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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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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 인가에 K-스타트업 관심…’모험자본 투자’ 누가 적극 나설까

증권 일반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 지정 속도가 빨라지면서 스타트업 생태계 역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IMA 사업자로 지정이 되면 2028년까지 IMA 조달액의 25%를 모험자본에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모태펀드가 초기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했다면 IMA 지정으로 성장 단계의 스타트업 투자가 확대될 수 있게 된다. 금융당국도 모험자본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10월 3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17개 증권사·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자리에서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을 돌파하는 등 자본시장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높아진 만큼 금융투자업계의 모험자본 공급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모험자본 25% 룰’…스타트업 생태계에 수십조원 투자 가능지난해 9월 기준 종투사의 모험자본 공급 비율은 총자산 대비 2.23%에 불과하다. 하지만IMA와 발행어음(일정한 수익률을 약속하고 발행하는 1년 이내 단기 상품) 업무 인가 자격 요건을 갖춘 증권사들이 모두 승인을 받게 되면 50조원 이상의 자금이 공급될 수 있다. IMA와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할 수 있는 자본은 자기자본의 300%까지다. 모험자본 투자는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다. 증권사가 직접 나서서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펀드나 CVC·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 등을 통해 투자하는 간접 투자 방식이 있다. IMA 인가 후보인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의 스타트업 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IMA 인가 후 모험자본 투자 행보를 예상해 볼 수 있다. 각 증권사의 투자 성향과 성과에 따라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세 증권사의 금융지주는 자체적으로 벤처캐피털(VC)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지주사인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파트너스(한투파)라는 유명 VC를 가지고 있다. 1986년 설립된 VC로 지금까지 300여 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최근 3년 동안 18개의 스타트업이 상장에 성공했고, 또 다른 9개의 스타트업은 인수합병(M&A)를 통해 엑시트에 성공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도 미래에셋벤처투자라는 VC를 가지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1999년 설립됐고 지금까지 200여곳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엑시트(투자금 회수) 성과도 좋다. 최근 3년 동안 8개의 스타트업이 상장했고 또 다른 6개의 스타트업이 M&A에 성공했다. 커머스 분야와 헬스케어·바이오, 딥테크 분야의 스타트업 투자를 잘하는 투자사로 알려져 있다. NH투자증권도 NH농협금융지주 산하에 있는 NH벤처투자를 통해 언제든지 간접투자를 할 수 있다. NH벤처투자는 후발 VC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9년 11월 설립됐고 지금까지 23건(총 투자금액은 581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업력이 짧은 탓에 엑시트(투자금 회수) 실적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투자증권 ‘직접 투자’도 공격적이들 증권사는 지주사 산하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를 통한 투자 외에도 직간접적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스타트업 성장분석 플랫폼 ‘혁신의숲’과 한국 스타트업 투자 DB 플랫폼인 ‘더브이씨’(THE VC)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타법인출자 현황 공시 자료를 보면 직접 투자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케어 기업 뉴아인, 바이오기업 디네이쳐, 신상마켓으로 유명한 딜리셔스, 스마트팩토리 스타트업 러셀로보틱스, 리걸테크 스타트업 로앤컴퍼니, 프롭테크 기업 루센트블록, 바이오기업 무진메디,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 토스로 유명한 비바리퍼블리카 등의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혁신의숲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직간접 투자 형식으로 94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했고 이중 10개의 스타트업이 최근 3년 동안 상장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의 투자 성과를 보여주는 후속 투자 성적도 좋았다. 한국투자증권 포트폴리오 중 61%가 후속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의 투자 선구안이 업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직접 투자한 포트폴리오도 좋은 평가를 받는 곳이 많았다. 2018~2019년에는 코로나19의 영향 때문인지 분자진단 기업인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와 바이오 기업 이뮨메드, 헬스케어 스타트업 이앤에스헬스케어 등의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 투자가 많이 이뤄졌다. 이후 교육 콘텐츠 기업 데이원컴퍼니, 패션플랫폼 무신사, 여행 예약 플랫폼 마이리얼트립, 토스로 유명한 비바리퍼블리카, 공유 모빌리티 기업 지바이크, 공기정화 분야 기업 에이올코리아, 푸드테크 기업 고피자, 보안솔루션 기업 엔피코어, 오늘의집으로 유명한 버킷플레이스, 간편식 전문 플랫폼 윙잇, 스크린 골프 기업 카카오VX 등을 포트폴리오로 가지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성장 기업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혁신의숲 데이터를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은 직간접적으로 33개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했고, 이중 54%가 후속투자에 성공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동안 미래에셋증권이 투자한 기업 중에서 6곳이 상장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은 벤처투자 펀드나 조합에 투자하는 간접 투자 방식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를 분석하면 지분율 20% 이상을 투자한 벤처투자 조합으로는 ‘스타셋-디에이밸류 헬스케어 투자조합 2호’(상반기말 기준 지분율 32.1%) ‘엔에이치-아주디지털혁신펀드’(20%) ‘MK Ventures-K Clavis 그로스캐피탈 벤처펀드 1호’(26.7%) ‘엔에이치-수인베스트먼트 혁신성장 M&A 투자조합’(30%) ‘스마트 4차산업 스퀘어 투자조합 2호’(20%) 등 다양한 펀드에 참여하고 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케이뱅크·무신사·아이쿠카 등의 스타트업 투자 이력도 나오지만 일부에 그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에이아이에 55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혁신의숲 데이터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포트폴리오는 87개나 되지만 대부분 조합이나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인 것으로 볼 수 있다.

