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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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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먼저 알아본 DK아시아, 친환경 미래도시의 표준 쓰다

산업 일반

DK아시아는 대한민국 최초로 ‘도시와 리조트가 결합한 수도권 최대 규모의 친환경 프리미엄 리조트 도시’ 조성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26일 열린 ‘기후행동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기후행동대상은 지구 환경 보전과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실천하는 친환경 공공기관, 민간기업, 단체, 개인을 선정해 수여하는 특별한 상이다. 특히 ‘대상’은 모든 참여 주체를 통틀어 오직 한 곳에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로 올해는 DK아시아가 그 주인공이 됐다.DK아시아가 지향하는 프리미엄 리조트 도시는 모든 세대가 ‘평범한 일상 속에서 감동을 느끼는 공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경 분야에서는 로열파크씨티즌(로열파크씨티 입주민)을 중심에 둔 친환경 설계를 통해 건강한 쉼과 힐링이 일상이 되는 환경을 구현했으며 이러한 지속 가능한 미래도시 모델 제시가 이번 대상 수상의 핵심 배경으로 평가된다.DK아시아의 친환경 조경 역량은 국내를 넘어 국제적으로도 연이어 인정받고 있다. 지난 11월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2025 세계조경가협회(IFLA) 시상식’에서는 세계 최초로 시간(Time) 개념을 도입한 5D 조경과 인간 중심의 르네상스 건축 조형미에서 영감을 얻은 멀칭(Mulching) 기법을 선보여, 첫 출품작임에도 ‘Honourable Mention’을 수상했다. 세계 80여 개국이 가입한 조경 분야 최고 권위 국제단체 세계조경가협회(IFLA)에서 성과를 인정받으며, DK아시아는 세계 조경 문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국내에서도 지속적인 성과가 이어졌다. DK아시아는 친환경 조경과 기반시설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2025 대한민국 살기 좋은 아파트 선발대회’에서 종합대상을 수상했다.DK아시아의 친환경 프리미엄 리조트 주거 서비스는 조경뿐 아니라 의료·운동·식사·휴식 등 생활 전반에서 건강한 쉼과 일상이 힐링이 되는 삶을 제공하며 입주민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가톨릭관동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국제성모병원과의 협약을 통해 국내 최초로 입주민 전용 다이렉트 대면 의료 서비스를 도입했다.운동 시설 또한 최고 수준이다. 비거리 50m 규모에 전 타석 GDR 시스템을 갖춘 복층 인도어 골프연습장에는 상주하고 있는 골프 프로를 통해 1회 15분 전문 레슨을 받을 수 있으며,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테크노짐 기구를 갖춘 호텔식 휘트니스센터도 운영 중이다. 5.6km로 확장된 황톳길은 입주민의 건강 증진과 여가 만족도를 더욱 높여준다. 여기에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삼식 서비스를 통해 신선한 식재료 기반의 건강식을 제공하며 주거 서비스 품질을 한층 강화했다.이 밖에도 대형 리조트에서나 볼 수 있는 무궤도 열차 ‘로열 트레인’ 운행으로 세계적인 조경과 다양한 기반시설을 편리하게 누릴 수 있다. 겨울에도 푸르름을 유지하는 호밀밭 산책로, 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에 등장한 실제 비행기 2대 전시, 사랑을 형상화한 하트 멀칭존, 액자형 포토존 등 감성 공간을 곳곳에 배치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건강한 쉼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이러한 차별화된 가치들은 로열파크씨티의 브랜드 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로열파크씨티는 친환경 조경과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에 걸맞은 ‘프리미엄 리조트 라이프’를 실현하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매달 발표하는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평판 순위에서 대형 개발사 최초로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롯데건설의 ‘르엘’과 함께 확고한 빅3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젠 고급 아파트를 넘어 대한민국 친환경 주거문화를 선도하는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김정모 DK아시아 회장은 “DK아시아는 대한민국 최초로 도시와 리조트를 결합한 프리미엄 리조트 도시를 조성하며, 수도권 민간 최대규모의 친환경 문화복합 도시라는 새로운 미래도시 기준을 제시했다.” 라며 “친환경 설계를 핵심 가치로 삼아, 입주민이 ‘건강한 쉼’을 누리고 ‘일상이 힐링이 되는 삶’을 경험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왔으며 이러한 노력은 세계 조경 분야 최고 권위인 세계조경가협회(IFLA) 어워드 수상으로 이어지는 등 DK아시아의 친환경 조경 기술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수상은 DK아시아가 걷는 길이 곧 미래도시의 기준임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로 앞으로도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 지속 가능한 친환경 미래도시를 만들기 위해 더욱 혁신하고 도전하겠다.”라고 말했다.

