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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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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데이지’, AI 신약개발 새 기준 세운다” [이코노 인터뷰]

바이오

제약·바이오 산업이 ‘AI 전환기’에 접어들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앞다퉈 인공지능(AI)을 신약개발 전 과정에 도입하며 연구 효율을 끌어올리는 가운데, 대웅제약은 지난해 독자적인 AI 신약개발 시스템 ‘데이지’(DAISY·Daewoong AI System)를 구축하며 관련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실제 데이지를 통해 불과 2개월 만에 유효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가 신승우 대웅제약 AI신약팀장을 만나 AI 기반 신약개발의 현재와 미래를 물었다.신승우 팀장은 경북대 컴퓨터공학과에서 바이오인포매틱스(Bioinformatics)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질병관리청 유전체 센터에서 바이오마커 발굴 연구, 한국고등과학원(KIAS)에서 단백질 구조 예측 연구, 순천향대학 부천병원에서 유전체 연구를 진행한데 이어 신테카바이오에서 2년 6개월간 AI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경험을 쌓았다.그는 “대웅제약 AI신약팀은 컴퓨터공학, AI, 수학, 바이오정보학 전공 등 다양한 배경의 5인 팀으로 구성돼 있다”며 “신약개발 초기 단계부터 비임상 연구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AI 기반 연구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소개했다.‘DAISY’, 신약개발 전 과정 AI화 DAISY는 대웅제약의 AI 신약 개발 에코-시스템(ECO-System)이다. 이 시스템은 ▲8억 개 규모의 가상 탐색 라이브러리 ‘DAVID’ ▲AI 기반 가상 탐색 시스템 ‘DAVIS’ ▲참조 물질 없이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DAIGEN’ ▲단편 기반 신약개발(FBDD)을 지원하는 ‘DAIFRAG’, 그리고 ▲ADMET(흡수·분포·대사·배출·독성) 예측 시스템 ‘DAI4ADME’ 등으로 구성된다.신 팀장은 “DAVID를 통해 세계 최초로 대사질환 듀얼 타깃에서 2개월 만에 유효물질을 발굴했고, 이는 일반적으로 1년 이상 소요되는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것”이라며 “고려대 안암병원과의 공동 연구에서도 DAISY를 활용해 3개월 만에 신규 타깃 후보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또한 “자체 플랫폼 DAIFRAG을 통해 결합력을 50만 배 향상시킨 후보물질을 발굴한 것도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덧붙였다. AI 도입 초기에는 실험 중심 연구자들의 거부감도 있었다. 그러나 신 팀장은 “AI가 실제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내부 연구원들의 인식이 크게 달라졌다”고 전했다.그는 “현재는 오히려 여러 연구팀에서 협조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며 “AI가 도출한 결과를 단순히 제공하는 것을 넘어, 연구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모델을 고도화하는 ‘휴먼 인 더 루프(Human-in-the-loop)’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대웅제약은 AI 기술을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웹 기반 신약개발 시스템(DAISY)을 마련했다. 연구원들은 웹에 접속해 ▲분자도킹 ▲가상탐색 ▲ADMET 예측 ▲단백질 3차원 구조 예측 등 다양한 기능을 클릭 몇 번으로 실행할 수 있으며, 결과는 2~3분 내 사내 메일로 전달된다. 신 팀장은 “AI의 장점은 단순히 속도뿐 아니라 성공 확률을 높여준다는 데 있다”며 “예컨대 100개의 화합물을 시험해야 하는 상황에서 AI가 성공 가능성이 높은 20개만 선별해 준다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효율적인 실험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AI는 목적 아닌 수단…개방형 생태계로 확장 중” 글로벌 AI 신약개발 기업인 인실리코메디슨이나 슈뢰딩거 등과 비교했을 때 대웅제약의 전략적 차별점은 ‘전문화’보다 ‘실용화’에 있다.신 팀장은 “우리는 글로벌 AI 신약개발 기업처럼 전문적으로 신약개발 시스템을 개발하는 대신, AI기술에 대한 공개된(Open-Source) 프로그램 이용해 개발하거나 혹은 외부 협력을 통한 최신 기술을 도입해 과제의 실패 확률을 줄이고 속도를 높이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며 “신약개발에 있어서 우수한 AI신약개발 모델을 개발하는 것은 목표가 아닌 수단으로, 그것이 글로벌 AI기업과의 차별점이자 저희 팀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대웅제약은 내부 역량 강화와 동시에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고려대 안암병원을 비롯한 다수의 기관과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특정 기술이 필요한 영역은 외부 AI 전문기업이나 학계와 공동연구 형태로 수행한다.그는 “우리가 부족한 부분은 가장 잘하는 기관과 협력한다”며 “폐쇄적인 구조보다는 개방형 생태계를 통해 빠르게 진화하는 것이 대웅제약 AI신약팀의 철학”이라고 했다. 대웅제약 AI신약팀의 중기 목표는 명확하다. 신 팀장은 “향후 3~5년 내에 ‘DAISY’를 통해 발굴된 물질이 실제 신약으로 개발되는 것이 팀의 목표”라며 “이를 위해 ▲DAISY시스템의 고도화 ▲대형 언어모델(LLM)을 이용한 엔드투엔드(End-To-End)모델 개발 ▲다양한 모달리티에(항체신약, 단백질 기반 신약) 대해 고도화된 자체 AI모델을 갖추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형 AI모델 육성해야…정부·산업계의 투자 절실”AI 신약개발의 상용화를 위해선 기술의 고도화와 데이터 확보가 필수다. 그는 “현재의 AI 모델도 충분히 빠르고 정확하지만, 신약개발 전 과정을 100% 대체하기엔 아직 부족하다”며 “더 정밀한 예측이 가능한 고도화된 모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신 팀장은 “앞으로 한국의 독자적인 신약개발을 위해서 그러한 공개된(Open) 환경을 제한한다면 AI전환기에 있는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은 살아 남기 힘들 수도 있다”며 “따라서 정부는 그러한 한국형 AI모델 개발에 필요한 인력 양성과 최신 그래픽카드(GPU)를 확보하고 훌륭한 인재와 컴퓨팅 자원을 산업계에 분배해 우수한 신약개발 AI모델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25.12.09 07:00

4분 소요
한미그룹 중장기 비전 발표…“2030 매출 5조 달성 목표”

