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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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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성금 모으고 의약품 지원...산불 피해 복구 지원 행렬

바이오

제약사들이 영남 지역의 산불 사태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기부 행렬에 나섰다. 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제일약품의 모회사인 제일파마홀딩스는 자회사 및 계열사와 함께 산불 피해를 본 영남 지역을 돕기 위해 성금 5000만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했다. 이 성금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영남 지역의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 소방관 처우 개선을 위해 사용된다.제일파마홀딩스의 일반의약품 계열사 제일헬스사이언스는 경상북도약사회를 통해 의료 물품을 지원했다. 진통 및 소염 효과가 있는 파스 사니크린 4만매와 방수 기능을 갖춘 상처 보호 밴드 아쿠아밴드 10만매 등이다.제일파마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산불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주민과 재난 현장에서 헌신하는 소방관에게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협력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한미약품그룹은 영남 지역의 산불 피해 복구에 동참하기 위해 경남 산청군, 경북 영덕군, 영양군 등 대형 산불 피해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지역 주민에게 3만여 개의 구호물품을 지원한다. 구호물품은 화재 진압과 복구 작업에 투입된 소방대원, 자원봉사자에게도 전달된다.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산불로 큰 피해를 본 지역 주민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라며 "피해 지역이 하루빨리 복구돼 주민들께서 평온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일동제약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의성군청, 경상북도약사회와 협력해 영남 산불 피해 지역에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의약외품을 전달한다. 해당 물품은 지역의 관계 기관 및 시설로 보내져 피해 지역 주민과 화재 대응 인력을 위한 구호품, 위문품으로 활용된다.동아제약은 대한약사회와 산불 피해 지역인 경북 의성군, 경남 산청군에 의약품과 구호물품을 지원한다. 감기약 판피린과 어린이 감기약 챔프, 소화제 베나치오 등 의약품 3600여 개와 박카스D 4000병을 등이다. 동아제약은 앞서 대형 산불 피해 지역이었 울진·강원 지역에도 긴급 구호물품을 지원한 바 있다.휴온스그룹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경남 산청군, 하동군, 경북 의성군, 울산 울주군에 산불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3억원을 기부한다. 휴온스그룹의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과 휴온스, 휴메딕스, 휴온스바이오파마, 휴온스메디텍, 휴엠앤씨, 휴온스푸디언스, 휴온스생명과학 등이 참여했다.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은 화재 피해가 큰 경남 산청군, 하동군, 경북 의성군에 골관절염 치료제 류마스탑파워 플라스타를 전달한다. 삼양그룹은 계열사인 삼양사와 삼양패키징, 삼양엔씨켐이 성금을 마련해 영남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를 본 주민을 지원하기 위해 대한적십자사에 성금 1억5000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2025.04.0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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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료의약품 자급률 높여야”…美·日도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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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대유행(팬데믹) 이후 ‘제약주권’에 관심이 쏟아진 가운데, 원료의약품(API)의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세계 의약품 시장을 이끄는 미국도 원료의약품 자급률이 낮아지며 고심이 깊어진다. 세계 시장에서 원료의약품의 생산과 공급을 맡으며 ‘세계의 약국’이라 불리는 인도도 정작 자국의 원료의약품 상당수를 중국에서 사들이고 있다. 의약품이 ‘안보’의 키워드로 떠오르며, 세계 각국이 의약품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씨름하는 셈이다.미국도 의약품 만들려 타국 의지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 유행하던 2021년 ‘100일 검토 보고서’(100 Days Review)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반도체 제조와 첨단 패키징 ▲대용량 배터리 ▲핵심 광물과 소재(희토류) ▲의약품과 원료의약품 등 주요 품목의 공급망에 대한 취약점을 각 부처가 100일 동안 검토하라는 내용이다. 핵심은 미국이 다른 국가에서 이들 품목의 상당수를 수입하고 있단 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이 중국에 상당히 의존했다는 점이 드러나자, 백악관이 여기에 대응할 방안을 찾아 나선 셈이다.주요 품목에 의약품이 포함된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미국은 코로나19로 인해 의약품 공급망을 재검토했다. 감염병이 유행하는 동안 미국 현지에서 고열과 오한, 기침 등 코로나19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해열제, 진통제, 항생제 등의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문제는 미국에 이런 의약품목을 생산할 수 있는 원료의약품 생산 기반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감기약 등 일반의약품의 원료 제조 공장 87%는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위치해 있다. 배송과 무역 제한으로 의약품을 충분히 공급할 수 없었던 셈이다.또, 미국의 제약사는 연구개발(R&D)과 제품 특허, 임상시험 등 제약산업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를 담당해 왔다. 