2025.11.10 08:00

4분 소요
프랭클린템플턴, 아페라자산운용 인수..."글로벌 대체투자 플랫폼 강화"

증권 일반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이 아페라자산운용 인수를 마쳤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인수로 프랭클린템플턴은 대체투자 전반에서의 전문성을 높일 전망이다.아페라는 올해 9월 30일 기준 약 50억유로의 운용자산(AUM)을 보유한 범유럽 사모 크레딧 운용사다. 서유럽 지역 사모펀드(PE)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을 대상으로 선순위 담보 기반 사모 자본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번 인수로 프랭클린템플턴의 글로벌 대체 신용(Alternative Credit) 운용자산은 900억달러를 상회하게 됐다. 전체 대체투자 운용자산 규모는 올해 9월 30일 기준 2700억달러에 이른다.아페라는 프랭클린템플턴의 기존 글로벌 대체 신용 포트폴리오를 보완한다. 미국 베네핏스트리트파트너스(BSP)와 유럽 알센트라(Alcentra)와 함께 사모 크레딧 자산군에서 운용 역량을 넓히게 됐다.2016년 설립된 아페라는 영국, 독일, 프랑스, 룩셈부르크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엄격한 심사(언더라이팅) 원칙과 탄탄한 스폰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유럽 하위 중견시장(lower middle market)에서 차별화된 운용 전문성을 구축해왔다.프랭클린템플턴은 대체 신용 외에도, 클래리온파트너스를 통한 글로벌 부동산 투자, 렉싱턴파트너스를 통한 세컨더리 프라이빗에쿼티·공동투자, 그리고 헤지전략, 벤처캐피털, 디지털 자산을 포함한 다양한 전문 운용 자회사를 두고 있다.

2025.10.10 11:29

1분 소요
수협은행, 트리니티자산운용 인수…창립 63년 만에 M&A 첫 결실

은행

Sh수협은행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트리니티자산운용 인수 추진안건을 의결했다고 15일 밝혔다.이에 따라 Sh수협은행은 이달 안에 현 대주주인 SK증권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트리니티자산운용 발행 보통주 100%(60만500주) 인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Sh수협은행 관계자는 “M&A추진실을 통해 다양한 업권에서 성장성과 수익성, 은행과의 시너지 등 여러 제반사항을 검토한 결과 트리니티자산운용을 인수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트리니티자산운용은 지난 2008년 설립 이후 공모주, 하이일드, 중소형 IT주 중심의 주식형 펀드사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올해 6월 말 기준 총수탁액 약 1569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수협은행은 이자이익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위험가중자산(RWA) 증가 요인이 없는 안정적 수익 확대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이번 인수를 단행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BIS비율·ROE·ROA 등 건전성과 수익성 지표 개선은 물론, 투자형 상품 라인업 다변화를 통한 대고객 금융서비스 강화라는 측면에서도 시너지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은 “이번 트리니티자산운용 인수는 수협 창립 63년만에 이뤄낸 의미있는 변화의 산물”이라며 “트리니티자산운용을 자본시장을 선도하는 모범적 자산운용사로 키워 Sh수협은행을 비롯한 범 수협 모두의 지속가능한 성장 등 새로운 미래를 위한 도약의 원동력으로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2025.09.15 16:43

