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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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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 인력난 '외국인 운전기사'로 해소되나?

정책이슈

서울시가 외국인을 마을버스 운전기사로 채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서울시는 지난달 28일 국무조정실에 비전문취업(E-9) 비자 발급 대상으로 '운수업'을 포함해달라고 공식 건의했다고 18일 밝혔다. 그간 업계가 정부에 외국인 운전기사 도입 필요성을 주장해 왔으나 서울시 차원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국무조정실은 이 건의안을 주무 부처인 고용노동부에 전달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시가 제출한 건의안은 E-9 비자 발급 대상에 운수업을 포함하고 취업 활동 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확대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현재 해당 비자는 제조업, 농업, 축산업 등 비전문 직종에 취업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발급되고 있다.지금도 방문취업(H-2)이나 재외동포(F-4) 비자 등으로 외국인의 운전기사 취업은 가능하다.하지만 외국 국적 동포나 결혼 이민자 등에게만 발급되는 탓에 서울 내 마을버스 운전기사 중 외국인 비율은 2%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시마을버스운송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마을버스 기사 부족 인원은 약 600명이며 부족 비율은 17.1%다. 비대면 서비스업이 발달하면서 운수업 종사자들이 급여가 높은 배달업으로 대거 이탈했다. 시 관계자는 "마을버스 기사들의 인력 수급이 쉽지 않다. 마을버스 기사들의 고령화도 심각한 상황"이라며 "고용부에서 올해 안으로 비자 문제를 해결해준다면 내년에 시범사업 형태로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11.18 11:00

1분 소요
시작부터 해외 시장 공략...글로벌 기업에 도전장 내민 韓 스타트업 ‘주목’

유통

대부분의 기업들이 국내 사업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후 해외에 진출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창업 초기부터 거대한 해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사세를 빠르게 확장해가는 스타트업들이 있어 주목된다. 전세계 숙소 예약 공급망 확장과 클라우드 채널링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OTA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올마이투어닷컴’부터 해외 현지에 최적화된 숏폼 올인원 통합 솔루션 ‘숏뜨’, 인공지능(AI) 기반 최적 배차 솔루션으로 호주에 진출한 ‘플릿튠’, 국내 뷰티 브랜드의 해외 유통과 자체 브랜드까지 출시한 ‘시그니처레이블’까지, 글로벌에서 통한다는 자신감과 남다른 성장 로드맵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스타트업을 소개한다.올마이투어닷컴, 전세계 200만 숙소 예약 공급망 구축글로벌 숙소 원가예약 플랫폼 올마이투어닷컴은 고착화된 세계 OTA(온라인 여행사) 시장 구조를 깰 한국 토종 스타트업으로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올마이투어닷컴은 올해 1분기, 대륙별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글로벌 공급사들과 AIP(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연동 계약을 체결해 기존 대비 900% 늘어난 200만 개 이상의 숙소를 확보했다. 아시아, 미주, 유럽 등 196개국 21만 개 도시에 걸친 1000만 객실을 플랫폼을 통해 제공할 수 있게 되면서 내외국인 모두의 여행을 연결할 포석을 갖추게 됐다.이는 ‘구글’ 숙소 검색 및 예약 서비스 ‘구글호텔’ 입점과도 맞물려 올마이투어닷컴의 세계 OTA 시장 내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국내 B2C OTA 최초로 구글 트래블과 시스템을 연동한 올마이투어닷컴은 약 8만개의 숙소 인벤토리를 구글호텔에 입점시키며 글로벌 여행자들을 빠르게 유입시키고 있다. 이번 공급망 확대를 통해서는 약 50만 개의 숙소가 추가 입점될 예정이다.해외 여행사 및 B2B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클라우드 채널링 솔루션 사업도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올마이투어닷컴은 국내 프리미엄 호텔들과의 직계약에 기반해 예약 가능한 숙소들을 실시간으로 확인 및 판매할 수 있는 API 시스템을 개발, 홍콩 최대 여행사 ‘EGL Tours’, 필리핀 대형 아웃바운드 여행사 ‘Rakso Travel’ 등 아시아 120개 파트너사에 채널링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직계약 호텔을 해외까지 확장하며 보유 숙소 300만 개를 달성해 채널링 솔루션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다국어 및 해외통화 결제 지원 앱 출시 등을 통해 글로벌 OTA 거점 기업으로 확실한 입지를 다진다는 목표다.숏뜨, 숏폼 영상 기획부터 제작, 집행까지 통합 올인원 솔루션숏뜨는 현지에 최적화된 숏폼 올인원 통합 솔루션으로 북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숏뜨는 국가별 문화와 트렌드 차이를 분석한 숏폼 마케팅 전략 및 기획, 영상 제작, 현지 인플루언서 섭외, 체험단 운영 등 마케팅에 관한 모든 것이 통합된 솔루션을 선보였다. 지난해 3분기부터 전담 TF를 구성하고 현지 크리에이터 섭외에 상당시간 공을 들인 숏뜨는 국내 브랜드와의 협업 적절성과 높은 영상 평균 조회수를 확보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들을 직접 컨택해 약 3000명의 인플루언서 리스트를 구축했다.숏뜨가 직접 확보한 방대한 양의 크리에이터 풀(pool)은 무수한 제품군과 이에 따른 특징에 최적화된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보통의 해외 캠페인 집행은 중간 수수료가 수차례 발생하고 커뮤니케이션 효율도 낮지만 숏뜨는 모든 현지 업무들을 직접 처리해 비용은 절감하고 캠페인 생산성은 끌어올렸다.숏뜨가 글로벌 시장에 최적화된 숏폼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숏뜨는 지난 6월 싱가포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이후,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전 지역에 걸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플릿튠, 인공지능(AI) 기반 최적경로 배차 솔루션인공지능(AI) 기반 최적 배차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릿튠은 올해 1월, 호주에 위치한 운수, 물류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 서비스를 내놓았다.플릿튠은 지난해부터 물류 TMS, 셔틀 운행에서 필요한 경로를 AI 기반의 알고리즘으로 빠르게 생성해 제공하는 B2B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쏘카, 현대엔지니어링 등 다수의 고객사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플릿튠 서비스는 단순히 최적 경로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차량별로 권역을 지정하거나 차량별 운행 시간을 균등하게 배차하는 설정도 가능하다. 관리자가 생성한 경로를 운전기사의 휴대전화에 설치된 앱으로 전송할 수 있고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관제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특히, 플릿튠의 알고리즘은 특정 지도에 종속되지 않아 해외에서도 현지에 적합한 지도가 있다면 쉽게 적용할 수 있어 해외 진출에 유리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플릿튠은 지난해부터 호주에 법인을 두고 있는 지도 회사와 협업해 왔고 올해는 호주의 운수, 물류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계속해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시그니처레이블, 국내 뷰티 브랜드의 해외 유통 사업 전개지난해 3월 설립된 시그니처레이블은 한류가 강세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K-뷰티 브랜드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현재 시그니처레이블은 30여개 내 뷰티 브랜드의 해외 유통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뷰티하울·베트남 TDIC·미국 TJX·일본 웰니스보떼 등 10여개 국가의 주요 유통 파트너들과 협력 중이다.시그니처레이블은 검증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현지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연결해 마케팅부터 유통 전략, 가격 정책 등을 함께 정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채널 관리와 브랜드 구축에 필요한 시간 등을 절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24.04.23 10:29

4분 소요
“홍콩, 자칫하면 자본과 두뇌 다 잃는다”

산업 일반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가 3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관광객 급감하고 내수 위축도 뚜렷이 나타나 홍콩의 집단 시위는 시작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논란 많은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로 시작된 시위가 홍콩의 사회적·정치적 자유를 지키려는 더 넓은 시민 운동으로 확산되면서 이젠 총파업과 학생들의 동맹휴업 등 집단행동으로 격화하고 있다. 지난 9월 4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송환법을 공식 철회한다고 발표하며 한발 물러섰지만 홍콩 주민의 깊은 분노와 냉소주의는 계속되고 있다.오랫동안 홍콩에서 일하고, 가르친 경영학 교수로서 나는 이번 시위가 진행되는 과정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또 나는 1989년 톈안먼 광장 시위에도 개인적으로 휩쓸린 경험으로 지난 30년 동안 그 여파를 추적했다.현재 홍콩에서 벌어지는 시위의 영향은 상당히 오래 지속될 것이다. 그 영향의 대부분은 예상하기 힘들지만 일부 경제적 타격은 이미 피부로 느껴지고 있으며, 홍콩의 번영에 장기적으로 어려움을 더해줄 것이다. 특히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가 3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중국 본토와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가운데 홍콩 주민의 소비 위축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최근 홍콩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당초 ‘2∼3%’에서 ‘0∼1%’로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191억 홍콩달러(약 3조원) 규모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홍콩 시위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좀 더 깊이 살펴본다. ━ 시위의 깊이와 폭 홍콩 시위에서 특이한 점은 그 깊이와 폭이다. 홍콩 시위대에는 남녀노소와 가족이 포함됐다. 학자들의 조사에 따르면 시위대의 약 60%가 30세 미만이지만 45세 이상도 약 5분의 1을 차지한다. 시위 도중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와 택시 운전기사 등도 거리에서 시위자들에게 생수를 나눠주고 심지어 금전적인 기부도 하면서 시위대를 지지한다는 보도도 나왔다.지난 8월 18일엔 시위 주최 측 추산으로 170만 명이 폭우를 무릅쓰고 시위행진에 참가했다. 홍콩 인구의 4분의 1에 가까운 주민이 시위에 합류했다는 뜻이다. 가끔 폭력 사태도 벌어졌다. 일부 시위대가 입법원을 점거하고 기물을 파손했으며, 공항을 마비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대부분의 시위가 평화롭게 진행됐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시위대의 규모와 갈등의 성격을 고려할 때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다. ━ 단기적인 타격 시위가 지속되면서 홍콩 주민의 경제적인 피해가 커지기 시작했다. 가장 뚜렷한 피해 중 하나가 생필품이 아닌 일반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지출이 급감했다는 사실이다. 지난 7~8월의 여름철 소매 매출이 1년 전보다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시위대가 홍콩 국제공항을 약 이틀 동안 폐쇄한 것도 상당한 피해를 가져왔다. 항공산업 전문가들은 항공편 취소로 홍콩이 미화 7600만 달러(약 916억5600만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한다. 공항이 홍콩 국내총생산(GDP)에 약 5%를 기여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항공편 운항 차질로 올해 홍콩의 경제 성장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미중 무역전쟁으로 이미 홍콩 경제는 상당한 피해를 보고 있다). 좀 더 넓게 보면 홍콩 시위가 대규모로 장기화하면서 관광객과 사업 출장자가 줄어든다(최소 22개국이 홍콩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 장기적인 피해 홍콩 시위와 그에 대한 중국의 대응이 경제에 미칠 장기적인 영향은 수량화하기가 훨씬 더 어렵다. 그중 하나는 중국이나 아시아 지역에서 사업하려는 다국적 기업들의 중심지로서 갖는 홍콩의 지위와 관련 있다. 지난해 홍콩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외국 기업 1530개가 홍콩에 지사를 갖고 있었다. 그중 290개가 미국 회사였다.다국적 기업들은 오래전부터 홍콩에 지사를 설립하고 싶어 했다. 전략적인 가치가 높은 지리적 위치, 그리고 특히 중국과 비교할 때 법치가 보장되는 안전한 곳으로 사업 여건이 양호하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중국의 경제력이 급속히 강해지면서 지사를 홍콩에서 중국 본토로 옮기는 외국 기업이 점차 늘었다. 만약 중국이 홍콩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함으로써 시위를 진압하려 한다면 외국 기업이 홍콩을 지역 거점으로 삼을 이유가 더 적어질 것이다. 법치가 보장된다는 홍콩의 매력이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앞으로 홍콩을 떠나는 외국 기업이 급속히 늘어날 수 있다. 그와 함께 고임금 일자리도 썰물처럼 빠져나갈 것이다.그 외 다른 장기적인 우려는 홍콩 시위가 중국과 여타 세계 사이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을 향해 무역전쟁을 끝내는 합의를 원한다면 홍콩 시위에 “인도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역협상을 시위 대응과 연계하겠다는 뜻이다. 만약 중국이 강압적으로 물리적인 힘을 동원해 홍콩 시위를 진압한다면 다른 세계 지도자들도 중국과 홍콩을 대하는 방식을 달리할 가능성이 크다. ━ 시위의 진화 시위는 여러 가지 형태를 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011년 미국 뉴욕 맨해튼 남단의 ‘월스트리트 점령’ 시위는 빈부 격차 심화와 금융기관의 부도덕성에 반발하면서 단 두 달 동안 지속됐지만 폭넓은 반주류 운동이 됐다. 핵심은 ‘최고 부자 1%에 저항하는 99% 미국인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구호에 있었다. 시위대의 직접적인 불만은 빈부격차로, 1 대 99라는 자극적인 구도가 등장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누적된 상대적 박탈감에 기초했다. 그러나 그 시위에 따른 경제적 타격은 무시할 만했다.프랑스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봄까지 매 주말 이어진 ‘노란 조끼’ 시위는 처음엔 유류세 인상에 반대하는 운동이었지만 나중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반대하는 정치색을 띤 시위로 진화했다. 이 시위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참가자는 약 30만 명이었다. 이 시위는 거의 40주 동안 계속됐지만 이젠 활력 대부분을 잃었다. 한 추정에 따르면 ‘노란 조끼’ 시위의 경제적 피해는 약 55억 달러(약 6조6330억원)다.그러나 홍콩에서 벌어지는 시위는 프랑스와 뉴욕의 시위보다 훨씬 규모가 크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어떤 형태로 진화할지 추측하기는 아직 이르다. 홍콩만이 아니라 중국과 그 너머까지 미치는 경제적인 영향도 예측하기 어렵다.시위가 어떤 결과로 이어지든 홍콩은 장기적인 자본과 두뇌 유출의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자본과 두뇌 유출은 경제 성공의 핵심 요소 두 가지다. 예를 들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신문은 지난 9월 4일자 보도에서 시위 사태에 불안감을 느낀 홍콩 부자들의 영국행이 줄을 잇고 있다고 전했다. SCMP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황금 비자(golden visas)’로 불리는 영국의 1등급 투자비자 신청자 중 10%를 홍콩인이 차지했다. 올해 1분기보다 홍콩인의 비중이 두 배로 높아졌다. 이 추세대로라면 3분기 영국 투자비자 신청자 중 홍콩인의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앨런 모리슨※

2019.09.1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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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리스크에 속타는 기업 총수들] 지주사는 오너 일가 계열사는 전문경영인에게?