바이오

한미그룹이 오는 2030년 계열사 합산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5일 한미그룹에 따르면 지난 4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본사 인근에 신축한 ‘한미 C&C 스퀘어’에서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 및 투자자 대상의 기업설명회를 열고, ▲비만 ▲안티에이징 ▲디지털헬스케어 ▲로보틱스 등 4가지 핵심 영역 중심의 2030 성장 전략 로드맵을 발표했다.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기존 사업구조를 신약 및 바이오 중심의 ‘한미약품’(북경한미·한미정밀화학)과 ‘한미약품 외 사업군(JVM·온라인팜·의료기기·컨슈머헬스케어)’으로 재편한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한미그룹은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 내에 그룹의 미래 사업 발굴과 전략적 성장 기회를 극대화하는 ‘기획전략본부’와 ‘이노베이션(Innovation)본부’를 신설했다. 두 본부는 김재교 부회장이 직접 구축한 조직으로, 그룹의 전략 실행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새롭게 재편된 사업구조는 약품 사업과 Medtech&Healthcare 사업에서 각 균형있게 추진된다.한미사이언스 계열사 제이브이엠(JVM)은 의약품 조제 자동화 장비 중심에서 로보틱스 기반의 신규 자동화 솔루션 영역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한미사이언스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수술용 치료재료 외에도 기구와 기계 등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글로벌 유통망 확장에도 주력한다. 한미그룹 의약품 유통기업 온라인팜은 약국과 병원을 연계한 디지털 플랫폼 관련 신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한미그룹은 해외 지역별 주요 거점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미국을 최우선 진출 거점으로 확보하고, JVM 중국 생산법인을 설립한 이후, 유럽과 중동·남미·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또 한미사이언스는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번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은 한미그룹 성장축을 다변화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핵심 사업인 신약·바이오 역량은 고도화하고, 약품 외 사업군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해 그룹의 사업 연계 구조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날 기업설명회에서는 주주가치 제고를 다양한 주주친화 정책도 공개됐다.한미그룹의 올해 총 매출이 약 2조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30년에는 계열사 합산 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연평균 약 20%의 성장률(CAGR)에 해당하는 수치로, 기존 사업 성장 및 혁신 사업 성장 목표가 함께 이루어져야만 달성할 수 있는 도전적인 목표다. 한국 넘어 글로벌 탑티어 제약사로 도약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2030년까지 영업이익률 25% 이상을 계획하고 있다. 의료기기 및 뷰티케어 영역에서의 고부가가치 사업 확장과 그룹 계열사의 성장 견인을 통해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미약품은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목표로, 글로벌 수준의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라이선스 아웃 성공과 국내외 블록버스터 신약 출시를 통해 달성할 계획이다. JVM 역시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목표로,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시장의 매출 확대와 소프트웨어 분야 사업을 확대한다.주주환원 정책으론 최소배당금제도를 우선 실시하고, 성장에 따른 이익을 주주들에게 환원하기 위해 최소총주주환원율 제도를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한미사이언스는 30% ▲한미약품은 20% ▲JVM은 20% 이상의 총주주환원율을 계획하고 있다.자사주 매입과 임직원 주식기반보상제도를 통해 임직원의 성과 보상과 업무에 대한 동기부여뿐 아니라, 우수한 인재가 한미그룹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나아가 안정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쳐 나가고자 한다. 한미약품은 이를 위해 본질적 성장과 혁신적 성장 두 가지 기조를 축으로 글로벌 톱 제약사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본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우선 만성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근거 중심으로 차별화된 마케팅을 전개하고, 연 매출 100억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신약 혹은 신제품을 매년 1건 이상 발굴할 계획이다. 올해 출시한 세계 최초 3분의1 저용량 항고혈압제 ‘아모프렐’을 시작으로 국내 제약사 최초의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롤론티스 오토인젝터’ 등을 플래그십 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R&D을 강화하고 맞춤형 신제품을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스마트 혁신을 통해 생산기지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이를 위해 ▲인공지능(AI) ▲바이오인포매틱스(BI) ▲오믹스(Omics) 등의 첨단 R&D 인프라를 구축해 신규 타깃 발굴 및 다양한 모달리티(치료법) 기반의 연구 역량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더불어 혁신 항암신약 개발과 함께 ‘H.O.P 프로젝트’의 고도화와 ‘항노화·역노화’ 분야 연구에 주력해 나갈 계획이다.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2030년을 향한 R&D 중심의 장기 성장 전략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항암과 비만을 넘어 항노화·역노화 연구로의 확장이 인류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의약품으로 향후 글로벌 제약시장의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2025.12.0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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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스타링크, 정작 韓 LCC는 고민이라는데

