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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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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블랙스톤 BCRED-O재간접 신탁 펀드 국내 독점 판매

증권 일반

삼성증권이 세계 최대 대체자산 운용사 블랙스톤(Blackstone)과 협업해, 블랙스톤의 대표 사모대출펀드인 Blackstone Private Credit Fund iCapital Offshore Access Fund SPC (BCRED-O)에 투자하는 ‘BCRED-O’ 신탁상품을 국내 최대규모인 1500억원 단독 모집했다.삼성증권은 이번 재간접펀드 모집을 시작으로 앞으로 1년간 국내 리테일 독점 판매권을 확보하며, 고품질 글로벌 크레딧 자산을 국내 고액 자산가들 및 프라이빗뱅킹(PB)고객에게 직접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삼성증권은 300조 원이 넘는 리테일 자산을 운용하며, 초고액자산가 전담 브랜드 ‘SNI’(Success & Investment)와 패밀리오피스 비즈니스를 통해 국내 대표 자산가들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온 증권업계 선두 리테일 하우스다.BCRED-O는 개인 투자자에게 465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최대 대체 신용 운용사 중 하나인 블랙스톤의 크레딧 & 인슈어런스 전략에 액세스를 제공한다. BCRED는 수익 중심, 방어적으로 포지셔닝된 포트폴리오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BCRED는 역사적으로 부도율이 낮은 섹터에 규모가 큰 회사에 집중하며, 선순위 대출을 우선시 한다.BCRED는 1조 달러 규모 자산 운용사의 인사이트와 역량을 바탕으로 지원되고 있으며, 분기별 환매가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또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Baa2 등급을 보유해 높은 크레딧 퀄리티를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특히 이번 상품은 고객당 가입 규모가 약 20억원 수준으로 PDF펀드의 국내 단일 출시 기준 최대 규모인 1500억원을 모집해 글로벌 사모대체펀드의 국내 시장 안착 가능성을 입증했다.1985년에 설립된 Blackstone은 현재 1조 달러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블랙스톤은 14년 전에 프라이빗 웰스(Private Wealth) 사업을 설립했으며, 이후 해당 채널에서 2710억 달러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블랙스톤은 전 세계 개인 투자자들에게 기관 수준의 투자 안목을 제공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삼성증권은 2016년부터 글로벌 사모대체펀드를 개인고객에게 소개해 왔고, 자사 PB들에게 글로벌 대체투자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자산관리 역량을 쌓아왔다.한편, 존 그레이 블랙스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5월 서울을 방문해 삼성증권 PB를 대상으로 세미나를 가졌다.삼성증권 관계자는 “이번 독점 공급은 삼성증권이 글로벌 파트너십과 상품 소싱 능력을 바탕으로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글로벌 수준의 대체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앞으로도 국내 자산가들의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이끄는 프리미엄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2025.06.24 14:49

2분 소요
유료화 바람 부는 리서치센터…애널리스트 역할 다변화도

증권 일반

“지금만큼 애널리스트들이 어려운 시기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수년 전만 해도 고액 연봉을 받으며 ‘증권사의 꽃’이라고 불렸던 애널리스트, 그리고 그들이 속해 있는 리서치센터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 증권사의 수익성과 연결돼 일명 ‘매도 리포트’를 함부로 낼 수 없는 우리나라의 리서치센터 환경상 독립성과 신뢰성을 잃고 있다는 지적까지 제기된다. 게다가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정보의 창구가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리서치센터에서 공들여 만든 조사 분석 자료(리서치 보고서)를 무단으로 게재·배포하는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이에 주요 증권사들은 리서치 보고서 공개에 대한 ‘유료화 원칙’을 세우고 자사 회원들에게 제한적으로 공개하는 한편, 애널리스트와 리서치센터의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금융당국에 유료 판매 업무를 신고하고 리서치 보고서를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공개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이제까지 우리나라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가 무료로 대중에게 공개된 가운데, 당장 전면 유료화는 할 수 없지만 최소한의 대응에 나선 셈이다. 우선 KB증권은 리서치 보고서 운영에 대해 ‘유료화 원칙’을 이어가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금융정보 분석 업체 에프엔가이드 같은 플랫폼들하고 유료 계약을 맺어 유료화 원칙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며 “자사 고객에게만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20년 2월부터 리서치 보고서에 대한 ‘유료제공 제도화’를 시행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는 리서치 콘텐츠 보호와 당사 실고객 중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며 “이에 당사 고객이라면 고객 등급 상관없이 뷰어 형태로 모든 리서치 보고서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도 지난해 리서치센터에서 작성하는 보고서의 전문 중 일부만 공개하기로 했다. 무료 플랫폼에는 요약 자료만 공개되고, 전문은 회원 또는 개별 요청이 있을 경우에만 제공한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의도치 않게 리포트가 원하지 않던 방향으로 흘러가 재가공되고 출처도 밝히지 않는 경우가 많아 최소한의 보호 차원에서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DB금융투자는 지난 2021년부터 보고서 전문을 자사 고객에게만 제공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리포트가 굉장히 오랜 기간 여러 가지 노력이 들어간 저작물인데 무분별하게 활용하거나 유통되는 케이스들에 대해 최소한의 절차 같은 것을 두는 것이다”고 말했다. 