산업 일반

SPC·대한항공·한화그룹 등 3세의 갑질·일탈 줄 이어...재벌가 가족헌장 도입할 만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인 허희수 전 부사장이 회사 경영에서 물러났다. 허 전 부사장은 지난 8월 7일 대마 밀수 및 흡연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그는 대만 등 해외에서 액상으로 된 대마를 몰래 들여와 흡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마초의 진액 형태인 액상 대마는 특유의 냄새는 나지 않는 대신 환각성은 2∼3배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 전 부사장은 2007년 파리크라상 상무로 입사해 파리크라상 마케팅본부장, SPC그룹 전략기획실 미래사업부문장 등을 거쳤다. 2016년에는 미국 유명 햄버거 브랜드 ‘쉐이크쉑버거’를 국내에 들여온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능력을 인정받아 그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사건이 터지자마자 SPC그룹은 법과 윤리,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허 전 부사장을 경영에서 아예 손을 떼도록 했다고 발표했다. ━ SPC그룹 허희수 부사장, 경영에서 물러나 재계 3세가 일으킨 사회적 물의는 이뿐만 아니다. 대표적인 곳이 한진그룹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차녀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겸 전 진에어 부사장은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으로 징역 1년을 살기도 했다. 2014년 12월 미국 뉴욕 JFK국제공항에서 땅콩 서비스를 문제 삼아 항공기를 램프리턴(항공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는 것)을 하도록 지시하고 사무장을 강제로 내리게 한 혐의다.최근에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관세를 내지 않고 해외에서 구매한 의류 등 개인 물품 6억여 원어치를 대한항공 항공기 등을 이용해 국내에 몰래 들여온 혐의로 밀수와 탈세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검찰은 7월 관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조현민 전 전무는 3월 홍보대행사 직원에게 음료수를 뿌리고 물컵을 던진 이른바 ‘물벼락 갑질’로 경찰수사를 받았다. 이들의 갑질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조양호 회장은 두 딸의 그룹 내 모든 직책을 박탈했다.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 전 한화건설 차장도 재벌 3세 갑질 논란에 곧잘 등장하는 인물이다. 김 전 차장은 지난해 1월 서울 청담동 주점에서 종업원을 폭행한 혐의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받았다. 그는 집행유예 기간에도 대형 로펌의 신입 변호사들과 술자리를 하던 중 변호사들에게 행패를 부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해당 사건은 본인이 사과하고,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불구속 입건으로 일단락됐다. 이들뿐 아니라 현대가(家) 3세인 정일선 현대BNG스틸 사장과 대림가(家) 3세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운전기사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재계 3세들의 사건·사고는 소속 기업에 고스란히 악영향을 미친다. SPC그룹의 유일한 상장사 SPC삼립 주가는 허 전 부사장 구속 소식 후 이틀 동안 4% 가까이 하락했다. 진에어도 조 전 전무의 물벼락 갑질 논란이 있던 4월 이후부터 현재까지 주가가 35% 떨어졌다. 실적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진에어의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한 2265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62억원으로 50% 감소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134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당기순이익도 87.8% 감소한 9억9400만원이었다. 진에어 측은 “전통적으로 2분기가 항공 업계 비수기인 데다 최근 지속적인 국제 유가 상승으로 유류비가 많이 올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조 전 전무의 갑질과 불법 등기이사 논란 이후 불매운동에 따른 탑승객 감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딸의 갑질 논란은 한진그룹 전체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한항공 및 진에어 불매운동’와 관련된 청원이 올라왔다. ━ 오너가 리스크에 주가·실적도 주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지난해 8개 기업집단 31개 상장계열회사를 분석한 ‘오너 리스크가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갑질에 따른 오너 리스크 사건 발생 이후 5일 후부터 주가가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너 리스크가 발생한 기업은 사건이 뉴스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알려진 이후 공통적으로 주가 하락 현상을 겪었다는 것이다. 임현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부연구위원은 “오너와 오너 일가의 사회적 문제와 관련된 이슈는 기업 주가의 단기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런 현상은 소액주주를 포함한 일반 투자자에게 부정적인 영향과 피해를 줬다”고 말했다.회사 경영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특히 진에어는 면허취소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조 전 전무가 미국 국적를 가지고 있는 데도 진에어 등기 이사를 6년 간 맡았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면허취소 논란이 벌어졌다. 국내 항공법상 외국인은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국내 항공사 등기이사가 될 수 없다. 다만 국토부는 진에어의 면허를 취소할 경우 초래될 수 있는 근로자 고용 불안정, 소액주주 피해, 예약객 불편 등 부정적 파급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해 진에어 면허 유지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진에어에 대해 일정 기간 신규 노선 허가를 제한하고 신규 항공기 등록 및 부정기편 운항 허가를 제한하는 등 제재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진에어는 3분기에 성장성과 수익성을 극대화를 위해 공격적인 신규 기재 도입(B737 2대, B777 1대)을 계획했지만, 면허취소 논란으로 신규 기재 등록도 미뤄졌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신규 기재 도입이 무산되면서 실적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면서 “최근 반등 기조에 있던 시장점유율도 정체 내지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목표주가를 기존 3만5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전문가들은 재벌가 3세의 갑질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원인으로 책임감 부재를 꼽는다. 특권의식에 젖어 대기업 오너로서의 책임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는 뉴욕타임스가 조현민 전 전무의 ‘갑질(Gapjil)’ 기사를 보도하며, 중세 봉건 귀족의 못난 행태에 비유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그들의 특권의식은 비서나 운전기사 등 자신을 가까이에서 ‘모시는’ 사람들을 함부로 대하는 태도로 나타나곤 한다.지난 4월 조현민 전 전무의 갑질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JTBC 에서도 해당 내용을 다뤘다. 당시 박형준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는 “재벌1세는 자수성가형이 많아 강한 기업가 정신을 갖고 있고, 2세는 재벌 1세의 아들이라는 것 때문에 더 키워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사업가 정신이 있다”면서 “그러나 재벌 3세는 온실에서 자라다 보니 전투력과 기업가 정신이 약해지게 마련”이라고 재벌 3세들의 문제점을 언급했다.실제로 재벌 3세들은 보통 해외에서 대학이나 MBA(경영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부모 회사에 입사한다. 입사 후 보통 7~8년 후 임원이 된다. 이들이 경영수업을 받는 동안 기업에서는 자녀들에게 넘겨줄 경영권 승계작업을 준비한다. 이 과정에서 차명 재산 상속, 일감 몰아주기 같은 불법과 편법이 동원되기도 한다. 올해 초 공정거래위원회가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서경배 회장의 장녀 민정씨가 주요 주주로 있는 이니스프리에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는 의혹을 조사했던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이런 구조 탓에 재벌 3세들의 윤리도덕성은 물론, 경영능력도 제대로 검증하기 어렵다.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한진그룹 자녀 사태로 기업들도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시대가 변하는 만큼 기업가 정신는 물론 사태에 따른 해결책이 나와야한다”라고 말했다. 기업가 정신을 키우려면 재벌 3세도 해외 기업처럼 엄정한 경영능력 검증 시스템을 거쳐야 할 필요가 있다. 스웨덴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발렌베리그룹은 가족기업의 성공적인 모델 중 하나다. 발렌베리그룹은 현재 항공기와 통신기기, 가전제품과 대형트럭 등 100여 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으며, 6대 세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우리나라의 재벌처럼 수많은 계열사를 보유하며 세습경영도 이어가고 있지만 사회적 존경도 받고 있다. 가업을 넘기기 전에 자녀의 능력을 검증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발렌베리가에서 후계자가 되려면 까다로운 조건을 맞춰야 한다. 먼저 자신의 능력으로 명문대를 졸업해야 하고,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해 정신력을 길러야 한다. 부모 도움 없이 세계적 금융 중심지에 진출해 실무 경험을 쌓고 금융 흐름을 익혀야 한다. 이 평가는 10년 정도 걸리며 견제와 균형을 위해 각 세대에 2명의 경영자를 뽑는다. ━ 기업가 정신, 윤리의식 철저히 검증해야 물론 재계 3세의 일탈행위기 이어진다고 그들을 기업 경영에서 배제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꾸는 것이 최선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남는다. 윤창현 교수는 “가족·오너 경영은 위기 순간에 대응이 빠르고 장기적 안목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장점이 있다”며 “지주사를 오너가 책임지고 계열사를 전문경영인이 맡는 분업 체계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총수 일가의 갑질에 따른 오너 리스크로 기업 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가족헌장’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가족헌장은 가문의 철학·원칙·정책 등을 명명백백히 밝혀 둔 문서다. 법적 구속력을 갖지 않지만 가족 간 이견이나 갈등이 발생했을 때 문제를 해결하는 가이드라인으로 사용된다.

2018.08.2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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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 무역영웅들-메타바이오메드 오석송 대표

바이오

4차 산업혁명이 화두로 떠오르며 의료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졌다. 의료제품을 자체 기술로 생산해 3000만불 수출탑까지 수상한 충북의 한 중소기업은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충북 청주 오송생명과학단지 메타바이오메드에서 오석송(63) 회장을 만났다. 2017년 4월 7일,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충북 오송에 위치한 메타바이오메드 사무실을 방문했다. 문 후보는 대선공약 과제로 제안한 ‘바이오밸리’를 강조하며 생산 공장을 둘러봤다. 그러면서 “수술용 봉합사를 비롯해 아주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다”며 “아직 중소기업이지만 세계적으로는 ‘히든 챔피언’이라고 할 수 있다”고 추켜세웠다. 대통령은 6월 한·미 정상회담에 경제인 사절단으로 메타바이오메드 오석송 회장을 대동하기도 했다.메타바이오메드는 의료기기 전문업체다. 주력 제품은 생분해성 봉합원사(흡수성 수술용 실), 치과용 기자재(충전재), 골수복재(뼈 이식재), 생체재료 등 의료용 소재다. 1993년 의료용구 제조업체로 출발해 첨단생명공학 전문회사로 성장한 메타바이오메드는 세계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아 바이오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매년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며 2008년 코스닥에 상장했다.성장의 발판이 된 것은 2001년 세계에서 7번째로 생분해성 봉합원사를 개발하면서다. 생분해성 봉합원사는 수술 후 체내에서 일정 기간 후 분해되는 수술용 실이다. 이 회사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오직 7개 기업만 직접 생산할 정도로 고난도 기술을 요한다. 생분해성 봉합원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4% 정도다. ━ 자살까지 생각한 힘겨운 2전 3기 최근엔 일회용 내시경 카테터 ‘아이돌핀’(i-Dolphin)이 중국 CFDA 인허가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이돌핀은 척추 디스크 환자들을 시술할 때 사용되는 의료기기다. 세계 최초로 광섬유 조명, 초소형 카메라, 워킹 채널 등이 모두 카테터에 탑재돼 제작됐다. 오석송 회장은 기계 장비를 들어 보이며 “5년 전부터 개발한 제품으로 로봇화 시대에 부위별 침습형으로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당일 시술 받을 수 있는 일회용 소모성 카데터”라고 설명했다.메타바이오메드는 우수한 기술력으로 의료 제품을 개발·생산해 미국·유럽 등 100개국에 수출한다. 연 매출 95%를 해외 수출이 차지한다. 그 결과 2015년 정부가 유망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는 글로벌 성장단계사업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됐고, 2016년 3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성공에는 실패가 그림자처럼 따라붙는다. 오석송 회장은 두 번의 실패를 딛고 일어선 ‘오뚝이 경영자’로 불리지만, 젊은 시절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도 했다. 오 회장이 의료산업과 만난 건 우연한 계기였다. 평범한 직장인이던 그는 ‘미국 땅에서 성공하겠다’는 각오로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현장 자가 테스트’를 위해 이태원의 바를 자주 찾았고 그곳에서 만난 외국인 덕에 치과용 충전재를 생산하는 미국계 회사 한국슈어프로덕트 관리이사로 영입됐다.하지만 입사 3년 만에 회사는 노사분규로 폐업했다. 3개월 뒤 노조에 회사를 양도하고 나왔다. 첫 번째 실패였다.그는 인도네시아에서 재기를 시도했다. 친인척에게 35만 달러를 빌려 현지에 공장을 세웠지만 3년 만에 다시 문을 닫았다. 절망의 끝에 선 오 회장은 아버지 산소 앞으로 향했다. 약국에서 조금씩 처방 받아 모은 수면제로 자살 시도를 하려 했다.오 회장의 재기는 사실 친구들 아니었으면 어려웠다. 소식을 전해 들은 고등학교 동창 7명(칠목회)은 십시일반 모아 5000만원을 마련해줬다. 1993년 10월 충북 청주의 지하 사무실을 빌렸다. 사장부터 운전기사까지 1인 5역을 하며 세 번째 도전에 나섰다. 소심하던 성격도 적극적으로 변했다. “근심은 99% 일어나지도 않을 걱정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자신감이 생겼어요.” 그는 웃으며 덧붙였다. “지금도 ‘칠목회’를 유지하고 있습니다.”재창업에서도 처음은 힘겹기만 했다. 자금을 빌리려고 중소기업 창업투자회사 20여 군데를 돌아다니면서 프로모션을 했지만 번번히 거절당했다. 오 회장은 “투자회사에서는 내가 왜 이것을 하면 안 되는지 세 가지를 말해줬는데, 전 세계적으로 6개밖에 없고 다 대기업이다, 제품 원료값이 하루에 700만원씩 들어가는 아이템이라 자금문제가 있다, 신생기업이라 마케팅이 안 될 거란 이유였다”고 회고했다.하지만 IMF위기 이후 사업은 오히려 호재가 됐다. 800원대 환율이 1900원대로 뛰었다. 350평 병원 건물을 매입했다. 1999년 자체적으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신제품 개발에 돌입했다. ━ 대규모 성형 시장이 다음 목표 사업 초기에는 1년에 3분의 1을 해외에서 보낼 정도로 해외시장 구축에 전력을 쏟았다. 오 회장의 비행 마일리지는 300만이 넘는다. 악착 같은 영업에 차츰 오더가 확보되기 시작했다. 그는 모든 부채를 3년 만에 조기 상환했다.현재 메타바이오메드는 전 세계 100여 개국에 250여 개 영업망을 확보하고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95%나 된다.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으로 메타바이오메드는 현재 미국·중국·일본·캄보디아·독일에 5개의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장벽이 높은 의료 시장에서 해외까지 입지를 굳힐 수 있던 비결은 적극적인 연구개발(R&D)이다. 메타바이오메드는 매년 매출액의 10~12% 정도를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연구소 직원만 전체 직원(220명)의 17%에 달한다. 보유한 특허 등록은 77개에 이른다.오석송 회장은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끊임없이 해외 현지로 향한다. “독일 메디컬 전시장을 자주 가고 세계 각지의 고객들을 만나면서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 국내 전문 의사들과 아이디어를 교환하면서 정부 지원 R&D 지원제도 활용방안을 검토합니다.”단연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 중국이다. 봉합사의 23%가 중국에 나가 있다. 그는 “중국은 예측불허한 크기로 성장하고 있다”며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정부도 의료 혜택을 늘려 병원 사유화가 진행되면서 봉합사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봉합사의 일종인 성형사(성형을 위한 실)도 다음 아이템이다. 과학단지 내에 3층으로 된 1100평 연구소를 짓고 있다. 1월 중 개소할 예정이다. 수술만이 아닌 주름개선 성형시술을 위한 재료로 녹는 실 성형사를 활용하는 방안이다. 그는 “아름다움은 인류의 소망이고 건강의 상징이면서 즐거움”이라며 “중국에서도 성형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인류의 주름은 메타바이오메드가 다 펴겠다’는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임할 생각”이라며 크게 웃었다.오 회장은 국내 중소기업에서의 규제를 지적했다. “반도체나 IT, 전기전자 인프라가 굉장하고, 동의보감의 한의학 역사와 융·복합 이점이 많은 데도 불구하고 활용이 적다”며 “의료 바이오 부분의 인증이 지나치게 규제가 심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지원이 많아짐에도 의료 분야는 안전에 대한 규제가 너무 커 제약이 많이 따른다. 이것을 하나의 산업으로 보고 규제완화를 한다면 의료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당부했다.환갑이 훌쩍 넘었지만 그는 여전히 현역이다. 새벽 5시반부터 출근길에 오른다. 부지런히 트렌드를 읽고, 연구개발을 한다. 그가 강조하는 ‘다이아몬드 경영’ 중 하나로 직원 복지를 꼽는다. 이 회사는 사내 명장, 핵심인재 선발 등 인재육성제도로 능력 중심 인사정책을 갖고 있다. 다양한 사내 복지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사내에는 헬스장, 테니스장, 골프연습장, 탁구장 등 운동시설도 마련됐다. 회사는 축구, 탁구, 볼링, 배드민턴 등 동호회에 지원금을 매월 지급하고 있다. 금연에 성공하면 포상금 100만원을 준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2017년 매출은 450억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오 회장은 “2018년 600억원 정도 예상하고 있는데, 2025년 성형사만 2000억원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바이오의료용 소재, 기기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력과 글로벌 진출 경험을 기반으로 글로벌의료서비스산업으로 분야를 확장해 2030년까지 1조8000억원의 매출 달성을 로드맵으로 수립했다”고 밝혔다.- 박지현 기자 centerpark@joongang.co.kr·사진 전민규 기자