원료의약품은 부가가치가 낮은 분야라 중국과 인도 등이 사실상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은 공급망이 투명하지 않지만, 이들 국가가 세계 의약품 공급망의 상당 부분을 통제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미국에서 사용된 원료의약품의 28%만 자국에서 생산됐다. 나머지 72% 중 3분의 1은 인도와 중국에서 수입한 원료의약품이다. 이 중 인도는 18%를, 중국은 13%를 차지한다. 인도는 특히 원료의약품 시장에서 강세다. 규모 측면에서 세계 3위 수준의 제약산업을 구축했다. 인도브랜드자산재단(IBEF)에 따르면 인도의 제약산업 수출은 2021년 기준 224억 달러(약 31조5549억원)를 기록했다. 이 중 상당수는 복제약(제네릭)으로, 인도가 제네릭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무시 못할 수준이다. 인도가 2020년 말라리아 치료제에 쓰이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 원료의약품 26개를 수출하지 않겠다고 결정하자, 미국은 물론 세계 여러 국가에서 의약품 공급망을 두고 혼란이 일었다.이런 인도도 원료의약품의 상당수를 중국에서 수입하는 처지다. 인도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을 자급자족했다. 하지만 현재는 원료의약품의 70%를 수입하고 있다. 이 중 3분의 2 이상은 중국에서 들여온다. 세계 각국, 자급률 높이려 안간힘 인도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주요 의약품에 대한 생산 연계 인센티브(PLI) 제도를 추진했다. 자국에서 제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필수의약품의 여러 재료를 국내에서 제조하자는 내용이 담겼다.PLI 제도의 성과는 속속 나고 있다. 인도의약품제조업협회(IDMA)에 따르면 인도 정부가 PLI 제도의 적용 범위를 원료의약품으로 확대한 이후 현지에서 파라아미노페놀을 생산하는 시설은 1곳에서 3~4곳으로 늘었다. PLI 제도를 통해 기업에 매출, 생산에 따른 자금을 지급한 결과다. 파라아미노페놀은 해열진통제인 타이레놀의 중간체다. 인도의 신용평가기관인 ICRA는 인도가 4~5년 내 중국에서 들여오는 원료의약품을 25~30% 정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도 전망했다.일본도 의약품 자급률을 더 확대하기 위해 열심이다. 일본의 제약사는 원료의약품의 상당수를 자국의 기업으로부터 공급받는다. 원료의약품을 굳이 수입한다 해도 인도와 중국이 아닌 유럽과 대만 등에서 들여오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으로 인해 최근 가격이 낮은 중국과 인도의 원료의약품을 찾는 제약사가 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주요 의약품의 약가를 일정 금액 아래로 낮추지 않는 정책을 검토했다. 일본의 후생노동성을 중심으로 의약품의 생산과 공급, 승인 등을 조정하는 상황이다.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다른 국가처럼 우리나라도 보건 안보 상황이 위협받을 수 있는 시기에 대비해 원료의약품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주요 의약품을 선정하고, 기초 원료, 중간체, 완제품 등까지 모두 포괄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고령화로 인해 의약품의 수요는 늘지만, 원료의약품 기업은 생산 비용 문제로 사업을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투자로 기업이 활로를 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2024.06.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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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약 대란’ 또 올라…재료 없어 약 못 만드는 제약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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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세계 시민의 삶의 방식을 바꿨다. 산업 분야 곳곳도 예외는 아니다. 세계 의약품 시장은 코로나19가 유행하며 백신과 치료제 개발로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감염병이 확산하며 국가 간 교류가 중단되자 정부는 자력으로 국가의 위기 상황을 돌파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코로나19가 유행하며 ‘원료의약품’(API)의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이유다.원료의약품 자급률 반토막…정책 지원 필요원료의약품은 완제의약품을 만들 때 사용되는 재료다. 제약사는 원료의약품을 사들여 일반의약품(OTC)과 전문의약품(ETC) 등을 생산한다. 환자들이 의약품을 제때 사용하려면, 제약사가 원료의약품을 잘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돼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원료의약품 생산 국가들이 공급을 중단해 일부 국가에서 몇몇 의약품을 생산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는 제약사가 원료의약품의 상당수를 해외에서 사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시장에서 중국와 인도의 원료의약품 공급 비중이 매우 높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2022년 11.9%를 기록했다. 1년 전(24.4%)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10여 년 동안 20~30%대를 유지했지만, 코로나19를 기점으로 10% 수준까지 하락했다.문제는 원료의약품의 자급률이 낮은 상황에서 코로나19와 같은 보건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환자들에게 의약품을 제대로 공급할 수 없다는 점이다. 특정 국가나 기업이 원료의약품을 공급하지 않기로 하면 꼼짝없이 완제의약품을 생산할 수 없어서다. 우리나라는 특히 중국과 인도에서 큰 규모의 원료의약품을 사들이고 있다. 제약사가 중국에서 사들이는 원료의약품 규모는 2019년 1조원 정도였지만, 2022년 1조2000억원을 넘어섰다.