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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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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보상의 함정…형식적 도입은 ‘그린워싱’ 일 뿐 [대신경제연구소 ESG인사이트]

ESG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선진국 기업들은 이미 임원 보상에 ESG 지표 한두 개를 반영하는 단계를 넘어섰다. 유럽 주요 기업의 40% 가량이 ESG 평가·보상 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애플을 비롯한 미국 기업들도 임원 성과급에 환경·사회 목표를 연계하는 것이 보편화됐다. 이들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명확하다. ESG 투자가 영업 및 재무 성과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믿음 때문이다. 실제로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들의 연구에 따르면, 기업이 자신의 산업에서 중요한 ESG 이슈에 집중할 때 장기 주가 성과가 유의미하게 개선된다. 유니레버가 2010년대 신흥국 시장에서 경쟁자들보다 월등히 높은 매출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전사적으로 추진됐던 지속가능성 제고 전략이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한국은 어떠한가. 국내 시가총액 상위 250개 기업 중 ESG 지표를 임원 보수에 반영하는 기업은 겨우 27곳, 10.8%에 불과하다. 일부 선도 기업들이 2019년부터 최고경영자(CEO) 평가에 사회적 가치를 반영하는 시도가 있지만, 이는 소수의 예외에 가깝다. 한국 기업들은 ESG 보상 체계 도입에서 선진국 대비 최소 5~10년은 뒤처져 있다.선진국의 형식적 도입, 그 실패의 교훈그렇다면 뒤늦게 출발하는 한국 기업들은 서둘러 선진국을 따라가기만 하면 될까? 흥미롭게도 먼저 출발한 유럽과 북미 기업들의 경험은 정반대의 교훈을 전한다. ‘빠르게 도입’하는 것보다 ‘제대로 설계’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독일 튀빙겐대학 연구진이 유럽 대형 상장기업 73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ESG 지표를 도입한 기업은 많지만 그 지표가 임원 보수 총액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명확히 규정된 ESG 지표의 평균 가중치는 5%에 불과했고, ESG 지표 달성 여부는 전체 임원 보수 총액 변화의 1%밖에 설명하지 못했다. ESG 보상이 진정한 인센티브가 아닌 ‘그린워싱’ 도구로 전락한 것이다.결국 문제의 핵심은 ‘형식적 도입’에 있다. 많은 기업들이 ESG 목표를 설정했지만, 그 목표는 처음부터 쉽게 달성 가능한 수준으로 설정됐다. 연구에 따르면 ESG 지표의 수나 가중치가 높을수록 오히려 목표 달성률의 변동성이 낮아지는 역설적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경영진이 항상 거의 100%에 가까운 목표 달성률을 보장받도록 설계됐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북미에서는 ESG 성과급 지급률이 재무 성과급보다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ESG 목표가 훨씬 느슨하게 설정됐기 때문이다.또 다른 문제는 재량적 평가의 남용이다. 많은 기업이 ESG 목표 달성 여부를 이사회나 보상위원회가 연말에 재량으로 판단하도록 했다. 재량적 평가는 측정이 어려운 ESG 성과의 특성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문제는 그 재량권이 한쪽으로만 작동한다는 점이다. 재무 실적이 좋을 때는 재량적 ESG 보상이 추가로 지급되지만, 환경 사고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을 때 보상을 삭감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임원에게는 ‘추가 혜택’만 있고 ‘책임’은 없는 비대칭적 구조가 고착된 것이다. 이러한 선진국의 시행착오는 한국 기업들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단순히 ESG 보상을 도입하는 것만으로 충분한가, 아니면 처음부터 다르게 설계해야 하는가?韓 기업이 달리 출발해야 하는 지점늦게 시작하는 것이 오히려 기회다. 한국 기업들은 선진국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처음부터 실질적인 ESG 보상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가장 먼저 확보해야 할 것은 ‘의미 있는 가중치’다. 5% 미만의 가중치로는 임원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없다. ESG가 진정한 인센티브로 작동하려면 최소 10~15% 이상, 환경 리스크가 높은 제조업이나 화학·에너지 업종의 경우 20% 이상의 가중치를 부여해야 한다. 둘째, 목표의 엄격성이다. ‘지속가능경영 강화’ 같은 모호한 목표는 무용지물이다. ▲탄소 배출량 전년 대비 12% 감축 ▲중대재해 제로 달성 ▲여성 임원 비율 30% 달성처럼 명확하고 측정 가능한 지표를 사용해야 한다. 목표 수준도 재무 목표만큼 도전적으로 설정해야 한다. 달성률이 항상 90% 이상이라면, 그것은 목표가 아니라 ‘확정 지급’에 가깝다.세 번째는 책임의 대칭성이다. 재량적 평가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투명성을 극대화해야 한다. 평가 기준과 결과를 공개하고, 무엇보다도 부정적 ESG 사건 발생 시 확실한 페널티를 부과할 필요가 있다. 환경 사고·중대재해·인권 침해 등이 발생했을 때 이미 지급된 보상을 환수하거나 향후 보상을 삭감하는 메커니즘을 명문화해야 한다. 보상은 양방향이어야 한다.넷째, 맞춤형 설계가 필요하다. 임원의 책임 범위에 맞춰 생산 부문 책임자에게는 탄소 배출과 안전 지표를, 인사 책임자에게는 다양성 지표를, 구매 책임자에게는 공급망 ESG 지표를 연계하는 식이다. 모든 임원에게 동일한 지표를 부여하는 것은 책임 소재를 흐리고 효과를 반감시킨다.한국 기업들은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선진국처럼 형식적으로 ESG 보상을 도입해 10년 뒤 다시 재설계하는 우회로를 택할 것인가, 아니면 처음부터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제도를 구축하는 지름길을 택할 것인가. ESG 보상은 ‘녹색 페인트칠’이 아닌 ‘경영 엔진의 핵심 부품’이 돼야 한다. 늦게 시작하는 만큼, 더 제대로 시작할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2025.12.07 10:02