2017.12.2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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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인택의 혁신을 일군 아시아의 기업인(6)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자

전문가 칼럼

중국 e-커머스 업체 알리바바의 창업자인 마윈(馬雲·53) 회장이 아시아 경영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알리바바는 이미 지난해 전세계 주가총액 상위 10위에 랭크됐다. 마 회장은 올해 포브스가 발표한 ‘전세계의 50대 지도자’에서 2위를 차지했다. 뉴욕증시에서 알리바바의 주가는 지난 7월14일 금요일 151.83달러의 종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3948억 달러를 넘었다. 알리바바는 이미 지난해 전세계 주가총액 상위 10위 안에 들었으며 올해 이 순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마 회장의 재산도 계속 불고 있다. 마 회장은 이미 지난 6월9일 블룸버그통신이 발표한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아시아 1위, 세계 4위의 부자로 기록됐다. 당시 그의 재산은 418억 달러에 이르렀다. 올해 들어서만 85억 달러가 불었다. 주가가 급등해 재산이 하루에만 28억 달러가 늘어난 적도 있었다. 2013년 5월 “IT 기업의 CEO를 하기에 나이가 많은 편”이라는 말을 뒤로 하고 알리바바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그는 “70·80년대 태어난 세대에게 전권을 주겠다”고 밝혔다. ━ 글로벌 사업 다각화 하는 알라바바 그룹 영향력에서도 세계적인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마 회장은 올해 포브스가 발표한 ‘전세계의 50대 지도자’에서 2위를 차지했다. 그는 지난 1월9일 미국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던 도널드 트럼프를 뉴욕의 트럼프 타워에서 30분간 만나 알리바바를 통한 미국 소기업의 중국 진출을 논의하고 미국에서 10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기염을 통했다. 일본 소프트방크의 손마사요시 회장이 트럼프를 만나 500억달러 투자와 일자리 5만 개 창출을 이야기한 것과 스케일에서 차이가 난다.마 회장은 올해 들어 글로벌 사업을 더욱 다각화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손마사요시 회장과 손잡고 동남아 판 우버인 ‘그랩’에 15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 투자는 그랩이 동남아 시장에서 경쟁업체인 우버를 누르도록 하는 게 1차 목적이지만 동남아의 그랩 승객을 알리바바의 모바일 금융결제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인 알리페이의 고객으로 확대하려는 의도도 있다. 알리페이를 동남아에게 급속도로 확대하려는 목적이 크다. 알리페이는 현재 전 세계 제휴사가 12만 개에 이르며 지난해 진출한 유럽에서만 1만여 업체와 제휴 중이다. 알리페이는 조만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도 진출해 아프리카 대륙의 문도 두들긴다.알리바바의 온라인 은행인 마이뱅크는 신용 부족으로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운 소기업 7000만~8000만 개를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활용하는 1000만 개에 이르는 소매상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알리바바의 물류 회사인 베스트(Best)는 지난 6월 미국에서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베스트는 알리바바가 23.4%의 지분을 보유해 1대 주주이며 설립자인 조니 추가 14.7%를 보유하고 있다. 베스트의 특급배송 중 70%를 알리바바가 차지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인공지능 스피커 ‘티몰 지니(Tmall Genie) X1’을 8월부터 판매한다. 티몰 지니 X1은 음성을 통해 음악 스트리밍과 뉴스캐스트, 일정관리 등을 할 수 있다. ━ e-커머스라는 블루오션에 뛰어들어 신화 창조 지난해 자신의 고향인 항저우(抗州)에서 열렸던 G20 정상회담에서 ‘eWTP(Electronic World Trade Platform: 전자세계무역 플랫폼)’ 개념을 공개했던 마 회장은 지난 3월 이를 처음으로 현실화했다. 알리바바는 말레이시아 정부와 손잡고 말레이시아에 해외 최초의 eWTP 디지털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와 동남아시아의 소규모 업체와 젊은이들이 국제 무역에 참여하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마 회장의 알리바바는 이처럼 무서운 속도로 사업의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단순한 e-커머스 업체를 넘어 미래를 개척하는 첨단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 경제의 미래는 임가공을 중심으로 하는 제조업보다 이러한 미래 주도 산업이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알리바바는 중국의 희망이고, 마 회장은 이러한 중국몽의 중심 인물이다.마 회장은 중국에서 독특한 경영 전통을 세운 인물이다. 아무런 배경도, 연줄도 없이 e-커머스라는 블루오션에 뛰어들어 신화를 창조했다. 젊어서 줄줄이 실패만 하며 실의에 빠졌던 청년 교사가 끈질긴 노력과 불굴의 의지를 통해 말 그대로 창업의 차이니즈 드림을 이뤘다. 마윈은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영어를 배우려고 아침 일찍 일어나 자전거로 인근의 호텔에 가서 외국인에게 말을 걸었다. 이런 생활을 9년간 하다가 말이 통하는 외국인 여성 친구를 사귈 수 있었다. 그 친구로부터 얻은 이름 ‘잭’은 지금 마 회장의 영어 이름이 됐다. 영어 실력은 괜찮았지만 수학 실력이 모자랐다. 대학입학시험인 가오카오에서 그의 수학 실력은 한번은 1점, 그 다음은 31점에 그쳤다. 그래서 대학 진학을 단념하고 삼륜 자전거의 운전수로 일하기도 했다. 그래도 삼수 끝에 1984년 항저우사범학원(현재 항저우 사범대학) 영어과에 들어가 1988년 졸업했다. 대학에 들어가서도 신문도 배달하고 운전기사 노릇도 하고 심지어 막노동꾼으로 품도 팔면서 고학 생활을 했다. 대학을 마친 그는 항저우전자공업대(현재 항저우과기대학)의 영어와 국제무역 담당 교원으로 5년간 일하다 통역과 번역을 해주는 회사를 창업했다. 하지만 창업의 길은 녹록지 않았다. 첫 창업에서 그는 쓴맛을 보고 문을 닫아야 했다. 두 번째 창업 아이디어는 미국에 출장을 갔다가 얻었다. 1995년 처음으로 인터넷을 접한 그는 귀국하자마나 웹페이지 제작사를 창업했다. 하지만 중국의 인터넷 붐은 그의 예상보다 느리게 찾아왔다. 당시 중국 대외경제무역부 홈페이지 제작을 맡아 진행하던 중 야후 창업자인 제리 양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제리 양으로부터 야후 입사를 제안 받았지만 사양했다. 봉급생활자의 안정보다 창업의 꿈을 택한 이 결정은 지금의 마윈을 만드는 바탕이 됐다.1999년 5월 그가 세 번째로 창업한 것이 오늘날의 알리바바다. 고향 항저우의 20평 남짓한 작은 아파트에 18명이 우굴우글 모여 창업에 나섰다. 끼니만 근근이 때우며 사이트를 개설했다. 여기까지는 창업 시도자들은 누구나 경험하는 고생일 수 있다. 마윈은 남들과 달랐다. 마윈은 알리바바를 건설하면서 중국형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e-커머스 모델을 베끼지 않았다. 인터넷 비즈니스 후발주자들이 해외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을 들여와 ‘중국의 이베이’, ‘중국의 아마존’이라고 내세워도 마윈은 눈도 깜짝하지 않았다. 마윈의 알리바바는 철저히 중국의 필요에 맞춰 중국 고객의 눈높이에 입각한 것이기 때문에 해외 인터넷 업체나 이와 유사한 중국내 후발업체와는 부딪힐 이유가 애초에 없었다. 알리바바는 중국의 수요와 실정에 맞춰 새롭게 창안한 맞춤형 e-커머스다. 통상적인 e-커머스가 생산자의 상품을 소비자에게 연결하는 B2C방식인데 비해 알리바바는 중국의 중소업자를 위한 B2B에 주력했다. ━ 중국의 토착 비즈니스를 e-비즈니스로 진화시켜 알리바바는 다분히 중국 비즈니스적인 환경에 맞춰 개발한 e-비즈니스 플랫폼이다. 납품업자나 도소매업자는 알리바바 사이트에 접속해 원하는 물건을 원하는 소재와 디자인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제조사와 접촉해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는다. 연락과 조율을 통해 주문을 하고 시제품을 받아본 다음 마음에 들면 이를 대량 주문해 사가는 방식이다. 제조업자가 다량으로 만들어 파는 셀러스 마켓이 아니라 바이어와 셀러가 서로 소통하고 절충해서 제품을 확정하고 가격을 흥정하는 방식이다. 제조자도 소매상도 서로 부담이 적은 거래 방식이고 비즈니스 환경이다. 소자본·소량생산으로 누구라도 창업할 수 있게 해주는 인터넷 플랫폼이라는 특징도 있다. 중국뿐 아니라 전세계 240여 개국 수출입업체가 알리바바를 이용한다. 굳이 무역박람회를 찾거나 제조사를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마음에 맞는 상품의 생산 의뢰를 인터넷에서 가능하게 해준 것이다. 이를 통해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시너지도 마찬가지다.이러한 e-커머스 비즈니스 모델은 그야말로 중국의 토착 모델이다. 그 배경이 그의 고향인 저장성에 있는 이우(義烏)라는 유통 도시다. ‘소상품(잡화)왕국’으로 불리는 이 도시의 도심에는 여의도 면적(840만㎡)의 두 배쯤 되는 1500만㎡ 면적의 초대형 도매시장이 있는데 모두 도매상인 점포가 7만을 넘어선다. 소매상이 아닌 도매상이 이 정도 규모로 밀집해 있다면 그 몇 배나 되는 중소 제조업체가 배후에 있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한 가게에 장갑이 2000여 개 진열돼 있으면 이는 상품의 숫자가 아니라 도매나 주문배수로 제작해 판매할 상품의 샘플이 그 정도 된다는 의미다. 도매상의 진열대이기 때문이다. ‘상품의 바다, 구매자의 천국’으로 불리는 이곳에선 구매자가 상품과 샘플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 거래하는 것은 물론 서로 협의해 원단과 디자인, 색상을 바꿔 주문할 수 있다. 융통성이 있는 잡화 도매상이라는 이야기다.1982년 개발이 시작된 이우 시장은 중국에서는 물론 전세계에서 가장 큰 도매시장으로 평가 받는다. 취급 상품이 40만 종을 넘는다. 불교 사찰에서 필요한 동종과 불상, 천정의 장엄부터 기독교 성탄절에 쓰이는 성탄절 트리와 루돌프 사슴상, 유대교에 사용하는 가지가 일곱 개 달린 거룩한 촛대인 메노라까지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상품이 다 거래된다. 양말은 숫제 시장이 하나 따로 있을 정도다. 이곳에서 주문 받아 컨테이너 단위로 선적된 양말이 도착한 나라는 그때부터 양말값이 절반 이하로 내려가기 십상일 정도다. 돈냄새를 맡고 모여든 인도인과 아랍인 상인들이 모여 들어 커다랗게 ‘할랄(종교적으로 허용된 음식)’이라고 아랍문자로 적혀 있는 아랍 음식점이 시내에 즐비하다. 알리바바는 이런 구매방식을 인터넷으로 옮겨왔다. 중국식 상거래 방식을 글로벌 e-커머스로 진화시킨 셈이다. 중국의 토착 비즈니스를 e-비즈니스로 진화시킨 셈이다.알리바바는 한창 성장할 무렵 외국 e-비즈니스 업체의 집중 견제를 당했다. 2003년 중국에 진출한 미국의 이베이는 중국의 대표적인 포털사이트인 바이두 등과 독점 광고게재 계약을 맺고 공세적으로 중국 시장 개척에 나섰다. 마윈의 알리바바는 이베이와 독점계약을 맺은 포털에는 광고를 낼 수도 없을 정도로 심하게 견제 받았다. 이대로 가다가는 고사당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마윈은 집요했다. 더 질겼다. 그는 포털이 아닌 다른 사이트에 적극적으로 광고를 게재하고 유료회원제를 무료로 바꿔 중국의 e-커머스 시장 판도를 뒤흔들었다. 결국 e-베이는 2005년 중국시장에서 철수했다. 마윈의 집요함과 비즈니스 감각이 드러나는 사례다. 중국 e-커머스 시장을 알리바바가 독주하고 있는 것은 이 같이 냉혹한 진검승부의 결과다. 경쟁이 결과 다른 업체는 도태되고 알리바바가 살아남은 셈이다. ━ 손마사요시 회장과 제리 양의 투자로 도약 이런 중국 맞춤형 인터넷 B2B 비즈니스는 마침 일기 시작한 중국의 인터넷 붐과 맞물려 언론과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1999년 9월 골드만삭스로부터 500만 달러를 투자 받은데 이어 한 달 뒤 일본 소프트방크의 손마사요시 회장을 만났다. 마윈을 만난 손 회장은 사업 설명이 끝나기도 전에 2000만 달러 투자를 결정했다. 손 회장은 이후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마윈의 멘토 역할을 했다. 마윈이 오픈 마켓 사이트인 타오바오를 개설한 것도 손 회장의 조언에 따른 것이다. 마윈을 통해 중국에 진출한 셈이다. 손마사요시는 이듬해에는 8200만 달러를 투자해 현재도 알리바바닷컴 지분 32%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한때 그를 고용하려 했던 야후 창업자 제리 양은 2006년 알리바바에 17억 달러를 투자했다. 알리바바가 창업과 상거래, 특히 수출을 북돋는 인터넷 플랫폼이니만큼 중국 정부도 반가워할 수밖에 없는 사업모델이다. 그런 알리바바는 홍콩증시에 상장이 좌절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2014년 9월 뉴욕시장에 무사히 상장했다. 그 결과는 우리가 알고 있는 엄청난 성공이다.마윈은 2003년 이베이가 중국에 진출하자 “우리는 양쯔강 악어이고 이베이는 바다 속 상어다. 바다에서라면 몰라도 강에서라면 우리가 이긴다”라는 유명한 말을 했다. 마윈이 자신을 가진 것은 중국에서 중국의 모델이 이긴다는 믿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153cm의 작은 키에 깡마른 그 몸매에서 나오는 마윈이지만 기개는 하늘을 찔렀다. 2013년 말 ‘한·중인터넷 원탁회의’ 참석차 서울을 찾았던 마윈은 서울대 강연에서 “내가 성공한 것은 돈도, 기술도, 계획도 없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돈이 없어 투자금을 아껴 쓰고, 기술 지식이 부족해 오히려 일반 고객도 편안하게 쓸 수 있는 쉽고 간편한 인터넷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었으며, 거창한 계획을 세우지 않아 시장 환경 변화에 재빨리 대응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가진 자가 가질 것을 더 많이 만들 수 있는 세상에서 마윈은 부족한 자신을 성공의 자산으로 삼았던 것이다. 마윈이 수많은 젊은 청년 창업인에게 영감을 주고 자극하는 이유다.중고교와 대학에서 열등생이던 그는 펜실베이니아대 워튼스쿨, MIT, 하버드대 등에서 강연활동을 하며 마윈식, 아시아식, 중국식 e-커머스에 대한 철학을 정립하고 있다. 그의 좌우명은 ‘영원불방기(永遠不放棄)’라고 하는데 이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중국식 표현이라고 한다. ‘순간적인 정열은 무의미하다. 지속되는 열정만이 비즈니스가 된다’는 말도 남겼다. 그의 경영 철학을 함축하는 말들이다. 마 회장이 아시아의 특출한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수많은 사람이 그의 말 하나, 행동 하나에 귀를 기울이고 주목하는 이유다. 마윈은 아시아 경영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채인택 - 중앙일보 피플위크앤 에디터와 국제부장 논설위원을 거쳐 국제전문기자로 일하고 있다. 역사와 과학기술, 혁신적인 인물에 관심이 많다.