전문가들도 원료의약품의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올해 초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의약품 공급망을 안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하며 세계적으로 필수의약품을 자국에서 개발·생산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 등을 통해 원료의약품의 자급률을 높이려는 정책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노 회장은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보건 위기 상황에 대비하려면 개발·생산 체계를 미리 구축해야 한다”며 “완제의약품의 70%를 차지하는 복제약(제네릭)과 개량신약 등을 의약품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의약품을 제대로 수급하지 못하는 사태를 방지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는 “국산 원료에 대해 세제 혜택을 줘 인센티브 제공의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며 “국산 원료로 생산된 필수의약품의 약가 보상 체계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정윤택 연세대 약학대학 겸임교수도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글로벌 이슈 파노라마에 실린 ‘의약품 글로벌 공급망 확보를 위한 해외 동향과 정책 제언’이라는 글을 통해 “의약품 안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원료의약품의 공급원을 늘려 중국과 인도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보건 위기 상황에서 필요한 의약품을 선정하고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노 회장에 앞서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을 지낸 원희목 서울대 약학대학 특임교수도 지난해 초 기자간담회를 열고 “원료의약품의 자급률을 높여 제약주권을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료의약품을 해외에서만 조달한다면 또 다른 감염병이 세계적으로 유행할 때 보건 위기를 키울 수 있어서다. 원 교수는 “약가 우대와 세제 지원 확대, 국산 원료 활용 기업에 대한 약가 차등제 예외 적용 등 규제를 혁신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감기약 대란’ 또 일까원료의약품의 자급률을 높이지 못하면 환자의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약국에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의약품을 구할 수 없었던 이유도 ‘의약품 자급률’과 연관돼 있다. 다국적 제약사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해 자국에 집중적으로 공급한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의약품이 국내에 들어오기만을 기다려야 했다. 증상 완화를 위해 감기약을 찾는 환자가 많아졌고, 이는 감기약 품귀 현상으로 이어졌다.원료의약품의 가격이 높아지자 생산을 중단하는 기업도 속출하고 있다. 앞서 영일제약은 기관지염 등에 쓰는 의약품 ‘암브록솔’의 원료 가격이 올라 일부 제품을 생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암브록솔은 점액의 분비를 촉진해 가래를 묽게 하는 약물이다. 가래를 배출하지 못해 생기는 호흡기질환을 치료할 때 쓴다. 프레지니우스 카비도 단백질아미노산제제인 글라민의 원료 등의 가격이 올라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대원제약도 지난해 진통소염제인 펜세타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 의약품을 제조하기 위한 원료의약품을 제대로 구할 수 없어서다. 한국페링제약도 뇌하수체 기능 검사에 쓰는 약물인 씨알이에치페링의 원료의약품을 확보하지 못해 제품을 공급하지 않기로 했다. 종근당도 원료의약품의 수급에 문제가 생겨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포세프의 공급 중단을 결정했다.

2024.06.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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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285만6000포 감기약 생산…‘물류 고도화’ 꽂힌 대원제약 [가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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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진천군 광혜원농공단지에 있는 대원제약 진천공장에서는 매일 285만6000포의 스틱형 감기약을 생산한다. 약물의 양 자체만 42t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내용액제 생산시설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근무하는 임직원의 수는 80명 남짓이다. 대원제약이 800억원을 투입해 지난 2019년 이 공장을 완공하며 제품의 조제와 포장, 출고 등을 자동화해 적은 인력으로도 공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9월 19일 오전에 찾은 진천공장에도 실내를 바삐 돌아다니는 임직원의 수는 적었다. 기계 하나당 3개 포장 라인을 책임지는 포장 기계만 쉼 없이 움직였다. 포장지에 담긴 약물을 10개씩 골라 상자에 담는 기계도 오차 없이 돌아갔다. 약물을 포장지에 넣는 충전 설비 등 일부 시설에만 사람의 손이 필요했다. 진천공장 직원 몇몇과 현장실습 중인 학생들만 수십㏈에 달하는 기계 소음을 막기 위해 귀덮개를 쓰고 충전 설비를 살펴보고 있었다.‘자동화’ 핵심…80명 인력으로 공장 운영 대원제약이 진천공장을 모두 자동화한 것은 공장 운영의 고민이 담긴 결과다. 이날 진천공장 곳곳을 소개한 백승영 대원제약 제조지원 총괄팀장은 “진천공장의 핵심은 자동화”라면서도 “진천공장에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지역적 한계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공장이 지방에 있다 보니 인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최근 많은 기업이 지방에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있지만 이런 문제로 시스템을 자동화하는 추세”라고 했다.대원제약은 인력 확보의 문제를 해결하고 좋은 품질의 의약품을 생산하기 위해 품질관리시스템과 실험실관리시스템, 환경관리시스템 등 첨단 정보기술(IT) 체계를 공장에 적용했다. 자동운반시스템과 원료이송시스템, 포장자동화로봇시스템, 자동창고관리시스템을 통해서는 제품 생산의 모든 공정을 자동화했다. 백 팀장은 “원료를 투입하는 단계부터 제품을 포장, 출고하는 과정까지 자동화해 제품 생산의 모든 단계를 효율화했다”고 했다. 실제 진천공장에서는 조제 시설의 1만ℓ 용량의 설비에서 만든 약물을 관을 통해 충전 시설로 보내고, 이를 포장지에 담고, 이후 로봇이 제품을 10개씩 포장해 검수 과정을 거쳐 물류 시설로 옮긴다. 물류 시설인 창고도 자동화돼 6500셀 규모의 물량을 로봇이 자동으로 적재, 저장, 출하하고 있다. 원료와 자재 등 외부에서 들어오는 물품은 3~4단계에 걸쳐 검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이를 모두 IT 기술로 해결하고 있다.