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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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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보장·서비스 붙는 펫보험…손보 빅5 경쟁 ‘후끈’

보험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출시되면서 보험사들의 경쟁이 다시금 불붙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손해보험 ‘빅(Big)5’라 불리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이 새로운 보장과 서비스를 속속 선보여 펫보험 상품들이 진화하는 중이다. 펫보험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도 보험사들의 상품 경쟁력 강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월 18일 카카오페이는 반려동물을 위한 여러 보험 상품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펫보험 비교’ 서비스를 시작했다. 펫보험 비교는 금융위원회가 추진하는 혁신금융서비스인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의 일환이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올해 1월 자동차보험으로 첫 시작으로, 펫보험 영역에서는 카카오페이가 가장 먼저 출시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현재 카카오페이 펫보험 비교에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 등 4개사가 입점해 있다. 손보 빅5이자 펫보험 업계 시장점유율 1위 메리츠화재만 참여하지 않은 상황이다. 서비스 출시 당시에는 점유율 2위인 DB손보도 참여하지 않아 ‘반쪽짜리’ 출발이라는 지적이 상당했다.그러나 곧바로 7월 29일 DB손보가 참여하면서 펫보험 시장에서 비교·추천 서비스가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메리츠화재도 상품 개정 이후 비교·추천 서비스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등을 거쳐 하반기 내 입점할 예정이다. 여기에 네이버페이도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연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보장 확대 경쟁 치열…미니 펫보험사 등장도 예고대형 손보사들은 비교·추천 서비스 참여에 앞서 상품 개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비교·추천 플랫폼 등장 이후 신규 고객 유치하고 기존 고객을 수성하기 위해 강화된 보장을 선보인 것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8월부터 펫보험 ‘펫퍼민트 퍼피&패밀리’와 ‘펫퍼민트 캣&패밀리’를 개정했다. 그동안 보장하지 않았던 스케일링과 발치 등 치과 치료에 대한 보장을 신설하고, 특정피부약물치료 보장도 탑재했다. 기존 비보장 항목이었던 서혜부탈장도 보장 항목으로 편입됐다. 입·통원의료비 연간 한도도 기존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확대했다.DB손보도 앞서 6월 ‘펫블리 반려견·반려묘보험’에 피부 질환과 치과 질환 등 반려동물 다빈도 질환에 대해 보장을 확대하는 상품 개정을 실시했다. 특히 아포퀠 등 특정피부약물치료에 대한 보장은 연간 보장 횟수 제한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 다둥이 할인 5%와 유기 동물 입양 시 3% 할인이 추가돼 기존 동물등록증 제출 2% 할인과 합산하면 최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현대해상은 지난 4월 ‘굿앤굿우리펫보험’의 보장 대상을 반려묘까지 확대했다. 여기에 반려견의료비확장담보를 신설해 특정처치(이물 제거)와 특정약물치료까지 보장했다. 같은 달 삼성화재는 반려견 장례 서비스 지원금 등을 보장하는 반려견 신상품 ‘착한펫보험’을 출시했으며, KB손보는 ‘KB금쪽같은펫보험’에 주요 3대 질환(종양·심장·신장질환) 보장한도를 25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2배 늘렸다.삼성화재의 경우 아예 미니 펫보험사 ‘마이브라운(가칭)’을 지분투자 형태로 설립해 펫보험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마이브라운은 펫보험 판매뿐 아니라 부가적인 반려동물 서비스를 폭넓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9월 5일 금융위는 마이브라운의 동물보험 특화 소액단기전문보험(미니보험)회사로서 보험업 영위를 예비허가했다. 이후 본허가를 신청해 의결되면 본격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펫보험은 보험사 ‘새 먹거리’…6년 새 고객 20배 늘어이처럼 보험사들이 과거에는 주목하지 않았던 펫보험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 시장이 크진 않으나 매해 가파르게 성장해 보험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여기고 있어서다,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 비율은 28.2%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첫 조사 당시 17.4%였던 반려동물 양육 인구 비율은 13년 만에 약 62%나 증가했다. 양육 인구뿐 아니라 펫보험 시장의 판매 실적 자체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NH농협손해보험·라이나손해보험·캐롯손해보험 등 10개 보험사가 올해 상반기 신계약 건수는 총 3만9021건이다. 지난해 신계약 건수가 5만8456건인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작년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신규 계약이 계속 증가하면서 보유계약 건수도 지난해 10만9088건에서 올 상반기 13만2764건으로 늘었다. 펫보험 초기였던 2018년(7005건)과 비교하면 무려 20배나 성장한 셈이다. 또한 10개 보험사가 거둔 원수보험료는 올 상반기 328억3416억4000원으로 지난 2022년 전체 동안 거둔 액수(287억5423만4000원)를 반기 만에 뛰어넘었다.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펫보험 시장은 상당한 성장 잠재력이 있어 보험사들이 경쟁력 제고를 위해 많은 연구와 개발을 부단히 해왔다”며 “최근에는 보험뿐만 아니라 ‘케어’(관리)의 영역까지 펫 관련 산업이 확대·성장고 있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케어 서비스에 관한 고민도 함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09.24 06:00