2017.07.26 11:05

9분 소요
“위험하다, 리우 올림픽에 가지 마라”

산업 일반

브라질의 폭력·범죄 위험 수위 넘어서고 사설 경호업체는 반사적인 호황 누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사는 안나 베아트리즈 페레이라 프라데(17)는 지난 5월 7일 토요일 아침 6시께 아버지와 함께 차를 타고 번잡한 고속도로를 달렸다. 오는 8월 올림픽이 열리는 경기장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다. 그들은 여행에서 돌아오는 프라데의 어머니를 몰래 마중 나가 깜짝 놀라게 해주려고 이른 아침 공항으로 향했다.경찰과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교통량이 많아 차가 서행할 때 고속도로 한가운데서 복면 괴한 대여섯 명이 그들을 에워쌌다. 괴한들은 그들을 총으로 위협하며 돈을 요구했다. 겁에 질린 프라데의 아버지는 그들을 뚫고 나가려고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았다. 그러자 괴한 중 한 명이 차를 향해 총을 쐈다. 프라데가 총탄에 맞아 즉사했다. 용의자들은 달아나 종적을 감췄다.한 강력반 형사는 프라데가 무참히 사살된 사건을 얘기하며 “야만적인 행위”라고 개탄했다. 그러나 그곳에선 특이한 사건이 결코 아니었다. 브라질은 매혹적인 음악과 갖가지 별미, 열정 가득한 해변과 흥청대는 밤 문화로 널리 잘 알려졌지만 폭력과 범죄의 나라로도 국제적으로 악명 높다. 거의 매일 경찰의 총격전이 벌어지며 총기 살인 사건으로 매년 약 4만 명이 숨진다. 그래서 브라질은 ‘세계의 살인 수도’라는 불명예스런 별명도 얻었다. 최근의 한 조사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 톱50 중 21개가 브라질에 있다.비극적이지만 프라데의 죽음 같은 사건은 브라질에서 너무 흔하다. 그러나 프라데의 경우는 세계적인 주목을 끌었다. 브라질 최고의 축구 선수로 꼽히는 히바우두가 나섰기 때문이다. 그는 그 사건이 리우의 폭력성을 여실히 드러냈다며 세계의 관광객은 올해 올림픽을 보러 브라질에 오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히바우두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이렇게 썼다. ‘이곳은 갈수록 더 험악해진다. 리우 올림픽을 보러 브라질을 방문하려는 세계의 모든 이에게 말하고 싶다. 그냥 포기하고 집에 머물라. 브라질에 오려면 목숨 걸고 와야 한다. 게다가 공공 병원의 수준이나 정치 위기도 끔찍하다. 오직 신만이 우리 브라질을 변화시킬 수 있다.’그러나 오는 8월 올림픽에 참석하려는 세계의 부자 중 다수는 신의 도움을 기다릴 생각이 없는 듯하다. 그들은 직접 사설 경호원을 고용해 브라질을 방문할 생각이다. 전속 의료팀까지 대동하는 경우도 있다. 영국 런던과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경호·보안업체로 포춘 500대 회사의 80%를 고객으로 둔 아메리카스 포 인터내셔널 SOS의 지역 보안국장 매트 브래들리는 올해 올림픽 동안 직원 수백 명이 다양한 고객, 특히 올림픽 후원사의 경호를 전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객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리우 현지에서 전용 의료팀을 운영할 예정이며 구급차 서비스 계약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림픽 동안 일반 병원이 매우 붐빌 것으로 예상돼 우리 독자적인 병원을 차려 필요할 때 고객이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신속히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구급차도 늘 대기시키겠다.”브라질의 범죄와 위험에 관한 히바우두의 지적은 일리가 있다. 최근 브라질의 공공안전연구소는 범죄와 관련된 리우의 새로운 통계 자료를 발표했다. 올해 들어 지난해 동기 대비 살인이 15.4%, 거리 강도가 23.7%, 차량 절도가 19.7% 늘었다. 이런 범죄 증가는 극심한 경기침체와 치안예산 부족 탓이 크다. 운영 리스크 관리 제공업체 iJET 인터내셔널의 정보 분석가 애벗 매튜스는 “경기침체로 리우가 큰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예산 삭감으로 치안 병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없다. 늘 경찰이 부족하다.”브라질 고위 관리 중 일부도 세계 각지에서 올림픽에 참석하려고 리우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약 50만 명을 맞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절차가 시작되면서 대통령 직무대행을 맡은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은 가장 먼저 국방장관을 경질했다. 하울 중기만 신임 국방장관은 유력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연방 정부의 올림픽 치안 대비 수준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연방정부 차원의 관심이 너무 부족했다. 정부가 이 문제를 경시한 나머지 다른 나라 정보기관들도 나 몰라라 한다.” 리우 올림픽 개최 당국은 소매치기부터 납치범,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 가능성까지 다양한 위협으로부터 각국 대표 선수와 관광객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브라질 연방정부는 치안 병력 8만5000명의 올림픽 동원에 필요한 예산 2억 달러를 지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올림픽을 코앞에 둔 지금 브라질의 치안 병력이 올림픽이라는 대규모 행사를 제대로 감당할 수 있을지 갈수록 불투명해지는 상황이다.최근 보도에 따르면 아직 기본적인 보안·경비 계약이 체결되지 않았으며, 감시 카메라도 완전히 설치되지 않았다. 또 얼마 전 올림픽 보안 책임자 중 한 명이 사임했다. 올림픽 개최와 관련된 모든 계획에 회의주의가 팽배하다. 경찰 서장을 지낸 한 인사는 “지금 같은 준비 태세라면 리우는 프랑스 파리나 벨기에 브뤼셀의 테러 같은 공격에 극도로 취약하다”고 말했다.그러나 두려움은 수익성 좋은 상품이 될 수 있다. 특히 부유한 개인과 리우 올림픽 후원사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호·보안업체가 한몫 톡톡히 챙길 수 있는 기회다. 그들은 모든 주요 국제행사에서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대다수 경호업체 임원들은 브라질의 폭력 수준에 관한 우려가 커지면서 자신들의 주가가 크게 오른다고 말했다.미국 버지니아 주에 본사를 둔 경호업체로 리우 올림픽의 후원사 중 하나에 서비스를 제공할 시큐리티 매니지먼트 인터내셔널의 루크 벤시 전무는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 가격이 4배로 뛰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리우 올림픽에서 장갑 차량으로 경기장 사이를 이동하는 서비스를 받으려면 운전기사를 포함한 가격이 하루 3000∼7000달러다. “리우의 지리를 잘 알고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고급’ 경호원은 일당 2500달러 정도는 줘야 한다.” 좀 더 개인적인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도 있다. 초호화 여행 전문업체 시에나 찰스는 리우 올림픽에 경호원 2명을 데려가려는 한 가족의 여행을 전담한다. 그 가족은 올림픽 기간을 포함한 3주 동안 빌라 한 채를 사용하는 데 50만 달러를 쓸 계획이다. 시에나 찰스의 재클린 인디아 CEO는 “그들은 현지에 관한 지식과 경호에서 일반인이 원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특별 서비스를 원한다”고 말했다.시큐리티 매니지먼트 인터내셔널의 벤시 전무에 따르면 외국인은 브라질로 무기를 가져갈 수 없다. 따라서 그는 자신의 회사를 포함해 경호업체 대다수는 현지 보안업체와 제휴한다고 설명했다. “총기를 소지한 외국인은 브라질에 입국할 수 없다. 호신용 최루액 분사기 같은 것도 소지할 수 없다. 전기 충격기도 마찬가지다.”리우 올림픽의 보안 총 책임은 브라질 법무부의 안드레이 로드리게스 부장관이 맡았다. 그는 올림픽에 동원되는 브라질 민간 경호 전문가 4만7000명과 치안 병력 3만8000명을 감독한다.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브라질 사상 최대의 치안 작전이 펼쳐질 계획이다. 로드리게스 부장관은 우리 인터뷰엔 응하지 않았지만 최근 리우 올림픽 공식 사이트 rio2016.com에 리우가 올림픽 방문객과 선수들에게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올림픽을 안전하게 치르기 위해 경찰, 법집행·정보 기관으로 구성된 통합 대테러센터를 설치했다. 각 기관 사이의 정보와 훈련, 지식을 효과적으로 교환하기 위해서다. 여러 국가의 경찰도 우리와 협력하고 있다. 국가간의 상호협력이 필수적이다.”로드리게스 부장관은 파리와 브뤼셀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을 염두에 두고 지난 5월 대테러 훈련을 실시했다. 무장 요원들이 건물 옥상에서 로프를 타고 하강했고, 폭탄 탐지견이 경기장 입구를 순찰했다. 현재 리우의 경찰서는 모든 거리를 실시간으로 모니터할 수 있는 TV 화면이 수십 개 설치돼 남미 최고의 호화판 지휘센터가 됐다.아메리카스 포 인터내셔널 SOS의 브래들리 국장은 테러가 큰 우려이긴 하지만 브라질 방문객은 경범죄와 시위, 교통사고 등 좀 더 일상적인 위협에 마주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고객에게 아예 올림픽 참가를 포기하라고 조언하는 안전 전문가도 있다. 캐나다의 보안 전문가 서닐 램은 올림픽을 두고 “범죄자나 테러단체들에게 그만한 표적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 플로리다 주 부보안관으로 은퇴한 뒤 부유한 여행자와 CEO를 대상으로 경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NSR을 운영하는 닐 리히터도 그의 말에 동의했다. “브라질은 아주 위험한 곳이다. 그들이 올림픽을 잘 치를 수 있을지 모르겠다.”

2016.06.2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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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례로 보는 ‘노인의 나라’] 억지·폭력·이기주의... 늘어 가는 ‘민폐노인’