항공

스페이스 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가 한국에서 공식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큰 기대와 달리 반응은 미온적이다. 당장 기존 통신망을 대체하거나 대규모 가입자를 흡수할 여지가 크지 않다는 평가 때문이다.이런 상황 속 지상 통신 인프라가 닿지 않는 대표적인 영역 ‘항공기’에선 스타링크가 매력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물론 고려해야 할 부분도 적지 않다.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부분은 ‘가격’과 ‘설치 가능 여부’다.4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링크 코리아는 이날 오전부터 국내 고객 대상 서비스를 개시했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정용(B2C) 요금제를 안내했는데, 월 이용료는 8만7000원이다. 데이터는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기업용(B2B) 요금제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스타링크 두고 복잡해진 韓 LCC의 셈법국내 공식 파트너사인 SK텔링크와 KT SAT는 국내 LCC를 잠재 고객군으로 점찍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LCC를 대상으로 한 B2B 상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CC를 ‘우선 타깃’으로 삼는 배경에는 국내 기내 인터넷 환경이 있다.현재 기내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국적사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진에어·에어프레미아 등 4곳에 그친다. 이마저도 일부 기재에 한정돼 있다. 대표적으로 대한항공은 비아샛(Viasat)과 손잡고 보잉 787·A321네오 항공기 등에 위성 기반 와이파이를 장착하고 있다. 다수 LCC는 여전히 기내 인터넷 인프라가 전무하다.그동안 LCC가 기내 인터넷 도입을 망설인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대비 효과’였다. 정지궤도(GEO) 위성 기반 기내 와이파이는 속도와 지연 시간 한계가 있는 데다, 항공기 개조 비용·위성 사용료까지 더해지면 고정비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반복돼 왔다.스타링크는 이 구조를 뒤흔들 잠재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저궤도(LEO) 위성망을 활용하는 스타링크는 지연 시간이 짧고, 항공·해상 환경에서 150Mbps 이상 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물론 LCC가 실제로 스타링크를 도입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스타링크 단말·장비 가격과 항공기 개조 비용, 국내·외 전파·항공 인증, 기존 로밍·위성통신 계약과의 관계 등을 모두 따져야 하기 때문이다.LCC 업계 관계자는 “스타링크를 쓰려면 항공기 전용 장비가 필요한데, 가정용처럼 단순히 설치만 하면 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항공기는 기내에 장비 하나를 붙이더라도 제작사 허가와 각종 인증을 받아야 해서 절차가 상당히 복잡하다. 이런 점들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다른 LCC 업계 관계자는 “스타링크가 제공하는 서비스 자체는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결국 관건은 가격”이라며 “초기 도입 비용이 어느 수준에서 형성될지, 기존 항공기에 장착할 수 있는지, 아니면 신기재에만 별도로 설치해야 하는지 아직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했다. 해외서는 이미 스타링크 활용 中해외 항공사들에서는 스타링크가 ‘게임 체인저’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하와이안항공은 지난해 9월 미국 본토·아시아·오세아니아를 오가는 에어버스 기단 전체에 스타링크 기반 기내 인터넷을 탑재했다. 승객은 비행기에 탑승해 와이파이 설정에서 스타링크 네트워크만 선택하면 별도의 로그인·결제 절차 없이 곧바로 접속할 수 있다.카타르항공은 보잉 777 기단을 시작으로 스타링크 장착을 마무리하고, 에어버스 A350까지 확대하고 있다. 카타르항공은 기내에서 최대 500Mbps 수준의 초고속 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 중이다. 마찬가지로 승객은 ‘원클릭 접속’ 방식으로 동영상 스트리밍, 온라인 게임, 화상회의 등 대부분의 인터넷 서비스를 지상과 비슷한 품질로 이용할 수 있다.유럽에선 라트비아 항공사 에어발틱이 선도 사례다. 에어발틱은 스타링크 도입을 위해 유럽연합항공안전청(EASA)로부터 관련 인증을 받았다. 에어발틱은 A220-300 전 기단에 스타링크를 도입해, 유럽 항공사 최초로 무료 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회사가 됐다. 중동 항공사들도 잇따라 가세하고 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지난 11월 두바이 에어쇼에서 보잉 777·A380 등 232대 전 기단에 스타링크를 장착해 2027년까지 전 객실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첫 스타링크 탑재 항공기는 지난달 23일 운항을 시작했다. 매달 약 14대씩 순차 개조에 들어간다는 구체적인 일정도 공개했다.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LCC들은 어떤 새로운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기보다는, 사실상 ‘근근이 버티는 수준’으로 항공사를 운영하는 게 현실”이라며 “기술 기반으로 판을 주도하기에는 체력과 자본이 부족하다. 새로운 기술이나 표준이 나왔을 때 선도적으로 뛰어드는 주체라기보다는, 전체적인 업계 판도와 눈치를 보며 따라가는 쪽에 가깝다”고 말했다.이어 “LCC 업계가 지금 혹한기를 겪고 있고 실적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업계 내부에서 생존 경쟁을 벌이면서 추가 비용을 들여 신기술을 도입하는 건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며 “애초에 주요 항공사가 주도해서 밀어붙여야 할 사안인데, 국내 LCC 시장은 업체들이 파편화된 구조라 투자에 더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2025.12.04 15:47

4분 소요
한샘, 전방위 B2C 투자 효과 본격화

유통

장기화된 건설 경기 침체로 인테리어 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샘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투자 전략의 효과를 거두며 업황 부진을 타개하고 있다.1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 2023년 2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매출 4414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프리미엄과 중·고가 시장을 아우르는 제품 경쟁력 강화, 고객 경험 중심의 유통 채널 개편, 마케팅 고도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본원적 경쟁력을 높여 실적 방어를 넘어 구조적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한샘은 최근 몇 년간 B2C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품·유통·마케팅 전반에서 구조 개편에 나섰다. ▲핵심 제품군 중심의 포트폴리오 조정 ▲고객 경험 개선을 위한 오프라인 플래그십 구축 ▲마케팅 활동 고도화가 그 중심축이다.특히 부엌 부문이 대표적인 변화의 사례다. 한샘의 주력 라인업인 ‘유로키친’은 디자인과 수납 효율을 개선한 신제품 출시 이후 중·고가 시장에서 점유율이 상승하며 전년 대비 13%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한 프리미엄 라인 ‘키친바흐’ 역시 전년 대비 44% 성장했다. 감도 높은 디자인과 고급 소재, 시공 신뢰성을 강조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프리미엄 소비자층의 수요 회복으로 이어졌다.유통 채널 개편도 주효했다. 한샘은 지난 6월 서울 논현동 가구거리에 ‘플래그십 논현’을 리뉴얼 오픈하며 오프라인 유통의 방향성을 재정의했다. 단순 전시가 아닌 체험·상담·설계가 결합된 프리미엄 매장으로 재편한 결과, 플래그십 논현 매출은 전년 대비 77%, 상담 건수는 50% 증가했다. 수입가구 유통 브랜드 ‘도무스’(DOMUS)의 매출도 같은 기간 80% 이상 늘며 고급 리빙 시장 내 존재감을 높였다.최근에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영남권으로 확장하기도 했다. 지난 10월 리뉴얼 오픈한 ‘플래그십 부산센텀’은 개장 직후 매출과 방문객 수가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며 지역 프리미엄 시장의 대표 공간으로 부상하고 있다.고도화된 마케팅 활동을 통해서는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했다. 지난 9월 진행된 쌤페스타에서는 고객의 구매 성향과 관심사, 시즌 특성을 분석해 세분화된 타깃에게 인테리어·홈퍼니싱·리빙 분야의 핵심 상품을 전략적으로 노출했다. 이를 통해 일평균 주문액과 계약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온라인 홈퍼니싱(가구) 매출은 상반기 대비 27% 늘었다.특히 ‘샘키즈 수납장’은 가족 단위 소비자층의 폭발적 반응을 얻으며 직전 행사 대비 97%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가격 프로모션 중심의 이벤트에서 벗어나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참여형 캠페인으로 진화한 결과다.업계에서는 한샘의 3분기 실적을 단순한 ‘흑자 유지’가 아닌 사업 구조 전환의 증거로 해석하고 있다. 불황기에도 제품 경쟁력·유통 효율성·브랜드 인식이 동반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향후 한샘은 ▲학생방·바스·키즈 등 핵심 카테고리 경쟁력 강화 ▲온·오프라인을 잇는 유통 경쟁력 확장 ▲기업 간 거래(B2B) 구조 재편을 통한 중장기 수익 기반 확대를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한샘 관계자는 “B2C 강화는 단기 실적보다 브랜드의 장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며 “앞으로도 제품, 매장, 서비스 전반에서 고객 경험을 중심으로 한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01 10:10

