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385

오픈AI, 첫 AI 웹 브라우저 ‘챗GPT 아틀라스’ 출시…구글 크롬에 도전장

경제일반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21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기반 웹 브라우저 '챗GPT 아틀라스(ChatGPT Atlas)'를 출시하며 구글 크롬이 지배해온 브라우저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오픈AI는 이날 웹사이트와 엑스(X·옛 트위터) 계정,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자사가 개발한 웹 브라우저 '챗GPT 아틀라스'(ChatGPT Atlas) 출시를 알렸다.오픈AI는 "브라우저는 여러분의 작업, 도구, 맥락이 모두 모이는 곳"이라며 "챗GPT로 구축된 브라우저가 여러분의 세계를 이해하고 목표 달성을 돕는 진정한 슈퍼 어시스턴트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다"고 소개했다.챗GPT는 아틀라스를 통해 웹 전체를 탐색하면서 이용자가 보는 창에서 바로 도움을 주고, 이용자의 의도를 이해하며, '복사-붙여넣기'나 페이지 이탈 없이 작업을 완료해 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또 내장된 챗GPT 메모리를 통해 과거 대화 내용과 세부 정보를 기억했다가 새로운 작업 수행을 도와준다.가령 "내가 면접시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난주에 살펴본 모든 채용 공고를 찾아서 업계 트렌드에 대한 요약본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면 아틀라스가 브라우저 메모리를 이용해 이 작업을 그대로 수행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다만 아틀라스의 브라우저 메모리는 전적으로 이용자의 선택 사항이며, 설정에서 원하는 대로 제어하고 언제든지 기록을 삭제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오픈AI는 챗GPT 아틀라스를 이날부터 맥(mac)OS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곧 윈도우와 iOS,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오픈AI는 이번 브라우저 출시로 구글과 퍼플렉시티 등 경쟁사들과 직접 맞붙게 됐다.퍼플렉시티는 지난 7월 AI 브라우저 '코멧'(Comet)을 유료로 출시한 뒤 최근 무료로 확대했으며, 구글은 지난달 크롬 브라우저에 자사의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본격적으로 탑재한 바 있다.구글 크롬에 탑재된 제미나이는 캘린더, 유튜브, 지도 같은 구글 앱과 통합돼 다른 웹페이지로 이동하지 않고도 해당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하지만 이날 AI 업계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오픈AI가 자체 브라우저를 출시하면서 이 시장을 장악해온 구글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뉴욕증시에서 구글 알파벳 주가는 이날 오전 장중 4% 넘게 떨어졌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줄이며 1%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2025.10.22 08:50

2분 소요
귀찮다고 전기밥솥에 바로 쌀 씻었다가…치매 위험 높아져

헬스케어

전기밥솥 내솥에 직접 쌀을 씻으면 코팅이 잘 벗겨져 알류미늄이나 니켈 등 인체에 해로운 물질에 노출된다는 경고가 나왔다. 심할 경우 치매 위험도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21일 유튜브에 따르면 강상욱 상명대 화학에너지공학과 교수가 최근 유튜브 채널 '의사친'에서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된 내솥은 코팅이 벗겨질 경우 알루미늄이 노출돼 밥을 지을 때 미세한 알루미늄 조각이 용출돼 밥과 함께 섭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별도의 그릇에 쌀을 씻은 뒤 솥에 옮겨 담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강 교수는 "알루미늄은 섭취하더라도 대부분 신장을 통해 배출돼 문제가 없지만,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체내에 돌다가 서서히 축적된다"면서 "특히 뇌에 축적될 경우, 치매와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식약처)에서도 알루미늄 식기를 통해 알루미늄에 노출되지 않도록 산도가 높은 음식은 보관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알루미늄 대신 스테인리스 소재를 코팅 처리한 내솥이 주로 쓰인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스테인리스 제품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스테인리스 코팅이 벗겨지면 스테인리스가 노출되는데 이 상태에서 요리하면 니켈, 크롬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강 교수는 "내솥에서 쌀을 씻는 행위가 코팅이 빨리 벗겨지게 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테인리스 제품의 경우 붉은색을 띠면 그게 부식된 것"이라면서 "스테인리스 제품의 경우, 세척 후 완전히 건조해서 사용하고 붉은색이 보이면 미련 없이 교체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2025.10.21 16:10