4분 소요
하나금융, 지속가능성 KSSB 보고서 발간

은행

하나금융그룹은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2024 지속가능성 KSSB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4일 밝혔다.이번 보고서는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가 공개한 초안을 바탕으로 국내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 도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하나금융지주와 14개 관계사의 지속가능성 관련 위험과 기회 대응 현황에 대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기 위해 제작했다고 하나금융 측은 설명했다.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는 한국회계기준원이 설립한 기관이다.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을 제정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정량적·정성적으로 평가해 시장과 투자자에게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하나금융은 이번 보고서에서 지속가능성 공시에 대한 개념적 설명과 함께 기후 관련 위험과 금융소비자보호의 다양한 요소를 ▲거버넌스 ▲전략 ▲위험관리 ▲지표와 목표 등 4대 공시 핵심요소로 세분화해 종합적인 분석을 실시했다.그룹은 ▲2030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금융 60조원 달성 ▲2050년 사업장 탄소배출량 제로(ZERO) ▲2050년 석탄 프로젝트 파이낸싱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ESG 중장기 추진 목표를 KSSB 기준과 정합적으로 연계해 이행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5.11.24 10:12

1분 소요
한화손해보험, ESG평가 5년 연속 ‘통합 A등급’ 달성

보험

한화손해보험이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분야에서 5년 연속으로 ‘통합 A등급(우수)’의 성적표를 받는 쾌거를 달성했다.한화손보는 지난 19일 한국ESG기준원(KCGS)이 발표한 2025년 ESG 평가에서 통합 A등급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KCGS는 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으로 매년 국내 상장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평가한다.평가 등급인 ‘통합A’는 단순히 특정 분야가 아닌, 각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ESG 경영을 펼치고 있는 회사에게 부여된다. 한화손보는 2021년 이후 매년 통합 A등급을 유지하며 ESG 경영의 모범을 보여 왔다.이번 평가에서도 탁월한 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를 입증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지켜냈다. 올해 ESG 평가는 1,090개사(상장사 1,024개사, 비상장 금융회사 6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되었는데, 손해보험업계에서 5년 연속 통합 A등급 달성은 드문 사례로 꼽힌다.특히 올해는 에너지 사용량 개선, 환경관련 데이터 관리 범위 확대, 기후리스크 관련 평가 반영 및 생물다양성보전 활동 확대 등의 노력을 수행한 결과, 환경(E) 분야 최고 등급인 A+를 받았다.한화손보는 지난 2021년 ESG 경영 추진을 위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매년 환경 · 사회 · 지배구조 측면의 성과를 정리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2022년에는 ESG 통합 관리를 위한 위원회 산하 ESG 협의체와 ESG실무 협의체를 신설해 부서간 협력체계를 구축했으며, 2023년 나채범 대표이사 취임 후 ‘여성을 가장 잘 아는 보험사’를 지향하며 여성 특성화 신상품 개발과 여성 취약계층 사회공헌활동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2025년에는 통합ESG 정책집을 발간하고 중장기적인 ESG 전략추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한화손보 관계자는 “5년 연속 통합A 등급을 달성한 것은 ESG 경영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온 노력의 결실”이라며 “향후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11.20 11:32