2025.12.10 09:00

3분 소요
그룹 '2인자'들의 쓸쓸한 퇴장과 '오너가 체제' 강화 물결

산업 일반

주요 그룹의 ‘2인자’로 평가받는 부회장들이 쓸쓸한 겨울을 맞게 됐다.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변화의 물결 속에 삼성과 LG, 롯데그룹의 부회장들이 줄줄이 퇴진했다. 2026년 임원 인사에서 전문경영인 출신 부회장들은 칼바람을 피하지 못한 반면 오너가들은 초고속 승진을 이어가는 상반된 모습이 나타났다. 세대교체 물결로 정리되는 2인자들 국내 주요 그룹들이 미·중 힘겨루기와 미국발 ‘관세 전쟁’ 등의 글로벌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경기 침체 장기전을 대비하는 이들은 양적 팽창보다는 사업재편, 구조조정 등의 슬림화를 통해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런 긴축 분위기 속에 전문경영인 출신 2인자들의 입지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삼성과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등에서 부회장 자리는 감소하고 있다. 재계 1위 삼성그룹부터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월 정현호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재용 회장에 이어 삼성그룹의 2인자로 이름을 떨쳤던 인물이다. 그는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비상 조직으로 신설된 사업지원TF장을 맡으면서 경영 전반에 깊숙이 관여해왔다. 삼성그룹은 사업지원TF를 정식 사업지원실로 개편했고, 수장으로 박학규 사업지원TF 사장을 앉히며 정 부회장의 자리를 잇게 했다. LG그룹도 ‘2인 부회장 체제’에서 1명이 줄었다. 이번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권봉석 ㈜LG 대표이사 부회장만이 살아남았다. 신 부회장은 7년 동안 LG화학의 전지 소재와 신성장 사업들을 주도했던 입지적인 인물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휘봉을 잡은 뒤 변화의 물결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18년 ‘구광모호’ 출범 때만 해도 LG에는 6명의 부회장단이 포진했다. 2022년 부회장단이 4인 체제로 바뀌었고, 2024년에는 구 회장이 직접 선임한 부회장 2명만이 남았다. 그중 비교적 젊은 1963년생 권봉석 부회장만이 구 회장을 보좌하게 됐다. 롯데그룹의 변화는 더 다이내믹하다. 롯데는 부회장단 4명이 한꺼번에 퇴진했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부회장을 비롯해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 부회장이 모두 짐을 쌌다. 이로써 롯데그룹의 부회장은 0명이 됐다. 지난 2011년 신동빈 회장 취임 이후 롯데그룹은 ‘2인자’들이 살림살이와 사업 전반을 챙기는 구조로 돌아갔다. 부회장 0명 구조는 이번이 처음이라 내부에서도 술렁이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고강도 쇄신 기조에 롯데그룹은 2년 사이에 최고경영자(CEO) 41명이 교체되는 등 대대적인 변혁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위기를 타파하기 위한 고강도 쇄신 기조로 볼 수 있다”며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신속한 변화 관리와 실행력 제고를 위한 성과 기반 수시 임원 인사와 외부 인재 영입 원칙을 유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부회장단의 축소는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 ‘세대교체’라는 명목으로 단행됐다. 물론 미래 준비 차원도 있겠지만 저조한 성적표로 인한 질책성 인사로도 볼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에서는 부회장들이 공통적으로 정리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용퇴라는 표현을 썼지만 삼성과 LG, 롯데의 경우 핵심 사업들의 성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수장들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꼴”이라고 해석했다. 부회장 자리 채우는 후계자들 2·3세의 오너가들이 총수가 되고 영향력을 키우면서 부회장들의 면모도 바뀌고 있다. 급변하는 환경 속 실행력 강화 차원에서 오너가의 입지가 확대되는 경향도 커지고 있다. 형제나 사촌 혹은 후계자들이 빠르게 부회장 자리를 대체하면서 ‘오너가 체제’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GS그룹에서는 올해 오너가 2명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와 허세홍 GS 대표가 부회장으로 올라갔다. 허용수 부회장은 GS가 2세인 고 허완구 승산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허세홍 부회장은 GS가 3세인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허용수 부회장과 허세홍 부회장은 삼촌, 조카 관계다. GS그룹은 기존 홍순기 ㈜GS 부회장에 더해 ‘부회장 3인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이들은 허태수 GS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미래 성장 혁신 드라이브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GS그룹은 오너가 체제 강화로 실행 속도를 높인다는 계산이다. GS 관계자는 “이번 부회장의 선임은 에너지 산업 구조 개편이 임박하고, 글로벌 정유·석유화학 사업이 어려워진 가운데 위기 극복을 위해 강력한 책임을 부여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에서 부회장들이 대거 빠진 자리를 대체할 인물로는 후계자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이 꼽힌다. 신유열 부사장은 이번에 처음으로 국내 롯데그룹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을 맡게 됐다. 그는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 대표 자리에 올랐다. 롯데지주의 미래성장실장을 겸하고 있는 신 부사장은 내년부터 신설되는 전략컨트롤 조직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전략컨트롤 부서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신 부사장은 실질적인 2인자로서 바이오 사업 등 그룹의 주요 신사업에 대한 지휘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대대적인 쇄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롯데그룹은 올해 계열사를 유통·화학·식품·호텔 등 산업군별로 묶어둔 헤드쿼터(HQ) 제도를 폐지했다. 그러면서 HQ 총괄대표를 맡고 있던 김상현 부회장과 이영구 부회장이 물러났다. 향후 신 부사장은 그룹 전략을 컨트롤할 수 있는 조직의 수장을 맡으면서 사업 전반을 지휘하면서 새로운 리더십의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일본 롯데에 입사한 신 부사장은 2022년 임원이 된 뒤 2023년 상무, 2024년 전무, 2025년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을 이어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변동성 확대에 조직을 슬림화해서 의사결정에 속도를 내는 '오너가 체제' 강화 방향으로 그룹들이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5.12.05 07:00