1분 소요
한강에셋자산운용, 대우건설과 함께 美 댈러스 지역 복합개발사업 추진

부동산 일반

한강에셋자산운용은 국내 대표 건설사인 대우건설과 텍사스 댈러스 현지의 디벨로퍼인 오리온 리얼에스테이트 캐피탈(Orion RE Capital)이 추진 중인 대규모 복합개발 프로젝트 참여를 위해 업무협약(MOU) 및 합작법인 사업조건 합의서(JV Term Sheet)를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체결식은 Prosper 시청에서 열렸으며,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한승 대우건설 해외사업단장, 데이비드 브리스톨(Prosper 시장), 프라사나 쿠마르 Orion RE Capital CEO, 전유훈 한강에셋자산운용 총괄대표 등이 참석했다.이번 협약에 따라 한강에셋, 대우건설, 오리온 캐피탈 등 세 기관은 총 5단계에 걸친 복합개발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1단계 타운하우스 개발을 시작으로, 멀티패밀리 및 분양형 콘도, 호텔, 오피스 2개 동 개발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특히 이번 사업은 한강에셋이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최초로 미국 현지 개발 프로젝트의 공동 시행 역할을 주선한 사례로 주목된다. 단순한 자본 투자에 머무르지 않고, 국내 운용사가 직접 디벨로퍼들과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의미가 있다.실제 한강에셋은 그동안 미국 현지법인(법인장 김홍배)을 통해 ORION Capital과 두 차례 자본투자 협업 경험을 축적해 왔다. 이를 기반으로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하던 중 사업성이 우수한 부지를 발굴했고, 2024년 하반기부터 대우건설과 함께 타당성을 공동 검토하며 이번 참여 구도를 완성했다.한강에셋은 향후 이번 대우건설과의 첫 개발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뉴욕, 뉴저지 주의 경제개발공사(Economic Development Corporation)들과 추진 중인 주거 및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데이비드 브리스톨(David F. Bristol) 프라스퍼(Prosper) 시장은 “이번 협력이 단순 투자규모를 넘어서 지역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임을 확신한다”며 “향후 시와 프로젝트 참여기관들(대우건설, 한강에셋, ORION CAPITAL) 의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하며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전유훈 한강에셋 총괄대표는 “국내 5대 건설사 중 해외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대우건설을 동 사업의 공동 디벨로퍼로 함께하게 돼 뜻깊다”며 “한강에셋은 자산관리 및 금융조달업무의 역할을 수행해 대우의 브랜드가 동 복합 프로젝트를 통해 성공적으로 미국 내에 자리잡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에셋의 현재 운용자산(AUM)은 약정기준으로 약 5조 원에 달하며, 최대주주는 최정훈(주)이도 대표이사이다.한편, 한강에셋은 회사 설립 시점부터 운영해 온 미국 현지법인을 기반으로 미국 내에서 국내 운용사들과 차별화 된 사업영역인 현지 은행들이 참여하는 금융 주선 및 관리업무를 해외 부동산 투자의 새로운 먹거리로 만들어왔다. 이번 대우건설과의 협업은 국내 운용사가 쉽게 진입하지 못했던 개발 시행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5.09.08 11:16