리서치 보고서에 대한 저작권을 지키기 위한 리서치센터들의 강경한 대응 움직임도 일고 있다. 한국투자증권·현대차증권·NH투자증권·KB증권 등은 애널리스트가 쓴 분석 보고서를 허락 없이 게재‧판매한 사이트의 운영사인 한빛아이에이홀딩스(한빛)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 중 한국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은 직접 본안 소송을 제기하고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다. 리포트 무단 게재에 대한 증권사의 손해배상 소송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보고서 저작권 보호·애널리스트 역할 다양화 올해 초 서울중앙지법 민사62부(재판장 이영광)는 현대차증권이 한빛을 상대로 낸 저작권 침해 중지 소송에서 “원고에게 3000만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또 한빛이 자사 사이트에 현대차증권의 보고서를 더 이상 게재‧배포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한빛을 상대로 저작권 침해 금지 소송을 내 지난해 승소가 확정됐지만, 배상금이 아닌 무단 게재 금지만 청구했다. 하지만 문제는 한빛이 특정 보고서를 쓰지 말라는 판결 이후에도 해당 보고서를 빼고 나머지 보고서는 계속 쓰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증권의 경우 한빛과 1심 소송에서 승소한 이후 현재 3심을 진행 중이다. 소송을 진행 중인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존에 나와 있던 보고서 같은 경우는 승소 대상에 포함이 됐는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그런 것까지 소급해서 적용하는 것은 안 된다는 식으로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리서치 보고서를 만드는 데 100억 가까운 예산이 드는데 이를 무료로 제공하지만, 해당 업체들은 증권 분석을 가져가 이용료를 받고 팔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증권사 리포트 유통업체뿐만 아니라 개인 SNS 운영자들의 지적재산권 침해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튜브나 블로그 같은 데서도 증권사 리포트를 개인적인 인사이트처럼 해가지고 제대로 출처를 밝히지 않고 인용을 한다든지, 혹은 잘못 인용되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리서치 보고서에 대한 유료화 움직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과 수익성 개선 모색도 나서고 있다. 일례로 하나증권의 경우 리서치 자문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해외시장, 해외주식 등에 대한 견해 공유와 관련 종목과 포트폴리오 비중 의견 제시 등을 자문하고 있다”며 “2개의 기관, 5개 펀드 운용에 자문 중이며, 올해만 10월까지 수수료 수익이 약 13억원이다”고 설명했다.삼성증권은 리서치 자료에 대한 유료화 검토는 아직이지만 애널리스트의 다양한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최근 애널리스트 역할 다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단순 보고서 발행, 법인고객 대상 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초고액자산가 대상 세미나, 컨설팅 등에 참여하고 있으며, 유튜브 출연 등 리테일고객 대상으로도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12.03 07:00

4분 소요
자산관리 명가 한국투자증권이 말하는 초고액자산가 투자·절세 전략은 [이코노 인터뷰]

증권 일반

“자산관리 명가로서의 자부심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패밀리오피스 고객의 ‘진정한 벗’(True friend), 진정한 자산관리가로 세대를 아울러 함께 하겠다.”신경애 한국투자증권 GWM(Global Wealth Management) 전략담당 상무는 올해 1월부터 GWM 전략담당이라는 중책을 맡아 현재는 초고액자산가(Ultra High Net Worth·UHNW) 고객과 가문의 글로벌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GWM은 기업 오너를 포함함 초고액자산가 대상 프리미엄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전담조직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신 상무와 함께 한국투자증권 GWM 서비스와 고액자산가들이 주목하고 있는 글로벌 투자 트렌드·자산 승계·절세 전략·부동산 투자 등에 대해 알아봤다. 초고액 자산가들 ‘달러·금’ 투자 관심↑최근 초고액자산가들이 주목하고 있는 글로벌 투자 트렌드는 무엇일까. 신 상무는 초고액자산가들이 주목하는 글로벌 투자 트렌드 핵심 키워드로 ‘달러와 금’을 꼽았다.신 상무는 “초고액자산가일수록 글로벌 자산배분 및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강하며, 그에 따라 달러를 통한 금융자산 투자가 크게 증가했다”며 “달러 예금, 미국 국채를 포함한 해외채권, 정보기술(IT) 대형주 중심의 해외주식은 물론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대한 투자가 보편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채권과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경우도 있지만 해외 유수의 운용사가 운용하는 대체투자 펀드나 특화된 신탁상품 등에도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최근 중동지역 위기감 고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한국거래소(KRX) 금현물, 금펀드는 물론 금 관련 ETF에 대한 문의와 투자가 크게 증가했다”며 “여기에 공통 관심사는 세무 이슈이며 각 자산별 세제와 해외주식 양도세 상계, 증여 등 절세 전략에 대한 문의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초고액자산가들 자산 승계 솔루션에 관심이 높다고 한다. 신 상무는 “초고액자산가의 경우 법인 또는 개인사업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업승계에 대한 관심이 높다 보니, 가업승계 증여세 과세 특례와 가업상속공제를 검토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가업승계 증여세 특례란 가업승계를 목적으로 법인의 주식을 증여할 때 저율의 증여세율을 적용해 원활한 가업승계를 지원하는 제도다. 중소·중견기업에 적용 가능하며 ▲기본공제 10억원 ▲과세표준 120억원까지는 10% ▲120억원 초과 시에는 20%의 증여세율을 적용하며 ▲최대 600억원까지 특례 적용이 가능하다. 증여세 최고세율이 50%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낮은 세율로 자녀에게 가업을 물려줄 수 있다.