4분 소요
안은진, 온몸 꽁꽁 묶인 채 "장기용과 관계에서…"

정책이슈

‘키스는 괜히 해서!’ 안은진이 위기에 처한다.SBS 수목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극본 하윤아, 태경민/연출 김재현, 김현우/제작 스튜디오S, 삼화네트웍스)가 OTT 플랫폼 넷플릭스 국내 시리즈 1위(11월 16일 기준), 글로벌 3위(11월 10일~16일 기준)를 기록하며 국내외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고 있다. 무엇보다 공지혁(장기용)과 고다림(안은진 분)의 짜릿한 로맨스가 도파민을 튀게 했다는 반응이다.지난 19일 방송된 3회에서는 ‘천재지변급’ 키스를 한 썸남썸녀 공지혁과 고다림이 팀장님과 팀원으로 재회했다. 고다림이 생계를 위해 애엄마로 위장취업한 것을 까맣게 모르는 공지혁은 고다림이 진짜 애엄마에 유부녀인 줄로 단단히 오해하게 됐다. 이에 어떻게든 고다림을 회사에서 내보내려는 공지혁과, 반대로 어떻게든 버티려는 고다림의 티키타카가 시청자에게 설렘과 웃음을 선사했다.이런 가운데 20일 ‘키스는 괜히 해서!’ 제작진이 일촉즉발 위기에 처한 고다림의 모습을 공개해 열혈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공개된 사진 속 고다림은 어둠 속 창고 같은 곳에서 온몸이 꽁꽁 묶인 채 갇혀 있다. 고다림 곁에는 검정 슈트를 차려입은 정체불명의 남자들이 죽 늘어서 있어, 위압감과 긴장감을 유발한다. 다음 사진에서는 고다림이 놀란 듯한 눈빛으로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어 흥미를 유발한다.앞서 고다림은 대형사고를 치고 감쪽같이 사라진 동생 때문에 멘붕에 빠졌다. 그러나 쓰러진 엄마의 수술비와 병원비, 가족의 생계를 위해 꿋꿋하게 쉴 새 없이 아르바이트를 했고 급기야 ‘애엄마’로 위장취업까지 했다. 이렇게 버티고 또 버텨온 고다림에게 찾아온 또 다른 위기는 무엇일까. 고다림은 이 위기를 무사히 극복하고 마더TF팀으로 복귀할 수 있을까.이와 관련 ‘키스는 괜히 해서!’ 제작진은 “오늘(20일) 방송되는 4회에서 고다림이 큰 위기에 처한다. 이 위기는 이후 고다림의 회사생활에, 공지혁과의 꼬여버린 관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귀띔했다. 고다림이 처한 일촉즉발 위기의 정체는 20일 오후 9시 방송되는 SBS 수목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 4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일간스포츠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11.20 17:50

