투자운용본부장(전무) 등을 지냈다. 특히 2013년 전략기획본부장 겸 리테일총괄본부장으로 활약하며 키움증권의 핵심 사업을 성장시키는 성과를 냈다. 2015년 다우키움그룹 전략경영실장 부사장을 거쳐 2022년 키움증권 대표이사에 올랐다.

2024.03.20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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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證, 엄주성 신임 대표 선임...리스크 관리·신뢰회복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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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주성 키움증권 신임 대표가 8일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됐다. 엄 신임 대표는 리스크 관리 강화와 고객 신뢰 회복 등 과제가 산적한 만큼 내부 혁신을 위한 조직개편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키움증권은 이날 9시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엄주성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최종 의결했다고 밝혔다.키움증권은 지난해 11월 28일 임시 이사회에서 황현순 전 대표이사 사장의 사임을 받아들이고 엄주성 당시 전략기획본부장 부사장을 차기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미등기 임원이었던 엄주성 신임 대표는 이날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된 후 정식으로 대표이사 임기를 시작했다.임기는 3년이다. 1968년생인 엄 대표는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 후 KDI국제정책대학원에서 투자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3년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에 입사해 주식인수부 팀장, PI 팀장 등을 거친 후 2007년 키움증권에 합류해 투자운용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을 거쳤다.엄 신임 대표는 취임 후 조직 정비와 리스크 관리 강화에 주력할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4월 라덕연 일당의 주가 조작 사건에 이어 10월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5000억원에 가까운 미수금을 떠안으며 투자자의 신뢰도가 떨어진 상태다. 이에 엄 신임 대표는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위기를 발생한 키움증권의 내실 다지기에 총력을 가할 계획이다. 이르면 이번주 내 조직개편에 나서는 한편, 감사 인력 수 증원, 내부 상시감사 시스템 구축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지난해 영풍제지 사태 이후 구성한 리스크관리 TF(태스크포스) 기능도 강화할 방침이다. 리스크 관리 TF 기능을 리스크와 신용공여 관리 두 축으로 나눠 각각 리스크관리본부 , 리테일총괄본부 산하에 두고 집중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2024.01.0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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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찾겠다 ‘1조 클럽’…증권사 온도는 영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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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가의 상황을 날씨로 표현하자면 영하권이다. 올해는 영업이익 1조원을 넘는 증권사도 전무할 예정이다. 투자심리 감소에 따른 증시 부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축소와 각종 사고까지 겹쳐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 7일 에프앤가이드‧증권사 리포트 등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가 1조원을 넘는 국내 증권사는 없다. 지난 2020년 미래에셋증권이 첫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2021년에는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 등이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지난해에는 메리츠증권이 영억이익 1조925억원을 기록해 유일하게 1조원을 넘겼다. 하지만 신한투자증권의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메리츠증권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3.2% 하락한 7299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8416억원을 올려 1조 클럽 진입이 유력했지만,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에 따른 대규모 미수금 탓에 수 천억원대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이에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6916억원으로 예상된다. 영풍제지는 올해 주가가 700% 이상 오르면서 주가조작 종목으로 의심받았고, 지난 10월 18일 하한가 사태를 맞으며 다음날 거래가 정지됐다. 그 결과 키움증권은 지난 10월 20일 장마감 뒤 영풍제지 종목에 대해 고객 위탁계좌에서 4943억원 규모의 미수금이 발생했다는 공시를 냈다. 당시 키움증권은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회수할 예정이며, 최종 미수채권 금액은 감소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삼성증권은 증권사 중 올해 영업이익 1위가 유력하다. 삼성증권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8996억원이다. ‘1조 클럽’ 입성을 위해서는 리테일 역량 강화 등으로 남은 한 달간 뒷심 발휘가 중요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주요 증권사 각 사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미래에셋증권 7804억원 ▲한국투자증권 5953억원 ▲NH투자증권 7492억원 등이다.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에는 증권사들의 비시장성 자산 재평가를 앞두고 있어, 해외부동산 관련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며 “금리 변동성이 10월부터 상당히 높아져 트레이딩 수익도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내년 전망은 그나마 밝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도 “2024년 상반기에 마무리될 기준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서 오는 시장금리 안정화는 자본시장 내 온기를 더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지난 몇 년 동안 증권사들이 노력해 온 사업다각화 및 자본력 등을 바탕으로 자본시장 회복 시 실적개선이 가장 빠른 업종 중에 하나가 증권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12.0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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