국제 이슈

4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의 고령자인 일본에서는 최근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는 ‘폭주노인’이 늘고 있다. 건강·운전·금전 등 나이 든 부모의 생활 속 문제를 떠안은 현역 세대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나이를 먹으면 뇌의 기능이 쇠퇴하기 때문에 판단 능력이 떨어지고, 자기중심적으로 변한다. 당연한 신체의 변화를 고령자의 책임으로 떠넘기는 것은 의미가 없다. 다만 심각한 세대 간 대립으로 확산될 수 있는 문제를 그냥 둬서는 곤란하다. 누구나 언젠가는 고령자가 된다. 고령자에게 자각을 촉구함과 동시에 고령 사회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막차 놓쳤으니 ‘택시비 내놔라’ 억지 요구 일본에서는 지난해 10월 아사히신문 독자 기고란에 실린 14살 중학생의 글이 큰 화제를 모았다. 내용은 이렇다. “하교길 버스에 타고 있었습니다. 버스 좌석은 전부 만석인 상태였습니다. 그때 60대 정도로 보이는 할아버지가 가방을 짊어지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저는 ‘괜찮으시면 여기 앉으세요’라고 말을 걸었습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웃기지마’ 라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당황한 저에게 할아버지는 ‘요즘 애들은 학교에서 가르치는 매뉴얼대로 행동하니 불쌍하구나. 자기도 앉고 싶으면서 꾸벅꾸벅 자리를 양보해주고 말이지. 그러기 싫은 건 이 정도 나이 먹으면 안다고!’라고 말했습니다.” 특이한 사례긴 하지만 당시 일본에선 이를 두고 치열한 논쟁이 오갔다.노인은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존경을 받는 존재다. 하지만 최근에는 돌연 화를 내거나 폭력을 휘두르고,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하는 ‘민폐 노인’이 늘고 있다. 어느 철도회사의 한 사원은 “노인의 터무니없는 요구는 일상다반사”라고 지적한다. 지난해 말 늦은 밤 한 70대 노인 남성이 역무원에게 큰 소리로 화를 내고 있었다. “어이, 택시비 내놔!” 이 남성은 도쿄도 내에 있는 어느 역에서 A역까지 가야 하는데 연말 송년회로 만취한 탓인지 전차를 잘못 탔다. 그러고는 노선도 역명도 전혀 다른 B역에 하차했다. A역과 B역은 거리상 50㎞ 이상 떨어져 있었다. 돌아갈 전차가 끊기자 그는 역무원에게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직원은 거부했고, 이 노인은 “내일 수억엔짜리 상담이 있는데 만약에 시간에 늦으면 당신들이 책임질 거냐”며 따졌다. 그래도 응하지 않자 그는 “말단이랑은 말이 통하지 않는다”며 “책임자를 데려오라”고 소리를 질렀다. 직원이 결말이 나지 않겠다고 판단해 “경찰서에서 이야기하자”고 말을 꺼내자 갑자기 태도가 돌변해서는 목소리를 낮추고 돌아갔다.다수의 증언에 따르면 최근 택시비뿐 아니라 ‘호텔비를 내라’ ‘첫차가 출발할 때까지 홈에서 기다리게 해달라’는 등 갖가지 요구를 하는 노인이 늘고 있다. 역에서 발생하는 고령자의 횡포는 데이터로도 확인할 수 있다. JR(일본철도) 6사와 일본민영철도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철도원에게 폭력을 휘두른 가해자 중 60대 이상이 2014년까지 5년 연속 1위였다. 전체 가해자 중 약 60%는 음주 상태였으며, 사건 발생 시간대는 오후 10시~다음날 오전 5시가 가장 많았다. 술을 마신 뒤 막차 시간 전후로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한 직원은 이렇게 토로한다. “고령자 중에는 타인에게 주의를 받거나 가르침을 받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 기차표 자동발매기에서 곧잘 문제가 발생한다. 조작 방법을 모르는데 구입하려고 애쓰는 바람에 뒤로 줄이 늘어선다. 역무원이 도와주려 해도 ‘시끄럽다’고 거부한다. 그러면 사람들이 ‘빨리 하라’고 화를 내기 시작하고, 다툼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방법을 물어보면 금방 해결될 문제인데 말이다. 말이 안 통해도 뭐든 물어보는 외국인이 훨씬 수월하다.” ━ ‘나를 돌봐주는 건 당연’ 자기 중심적인 노인 환자들 도쿄 신바시의 도쿄자혜의과대학 부속병원에는 2004년 ‘원내 파출소’로 불리는 시설이 설치됐다. 이곳에는 퇴직 경찰공무원이 배치돼 환자들의 폭력이나 악질 클레임에 대응한다. 파출소 설립 당시부터 지난해 3월까지 근무했던 전 경시청 직원은 “고령자 환자 사이엔 ‘노약자를 친절하게 돌봐주는 건 당연하다’는 상식이 있다”며 “이 때문에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기 쉽고, 폭력으로 이어지는 일도 흔하다”고 말했다. 사립대병원 의료안전추진연락회의가 2011년 11개 시설의 전 직원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환자나 그 가족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일이 있다’고 대답한 직원이 40%를 넘었다. 병원 내 폭력을 휘두른 사람을 연령별로 보면 폭력은 70대, 성희롱은 60대가 가장 많았다. 폭언 역시 60대가 2번째로 많았다.고령자 범죄도 심각한 문제다. 일본의 범법자 검거 숫자를 보면 65세 이상은 약 4만7000명으로 14~19세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전체 검거 숫자는 감소하고 있음에도 고령자는 줄지 않고, 오히려 15년 전과 비교했을 때 2.6배 증가했다. 고령자 인구 전체 증가율(1.5배)을 웃도는 수치다.이른바 ‘민폐’ 고령자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점은 또 있다. 사회 전체의 이익보다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경향이다. 도쿄 세타가야구에 있는 고급 주택가에서는 최근 보육원 건립을 둘러싸고 주민의 반대운동이 있었다. 한 사회복지법인이 보육원을 지으려 하자 여러 주민이 ‘어째서 당신들의 돈벌이를 위해 우리의 주거환경을 희생해야 하느냐’며 반대를 표명했다. 반대파 주민의 대부분은 고령자였다. 그들은 ‘보육원에 못 가는 대기 아동 문제는 이해하지만 좀 더 적절한 장소가 있지 않은가’라고 이야기했다. 자녀를 데리고 오가는 부모의 교통량이 많아지면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게 이들의 주된 반대 이유였다. 현재 세타가야구의 보육원 대기 아동수는 지난해 4월 1일 기준 1182명으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많다. 이 때문에 구에서는 보육원 신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예정지 30곳 중 5곳에서 주민의 반대로 건설이 지연되고 있다.제도나 룰을 자신의 입장에 맞춰 해석하고 권리를 주장하는 고령자도 많다. 한 소매점 체인에서는 가전제품 ‘보증기간’에 관한 요구가 끊이지 않는다. 직원의 증언은 이렇다. “한 70대 여성이 ‘상품이 파손됐다’고 전화를 걸어왔다. 매장은 보증기간이 지나서 무료로 대응할 수 없다는 취지를 밝혔다. 그러자 ‘오늘 아침에 고장 나긴 했지만 샀을 때부터 상태가 안 좋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더니 ‘망가질 위험이 있다는 설명은 받지 않았다’고 억지를 부렸다. 고장 날 위험이 있다는 설명을 대체 누가 하나?”잔소리형 민폐 행위도 있다. “손님은 입점 금지입니다.” 사이타마현에 있는 한 패밀리 레스토랑 점장은 딱 잘라 말했다. 계기는 60세 남성 고객이 점장에게 말을 건 것이었다. 남성은 점원 접객에서 매장 청소까지 하나하나 지적해왔다. 맨 처음에는 점장도 ‘귀중한 의견 감사합니다’라고 응대했지만 이야기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 뒤로 매장을 방문할 때마다 점장을 붙잡고는 내가 지도해주겠다는 듯이 30분 이상 지적을 늘어놓는 일이 계속됐다. 매장 측도 과도하다는 판단에 고객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거부했다. 그러자 ‘나를 업신여기다니 말도 안된다!’며 매장 내에서 큰 소리를 치기 시작했다. 매장 출입금지 조치는 부득이한 것이었다.고령의 부모를 모시는 자녀의 걱정거리는 이 뿐만이 아니다. 그중 하나가 자동차 운전이다. 3월 3일 군마현 시내의 한 도로에서 73세 남성이 운전하던 승용차가 등교 중인 초등학생 무리로 돌진한 가슴 아픈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남아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운전자가 브레이크와 엑셀러레이터를 착각해 밟은 것이 원인이었다. 고령자가 제1당사자(과실이 가장 무거운 사람)인 자동차 사고는 연간 10만 건에 이른다. 음주운전 처벌 강화 등으로 전체 자동차 사고는 감소 추세에 있지만 고령자 운전 사고는 줄지 않고 있다. 고령자 운전 사고의 34.8%는 안전 미확인이 원인이다. 운전 중 한눈을 팔거나 엑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를 착각하는 경우도 상위권에 속한다. 고령일수록 사망사고도 늘어난다. 연령별 면허보유자 10만명 당 사망 사고 건수(2014년)는 75세 이상이 10.5건으로 75세 미만(4.1건)에 비해 약 2.5배나 많다. ━ ‘나는 괜찮아’ 과신이 낳은 고령자 운전의 비극 도코로 마사부미 릿쇼대학 심리학부 교수는 “운전은 확실히 고령자에게 적합하지 않은 작업”이라고 이야기한다. 그에 따르면 고령이 되면서 쇠약해지는 신체기능은 운전에 필요한 능력과 중첩되는 부분이 많다. 운전에 필요한 정보의 80%는 시각을 통해 얻으며 시력의 감퇴는 운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대략 40대 후반부터 시작되는 노안으로 거리를 파악하는 능력이나 야간시력 등이 떨어지는데다 동체시력이나 정지시력도 저하한다. 보통 30대에는 양쪽 눈을 뜨고 정면을 바라봤을 때 180도까지 볼 수 있지만 65세가 넘으면 120도 정도만 볼 수 있어 시야가 좁아진다. 반응 속도 또한 느려진다.그럼에도 직업 운전기사는 점점 고령화되고 있다. 지난 1월 가루이자와 스키 버스사고는 15명의 목숨을 앗아가 전국을 충격에 빠뜨렸다. 기준 이하의 임금 계약, 엉성한 안전관리 등과 함께 직업 운전기사의 고령화 문제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당시 사고 버스의 운전기사는 65세였다. 현재 버스 운전기사의 평균 연령은 다른 직업과 비교할 때 높은 편이다. 2015년 영업용 버스 운전기사의 평균 연령은 49.3세다. 전 산업 평균 43.1세에 비해 6세가량 높다. 버스뿐 아니라 자동차 운전을 하는 다른 직종도 대형 트럭 운전기사는 47.3세, 택시 운전기사는 59세로 평균 이상이다. 운전은 노동시간이 길지만 임금 수준은 낮다. 2015년 버스 운전기사의 평균 노동시간은 연간 2508시간으로 민간기업 정규직 사원 평균인 2136시간보다 350시간 이상 많다. 그러나 연봉은 426만엔으로 약 100만엔가량 적다. 장시간 일하는데 수입은 적으니 젊은층은 꺼린다. ━ 상속분 감소 우려해 부모 재혼 꺼려 재산을 놓고 가족 간 분쟁을 겪는 경우도 늘고 있다. 도쿄도에 살고 있는 A씨는 얼마 전 아이치현에 사는 70대 아버지의 호출을 받았다. 어머니는 이미 세상을 떠났다. 오랜만에 만난 아버지 옆에는 모르는 중국인 여성이 앉아 있었다. 돈을 벌기 위해 일본에 왔으며 근처 주점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아버지는 “이 사람과 결혼하겠다”고 했다. 더구나 아버지는 ‘결혼할 거면 살 집을 마련해달라’는 여성의 요구로 중국인 여성의 명의로 집을 구입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 재혼한 여성이 법정 상속인으로 재산의 절반을 갖게 된다. A씨는 그런 아버지가 걱정됐다. 반려자가 세상을 떠나고 혼자 사는 고령의 부모가 갑자기 ‘재혼하겠다’고 말을 꺼낸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후생 노동성의 조사에 따르면 60세가 넘어 재혼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 특히 남성의 경우 80세 이상도 400명을 넘는다. 사업 승계나 상속 문제를 담당하는 도쿄나카타쵸 법률사무소대표 하세가와 히로마사 변호사는 “유언장 작성이나 상속대책 상담을 위해 사무소를 찾는 대부분의 사람은 상속을 받는 쪽”이라며 “유언을 쓰는 본인이 오는 경우는 드물다”고 이야기한다. 평균 수명을 생각하면 70~80대쯤 유언장 작성이나 상속 대책을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늙은 부모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애가 타는 자식이 어떻게든 해달라며 변호사를 찾는 것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상속을 둘러싼 친족 간의 분쟁을 의미하는 ‘쟁족(爭族)’을 흔하게 볼 수 있다.금융범죄의 피해자로 전락하는 고령자도 늘고 있다. 도쿄에서 홀로 생활하는 한 80대 여성은 이렇게 회상한다. “판사는 ‘내 잘못’이라고 판단했다. 범죄자가 된 기분이었다.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다.” 이 여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올 1월 도쿄지방재판소에서 투자 사기를 둘러싼 소송 판결이 내려졌다. 소송을 제기한 것은 앞서 나온 여성이다. 미쓰비시도쿄 UFJ은행 직원의 권유로 투자를 했다가 3억8000만엔의 피해를 입고 해당 은행과 직원에게 보상을 요구한 소송이었다. 그러나 여성은 패소했다. 2007년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으로부터 10억엔이 넘는 유산을 상속받은 이 여성은 지점 방문을 통해 알게 된 은행원을 전적으로 신뢰했다. 그의 소개로 상당한 금액을 맡겼지만 2012년 달러당 75엔까지 진행된 엔화 상승으로 환손실을 크게 입었다. 손해를 만회하고자 은행원이 제시한 또 다른 해외 투자에 손을 댔다. 그러나 결과는 또 좋지 않았다. 일련의 경과를 지인에게 이야기한 후에야 여성은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투자 경험과 금융 관련 지식의 유무는 투자 손실을 둘러싼 각종 소송에서 종종 쟁점이 된다. 일반적으로 금융회사는 개인이 스스로 투자했다고 강조한다. 여성의 소송도 그러했다. 은행 측은 여성에 대해 “위험 부담을 인지하고 높은 수익을 바라는 운용경향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면담 기록을 통해 여성의 발언내용을 제출하기도 했다. 이와 달리 여성은 총 10억엔 이상을 투자했음에도 주체성이 결여돼 있었다. ‘전문가의 의견에 따른다면 크게 재산을 잃지는 않겠지’라는 생각에 추천 받는 대로 구입했을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이처럼 ‘은행이니까’ ‘전문가니까’라며 금융회사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고령자일수록 이런 경향이 강하다. 이 여성의 대리인인 모모야 가즈히데 변호사는 “고령자가 은행에 갖고 있는 신뢰는 절대적”이라며 “이 여성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금액의 많고 적음은 차치하더라도 이 여성이 겪은 일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 일본 경제 주간지 주간동양경제 특약, 번역=김다혜