대원제약이 자동화 공정을 구축했다고 바로 공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백 팀장은 “자동화 공정을 운영한 지 4~5년째”라며 “처음에는 모든 시스템을 구축하고도 종종 오류가 나거나 시스템 자체가 끊기는 사례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통신이 안 된다거나 프로그램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잦았다”며 “세세한 오류를 수정하고 공장에 맞게 시스템을 다시 정비하는 데 6개월가량 필요했고 현재는 자동화 공정이라는 이름에 맞는 설비 구축을 끝낸 상황”이라고 했다. 생산설비 4개 추가 증설…운영 효율화 진천공장에서는 6개 생산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이곳에서 대원제약의 대표 제품인 코대원에스와 코대원포르테, 콜대원 등 호흡기 제품과 트리겔, 포타겔, 뉴베인 등 내용액제 대다수를 생산한다. 대지면적은 8만㎡(약 2만4000평), 연면적은 1만8000㎡(약 5500평) 규모다. 대지면적의 상당 부분이 남아있어 이곳에 설비를 증설해 생산 역량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진천공장은 현재 내용액제를 생산하는 공장이지만, 증설할 설비는 정제와 캡슐 등 고형제 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새롭게 증설할 공장에는 생산설비를 4개 더 늘린다는 구상이다. 백 팀장은 “현재 향남공장과 진천공장이 대원제약의 주요 생산기지인데 앞으로 향남공장의 물류 설비를 진천공장으로 옮기는 등 진천공장의 규모를 더 확대할 계획”이라며 “향남공장에서 출고된 물량이 진천공장을 거치기 때문에 별도의 비용은 들어가지 않으며 물류 설비를 진천공장으로 통합해 설비의 운영을 더 효율적이고 유연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류 설비를 통합하게 될 시기는 오는 2025년 하반기를 예상한다”며 “당분간 향남공장과 진천공장의 물류 설비를 고도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한 “현재 진천공장의 물류 설비는 6500셀 규모의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창고인데 고도화 이후에는 1만8000셀 이상의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할 것”이라며 “일반적인 제약사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물류 설비를 갖추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대원제약은 호흡기 질환자가 많은 환절기를 맞아 6개 생산라인을 모두 관련 의약품을 생산하는 데 쓰고 있다. 회사 측은 “급성 상기도 감염 적응증이 추가된 코대원에스시럽과 최근 제제를 개선, 판매를 재개한 콜대원키드펜시럽의 생산에 신경 써 감기약과 진해거담제를 잘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끝나지 않았고 독감도 예년보다 유행할 것인 만큼 진천공장도 비수기 없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통상 이 시기에는 비축분을 만들어 왔지만, 현재 비축분은 물론 출고분도 공급하기 곤란한 상황”이라고 했다. 또한, “직원들과 협의해 연말까지 철야 작업을 통해서라도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연초에는 감기약을 많이 찾는 시기이기 때문에 진천공장도 쉼 없이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2023.09.2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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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없어요”…겨울마다 반복되는 감기약 부족 해결 위해 정부 나서 [멀티데믹 경보 울리나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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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겨울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계절성 인플루엔자(독감), 급성 호흡기 감염증이 함께 유행하고 있다. 감기약과 해열제 등을 미리 사두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일선 약국에 의약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감기약 대란’이 반복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 약국들 “아세트아미노펜 부족…들어오는 족족 나가” 최근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새로운 코로나19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사망자의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를 기준으로 코로나19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5만2437명으로 일주일 전보다 6.6% 증가했다. 일평균 위중증 환자의 수도 11월 둘째 주보다 14.5% 늘어난 399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53명으로, 같은 기간 41.8% 늘었다. 독감과 급성 호흡기 감염증에 걸린 환자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를 기준으로 독감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는 외래 환자 1000명당 13.2명으로 1개월 전(6.2명)보다 2배 수준 증가했다. 감기를 일으키는 리노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수도 993명으로 같은 기간 46.2% 늘었다. 급성 호흡기 감염증인 호흡기 세포융합(RS) 바이러스와 메타뉴모 바이러스 등에 감염된 환자의 수는 각각 240명, 183명으로, 최근 줄어들고 있으나 여전히 세자릿수다. 코로나19와 독감, 급성 호흡기 감염증의 증상은 발열과 기침 등을 동반한다. 환자들은 증상 완화를 위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찾는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은 통증을 완화하고 열을 내려 감기로 인한 발열과 두통, 신경통, 근육통 등 통증을 개선하는 데 쓰인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후 여러 이상 반응이 나타날 때도 염증을 없애는 효과가 없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최근 일선 약국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의약품을 구하기 힘들다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의약품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공급 물량이 이를 따라잡지 못해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제의 올해 3분기 외래 처방 실적은 80억원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배 수준 늘었다. 코로나19가 유행을 반복하고, 독감도 예년보다 빠르게 유행하면서 환자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의약품을 처방받는 경우가 많아졌다. 