2분 소요
KB금융, 'MSCI ESG평가' 4회 연속 최상위 등급 ‘AAA’ 획득

은행

KB금융그룹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의 '2025년 MSCI ESG평가'에서 국내 금융회사 최초로 4회 연속 최상위 등급인 'AAA' 등급을 획득했다고 18일 밝혔다.'MSCI ESG평가'는 세계적인 투자 연구 기관인 MSCI에서 매년 전 세계 약 8500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ESG 경영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ESG 평가지표 중 하나로, MSCI는 AAA(최고)부터 CCC(최저)까지 총 7단계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KB금융은 이번 평가에서 ‘기업 지배구조’, ‘친환경 금융’, ‘인적자본’, ‘정보보호 및 데이터 보안’ 등 주요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국내 금융사 중 유일하게 ‘AAA’ 등급을 4회 연속 획득함으로써 국내외 최고 수준의 ESG 경영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KB금융은 ‘MSCI ESG평가’뿐 아니라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 ESG리스크 평가’에서 국내 금융회사 중 최고 등급인 ‘Low Risk 등급’으로 평가받았고,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ow Jones Sustainability Indices)’에서도 9년 연속 ‘월드지수’에 편입됐다.글로벌 ESG 평가기관들은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중심으로 구축한 안정적인 지속가능경영 체제 ▲'KB Green Wave 2030' 전략을 통한 녹색·전환금융 확대 ▲ISO 27001·ISMS 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 등 KB금융이 전 계열사와 함께 ESG경영 실천을 강화해 온 점을 지속적으로 높게 평가하고 있다.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그룹 내 모든 구성원의 힘을 모아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에 걸친 ESG 경영의 전 영역을 고도화해 온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KB금융은 사회와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하는 금융 본연의 역할을 다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1.1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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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 "K뷰티 조력자로서 역할·책임 강화"

유통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은 지난해 경영 활동을 지속가능성 관점에서 풀어낸 보고서 ‘2025 올리브영 임팩트 리포트’(2025 OLIVE YOUNG IMPACT REPORT)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보고서는 2024년 한 해 동안 올리브영이 추진해 온 사업 활동이 환경·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지속가능성이 기업에 미치는 재무적 영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작성됐다.특히 산업 심층 분석 및 내·외부 이해 관계자 인터뷰 등을 토대로 지속가능경영의 핵심 사업 요소를 ▲K-뷰티 글로벌 시장 선도 ▲파트너 상생경영 ▲옴니채널 전략 강화 등 세 가지 주제로 구분, 이를 중점적으로 담았다.‘K-뷰티 글로벌 시장 선도’에서는 역직구몰 서비스인 ‘글로벌몰’(OLIVE YOUNG GLOBAL)을 통한 중소 브랜드 성장 사례와 방한 관광객들의 쇼핑 성지로 부상하고 있는 매장에 대해 다룬다. ‘파트너 상생경영’에서는 올리브영이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 생애주기별 성장 지원 프로그램 등 동반성장 사례를 공유한다. ‘옴니채널 전략 강화’에서는 전국 매장망과 더불어 중소·인디 브랜드의 ‘성장 발판’ 역할을 하는 온라인몰의 역할을 조명하고, ‘오늘드림’, ‘도심형 물류센터’(MFC) 등 쇼핑 접근성 확대를 위한 서비스·인프라 전략을 보여준다.또한 ‘ESG 매니지먼트’(ESG Management) 항목을 통해 ESG 분야에서 실천 중인 활동을 소개한다. 지난2019년 윤리·준법경영 강화 차원에서 출범한 ‘준법경영위원회’를 올해 ‘준법과상생경영위원회’로 확대 개편하는 등 전사적으로 지속 추진해 온 컴플라이언스 체계 강화 노력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올리브영은 지난해부터 지속가능경영 활동 전반을 담은 자체 보고서를 발간하며 이해관계자에게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 국제 공시 기준인 ‘GRI(Global Reporting Initative) 스탠다드 2021’을 준용해 제작했으며, 유엔글로벌콤팩트(UN Global Compact)와 유엔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등도 반영했다. 최근에는 지속가능한 K-뷰티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협력사와의 공동 실천을 강조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배포하기도 했다.이선정 올리브영 대표이사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26년 간 끊임없이 혁신적이고 우수한 K-뷰티 브랜드를 발굴·육성해 온 경험을 살려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브랜드들이 무한한 가능성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조력자로서 역할과 책임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브랜드와는 ‘좋은 파트너’로서 함께 성장하고 사회와 환경에는 긍정적인 가치를 전하는 ‘착한 기업’으로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해나가겠다”고 전했다.