2분 소요
인수 후보자 나왔는데...기대감 없는 홈플러스 M&A

유통

홈플러스를 인수할 의향이 있다는 기업이 두 곳이나 등장했지만, 회생 인가 전 인수합병(M&A)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기업 모두 유통업종과 연관성이 없어서다. 그렇다고 이들 기업이 자금력을 갖췄다고 보기도 어렵다. 이미 정치권에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경영 역량과 자본력을 갖춘 실질적인 인수 기업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인수 후보자 등장에도 커지는 의구심홈플러스가 새 주인을 찾기 위한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지난 10월 31일 마감된 공개입찰 LOI 접수에 복수의 기업이 참여하면서다. 현재 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곳은 인공지능(AI) 벤처기업 하렉스인포텍과 부동산 임대·개발업체 스노마드다. 이들은 홈플러스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과 비밀준수협약(NDA)을 체결하고 오는 11월 21일까지 실사에 나설 예정이다. NDA를 체결한 기업은 홈플러스 실사를 진행한 뒤 오는 11월 26일까지 최종 입찰제안서 제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홈플러스 인수 후보자가 등장했다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 이는 지난 3월 회생 개시 이후 약 7개월 만, 서울회생법원의 회생 인가 전 M&A 승인(6월) 이후로는 약 5개월 만이다. 다만 인수 후보자 등장에도 홈플러스 회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다. 인수 후보자인 두 기업 모두 유통산업과는 거리가 멀고 자금력도 입증되지 않아서다.하렉스인포텍은 지난 2000년 설립된 핀테크 기업으로, 모바일 금융결제 서비스인 유비페이를 운영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3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홈플러스 인수자금을 미국 투자사로부터 유치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노마드는 부동산 개발·임대사업 등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지난 2007년 명선개발에서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16억원·영업이익 25억원·당기순손실 73억원을 기록했다. 자산 총계는 1597억원 수준이다.업계 관계자는 “보통 규모가 작은 기업이 더 큰 기업을 인수하려고 할 때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고 표현하는데, 지금 홈플러스를 인수하겠다는 두 곳은 새우 사이즈보다 더 작다”며 “이 두 곳의 자금력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졸속 인가 절대 안돼...이대론 M&A 불발정치권에서는 인수 후보자 두 곳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홈플러스 사태 해결 태스크포스(TF)와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는 지난 5일 서울회생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OI 제출 기업 두 곳은 부동산 투자회사와 차입형 인수 구조 기업으로 유통업 경험이 전무하다”며 “모두 산업적 비전과 경영 역량이 부족하다”고 우려했다.그러면서 “이런 기업에 홈플러스를 맡길 경우 부동산 매각 및 단기 수익 회수에만 몰두했던 ‘MBK 사태’가 되풀이될 위험이 크다. 법원은 졸속으로 인가를 하려고 하면 안된다. 인수자 공개 모집 기간을 더 연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TF는 홈플러스 사태 종결을 위한 정부의 개입 등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TF는 “공개입찰에서 더 이상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회생 과정에서 부실채권을 정리하기 위해 구조조정 전문기관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며 “정부가 구조조정 기관의 역할을 지원하고 입점업체 보호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홈플러스 내부에서는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청산 위기를 극복하려면 M&A가 반드시 성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최대주주인 MBK의 추가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상태다. 김병주 MBK 회장은 지난달 14일 진행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자금 여력이 부족하다”며 홈플러스 추가 지원 가능성을 일축했다. MBK에 따르면 홈플러스 지원을 위해 대출 보증과 현금 증여 등으로 약속한 자금 규모가 이미 5000억원에 달한다.홈플러스가 현 상황에서 기대할 수 있는 마지막 시나리오는 본입찰에서의 반전이다. 11월 26일 예정된 본입찰에서 새로운 인수 후보자가 나타나는 것이다. 본입찰에 참여하는 기업은 추가 실사가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학계에서도 홈플러스 인수 후보자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새로운 인수 후보자를 찾으려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거론되는 기업 두 곳은 모두 매출과 규모가 작고, 업종·업태 관련 연관성도 없다”며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 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홈플러스의 손실만 늘어날 것이다. 적절한 인수자를 찾으려면 결국 구매자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새로운 제안이 나와야 한다. 부실점포를 정리하고 경쟁력 있는 점포만으로 시장에 나서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2025.11.09 13:00

3분 소요
"먼저 앞장 서겠다" 황기연 수출입은행장 취임식

은행

"우리 기업의 활로를 개척하고, 산업 생태계를 지키며, 미래의 성장판을 넓히는 역할을 합시다."황기연 수출입은행장이 6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지금 우리 경제는 대내외적으로 매우 엄중한 여건에 처해 있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그는 "미국의 관세정책과 미·중 간 첨단기술경쟁,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제조업과 수출이 흔들리고 있다"며 "이러한 시기일수록, 수은 정책금융의 존재 이유는 더욱 분명해진다"고 했다. 우선 황 행장은 미래성장을 견인할 전략산업을 선제적으로 육성하는데 수은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선도 산업의 초기 투자부터 수출, 해외 진출까지 전 성장경로를 아우르는 맞춤형 금융을 제공해 산업 고도화와 경제구조 전환을 앞당겨야 한다"며 "특히 A·I 반도체·바이오·방산 등 미래성장 분야의 핵심기술 개발과 수출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하는 한편, AI 대전환을 위한 주요 산업분야의 피지컬 AI 도입 및 유관 인프라 구축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그는 "우리 경제가 첨단전략분야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직간접 투자를 활성화하겠다"며 "이를 위해 직간접 투자와 관련한 법적제약 해소 문제도 정부 및 국회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이외에도 황 행장은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정책금융 실현 ▲글로벌 사우스와의 협력 강화 ▲능동적인 정책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 등을 강조했다. 황 행장은 "통상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을 정책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며 "관세장벽과 환율변동에 직면한 중소중견기업들이 생존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수은이 든든한 보호막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황 행장은 직원 업무환경 개선에도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먼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해 업무환경을 한 단계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성과 기반의 유연한 조직·인력 운영에 앞장서고, 노동조합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아울러 그는 "우리는 지금 커다란 변화의 물결 앞에 서 있지만 선장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선원들이 합심한다면, 아무리 높은 파고라도 이겨낼 수 있다"며 "제가 먼저 앞장 서겠다"고 했다. 이어 "미래성장동력 확보, 생산적 금융을 통한 통상위기 극복, 글로벌 사우스와의 협력, 현장성과 실행력 등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우리 수은이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를 열어나가자"고 했다.