1분 소요
구글, 크롬에 AI 모델 '제미나이' 탑재…웹 브라우징의 새 시대 연다

국제 경제

구글이 자사의 대표 웹 브라우저 크롬에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본격적으로 통합한다. 이번 조치는 사용자가 웹페이지 탐색은 물론 일정 관리, 영상 검색, 온라인 쇼핑 등 다양한 작업을 브라우저 내에서 AI를 통해 수행할 수 있도록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18일(현지시간) 구글은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미국 내 맥(Mac) 및 윈도 컴퓨터 사용자와 모바일 기기 사용자를 대상으로 크롬에 제미나이를 출시한다고 전했다. 별도의 유료 구독은 필요하지 않다고 구글은 덧붙였다.사용자들은 제미나이로 특정 웹페이지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거나 여러 탭에 걸쳐 작업을 수행하고, 하나의 탭 내에서 회의 일정을 잡거나 유튜브 동영상을 검색하는 등 더 많은 작업을 할 수 있게 된다.구글의 플랫폼 및 기기 부문 수석 부사장인 릭 오스털로는 "우리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방식으로 웹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브라우저를 발전시키고 있다"며 "크롬의 속도, 안전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를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크롬에 탑재된 새로운 제미나이는 캘린더, 유튜브, 지도와 같은 구글 앱과 더 깊이 통합돼 다른 웹페이지로 이동하지 않고도 해당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다.데스크톱에서는 제미나이 AI 에이전트를 여러 탭에서 동시에 활용해 상품 비교, 여러 출처의 정보 요약, 브라우저 기록에서 페이지 불러오기 등이 가능하다.크롬 제품 관리 디렉터 샤르메인 디실바는 "예를 들어 팀 활동 작업을 하다가 하루를 마무리한다고 해보자. 지금까지는 탭을 열어둔 채로 두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탭을 닫고, 다음 날 아침에 '어제 보던 활동을 보여줘'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다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구글의 제미나이 탑재는 경쟁사들이 AI 기반 브라우저를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오픈AI는 최근 인스타카트 앱을 이용한 쇼핑과 같은 작업을 브라우저를 사용해 완료하는 에이전트 '오퍼레이터'를 발표했으며, 자체 AI 브라우저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앤스로픽은 지난달 자사의 클로드 AI 모델로 구동되는 브라우저 기반 AI 에이전트를 출시했고, 퍼플렉시티도 지난 7월 유료 구독자를 대상으로 AI 작업을 위한 브라우저 '코멧'을 선보인 바 있다.구글은 이와 함께 크롬에서 제미나이가 '일상 작업'을 대신 처리하는 기능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는 식료품을 주문하거나 배송 일정을 다시 잡고, 미용실 예약, 식당 예약 등 다양한 일을 대신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이다.다만 '고위험' 또는 '되돌릴 수 없는' 작업에는 반드시 확인 절차가 적용된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출시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2025.09.19 07:27