2025.10.30 15:48

2분 소요
지속가능 공시 환경 변화…기업의 세 가지 대응 축[대신경제연구소 ESG인사이트]

ESG

2025년 9월 기준 국내에서는 약 220개 기업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자율 공시했다. 2000년대 초반 첫 발간 이후 매해 발간 건수가 꾸준히 증가했으나, 형식적 내용 등 정보 제공의 실효성과 진정성 부족에 대한 지적 역시 계속됐다. 기업 입장에서는 중대성평가부터 ▲보고서 기획·개발 ▲정성·정량정보 수집·관리 ▲제3자 검증에 이르는 과정은 상당한 시간적·비용적 부담을 수반한다. 그럼에도 공시는 단순한 규제 대응을 넘어 조직의 위험과 기회를 분석하고 지속가능성을 기업 전략에 통합하는 전략적 경영 활동으로 인식돼야 한다.공시 키워드 변화 ‘실용성·이해관계자 중심’국내외 지속가능성 공시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글로벌 보고 프레임워크인 GRI는 지난 6월 기후변화와 에너지 개정 표준을, SASB는 7월 산업별 공시기준 개정 초안을 발표했다. 유럽재무보고자문그룹(EFRAG)도 7월 31일 유럽 지속가능성 보고 기준(ESRS) 개정 초안을 공개하는 등 글로벌 공시 표준 개정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 시점 등을 포함한 정부 로드맵 발표가 예고되면서 기업들의 공시 체계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최근 개정된 공시 표준은 형식적 절차를 축소해 기업의 부담을 완화하면서도 이해관계자에게 목적적합한 지속가능성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구한다. GRI는 기후변화 대응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까지 아우르도록 포괄성을 강화했다. 특히 탄소중립 전환 과정에서 특정 이해관계자가 소외되지 않도록 ‘정의로운 전환’을 강조하면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조직의 실질적 활동을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요구한다. SASB는 투자자의 관심 영역을 지표에 직접 반영했으며, 특정 국가 중심 지표를 수정하고 재무제표 및 글로벌 공시 기준과 작성 기준을 통일해 실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ESRS는 이해관계자에 유용한 정보에 집중하도록 필수 데이터 포인트를 57% 축소하고 중대성평가에 유연성을 부여해 기업의 접근성을 강화하면서 공시 품질 제고를 추구하고 있다. 합리적 공시 주제 선정의 중요성기업은 공시 주제의 합리적 선정에 집중해야 한다. ESRS는 IROs(Impact, Risk and Opportunity)에 따른 주제 선정을 강조하며 ISSB의 ‘공정한 표현’ 원칙을 도입했다. 이는 기업에 영향을 미칠 지속가능성 관련 위험과 기회를 식별하고, 정보이용자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정보 공시를 요구하는 원칙이다.ESRS 도입 시 전략적 맥락보다 중대성평가 절차에 지나치게 집중하거나, 부정 영향 평가 시 예방·완화 노력 고려 여부의 불명확성 등이 문제로 제기됐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ESRS 개정안은 특정 지속가능성 주제가 산업군과 사업모델 분석을 통해 합리적으로 도출된다면 무리한 정량화나 점수화 없이도 식별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를 통해 중대성평가는 지속가능성 정보의 필터 역할을 수행하며, 조직은 실용적 관점에서 이슈를 관리할 수 있게 됐다.지표 변화에 대응…기업의 공시 체계 강화 전략은?한국지속가능기준위원회(KSSB)는 ISSB 기반 국내 공시기준 초안을 마련했으며, 금융위원회는 ▲주요국 동향 ▲국내 기업 수용가능성 ▲정보 유용성을 고려해 공시 기준과 로드맵을 검토 중이다. 국제 표준 간 정합성 강화와 간소화 흐름은 한국형 공시 기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기업들은 다음 세 가지 방안을 중심으로 공시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우선 첫 번째로 기업은 ‘중대성평가 고도화’를 해야한다. ESRS 개정안은 기업이 부정적 영향 식별을 위해 수행한 실사 결과를 중대성평가에 활용하는 등 조직이 합리적으로 지속가능성 관련 주제에 접근하도록 요구한다. 이는 리포팅을 위한 절차를 넘어 중대성평가를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핵심 이슈 관리에 자원을 집중하고, 관련 역할과 책임·전략·관리·성과 등 내부 지속가능성 과제와 현황 점검에 중대성평가를 활용해야 한다.두 번째로는 ‘외부 이해관계자 참여 확대’가 필요하다. 지난 7월 발간된 EFRAG ‘현황 보고서’(state of play)에 따르면 ESRS를 조기 적용한 기업들의 경우, 중대성평가에서 임직원·고객·공급업체·투자자 등 비즈니스 관련 그룹의 참여는 활발했으나 지역사회·노동조합·학계·비정부기구 등 사회적 이해관계자와의 상호작용은 미흡했다. OECD 금융시장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재무적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ESRS는 기업이 환경과 사회에 미칠 영향에 따라 주요 주제를 선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중요성 평가 시 비즈니스적 영향과 더불어 사회적 관점의 영향을 식별하는 다양한 시도가 요구된다.세 번째로는 ‘정량·정성 정보의 균형을 통한 보고 품질 유지’에 힘써야한다. 균형 잡힌 정량적 정보와 정성적 서술은 이해관계자에게 폭넓은 이해를 제공하고 투자자의 의사결정에 유용성을 제공한다. GRI는 정성정보의 과도한 축소를 지양한다고 밝혔으며, IFRS와 ESRS는 ‘불확실하고 유용하지 않은 수치’나 ‘정보 제공에 기업의 과도한 비용이나 노력이 요구될 경우’에는 정량 정보 제공이 불필요하다고 명시했다. 기업은 정량적 수치에 목적을 두지 말고 정성적 정보라도 기업의 실제 활동과 구체적 계획을 강조하는 공시 전략이 필요하다.지속가능성 공시는 규제 대응을 넘어 지속가능경영을 실행하는 경영 전략이다. 기업은 이해관계자 중심을 견지하고 중대성평가를 의사결정의 전제로 삼아, 목적적합성과 비교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 공시 체계를 실행 가능한 체계로 내재화하여 실용적이고 유연한 경영 도구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