4분 소요
상반기 車보험 3322억원 흑자…전년보다는 40% 감소

보험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매출액과 흑자 규모가 보험료 인하와 지급보험금 증가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자동차보험 사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자동차보험 매출액은 10조51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244억원) 줄었다. 이는 평균 2.5%의 보험료 인하 등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시장점유율에서는 대형사인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의 점유율이 85.4%로 소폭(작년 대비 0.1%포인트(p)) 증가하며 과점 구조가 심화됐다. 중소형사인 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MG손해보험·흥국화재의 점유율은 감소한 반면, 비대면 전문사인 AXA손해보험·하나손해보험·캐롯손해보험의 점유율은 확대됐다.판매 채널별 비중을 살펴보면, 대면 채널의 비중은 48.0%로 전년 동기 대비 2.1%p 줄었고, 온라인 채널(CM)의 비중은 같은 기간 2.1%p 늘어 35.6%가 됐다. 전화 판매 채널(TM)의 비중은 16.1%로 전년 동기 대비 0.3%p 감소했으며, 새로운 플랫폼 판매 채널(PM)이 신설되었으나 비중은 0.3%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상반기 자동차보험의 보험손익은 3322억 원으로 2021년부터 이어져 온 흑자 기조는 유지됐으나, 흑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237억원 감소해 40.2% 줄어들었다. 손해율은 80.2%로 전년 동기보다 2.2%p 상승했으며, 이는 사고 건수와 사고당 발생손해액이 더 크게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사고 건수는 전년 대비 184만건으로 증가했고, 사고당 발생손해액도 상승했다. 사업비율은 16.4%로 전년 동기보다 0.2%p 상승하면서,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모두 고려한 합산비율은 96.6%로 전년 동기 대비 2.4%p 상승했다.이번 실적에 대한 평가는 지급보험금 증가와 보험료 인하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손해율은 전년도 누적 손해율에 근접하며 예년보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이전 시기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 추이 등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향후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보험금 누수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4.09.10 14:52

2분 소요
자동차보험 3년 연속 흑자…작년 영업익 전년比 16% 증가

보험

지난해 국내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6% 늘어난 5539억원을 기록하면서 3년 연속 흑자행진을 했다. 자동차보험 가입대수가 2500만대를 훌쩍 넘어서면서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는 21조원을 넘어섰다.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12개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보험료 수입 기준 시장규모는 21조484억원으로 전년보다 2810억원(1.4%) 성장했다.이들 회사의 자동차보험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59억원(15.9%) 늘어난 5539억원으로 집계됐다.보험 가입대수가 2541만대로 전년보다 61만대 늘어 보험료 수입이 증가한 가운데 사고율이 15%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고, 극한호우가 발생했던 전년보다 침수피해(886억원→151억원)가 급감하면서 손해율이 개선된 덕이다.작년 발생손해액을 연간 보험료 수입으로 나눈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7%로 전년(81.2%)보다 0.5%포인트(p) 개선됐다.2021년 4년 만에 3981억원 흑자로 전환한 자동차보험 영업이익은 2022년 4780억원에 이어 지난해까지 2000년대 들어 처음 3년째 흑자행진을 기록 중이다. 2001년 이후 15년 연속 적자행진을 벌여온 자동차보험은 지난 2017년 16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가 다시 3년 연속 적자를 딛고 2021년 흑자로 전환한 바 있다.회사별 영업손익을 보면, DB손해보험(2692억원), 현대해상(2029억원), 삼성화재(1944억원), KB손해보험(719억원) 등 대형 4사는 7384억원의 흑자를 냈다. 하지만 메리츠(-257억원)·한화(-185억원)·흥국(-114억원)·롯데(-87억원)·MG(-84억원) 등 중소형사는 727억원 적자를 내는 등 양극화가 심화했다. 대형 4사(삼성·현대·KB·DB)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85.3%로 전년보다 0.4%p 확대됐고, 중소형사(메리츠·한화·롯데·MG·흥국)의 점유율은 8.9%에서 8.4%로 축소됐다. 악사·하나·캐롯 등 비대면 채널 전문사의 점유율은 6.2%에서 6.3%로 소폭 늘었다.판매 채널별 비중은 대면 채널 비중이 51.9%에서 49.7%로 하락해 처음으로 50%를 하회했다. 온라인(CM·사이버마케팅) 채널 비중은 33.8%로 2.2%포인트p 늘어났지만, 전화판매(TM) 채널 비중은 16.2%로 제자리걸음을 했다.금감원은 보험료 인하효과 누적 등 손해율 악화 요인에도 보험가입대수 증가와 여름철 침수피해 감소 등에 따라 전년보다 자동차보험 판매 보험사들의 손해율이 개선되고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진단했다.금감원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 판매 보험사들의 영업실적이 안정적인 만큼, 서민경제 지원을 위한 자동차보험 경력인정기준 개선, 대리운전자 보험 사고 횟수별 할인·할증제도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향후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보험금 누수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노력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04.14 13:01

2분 소요
[단독] 보험 비교·추천 ‘표준API’ 만들자는 대형사들, 배경은?