2025.11.06 16:03

2분 소요
연애하고 싶으면? "절로 가세요"…돌아온 '나는 절로' 주목

산업 일반

사찰은 조용하고 연애와 거리가 멀 것이라는 세간의 인식을 뒤집은 '나는 절로'가 돌아온다. 작년에 큰 호응을 얻고 실제 커플이 탄생하는 등 많은 화제를 불러모은 이번 행사가 다시 시행된다는 소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지난 25일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내달 15일~16일 충남 예산군 소재 수덕사에서 40대 특집으로 열릴 '나는 절로, 수덕사'에 1천12명이 참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이번에는 참가 자격을 만 35∼49세로 제한해 남녀 각 10명을 선발하는데 남성 390명, 여성 622명이 지원했다. 경쟁률은 남성 39대 1, 여성 62.2대 1로 나타났다.'나는 절로'는 미혼 남녀에게 만남의 기회를 제공해 저출생을 극복한다는 목표로 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다. 유명 TV 프로그램 ‘나는 솔로’를 벤치마킹 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작년 서울 강북구 화계사에서 진행한 '나는 절로, 화계사'에 남성 140명, 여성 235명이 신청해 서류 심사 등을 거쳐 뽑힌 남녀 각 10명 중 4쌍이 서로에게 호감이 있다고 밝힌 바 있었다.당시 화계사 측은 참가자들을 위해 김밥, 고구마, 단호박 튀김, 떡볶이 등을 만찬으로 준비했고 절밥으로는 특이하게 파스타까지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프로그램 자체는 앞선 '나는 절로'와 비슷했지만, 상대적으로 늦게 짝 찾기에 나선 이번 참가자들의 열의가 돋보였으며, 첫날 밤 공식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참가자들이 바로 취침하지 않고 방에 모여 마음에 둔 파트너 등과 대화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개인 사업자, 교사, 공기업·금융권 재직자 등 여러 직업군으로 참가자가 구성됐고 직장에서 중간 관리자 역할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당시 화계사 '나는 절로' 관계자는 한층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카메라가 없으니 긴장이 덜 된다"는 반응도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또, 경북 김천시 직지사에서 진행한 '나는 절로, 직지사'에서는 남녀 참가자 24명 가운데 6쌍의 호감이 서로 일치해 커플로 선정됐다고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전했다.

2025.10.26 11:30

2분 소요
분절된 세계 속 한국, ‘브리지 외교’ 시험대에 오른다 [스페셜리스트뷰]