2분 소요
구글, 시총 3조 달러 돌파…엔비디아·MS·애플 뒤이은 4번째

국제 경제

구글이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종가 기준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하며 세계 네 번째 '3조 달러 클럽'에 합류했다.이날 뉴욕 증시에서 구글 주식은 전 거래일보다 4.30% 오른 251.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주가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로, 시총(3조400억 달러)은 3조 달러선을 넘어섰다. 구글의 시장 가치가 3조 달러를 넘은 것은 2004년 상장 이후 21년 만이다.이로써 구글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3조 달러 돌파순)에 이어 전 세계 기업 가운데 시총이 3조 달러를 넘어선 네 번째 기업이 됐다.주가는 올해 30% 이상 상승했고, 지난 4월 저점 대비로는 70% 이상 급등했다.구글이 시총 3조 달러를 돌파하는 데 가장 큰 호재가 된 것은 온라인 검색 시장에서의 반독점 소송과 관련한 미국 법원의 판결이었다.지난해 법원이 검색 시장에서 구글이 불법 독점적 지위를 가졌다고 판결하면서 미국 법무부는 구글 브라우저 크롬 매각 등을 요구했다.그러나 지난 2일 아미트 메흐타 판사는 법무부가 요구한 가장 강력한 제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이에 구글은 크롬 브라우저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고, 이는 검색과 모바일 생태계에서 독점 논란을 받아온 구글에 큰 호재가 됐다.이번 판결로 구글이 경쟁사들과 데이터 일부를 공유해야 하지만, 크롬이나 안드로이드를 매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구글의 핵심 사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크게 덜어냈다.실제 지난 2일 법원 판결 이후 주가는 이날까지 약 20% 상승했다.여기에 구글의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2% 급증하며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것도 효과를 봤다. 이는 자체 개발 칩과 제미나이 AI 모델에 대한 투자가 효과를 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스톡 트레이더 네트워크의 수석 전략가 데니스 딕은 "구글이 여전히 검색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유튜브와 웨이모, 기타 다양한 제품과 기능 개발을 통해 이제 단순히 검색 회사가 아니라 여러 분야로 진출하는 기업으로 투자자들이 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씨티그룹 분석가 론 조시는 이날 "제미나이 AI 모델의 활용 확대와 함께 광고 및 클라우드 사업 전반에서 제품 개발 주기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구글의 목표주가를 225달러에서 28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이어 "비교적 건강한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구글의 법적·규제적 과제에 대한 명확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런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검색 사업이 경쟁에 직면해 있음에도 자사 제품군 전반에서 더 나은 실행력을 보이며, 수요 증가와 수익성 개선을 경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구글의 이날 주가 상승폭은 미중 무역협상이 "매우 잘 됐다"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인 평가로 주요 대형 기술 기업 대부분의 주가가 상승 마감한 가운데서도 두드러졌다.시총 2위 MS와 애플, 아마존, 메타 등이 모두 1%대 올랐고,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는 3.56% 올랐다.다만, 시총 1위 엔비디아 주가는 0.04%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중국 당국이 엔비디아에 대한 예비조사 결과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며 추가 조사를 하기로 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엔비디아의 시총은 4조3270억 달러로, 구글 시총보다 40% 이상 더 크다.

2025.09.16 07:28

3분 소요
“구글, 반독점 소송서 최악은 피했다”...빅테크 둘러싼 국제 갈등은 여전 [한세희 테크&라이프]