보험

손해보험업계가 ‘온라인 플랫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서 공통된 ‘표준API’(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개발해 활용하자는 의견을 당국에 제시했다. 업체별로 다른 API 적용 시 서비스 운영에 있어 시간과 비용이 더 들고 오류 가능성도 커질 수 있어 아예 오픈형API를 개발해 참여사 모두 활용하자는 얘기다. 다만 이 사업에 참여한 일부 업체들은 표준API 활용으로 비교·추천을 하면 자신들만의 경쟁력을 보여주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일각에서는 표준API 활용 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도 결국 보험상품을 단순 열거하는 수준에 그쳐 ‘제2의 보험다모아’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표준API 개발 후 중계기관 도입’ 의견 제출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업계 빅5사인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는 최근 협의를 통해 올해 말, 혹은 내년 초 시행 예정인 온라인 플랫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서 ‘공통된 표준API를 개발해 적용하자’는 의견을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API란 데이터를 주고받는 전산망을 말한다. 특정 인터페이스에서 데이터를 공유할 때 어떻게 데이터를 요청하고, 제공받을 지를 결정하는 방식인 셈이다. 보험 비교·추천을 예로 들면 회사명, 보험료, 보험상품 등에 대한 정의값을 미리 짜놓고 데이터 요청이 들어오면 이 값이 전송된다. 손보업계는 이를 통일화한 오픈형 API를 만들어 다른 회사들도 활용케한다는 의견을 제출했다.손보업계 관계자는 “회사별로 API를 따로 만들어 적용하면 각각의 값에 대한 정의를 업체마다 다르게 정리할 수 있고 비교·추천 과정에서 오류가 생길 수도 있다”며 “표준API를 활용하는 것이 원활한 보험 비교·추천을 위해 필요하다고 협의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당국에 전달된 손보사들의 협의 내용 중에는 ‘API 중계기관을 두자’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추천을 위해서는 플랫폼사들이 보험사의 보험상품 정보를 API로 받아야 한다. 이때 너무 불필요한 정보까지 플랫폼에 전달될 수 있어 중계기관을 두고 이를 관리하자는 얘기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API 공유 과정에서 회사의 보험료 산출 등 대외비 수준인 회사의 주요 정보까지 유출될 문제가 있다”며 “또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공룡 플랫폼사들이 지위를 이용해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고 말했다. 힘 빠지는 빅테크와 중소형사?표준API 적용은 이번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참여 업체별로 다른 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자체 구축 기술 인프라 부족 및 비용 등의 문제를 갖고 있는 중소형 손보사나 핀테크 회사들에게는 표준API 적용이 나쁜 선택지는 아니다. 다만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자체 API 활용을 고려했었던 업체들은 동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표준API 적용 시 보험 비교·추천에서 자신들만의 특색을 보여주기 힘들 것으로 보여서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대상인 자동차, 실손, 여행자보험 등 온라인(CM) 상품은 오프라인 상품 대비 보장 내용이 단순한 편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상품 구조가 간편한 자동차보험도 보험 특성상 정책, 보상 범위 등을 획일화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각 사별로 정책이나 특약 종류, 가입금액 범위 등이 다른데 표준API로 해당 내용을 다 담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또 다른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예적금 상품은 금리만 비교하면 되지만 보험은 상품구조가 복잡한 편이라 비교해야 될 부분이 많다”며 “그런부분을 여러가지 정보들을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비교해줘야 하는데 표준API로 한정된 정보만을 활용하게 되면 비교·추천에서 제한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빅테크와 다양한 협업을 노렸던 중소형 손보사들도 힘이 빠질 수 있다. 표준API 적용으로 빅테크사들의 비교·추천 강점이 사실상 활용되기 어려워지면 이들과의 협업도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대형 손보사들의 표준API 제시 배경에 대해 ‘자동차보험’과 ‘빅테크 견제’ 때문이 아니겠냐는 분위기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2000만명이 넘는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의 이용률이 높을 전망이다. 자동차보험은 1년 마다 갱신해야 하는 의무보험이라 자연스레 비교에 나서는 고객이 많을 수밖에 없다.현재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85% 이상은 대형 손보사 4곳이 점유하고 있다. 온라인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시장에서는 업계 1위 삼성화재가 30~40%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중소형사와 빅테크 제휴로 온라인 자동차보험 판매 점유율이 분산될 수 있다. 대형사들이 이 부분을 고려해 표준API 도입을 원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또 이번 보험 비교·추천을 통해 자동차보험 상품이 판매되면 보험사는 플랫폼에 4%대 수수료를 내야 한다. 플랫폼을 통해 상품이 많이 판매될수록 보험사 입장에서는 수수료 부담도 커진다. 제2의 보험다모아 될까일각에서는 표준API 적용으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도 사실상 실패한 ‘보험다모아’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보험다모아는 2015년 11월 금융당국과 보험업계가 함께 주도해 출시한 보험 비교 플랫폼이다. 비대면 가입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만든 플랫폼이지만 정확성이 떨어지고 단순 상품 열거 수준에 그치며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해왔다.금융당국은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도입으로 보험사와 플랫폼간 자율계약, 제휴 등으로 다양한 혁신적 서비스 방식들이 등장하길 원했다. 하지만 보험 비교·추천이 표준API로 획일화된 정보만을 열거하는 서비스에 그치면 ‘소비자 편익 증진’이라는 금융위의 도입 취지도 퇴색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다모아는 표준API를 통해 획일화된 정보만을 보여주며 소비자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보험 비교·추천이 ‘제2의 보험다모아’처럼 만들어진다면 대형 손보사 외 참여업체들은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당국이 손보업계의 ‘중계기관을 두는 방식의 표준API 활용’ 의견을 받아들이지는 미지수다. 다만 공통된 API 적용 시 금융당국 입장에서도 관리 편의성이 높아질 수 있어 수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표준API 도입 시 연말이나 내년 초로 예정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시행 시기는 더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회사별 전산시스템의 공유 및 프로그램화 등의 작업기간이 필요해서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보험사와 핀테크 업체 25곳이 참여 신청을 한 상태다.