국제 이슈

올해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단순한 외교 이벤트가 아니다. 관세 장벽이 되살아나고, 글로벌 공급망이 분절화되는 시대에 열리는 이번 회의는 열린 지역주의라는 APEC의 원래 철학이 여전히 유효한지를 시험하는 무대다. 미국은 올해 들어 중국산 전자·반도체·배터리 제품에 대해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하며 새로운 보호무역 전쟁을 촉발했다. 중국은 이에 대응해 희토류와 핵심 광물의 수출 통제를 강화하며 경제 안보의 무기로 맞서고 있다. 글로벌 무역의 48%,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2%를 차지하는 APEC의 위상은 역설적으로 강화됐다. 바로 신냉전적 분절화 속에서 협력의 잔존 무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게 이번 APEC 개최는 20년 만의 복귀이자, 중견국의 재정의라는 도전이다. 미·중 사이에서 중재자이자 규범 제안국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그리고 이 행사가 단발성 외교 이벤트를 넘어 새로운 전략적 자산이 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균열된 세계 속 새로운 시험대세계는 다시 균열을 넓히고 있다. 백악관의 메시지는 강경과 회유 사이를 오가지만, 신호는 분명하다. 안보가 효율을 대체했고, 관세와 수출통제는 상시화됐다.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는 인공지능(AI) 생태계의 정점인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참석을 예고했다. 기술 네트워크의 중력은 경주로 쏠리고, 그 무대의 사회자는 한국이 될 공산이 크다. 무대 뒤편에서도 물밑은 분주하다. 한–미 통상 패키지는 정상회의 즈음 타결 가능성이 커졌다는 신호를 냈다. 한국이 브리지의 실물을 보여줄 기회다. 관건은 대타협의 문구가 아니라 집행의 설계다.오늘날의 무역질서는 APEC이 출범하던 1989년과 전혀 다르다. 미국은 경제안보를 명분으로 관세를 다시 외교의 무기로 삼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관세를 재개하면서, 동맹국의 디지털 무역 우위에 대해서도 차별적 과세를 시사하고 있다. 중국은 이에 맞서 희토류·흑연 등 전략 광물의 수출허가제를 강화하며, 공급망을 통한 반격에 나섰다. 유럽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미국은 Foreign Pollution Fee Act를 추진하며 새로운 무역장벽을 만들고 있다. 즉, 효율성(efficiency)보다 안보(security)가 무역질서를 지배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중국이 희토류·전략광물의 수출허가제를 전격 강화하자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이 다른 나라를 함께 끌어내리려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재료들은 반도체·전기차·군사용 산업의 필수 인풋이다. 공급망 통제는 기술우위 경쟁과 직결된다. 이런 맥락에서는 APEC 정상회의가 기술·자원 규범을 설정하는 무대가 될 가능성이 커진다. 즉, 단지 관세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어떤 조건에서 어떻게 무역·투자가 이뤄져야 하는가라는 새로운 규칙을 논의하는 장으로 변화하고 있다.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1 또는 중국+N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생산거점은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으로 분산되고 있으며, 한국은 이 변화의 허브 후보지로 부상하고 있다. 반도체, 배터리, 정밀기계 등 한국의 산업기반은 미·중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필수적인 교차점에 위치한다. 결국, 경주의 APEC은 지정학적 분절 속에서 다자협력의 현실적 해법을 시험받는 회의가 될 것이다. 전환기의 APEC 의제2025년 경주 APEC은 푸트라자야 비전 2040(Putrajaya Vision 2040)의 3대 축인 무역·투자 자유화, 혁신·디지털 전환, 포용·지속가능성을 이어받는다.2024년 페루 회의가 내세운 구호 ‘임파워·인클루드·그로우(Empower. Include. Grow)’ 는 한국의 주제인 ‘커넥트·이노베이트·프로스퍼(Connect. Innovate. Prosper)’ 로 계승된다. 그러나 미·중 패권 경쟁이라는 시대적 긴장은 기존 의제의 우선순위를 재구성하게 만들고 있다.오늘날 가장 필요한 것은 시장 개방 보다 정책의 예측가능성이다. 관세·수출통제가 뉴노멀이 된 질서에서 개방은 낮은 세율이 아니라 낮은 불확실성을 뜻한다. APEC의 자발적 협력 구조는 강제성이 없지만, 바로 그 유연성이 지정학적 대립을 조정할 수 있는 장점이 된다. 한국은 이번 회의에서 공급망 투명성 표준(APEC Supply Chain Transparency Standard)을 제안할 예정이다. 반도체·배터리·희토류 3대 품목을 대상으로 정책 변화, 원자재 리스크, ESG 요소 등을 분기별로 공개하는 리스크 브리핑 체계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분기별 위험 대시보드(정책변수·원자재·물류·ESG)를 자율 공시하도록 권고하게 된다. 법적 구속력은 없더라도, 다자 차원의 공통 언어를 만들면 시장은 위험을 가격에 반영할 수 있다. 희토류를 매개로 한 디커플링 경고가 잇따르는 지금, 투명성 표준은 불확실성 프리미엄을 덜어낼 가장 값싼 정책수단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법적 구속력이 아닌 공감대 기반의 신뢰 회복 메커니즘으로, APEC 본연의 합의 문화와 부합한다. 또한, 한국은 고율관세나 수출통제 조치에 대해 사전 통지와 유예기간을 권고하는 예고 규범을 제안해, 돌발적 무역충격을 줄이는 실용적 방안을 준비 중이다. 고율관세·수출허가제 신설 시 사전 통지–영향평가–유예기간을 자발적 규범으로 묶을 수 있다. 워싱턴과 베이징의 급격한 전환이 반복되는 환경에서 정책의 시간표 자체가 공공재가 될 수 있다.APEC의 미래 경쟁력은 데이터 이동의 규범에 달려 있다. 디지털 통상은 상품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개인정보 보호와 사이버 안보 논쟁은 이를 제약하고 있다. 한국은 일본·싱가포르와 함께 트러스트 데이터 모빌리티(Trusted Data Mobility) 2.0을 추진 중이다. 이는 클라우드·AI·제조데이터 교류에 필요한 보안·거버넌스 동등성 평가 틀을 제시하는 자율규범으로 제조데이터의 동등성 평가와 상호 인증을 담은 최소 공통분모 표준을 APEC 권고안으로 끌어올린다. 