2분 소요
"亞 증시, 10년 만의 기회"…로베코, 한국 포함 저평가 매력 부각

증권 일반

네덜란드의 글로벌 자산운용사 로베코자산운용은 1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2025년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지금은 아시아 증시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조슈아 크랩 로베코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는 “최근 미 달러화 약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미국 증시는 역사적으로 고평가된 상태”라며 “10년 만에 아시아 증시에 본격적으로 투자할 기회가 찾아왔다”고 밝혔다.그는 MSCI 미국지수와 MSCI 아시아태평양지수 간 주가순자산비율(PBR) 격차가 3%포인트 이상 벌어진 점을 지목하며, “미국 주식에는 과도한 프리미엄이 붙은 반면, 아시아 주식은 지나치게 저평가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 격차는 2000년대 이후 최대 수준이다.또한 그는 “4월 이후 미국 증시가 단기 반등에 성공하면서, 투자자들이 달러화 자산 비중을 줄일 수 있는 두 번째 기회가 열렸다”고 덧붙였다. 지난 10년간 글로벌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비중은 9%에서 18%까지 늘어났고, 이제는 리밸런싱을 고려할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이 같은 흐름이 아시아 시장에 대한 자산 재배분으로 이어질 경우,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아시아 증시에 상승 모멘텀이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한국, 구조적 변화 시작…코스피 5000 기대”크랩 대표는 한국 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국 증시가 구조적 변화 흐름에 진입했다”며 “일본도 정책 시행 초기엔 시장에 대한 비관론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본 유입이 본격화됐다”고 설명했다.또한 “한국 기업들이 주주환원 확대에 나선다면, 단기적인 실적 변동성을 극복할 수 있고, 이는 중장기적인 상승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계엄 사태 당시에도 한국 시장에 대한 상승 기대를 유지했으며, 언젠가 코스피 5000에 도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한국의 조선, 방산, 원전, 전력 산업군을 유망 분야로 지목했다. 조선업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봤고, 방산과 원전 분야는 기술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일본 증시에 대해선 자사주 매입 등 밸류업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디플레이션 해소와 M&A 활성화 등으로 투자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고 짚었다.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실물 경제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으며, ROE(자기자본이익률) 지표가 장기간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특정 산업 중심의 선택적 투자를 권고했다. 특히 저출산 흐름에 따라 반려동물 산업이 성장하고 있으며, 글로벌 캐릭터 IP ‘라부부’ 등 콘텐츠 관련 기업들도 유망하다고 제시했다.인도 시장은 여전히 장기 성장 서사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단기 조정을 거친 현재는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아세안(ASEAN) 시장 또한 구조적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마지막으로 크랩 대표는 “최근 호주달러의 강세가 외국인 자금 유입을 자극하며, 호주 증시도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언급했다.한편 로베코자산운용은 1929년 설립된 네덜란드 대표 운용사로, 현재 전 세계 13개국에서 약 2,377억 달러(약 330조원)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로베코는 통계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엔지니어링 중심’의 투자 전략을 추구하며, 아시아 시장을 전략적 투자 축으로 보고 있다.