약국에서는 특히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원인으로는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의 낮은 수익성이 꼽힌다. 일반의약품보다 가격이 4배 수준 저렴한 데다 수익성도 낮다 보니 기업들이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을 생산할 이유가 적다는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 한국얀센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의약품을 제조해온 국내 공장을 철수하며 수급난이 악화했다는 의견도 있다. 이 공장에서는 타이레놀을 제조해왔는데, 철수 후 국내 공급할 타이레놀은 해외에서 들여와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원·달러 환율도 고공행진하고 있어 국내 기업이 외국에서 수입해 공급하는 의약품은 더 확보하기 어려워졌다. 서울 중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정지혜(가명·56) 씨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의약품을 구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해외에서 들여오는 의약품은 더 확보하기 힘들다”며 “특히 타이레놀은 찾는 환자가 많지만 물량은 없어서, 의약품이 들어오는 대로 계산대 근처에 진열해 바로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 ‘감기약 대란’ 또 올라…정부, ‘사재기’ 단속에 약가도 올려 정부는 올해 겨울 코로나19 확진자와 독감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감기약 대란’이 벌어지지 않도록 조치에 나선 모습이다. 꺼내 든 카드는 도매 업체와 약국을 대상으로 한 ‘사재기’ 단속이다. 보건복지부(복지부)는 내년 3월까지 이들을 대상으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의약품 21개 품목에 대해 매점매석 등 부당행위를 단속하기로 했다. 규모 있는 일부 약국이 의약품을 사들여, 다른 약국에 의약품이 부족한 상황을 막겠다는 구상이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실제 일부 도매 업체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의약품을 특정 약국에 먼저 공급하거나, 약국마다 공급 물량을 다르게 조정한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정부는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의 가격도 손본다. 기업들이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의 수익성이 낮아 생산이 어렵다고 주장한 만큼 가격을 올려 생산을 유인하겠다는 구상이다. 복지부는 최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열고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650㎎ 18개 품목의 가격을 12월부터 한알당 최대 90원까지 높이기로 했다. 현재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650㎎의 가격은 한알당 50원대다. 다만 이 가격은 내년 11월까지만 적용되고, 이후부터는 한알당 70원으로 조정된다. 의약품 가격이 조정된 만큼 기업들은 앞으로 1년 동안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의약품의 월평균 생산량을 기존의 50% 이상 끌어올리기로 했다. 특히 감기약 수요가 늘어나는 겨울철과 환절기에는 월평균 생산량을 기존 생산량의 6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제약사들의 월평균 공급량은 4500만정 규모로, 이를 7200만정까지 늘릴 계획이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2022.11.2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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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선 3만종 인데”…‘비상약’ 파는 편의점, 5년째 왜 ‘13종’일까

유통

편의점들이 안전상비약을 판매한 지 10여년이 흘렀다. 편의점업계는 지난 2012년 약사법 개정으로 24시간 연중무휴 점포에서 13종의 약 품목을 판매한 데 이어 2018년부터 품목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벌써 품목 확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지도 5년여가 흘렀지만, 현실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상태다. 업계는 복약 지도가 필요 없는 안전상비약 품목으로 확대를 요구하고 있지만, 약사회는 관리 문제를 이유로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 24시간 불켜진 편의점…코로나19에 타이레놀 17%↑ 20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약 10년 전인 2012년 약사법 개정으로 24시간 연중무휴이면서 일정한 교육을 수료한 편의점에서는 타이레놀 등의 해열제, 판콜 등 감기약, 훼스탈 등 소화제, 파스 등 총 13개 품목의 판매를 허가했다. 24시간 영업으로 심야 긴급하게 의약품이 필요할 때도 구매가 간편할 뿐만 아니라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장점 때문이다. 실제 편의점 CU에 따르면 전국에서 가장 약국이 많은 수원시(530여곳)에서도 편의점이 약국보다 63%가량 더 많다. 편의점 안전상비약의 취급 규모도 2019년 기준 435억원으로 도입 초기인 2013년 154억원보다 18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기준으로 편의점 안전 상비의약품 공급금액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집계 기준 443억4600만원으로 2020년 456억6700만원 대비 13억2100만원(3.0%) 소폭 줄었다. 단일 제품으로는 일반의약품은 해열진통제로 흔히 쓰이는 알약 형태의 타이레놀이 편의점에만 212억400만원어치가 공급돼 2020년 181억7000만원 대비 약 17%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의 148억3500만원과 비교하면 43% 급증했다. 소비자들도 편의점 등 24시간 무휴 점포에서 상비약 구매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경실련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편의점 등에서 상비약 구매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97.4%에 달했다. 