이는 WTO의 빈 공간을 메우는 기능적 다자주의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또한 APEC AI 제조 샌드박스(APEC AI Manufacturing Sandbox)를 통해 회원국 중소제조기업이 공정데이터를 익명화하여 공유하고, 에너지 효율·불량률을 동시에 개선하는 시범사업을 제안할 계획이다. 이처럼 기술협력 중심의 실행형 다자주의는 거대국 정치가 아닌 실용적 혁신외교 모델로서 APEC의 진화를 보여준다. 미국 CNN은 이를 두고 한국 주도의 실용적 기능주의 다자주의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경주 APEC은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다룬다. 한국은 에너지 집약형 산업 구조를 감안해 APEC 청정전환 파이낸스 플랫폼을 제안할 계획이다. 한국이 제안하는 청정전환 파이낸스 플랫폼의 핵심은 구호가 아니라 측정 가능한 자본동원이다. 즉, 탄소감축·고용창출·지역파급이라는 3대 KPI를 공통지표로 표준화해 민간자본이 들어올 이유와 방법을 동시에 제시하는 것이다. APEC이 2025년 의제에서 에너지 전환과 탄소 없는 에너지 확장을 우선순위로 못 박은 만큼, 플랫폼화는 시의적절하다.또한 액화천연가스(LNG)·암모니아·구리·니켈 등 전환 핵심자원에 대한 공동비축 및 조기경보 체계를 통해 공급망 충격을 완화하는 구상도 검토된다. 이는 중국의 희토류 통제나 중동 불안 등 외생 변수에 대한 다자형 안전판이 될 수 있다. G7은 이미 공급선 다변화·공조 유지를 공식화했다. 동시에 에너지 측면에선 중동 리스크와 EU의 러시아산 LNG 축소 계획은 가격 변동성 확대를 예고한다. 이 모든 흐름은 APEC이 LNG·암모니아·구리·니켈·희토류에 대해 선제적 완충장치를 갖출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희토류를 둘러싼 미·중의 공방은 더 격렬해지고 있고, 에너지·메탈 시장은 지정학·정책 리스크의 합성물이 됐다. APEC은 법적 구속력은 약하지만, 바로 그 유연성 덕분에 정치적 경쟁을 비껴가는 기능적 합의를 쌓을 수 있다. 경주의 의제가 공동비축·조기경보로 구체화될 때, APEC은 대화의 장을 넘어 리스크를 흡수하는 인프라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마지막으로, 고령화·돌봄·노동참여율 하락 등 사회문제 역시 경제 의제로 다뤄진다.한국은 보건과 경제를 연계한 ‘헬스×이코노미 대화(Health × Economy Dialogue)’ 를 통해 고령사회 일자리와 돌봄 산업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려 한다.이는 보건을 단순한 비용 항목이 아니라 성장 인프라로 재정의하고, 인구 구조 변화로 인한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노동·기술·재정이 교차하는 개혁을 다자 협력의 틀 안에 녹여내겠다는 구상이다.이미 APEC 보건장관 회의는 보건–고용–재정–디지털의 교차 전략과 인구변화 대응 로드맵을 공식 아젠다로 끌어올렸다. 한국이 올해 의장국으로 주도하는 대화 트랙도 그 연장선이다. APEC 차원의 세컨드 액트(Second-Act) 고용 표준—정년 후 단계적 소득 연착륙, 직무재설계, 건강관리 연계 근로—를 권고안으로 표준화. 한국의 고령친화 일자리 창출 속도가 미·일 대비 더딘다는 연구를 감안해, 직무 전환과 숙련 보강을 데이터로 설계하겠다는 것이다. 고령층의 디지털 배제는 생산성뿐 아니라 건강결과(의료순응, 만성질환 관리)에 직격탄이다. APEC은 고령층 디지털 포용을 의장국 한국의 핵심 연간 과업으로 전면화했다. 연금·노동·보건은 분리 예산이 아니라 하나의 수지표다. 한국은 올해 국민연금 개혁으로 기금 소진 시점을 조금이나마 늦췄다. 다음 단계는 고령자 고용 연장, 건강수명 연장, 장기요양비용의 선제억제가 동시에 작동하도록 성과연동 재정 틀을 설계하는 일이다. 선언을 넘어 제도화로APEC의 가장 큰 약점은 '합의는 많고, 실행은 적다'는 점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은 각 의제별로 민관합동 실행 TF를 가동해, 정상선언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하고 있다. 정상회의에서 선언문이 나오더라도, 후속 실행이 없으면 이벤트로만 끝나는 회의가 된다. 실제로 세계무역기구(WTO)는 2026년 상품무역성장률을 1.8%에서 0.5%로 하향 조정했으며, 이런 추세는 다자주의가 실질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나타나는 경고신호다. 그러나 미·중 간 의제 충돌이 발생하면 회의가 정치화될 가능성, 숙박·보안 등 개최 인프라의 국내 준비 부족, 중소기업이 글로벌 규범 변화에 대응할 역량의 격차 등의 위험요인도 존재한다. 이 때문에 정부 주도의 일회성 행사를 넘어, 산업계·지방정부·시민사회가 참여하는 거버넌스 구조가 절실하다. 행사 이후 무엇을 남길 것인가가 이번 APEC의 진정한 성패를 가를 것이다.APEC 2025는 한국이 글로벌 중견국(Global Middle Power)으로서 외교적 정체성을 재구성할 기회다. 한쪽 진영에 편승하기보다, 투명성과 예측가능성이라는 보편 가치를 중심으로 협력을 제안해야 한다. 한국이 제시할 세 가지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개방(open)을 통해 관세와 통제를 넘어서 예측 가능한 시장으로, 연결(connect)로 데이터·기술·사람을 잇는 플랫폼 외교의 실현, 합의를 실질적 결과로 전환하는 민관 협력의 실행(deliver)이 필요하다.이 세 축이 실현된다면, APEC 경주는 단순한 정상회의가 아니라 신뢰 회복의 회의, 그리고 한국이 향후 10년간 글로벌 공급망과 디지털 통상 질서를 주도할 전략적 분기점이 될 것이다.세계는 지금 '협력의 피로'에 빠져 있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다자주의는 여전히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다. 한국이 주도하는 APEC 2025는, 단순한 구호가 아닌 측정 가능한 협력의 언어를 복원하는 실험이 되어야 한다. 한국은 개방·연결·실행으로 APEC의 비전을 측정 가능한 성과로 바꿀 것이다. 이 메시지가 경주에서 울려 퍼질 때, 한국은 단순한 개최국을 넘어 신뢰 가능한 중견국, 규범 제안국, 그리고 동아시아 협력의 중심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필자는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경영학 박사를 취득하고,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인적자원개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대자동차 기획실과 인사부문에서 9년 간 근무한 경력이 있고, 대한경영학회 회장, 한국제품안전학회 회장, 산학협력단장·연구처장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제40대 한국생산성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2025.10.25 11:00