2025.07.17 14:47

3분 소요
한양증권 품은 KCGI, 종합금융사 도약 할까

증권 일반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가 한양증권 인수를 위한 금융당국의 심사를 통과하며, 종합금융그룹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로써 한양증권은 창립 70년 만에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게 됐다.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6월 11일 금융위원회는 KCGI의 한양증권 대주주 변경을 승인했다. KCGI는 한양학원으로부터 한양증권 지분 29.59%를 2203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한양학원은 산하 건설사인 한양산업개발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한양대학교병원의 경영난 등으로 자금난을 겪어 한양증권 매각을 추진했다. 이어 2024년 8월 2일, 한양학원은 KCGI를 한양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OK금융그룹의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와 국세청 세무조사 등 복합적인 변수로 난항을 겪었다. KCGI는 올해 1월 금융위에 대주주 변경 신청서를 냈다. 그러나 인수자금 투자자인 OK금융그룹으로 한양증권이 되팔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심사가 수개월 지연됐다. OK그룹은 대부업 불법영업과 부동산 부실채권 등으로 여러 차례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에 더해 국세청이 KCGI에 세무조사를 진행하면서 올해 4월 금융위 심사는 ‘올스톱’됐다. KCGI가 OK그룹의 우선매수권을 없애고 최소 5년 동안 한양증권을 책임지고 경영하겠다는 의사를 금융당국에 전달하면서 승인은 급물살을 탔다.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는 6월 4일 KCGI로의 대주주 변경 승인안을 의결했고, 이어 금융위는 6월 11일 정례 회의를 열어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로부터 약 10개월 만이다.이번 인수는 단순한 증권사 인수·합병(M&A)을 넘어, KCGI의 금융업 확장 전략의 핵심 포석으로 평가된다. KCGI는 한양증권 인수를 통해 운용·증권·사모펀드(PEF)를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KCGI가 한양증권 인수를 통해 KCGI자산운용, KCGI대체투자운용과의 시너지를 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KCGI는 2021년 6월 케이글로벌자산운용(현 KCGI대체투자운용)을 설립하고, 2022년 12월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자산운용)을 인수했다.행동주의 펀드서 종합금융사로 도약 할까KCGI는 강성부 대표가 2018년 설립한 사모펀드 운용사다. KCGI는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증대를 표방하며 행동주의 투자를 전개해 왔다. 한진칼·오스템임플란트·DB하이텍 등에 대한 공격적 투자를 통해 ‘강성부 펀드’라는 별칭으로 알려졌다. KCGI의 향후 행보에 따라 단순한 증권사·자산운용사 조합을 넘어, 향후 계열 확장을 통한 종합금융사 체제 전환 여부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일각에서는 강성부 대표가 사실상 ‘제2의 박현주’를 꿈꾸며, 자산운용업에서 출발해 증권·보험 등으로 영역을 넓힌 미래에셋그룹과 비슷한 길을 가겠다는 구상을 하는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앞서 한양증권은 자기자본 기준 28위의 중소 증권사이지만, 증권사 사업권 프리미엄이 붙고 채권과 부동산 PF 등에 경쟁력이 있어 우량 매물로 주목받았다. 올해 3월 말 별도기준 자기자본이 5210억원으로 부동산 PF 직접 조달도 가능한 수준이다. 한양증권은 최근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에도 나섰다. 부동산 PF 관련 인력을 감축하고 조직을 재정비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IB 역량 강화를 도모하고 있으며, 최근 IB 총괄 담당으로 김기형 전 메리츠증권 사장을 영입했다.한양증권은 6월 이사회를 통해 김병철 KCGI자산운용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하기로 했다. 그는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 출신으로 신한투자증권 대표직을 거쳐 온 뒤 2023년 7월부터는 KCGI자산운용 대표를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 신임 대표의 리더십 하에 한양증권이 향후 자기자본 확충을 통해 ▲리테일 영업 강화 ▲디지털 플랫폼 구축 ▲신규 금융 서비스 진출 등 사업 다각화를 거쳐 중형 증권사로의 도약을 꾀할 것으로 보고 있다.앞서 한양증권은 올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김 대표를 사내이사로 조건부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한양학원과 KCGI 측이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서의 거래가 완료되면 선임 효력이 발생하는 방식이다. 당시 주총에서 정태두 KCGI 부대표는 기타비상무이사로, 강승수 DS투자파트너스 대표와 황록 법무법인클라스한결 고문은 사외이사로 조건부 선임됐다. 지난 2018년부터 한양증권을 이끌었던 임재택 현 한양증권 대표는 8년여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나 고문을 맡을 예정이다. 한양증권 사명도 변경할 계획이다. KCGI 증권이 유력하다. 다만 주주총회 결의가 필요하기에 시간은 소요될 전망이다.업계 관계자는 “연이은 금융회사 인수를 통해 KCGI가 명실상부한 ‘금융지주형 사모펀드’로 진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의 기업구조조정 중심 투자에서 벗어나, 금융산업 전반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는 새로운 유형의 PEF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5.06.22 09:00

3분 소요
루센트블록, 수익증권 투자중개업 예비인가 신청...“플랫폼 기반 사업 확장”

증권 일반

부동산 토큰증권(STO) 플랫폼 ‘소유’를 운영하는 루센트블록은 금융위원회에 수익증권 투자중개업 인가를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루센트블록은 2018년 11월 설립 이후 수익증권의 디지털 증권화와 투자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기술 및 인프라를 자체적으로 구축해왔다. 이번 신청을 통해 자본시장법상 정식 금융투자업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제도권 내에서 더욱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모두에게 소유의 기회를’이라는 철학 아래 루센트블록은 부동산을 거래소에 상장시켜 수익증권을 발행하고 있다. 지난 4월 대전 하나 스타트업파크 공모를 마무리하며 현재 총 11개의 부동산 토큰증권 상품을 완판,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률과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 중이다. 회원 수는 약 50만 명에 달하고, 이 중 70% 이상이 MZ세대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허세영 루센트블록 대표는 “투자자 보호와 금융 규제 준수를 최우선에 두고, 투명하고 효율적인 디지털 투자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실물 기반 디지털 자산을 연계한 투자상품을 선보여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루센트블록은 대전에 위치한 비수도권 최초의 금융위원회 혁신 금융사업자로, 향후 금융기관 및 자산운용사 등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투자상품 라인업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2025.06.18 10:52