2016.04.30 10:24

9분 소요
2016 호주의 50대 부자

산업 일반

세상의 이목에서 비켜가 있던 상속녀가 올해 포브스 호주 50대 부호 최고순위에 올랐다지난 5년 동안 호주 최고의 부호 타이틀을 유지했던 철광석 재벌 지나 라인하트(Gina Rinehart)가 왕좌에서 퇴위했다. 그리고 호주 국적 남편과 이혼했으나 오랫동안 호주에 거주해 온 미국 태생의 은둔형 상속녀 블레어 패리-오키든(Blair Parry-Okeden)이 자산 88억 달러를 기록하며 호주 50대 부호 1위 자리에 새로이 등극했다(포브스지는 블레어 패리-오키든이 호주 시민권을 취득했음을 확인했다). 블레어 패리-오키든을 포함해 6명의 부호가 2016년도 순위에 새로 등장했는데, 의류 체인점 코튼 온(Cotton On)의 창업자 나이젤 오스틴(Nigel Austin), 비타민 재벌 마커스 블랙모어(Marcus Blackmore, 114쪽 참조), 세븐일레븐을 경영하며 자산을 공동 소유하고 있는 억만장자 남매 러스 위더스(Russ Withers)와 베벌리 발로우(Beverley Barlow)등이다. 재산분할을 통해 순위에 새롭게 진입한 부호 두 명으로 투자계의 거물 커 닐슨(Kerr Neilson)의 전처 주디스 닐슨(Judith Neilson) 그리고 동생 제임스 패커(James Packer)가 가족 자산을 분배하면서 순위에 등장한 그레텔 패커(Gretel Packer)가 있다. 올해 순위에 진입한 여성 부호의 수는 총 8명으로, 작년의 4명에서 두 배로 증가했다.지나 라인하트는 자산이 32억 달러 감소하면서 달러가치 기준으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지만, 퍼센트 기준으로 보면 마찬가지로 철광석 채굴산업에 몸담고 있는 앤드류 포레스트(Andrew Forrest)가 41%에 이르는 가장 큰 감소세를 기록하며 순위는 12위 하락한 22위에 그쳤다. 게임업계의 거물 렌 아인스워스(Len Ainsworth)의 순위는 9단계 하락했으며, 가족이 호주 최대의 도박기계 업체에 보유하고 있는 지분에 대해 입수된 새로운 정보에 따라 억만장자 타이틀을 잃게 되었다. 전반적으로 26명의 부호가 자산 감소를 기록했으며, 이는 부분적으로 지난 한 해 미달러화 대비 호주 달러의 가치가 16% 절하된 데 따른 것이다.아시아가 주도하는 호주의 부동산 열풍이 지속되면서, 여타 산업에 비해 부동산업의 자산 증가에 탄력이 붙고 있다(106쪽 참조). 시드니의 부동산개발업자 해리트리거보프(Harry Triguboff)의 자산은 2년 연속 13억 달러 증가하며, 순위에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큰 폭의 자산증가를 기록한 부호들을 보면, 자산이 50% 증가한 15억 달러를 기록하며 순위가 11단계 상승한 패스트푸드업계의 거물 잭 코윈(Jack Cowin), 그리고 자산이 26% 증가한 20억 달러에 육박하는 수치를 기록하며 상위 10위권에 진입한 통신업 사업가 데이비드 테오(David Teoh)가 있다. 퍼센트 수치 기준으로 가장 큰 상승폭(62%)을 기록한 부호는 작년 12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아틀라시안(Atlassian)의 주식공개를 통해 자산 17억8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순위가 10계단 껑충 상승한 아틀라시안의 공동창업자 마이크 캐논-브룩스(Mike Cannon-Brookes)이다. 아틀라시안의 또 다른 공동창업자인 스콧 파쿼(Scott Farquhar)가 바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한편 순위에서 탈락한 7명의 부호들을 보면, 1월 87세의 나이로 타계한 와인 재벌 밥 오틀리(Bob Oatley, 작년 34위 기록)가 있다. 이 밖에도 상품 투자자 이반 글라센버그(Ivan Glasenberg)는 스위스에 거주하며 스위스 시민권을 취득했고, 최근 들어 호주와의 왕래가 거의 없는 상태다. 폴 솔테리, 레이몬드 바로 및 모리 프레이드는 가족들에게 재산을 분배했고, 운송업 재벌 그레그 포쉬와 플라이트 센터의 공동창업자 조프 해리스는 기준자산치인 5억 달러 아래로 자산 규모가 하락했다. ━ 1. 블레어 패리-오키든 88억 달러, 순위 첫 입성업종: 미디어, 나이: 65세, 이혼, 자녀 2명미국 태생의 상속녀로 하와이에서 자랐으며, 수십 년 전에 전 남편 사이먼의 고향 호주로 이주했다. 최근 호주 시민권을 획득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말농장으로 유명한 시골마을 스콘(Scone)에서 거의 은둔하다시피 살고 있다. 2007년 어머니가 사망한 이후 미국 미디어 재벌 기업 콕스 엔터프라이지즈(Cox Enterprises)의 지분 1/4을 상속받았다. 오하이오 주지사를 두 차례 역임했으며 1920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낙선한 조부가 콕스 엔터프라이지즈를 창업했다. 혼자 힘으로 부를 일구어 억만장자가 된 남동생 짐 케네디(Jim Kennedy)가 공룡기업 콕스 엔터프라이지즈를 경영하고 있다. 블레어 패리 오키든 자신은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 ━ 2. 지나 라인하트 85억 달러, 감소업종: 광업, 나이: 61세, 사별, 자녀 4명작년 지나 라인하트의 자산가치는 32억 달러나 급락했으며, 이는 호주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기록이다. 이처럼 자산이 하락한 주된 이유는 법적인 문제에 따른 손실이다. 퍼스(Perth)에 위치한 라인하트 가족이 경영하는 기업 핸콕 프로스펙팅(Hancock Prospecting) 지분의 23.5%를 자녀들에게 넘겼는데, 이 중 두 명은 더 많은 지분을 요구하며 의절한 상태이다. 철광석 가격의 하락 역시 자산 감소에 큰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지난 2년간 이미 90억 달러 아래로 떨어진 자산 규모에 지속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다. 그러나 한가지 긍정적인 소식이 있다. 호주 서부에서 세계적 수준의 철광석 광산을 손에 넣게 됨에 따라 작고한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목표를 끝내 이룬 것이다. 로이힐 광산은 지난 12월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되는 철광석의 선적을 개시했다. ━ 3. 해리 트리거보프 69억 달러, 증가업종: 부동산, 나이: 82세, 기혼, 자녀 2명임대료의 상승, 잠재적 수요자들의 관심 증대 및 시드니에 소재한 아파트 건물에 대한 지속적인 중국발 수요에 힘입어 자산이 13억 달러 상승하며 해리 트리거보프는 2년 연속으로 달러 기준 최고의 자산증가를 기록한 부호가 되었다. 아파트 타워 개발업체인 메리톤(Meriton)에 대한 매각 제의를 거절한 이후, 해리 트리거보프는 지난 한 해 고수익을 기록했다. 올 해 부동산 매각량은 7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 5천호가 건설 중이며 1만호는 개발 단계에 있다. ━ 4. 프랭크 로위 50억 달러, 변화 없음업종: 쇼핑몰, 나이: 85세, 기혼, 자녀 3명5월 호주의 거대 쇼핑몰업체인 S센터(Scentre)의 회장직에서 퇴임할 예정이다. 미국에 38개, 영국에 2개의 쇼핑몰을 소유하고 있는 웨스트필드(Westfield Corp.)의 회장직을 계속 역임하고 있다. 아들인 스티븐과 피터가 공동으로 웨스트 필드의 최고경영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웨스트 필드는 2014년 프랭크 로위가 60년 전 시드니에서 공동창업한 호주의 쇼핑몰 사업체에서 분사해 탄생한 기업이다. 이 밖에도 프랭크 로위는 지난 11월 호주의 국가축구단체인 호주축구 연맹(Football Federation Australia)의 회장직에서 퇴임했으며, 그 자리를 아들 스티븐이 대신하게 되었다.• 작년 5월 축구장 연단에서 낙상한 후 뇌에 생긴 혈전 때문에 수술을 받았다. ━ 5. 앤소니 프랫 36억 달러, 증가 업종: 제조업, 나이: 55세, 자녀 2명애틀란타에 기반한 미국 최대의 골판지 제조업체 프랫 인더스트리스(Pratt Industries)의 사업이 성장가도를 달리며 미화 수입이 증가함에 따라 자산이 증가했다. 이 밖에도 호주 최대의 비상장 기업인 비지(Visy)의 사업을 이끌고 있는데, 비지는 원래 앤소니 프랫의 조부가 1948년 멜버른에서 창립한 포장 및 재활용 업체로, 작고한 아버지 리차드 프랫이 사업을 더욱 확장시켰다.• 슬하에 2명의 자녀를 두며 오랜 세월 함께 동고동락해 온 배우자 클로딘 리비어(Claudine Revere)가 작년 비지 이사회에 선임되었다. ━ 6. 제임스 패커 35억 달러, 감소업종: 카지노, 나이: 48세, 이혼, 자녀 3명지난해 12월, 53%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굴지의 카지노 기업 크라운 리조츠(Crown Resorts)를 사유화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사회의 임원직을 그만두었다. 마카오에 설립한 합작법인 멜코 크라운(Melco Crown)의 매출이 줄어들면서 자산이 감소했다. 이 밖에도 가족 소유 자산의 일부를 누나인 그레텔 패커(Gretel Packer, 49위)에게 양도했다. 자녀들이 거주하고 있고 자신의 영화사 래트팩 엔터테인먼트(RatPac Entertainment)가 소재한 로스앤젤레스, 그리고 호화로운 저택을 구입한 텔아비브에서 주로 지낸다.• 미국 여성가수 머라이어 캐리와 약혼했다.• 시드니 하버에 위치한 대규모 저택을 호주 최고 기록인 5천만 달러 이상의 가격에 매각했다. ━ 7. 존 갠들 32억 달러, 감소산업: 쇼핑몰, 나이: 81세, 기혼, 자녀 4명존 갠들이 운영하는 갠들 그룹(Gandel Group)은 멜버른 동부에 소재한 호주 최대의 쇼핑몰 채드스톤(Chadstone)의 지분 절반을 소유하고 있다. 또한 채드스톤의 지분 나머지 절반과 여타 98개의 쇼핑몰과 아울렛을 소유한 재산신탁 상장기업 비시니티 센터스(Vicinity Centres)에 막대한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존 갠들은 호주 최대규모의 사회공헌 펀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8월 어린이 미술관의 재단장을 위해 뮤지엄 빅토리아(Museum Victoria)에 1백만 달러를 기부했다.• 2016년 채드스톤에 거대규모의 레고랜드 디스커버리 센터가 개장할 예정이다. ━ 8. 린지 폭스 28억 달러, 감소업종: 물류, 부동산, 나이: 78세, 기혼, 자녀 5명트럭수송업계의 거물 린지 폭스가 소유한 호주 최대의 비상장 물류 기업 린폭스(Linfox)는 동남아시아 전역에 5천대 이상의 트럭을 운영하며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태국 기업 얌!(Yum!) 및 페인트업체 듀럭스(Dulux)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고, 물류사업, 현금수송사업, 소규모 공항 2군데, 상업구역 및 쇼핑센터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재산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더 이상 일상적인 경영에 관여하고 있지 않으며, 아들 피터와 앤드류가 사업을 맡고 있다.• 80세 생일을 미리 축하하기 위해 7월 2주 동안 아테네에서 베니스까지 여행하는 크루즈 여객선을 전세냈다. ━ 9. 데이비드 테오 19억5000만 달러, 증가업종: 이동통신, 나이: 59세, 기혼, 자녀 4명일련의 스마트한 기업인수건을 통해 TPG 텔레콤(TPG Telecom)을 호주의 메이저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로 탈바꿈시켰다. 가장 최근의 인수건으로는 지난해 9월 경쟁업체 iiNet을 대략 12억 달러의 금액에 사들였다. 지난 5년 동안 TPG 텔레콤은 7배 성장했으며, 덕분에 데이비드 테오의 순위는 8계단 상승해 처음으로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데이비드 테오는 아내 비키(Vicky)와 함께 36%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아내는 사업 초기 컴퓨터를 판매하며 남편의 사업을 도왔으나 현재는 관여하고 있지 않다.• 매스컴의 주목을 꺼려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언론에 사진을 찍히는 것을 피하려 부단히 노력해 왔으나, 9월 시드니 자택에 3일 동안 잠복해있던 한 기자가 사진을 찍는 데 성공했다.• 1986년 말레이시아에서 호주로 이민왔다. ━ 10. 데이비드 하인스 19억 달러, 감소업종: 투자, 나이: 85세, 기혼, 자녀 5명현재 세 아들이 데이비드 하인스의 헤지펀드 기업 포틀랜드 하우스 그룹(Portland House Group)을 경영하고 있다. 리차드는 뉴욕과 런던에서 관리운용펀드와 투자를 관장하고 있으며, 스티븐은 채권 자산을 관리하고 있고, 마이클은 주식을 맡고 있다. 딸 케이티는 경주마를 사육하고 있으며, 아들 폴은 런던에서 온라인 잡지 이온(Aeon)을 창간했다. ━ 11. 커 닐슨 18억5000만 달러, 감소업종: 투자, 나이: 66세, 이혼, 자녀 2명자산 가치가 거의 12억 달러 감소했는데, 이는 주로 아내 주디스(37위)와의 재산분할 때문이다. 또한 커 닐슨이 소유한 플래티넘 애셋 매니지먼트(Platinum Asset Management)의 주가도 하락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태생으로 플래티넘을 공동창업한 커 닐슨은 중국 기업에 투자한 플래티넘 펀드의 25%를 소유하고 있으며, 9월 새로운 아시아 상장기업 투자 펀드를 출시했다.• 커 닐슨의 재단은 2016년 시드니에서 개최될 비엔날레의 주요 후원자이다. ━ 12. 피오나 제민더 18억3000만 달러, 감소업종: 제조, 나이: 51세, 기혼, 자녀 4명남편 라파엘과 함께 플라스틱 포장사업을 하는 상장기업 팩트 그룹(Pact Group)의 지분을 40% 가까이 소유하고 있다. 이 밖에도 오빠 앤소니 프랫(5위) 및 언니 엘로이즈 와이슬리츠(Heloise Waislitz, 20위)와 함께 가족 소유의 포장 및 재활용업체 비지(Visy)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 13. 마이클 힌체 18억 달러, 감소업종: 투자, 나이: 62세, 기혼, 자녀 4명런던에서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헤지펀드 매니저인 마이클 힌체는 자신이 소유한 기업 CQS의 운용자산이 2015년 15억 달러로 축소되면서 지난 해 미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마이클 힌체의 대표적인 30억 달러 규모 펀드 CQS 디렉셔널 오퍼츄니티(CQS Directional Opportunity)는 순수익 -2.58%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호주 육군 대위였던 마이클 힌체의 MH 프리미엄 펀드(MH Premium Fund)는 2007년 이래로 고향의 농촌 지역에 15만 에이커에 달하는 부동산 자산을 축적해왔다. ━ 14. 마이크 캐논 브룩스 17억8000만 달러, 증가업종: 소프트웨어, 나이: 36세, 기혼, 자녀 2명2002년 대학교 친구 스콧 파쿼(15위)와 함께 공동창업한 아틀라시안의 주식공개가 12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자산이 62% 증가해 퍼센트 기준으로 최고의 증가세를 기록한 주인공이 되었다. 이 둘은 각각 지분의 37%를 소유하고 있으며, 기업의 최고경영자 역할을 함께 맡고 있다. 아틀라시안은 업무협업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140개 국가에서 5만1천개의 고객사를 거느리고 있다.• 2014년 시드니에 1천2백만 달러짜리 자택을 구입했다.• 테슬라를 운전한다. ━ 15. 스콧 파쿼 17억5000만 달러, 증가업종: 소프트웨어 나이: 36세, 기혼, 자녀 2명마이크 캐논-브룩스와 함께 억만장자로 데뷔한 지 일년. 아틀라시안의 주식 공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이 둘의 자산은 더욱 증가했다. 현재 아틀라시안은 프로젝트 추적을 위한 JIRA 및 기업용 메세징 서비스 힙챗(HipChat)을 비롯한 15개의 소프트웨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고객사로 시티그룹, 이베이, 나사, 코카-콜라, 테슬라 및 트위터 등이 있다. 영업 직원을 두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 16. 존,앨런 및 브루스 윌슨 16억 달러, 감소업종: 소매, 나이: 77세, 74세, 69세앨런 윌슨은 호주 최대의 욕실 및 배관제품 공급 체인망인 리스(Reece)의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세간의 주목을 그리 즐기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세간의 주목을 즐기지 않는 다른 두 형제 브루스와 존 그리고 앨런은 함께 리스의 지분 70%를 소유하고 있다. 앨런의 아들 피터가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다.• 작년 10월 멜버른에서 개최된 리스의 연차주주 총회에서 피터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사업 운영을 미스터리로 유지하고 싶습니다.” ━ 17. 스탠리 페론 15억4000만 달러, 감소업종: 부동산, 소매, 나이: 93세, 기혼, 자녀 3명퍼스 지역 경제에 광산업 붐 이후 닥친 부동산 가치와 자동차 판매의 슬럼프로 인해 스탠리 페론의 페론 인베스트먼츠(Perron Investment)의 수익증가세도 정체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스탠리 페론이 오랫동안 운영해왔던 도요타 대리점 사업의 자리를 이제 상업용 고층건물, 쇼핑몰, 국내선 공항 및 도심 주차장을 아우르는 부동산 사업이 상당부분 대체하고 있다. 이 밖에도 스탠리 페론은 소액의 철광석 광산 로열티 수입도 올리고 있다.• 93세의 나이로 호주경영연구소로부터 올해의 기업가 상을 수상하며 화려한 수상 이력에 트로피를 하나 더 추가했다. ━ 18. 잭 코윈 15억 달러, 증가업종: 패스트푸드, 나이: 73세, 기혼, 자녀 4명캐나다 태생의 패스트푸드 재벌 잭 코윈은 햄버거, 프라이드 치킨 그리고 피자를 판매해 부를 축적했다. 시드니에 기반을 두고 헝그리 잭스(Hungry Jack’s)라는 이름으로 버거킹의 호주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는 컴페티티브 푸즈 오스트레일리아(Competitive Foods Australia)의 창업자이자 회장이다. 잭 코윈의 기업은 400개의 매장과 식품가공사업부를 산하에 두고 있다. 잭 코윈은 도미노 피자 엔터프라이지즈(Domino Pizza Enterprises)의 최고주주이기도 하며, 미국 모기업의 호주 프랜차이즈를 맡고 있는 도미노 피자 엔터프라이지즈는 상장기업으로 작년 주가가 두 배 상승했다. 잭 코윈은 1969년 호주로 이민 온 후 퍼스 지역에 KFC 매장을 하나 내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10월 모교인 캐나다 온타리오의 웨스턴 대학의 총장으로 선임되었다. ━ 19. 제리 하비 13억5000만 달러, 증가업종: 소매, 나이: 76세, 기혼, 자녀 4명제리 하비가 3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가구 및 전기제품 체인망인 하비 노만(Harvey Norman)은 지난 7년 이래 최고의 성과를 올렸다.이 밖에도 제리 하비는 방대한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소유하고 있으며, 매직 밀리언스(Magic Millions) 경매시장 및 호주와 뉴질랜드에 소유하고 있는 1천 마리 이상의 말과 종마 몇 마리를 포함해 경마 사업도 하고 있다.• 제리 하비는 하비 노만의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는 아내 케이티 페이지(Katie Page)가 사업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 20. 엘로이즈 와이슬리츠 13억 달러, 감소업종: 제조, 투자, 나이: 53세, 별거, 자녀 2명남편 알렉스 와이슬리츠(Alex Waislitz)와 함께 설립한(그 이후부터 별거 상태로 지내고 있다) 소니 인베스트먼츠(Thorney Investments)는 가스에서 광산업부터 시작해 재생에너지, 생명 공학 및 항공편 예약사업에 이르기까지 20개가 넘는 상장기업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엘로이즈 와이슬리츠는 상장투자기업인 소니 오퍼츄니티스(Thorney Opportunities)의 지분 30% 및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앤소니 프랫(5위)의 여동생이자 피오나 제민더(12위)의 언니로, 이 세 남매는 작고한 리차드 프랫이 설립한, 멜버른에 소재한 가족소유의 포장업체 비지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가문이 소유한 10억 달러 규모의 프랫 재단(Pratt Foundation)을 20년간 관장해왔다. ━ 21. 앨런 리지 12억7000만 달러, 증가업종: 엔터테인먼트, 나이: 63세, 기혼시드니에 본사를 둔 영화, 호텔 및 스키 리조트 그룹 애멀거메이티드 홀딩스(Amalgamated Holdings)의 회장이자 주요 주주이다. 1980년 아버지가 사망하면서 그레이터 유니온 시네마(Greater Union Cinema) 체인망을 물려받았으며, 이는 현재 세계 11위 규모이다. 이 밖에도 주식투자기업 칼튼 인베스트먼츠(Carlton Investments)의 회장 및 주요 주주로 활동하고 있다. ━ 22. 앤드류 포레스트 12억4000만 달러, 감소업종: 광산, 나이: 54세, 기혼, 자녀 3명중국의 건설붐이 사그라들면서 철강 수요가 메말랐고, 철강의 핵심원자재인 철광석의 가격이 하락해 주력사업인 광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 엄격한 원가절감과 환율의 수혜를 입어 퍼스지역에 기반을 둔 앤드류 포레스트의 포테스큐 메탈스 그룹(Fortescue Metals Group)은 하락하는 철광석 가격을 살짝 웃도는 이익을 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철강 생산이 줄어들면서, 앤드류 포레스트의 자산 역시 하락일로를 걷고 있다. 자산이 42%의 감소세를 기록, 퍼센트 기준으로 가장 큰 자산손실을 입은 부호가 되었다.• 호화로운 해변가 주택을 갖고 있는 81세의 소유주가 집을 내놓도록 설득하기 위한 일환으로 이 주택을 시리아 난민 수용소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 호주 킴벌리 지역을 도보 여행 하던 중 무릎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사고 이후 병원에 입원했다. ━ 23. 로버트 엘 12억 달러, 변화 없음업종: 부동산, 나이: 71세, 기혼, 자녀 5명로버트 엘의 레다 홀딩스(Leda Holdings)는 퀸즐랜드에 3개, 그리고 캔버라에 1개의 쇼핑몰을 소유하고 있다. 로버트 엘은 거의 1만5천 곳의 주택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퀸즐랜드와 뉴사우스웨일스 지역에서 대규모 거주용 토지 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사업의 초점을 바꾸었다. 1970년대 시드니의 상업용 및 산업용 부동산을 개발하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자신이 거주하는 골드 코스트 자택 근처에 45층 높이 아파트 타워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청원서에 서명했다. ━ 24. 모리스 앨터 11억 달러, 감소업종: 쇼핑몰, 나이: 90세, 기혼, 자녀 2명쇼핑몰 재개발과 확장 그리고 여기에 더해 호주 동부 해안가의 부동산 가격이 치솟으면서 멜버른에 소재한 모리스 앨터의 퍼시픽 그룹(Pacific Group)의 가치가 상승했다. 펀드운용 사업을 하는 오스트팩(Austpac)과 아들 샘 앨터가 이끌고 있는 주거용 부동산개발 사업은 그리 순탄치 못하다. 호주달러의 약세로 자산 역시 소폭 감소했다. ━ 25. 러스 위더스와 베벌리 발로우 10억9000만 달러, 순위 첫 입성업종: 식음료, 나이: 74세, 기혼, 자녀 2명, 나이: 69세, 기혼, 자녀 2명두 남매는 삼대째 식품점 사업을 해 오고 있다. 호주의 세븐일레븐 사업을 맡고 있으며, 최근 호주의 스타벅스 체인을 매입했고, 두 남매는 각각 사업 지분의 절반을 소유하고 있다. 러스 위더스는 작년 세븐일레븐에서 외국인 학생이 관련된 고용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회장직에서 퇴임했다. 현재 세븐일레븐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은 매장 운영비용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제공받았다고 주장하면서 호주와 미국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세븐일레븐 기업에 대항해 3억 달러 규모의 집단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 26. 