신 상무는 “가업승계 증여세 특례를 이용해 생전의 일부 주식을 증여하고, 사후에 가업상속공제를 통해 나머지 지분을 물려줄 수 있다”며 “가업상속공제는 최대 600억원까지 적용 가능해 가업승계에 따른 상속세 부담이 줄어든다”고 말했다.생전에 증여세 특례를 적용 받은 주식은 증여 시기와 관계없이 상속재산에 포함된다. 하지만 증여 당시 주식 가치로 상속재산에 합산되기 때문에 증여 이후 큰 폭의 기업가치 상승이 예상되는 경우 절세 효과는 커진다는 설명이다.또 신 상무는 “자녀에게 가업승계 의사가 없는 경우, 1세는 지분 매각을 통한 보유 지분의 현금화를 검토해볼 수 있다”며 “지분을 외부에 매각한 후, 자녀가 주주로 있는 법인에 투자를 하는 방식이다. 2세에게 부를 이전하는 방안도 초고액자산가들이 고려해 볼 수 있는 승계 전략이다”고 말했다.자산 승계·절세 솔루션 관심 多…부동산은 관망세초고액자산가들은 주로 어떤 절세 전략을 활용하고 있을까. 신 상무는 “초고액자산가는 금융소득종합과세 관련 절세 전략에 관심이 많다. 고금리 시대, 국채 및 장기물 중심의 국내외 채권투자가 크게 증가했다”며 “채권의 경우 액면이자율이 낮은 채권을 거래할 경우 액면이자에만 소득세가 과세되고, 상환 또는 매매차익은 비과세되므로 이익 대비 과세되는 비율이 낮다. 브라질국채는 이자소득이 비과세이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일부 편입하려는 수요가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가 도입될 경우 채권의 상환 또는 매매차익에 대해서 금투세(22%, 3억원 초과시 27.5%)로 과세되기에 금투세 도입 여부는 관심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외 주식 투자에 대해서 신 상무는 “펀드로 투자하면 배당소득세로 종합소득세 대상이지만 랩이나 신탁·직접 투자하게 되면 양도세 분류과세로 종합소득에 합산되지 않는다. 따라서 개인의 세율 구간과 예상 소득에 따라 이자 및 배당 수령 시기를 조율하거나 가입 요건을 살펴서 절세 혜택이 있는 금융상품·절세 계좌 활용을 우선으로 제안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초고액자산가들은 부동산 투자도 자녀의 증여와 상속을 염두에 두는 경우가 많다. 신 상무는 “가격이 많이 하락한 자산 또는 미래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부동산(토지 등), 금융상품(주식 등)을 미리 증여하는 방법도 유효하다”며 “자녀에게 증여한 뒤 10년 이내 상속이 발생하면 상속재산에 포함돼 상속세를 재계산하지만, 증여 당시의 가치로 상속세를 계산하기에 가치상승분에 대한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신 상무는 “실거주를 겸한 서울 고가아파트 똘똘한 한 채 투자 외의 주거용 투자는 줄이려는 의사가 강하다”며 “후순위 투자는 자녀 실거주나 투자 목적의 서울 아파트와 수익성·매각차익을 기대하는 상업용 투자를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2024년 2분기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이 본격화됨에 따른 저가 매물 투자기회를 기대하는 현금성 자산 보유자가 서울 수도권 상급지·부도심·개발호재지역 중심으로 관망대기 중”이라고 덧붙였다.마지막으로 신 상무는 “패밀리오피스 서비스의 목적은 현 세대의 자산을 잘 관리해 다음 세대로 이전하는 성공적인 부의 이동 과정에서 금융기관이 자산 관리자로 함께 함으로써 세대를 이어 그 자산을 관리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2024.05.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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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 서울, 키아프 경쟁상대 아니다…세계화 디딤돌로 봐야” [이코노 인터뷰]

CEO

올해로 미술 인생 31년 차를 맞은 황달성 한국화랑협회 회장. 국내 미술의 대중화에 앞장서며 1세대 갤러리인 금산갤러리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아직도 이루고 싶은 게 많은 문화인이다. ‘키아프 출범의 주역’, ‘아트페어 전문 갤러리스트’, ‘신인 아티스트 발굴가’. 그가 그동안 세상에 내놓은 수식어들은 황 회장만의 새로운 도전이 더해져 마치 아티스트의 작품처럼 재탄생 된 것들이다.그래서인지 그를 한마디로 규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황 회장은 접근하기 어려운 미술 세계를 누구나 즐기는 일상으로 만드는 데 힘을 보태기도 하고, 해외 작가들과 협업해 전시를 주도하기도 하며 미술품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데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국내 미술시장이 지난해 사상 첫 1조원을 돌파하며 급성장한 데는 황 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게 미술계의 지배적인 평가다. 그만큼 황 회장은 대한민국 미술사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지난 8월 11일 한국화랑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요즘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만큼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한국화랑협회에서 주관하는 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KIAF)가 코앞으로 다가와서다. 이번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프리즈(Frieze) 서울과 손잡고 2차전을 벌인다. 황 회장은 세계 3대 아트페어로 손꼽히는 영국 프리즈를 국내에 유치하는 데 주요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 덕분에 9월 6일부터 10일까지 서울 강남 코엑스에선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미술장터가 열린다. 화랑 수도 늘었다. 지난해보다 56곳이 증가한 330여 개 화랑들이 집결한다. 이번 키아프는 황 회장에게도 의미가 남다르다. 올 초 협회장 선거에서 1표 차로 승리하며 연임에 성공한 뒤 열리는 하반기 가장 큰 행사다. 더구나 올해는 지난해 프리즈 서울에 ‘안방을 뺏겼다’는 지적에 대한 설욕전을 치러야 하는 입장이다. 만반의 준비를 마쳤지만 그의 어깨가 무거운 것도 사실이다. ‘키아프 디데이’를 앞둔 황 회장의 각오는 무엇일까. 또 급성장한 국내 미술시장의 방향성과 과제는 어떤 것일까. 다음은 황 회장과의 일문일답. Q. ‘2023 키아프 서울’ 아트페어가 얼마 남지 않았다. 프리즈 서울과 벌이는 2차전인데 이번 키아프에는 어떤 차별점을 줬나.A. 프리즈 서울을 경쟁상대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지난해부터 5년간 함께 아트페어를 개최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질적 성장을 이루고자 하는 게 공통된 목표다. 그래도 차별화 된 포인트를 찾자면 젊음과 역동성을 꼽을 수 있다. 프리즈 서울은 규모나 가격면에서 모두 정상급에 있는 아트페어이고, 키아프는 젊은 작가의 신작과 기성작가의 신작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Q. 