향후 품목 확대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90.2% 응답자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편의점산협회에 따르면 약국이 문을 닫는 밤 11시부터 오전 8시까지 편의점 안전 상비의약품 구매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명절 연휴 또는 휴일 편의점 안전 상비의약품의 매출은 평일보다 절반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공익적 역할 활용돼야” vs “부작용, 복약지도 문제” 편의점 안전 상비의약품 판매의 사회적인 편익과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에도 품목 확대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실정이다. 세계적인 흐름으로 봐도 미국은 슈퍼마켓이나 마트에서 판매하는 약이 약 3만개에 이른다. 가까운 나라 일본도 마트나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약이 2000개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나라가 여전히 13종에 그치는 이유는 대한약사회(이하 약사회)와의 의견 충돌 때문이다. 약사회는 오남용과 부작용, 의약품 관리문제, 복약지도의 문제점으로 지난 2018년부터 편의점의 안전 상비의약품 품목 확대를 지속적으로 반대해오고 있다. 약사회는 심야 약국 운영이나 병의원과 약국을 연계한 당번 운영을 제도화로 국민 불편을 해결할 수 있다고도 주장한다. 다만 업계에서 다시 편의점 안전 상비의약품 취급 품목 확대의 목소리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초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자가 검사키트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식약처는 자가진단키트 공급을 위해 전국 5만여개 모든 편의점을 대상으로 자가 검사키트의 판매를 일시적으로 허용한 바 있다. 정부는 코로나19의 위급한 상황에서 편의점의 공적 인프라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소비자들의 긴급상황에서 약국이 아닌 편의점에서 약을 구매하는 경험을 하면서 공익적 역할에 대해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경실련이 지난 2018년 보건복지부에 요청한 안정 상비의약품 확대 품목은 제산제, 지사제 등을 포함한 20여개 품목이다. 일반의약품처럼 특별한 복약 지도가 필요 없고 이들의 용법을 가시성 높게 디자인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올해 초 국회에서도 국내공항과 항만시설에서도 기초적인 안전 상비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상비약 규제 완화를 촉구하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비상약을 판매할 수 있는 약국 또는 24시간 편의점이 입점하지 않았더라도 여객이 상주하는 공항과 항만시설에서 비상약 판매가 가능하게 하는 '약사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발의된 것이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 관계자는 “안전 상비의약품이 편의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1% 수준으로 품목확대는 편의점과 약국의 경제적 이권이 아닌 소비자 후생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전국 최대 오프라인 거점인 편의점 인프라를 활용해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사회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에는 동네 약국을 대신해 해열진통제, 소화제, 감기약 등 안전 상비의약품도 충분히 준비되어 있다”며 “지역주민의 이용 편리성, 위해 의약품의 회수 용이성 등을 고려해 심야 및 공휴일에도 국민이 안전 상비의약품을 구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2022.11.2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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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막는 규제 개선해야”…대한상의, 정부에 혁신 건의

산업 일반

대한상공회의소가 ‘기업․국민이 바라는 규제혁신 과제’ 51건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13일 밝혔다. 8월 한 달 소통플랫폼을 통해 기업‧국민 제안을 공모한 내용을 토대로 전문가 검토를 거쳐 선정한 과제들이 건의사항에 포함됐다. 대한상의는 기업‧국민이 제안한 과제를 6개 분야로 분류하고 산업부(12건), 국토부(11건), 환경부(7건) 등 16개 부처의 조속한 검토와 개선을 요청했다. 가장 시급한 과제로 기업현장의 투자 애로 해소를 위한 규제개선을 제시했다. 대표적인 규제 사례로는 바이오 소재를 개발·생산하는 A사가 언급됐다. A사는 60억원을 투자해서 산업단지에 공장을 설립을 위해 지자체와 MOU를 체결하고 부지매입, 특정대기유해물질방시시설 설치 계약도 완료했다. 그러나 해당 산업단지는 관리기본계획상특정대기유해물질 배출기업 입주를 제한하고 있어 ‘해당 지자체 고시’ 사업추진에 차질이 빚고 있다. 해당 기업은 계획된 투자를 적기에 실행하려면 대기환경보전법상특정대기유해물질 배출허용기준을 준수할 경우 산업단지 입주를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산업분야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제품의 인증이나 허가 기준이 없는 경우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상업용 CO2세탁기를 개발한 B사는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CO2 세탁기는 석유계 용제를 사용하지 않고 액체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세탁이 가능한 혁신적인 제품으로 개발됐지만 고압가스관리법상 설치 전 허가 및 신고가 필요하고 안전관리자 선임이 의무화돼 있어 일반 세탁소에서는 도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는 20년 전부터 상용화돼 있고, 안전사고 사례도 없는 만큼 고압가스관리법의 적용을 받지 않도록 해달라는 건의가 나왔다. 이 외에도 환경분야는 열분해유 연료화 기준 마련, 화평법·산안법 상 중복규제 일원화, 유통물류분야에서는 도심 근린생활시설 내 소규모 물류인프라 입주 허용, 산업단지 입주 택배업의 건축물 기준완화 등의 규제 완화에 대한 건의가 뒤를 이었다. 제안과제 중에는 안전상비의약품 자동판매기 판매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해열진통제, 감기약, 소화제, 파스 등 13개 품목의 안전상비의약품은 현재 편의점에서도 구매할 수 있지만, 24시간 연중무휴 점포와 판매자가 상주하는 유인 점포로 한정돼 있다. 편의점이 많지 않은 소도시 등 지역에서는 밤늦게 안전상비의약품을 구매할 수 없어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 자동판매기 판매가 보편화돼 있는 만큼, 소비자 편익을 고려한 전향적인 검토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대한상의는 소통플랫폼을 통해 제안되는 규제혁신 관련 아이디어를 모아 정부 건의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상헌 대한상의 규제샌드박스실장은 “이미 많은 규제혁신과제가 발굴돼 정부에서 검토하고 있지만, 여전히 규제개선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향후 소통플랫폼, 지방상의 규제혁신 핫라인 등을 통해 지속해서 규제개선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