1분 소요
한국투자증권, 글로벌 금융사와 협력 강화

증권 일반

한국투자증권이 글로벌 운용사와의 전략적 협력을 공고히 하고 개인고객을 위한 글로벌 투자 인사이트 제공에 나섰다.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3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파르나스에서 ‘2025 글로벌 마켓 아웃룩’(Global Market Outlook) 세미나를 개최했다. 그 동안 협력을 이어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유수 운용사를 초청해 개인고객에게 차별화된 투자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전략 투자상품에 대해 소개했다. 현장에는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 1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세미나에는 만 그룹(Man Group)의 허시 간디(Hersh Ghandi) 아시아 대표와 에드워드 콜(Edward Cole) 멀티전략 대표, 강석원 만 그룹 한국대표가 참석했다. 또한 ▲이용석 렉싱턴 파트너스 아시아총괄 파트너 ▲김태희 프랭클린템플턴 한국대표 ▲베어링 카란 탈워(Karan Talwar) 공모채권 고객포트폴리오 매니저 ▲박종학 한국대표 ▲송승룡 한국투자신탁운용 GIS본부장이 참석해 2025년 글로벌 시장 전망과 사모펀드 시장 변화, 글로벌 크레딧 시장의 기회 요인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투자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허시 간디 아시아대표는 “무역전쟁은 글로벌 채권시장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있지만, 크레딧 종목 간의 차별화가 투자자에게 선별적인 투자기회가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만 그룹(Man Group)은 200년 역사의 영국 자산운용사이자 런던거래소 상장운용사로 운용자산 규모는 1750억 달러(약 240조원)에 달한다. 절대수익추구, 매크로전략, 구조화채권, 사모채권 등과 같은 대안투자 전략과 혁신적인 멀티투자 전략 등 크레딧전략 위주로 운용하고 있다. 프랭클린템플턴(Franklin Templeton)은 1947년 설립된 세계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다. 현재 1조6000억 달러(약 2200조원)를 운용하고 있다. 전통 및 대체자산 운용 역량을 모두 보유한 종합운용사로, 렉싱턴 등 다수의 운용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베어링자산운용(Barings)은 포춘(Fortune) 글로벌 500대 기업 중 하나인 매스뮤추얼의 주력 자회사이자 글로벌 투자전문가로 현재 운용자산은 4420억 달러(약 620조원)다. 만 그룹과 베어링자산운용은 최근 한국투자증권 리테일을 통해 우수한 글로벌크레딧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한편, 이날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서울을 방문한 존 월드론(John E. Waldron) 골드만삭스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만나 양사 간 전략적 협력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는 자리도 가졌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뉴욕 골드만삭스본사에서 양사와 업무협약를 체결하고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펀드 소싱, 골드만삭스 마켓 업데이트 및 자료 공유 등을 협의하며 글로벌 금융사와의 협력모델을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다.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당사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객에게 더욱 다양한 선진 금융상품과 투자인사이트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세계적 운용사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에게 차원이 다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K금융의 글로벌 기준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05.2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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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 운용자산 ‘400조 시대’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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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은 총 운용자산이 400조원을 돌파했다고 21일 밝혔다. 해외 진출 22년만에 400조원을 운용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발돋움 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앞으로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연금 ▲인공지능(AI) 중심의 혁신을 통해 미래 금융 시장을 이끌 계획이다. 2003년 홍콩법인을 설립하며 국내 운용사 최초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재 미국·베트남·브라질·영국·인도·일본 등 16개 지역에서 총 403조원을 운용 중이다. 이 중 약 45%에 달하는 181조원은 해외에서 운용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GSO) 박현주 회장은 ▲미국 글로벌엑스(Global X) ▲캐나다 호라이즌스 (Horizons ETFs) ▲호주 스탁스팟(Stockspot) 등과의 인수합병(M&A)를 통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왔다. 이에 2022년 말 250조원이었던 운용자산은 2023년 말 305조원, 2024년 말 378조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ETF 운용사로서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 세계에서 총 212조원 규모의 ETF를 운용 중이다. 이는 국내 전체 ETF 시장(약 200조원)보다 큰 규모이자, 글로벌 ETF 운용사 12위 수준이다. 지난 10년간 글로벌 ETF 운용사들의 연평균 성장률은 17.8%인 반면 해당 기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배 가량인 34.