2025.10.19 10:00

4분 소요
4대 금융, 여성 경영진 비율 한자릿 수…육성 방안은?

은행

국내 주요 금융그룹이 여성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지만, 여전히 유리천장은 쉽게 깨지지 않고 있다. 특히 국내 4대 금융그룹의 여성 경영진 비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4대금융, 경영진 중 여성 비율 8.8%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금융의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들 금융사의 경영진 중 여성 비율은 평균 8.8%에 불과했다. 각 그룹별로는 우리금융이 11.4%로 가장 높았고, 이어 ▲신한금융 10.2% ▲KB금융 8.8% ▲하나금융 5.02% 순이다. 하나금융의 경우 2023년 말 여성 경영진 비율이 5.6%였는데, 지난해에는 5.02%로 오히려 감소했다.금융권 전반으로 범위를 넓혀도 상황은 비슷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99개 금융회사에서 등기임원 682명 가운데 여성은 96명(14%)에 그쳤다. 특히 은행 가운데 부산·전북·광주·수협·산업·케이뱅크 등 6곳은 등기임원 전원이 남성으로 구성돼 있었다.현행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은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주권상장법인의 경우,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특정 성별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핵심 의사결정 구조에서 여성 비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다양성’을 내세우는 선언과 현실 사이의 간극도 뚜렷하다. 오희정 사무금융노조 여성위원장은 “금융회사에서 여성들의 승진이 차별받는 유리천장이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며 “자본시장법상 이사회 성별 구성 특례 기준을 자산총액 1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노르웨이·프랑스·벨기에·독일 등에서 시행 중인 여성할당제 등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리천장 깨자”…금융사, 가지각색 육성 프로그램주요 금융사들은 여성 인력 육성과 승진 기회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제도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단순히 교육 프로그램이나 멘토링을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성 관리자 비율 목표치를 설정하는 등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방안을 추진하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조직 내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고, 유리천장 해소를 위한 실질적인 변화를 이루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KB금융은 작년 말 8.8%인 여성 경영진 비율을 2027년까지 20%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KB금융은 ‘WE(Womans Empowerment) STAR’ 제도를 운영해 여성인재 및 리더를 육성 중이다. 그룹 공동으로 진행하는 ‘KB WE STAR 멘토링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이는 임원들이 멘토가 돼 신임 여성 부점장을 멘토링하는 프로그램이다. 신한금융은 작년 말 10.2%인 여성 경영진 비율을 2030년에는 1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부서장 비중 또한 2024년 말 기준 18.2%에서 2030년에는 25%까지 높일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2018년부터 여성 리더 육성프로그램인 ‘신한 쉬어로즈’를 운영해왔고, 지난해까지 여성 리더 총 331명을 배출했다. 하나금융은 여성 관리자 비율을 30% 달성할 계획이다. 2024년 말 기준 여성 관리자 비율은 26.55%다. 하나금융은 여성 리더를 적극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지주 하나문화 리더십 센터에서 운영하는 그룹 공통연수 프로그램인 ‘하나 웨이브스(Hana Waves)’를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차세대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으로, 매년 그룹 내 부점장급 직원 중 약 30명의 예비 여성 리더를 선발해 체계적인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총 120명의 직원이 수료했으며, 2030년까지 누적 300명 양성이 목표다. 우리금융은 여성 경영진 비율을 작년 말 11%에서 2030년에는 1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우리금융은 모든 임직원이 성별에 관계없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공정하고 포용적인 양성평등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2023년 5월 ‘우리금융그룹 성 다양성 목표’를 수립했다. 