랭 워커 10억2000만 달러, 감소업종: 부동산, 나이: 70세, 기혼, 자녀 3명랭 워커의 워커 코퍼레이션(Walker Corp.)은 멜버른의 콜린스 스퀘어 프로젝트를 18억 달러의 가격에 시장에 내놓았다(00 쪽 상자기사 참조). 랭 워커는 이전에도 두 차례 시장최고가에 부동산을 매각한 경력이 있다. 2006년 외환위기가 닥치기 이전과 1999년 닷컴 거품이 붕괴하기 이전이다. 랭 워커는 애들레이드와 시드니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피지에서 리조트를 개발 중이다. ━ 27. 케리 스토크스 10억 달러, 감소업종: 중장비, 미디어, 나이: 75세, 이혼, 자녀 4명세븐 그룹(Seven Group)과 산업장비업체 캐터필러(Caterpillar)를 통해 각각 미디어와 광산업에 몸담고 있는 이유로 아슬아슬하게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이 밖에도 케리 스토크스는 가축목장경영과 석유생산업에도 뛰어들었다. 회화, 조각 및 역사적 유물로 구성된 방대한 컬렉션을 관리하는 데 7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이들 작품 중 상당수는 미술관에 대여 중이다. ━ 28. 존 반 리스하우트 9억7000만 달, 감소업종: 부동산, 나이: 70세, 기혼, 자녀 3명브리즈번에 기반을 둔 재계 거물 존 반 리스하우트는 올해 억만장자 대열에서 낙오했는데, 이는 주로 호주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데 기인한다. 수퍼에이마트(Super AMart) 가구 체인점을 경영하며 부를 축적하기 시작했다. 2006년 수퍼에이마트를 매각했으나,일부 지점에 대해 완전소유권(freehold)를 보유하고 있다. 새로 창설한 기업 유니슨 프로젝츠(Unison Projects)의 주택개발사업 및 쇼핑몰과 사무실을 포함한 방대한 부동산 포트폴리오가 현재 자산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 29. 안젤라 베넷 9억3000만 달러, 감소업종: 광산, 나이: 71세, 기혼, 자녀 7명안젤라 베넷은 은둔형 부호로 라이트 프로스펙팅(Wright Propsecting)에 지불되는 철광석 로열티의 절반에 대한 소유권을 갖고 있다. 나머지 절반은 작고한 오빠 마이클 라이트(Michael Wright)의 두 딸이 소유권을 갖고 있다. 가족 소유의 기업 AMB 홀딩스(AMB Holdings)가 부동산 및 석유 가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아들 토드가 퍼스 남부지역 프리맨틀(Fremantle)의 보트 보관사업을 인수했다. ━ 30. 솔로몬 루 9억2000만 달러, 감소업종: 소매, 나이: 70세, 별거, 자녀 3명솔로몬 루가 소유한 멜버른에 기반을 둔 패션업체 프리미어 인베스트먼츠(Premier Investments)는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가치가 상승했다. 그러나 솔로몬 루의 자산은 호주 달러화의 절하로 감소세를 보였다. 수년 동안 건강 및 미용 상품 소매업체 API(Australian Pharmaceutical Industries)의 주주연차총회에서 이사와 임원의 보수에 대해 항의표를 던지며 시위한 끝에, 지난 10월 API의 보유 주식을 매각하며 이사회와의 오랜 싸움에 종지부를 찍었다. ━ 31. 폴 리틀 8억3000만 달러, 증가업종: 물류,부동산, 나이: 68세, 기혼, 자녀 3명물류기업 톨 홀딩스(Toll Holdings)를 이끌었던 폴 리틀은 일본 우정사업청이 톨 홀딩스를 인수하면서 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현재 리틀 프로젝츠(Little Projects)를 통해 맬버른의 아파트 개발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기업용 제트기 기지를 완공하면서 린지 폭스(8위)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 32. 토니 & 론 페리치 7억7000만 달러, 증가업종: 농업/부동산, 나이: 75세, 기혼, 자녀 2명, 나이: 73세, 기혼, 자녀 2명자산을 공유하고 있는 두 형제는 소유하고 있는 그린필즈(Greenfields) 부동산개발회사가 1만2천 곳 이상의 택지를 매물로 내놓은 시드니 서부 지역의 부동산 가치가 상승한 데 힘입어 자산 가치가 소폭 상승했다. 낙농업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며, 가족이 소유하고 있는 레핑톤 패스토랄(Leppington Pastoral)은 현재 1만1천 헥타르 부지에 2천여 마리의 소를 사육하고 있다. 상장기업인 프리덤 푸즈(Freedom Foods)의 지분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호주에서 최대규모의 낙농 착유 사업을 벌이고있는 합작법인 오스트 렐리언 프레쉬 밀크 홀딩스(Australian Fresh Milk Holdings)에 대규모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 합작법인의 파트너는 중국의 거대 농업기업 뉴 호프(New Hope)이다. ━ 33. 렌 아인스워스 7억6000만 달러, 감소업종: 게임, 나이: 92세, 기혼, 자녀 7명새로운 정보가 공개되면서 백만장자 대열에서 낙오했다. 렌 아인스워스가 20년 전 7명의 아들과 아내에게 아리스토크랫 레저(Aristocrat Leisure)의 지분을 대규모로 무상 증여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증여 받은 아들들과 아내는 지분을 매각할 경우 일부 수익에 대해서만 권리를 갖게 되며 주식 자체에 대해서는 권리를 행사할 수 없다. 렌 아인스워스는 1953년 아리스토크랫을 창업했으며, 암에 대한 우려 때문에 1994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현재 아리스토크랫 레저는 세계 2위 규모의 게임기계업체이다. 렌 아인스워스는 72세를 맞은 그 다음 해 이와 유사한 기업인 아인스워스 게임 테크놀로지(Ainsworth Game Technology)를 창립했다. 회장직을 계속 역임하고 있으며 정규직과 다를 바 없이 근무하며 노익장을 과시하는 중이다. ━ 34. 로버트 잉햄 7억4500만 달러, 감소업종: 농업관련 사업, 나이: 84세, 사별, 자녀 4명계육가공을 바탕으로 부를 일구었으나 2013년 잉햄스 엔터프라이지즈(Inghams Enterprises)를 매각하고 4명의 자녀들에게 수익을 분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마 및 기타 사업을 일부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시드니에 기반한 의학연구그룹 잉햄 연구소(Ingham Institute)에 1백만 달러를 기부했다. ━ 35. 존 칼베처 7억4000만 달러, 감소업종: 농업관련 사업, 나이: 85세, 기혼, 자녀 2명태어난 고향 아르헨티나와 부를 일군 제 2의 고향 호주 모두 농촌지역에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아들 조니가 호주에 기반한 트위냄 애그리컬처럴 그룹(Twynam Agricultural Group)을 운영하고 있으며, 시드니에서 활동하는 아들 마커스는 부동산 개발과 기술사업으로 사업분야를 바꾸었다. 리아그 아르헨티나(Liag Argentina)를 통해 여전히 상당한 규모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호주와 아르헨티나 두 곳을 왕래하며 지낸다. ━ 36. 샘 타라시오 7억3500만 달러, 증가업종: 부동산, 나이: 71세, 기혼, 자녀 3명샘 타라시오의 솔타 프로퍼티스(Salta Properties)는 사업지구 한 곳, 유통지구 2곳, 대규모 쇼핑몰 한 곳, 시장 한 곳 그리고 여러 도심 아파트 개발지구를 포함해 멜버른 전역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샘 타라시오는 1950년대 이탈리아에서 호주로 이민 왔으며, 제약회사의 영업사원으로 일하기 시작해 이후 고용주에게 창고를 지어주는 부동산 개발업으로 전향하게 된다. 현재 아들 샘이 기업 경영을 맡고 있다.• 2014년 멜버른 근처 모닝톤 반도에 위치한 타랄링가 이스테이트(Taralinga Estate)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올리브 압착기를 한 대 수입했으며, 2015년 1천 톤에 이르는 이웃들의 올리브 열매를 가공했다. ━ 37. 주디스 닐슨 7억2000만 달러, 순위 첫 입성업종: 투자, 나이: 69세, 이혼, 자녀 2명커 닐슨(11위)의 전처인 주디스 닐슨은 1994년 전남편인 커 닐슨이 창업한 글로벌 주식운용사 플래티넘 애셋 매니지먼트에 갖고 있는 지분을 오늘에 이르러 인정받고 있다. 이 밖에도 독자적인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짐바브웨에서 출생했으며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한 바 있는 주디스 닐슨은 시드니에 소재한 화이트 래빗 갤러리(White Rabbit Gallery)를 창업해 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화이트 래빗 갤러리는 세계 최대규모의 2000년대 이후 현대 중국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시드니에 피닉스(Phoenix)라 명명한, 미술품을 전시하고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는 또 다른 공간을 짓고 있다. ━ 38. 콘 마크리스 7억만 달러, 증가업종: 부동산, 나이: 69세, 기혼, 자녀 4명호주 쇼핑몰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 덕분에 자산이 증가했다. 특히 2014년 화려한 골드코스트에 소재한 자산의 가격이 약간의 상승세를 보였다. 콘 마크리스는 그리스에서 호주로 이민 온 후 자신의 부동산 제국 마크리스 그룹(Makris Group)을 세웠다. 쇼핑몰 9개와 사무용 타워 2채를 소유하고 있으며, 고향 애들레이드에 5성급 호텔을 개발하기 위한 허가 역시 확보했다.• 부패를 근절하고 부유층에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계획에 끌려 2015년 위기 당시 사회주의 노선을 주창한 그리스의 알렉시스 치프라스(Alexis Tsipras) 총리를 지원했다. ━ 39. 레그 로우 6억7500만 달러, 순위회복업종: 소매, 부동산, 나이: 71세, 기혼, 자녀 4명수퍼칩 오토(Supercheap Auto) 체인망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1년 동안의 공백기간 이후 다시 순위에 복귀했다. 레그 로우가 수퍼칩 오토에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30% 가량이다. 레그 로우는 1972년 수퍼 리테일 그룹(Super Retail Group)이라는 이름으로 체인망을 설립하고, 브리즈번의 자택에서 우편주문으로 자동차 배터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후 캠핑, 낚시 및 스포츠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했으나 사업을 통합하는 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 밖에도 사무실,아파트 및 택지 개발 사업을 벌이며 확장일로에 있는 부동산기업 엑셀 디벨롭먼트 그룹(Excel Development Group)의 지분 50% 및 대형상품 판매매장 40여곳을 소유하고 있다. ━ 40. 랄프 사리치 6억6000만 달러, 변화 없음업종: 부동산, 나이: 77세, 기혼, 자녀 2명오랜 동안 현금을 아끼며 사태를 주시해 온 랄프 사리치는 고향 퍼스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다시 매물을 노리고 있다. 랄프 사리치의 케이프 부바드 인베스트먼츠(Cape Bouvard Investments)는 제 2의 도심 오피스타워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 퀸즐랜드 누사(Noosa)의 휴양지에 위치한 고급 주택의 판매는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다. 랄프 사리치는 개인적으로 기술 분야, 특히 재생에너지 분야에 지속적으로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퍼스에 새로운 사리치 신경과학 연구소(Sarich Neuroscience Research Institute)를 세우는 데 대략 1500만 달러를 기부했다. ━ 41. 마하 시나삼비 6억5000만 달러, 감소업종: 부동산, 나이: 76세, 기혼, 자녀 4명말레이시아 태생의 공학도 마하 시나삼비는 호주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주거단지를 짓고 있다. 마하 시나삼비의 스프링필드 랜드(Springfield Land)는 1992년 매입한 퀸즐랜드 브리스번 남부의 숲지대 7천 에이커(3천만㎡)를 새로운 모습으로 바꾸어놓고 있다. 이렇게 탄생한 그레이터 스프링필드(Greater Springfield)는 오늘날 타운센터, 골프 코스, 기차역 2곳, 병원, 학교 10곳이 소재해 3만명의 주민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논란을 일으켰던 전 퀸즐랜드 주수상 캠벨 뉴맨(Campbell Newman)을 컨설턴트로 고용했다. ━ 42. 브렛 블런디 6억4500만 달러, 감소업종: 소매, 나이: 56세, 기혼, 자녀 2명지난 14개월 동안 3차례의 주식공개를 통해 부동산 및 소매 사업을 매각했다. 브렛 블런디의 BB 리테일 캐피탈(BB Retail Capital)은 주얼리, 주부 센터, 속옷 및 가정용품을 아우르는 소매업에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는 브렛 블런디는 증대하는 아시아 지역의 수요에 대응하고자 호주 북부지역에서 거대한 육우사육 사업을 구축하고 있다.• 호주 노던준주(Northern Territory)의 육우사육장 소유주들과 손잡고 더 많은 육우를 사육하고자 물을 공급하기 위한 사업에 자금을 대고 있다. ━ 43. 브루스 매티슨 6억4000만 달러, 증가업종: 호텔, 나이: 71세, 기혼, 자녀 3명스마트한 호텔 매각 전략과 상장 제약사 메인 파마(Mayne Pharma)에 대한 투자건 덕분에 자산이 증가했다. 호주 최대의 호텔 및 술집 운영 업체인 오스트렐리언 레저&하스피탤러티 그룹(Australian Leisure & Hospitality Group)의 지분 25%를 소유하고 있다.나머지 지분은 호주의 거대 슈퍼마켓 업체인 울워스(Wooldworths)가 보유하고 있다.• 브루스 매티슨이 소유한 최고의 경주마 프레퍼멘트(Preferment)는 11월 개최된 멜버른 컵의 유력 우승후보였으나, 20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 44. 리차드 스미스 6억1500만 달러, 감소업종: 식품 유통, 나이: 75세, 기혼, 자녀 3명멜버른에 기반을 둔 PFD 푸드 서비시즈(PFD Food Services)를 호주의 양대 메이저 식품 유통업체 중 하나로 키워냈다. 리차드 스미스는 해산물 가공사업 개발을 계획하며 지속적인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스코틀랜드에서 호주로 이민 온 후 19세가 되던 1959년 택배 운전기사 및 영업 사원으로 PFD 푸드 서비시즈에 입사했다. 딸 케리가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으며, 아들 린지는 다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또 다른 딸 샤론은 PFD 푸드 서비시즈의 사회공헌활동에 관여하고 있다.• 브루스 매티슨(43위)과 신디케이트를 조직해 경주마를 몇 마리 소유하고 있다. ━ 45. 그레이엄 터너 5억7500만 달러, 변화 없음업종: 여행업, 나이:66세, 기혼, 자녀 2명호주 최대의 여행사 네트워크인 플라이트 센터 트래블 그룹(Flight Centre Travel Group)을 공동창업했다. 브리스번에 기반을 둔 그룹의 상무 이사직을 계속 맡고 있으며 15%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플라이트 센터 트래블 그룹은 호주 전역에 1천5백여개, 그리고 그 외 12개 국가에서 1천1백 군데의 여행용품 판매점을 소유하고 있다. 그룹 산하에 아내 주드가 경영하는 부티크 호텔 체인 스파이서스 리트리츠(Spicers Retreats)가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으며, 아들 매트는 자전거 판매점인 99 바이크스(99 Bikes)를 운영하고 있다.• 수의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1973년 런던으로 건너 가 처음으로여행사 탑데크(Topdeck)를 공동 창업했다. ━ 46. 브루스 고든 5억7000만 달러, 감소업종: 미디어, 나이: 86세, 기혼, 자녀 2명호주 최대의 지역 TV 방송국인 윈 코퍼레이션(WIN Corp.)을 소유하고 있다. 유력 도시 방송국인 나인 엔터테인먼트(Nine Entertainment)로부터 프로그램을 제공받는 대가로 지불해야 할 현행 수수료가 확정되지 않아 기업가치가 하락했다. 지난 10월 수수료의 급격한 인상에 대비하고 호주의 미디어기업 지분소유제한규정이 변경될 것에 대비해 나인 엔터테인먼트에 소유한 지분을 15% 가까이 늘렸다. 브루스 고든은 고전하고 있는 경쟁업체 텐 네트워크(Ten Network)에도 비슷한 비율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윈코퍼레이션의 본거지인 시드니 남부 울런공(Wollongong) 및 일년의 대부분을 보내는 버뮤다에 방대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도 데이비드 테오(9위)가 창업한 TPG 텔레콤에도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 47. 나이젤 오스틴 5억6500만 달러, 순위 첫 입성업종: 소매, 나이: 45세, 이혼, 자녀 5명의류와 문구류를 판매하는 코튼 온의 창업자로 과반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산하 브랜드로 코튼 온뿐만 아니라 수퍼(Supre), 팩토리(Factorie) 및 타이포(Typo)가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체인망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17개국 1천3백개의 매장에서 11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나이젤 오스틴은 향후 3년 동안 570개의 점포를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1991년 멜버른 남서부에 위치한 고향 질롱(Geelong)에서 자동차 트렁크에 애시드 워시 데님 자켓을 싣고 다니며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 사업의 시초였다. 오늘날 코튼 온은 특이한 문구류를 포함해 티셔츠, 레깅스, 운동복바지, 신발 및 속옷 등을 포함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의 기본 패션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다.• 나이젤 오스틴의 문구류 체인점 타이포는 올해 영국에서 제 1호점을 개장한다. ━ 48. 크리스 모리스 5억5000만 달러, 감소업종: 소프트웨어,환대산업, 나이: 68세, 사별, 자녀 3명지난 11월 1978년 여동생 페넬로페 매클래건(Penelope Maclagan)과 함께 창업한 글로벌 주식명의 변경서비스제공업체 컴퓨터쉐어(Computershare)의 회장직에서 퇴임했다. 크리스 모리스의 환대서비스업체 콜로니얼 레저 그룹(Colonial Leisure Group)은 크리스 모리스의 고향인 멜버른에서 술집 10곳, 퀸즐랜드에서 카지노 및 섬, 퍼스에 레스토랑과 맥주양조장, 그리고 영국에 성 한 채를 보유하고 있다. 크리스 모리스는 최근 퀸즐랜드에 육우사육장을 한 곳 인수했으며, 이를 최고급 리조트로 탈바꿈 시킬 계획이다. 이 밖에도 주차용 차고와 온라인 광고 판매에 주력하는 기술기업 두 군데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 49. 그레텔 패커 5억1000만 달러, 순위 첫 입성업종: 상속, 나이: 49세, 이혼, 자녀 3명미디어 재벌 케리 패커(Kerry Packer)가 사망한 지 10년 이후, 두 자녀가 아버지의 유언장 집행을 마무리지었다. 지난 10월 동생인 제임스 패커(6위)가 가족 자산을 배분한 이후 딸인 그레텔 패커가 순위에 처음 등장한 것이다. 세간의 관심을 꺼리는 것으로 유명한 그레텔 패커는 2014년 가족이 절반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크라운 리조츠 및 자신이 이끌고 있는 패커 패밀리 재단(Packer Family Foundation)의 지원을 받아 호주 자선 펀드(National Philanthropic Fund)의 설립을 추진하는 데 주역을 맡았다. ━ 50. 마커스 블랙모어 5억 달러, 순위 첫 입성업종: 소매, 나이: 70세, 기혼, 자녀 1명비타민과 허브 건강보조제 기업 블랙모어스(Blackmores)에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LUCINDA SCHMIDT, JAN CAMERON, NICOLE LINDSAY, TIM TREADGOLD 포브스 기자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수 있습니다.포브스 코리아 온라인 서비스는 포브스 본사와의 저작권 계약상 해외 기사의 전문보기가 제공되지 않습니다.이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 건물에 베팅하다 2015년 몇몇 호주 부동산 거물들은 부동산 개발과 투자를 통해 수익을 올렸다. 비록 호주달러화 가치 절하로 미국 달러화로 환산하면 일부 자산 감소가 있었지만, 해외 투자자들의 발길을 고품질의 쇼핑몰, 사무용 건물 및 주거용 부동산 개발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이 같은 환율 변동은 다른 측면에서 도움이 되었다. 기록적인 저금리와 지속적인 이민자의 유입 역시 부동산 시장에서 창출되는 부가 증가하는 데 일조했다. “저금리가 수익을 낮추고 자본가치를 올리고 있습니다.” 부동산 투자 전문업체 세빌스(Savills)의 호주 지부에서 연구를 총괄하고 있는 토니 크랩(Tony Crabb)의 말이다.리서치 업체 코어로직(CoreLogic)에 따르면, 주거용 부동산 가격이 8.7% 상승했으며, 이러한 성장세를 견인한 곳은 주로 시드니(12.8%)와 멜버른(11.8%)이다. 쇼핑몰과 사무용 부동산의 거래가 전통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하는 호주에서 6%대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업용 부동산 가치 역시 상승했다. 랭 워커(26위)는 거의 전적으로 호주달러화의 약세 때문에 총자산이 1억6천만 달러 감소했으나, 50년의 커리어 인생에서 세 번째로 가장 큰 수익을 올리며 가장 큰 성공을 거두는 주인공의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부동산 개발업자인 랭 워커는 멜버른의 도크랜즈(Docklands) 상업구역에 위치한 18억달러 규모의 콜린스 스퀘어(Collins Square) 프로젝트를 매물로 내놓았으며, 올 하반기에는 계약이 성사될 것을 희망하고 있다. 맬버른에서 성장하고 있는 서부 교외 지역에 위치한, 모리스 앨터(Maurice Alter)가 소유한 퍼시픽 워리비(Pacific Werribee) 쇼핑몰은 확장일로에 있으며 그 가치가 상승했다. 역시 멜버른에 위치한 모리스 앨터 소유의 버크 스트리스 몰(Bourke Street Mall)도 새로운 입점업체가 나타나면서 가치가 상승한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폴 리틀(Paul Little, 31dnl)은 리틀 홀딩스(Little Holdings)를 통해 부를 창출하는 근원을 물류사업에서 부동산 사업으로 전환했다. 자신이 소유했던 톨 홀딩스(Toll Holdings)의 지분을 51억 달러(가치 기준)규모의 대규모 합병을 통해 일본우정사업소에 매각하면서, 폴 리틀은 추가로 2억7천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했으며, 이는 현재 멜버른의 아파트 개발 사업에 투입되고 있다.그리스 태생의 콘 마크리스(Con Makris, 38위)역시 멜버른과 골드 코스트에 위치한 쇼핑몰이 다시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큰 수익을 거두었다. 아시아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시드니의 부동산 개발업자 해리 리거보프(3위)의 자산은 23%라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69억 달러를 기록했다. 해리 트리거보프가 소유한 현재 개발단계에 있는 1만호 가구의 부동산은 동부 해안가의 주거용 부동산 시장에서 대규모 사업을 진행하고자 하는 중국과 싱가포르의 개발업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Nicole Lindsay 포브스 기자