2022.10.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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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연휴에 '혼추족' 지갑 열린다…편의점 도시락 먹고 간식 사고

유통

편의점들이 추석 연휴 기간 문을 닫는 식당, 약국, 은행 등의 역할을 대체한다. 1인 가구와 혼자 추석을 보내는 '혼추족(혼자 추석을 보내는 사람)'을 위해 푸짐한 명절 도시락을 선보이는 한편, 24시간 운영 특성을 반영해 안전상비약과 현금인출기(ATM)를 점검하고 나섰다. 예년에 비해 짧고 앞당겨진 추석 연휴에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오프라인 매장 역할을 톡톡히 해낼 거란 평가다. ━ 명절 연휴 도시락 매출↑...모둠전부터 삼색나물·전통주까지 ‘속속’ 8일 실제 CU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명절 연휴 기간(설, 추석 당일 포함 3일 기준) 도시락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2019년 9.6%, 지난해 12.6%, 올해 15.0%로 증가했다. 연휴 동안 식당 등이 문을 닫으면서 가까운 편의점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1인 가구가 밀집한 원룸촌, 오피스텔 등 독신 주택가에서 이러한 매출 동향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독신 주택가는 일반 입지보다 명절 연휴 기간 점포당 평균 도시락 판매량이 30% 이상 더 높았다. 매년 명절을 혼자 보내는 혼추족들이 늘어나며 CU에서 명절 연휴 도시락 매출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연중무휴 운영하는 편의점들은 일제히 명절 도시락을 내놨다. 추석 연휴 기간 음식점이 문을 닫더라도 가까운 편의점에서 혼자서도 명절 음식을 즐길 수 있어 인기다. 올 추석 편의점에서는 전통 한정식을 맛볼 수 있다. CU는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운영 중인 ‘한국의집’과 손잡고 프리미엄 한정식 도시락 한국의집 소갈비 한상 도시락, 소고기 골동반 2종을 선보였다. GS25는 색한가위도시락·전통그잡채 2종을 출시했다. 명절 간편식 소비 증가 트렌드를 반영해 올해 설 명절부터 도시락 외 추가 명절 음식까지 2종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24도 추석을 맞아 반값 명절 도시락과 명인 소곡주를 선보였다. 명절 도시락인 ‘한가위한상도시락’은 모둠전(깻잎전, 김치전, 부추전, 동그랑땡, 고기말이), 삼색나물(시금치, 콩나물, 고사리나물), 소불고기, 잡채 등 명절 대표 음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소포장 고추장이 동봉되어 있다. 행사카드로 명절 도시락을 결제 시 반값에 구입할 수 있다. 또 국내 유일의 소곡주 명인인 '우희열 명인'(충남무형문화재 제3호)이 만든 전통 술인 ‘수을수을 소곡주’(360ml)도 단독으로 선보인다. 수을수을 소곡주는 들국화의 그윽한 향이 나는 약주로, 인공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아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알코올 도수는 13도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작년보다 열흘 정도 추석이 앞당겨 지고, 기간 자체도 짧은 탓에 명절 연휴 편의점에서 간편식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며 “올해는 특히 치솟는 물가에 저렴한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한편 고객들의 편의와 알뜰 구매를 돕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 동네 약국 대신해 비상약 구비...24시간 택배 접수 편의점에는 동네 약국을 대신해 해열진통제, 소화제, 감기약 등 안전상비의약품도 충분히 준비되어 있다. 실제 지난해 추석 안전상비의약품 매출은 GS25에서 전년 대비 12.4%, 세븐일레븐에서 15%, 이마트24에서 20% 증가했다. 금융서비스 이용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현금인출기 점검도 사전에 완료했다. 지난해 추석 현금인출기 이용 건수는 GS25와 세븐일레븐 각각 전년보다 106.7%, 10% 늘었다. 추석 연휴 기간에도 편의점을 들리면 자체 택배도 이용할 수 있다. 택배를 편의점에서 직접 보내고 찾아가는 형태로,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 특성으로 인해 일요일을 포함한 휴일에도 접수 및 배송되는 등 국내에선 유일하게 365일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가격도 일반 택배의 반값 수준에 불과하다. GS25의 택배 가격은 최소(500g 미만) 1600원부터 최대(5kg) 2300원으로 일반 택배 대비 최대 60% 이상 저렴하다. 한편 CU끼리 택배는 지난해 추석 이용 건수가 전년 대비 40배, GS25 반값 택배는 107.9% 급증한 바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추석을 맞이해 연휴에도 편의점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다양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라며 "식당의 열할은 물론 응급 구호와 긴급 금융 서비스 플랫폼 역할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현주 기자 shj1004@kggroup.co.kr

2022.09.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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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유행 앞두고 감기약 가격 '쑥'…원가 인상 부담↑