산업 일반

구글이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구글이 가진 온라인 검색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해소하기 위해 크롬 브라우저를 매각할 필요까진 없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온 것이다. 구글은 지난해 미국 법무부와 소송에서 온라인 검색 시장 독점 사업자라는 판결을 받았다. 이에 따라 구글의 독점 상황을 해결할 방법을 찾기 위한 논의가 진행됐다. 당초 법무부가 법원에 제시한 안은 구글이 만든 브라우저 크롬 매각을 비롯해, ▲안드로이드에서 구글 검색 우대 금지 ▲사용자 검색 데이터 외부 제공 ▲기본 검색 엔진 탑재 거래 금지 ▲검색 광고 노출 순위 투명성 제고 ▲유튜브, 제미나이 등 다른 구글 서비스 우대 금지 ▲다른 브라우저 출시나 투자 금지 등이었다. 이런 조치로도 독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구글의 모바일 운용체계(OS) 안드로이드 매각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 법무부 입장이었다. 크롬은 구글의 검색 시장 지배를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다. 주소창에 검색어를 입력하면 바로 구글 검색으로 이어진다. 브라우저를 통해 수집한 사용자 행태 정보는 구글 검색과 광고를 개선하는 밑바탕이 된다. 이 방대한 데이터는 다른 기업이 따라올 수 없는 깊은 해자를 구글에 만들어줬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조차 이런 격차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 검색 서비스 ‘빙’이 구글만큼 좋아지기 어렵다”고 법정에서 증언할 정도였다. 크롬 매각 여부는 이번 판결의 최대 관전 포인트였다. 크롬을 매각해야 한다는 결정이 나면, 구글의 검색 생태계는 적잖은 타격을 입었을 터다. 오픈AI나 퍼플렉시티 같은 AI 기업들은 크롬 인수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9월초 미국 워싱턴DC. 법원에서 나온 판결은 구글의 우려를 상당 부분 덜어주는 내용이었다. 작년 말 구글에게 ‘독점 사업자’라는 판결을 내린 같은 판사가 후속 조치인 규제 해소 방안에 대해선 구글 입장을 들어주었다. 법원은 구글이 크롬을 매각할 필요가 없다고 결정했다. 또 애플이나 삼성전자 같은 주요 파트너 기업들과 검색 엔진 탑재 관련 금전적 계약도 맺을 수 있다고 결정했다. 독점 소송 당시 구글이 애플이나 삼성전자 등 모바일 브라우저에 기본 검색 엔진으로 선탑재되기 위해 거액을 지불한 것이 논란이 됐다. 재판 과정에서 구글이 애플 사파리 브라우저 주소창의 기본 검색 엔진 자리를 사는데 2022년 한 해에만 200억달러(약 27조 50000억원)를 지불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애플 영업이익의 17.5%, 구글 매출의 1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독점 해소책의 일환으로 이 같은 거래는 금지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판사는 이 역시 지속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독점적 기본 검색 엔진 채택을 전제로 한 거래는 하지 못한다. 한편으로, 법원은 구글이 검색과 관련된 데이터를 다른 기업과 공유하도록 했다. 이 같은 데이터는 그간 구글이 검색 시장에서 앞서갈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 법원은 정부가 제기한 급진적 방안들은 대부분 배제하고 비교적 안전한 선택을 한 셈이다. 기업 분할이 시장 경쟁을 회복하는데 필수적 조치임을 법무부가 입증하지 못했다고 법원은 보았다. 또 크롬이 매각되면 제품 품질과 소비자 후생이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구글이 검색 엔진 탑재 관련 금전 거래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것 역시 휴대폰이나 브라우저 기업들에게 손실을 입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를 운영하는 모질라재단은 운영 비용의 상당 부분을 구글과의 계약으로 충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광고 시장도 독점 사업자하지만 구글의 시련이 끝난 것은 아니다. 구글은 검색과 별개로 온라인 광고 시장 독점에 대한 소송도 진행 중이다. 구글은 온라인 광고를 게재하기 원하는 광고주와 광고를 싣고자 하는 매체를 자동으로 연결하는 온라인 광고 기술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우리가 언론사 웹페이지나 커뮤니티 등에서 보는 온라인 광고는 대부분 구글의 이 광고 거래소 기술에 의존한다. 이 사업은 지난 2분기 구글 매출의 10% 정도인 710억달러를 벌어들였다. 지난 4월 미국 연방 법원은 구글이 온라인 광고 시장 독점 사업자라고 판결했다. 정부는 독점을 해소하기 위해 구글이 광고 사업 일부를 매각해야 한다는 안을 들고 나왔다. 이어 9월 초엔 유럽연합(EU)이 “구글이 온라인 광고 기술 분야 지배력을 남용했다”며 29억5000만유로의 벌금을 물렸다. 약 4조8000억원의 엄청난 규모다. 이는 EU 역사상 두번째로 큰 반독점 관련 벌금이다. 온라인 광고 사업 일부를 매각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흥미로운 점은 미국이 즉각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조치는 차별적이다. 불공정한 처벌을 무효화하기 위해 무역법 301조에 따른 조사를 시작하겠다”며 엄포를 놓았다. 301조는 미국의 무역을 제한하는 외국 정부의 부당하거나 불합리한 행동에 대응할 권한을 행정부에 부여하는 조항이다. 물고 물리는 디지털 국제관계학국내에서도 구글이 온라인 광고 시장 독점 사업자라 규정했지만, 외국에서 제재를 가하는 것은 좌시하지 않겠다는 움직임이다. 반면 EU는 미국과의 관세 협정을 앞둔 민감한 시기였음에도 구글에 거액의 벌금을 부과하며 미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강력한 규제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디지털 플랫폼이 단순한 온라인 서비스를 넘어 사회 인프라와 안보 문제가 되어 가는 현실에서 똘똘한 IT 기업을 키우지 못한 유럽의 고민이 묻어난다. 디지털 플랫폼 시장을 두고 미국과 중국, 미국과 유럽, 유럽과 중국이 서로 물고 물리며 경쟁하고 견제하는 양상이다. AI의 발달은 그렇지 않아도 복잡한 구도를 더욱 혼란하게 한다. 구글이 크롬 매각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생성형 AI 발달에 힘입어 기존의 검색 시장이 흔들릴 것이란 예측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숨가쁘게 변하는 기술과 물고 물리는 국제 사회의 상호 견제로 세상이 어지럽다. 남들이 넘보지 못한 차별화된 기술과 변화에 적응하는 유연한 자세, 이를 뒷받침할 정책 역량이 모두 필요한 시기다.