3분 소요
골든블루 인터내셔널, 곤잘레스 비야스와 비즈니스 미팅

유통

골든블루 인터내셔널은 스페인 종합주류기업인 곤잘레스 비야스(González Byass)와 사업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공식 비즈니스 미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6일 밝혔다. 곤잘레스 비야스는 1835년 설립된 역사와 전통을 가진 기업으로 ▲와인 ▲위스키 ▲브랜디 ▲진 등을 생산 및 유통해 ▲아시아 ▲미국 ▲유럽 등 약 50개국에 수출 중이다. 와인 애호가들에게 오랜 세월 사랑받는 쉐리 와인의 명가로 유명하다. 골든블루 인터내셔널은 지난 2022년 4월 곤잘레스 비야스와 손잡고 쉐리 피니쉬드 위스키 ‘노마드 아웃랜드 위스키’(Nomad Outland Whisky·이하 ‘노마드’)의 공식 수입·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유일의 아웃랜드 위스키로 유명한 ‘노마드’는 와인 전문 회사인 곤잘레스 비야스의 기술력이 더해져 차별화된 쉐리향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출시 이후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이번 미팅은 지난 4일 골든블루 서울 사무소에서 열렸다. 곤잘레스 비야스 측에서는 엔리케 무리요(Enrique Murillo) 총괄이사와 하비에르 비센테(Xavier Vicente) 아시아 태평양 영업이사를 비롯해 실무 관계자가 방한해 미팅에 참여했다. 골든블루 인터내셔널 측에서는 김관태 마케팅본부 이사, 정민욱 마케팅 부본부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양사는 한국 위스키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노마드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위스키 소비 트렌드에 주목하고 이들을 겨냥한 영업,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판매채널 확대 및 시장 점유율 제고 방안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노마드는 와인 전문 회사에서 생산된 위스키라는 차별화된 특장점으로 젊은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6월 출시된 노마드의 프리미엄 라인업 ‘노마드 리저브 10’(Nomad Reserve 10)의 경우 1차 판매 물량이 조기에 소진되며 2차 물량을 추가로 선보이기도 했다.골든블루 인터내셔널은 노마드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 전반적으로 노마드의 판매채널을 확대해 소비자 접점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김관태 골든블루 인터내셔널 이사는 “노마드는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과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성공적으로 국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곤잘레스 비야스와 사업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감으로써 노마드를 대한민국 위스키 시장을 선도하는 리딩 브랜드로 구축해 가겠다”고 말했다. 기존 쉐리 위스키는 쉐리 와인이 숙성되었거나 시즈닝 된 캐스크를 스코틀랜드로 보내 위스키 원액을 숙성하는 것으로 끝난다. ‘노마드 아웃랜드 위스키’는 스코틀랜드에서 엄선된 원액을 1차 숙성한 후 쉐리 와인의 본고장인 스페인 헤레즈로 가져와 추가 숙성한다. 곤잘레스 비야스의 숙성 창고에서 10년 이상 솔레라(Solera·순차적으로 다른 빈티지의 와인을 섞는 시스템) 방식으로 사용된 PX(Pedro Ximenez) 쉐리 캐스크를 사용해 풍부한 쉐리 향과 바닐라, 말린 과일 등 달콤하고 복합적인 피니시를 느낄 수 있다.

2025.11.26 12:45

2분 소요
AI, 신약개발의 게임체인저로 부상 [스페셜리스트뷰]