바이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이 감기약을 비롯한 일반의약품(OTC) 가격을 올리고 있다. 물가 상승 여파로 원료비와 인건비, 물류비 등 원가 비중이 올라 약값을 인상했다는 설명이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오는 10월부터 마시는 감기약 판피린의 약국 공급가를 12.5% 인상할 예정이다. 대원제약도 감기약 콜대원의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콜대원은 짜 먹는 스틱형 감기약으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자주 찾는다. 올 초 코로나19가 유행하자 약국에서는 판피린과 콜대원 등이 동나는 상황도 잇따랐다. 광동제약은 자양강장제 쌍화탕의 가격을 최근 12%가량 올렸다. 쌍화탕은 감기약이 아니지만 고열과 몸살 등 감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찾는 제품이다. 국내 제약사가 올해 가을과 겨울 독감철을 앞두고 감기약과 관련 의약품 가격을 올린 건 물가 인상과 경기 침체 등 국제 경기가 악화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은 원료의약품의 자급률이 낮아 원료비가 오르거나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의약품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2020년 기준 20%를 밑돈다. 일부 제약사는 비타민과 파스, 자양강장제 등 가격을 올리면서 비용 부담을 줄이고 있다. 기관과 가격을 협상해야 하는 전문의약품(ETC)과 달리 일반의약품은 제약사가 공급가격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동제약은 올해 비타민 제품 아로나민 시리즈 중 아로나민씨플러스의 약국 공급가를 10%가량 올렸다. GC녹십자는 근육통을 완화하는 파스 제품 제놀쿨의 가격을 10% 올렸고, 일양약품도 자양강장제 원비디의 가격을 12% 인상했다. 원·달러 환율이 최근 고공행진하고 있는 만큼 제약사의 원가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료의약품은 주로 중국과 인도에서 수입하는데, 의약품을 거래할 때 달러를 사용해서 환율의 영향을 받는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5일 원·달러 환율은 연초 대비 9.71% 오른 1309.40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당장 1300원대 밑으로 하락하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소재용 신한은행 연구원은 "스태그플레이션 등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진다면 달러 선호 심리가 커져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1320원대로 급등한 후 하락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요 국가에서 발표될 경기 지표를 앞두고 앞으로의 경기 방향을 탐색하며 환율이 변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국내 제약사는 올해 상반기 감기약을 중심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코로나19 확진자 대응이 자가치료 형태로 전환되면서 해열제와 진통제, 기침가래약(진해거담제) 등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 동아제약의 판피린은 지난 2분기 매출 127억원을 올렸고,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8.6% 증가한 수치다. 유한양행의 진해거담제 코푸시럽과 코푸정은 올해 2분기 7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4.2% 성장했다. 삼일제약은 어린이 해열제 부루펜시럽을 올해 상반기 39억원가량 팔았다. 업계 관계자는 "원료비뿐만 아니라 인건비와 물류비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어 주력 제품 위주로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고 했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2022.08.16 15:38

2분 소요
동아쏘시오홀딩스, 2분기 영업이익 142억원…전년比 23%↓

바이오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610억원, 영업이익은 14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2.6% 줄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자회사는 동아제약 용마로지스, 에스티젠바이오 등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자회사 매출이 고르게 성장해 지주사 전환 이후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면서도 "원자재 가격이 올라 원가율이 상승했고, 마케팅 비용을 확대해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동아제약은 피로회복제인 박카스와 일반의약품(OTC), 건강기능식품 등 전 부문에서 매출이 고르게 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이 완화돼 소비 심리가 개선됐고 지방선거 기간 판매량이 늘어난 덕을 봤다. 동아제약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51억원, 20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1%, 32.8% 증가했다. 브랜드별로는 박카스의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0% 증가한 739억원을 기록했다. 일반의약품 중에선 감기약 판피린의 2분기 매출이 1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6% 상승했다. 어린이해열제 챔프는 2분기 매출 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8.6% 증가했다. 건강기능식품 오쏘몰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5.9% 증가한 138억원이다. 물류기업 용마로지스는 신규 화주를 유치하며 86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물류비가 증가한 탓에 전년 동기 대비 54.9% 감소한 16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의약품 전문회사 에스티젠바이오는 위탁사의 개발 일정이 변경되면서 2분기 매출 54억원, 영업손실 1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2% 줄어들었다. 회사는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해 신규 수주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생수기업 동천수는 탄산수 브랜드 라인바싸와 생수 브랜드 천년수 성과에 힘입어 2분기 매출 9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5.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과 유통비가 오르면서 전년 동기 대비 17.7% 감소한 5억원을 기록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생수 OEM에서 음료 OEM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탄산수와 혼합음료 제조공장도 건립 중이고, 2023년 가동할 예정"이라고 했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2022.08.09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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