올해 특히 초고액자산가(슈퍼리치)의 키아프 참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들었다. 2023 키아프 성과는 어떻게 점치고 있나. A. 사회 안팎으로 경기불황과 소비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키아프만큼은 괜찮다고 본다. 큰 손 유입을 위해 해외에서 컬렉터를 초청하기 위해 노력했다. 상상 이상으로 해외에서도 키아프 서울에 대한 반응과 관심도가 높은 편인데 올해 그 효과가 증명되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엔 프리즈 서울과 통계적으로 비교되면서 격차가 크다는 시각이 있었지만 올해는 그 격차를 최대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Q. 2001년 키아프 출범의 주역으로 꼽힌다. 당시 미술계 상황은 어땠나. 키아프의 출범을 이끈 배경도 궁금하다.A. 벌써 22년 전이다. 당시엔 미술에 대한 관심이 지금보다 현저하게 떨어지던 시절이었다. 다만 작가는 많았다. 국내 교육 정책에 따라 작가가 과잉배출된 것이다. 미대 졸업 후 별다른 직업 없이 작품 활동도 못하고 은퇴하는 이들이 많았던 시기다. 그렇게 10년이 지나면 1~2% 정도만 작가로 살아남는 상황이었다. 정부가 나서서 국내 작가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때 우리도 괜찮은 아트페어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정부도 적극 지원해줬다. 기대 이상의 반응이 이어졌다. 교육제도 미비로 발생한 작가 과잉배출 현상이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이 아시아 미술시장으로 뻗어나가는 데 가장 큰 중심 역할을 한 것이다. Q. 30년간 미술계에 몸담아 오면서 여러 가지 최초 시도를 많이 했다. 미술계 발전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 그중에서도 대표적으로 꼽을만한 성과가 있나.A. 단연 키아프다. 화랑협회 국제이사를 맡고 있던 시절 국내를 대표하는 아트페어를 만들자고 제안했을 때 주변에선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 아트페어를 할 만한 장소와 비용도 모두 막연했기 때문에 그들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을 설득해 키아프가 만들어졌고, 22년 간 국내 간판 아트페어로 성장했으니 성과로 볼 만 하다. 개인적으론 호텔아트페어를 시도하면서 K-아트 세계화에 밑거름을 다진 것과, 판화사진진흥협회장을 10년간 역임하면서 미술계에서도 비교적 소외된 분야인 판화와 사진 발전에 기여했다는 자부심도 있다. Q. 정·재계를 막론하고 마당발 인맥으로도 유명한데, 재계 인사들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어오고 있나. A. 미술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정·재계 인사 중에 국내 미술계 발전을 위해 보이지 않게 노력하는 분들이 많다. 정치나 사회가 아무리 혼란스럽다고 해도 미술과 문화예술은 그 중심을 잃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미술계에 대한 지원도 높은 편이다. 그러면서 맺어진 인연들과 오랜 기간 공감대를 이어오고 있다. 키아프 조직위원장인 구자열 LS그룹 회장(한국무역협회장)을 비롯해 박병원(안민정책포럼 이사장) 전 조직위원장, 유진용(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직위원, 이달곤 국민의힘 의원 등이 든든한 지원자다. Q. 올해 초 21대 한국화랑협회장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 공약인 미술품 양도세 비과세, 상속세 물납제 등을 이뤄내면서 미술계 숙원을 해결했는데, 2년간 협회장으로서 더 이루고 싶은 것이 있나. A. 키아프의 브랜드화를 가장 먼저 이끌어 내고 싶다. 키아프는 한때 아시아 1위 아트페어였다가 아트바젤 홍콩, 상하이 웨스트번드 아트페어 등에 밀리면서 6~7위까지 밀려났다. 키아프의 위상을 살려 바젤이나 프리즈처럼 세계적인 아트페어로 만들겠다는 포부가 있다. 빠른 시일내에 무역협회, 코엑스와 손잡고 키아프를 해외에서 개최하려고 한다. 협회는 현재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Q.국내 미술계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 세가지만 꼽자면 무엇이 있을까. A. 작가와 정부의 지원, 그리고 화랑의 역할이다. 우선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우수한 작가들이 많다. 이들을 잘 발굴해 내는 것이 첫 번째 미션일 것 같다. 미술계 발전은 정부와 손발을 맞추지 않고는 힘들기 때문에 문화예술에 대한 정부 지원도 함께 동반돼야 한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컬렉터와 작가를 이어줄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하는 화랑들이다. 아직까지 중소도시엔 화랑이 거의 없다. 화랑협회에 소속되지 않은 화랑도 너무 많은데 전국적으로 화랑이 많이 생기고 교류도 더 활발하게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Q. 앞으로 국내 미술시장 전망은 어떤가. 아시아 시장 패권 경쟁도 치열한 데 여기서 한국이 가져가야 할 포지셔닝은 무엇이라고 보나.A. 프리즈와 키아프가 공동으로 아트페어를 열면서 서울이 아트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는 것 같다. 올해가 지나고 프리즈와 남은 아트페어 3년을 더 하게 되면 틀림없이 긍정적인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아시아 시장 패권을 놓고도 한국의 장점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가까운 나라 중국은 한국보다 인구 수가 30배 많지만 작가 수는 비슷한 수준이다. 인구 3배가 더 많은 일본은 작가 수가 한국보다 더 적다. 생산자가 많은 나라에 좋은 작가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중국은 미술품 관세가 매우 높은 편이다. 일본은 지진 등 지리적 여건 특성상 아트페어를 여는 조건이 까다로워 미술 시장이 성장할 수 없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 모든 측면에서 한국이 우위에 있는 셈이다. 개인적으론 미술도 미술이지만 음악과 음식 등 K-콘텐츠가 함께 힘을 합치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정상에 오르는 일도 머지 않았다고 본다.Q. 금산갤러리도 31년간 이끌어오고 있다. 갤러리 대표로서도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 A. 젊은 작가에 대한 투자는 아끼고 싶지 않다. 젊은 작가 발굴과 숨어있는 신진 작가들에게 투자해 같이 성장하는 시도를 앞으로도 많이 할 것이다. 또 국내 집단에선 허약한 미술 기획자와 평론가를 돕기 위한 지원과 운동을 해나갈 생각이다. 궁극적으론 미술 작품을 좋아서 구입하고 작품을 통해 좋은 에너지를 얻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투자관점에서 접근하기 보다는 긍정적 에너지를 얻는 데 의미를 뒀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3.08.28 08:00