바이오

최근 주식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코 인공지능(AI)이다. 사이클 산업의 대표 주자 격이었던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AI 기술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넘어가면서 유례없는 슈퍼사이클(초호황)에 돌입한 상황이다. 다양한 섹터들이 직간접적으로 AI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기에 단기적으로 끝날 이슈는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 제약·바이오 업종에서도 AI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초기에는 의료진, 연구자 등 이해관계자들의 업무를 보조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연구실에서 수행하던 업무를 대체 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핵심은 결국 시간과 돈을 아끼면서 기존 시장에 없었던 새로운 약물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고령화·노동인구 감소…AI 도입 명분 더 커져 노동 인력이 줄어들 것이 예측되는 현재 상황에서 인력 부족을 대체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서 인공지능을 바이오 업종에서 활용하려는 시도는 지금보다 향후 더 커질 것이다. 작년 기준으로 국내 인구의 19%가 65세 이상 고령인구였으며, 이 추세는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2050년에는 40%를 돌파할 것이 예상된다.또한 생산연령인구 대비 고령인구 비중을 나타내는 노년부양비도 작년 27명에서 2050년 77명으로 많이 늘어난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도 한국이 가장 빠른 고령화 추세를 보인다. 이를 기반으로 노동 가능 인구 역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 예측된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노동 가능 인구가 급감할 것이 예상되는 국가에 한국을 포함했다.또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치료 방식에서도 변화가 오고 있다. 질병이 발생한 이후 기존 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특이성이 없는 범용적 약제를 처방하던 방식에서 환자 개인별 특성에 맞춘 솔루션을 제공해 주는 정밀 의료 방식이 새롭게 대두됐다. 정밀 의료는 다양한 측면에서 치료 대비 이점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중 재정적 절감 효과가 가장 크다.2021년 발표된 논문에서는 정밀 의료 방식으로 설계된 모델을 건선 환자에게 적용해 평균 8500달러(약 1245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었다고 언급했으며, 그 외에도 동반 진단 방식의 접근이 연구개발비 절감 및 임상시험 성공을 높여준다는 연구도 있었다.2023년 발표된 연구에서는 정밀 의료가 약 11억달러(약 1조6110억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절감시키고 임상시험 확률도 높였음을 언급했다. 딜로이트가 발간한 보고서에서도 정밀 의료를 적용한 모델을 기준으로 의료비를 계산하면 2040년 미국의 의료비를 약 4조달러(약 5862조원) 가까이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정밀 의료 시대 개막…AI 필요성 더 높아져 향후 고령화 국면에서 의료 관련 지출이 증가할 것이 예상되므로 절감의 수단으로 정밀 의료를 다양한 질환에 적용하려는 시도들은 더욱더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환자별로 맞춤형 치료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데이터들이 필요하며 모든 데이터를 통합해 결론을 내려주는 장치로서 인공지능을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제약·바이오 업종에는 ‘이룸의 법칙’(Eroom’s law)이라는 용어가 있다. 반도체에 집적되는 트랜지스터의 수가 일정 기간마다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Moore’s law)의 철자를 거꾸로 쓴 것이다. 즉, 제약 산업에서는 일정 기간마다 신약 개발 비용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에 반해 개발비 대비 승인되는 신약의 수는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제약·바이오 업종은 비용과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수단으로 인공지능을 주목했고 글로벌 다수의 기업이 이를 기반으로 후보물질을 발굴해 임상시험에 진입했다. 리커전 파마슈티컬스, 인실리코 메디슨 등이 인공지능 기반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인 대표적인 기업이다.다만 리커전이 발표한 최근 성과들은 아직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 개발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증명했다.올해 5월 리커전은 뇌 해면상 혈관기형 타깃으로 개발 중이었던 REC-994에 대한 개발 프로그램(SYCAMORE)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REC-994는 2024년 중간 단계 발표에서 안전성 양호 및 고용량군에서 병변 감소 추세가 관찰되었지만, 12개월 환자와 의사 평가 개선을 입증하지 못했다. 이후 장기 추적 데이터에서 ▲고용량 지속 투여군 ▲저용량에서 고용량 전환군 ▲위약에서 고용량 전환군 모두 무처치(Without any treatment)군과 결과가 유사했음이 확인되어 효능 입증 단계에서 한계를 보였다.REC-994의 개발 중단을 발표하면서 리커전은 개발 중이던 임상 포트폴리오 일부에 대해서도 추가로 정리하는 것을 언급했다. 재발성 C. difficile 감염 적응증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하던 REC-3964는 2024년 말 임상에 진입했지만, 공개 등록된 정보 기준으로 등록 환자 수가 3명에 그쳐 임상적 검증에 이르지 못했다. 글로벌 빅파마, AI 오히려 더 강화글로벌 선두 기업의 아쉬운 성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제약사들의 AI 활용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일라이 릴리는 최근 인공지능 기반 약물 탐색 플랫폼을 공식적으로 론칭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플랫폼은 일라이 릴리의 자체 파이프라인에 적용될 예정이다. 크게 3가지 특징을 주목한다.첫 번째는 분자 설계다. 보유한 화합물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생성형 AI 모델 기반으로 리드 에셋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 번째는 타깃 예측이다. 멀티오믹스 및 실험실 내 연구 자료를 활용해 어떤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으면 최적의 효능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시뮬레이션이 빠르게 가동될 것으로 판단한다. 마지막은 분자 설계와 타깃 예측 두 영역에서 ‘클로즈드 루프’(closed-loop) 프로세스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클로즈드 루프 프로세스는 인공지능이 데이터 기반으로 가설을 만들고 실행한 뒤 결과를 분석해 최적의 결과를 찾아낼 때까지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방식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의 특성상 돈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생긴다. R&D 투자 규모 격차…AI 도입 불가피 일라이 릴리의 2024년 연구개발(R&D) 비용은 110억달러(약 16조원)에 육박했다. 참고로 국내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바이오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24년 R&D 비용이 약 4000억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인공지능의 도입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일라이 릴리 사례처럼 자체적으로 플랫폼을 개발해 활용하거나 이미 플랫폼을 보유한 AI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개발 중이다.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신약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에서도 제약사를 필두로 신약 개발에 인공지능을 적용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한미약품은 자체 보유한 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인 ‘HARP’(Hanmi AI-driven Research Platform)를 통해 UCN2 계열의 신약 후보 물질 HM17321을 개발 중이다. UCN2 단백질은 수용체 결합에 따라 체중감소(CRFR2 수용체 결합)의 효능이 생기거나 신경계 영향(CRFR1 수용체 결합)의 부작용이 발생한다. 한미약품은 특이적 결합을 유도해 체중 감소와 근육량 증가 효능을 가능하게 디자인했다. 모델링은 알파폴드 및 GNN 모델을 활용해 단백질 구조 예측과 동시에 결합력을 최적화하는 아미노산 서열 변성을 학습해 최적의 형태를 도출했다.대웅제약은 2024년 자사 AI 신약 개발 플랫폼 ‘DAISY’(Daewoong AI System)를 공개했다. DAISY는 화합물 빅데이터(DAVID), AI 기반 스크리닝(AIVS) 및 약물성 예측(ADMET)을 통합한 시스템이다.DAVID(Daewoong Advanced VirtualDatabase)는 약 40여년간 축적된 화합물 데이터에 외부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한 방식으로 약 8억종의 분자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AIVS(AI-based Virtual Screening)는 표적 단백질과 결합할 수 있는 활성 후보물질을 자동 탐색해 준다. ADMET은 도출된 후보물질의 프로파일을 예측한다. 이를 통해 전임상을 진행하지 않고 사전 평가가 가능하다. AI, 신약 개발의 속도와 방식 모두 바꿀 것 결론적으로 다양한 요인들이 맞물려 제약·바이오 업종에서도 인공지능을 활용해 신약 개발을 하려는 시도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다. 현시점에서는 선두 기업에서 성과가 아쉽다고 판단될 수 있으나, 데이터가 쌓이고 있는 상황과 글로벌 제약사들의 공격적인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인공지능을 통한 개발은 궁극적으로 노동 집약적 산업인 바이오 업종에서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판단한다. 최근 중국 바이오 기업들이 주목받고 기술이전, 파트너십 등의 성과를 내는 것도 결국 노동력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해석한다. 2024년 기준으로 중국에서 임상은 약 1만건에 육박했다. 아시아 전체 기준으로 보면 작년에 약 1만5000건의 임상이 진행되었던 점을 고려한다면 바이오 업종에서의중국이 가지는 영향력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이를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은 인공지능이다. 결국 어떤 데이터를 가졌는지, 모델이 어떤 방식으로 학습하면서 데이터를 활용하는지가 더욱더 중요해질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제약사의 약진, 특히 전통 제약사들에 대한 가치 재평가가 일어날 수 있는 좋은 재료가 인공지능이라고 제시한다. 각 기업이 가진 풍부한 데이터와 특장점이 있는 모달리티(치료 접근법)가 인공지능과 결합한다면 글로벌 대비 개발 속도가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주목받을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필자는 iM증권에서 제약·바이오 업종을 담당하고 있다. 서울대 응용생물학부를 졸업했다. 2018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입사해 사업전략 및 기획 업무를 수행했다. 업무 경력을 인정받아 2021년부터 신한투자증권에서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 업무를 시작했다. 신한투자증권에서 2024년까지 업무를 수행한 뒤 2025년부터 iM증권에서 시장과 소통하고 있다.