2023.06.21 10:48

5분 소요
DB손보, ‘베트남 보험사’ 인수에 꽂힌 이유

보험

DB손해보험이 벌써 세 번째 ‘베트남 보험사 지분’ 획득에 성공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DB손보는 최근 자동차보험 가입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베트남을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매력적 시장 베트남, 보험 성장 기대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는 지난 16일 베트남 손해보험시장 점유율 9위를 차지하고 있는 BSH(Sai Gon Ha Noi Insurance)손보사와 지분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지분은 75%다. DB손보의 베트남 보험사 지분 인수는 이번이 세 번째다. 2015년 베트남 손보시장 점유율 5위인(현재 3위)의 PTI(Post & Telecommunication Insurance)손보사 지분 37.32%를 인수했던 DB손보는 올 2월에도 시장점유율 10위인 VNI(Vietnam National Aviation Insurance)손보사 지분(75%)까지 사들였다. 이처럼 DB손보가 공격적인 보험사 지분 인수에 나서는 배경에는 베트남의 보험시장 발전 가능성 때문이다.베트남은 국내 보험사들에게 ‘기회의 땅’이다. 인구가 1억명에 육박하지만 보험 침투율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경제가 꾸준히 발전하며 보험수요가 증가 추세다. 이에 이미 주요 생명보험사들은 현지에 지점, 법인, 은행 제휴 형식 등으로 현지에 진출해 있고 손보사 중에서는 현대해상이 현지 보험사 지분을 인수한 상황이다.또한 베트남은 향후 손보시장 전망이 밝은 편이다. 현재 베트남 손해보험 연간보험료 규모는 3조2000억원 수준으로 최근 10년간 약 11% 성장했다. 특히 자동차대수가 급격히 증가하며 관련 수요가 커지고 있다. 현재 베트남은 자동차보험 가입이 의무이기도 하다.코트라(KOTRA)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자동차 판매량은 사상 처음으로 50만대를 돌파했다. 베트남 현지에서 조립한 자동차 생산량도 43만9600대로 전년대비 14.9% 증가했다. 최근 5개년(2018~2022년) 자동차 생산량 연평균 성장률은 8.96%에 달한다. 베트남의 주 소비층이 젊은층이라는 점도 향후 손보시장 전망이 밝은 이유로 꼽힌다. 현재 베트남 총 인구의 60%는 35살 이하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호치민이나 하노이 등 대도시에 살면서 아이폰, 갤럭시 등 고가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고 소비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생산량 증가로 이들의 차량 구매가 늘면 자연스럽게 보험 가입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베트남 보험시장에서는 건강보험이 유망하다고 꼽혔지만 향후 자동차보험도 블루칩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특히 DB손보가 올 2월 인수한 VNI손보사는 시장점유율이 10위권 수준 손보사지만 자동차 보험시장에서는 3위를 달리고 있다. 이 회사는 베트남에서도 전국 단위의 영업과 보상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앞으로도 자동차보험 사업 확대가 용이한 편이다.한편 DB손보가 베트남 보험사 지분 인수에 꾸준히 나서는 것은 이미 같은 방식으로 PTI손보사를 성장시킨 경험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5년 당시 시장점유율 5위였던 PTI는 DB손보와의 지분 계약 이후 현재 시장 3위로 올라섰다. 현지 인프라에 DB손보만의 전략을 입히는 방식이 매우 효과적임을 경험한 DB손보는 이후에도 허가에 장시간이 소요되는 지점, 현지법인 진출 대신 현지 보험사 지분 인수 방식을 택하고 있다. 또 외국계 회사가 지분율 49% 이상을 보유할 수 없었던 규제가 2019년 풀리면서 DB손보는 이후 인수한 현지 보험사 지분을 모두 75% 인수해 지배력을 더욱 강화시켰다. DB손보는 올 상반기 중 BSH손보사 지분취득 및 해외 직접투자 관련 인허가를 완료하고 현지화 전략 기반 PMI(post merger integration)를 추진할 계획이다. DB손보 관계자는 “PTI손보사를 성장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BSH를 현지 상위사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3.06.19 16:39