6분 소요
“우리은행 TCE강남센터, 개인-법인 융복합 자산관리 선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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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WM(자산관리) 부문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의 대중 부유층 고객을 중심으로 한 자산관리에 더해 초고액 자산가 및 법인 고객을 위한 특화 서비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PCIB(PB Corporate Investment Banking)라는 새로운 자산관리 모델도 선보였다. 전통적인 기업금융(CB) 강자로서의 노하우를 IB(투자금융) 부문과 PB(프라이빗뱅킹) 부문에 접목시켜 외연 확장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TCE강남센터가 PCIB 모델을 적용한 첫 자산관리 센터다. 이은경 PB팀장으로부터 PCIB 모델의 강점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고액자산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시장에서 TCE강남센터가 추구하는 PCIB모델은 향후 은행들이 가야할 방향으로 확신합니다. 저희가 그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이은경 PB팀장은 우리은행의 PCIB 모델이 적용된 첫 TCE강남센터의 성장 방향을 묻는 질 문에 이같이 답했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선보인 PCIB(PB+CB+IB) 모델은 고액자산가들의 투자자산 관리뿐 아니라 법인들의 운용자금 컨설팅, 자금조달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토탈 금융솔루션’을 지향점으로 하고 있다. 이런 PCIB 모델이 적용된 첫 번째 WM(자산관리)센터가 바로 TCE강남센터다. 이곳에서 1년여의 기간을 보낸 이 팀장은 글로벌은행인 HSBC에서 PB(프라이빗뱅커) 및 PM(포트폴리오 매니저) 등을 거친 베테랑급 PB로 꼽힌다. 우리은행 입행 후에는 본점의 패밀리오피스센터에서 VIP고객들의 자산관리를 전담하며 고객들로부터 높은 신임을 얻고 있다. ━ 개인·법인 아우르는 토탈 금융 솔루션 제공 지난해 말 첫 선을 보인 TCE강남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PB 서비스와 기업금융(CB), 투자금융(IB) 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한다는 점이다. 자산가들이 주로 찾는 자산관리 서비스는 물론, 기업 관련 서비스, 해외투자 및 상속·증여, 부동산, IB연계 복합금융/자금조달 등 사실상 은행이 제공할 수 있는 모든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기존의 자산관리 서비스가 금융사의 편의에 따라 구분됐다면 TCE센터가 제공하는 PCIB 모델은 서비스 수요자인 고객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이 팀장은 “이를테면 기업 오너 고객들의 경우 단편적인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보다는 기업컨설팅이나 가업승계, 해외진출 관련 금융 서비스에 관심이 큰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기존에 제공하던 자산관리 서비스의 경우 각 분야 전문가들이 자기 분야에 한정된 서비스만 제공하다 보니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에 목마른 고객들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또 최근 신흥 부유층으로 주목받는 창업가들 역시 급격히 불어난 개인 자산의 체계적 관리뿐 아니라, 기업 성장을 위한 신규 투자, M&A(인수합병) 등에도 관심이 커 주식, 채권, 펀드 등의 투자 상품만으로는 월활한 서비스 제공에 한계가 있다는 이 팀장의 설명이다. 현재 TCE센터(TCE본점센터 포함)는 평잔 3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예치할 수 있는 개인과 기업을 타깃 고객군으로 하고 있다. 자수성가형 개인 자산가를 비롯해 유명 스포츠맨과 연예인/셀럽은 물론, 기업 최고경영자(CEO), 벤처회사, 재단 등을 소유한 법인 고객이 상당수지만, 전체 금융자산(타행 포함)이나 부동산 자산 등의 비중이 큰 고객, 그리고 성장 잠재력이 큰 중소기업도 미래 성장가치를 고려해 PCIB 고객군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 팀장은 “예를 들어 다수의 부동산을 보유한 고객의 경우 자녀들에게 증여를 계획하는 과정에서 단순 자금 조달이 아닌, 일반 증여와 법인을 설립해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며 “또 신탁 활용 등 절세를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고민해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법인자금의 운용 제안을 계기로 기업컨설팅, 가업승계, 부동산 자문 등으로 자연스럽게 상담이 이어지며 오너가(家) 자금 운용까지 이어지는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기도 한다”며 “VC(벤처캐피탈) 투자금을 받는 벤처회사, 스타트업 기업을 통해 자금조달, 해외법인 설립 및 해외투자, 자금운용 및 기업컨설팅, 임직원 자산관리 컨설팅 등으로 연결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거액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 만큼 TCE강남센터의 인력 구성도 화려하다. 센터를 이끌고 있는 박승안 센터장은 국내 금융시장에 PB 모델이 도입된 2000년대 초반부터 WM부문에 몸담아온 실력파다. 삼성증권 PB 시절을 포함해 무려 15년간 강남지역 등 영업 일선에서 자산관리 사업을 진두지휘해 왔으며, PCIB 자산관리 모델의 산파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희순 지점장 역시 강남지역 자산 고객들로부터 오랜 기간 신뢰를 쌓아온 ‘영업통’ PB로 정평이 나 있다. 또 이 팀장을 비롯해 현장에서 실질적 업무를 담당하는 5명의 PB팀장과 IB영업을 맡고 있는 RM팀장들 역시 우리은행 내부에서 가장 실력 있는 전문가들로 손꼽히고 있다. TCE강남센터를 찾는 고객들은 PB 2명과 RM 1명으로 구성된 PCIB 전문가 그룹으로부터 원스톱 금융 솔루션을 받게 된다. 이 팀장은 “TCE강남센터 일원은 우리은행 대표 PB라 해도 크게 무리가 없으며 이들 모두 3개월간의 PCIB전문가 과정의 교육을 수료했다”며 “각각의 업무 영역을 구분짓기보다는 분야를 넘나들며 자산가 고객들에게 일회성 상담이 아닌 장기적 관점의 토탈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부동산 상속·증여 강점…특화상품 니즈에도 적극 대응” TCE강남센터는 설립 1년여의 시간이 흐르면서 가시적 성과도 속속 도출되고 있다. 