2025.11.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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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자산운용 LIFEPLUS TDF, M세대 겨냥 2040·2045 빈티지 수익률 1위

증권 일반

한화자산운용은 ‘한화 LIFEPLUS TDF(타깃데이트펀드)’가 TDF 2040, TDF 2045빈티지에서 연초 이후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고 21일 밝혔다.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19일 기준 ‘한화 LIFEPLUS TDF 2040’, ‘한화 LIFEPLUS TDF 2045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4.96%, 16.40%로 각 빈티지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해당 빈티지 평균 수익률인 11.17%, 11.68%보다 각각 3.79%, 4.72%포인트 이상 높다.TDF 2025(9.46%), TDF 2050(17.05%) 등 나머지 빈티지도 각각 해당 빈티지 수익률 1위, 2위를 기록 중이다. TDF는 은퇴 시점을 기준으로, 투자자의 생애 주기에 맞게 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해 주는 생애주기형 펀드다. 그 중에서 ‘한화 LIFEPLUS TDF 2045’와 ‘한화 LIFEPLUS TDF 2040’는 2040년대 은퇴가 예상되는 1980년대 M세대를 겨냥한 상품이다. 주식 자산 비중은 70~80% 수준으로 공격적인 자산배분을 추구한다. 한화자산운용은 성과 비결로 JP모건과 4년 넘게 이어온 자문 협약을 통한 글로벌 운용 노하우 활용을 꼽았다. JP모건의 TDF 전담팀과 협업해 1만회 이상의 시뮬레이션을 거쳐 한국 투자자에 최적화된 글라이드 패스를 설계했다. 자산별 특성에 따라 액티브와 패시브 운용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략도 주효했다. 미국 대형주와 선진국 채권 등은 패시브로, 신흥국 주식 등 알파 추구가 용이한 자산은 액티브로 운용해 투자 효율을 극대화했다. 또한 주식은 환오픈으로, 채권은 환헤지를 적용하는 차별화된 환 관리 전략으로 안정성을 확보했다. 박현 한화자산운용 연금솔루션운용팀 팀장은 “어느 한 자산군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자산 간 상관관계를 고려한 분산투자가 최우선 목표”라며 “이 같은 투자 원칙이 최근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효과를 발휘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투자자인 퇴직연금 투자자를 위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창출하며 고객들의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는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2025.11.2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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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비만약 개발’ 서정진 회장 실적 성장 예고…“주주와 소통”