2025.09.14 14:03

4분 소요
美 법원 "구글, 크롬 매각 불필요"…검색 독점 해소는 '데이터 공유'로

국제 경제

세계 최대 검색 엔진 업체 구글이 온라인 검색 시장의 불법적 독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브라우저 "크롬'을 매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미국 연방법원의 판결이 나왔다.2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워싱턴 D.C. 연방법원 아미트 메흐타 판사는 이날 온라인 검색 시장의 구글 독점 해소를 위한 1심 최종 판결을 내리고 크롬 매각이 불필요하다고 밝혔다.메흐타 판사는 또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도 매각할 필요가 없으며, 애플과 삼성 등 스마트폰 제조사 등에게 지급해 왔던 수십억 달러의 비용도 중단할 필요가 없다고 판시했다.구글은 애플과 삼성 등 스마트폰 제조사와 브라우저 개발사 등에 자사의 검색 엔진이 우선 배치되도록 하는 대가로 매년 수백억 달러를 지불해 왔다.메흐타 판사는 다만, 온라인 검색 시장의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구글이 경쟁사들과 데이터를 공유해야 한다고 판시했다.또 구글이 스마트폰 등 기기 제조업체들과 새 기기에 경쟁사 제품을 사전 설치하는 것을 금지하는 독점 계약을 맺지 못하도록 했다.앞서 미 법무부는 온라인 검색 시장에서 경쟁을 회복하기 위해 구글의 브라우저인 크롬 매각과 애플 등에 대한 막대한 돈 제공 금지, 구글이 보유한 데이터의 경쟁사 공유 등을 법원에 제안했다.법원은 미 법무부가 요구했던 크롬 매각과 애플 등에 대한 돈 제공 금지는 받아들이지 않고 데이터의 경쟁사 공유는 수용한 것이다.구글은 그동안 검색 데이터를 경쟁사와 공유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데이터 공유는 사실상 우리의 지식재산권(IP)을 매각하라는 것과 같다"며 "경쟁사들이 우리 기술을 완전히 모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거부 의사를 밝혀왔다.메흐타 판사는 지난해 8월 미 법무부가 제기한 구글 반독점 소송에서 온라인 검색 시장에서 구글 독점은 불법이라고 판결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지난 4월부터 약 두 달간 구글의 독점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재판을 진행했다.이날 판결로 구글의 온라인 시장 반독점 소송 1심 재판은 법무부가 2020년 10월 소송을 제기한 이후 5년 만에 일단락됐다.이 소송은 1990년대 후반 미 정부가 윈도 운영체제로 브라우저 시장을 장악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 이후 빅테크를 대상으로 한 최대 규모 반독점 소송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다만, 구글은 이미 검색 시장 독점이 불법적이라는 판결에 대해 항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법무부도 이날 판결에 대해 항소할 것으로 예상돼 최종 판결까지는 앞으로 수 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0.72% 내린 구글 주가는 판결 내용이 알려진 뒤 시간외 거래에서는 약 8% 급등했다.