3분 소요
車보험 6000억 흑자 낸 빅4…이젠 '온라인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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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빅4 손해보험사’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됐다. 지난해 빅4 손보사는 자동차보험에서만 약 6000억원 수준의 이익을 내며 순항했지만, 이 외에 중소형사들은 1000억원대 적자를 내며 격차가 더 벌어진 분위기다.앞으로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사업비가 감축될 지도 관심이다. 자동차보험 온라인(CM)채널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전체 30%를 돌파한 가운데, 앞으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시작되면 이 채널 경쟁력이 심화돼 사업비가 더 들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빅4 손보사 시장 장악…CM채널 관리 '변수'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판매 손보사 중 삼성화재는 1415억원, 현대해상은 1564억원, DB손보는 2318억원, KB손보는 5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빅4 손보사의 총 영업이익만 5889억원이다. 이는 전년 4929억원 대비 약 1000억원가량 증가한 수치다. 반면 메리츠화재(116억원), 한화손보(152억원), 롯데손보(-36억원), MG손보(-101억원), 흥국화재(-132억원) 등 중소형사 5곳은 상대적으로 부진하거나 적자를 기록했다. 5곳의 총 원수보험료는 1조8500억원으로 전년(1조9067억원) 대비 약 500억원 감소했다. 중소형사들은 효율성 관리 차원에서 지난 몇 년간 적자 비중이 큰 자동차보험 사업 규모를 줄여왔다. 이에 가입자 규모가 줄어들며 원수보험료도 하락세를 보였지만 치솟던 손해율은 다소 안정화되기 시작했다. 다만 MG손보나 흥국화재는 손해율이 90~100%대를 기록하며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 판매 3곳은 악사(AXA)손보가 24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디지털 손보사 하나손보의 영업손실이 381억원, 캐롯손보의 영업손실이 751억원으로 적자를 냈다. 온라인을 포함한 중소형사들의 영업손실 규모만 1000억원을 넘어선다.특히 주행거리 만큼 보험료를 내는 '퍼마일자동차보험'을 히트시킨 캐롯손보는 향후 실적 고민이 커질 전망이다. 서비스 시행 3년이 지나며 퍼마일자동차보험은 누적 가입자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인지도를 높이고 있지만 여전히 손해율이 100%를 넘어서는 등 관리가 시급하다. 캐롯손보는 2020년 영업손실이 268억원을 기록했고, 2021년에도 556억원 손실에 이어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규모가 700억원대를 넘어서며 확대 중이다. 이처럼 빅4 손보사가 약 6000억원 수준의 흑자를 내는 등 자동차보험 시장은 여전히 상위사들이 점령한 모양새다. 지난해 빅4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캐롯손보 등 온라인사들의 선전에도 전년 대비 0.2%p 오른 84.9%로 더 증가했다. CM채널의 성장 속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사업비가 줄어들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의 판매채널별 비중을 보면 대면채널이 52.2%, 텔레마케팅(TM)채널이 16.2%를 기록했다. 반면 CM채널은 전년 대비 2.8%p오른 31.6%로 30%대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전체 판매사들의 평균 손해율은 81.2%로 전년 대비 0.3%p 하락했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친 전체 합산비율은 전년 대비 0.4%p 하락한 97.4%를 기록했다. 설계사 판매수수료를 따로 지급하지 않는 CM채널은 대면채널 대비 사업비가 덜 든다. 최근 이 CM채널 비중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어 손보사들의 사업비율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대형사들이 이 CM채널을 잘 활용하면 손해율이 오르더라도 사업비율을 관리해 안정적 합산비율을 유지할 수도 있다.네·카·토,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영향 미칠 것다만 향후 CM채널 경쟁 심화는 사업비 관리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온라인 플랫폼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대형 포털사이트나 플랫폼에서 각 보험사의 상품이 비교‧추천되는 서비스다. 소비자는 플랫폼에서 내게 맞는 상품을 비교‧추천 받을 수 있다. 소비자가 빅테크·핀테크 등에서 구축한 개별 비교 플랫폼에서 저렴하고 보장내역이 좋은 상품을 비교한 뒤 해당 보험회사 홈페이지로 넘어가 원하는 상품을 가입하게 된다.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연말부터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의 온라인 플랫폼에서 활성화되면 CM채널 비중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서는 소비자가 상품을 보험료가 싼 순서나, 이용자가 많은 순 등으로 정렬해 고를 수 있다. 이에 따라 회사별로 판촉행사 등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여 서비스 초기에는 비용지출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비교·추천 서비스가 시작되면 중소형사는 대형사를 따라잡기 위해, 대형사는 중소형사를 따돌리기 위해 경쟁적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며 "누가 더 효율적인 사업비 관리를 하느냐도 중요해진 셈"이라고 밝혔다.