지난 1년간 3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예치한 신규 고객만 40명을 넘어섰고, 특히 성장 잠재력이 큰 벤처회사와 스타트업들의 거래도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팀장은 “1년여의 짧은 시간동안 유입된 신규 고객 대부분이 PB-RM의 협업 서비스를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성과”며 “무엇보다 법인 고객들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TCE강남센터가 입지적 강점과 함께, 향후 자산관리 트렌드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자신했다. 그는 “TCE강남센터는 부동산과 상속, 증여 부분에 있어 특히 강점이 있다”며 “부동산 매매에 대한 자문이나 상속·증여 절세에 대한 기본적인 컨설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조달, 보유 법인 활용 여부, 보유 부동산 활용계획, 향후 투자계획 등 중장기 플랜을 제공하기 때문”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부동산이나 상속/증여 등의 경우 PB와 RM은 물론 자산관리컨설팅 센터의 부동산전문가, 세무전문가가 함께 참여해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액 자산가들의 특화상품 니즈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최근 초고액 자산가들의 경우 전통적인 금융상품 외에도 비상장주식 투자를 위해 투자조합을 설립하거나 VC가 투자하는 스타트업, 벤처기업 등에 투자되는 블라인드 펀드 등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 팀장은 “TCE강남센터는 지난 2019년부터 스타트업 기업 등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제공해 왔다”며 “여기에 PCIB 모델을 접목해 은행 투자시 PB 고객들을 참여시키는 형태의 상품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 같은 형태는 자칫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으로 오인받을 수 있는 만큼 초고액자산가의 니즈와 금융당국의 규제 사이에서 적절한 해답을 찾고자 시장 트랜드를 지속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팀장은 자산가 고객들에게 적극적인 PB 서비스 활용을 당부했다. 그는 “주식 등의 직접 투자에 익숙한 고객들은 금융투자 상품 거래와 여신 거래를 분리해 자산을 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금조달 등의 부분에 있어 컨설팅을 통해 최상의 솔루션을 찾을 수 있는데 이러한 부분을 놓치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말했다. 이어 “PB센터를 투자상품 안내 창구로만 이용하거나, 은행을 단순하게 예금, 대출 창구로만 이용하지 말고 TCE강남센터처럼 WM 비즈니스를 선도하는 PB센터를 통해 최상의 솔루션을 제공받기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 “다양한 성공 사례 만들어 PCIB 직군화(化) 노력”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자산관리 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짚어주신다면. 코로나19 이후의 가장 큰 변화는 첫째, 주식 ETF뿐 아니라 비트코인 등의 가상통화까지 직접 투자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아 졌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PB와 같은 전문가들의 추천에 의존에 투자를 해왔다면, 코로나19 이후에는 동학개미, 서학개미 등의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투자 활동이 증가했고, 금융시장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경험해 보는 것이 트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둘째, 자산관리 시장에도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됐다. 우리금융연구소가 발간한 ‘2021년 자산관리 고객 분석 보고서’만 보더라도 대중부유층의 80%는 온라인으로 금융거래를 이용 중이며,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은 경우 절반 이상 비대면 채널을 이용하고 있다. 향후 모바일을 통한 자산관리 니즈가 점차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PCIB센터 일원으로서 중장기 목표나 포부가 있다면. 금융투자 상품 위주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던 VIP센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PCIB형 금융 서비스가 점차적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은행은 여신 부분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에 이 강점을 잘 활용 할 수 있는 PCIB형 영업이 더욱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우선적으로 고객들이 만족할만한 PCIB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해당 비즈니스 모델이 은행 내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성공 사례를 계속 공유할 예정이다. TCE강남센터 직원들이 ‘PCIB 1기’라는 자부심을 갖고 가깝게는 팀원들, 그리고 차세대 PB, RM 직원들 중에서 2기, 3기 PCIB직군이 지속적으로 배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영업 측면에선 TCE강남센터를 거래하는 우수한 벤처기업, 스타트업 기업들이 많은데, 이런 기업들과 VC, PE, 투자조합 형태 투자를 원하는 초고액자산가 고객을 연결하는 대표 창구로 자리매김 하고 싶다. 자신만의 자산관리 철학을 소개한다면. ‘유행이나 단기 성과보다는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꾸준히 성과를 낼 수 있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게 기본 철학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개인과 조직의 성과만을 위한 영업은 중장기적으로 분명한 한계가 있다. 고객을 함께할 ‘동반자’로 생각한다면 고객이 필요로 하는 투자에 자연스럽게 방향이 맞춰 질 것이다. 수동적인 PB이기 보다는 고객에게 필요한 금융 서비스에 대해 솔루션을 먼저 제안하는 PB가 되고자 한다. 공인호 기자 kong.inho@joongang.co.kr