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그동안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킬러 프로덕트(Killer Product)’를 선보인 결과다. 세계 최대 ETF 시장인 미국에서 Global X는 전통 운용사와는 차별화된 혁신적인 테마 및 인컴형 상품을 제공하며 ‘글로벌 탑(TOP) 티어(Tier) ETF 제공자(Provider)’로 성장했다. 2018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수할 당시 8조원에 불과했던 운용 규모는 현재 80조원으로 약 10배 증가했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ETF 시장인 유럽에서 ‘Global X EU(글로벌엑스 유럽)’는 최근 5년간 연평균 무려 182%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국내에서는 ETF와 연금,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부동산 펀드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로 시장을 이끌었다. 국내 총 운용자산은 올해만 약 20조원 증가했으며, 현재 222조원에 달한다. ‘TIGER ETF’는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4년 TIGER ETF의 총 개인 누적 순매수 규모는 총 7조8594억원이다. 이는 국내 ETF 전체 개인 누적 순매수 규모(19조7600억원)의 40%로, 국내 운용사 중 1위다. 대표 상품인 ‘TIGER 미국S&P500’, ‘TIGER 미국나스닥100’은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대 규모 미국 대표지수 ETF로 성장했다. ETF‧연금‧OCIO‧부동산 등 전 부문 고른 성장연금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확대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국내 종합 자산 운용사 최초로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M-ROBO’를 출시하며 ‘연금 2.0시대’를 열었다. 국내 최초로 타겟데이트펀드(TDF)를 출시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금 펀드 설정액 1위 ▲TDF 점유율 1위 ▲디폴트옵션 전용 펀드 설정액 1위 등 연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M-ROBO는 이 같은 미래에셋의 연금 펀드 운용 노하우에 AI 기술력, 운용 철학이 결합된 플랫폼으로 AI 기반 맞춤형 연금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를 아우르는 부동산 투자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도 확보했다. 2004년 국내 최초로 부동산펀드를 설정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1년간의 다양한 투자 트랙 레코드를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세 번째 우정사업본부 국내부동산 코어전략 블라인드펀드를 설정하며, 독보적인 운용 실력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약 8조원 규모에 달하는 인프라 펀드에서도 앞으로의 성장이 예상된다. 향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AI를 기반으로 혁신 상품 발굴에 집중해 미래 금융시장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AI법인 ‘웰스스팟’(Wealthspot),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 ‘스탁스팟’(Stockspot)과 각 계열사들 간의 시너지를 더욱 강화해나갈 예정이다.김영환 미래에셋자산운용 혁신‧글로벌경영부문 대표 사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미래에셋만의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자산배분을 진행하고, 다양한 투자수단을 이용하는 역랑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장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상품들을 선보이며 투자자들의 평안한 노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5.05.2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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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디딤돌로 성공가도 미래에셋·한투 ‘최고’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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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는 오랫동안 ‘최초’의 타이틀을 써내려 왔다. 그러나 이제는 최초라는 수식어에 머무르지 않고, 시장 저변 확대와 미래 전략을 위한 플랫폼 고도화, 서비스 혁신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각 증권사는 자신들의 최초를 디딤돌 삼아 ▲인공지능(AI) ▲글로벌 ▲초개인화 맞춤형 서비스 등 경쟁을 확장 중이다.지난 1999년 12월 설립된 미래에셋증권은 25년이란 기간 동안 ‘최초’라는 수식어로 증권업계를 이끌어 왔다. 지난 2000년 국내 최초 뮤추얼펀드, 수익증권 판매를 시작했고, 2001년에는 업계 최초 랩어카운트 상품 판매를 개시했다. 또 2004년 국내 최초 사모펀드(PEF) 출자 승인에 이어 2005년 국내 최초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도 설립했다. 이후 2010년에는 국내 최초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출시하며 스마트폰 주식 매매 시대를 여는 등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해왔다. 