8분 소요
명륜진사갈비 가맹점주 480명, 본사 지지 진정서 제출

산업 일반

명륜진사갈비 가맹점협의회(회장 원종민)가 최근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대부업’ 보도와 관련해 전국 가맹점주 480명이 연명한 진정서를 지난 9월 23일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에 제출하고 “실질적인 창업 지원”이라며 본사의 상생 지원을 지지하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480명의 가맹점주들은 진정서를 통해 “저희와 같은 자영업자들은 은행 대출을 받기가 쉽지 않다”면서 “그동안 본사의 관계회사를 통해 무이자 대출을 받거나 대부업등록법인을 통해 비교적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려 창업을 할 수 있었고 운영자금 지원도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정말 실질적인 창업 지원”이며 “가맹본사와 저희 점주들이 협력하여 이루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가맹점주들은 “현재 저희 500여 명의 점주들은 가맹본사의 월세 지원 등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불경기를 이겨내며 힘겹게 영업을 하고 있다”면서 언론과 유튜브 등에서 사실과 다른 의혹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가맹점협의회는 진정서 제출 배경에 대해 “가맹점과 가맹본사는 2019년 12월 23일 상생협약식 체결 이후 꾸준히 상생의 길을 걸어왔다”며 “지난 6년 동안 전국 가맹점에 월세 지원 2차례, 무이자 전환, 점주 분담금 전액 면제 등 수많은 실질적 지원을 받아왔고, 이를 통해 본사와 가맹점주들이 모범적으로 협력하며 코로나19 위기까지 극복해 온 동반자였다”고 설명했다.명륜진사갈비를 운영하는 ㈜명륜당은 2018년부터 4년간 361개 가맹점에 총 350억원의 무이자 대출을 지원했다. 그러나 2022년 이후 금리 상승과 대손 위험 증가로 인해 무이자 지원을 지속하기 어려워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합법적으로 대부업 등록 법인을 설립해 지원을 계속했다. 이후 점주의 부담 완화를 위해 2024년에는 약 40억 원 규모의 이자를 탕감하고 무이자 대출로 전환하는 등 가맹점주와 상생 협의를 꾸준히 지속해 왔다.또한 ㈜명륜당은 2019년부터 6년간 전국 단위 광고, 할인 쿠폰, 판촉 행사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대해 가맹점에 일체의 비용을 전가하지 않고 전액 본사가 부담을 해왔으며 가맹본부가 전액 부담한 마케팅 비용은 474억 원에 이른다. 2019년부터 현재까지 누적 기부금액도 32억 5000만 원에 달한다.㈜명륜당은 최근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가맹점주들에게 무이자 대출을 지원해 오던 중 코로나 기간 대손 위험이 증가하면서 불가피하게 대부업 법인을 설립했다”고 밝혔다.명륜당은 이어 “대부업 법인 또한 명륜당과의 대위변제 약정을 기반으로 운영돼 채권 추심을 하지 않았으며, 정책자금을 저리로 빌려 고리로 대부업을 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아울러 “앞으로도 법과 원칙을 준수하는 건전한 가맹본부로서 가맹점주와 함께 성장하고 사회와 동반하는 ‘착한 프랜차이즈’ 모델을 꾸준히 실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2025.10.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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