또한 2024년 ‘여성 RM(영업관리자) 간담회’, 2025년 상반기 ‘그룹 여성 리더 네트워킹 데이’ 등을 진행해 여성 리더 육성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많은 기업이 이제는 다양성 포용과 여성 유리천장 이슈가 이미 많이 해결됐다고 생각하지만 인력 파이프라인 곳곳에서 여성 인력이 대거 이탈하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역시 과도한 낙관”이라면서 “국가·기업·개인이 제도적 차원, 인식개선 등으로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5.07.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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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2024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글로벌 ESG전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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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이 투명하고 충실한 정보공개를 기반으로 글로벌 ESG(환경·사회·운영체계)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CJ대한통운은 지난해 ESG경영 성과 등의 내용을 담은 ‘2024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이중 중대성 평가를 통해 선정한 7개 중대이슈(▲기후변화 대응 ▲온실가스 ▲고객만족 ▲노동관행 ▲공급망 지속가능성 ▲안전 및 건강 관리 ▲윤리경영)를 중심으로 작성됐다.이중 중대성 평가는 외부적 요인이 기업의 재무상태에 미치는 영향뿐 아니라, 기업의 경영활동이 사회∙환경에 미칠 수 있는 영향까지 고려해 주요 사안을 선별하는 평가 방식이다.‘2024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는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기준에 맞춰 공시 내용 구체화, 공개범위 확대 등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회사의 의지를 담아낸 점이 특징이다.CJ대한통운은 데이터 공개 범위를 더욱 확대하고 글로벌 사업장의 환경경영, 노동관행, 조직문화 등에 대한 상세내용도 기대하는 등 ESG경영지표 관리를 한층 개선했다. 내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시행 예정인 ‘기후 기업 데이터 책임법’(The Climate Corporate Data Accountability Act)에 대비해 미국 주요 사업장을 대상으로 기후 리스크 분석을 실시한 사례가 대표적이다.친환경 물류 등 ESG 항목별 사례 등을 소개하며 지속가능한 경영 실현을 위한 회사의 노력도 담았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물류망을 활용해 119톤(t)의 재활용품 수거실적을 거둬 목표치(100t)을 초과 달성했다. 또한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약 1만kg의 폐지를 회수해 1만2000여개의 재생박스를 생산, 96.7%의 폐지 재활용율을 기록했다.노사문화 개선을 위한 활동도 눈길을 끈다. CJ대한통운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550억원을 들여 자녀 학자금, 출산 지원금, 입학 축하금, 건강검진, 등 배송기사 복지 향상에 공을 들였다.운영체계 측면에서는 기업정보 및 이사회 안건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한편 윤리교육 수료시간 확대를 통한 공정거래 및 반부패관련 실천가이드 수립으로 윤리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CJ대한통운은 지난해 한국컴플라이언스협회가 주관한 ‘대한민국 컴플라이언스 어워즈’에서 기업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CJ대한통운 관계자는 “ESG를 기업 전략의 중심에 두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물류기업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스마트 SCM(공급망 관리)역량을 고도화 해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한편,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및 ESG 공시 적극 대응을 통해 ‘글로벌 ESG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2025.07.0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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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바이오