2025.09.03 09:00

2분 소요
서울~부산도 끄떡없다…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6’ 출시

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전용 전기차 ‘더 뉴 아이오닉 6(IONIQ 6)’를 28일 공식 출시했다. 이번 신형은 지난 2022년 첫 출시 이후 약 3년 만에 선보이는 부분변경 모델로, 향상된 배터리 기술과 주행거리, 편의사양 등이 대폭 개선됐다.아이오닉 6 롱레인지 모델은 84kWh 용량의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하고 공력 성능을 극대화해 국내 전기차 가운데 가장 긴 562km(2WD, 18인치 타이어 기준)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다. 스탠다드 모델 역시 63kWh 배터리로 기존 대비 70km 늘어난 437km를 기록했다.현대차는 이번 모델에 최초로 ‘공조 착좌 감지’ 기능과 ‘스무스 모드’를 적용했다. 공조 착좌 감지는 좌석의 탑승 여부를 자동 인식해 냉난방을 제어하며, 스무스 모드는 가속·감속 반응을 정교하게 제어해 멀미를 줄이고 승차감을 높인다. 여기에 ‘스마트 회생 시스템 3.0’도 기본 적용됐다. 내비게이션 기반 데이터를 활용해 상황별 회생제동량을 자동 조절하는 기능이다.정숙성도 강화됐다. 후륜 모터 주변 흡차음재 면적이 넓어졌고, 고주파 소음을 줄이는 흡음 타이어가 새로 적용됐다. 주파수 감응형 쇽업소버를 개선하고 구름 저항이 낮은 타이어를 채택해 승차감도 한층 부드러워졌다.안전·편의 사양도 눈에 띈다. 모든 트림에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차로 유지 보조 2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기능을 기본 탑재했다. 선택사양으로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2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현대 AI 어시스턴트, 100W USB C타입 단자, 디지털 키 2, 빌트인 캠 2 Plus, 2열 리모트 폴딩 등 인기 기능들도 폭넓게 탑재됐다.디자인 역시 공기저항 계수 0.21이라는 수치를 유지하면서도 한층 세련된 이미지로 다듬어졌다. 전면부에는 얇은 DRL(주간주행등)과 독립된 헤드램프가 미래지향적 인상을 주고, 후면부에는 연장된 덕테일 스포일러와 크롬 가니쉬가 조화를 이루며 유려한 실루엣을 완성했다. 실내는 ‘마인드풀 코쿤’(Mindful Cocoon) 콘셉트를 유지하며, 3 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고급 소재 마감으로 세련미를 더했다. 센터 콘솔 레이아웃도 재구성해 사용성을 높였다.새롭게 추가된 N 라인 트림은 전용 전·후면 범퍼와 20인치 휠, 2D 파라메트릭 픽셀 리어램프 등으로 역동성을 강조했다. 실내에는 N 전용 스티어링 휠과 메탈 페달이 적용돼 스포티한 분위기를 낸다.외장 색상은 신규 색상 ‘트랜스미션 블루 매트’를 포함해 총 7종이며, 내장은 4종의 조합이 제공된다. N 라인은 별도 전용 컬러 3종이 추가돼 총 8종의 외장 색상과 전용 인테리어 조합이 마련됐다.가격은 전기차 세제혜택을 반영한 기준으로 스탠다드 모델 ▲E-Value+ 4856만원 ▲익스클루시브 5095만원 ▲프레스티지 5553만원이다. 롱레인지 2WD 모델은 ▲E-Lite 5064만원 ▲익스클루시브 5515만원 ▲익스클루시브 N 라인 5745만원 ▲프레스티지 5973만원 ▲프레스티지 N 라인 6132만원이다. 서울 기준 국비·지방비 보조금을 모두 반영할 경우 E-Value+는 4천만 원 초반에 구매 가능하다.출시에 맞춰 마케팅 활동도 본격화된다. 현대차는 ‘새로운 흐름의 시작’을 주제로 한 광고 캠페인을 전개하고, 8월 8일까지 계약 후 9월까지 출고한 고객을 대상으로 ▲N 라인 패키지 ▲파킹 어시스트 ▲빌트인 캠 2 Plus 등을 추첨 통해 무상 제공한다.또한 현대차는 ‘블루링크 스토어’를 통해 원격 주차 기능, 디스플레이 테마 변경, 스트리밍 서비스 등 유료 기능도 별도 운영한다.현대차 관계자는 “더 뉴 아이오닉 6는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해 국내 전기차 중 가장 긴 주행거리를 확보했다”며 “압도적인 상품성으로 본격적인 전동화 시대를 맞이한 국내 시장에서 핵심 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5.07.28 18:00

3분 소요
오픈AI, 구글 클라우드 도입…MS 독점 깨고 다각화 행보

국제 경제

오픈AI가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와 관련 API 운영을 위해 구글 클라우드 인프라를 도입한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오픈AI는 구글을 신규 공급업체로 추가하며, 챗GPT와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을 포함해 마이크로소프트(MS), 코어위브, 오라클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함께 사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MS는 오픈AI의 최대 협력사이며, 오라클은 지난해 MS 및 오픈AI와 협력을 발표하고 오픈AI에 더 많은 컴퓨팅 리소스를 제공하기 위해 MS 클라우드인 애저 AI 플랫폼을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로 확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또 지난 3월 오픈AI는 코어위브와 약 120억 달러 규모의 5년 계약을 체결하며 클라우드 용량을 확보했다.오픈AI가 사용할 구글 인프라 운영 지역은 미국을 비롯해 일본, 네덜란드, 노르웨이, 영국 등이다.이번 결정은 오픈AI가 기존 MS 클라우드에 전적으로 의존했던 구조에서 벗어나 수요 증가에 따른 컴퓨팅 파워 확보를 위한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오픈AI와 MS는 그동안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최근에는 양사 모두 개발자용 AI 툴을 판매하고 기업 대상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상호 경쟁 구도로 가고 있다.오픈AI와 MS는 올해 1월 오픈AI가 추가 클라우드 리소스를 필요로 하는 경우 MS에 우선 협상권이 있지만, 독점 공급은 포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오픈AI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은 지난 4월 컴퓨팅 용량 부족 문제를 호소하며 "그래픽처리장치(GPU) 용량 10만 개 단위로 지금 당장 제공 가능한 사람 있으면 연락 바란다"라는 글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특히, 오픈AI의 구글 클라우드 사용은 구글의 경우 오픈AI의 최대 경쟁사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오픈AI는 2022년 11월 챗GPT를 출시하며 당시 AI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구글을 제치는가 하면 잇따라 AI 모델을 출시하며 구글과 경쟁하고 있다.지난해 12월에는 챗GPT 검색 엔진을 출시하며, 전 세계 90%의 검색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 아성에 도전하고 있고, 최근에는 구글 크롬과 같은 웹브라우저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구글을 긴장시키고 있다.