바이오

셀트리온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평가받는 신약 개발 분야도 올 연말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신성장 궤도에 진입할 전망이다. 내년 4종의 임상을 포함해 2027년까지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 10종 이상, 전체 파이프라인 20종 이상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도 차세대 4중 작용제 ‘CT-G32’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미국 생산시설 인수와 고수익 바이오시밀러 확대 등이 맞물리며, 4분기부터 영업이익률 40%에 육박하는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ADC, 다중항체 이어 라이선스-인 먼저 항체-약물접합체(이하 ADC) 및 다중항체 신약의 경우, 2025년 임상 단계에 돌입하는 4종을 포함한 총 10종 이상의 파이프라인에서 출발해 2027년에는 임상 단계 10종 이상을 포함한 총 20종의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제품 개발이 확대될 전망이다.셀트리온 신약 파이프라인에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후보물질 5종도 포함돼 있다. 이들 후보물질은 FcRn(태아 Fc 수용체) 타깃 단백질 물질을 비롯해 ▲삼중항체 플랫폼 ▲ADC 플랫폼 ▲공간전사체 플랫폼 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플랫폼 기술 특성상 항체와 케미컬 간 결합 방법, 제제 유형 등이 무궁무진하게 작용할 수 있는 만큼, 하나의 물질로부터 수십, 수백가지의 신약 물질로 확장해 나갈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다. 셀트리온은 라이선스-인 방식을 통해 도입한 플랫폼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다양성 및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방향으로 신약 개발의 퀀텀 점프를 한층 앞당긴다는 전략이다.또한 셀트리온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비만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현재 개발 중인 비만 치료제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을 포함한 2중-3중 작용제가 주류인데, 이를 넘어 4중 타깃이 동시에 작용하는 모델로 개발될 예정이다.4중 작용제 방식으로 셀트리온에서 새롭게 개발 중인 비만 치료제 ‘CT-G32’는 기존 치료제와의 뚜렷한 차별점을 앞세워 시장 경쟁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전 세대 치료제의 큰 단점으로 지목되는 ▲개인 편차에 따른 치료 효과 ▲근손실 부작용 등이 개선될 것이며, 지방분해 촉진 효과와 체중 감소율도 최대 25% 수준으로 대폭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 회장은 19일 열린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통해 “4중 작용제는 비반응률이 5% 이하로 줄고, 체중 감소율은 25% 정도까지 기대한다”면서 “무엇보다 주사제가 아니라 경구용”이라고 말했다.고수익 신규 제품 바탕, 올 4분기부터 실적 성장 지속▲미국 생산시설 인수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확장 ▲신약 개발 역량 강화 등 셀트리온의 미래 사업을 견인할 실적도 올 4분기를 기점으로 직전 3분기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한 매출과 이익을 달성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실적 성장은 신약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셀트리온의 사업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2038년까지 41개의 바이오시밀러 상업화 제품을 타깃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판매 중인 11개 바이오시밀러를 제외할 경우 연평균 2~3개씩 13년 간 총 30개의 고수익 바이오시밀러를 꾸준히 추가해 나갈 예정이다. 이러한 고수익 신규 제품 상업화 계획은 안정적인 신약 개발로 이어져 셀트리온의 ‘실적 턴어라운드’ 전략을 성공적으로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서 회장은 “올 3분기 대비 최소 30% 이상 신장된 매출액, 30%대 중반의 매출원가율, 40% 내외 수준의 압도적인 영업이익률 개선 등 주요 실적 지표에서 모두 압도적인 성장세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이는 합병에 따른 일시적 비용 부담 요인이 지난 3분기를 기점으로 종료됐고, 기존 주력 제품들의 글로벌 판매가 안정적인 가운데, 새롭게 출시된 고수익 신규 제품들의 가파른 성장세가 더해지면서 극대화된 실적 개선 효과가 나타나면서 이뤄질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 4분기부터는 아마 여러분들의 기대치보다는 상당히 높은 영업이익을 내고 갈 거다”고 강조했다. 또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는 “내년부터는 EBITDA(상각전영업이익)의 3분의 1은 주주환원, 3분의 1은 연구개발(R&D)와 시설투자, 나머지 3분의 1은 재무구조 개선과 현금 유동성 확보에 사용할 것”이라며 “R&D 비용은 내년부터 8000억원 이상, 이후에는 1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서 회장은 상법 개정으로 인한 자사주 소각 압박 가능성에 대해서는 “자사주를 소각하면 최대주주가 가장 큰 수혜를 보기 때문에 주주들이 전량 소각하자고 해도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이어 “자사주는 이사회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 주주들과 상의해야 할 사안”이라며 “내년 정기주주총회에 50%는 소각하고, 나머지 50%는 3년 이내 유동화하지 않는다는 전제 사항으로 파트너에게 넘겨 투자재원으로 활용하는 안건을 상정해 주주들의 동의를 받아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인수합병(M&A) 관련 질문에 대해 “한 회사와 M&A 협의를 진행 중이며, 여러 글로벌 플레이어와 경쟁하고 있다”며 “연내에는 누가 인수할지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2025.11.1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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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중심 리더십…이호성 하나은행장의 영업·디지털·소통의 성장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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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이호성(하나카드) 대표처럼 영업에 몰두해 우수사원이 돼달라” 2023년 10월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우수 영업사원’ 제도를 만들며 이렇게 말했다. 또 당시 하나카드 대표였던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영업사원 1호’로 선정했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하나금융그룹 안에서 그만큼 ‘영업통(通)’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2023년 하나카드 대표로 취임할 당시 업계 최하위권으로 여겨지던 회사를 단숨에 중위권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2025년 1월 하나은행장에 취임했는데, 하나금융지주 그룹임추위는 최고경영자(CEO) 후보를 추천하며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불확실성이 증대된 가운데 위험관리와 내부통제체계를 강화하고, 내실 있는 영업으로 손님과 현장 중심의 조직문화를 이끌어갈 적합한 인물을 CEO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이 행장은 영업 현장 경험을 중심으로 커리어를 쌓았고 지점 운영·기업금융·자산관리 등 다양한 고객 접점에서 역량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성과 관리에 강하고, 고객·직원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현장 중심의 조직 운영을 구현해 온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이 행장에 대해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CEO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재무성과 : 3분기 누적 순익 3.1조원…대출증가·NIM개선하나은행은 2025년 1~3분기(누적) 실적에서 전년에 비해 괄목할 만한 개선세를 보였다. 하나금융그룹의 3분기 경영실적 보고서를 보면 하나은행의 올해 누적 순이익은 3조 1,333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전체 순이익이 3조 4,334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하나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출자산 증가와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힘입은 결과다. 하나은행의 3분기 NIM은 1.50%로, 지난해 3분기(1.41%)와 올해 2분기(1.48%) 대비 각각 0.09%p, 0.02%p씩 늘어난 수준이다.자산건전성 지표를 보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총여신은 36조 5,11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6% 증가했고, 올해 초와 비교하면 4.7% 늘었다. 은행의 총 대출금 중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부실 대출(고정이하여신)은 1,28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6%,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25.8% 증가했지만, 비율(0.35%)은 은행권 평균인 0.4%보다 낮은 수준이다.다만 연체율도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기업대출 연체율이 0.41%(전분기 0.40%), 가계대출 연체율 0.29%(전분기 0.29%)를 기록했다.경영전략 : 시니어·SOHO·외국인 공략…소비자 기반 확장이호성 행장은 첫 번째 전략은 ‘고객 저변 확대’로 꼽힌다. 은행이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주요 고객군 외에 시니어, 소상공인(SOHO), 외국인 고객군을 전략적 타깃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시니어 전용 브랜드 ‘하나더넥스트’, 외국인 특화 앱 ‘Hana-EZ’, 외국인 전용 점포 16개를 운영하는 등 고객층을 넓히는 데 집중한 것이다. 또 소상공인 대상 전담 조직 ‘소호사업부’ 신설과 함께 기업금융 특화 서비스 확대를 통해 중소·영세사업장까지 손님 기반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손님 중심’ 문화를 복원하겠다는 슬로건 역시 이 전략의 밑바탕으로 자리 잡았다.그는 영업현장 방문을 늘리고, 고객 목소리를 직접 경청하는 리더십 스타일을 전면에 내세우기도 했다. 이는 단순히 고객 수를 늘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은행이 장기간 고객을 붙잡아 둘 수 있는 관계형 금융 첫걸음을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두 번째 축은 수익구조의 질적 개선이다. 이 행장은 수익이자 기반에만 의존했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비이자이익 강화와 사업모델 다변화를 강조한다. 실제로 2025년 1분기 하나은행의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4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기술 투자 측면에서도 AI 챗봇 ‘기업 하이챗봇’ 도입, 고령층 통합 자산관리 브랜드 확대, 외환·자산관리 강화 등 실행력이 확인됐다.혁신·디지털 전환 : 하나원큐·AI·데이터로 서비스·업무 혁신이 행장의 경영전략은 혁신으로 연결된다. 은행의 영업·서비스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손님의 경험부터 내부 프로세스까지 ‘디지털 중심’으로 바꾸려는 변화로 이어지는 것이다.하나은행은 디지털 전환을 위해 ▲손님 경험 강화 ▲디지털 플랫폼 혁신 ▲기반 인프라 고도화라는 3대 방향성을 공식화했다. 대표적으로는 모바일앱 ‘하나원큐’를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개편하는 ‘ICT 리빌드 프로젝트 2단계’가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 금융거래를 넘어 자산관리, 외환·송금, 금융상품 추천 등 손님이 한 곳에서 다양한 금융 니즈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AI(인공지능)와 데이터 활용은 디지털 전략의 핵심축으로 볼 수 있다. 예컨대 ‘금융AI부’ ‘데이터전략부’ 등 디지털 전환을 위한 조직을 설치했고, AI 기반 자동화 심사와 이상거래 탐지, 고객 맞춤형 마케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마이데이터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조직과 인프라도 함께 바뀌고 있다. 하나은행은 노후화된 ICT 인프라를 교체하고, 클라우드·보안체계 강화·인터페이스 고도화 등을 추진 중이다. 조직 내부의 문화혁신도 눈여겨볼 점이다. 이호성 행장은 ‘One Team(원팀)’ 개념을 강조하면서 영업현장과 본부, 고객과 직원이 함께 움직이는 조직으로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고객 중심 가치가 조직 전반에 녹아들도록 KPI(핵심성과지표)에 고객보호·윤리항목 배점을 확대하고, 내부통제 강화 및 리스크관리 체계를 고도화하는 방향도 병행되고 있다.이처럼 이호성 행장의 전략은 고객 확대→ 수익 모델 정비→ 조직문화 혁신이라는 3단계를 차근차근 밟아나가며 하나은행을 다시 ‘리딩뱅크’로 끌어올리려는 청사진을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대외평판 및 소통 : 현장 소통·주주 책임경영으로 신뢰 구축이호성 행장은 취임 후 대외 이미지 형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취임 첫날 하나금융지주 주식 3,000주를 장내 매입하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책임지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내부적으로도 ‘현장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월 2회 전 직원 대상 영업·리더십 강의를 직접 진행하고, 영업점 방문을 통해 직원들과의 대화를 늘려왔다. 외부적으로는 고객 중심 가치로 리브랜딩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손님을 먼저 알아주는 은행” “손님과 함께 성장하는 은행”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단기 실적보다 고객 경험과 신뢰를 경영의 핵심 축으로 세웠다. 이런 메시지는 디지털 채널 강화·외국인·SOHO 고객 확대 등 실제 전략과 연계돼 있어 단순한 슬로건에 그치지 않고 실행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풀이된다.