HK이노엔은 지난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전략과 주요 활동 및 성과를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일 밝혔다.HK이노엔은 2022년부터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이해관계자들과 ESG경영 관련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네 번째 발간한 이번 보고서에는 '유럽지속가능성 보고 기준'(ESRS)을 반영해 글로벌 수준의 재무 공시 체계를 갖추고 정보의 신뢰도를 높였다.HK이노엔은 ESRS가 제안하는 '이중 중요성 평가'를 실시해 중요 이슈를 식별하고, 이슈별 의사 결정과 대응 전략을 보고서에 담았다. 또 가치 사슬 전반의 영향, 위험, 기회와 그에 따른 재무적 영향 분석 결과도 수록했다.이중 중요성 평가는 기업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뿐 아니라, 환경과 사회 이슈가 기업 재무에 미치는 영향까지 함께 고려해 분석하는 방식이다. 기업의 장기적인 ESG 경쟁력 확보에 기여한다. ESRS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기후변화 ▲오염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 ▲자원사용 및 순환경제 ▲자체 인력 ▲소비자 및 최종 사용자 ▲사업운영 등 7가지 주제에 대해 공시하고, 주제별 공시의 구체성과 체계성을 강화했다.또 글로벌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가이드라인(GRI)과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발표한 'IFRS S2 기후 관련 공시'를 기반으로 비재무정보도 구성했다.곽달원 HK이노엔 대표는 "글로벌 수준의 공시를 통해 신뢰도를 높이며 진정성 있는 ESG 경영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07.0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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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ESG 공시체계 고도화

은행

우리금융그룹이 지난 한 해 동안의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담은‘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이번 보고서는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GRI 등 글로벌 공시기준에 따라 작성됐다. 올해는 특히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의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에서 요구하는 ▲거버넌스 ▲전략 ▲위험관리 ▲지표 및 목표 등 4대 핵심 요소를 중심으로 공시체계를 고도화했다.우리금융은 ▲기후변화 및 생물다양성 리스크 관리체계 고도화 ▲ESG금융 확대 ▲내부통제 혁신 ▲ESG 성과 가치의 정량적 측정 등 차별화된 ESG 이슈를 스페셜 리포트(pecial Report)로 구성해 심층적으로 다뤘다.특히 그룹 차원의 SBTi로부터 인증을 획득한 탄소감축 목표 달성 수치를 최초로 공시해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구체적 이행 성과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생물다양성 보전 관련 거버넌스 체계 및 리스크 정량화 항목도 새롭게 공시해 환경 부문의 공시 범위를 확대했다.인권경영 분야는 개정된 인권원칙과 중장기 목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ESG 임팩트 측정 대상과 추진 방향도 구체화했다. 내부통제 혁신 분야는 주요 개선조치를 타임라인 형식으로 제시해 그룹의 투명성과 신뢰 제고 노력을 강조했다.‘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그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상생경영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투명하고 신뢰도 높은 경영으로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MSCI ESG 평가 2년 연속 ‘AAA’ 최고등급 획득 ▲S&P Global이 발표한 DJSI 평가에서 ‘World 지수’ 편입 ▲블룸버그 ESG 평가 최상위 등급 유지 등 국내외 주요 ESG 평가기관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25.06.3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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