2023.04.0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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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이번주 '보험 비교·추천' 윤곽 발표…수수료율은?

보험

금융당국이 온라인 플랫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윤곽을 확정하고 이번주 발표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취급상품에 자동차보험이 포함되고 수수료율은 4~5%대에서 결정될 것이 유력하다. 서비스 참여 업체 심사 및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등의 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서비스 개시 시기는 올 하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진통' 겪은 보험 비교·추천, 드디어 출범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5일 7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온라인 플랫폼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세부 내용을 확정해 발표한다. 이후 6일 관련 자료 배포를 통해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의 출범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금융위는 빅테크·핀테크 업체들이 예금·보험·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비교·추천하는 서비스를 시범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금융위의 이번 발표는 당시 시범운영 방안의 후속조치다. 지난 7개월 간 금융위는 플랫폼-보험업계 의견을 청취하며 세부 내용을 다듬어왔다. 양 측은 자동차보험 포함 여부, 판매 건당 수수료율 이견 등으로 의견 합의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금융위 중재로 어느 정도 의견 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취급상품에 자동차보험은 사실상 포함이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보험설계사들 반발을 감안해 자동차보험은 대면채널이 아닌 온라인(CM)채널용 상품만 판매된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CM채널 판매 비중(31.6%)은 전체 채널에서 처음으로 30%를 넘어서는 등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 자동차보험이 포함되면서 CM채널 영향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보장성보험은 대면과 CM, 텔레마케팅(TM)채널용 모두 비교·추천이 허용될 예정이다. 상품 구조가 복잡해 설계사 설명이 필요한 종신보험이나 변액보험, 외화보험 등은 비교추천 서비스에서 제외하기로 했다.양 측이 첨예하게 대립했던 판매 건당 수수료율은 4~5%대로 결정되는 분위기다. 당초 보험업계는 판매 건당 수수료율을 2~3%대로 요구해왔고 플랫폼업계는 10%대 이상을 요구한 것으로 업계가 추측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플랫폼업계가 ‘10%대 수수료를 고집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양측의 논의는 진전되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달 플랫폼업계는 4~5%대 수수료율에 ‘동의’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수수료율은 자동차보험의 경우 4%대, 보장성보험은 5%대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기서 플랫폼사들과 보험사는 개별적으로 수수료율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1위 삼성화재는 내부적으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 ‘플랫폼요율’을 신설해 적용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기존 수수료 요율은 대면, TM, CM까지 3요율이었지만 4요율인 플랫폼요율로 건당 수수료율을 지급하겠다는 얘기다. 각 채널별 사업비용이 다른데 플랫폼에 같은 요율을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러면 각 보험사들은 협의체 기준 수수료율인 4~5%를 기준으로 개별 수수료율 계약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출시 시점은 하반기 '유력'금융위는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시행 시 소비자 보호 및 공정경쟁을 위한 보완장치 등을 오는 6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참여업체 신청 및 심사 등의 기간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올 하반기 공식적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보험업계 관계자는 “비교·추천 서비스 윤곽이 발표되면 참여 업체 신청을 받을 것이고 이 작업이 2~3개월 정도는 소요될 것”이라며 “서비스 개시가 워낙 지연된 만큼 당국이 심사 작업을 더 빨리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플랫폼업계는 비교 추천 서비스 윤곽이 나오면서 시름을 덜게 됐다는 분위기다. 특히 염원이던 자동차보험 비교가 가능해져 이 시장에서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수익성 확대를 노릴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예금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도입도 발표한 바 있지만 플랫폼업계 관심은 자동차보험이 포함된 보험 비교추천에 더 쏠려 있다. 예금 중개는 수수료율이 거의 제로 수준이라 수익성 부분에서 이점이 없고 플랫폼사들이 당국의 요청에 '참여'만 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반면 2000만 가입자를 보유한 자동차보험 비교는 훨씬 먹거리가 많은 시장이라 관심의 수준이 다르다.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보험 비교추천으로 당장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면서도 “자동차보험 참여로 시장이 커진 만큼 장기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이 많다”고 설명했다.