2021.12.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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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 자신감도 꺾였다”…SC설문, 코로나 이후 자산가 34% 재무목표 실행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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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산가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자산관리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재무 목표 달성이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은 22일 한국의 자산가그룹(신흥부유층, 부유층, 초고액자산가층)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66%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생애 목표를 재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응답자의 34%는 코로나19로 자산관리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져 새로운 목표 달성에 필요한 조치를 실행하지도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산가그룹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투자 자신감 약화는 상대적으로 신흥부유층에서 두드러졌다. 신흥부유층의 47%가 투자 자신감을 상실했다고 응답해 초부유층의 27%보다 훨씬 높았다. 이는 아직 자산을 형성 중인 신흥부유층일수록 투자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지원 조치가 없으면 자산가그룹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의미이다. 한국 자산가그룹의 투자 자신감에 가장 큰 영향을 준 3가지 요소는 △금융시장의 변동성(40%) △소득 불충분(33%) △저금리(28%) 순으로 꼽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자산가그룹은 미래지향적으로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설정했다. 생애 목표를 재설정한 응답자 가운데 46%는 건강 향상을, 39%는 더욱 편안한 노후를 각각 최우선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단순한 현금저축보다는 선제 투자를 포함해 자산 증식을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많은 자산가그룹이 투자자신감이 약화하면서 위험 회피에 빠져들고, 결과적으로 투자활동이나 자산관리를 단순화하는 디지털 툴 활용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자산가그룹의 31%는 65세 이전 은퇴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노후 준비 시작이 늦어지고 코로나19로 인한 자신감 상실도 발생함에 따라 자산가그룹의 상당수가 은퇴 후의 노후 자금이 부족할 위험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8%는 현재 노후 준비를 위한 저축‧투자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노후를 준비 중이라는 응답자도 은퇴 후의 주요 예상 소득원으로 ‘예금상품(40%)’과 ‘정부 연금(38%)’을 꼽았다. 이는 자산가그룹이 투자 자신감의 약화로 적극적인 투자 활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결과적으로 자산가그룹의 현재 행동(노후 준비 작업)과 미래 기대치(생애 목표) 간에 괴리가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콜린 치앙 SC제일은행 자산관리부문장(전무)은 “현금 저축만으로는 더 길어진 수명과 새로운 생애 우선순위 목표 달성에 불충분하기 때문에 자산가그룹에게 장기 투자는 필수적이다”며 “새로운 목표 달성을 위해 다각화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지금 당장 필요한 조치들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2021.10.2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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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원 한투증권 GWM총괄 상무 "초고액자산가는 해외비상장사·부동산리츠' 투자"

증권 일반

3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슈퍼리치’, 즉 초고액자산가들은 국내외를 넘나드는 전문적 자산관리를 필요로 한다. 이른바 ‘크로스보더 자산관리(Crooss-border)’다. 유성원 한국투자증권 GWM전략담당 조직 총괄(상무)은 지난달 31일 와 만나 “라이프스타일이 글로벌할수록 투자와 자산관리도 글로벌해진다”며 자신이 이끄는 조직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GWM전략담당은 초고액자산가들의 크로스보더 자산관리는 물론, 기업 자금운영과 가업승계 등 ‘패밀리오피스’ 역할까지 담당하는 조직이다. 유 상무는 과거 삼성증권과 UBS 홍콩, 도이치뱅크 홍콩 등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그때 경험을 토대로 GWM전략담당 조직을 구축했다. 그는 초고액자산가들의 자산관리 트렌드로 “위기일 때 먼저 기회를 생각하는 것”을 꼽았다. GWM전략담당 조직 신설 배경과 역할은? 현재 한국투자증권 리테일 자산의 23%는 0.1% 고객이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초고액자산가이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초고액자산가의 니즈는 두 가지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글로벌이다. 초고액자산가의 자녀 1명 이상은 대부분 해외에 거주한다. 때문에 국경을 넘어서(크로스보더)는 문제들, 이를 테면 자산승계 부분에서도 국내에서의 증여가 아닌 해외 거주 자녀(미국 시민권자 등)에게로의 증여 문제 등을 생각해야 한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라이프스타일이 글로벌할수록 투자도 글로벌해지므로 전문적인 컨설팅을 필요로 한다. 두 번째 키워드는 승계다. 자산에 대한 승계, 가업 승계 등 패밀리 비즈니스의 승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자신이 일군 자산을 어떻게 잘 승계할 수 있는지, 절세 전략은 무엇인지 고민한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우리는 전문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타 증권사 조직과 차별점은? 초고액자산가 자산관리 조직을 구축하는 데 있어서 저희는 타 증권사에 비해 후발주자다. 때문에 국내외의 유사한 조직들의 장점과 단점을 참고해 GWM을 구축했다. 많이 참고한 건 자산관리의 명가라고 불리는 UBS(스위스 글로벌 투자은행) 모델이다. 제가 USB홍콩에서 오랫동안 근무했기 때문에 그런 경험이 GWM 구축에 도움이 됐다. 아시아 은행 중에선 자산승계 연구 부분이 발달되어 있는 노무라(일본 글로벌 투자은행)를 눈여겨봤다. 