2025.07.17 10:30

2분 소요
온라인 플랫폼은 기술이자 주권...‘디지털 챔피언’ 키워야 [스페셜리스트 뷰]

전문가 칼럼

온라인 플랫폼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기 시작하면 사용자 락인(Lock-in)으로 대체가 안 되며, 주도권을 확보한 플랫폼은 '자기 강화(Self-reinforcing)' 구조를 공고히 했다. 구글이 크롬 브라우저와 안드로이드, 디폴트 검색 계약, 광고 네트워크를 유기적으로 연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비해 유럽 플랫폼은 스케일 싸움에 밀리는 한편 자본력 부족과 개인정보 보호·경쟁법 규제 등에 발목을 잡혔다. 이 결과 유럽은 인공지능(AI)·양자컴퓨팅의 시대 뒤처지기 시작했다. 토티스 미디어(Tortoise Media)의 2024 글로벌 AI 지수를 보면 10위 안에 유럽 국가는 4위 영국(29점), 5위 프랑스(28점), 7위 독일(26점) 3국에 불과하다. 지수 차이도 1위 미국(100점)에 현격하게 떨어진다. 온라인 플랫폼의 역할을 작게 해석하면 정보의 창구, 소통의 창으로 볼 수 있고, 크게 해석하면 국가 커뮤니티의 인프라 역할을 한다. 국가 단위의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독점할 수 있는데 유럽은 이런 채널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비해 구글은 어느 국가보다도 유럽 시민들의 생각, 소비, 정치 성향까지 잘 알 수 있다. 온라인 플랫폼은 곧 데이터 저장소며, 이는 기술 플랫폼으로 성장해 국가 경쟁력을 뒷받침한다. 사티아 나델라 MS 대표가 “기술 플랫폼은 모든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클라우드, AI, 그리고 연결된 플랫폼을 통해 국가 경쟁력의 새로운 프론티어를 열 수 있다”고 언급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이런 영향 때문인지 스마트폰 혁명이 일어난 2010년대 미국과 유럽 경제의 희비가 엇갈리기 시작한다. 2015년 이후 분기별 경제성장률(전기 대비)을 살펴보면 유럽은 2020년 3분기와 2021년 2·3분기 단 세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0%대, 혹은 마이너스 성장률에 머물렀다. 라이벌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이 기간 분기당 1~2%대에 달한 것과 대조된다. IT 기업의 고공성장은 글로벌 시가총액을 살펴봐도 알 수 있다. 2005년에는 제너럴일렉트릭(GE)·엑손모빌·시티그룹·월마트 등 정유·에너지·금융·가전 회사가 순위 상위를 기록한 데 비해 2025년은 애플·MS·앤비디아·알파뱃(구글)·아마존 등 IT 기업들이 상위를 독식하고 있다. IT 및 온라인 플랫폼 기업은 영리활동을 펼치는 기업이면서 국가 전략 산업으로서 기능과 역할,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셈이다.미국의 보호무역주의는 독자 플랫폼 생태계 구축의 명분을 제공한 측면도 있다. 유럽의 선례를 학습한 중국은 넷플릭스·구글·메타의 자국 내 서비스를 원천 봉쇄하고 웨이보·아이치이 같은 자국 서비스를 육성했다. 그 결과 중국은 독자적 플랫폼 생태계를 갖췄다. 더 나아가 이제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서며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도 미래 기술 역량을 갖추기 위한 환경 조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입을 모은다. 기술 패러다임 투자의 귀재로 평가받는 김동환 UTC인베스트먼트 대표는 “AI 분야는 자본력과 데이터를 가진 소수 국가와 그렇지 않은 대다수 국가로 양극단화 될 것”이라며 “한국은 소수 국가 대열에 간신히 발을 들였다. 앞으로 체계적인 투자 문화 조성과 데이터 플랫폼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플랫폼은 모든 사람의 행동과 생각·감정·선택이 데이터로 바뀐 저장소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공부와 일, 놀이, 소통을 모두 컴퓨터·모바일 단말기를 통해 온라인에서 소화한다. 온라인 공간에서 발생한 데이터는 서비스의 고도화를 넘어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만든다. 앱·콘텐츠 제작자 생태계는 물론, 광고·금융·물류 인프라와 같은 산업 시스템을 구축한다. 