2023.04.0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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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서 '車보험료 비교' 임박…중소형사

보험

우리는 살면서 대부분 보험 하나쯤은 가입합니다. 하지만 내가 가입한 보험상품이 내게 왜 필요한지, 어떤 보장을 담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막연히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알고 싶지 않아하는 것 아닐까요. 어려운 보험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기 위해 다양한 보험업계 소식과 재테크 정보를 '라이트'하게 전달합니다.온라인 플랫폼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도입이 임박하면서 손해보험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이 서비스에 ‘자동차보험 비교’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각 사들이 상품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어서다. 특히 대형사에 밀려왔던 중소형사 입장에서는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자사 자동차보험 가입자를 늘릴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보험 비교·추천 임박...경쟁력 강화 나선 온라인 3사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XA손해보험(악사손보)은 다음달 25일 책임 개시 계약부터 개인용, 업무용, 영업용, 이륜차 전체 상품 AXA다이렉트자동차보험의 보험료를 1% 인하한다. 캐롯손보도 이달 퍼마일자동차보험료 할인 혜택을 내놨다. 가입자가 현대차그룹의 커넥티드카 시스템이 장착된 차량으로 퍼마일자동차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 7.2%를 할인해준다. 7.2%의 자동차보험 할인률은 업계 최대다. 지난해 손보업계는 80%대 안정적인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기록하며 흑자를 낸 바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손보사들에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요구했고, 중대형 손보사들은 지난 2월 보험료를 약 2~2.5% 수준으로 내렸다. 다만 악사손보, 캐롯손보, 하나손보 등 중소형사들은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보험료를 동결한 바 있다. 이들 회사들의 자동차보험 상품 경쟁력 강화는 올 상반기 시행이 유력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높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도입되면 대형 포털사이트나 플랫폼에서 여러 회사 상품의 보험료를 비교하고 가입까지 가능하다. 현재 2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자동차보험은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 포함될 것이 유력하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은 1년마다 계약이 만료된다. 가입자들은 기존 회사 상품 계약을 갱신하던지, 아니면 새로운 자동차보험 계약을 맺어야 한다. 그동안은 각 사별 홈페이지를 방문해 예상 자동차보험료를 산출하고 상품을 선택해야 했다. 하지만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시행되면 포털사이트 등에서 보험료를 쉽게 산출하고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자동차보험은 보장 내용이 단순한 편이라 회사별 상품 약관은 큰 차이가 없다. 결국 보험료나 특약이 상품 선택에 큰 영향을 끼친다. 포털사이트 등에서 보험료와 특약이 줄세워 비교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회사의 규모보다 내 입맛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면 중소형사 입장에서는 자동차보험과 관련해 보험료 할인, 특약 신설 등 상품 경쟁력 강화에 신경쓸 수밖에 없다. 악사손보는 보험료 할인 외에도 마일리지 선할인 특약, 자녀할인 특약, 긴급출동서비스 확장 특약 등 한층 더 강화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캐롯손보도 커넥티드카 연동을 통해 캐롯플러그 장착이나 별도의 계기판 사진 없이도 고객의 주행거리 데이터를 연결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 확장에 나선다. 또 다른 온라인 자동차보험 판매사 하나손보는 자사 간판상품인 단기자동차보험 ‘원데이자동차보험’ 마케팅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최근 하나손보는 원데이자동차보험 누적 가입자가 3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원데이자동차보험은 국내 최초 ‘1일 단위’ 가입이 가능한 단기자동차보험이다. 이러한 편의성으로 가입자 80~90%가 2030세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도입 시 원데이자동차보험은 MZ세대들의 입소문을 타고 더 높은 인지도를 얻게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악사손보(3.3%)와 하나손보(1.7%), 캐롯손보(1.1%) 등 온라인 자동차보험 판매 3사의 시장점유율은 모두 합쳐도 6.1% 수준이다. 이들 3사 입장에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도입은 지지부진한 자동차보험 가입자를 늘릴 기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3사는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도입을 기점으로 자동차보험 가입자를 늘리고 이들을 장기보험 같이 소위 ‘돈 되는 상품’ 가입자로 유인하는 전략을 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23.03.2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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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최대실적 삼성화재, 디지털 사업 박차로 세 번째 노린다