미래에셋증권의 비약적인 도약의 비결은 단연 글로벌 시장 개척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세전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50% 증가한 346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법인 세전이익이 분기 최대인 1196억원을 기록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에 이어 선진 시장에서의 실적 증가와 인공지능(AI), 혁신기업에 투자한 자기자본투자(PI) 포지션의 밸류에이션 상승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앞서 미래에셋은 2003년 자산운용사 홍콩 진출을 시작으로 이듬해 미래에셋증권 자기자본 500만달러를 들여 증권 홍콩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20여년이 지난 오늘날 미래에셋증권은 현지 해외법인 17개, 사무소 3개를 운영하며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기반으로 한 포트폴리오 서비스 제공을 통해 퇴직연금 부분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1분기 퇴직연금 적립금이 1조3278억원 증가하며 전 업권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42개 퇴직연금 사업자 중 약 23%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르면 이달 안에 증권사 중 처음으로 자체 기술 기반의 퇴직연금 RA(로보 어드바이저) 투자일임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첫 초대형 투자은행(IB)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은 1974년 한국투자신탁증권으로 설립됐다. 2003년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됐고, 2005년 3월 한국투자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후 한국투자증권은 2013년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에 선정된 이후 2016년 자기자본 4조원을 달성, 2017년 국내 첫 초대형 IB에 이름을 올렸다.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국내 최초로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이후 운용 규모를 꾸준히 확대해 왔다. 지난 3월 말 기준 발행어음 잔고는 17조6000억원으로, 경쟁사 대비 2배를 넘는다. 정통 IB 강자로서 다수의 딜을 수행하며 투자 전 과정에 대한 이해도와 실행 역량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다. 개인금융 부문에서도 한국투자증권은 업계 최대 규모의 리테일 금융상품 공급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22년 41조2000억원이었던 한국투자증권의 개인고객 금융상 잔고는 올해 3월 말 72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상품 소싱 역량 강화 ▲고객 수익률 개선 ▲이익의 재투자 ▲자산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첫 초대형 IB를 넘어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 타이틀 획득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금융당국이 연내 IMA 사업자 선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이라는 요건을 충족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경쟁 중이다. IMA는 고객 예탁금을 기업금융 자산 등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제도다. 국내 금융사가 글로벌 IB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될 제도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3월 7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 별도 자기자본 10조원에 도달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업계 1위인 1조1123억원을 기록했다. “최초는 출발선”…업계, 차세대 경쟁 치열 2000년 1월 키움닷컴증권으로 설립된 국내 최초의 온라인 증권사인 키움증권은 개인고객 중심의 리테일 부문에서는 독보적인 위상을 지니고 있다. 오프라인 점포보다 인터넷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제공하는 대한민국 최초의 금융 회사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강자’로 통한다. 키움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80.6% 늘어난 3255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국내 주식 수수료 수익은 73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3% 증가했다. 특히 해외주식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선방했다. 키움증권의 해외주식 수수료는 전년 동기 대비 312억원 증가한 67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키움증권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투자자 편의성을 높이는 등 서비스 개선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키움증권은 올해 초 증권업계 최초로 기업분석 리포트를 웹툰(만화) 형식으로 제공하는 ‘리포툰’(리포트+웹툰)을 선보이는 등 자사 MTS를 이용하는 개인 고객들을 위해 차별적인 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키움증권은 국내 개인투자자의 미국 주식 투자 수요를 잡기 위해 미국 증권사 인수 및 자체 법인 설립 병행을 검토하고 있다. 나아가 키움증권은 초대형 IB로 도약하기 위한 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리테일에 치중된 포트폴리오상 한계를 극복하고자 IB에도 힘쓰며 수익 다각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아울러 키움증권은 국내 첫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의 시장점유율(M/S)이 약 31%로 브로커리지 경쟁력 측면에서도 수혜가 예상된다. 키움증권은 시장환경 변화에 따른 고객 요구사항 대응을 위해 올해 초 증권사 중 최초로 자체 자동주문전송(SOR·Smart Order Routing) 시스템을 구축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각 증권사의 최초 기록은 지금에 와서 보면 ‘기회 선점’의 결과였다”며 “그러나 이제는 후발 주자들도 빠르게 추격하는 상황에서, 진정한 경쟁력은 ‘확장성과 지속성’으로 귀결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AI ▲글로벌 투자 ▲디지털 자산관리 같은 분야는 미래 10년을 결정짓는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5.05.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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