나아가 AI 인프라로 성장해 AI 기업, 로봇산업, 디지털 헬스케어 등 차세대 산업 육성의 토대를 마련한다. '디지털 내셔널 챔피언(Digital National Champions)'을 확보해야 하는 이유다.토종 플랫폼 없이 AI 강국도 없어, 국내 플랫폼 보호해야 한국 내 디지털 챔피언을 중심으로 토종 스타트업들이 성장할 수 있고 고용과 투자, 세수가 국내에 머물며 선순환한다. AI·클라우드·빅데이터·6세대 이동통신·사이버보안은 국가 안보 등 측면에서 이는 외주화하기 어렵다.저명한 미래학자인 토마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 소장은 “미래 기업은 모든 정보 기술을 다루는 ‘e테크놀로지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e테크놀로지스는 특정 분야의 온라인 플랫폼 기업을 넘어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네트워크로 연결돼 데이터를 핵심 자산으로 활용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AI·클라우드 컴퓨팅·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을 통섭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 온라인 플랫폼이 단순한 IT회사가 아닌 ‘디지털 문명의 기반’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미 테슬라가 전기차·우주기술·로봇·클라우드 등 서로 다른 기술 분야를 엮으며 e테크놀로지스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거대 플랫폼 기업들이 전 세계에 클라우드 엔터프라이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주요 IT 기업들은 자체 클라우드 서버를 구축하고 있다. 힘들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회사·공장 운영의 노하우와 데이터, 산업 핵심 가치 등을 스스로 보유해 관리 노하우를 내재화해야 한다는 필요가 있어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최근 “데이터센터를 다른 나라에 두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뇌를 주는 것과 같다”며 “도로 등 기본 인프라가 없으면 자동차 산업이 클 수 없듯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같은 기반 시설은 AI 산업에 필수 요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최근 미국 보호무역주의로 알 수 있듯 외주 시대는 날로 저물고 있다. 상대국을 가난하게 만들거나 경쟁력을 끌어내려 자신의 안전을 도모하는 ‘힘의 논리’가 가득한 현실주의적 국제정치 환경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 플랫폼은 국가의 중요한 성장 동력이자 AI 등 핵심 기술의 발판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앞으로 글로벌 수준의 AI 기업을 가진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로 국가 간 경쟁력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온라인 플랫폼은 ‘디지털 주권 기반시설’로서 유럽의 실패는 반면교사, 중국의 성공은 좋은 선례로 삼아야 할 필요가 있다. 국가든 기업이든 부족한 기술을 외부에 의지하기보다는 스스로 디지털 챔피언을 키워 국가 커뮤니티의 생존에 기여 해야 할 때다. 국내 온라인 플랫폼들은 그간 온갖 정쟁에 휘말려 규제와 역차별을 받으며 기술 패러다임 변화 대응에 더딘 측면이 있다. 최근 국내 온라인 플랫폼들은 자유화의 바람을 타고 상륙한 거대 해외 플랫폼과 생사를 둘러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앞으로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e테크놀로지스가 등장할 수 있도록 국가적 단속은 접어두고 국민적 지원 속에 디지털 역군을 지원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놀유니버스의 커뮤니케이션실 실장으로 중앙일보에서 국제경제·IT·스타트업 기자로 활동했다. 기술과 비즈니스가 미래를 앞당긴다는 믿음으로 고려대에서 과학관리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대학생 시절 e커머스와 외식 스타트업을 창업한 바 있다.

2025.06.09 10:00

5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