2016.02.2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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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무진 주문 제작 SP모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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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모터스는 대표적인 리무진 전문기업이다. 현재 아우디 A8,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등의 리무진을 주문제작하고 있다. 대형 고급 세단을 타는 오너들이 타깃이다. 지난 7월 초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세빛섬 앞 한강 둔치에서 작은 환호성이 터졌다. 산책 나온 시민들은 걸음을 멈추었고, 붉은 깃발을 따라 세빛섬으로 들어서던 중국인 관광객들도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스케이트보드를 타던 외국인 두 명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원더풀’을 연발했다. 길이가 무려 5900㎜에 달하는 아우디 A8 리무진의 등장에 대한 반응이다.아우디 A8의 전장은 기본형이 5140㎜, 롱휠베이스는 5270㎜이다. 리무진은 기본형보다 약 760㎜가 더 길다. 늘어난 차량 길이는 고스란히 뒷좌석 공간에 반영돼 키 180㎝ 이상의 사람이라도 다리를 쭉 펴고 앉을 수 있다. 운전석과는 파티션으로 분리해 프라이버시를 보장했다. 파티션에는 TV가 달려 있다. SP모터스의 이경성 팀장은 “파티션은 앞에서 뒤가 보이지 않게 하는 매직글라스로 채울 수 있다”며 “파티션을 올렸을 때 운전석과 뒷좌석은 인터폰으로 대화를 나눈다”고 말했다. 뒷좌석에서 나누는 사적인 대화를 운전기사나 수행비서가 들을 염려가 없다는 설명이다.사생활 보호와 이동 편의성에 대한 요구가 늘면서 국내에서도 리무진 시장이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2011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기반의 럭셔리 리무진을 국내에 들여와 시장개척에 나선 SP모터스가 업계 대표주자 격이다. 신풍제지의 자회사인 SP모터스는 슈퍼카 병행수입, 리무진 실내외 개조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경성 팀장은 “출시된 모든 차종을 리무진으로 개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미국의 전문업체에서 차를 커팅한 후 그 사이에 추가 공간을 만드는 방식이다. 길이는 얼마든지 늘릴 수 있지만 보통 750~800㎜ 정도를 늘린다. 국내에서는 안전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시장 성장이 더디지만 미국은 리무진산업이 발달해 규격화 및 안전기준이 정교하게 짜여 있다. ━ 편의성에 프라이버시 보장 극대화 이 팀장은 “옵션과 장비는 주문자의 요구에 맞게 얼마든지 더할 수 있다”며 “차량의 무게가 늘어남에 따라 서스펜션과 브레이크도 업그레이드한다”고 말했다. 개조에 두 달, 통관 절차를 거치면 주문에서 인도까지 보통 3개월 남짓 걸린다고 한다. 한강 둔치에 등장한 아우디 A8 리무진의 경우 차량가격 1억8000만원에 인테리어 비용 1억원, 여기에 세금과 판매마진이 더해져 인도가격은 3억원 중반대다.지금까지 SP모터스는 국내에 캐딜락의 럭셔리 SUV인 에스컬레이드 롱바디 버전 9인승 리무진을 7대 판매했다. 이 차를 타고 있던 영국의 축구스타 웨인 루니가 23톤 덤프트럭과 추돌 후에도 멀쩡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전체 길이는 6423㎜로, 문을 열었을 때 뒷좌석 전용의 사이드 스텝이 자동으로 내려온다. 762㎜정도 늘인 공간엔 2열 독립 시트와 AV시스템, 테이블을 설치했고, 핵심인 3열 시트는 앞뒤로 슬라이딩이 가능하다.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벤츠 S클래스 리무진도 선보이고 있다. 기존 S클래스 롱휠베이스 모델을 기초로 약 800㎜를 연장해 뒷좌석 공간을 늘렸다. 뒷좌석에 마주보는 추가 시트를 장착하거나 도어를 추가해 6인승으로 개조도 가능하다. ‘서서 타는 마이바흐’라 불리는 벤츠 스프린터도 다임러 트럭 코리아(DTK)에서 직접 공급 받아 실내 개조 후 판매하고 있다. 이 팀장은 “SP모터스에 판매되는 모든 차량은 2년, 6만㎞ 애프터서비스와 소모품 교환이 가능하다”며 “서울 도곡동에 위치한 AS센터에서 관리한다”고 말했다.한국수입차협회 자료를 보면 대당 1억5000만원이 넘는 슈퍼카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2013년 2923대, 2014년 5616대 판매에 이어 올해들어 상반기에만 이미 5030대가 팔렸다. 국내 경기가 침체라고 하지만 부자들의 차별화 욕구는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슈퍼카 소비자들은 외관과 내관, 시트 색깔과 내부 치장재로 쓰이는 원목 무늬까지 남과 다른 맞춤형 차를 요구한다.SP모터스의 리무진 주문제작 서비스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아우디 A8 등을 소유한 대기업 회장이나 중견기업 오너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이 팀장은 “기존에 타던 리무진을 교체하려는 대기업 회장, 공장 방문과 비즈니스 관계로 지방 출장이 많은 중견기업 오너들이 잠재적 고객”이라며 “대기업 회장들은 파티션과 넓은 공간을, 중견기업 오너들은 편하고 실용적인 공간 활용을 원한다”고 말했다.- 글 조득진 포브스코리아 기자·사진 김현동 기자

2015.07.2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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