2025.11.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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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證 “역사상 세차례 강세장 시기...단기 조정은 대세 상승장 쉼표”

증권 일반

KB증권은 ‘KB 전략 – 코스피, 대세 상승장 쉼표’ 보고서를 통해 향후 코스피 단기 조정은 대세 상승장의 쉼표 구간으로 판단한다고 6일 밝혔다.해당 보고서에서는 과거 30년간 한국 증시의 세차례 강세장(1998년, 2009년, 2020년)에서 코스피 지수의 조정 폭과 기간이 각각 평균 -14%, 1개월 수준을 기록했고, 지수 조정 폭이 큰 만큼 코스피 지수가 급 반등한 사례를 제시했다. 특히 1998~1999년 강세장 경우에 -22% 단기 조정 후 코스피 지수는 약 +2배 상승한 바 있다.2025년 11월 코스피 조정은 3저 호황 국면이었던 1984년 4월과 유사한 상황으로 판단했다. 당시 코스피는 -10.9% 하락했고 조정 기간은 1개월간 지속됐으며, S&P 500도 -5% 하락했다. 1986년 4월 급락 후 3~4주간 횡보하던 코스피 시장은 재차 급반등을 시작했다.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2025년 AI 산업과 1999년 닷컴버블 비교 논란은 시기상조로 판단했다. 이는 1999년 당시 미국 정부 정책에 따른 시장 환경과 닷컴 업체 펀더멘털 등이 현 시점과 분명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1999년 미국은 금리 인상기 진입한 가운데, 미 정부의 흑자기조 유지로 긴축 정책을 시행해 2025년 현재 미국의 완화된 통화 및 재정정책과 상반되고, 1999년 닷컴 업체들의 평균 PER은 60배를 기록한 반면, 2025년 현재 AI 기업들의 평균 PER은 30배로 절반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특히 AI는 과거 40년간 글로벌 IT 산업의 성장 변곡점을 고려할 때 PC(인터넷), 모바일(아이폰) 이후 세번째 산업 혁명으로 판단되고, PC와 모바일 산업의 경우 태동 이후 10~15년간 장기간 고성장을 지속했다. AI 산업은 2022년 11월 GPT 공개 후 불과 3년밖에 지나지 않았고, AI 확장 사이클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AI 산업과 닷컴버블 비교는 비현실적인 시각으로 판단했다.KB증권은 50년 한국증시의 세번째 장기 상승장 시작으로 2026년 코스피 타깃 5000pt를 제시했다. 2025년 상승장은 3저 호황에 따른 밸류에이션 확장과 코스피 실적 사이클 시작으로 1985년 이후 40년 만의 강세장 진입으로 판단했다. 장기 강세장 시나리오에서는 향후 실적 전망 변동에 따라 수정될 수 있지만 코스피는 7500pt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3저 호황에 따라 P/B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빠르게 확장하는 가운데, 2026년 코스피 영업이익은 반도체, 전력이 견인하며 전년 대비 +36% 증가한 401조원으로 역대 최대치가 예상되어 코스피 사상 최대 실적이 코스피 지수 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코스피 전략 업종으로는 반도체, 원전, 방산, 증권 등이고, 최선호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전력, 현대건설, 현대로템, 한국금융지주를 제시했다.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현재 코스피 시장 PBR은 1.4배로 전 세계 증시 (PBR 3.5배) 대비 -60%, 아시아 (PBR 2.2배) 대비 -37%, 일본 (PBR 1.7배) 대비 -21% 할인 거래되고 있어 코스피는 최근 상승에도 향후 글로벌 투자자들의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되어 코스피의 장기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2025.11.0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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