보험

손해보험업계 대표 주자인 삼성화재는 지난 10년(2012~2021년)간 ‘111 클럽’에 여덟 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111 클럽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과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이며, 고용인원이 1000명이 넘는 국내 상장사여야 가입할 수 있다.삼성화재는 명실상부 국내 손해보험업계 1위를 자랑하는 보험사다. 화재·해상·자동차·상해·배상책임·장기손해보험 등 1000여 종이 넘는 다양한 상품을 취급한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2002년부터 ‘애니카’라는 브랜드를 도입해 시장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고 현재까지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삼성화재가 111 클럽에 들지 못한 해는 십년 간 2013년과 2019년, 단 두 해뿐이다. 시총과 직원 수는 모두 만족했지만, 손보업황 악화로 영업이익이 각각 6664억원, 8342억원을 기록해 1조원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하지만 두 해를 제외하면 삼성화재는 탄탄한 실적을 보여왔다. 특히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로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꾀했다. 삼성화재 중국법인은 2012년 3월 매출이 1326억원에 불과했지만, 중국 내 자동차 책임보험 인허가를 따내면서 2013년 말 매출을 2921억원으로 단기간 끌어올렸다. 2021년에는 텐센트와 합작 법인을 설립해 중국 온라인보험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2021년은 별도 영업익이 1조4601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 10년 중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1조193억원)보다 43.25%나 증가한 수치다. 같은 해 당기순이익도 1조925억원으로 전년(7668억원)보다 42.48% 급증했다. 이는 본업인 보험익에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점에서 업계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삼성화재는 지난해(연결기준)도 영업이익 1조6061억원, 순이익 1조2837억원을 시현하며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냈다. 삼성화재는 앞으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최고실적에 도전할 전망이다.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은 “2022년이 디지털화 원년이었다면 2023년에는 디지털화를 가속화 하는 실행의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애니핏(건강관리), 다이렉트 착(보험상품 설명), 모니모(삼성금융 통합 앱) 등의 디지털 플랫폼을 육성하고 있다.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은 10년 동안 매년 전체 상장사를 대상으로 개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이 넘는 곳을 1차로 선정했다. 이 중 년도 연말(12월 말) 시가총액이 1조원이 넘는 기업을 추려냈다. 마지막으로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매년 고용 인원이 1000명 넘는 곳을 대상으로 111클럽 가입 기업을 최종 선정했다. 다만 한국가스공사와 같은 정부 지분이 높은 공기업과 은행 등 2021년 기준 상장하지 않은 곳은 조사에서 제외했다.

2023.02.2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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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메리츠화재, 손보업계 서열 바꾸나

보험

메리츠화재가 지난해 8000억원대 순익을 기록하며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2015년 대표 취임 후 장기보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차근차근 회사를 성장시켜 왔고 꾸준히 결실을 맺고 있다. 또 메리츠화재는 전년도에 이어 지난해에도 순익에서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을 제치며 손보업계 서열구도를 바꿀 기세다. 역대급 실적, 성장세 거듭하는 메리츠화재3일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별도재무제표 기준)이 전년 대비 30.9% 성장한 8683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이는 메리츠화재 역대 최고 순익이다. 지난해 매출액(원수보험료)과 영업이익은 각각 10조7193억원, 1조17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29.4% 성장했다. 메리츠화재의 지난 2015년 순익은 약 1700억원이다. 김용범 부회장 취임 이후 7년간 순익이 약 7000억원 증가한 셈이다. 순익이 크게 뛰며 손보업계 입지도 강화됐다. 손보업계는 총자산, 매출액 등을 기준으로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가 빅4를 형성했고 이어 메리츠화재가 뒤를 쫓는 형국이다. 다만 최근 순익 흐름만 놓고 보면 메리츠화재가 단연 돋보인다.2021년 메리츠화재는 6603억원의 순익을 기록, 삼성화재(1조925억원), DB손보(7768억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순익 부문에서는 현대해상(4383억원)과 KB손보(2861억원)를 압도한 셈이다. 2019년과 2020년에도 메리츠화재의 순익이 현대해상과 KB손보를 앞섰었다. 또한 지난해 순익에서도 메리츠화재는 3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1위 삼성화재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2837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DB손보의 지난해 순익을 약 9000억원대로 전망한다. 현대해상은 지난 2일 지난해 순이익이 574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다음주 실적을 발표하는 KB손보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익이 5027억원 수준으로 연간 실적에서 메리츠화재를 뛰어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손보사들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 여파로 차량 운행이 줄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화되며 실적에서 재미를 봤다. 다만 메리츠화재는 지난 몇년간 자동차보험 사업 규모를 꾸준히 줄이며 손해율 관리를 한 케이스다. 시장점유율이 낮은 만큼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화로 얻는 이익분이 빅4 손보사 대비 높지 않은 편이다. 오히려 김 부회장은 자동차보험 부문보다 장기보장성보험 판매를 대폭 늘리며 영업이익을 크게 향상시켰다. 본질적인 보험 영업에 집중하며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영업이익만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지속적인 매출성장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양호한 성과를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보험 본질 이익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향후 손보업계 서열구도에도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취임 10년이 되는 2025년에 장기보험 매출과 당기순이익, 시가총액 등 3가지 분야에서 1위에 오르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지난해 3분기 기준, 메리츠화재 장기보험 매출은 6조7111억원으로 손보업계 4위지만 1위 삼성화재(8조1386억원)와 격차가 크지 않아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순익과 시총 분야에서도 향후 성장이 지속된다면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라는 평가다.다만 매출 비중이 장기보험(85%)에 쏠려있어 사업 다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 메리츠화재가 10년 만에 퇴직연금 사업을 재개한 것은 사업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사 상위 4곳의 자산규모나 매출액이 워낙 탄탄해 이 구도를 깨기는 쉽지 않다”며 “장기보험 등 특정 분야에서 우선 돋보이는 성과를 내는 것이 우선일 것”이라고 밝혔다.

2023.02.0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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