자산승계 연구를 토대로 고객과 접촉하고, 이러한 과정이 비즈니스로 이어지는 사례를 참조해 GWM에 적용했다. 또 다른 차별점은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빠르게 장착했다는 점이다. 현재 초고액자산가의 레벨은 점점 상승 중이다. 1조 클럽이 탄생할 정도로, 개인 자산 1조원을 넘긴 오너도 늘었다. 이러한 초고액자산가들에겐 각자 상황에 맞는 패밀리오피스가 필요하고, 모든 자산가들이 개별 투자법인을 설립할 수 없기 때문에 금융기관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 따라서 한국투자증권 GWM은 개별 자산가 고객을 위한 전담 관리조직을 세팅하고 공동투자기회 등을 제공하는 ‘멀티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는 IB가 강한 증권사로, 유일하게 금융지주 형태를 띠고 있는 증권사다. 계열사 덕분에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다. 이러한 특징을 융합하여 초고액자산가와 패밀리오피스 고객에 대한 집중적인 전략 및 서비스를 공급, 이 분야에서 국내 최강자로 도약하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진우회’와의 시너지는? 초고액자산가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건 기업 오너다. 따라서 타깃 고객군이 기업 오너일 수밖에 없다. 한국투자증권은 비상장 기업 시절부터 함께 해온 300여명 기업 오너들 모임 ‘진우회’와 끈끈한 유대관계다. 때문에 기업 오너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해 적합한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GWM전략담당 조직을 구축한 직후 진우회 회원만을 대상으로 한 자산승계 컨퍼런스를 개최했고 성황리에 마쳤다. 코로나19 사태가 좀 진정되면 1년에 2회씩 정기적으로 개최하려고 한다. 지난 3월 부동산 투자자문 서비스 시작했는데? 초고액자산가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글로벌 기준 55% 정도가 부동산 자산이고 금융자산 등 기타 자산이 45%다. 국내는 부동산 비중이 더 높다. 통계상으론 60% 정도인데, 보다 자세히 분류하면 70% 정도는 될 것 같다. 즉 초고액자산가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 자산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저희 GWM전략담당 조직에서도 부동산 투자자문 서비스를 시작했다. 부동산 투자에서도 한국투자증권은 이미 강자다.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 수익이 대형 증권사 어디보다 높고, 안전형 투자를 지향하므로 리스크 관리도 탄탄하다. 부동산 투자상품이 일반 고객 포트폴리오에 담기는 것도 타 증권사 대비 가장 활발하다. 이를 바탕으로 부동산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향후 고객과의 공동투자 등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될 것이다. 이는 타 증권사에선 보기 드문 현상이다. 올해 GWM의 자산배분 전략은? 자산관리 포트폴리오는 리서치 베이스 어드바이저(Research based Advisor), 즉 연구를 기반으로 제공된다. GWM 산하에 있는 자산관리연구소, 부동산 투자자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전문인력도 다 연구를 위해 있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연구를 바탕으로 안정형, 중립형, 적극형(공격형) 등 3가지 정도의 포트폴리오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GWM은 초고액자산가를 상대하기 때문에 일반 고객 대상 포트폴리오 모델에서 약간 변형한 GWM MP(모델 포트폴리오)를 매월 제공 중이다. 4월말 기준 GWM MP 중립형은 현금 5%, 국내 채권 7%, 해외 채권 18%, 국내 주식 7%, 해외 주식 18%, 대체투자 45%다.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서 감지되는 초고액자산가의 자산관리 트렌드는? 초고액자산가의 상당수가 기업 오너인데, 이들은 위기일 때 먼저 기회를 생각한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졌을 때 기회라고 생각하고, 지난해부터 투자를 활발하게 해왔다. 해외 기업, 혁신 기업, IT나 바이오 쪽에 먼저 주식 투자를 시작했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테슬라다. 빠르게 투자를 하니까 성과도 먼저 가져갔다. 일반 투자자보다 위기 상황에서 좀 더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하는, 이를테면 미국의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자산가도 많았다. 또 부동산 관련 실물 자산에 투자하는 리츠나 부동산 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실제로 올해 저희가 론칭한 미국 유수 글로벌사의 비상장 펀드의 경우 7년 만기임에도 대기순번이 있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아울러 코로나19 상황이니만큼 달러나 금 같은 안전자산 투자도 대체투자 형태로 주목받았다. 올해 하반기 국내외 자산시장 전망은?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늘면서 확진자 증가율이 현저히 떨어졌다. 자산시장도 이러한 추세에 이미 대비를 하고 있다. 나라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올해 상반기가 양적완화 중단 시점이라고 예상한다. 영국과 캐나다에선 이미 테이퍼링 신호가 나오고 있다. 시장에 풀리는 돈은 확실히 제한될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작년만큼 갑자기 상승하거나 꺼지지는 않을 것이므로, 급격히 포트폴리오를 변화하기보다는 기본을 지켜가면서 약간의 변화를 주면 될 것 같다. 하반기를 넘어서면서부터는 그간 성장해온 기업의 상승세가 조금씩 둔화할 수 있다. 따라서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에, 또 성장주보다는 가치주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 원자재나 리츠 부문 투자는 지속해서 이어가야 한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2021.06.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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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 | 자율주행차 쏟아지는데 불안감 여전 지난 11월 하순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지난해 3월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에 행인이 치어 사망한 교통사고는 우버의 “부적절한 안전 문화”도 한 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야간에 시속 63㎞로 달리던 차량에 보행자가 치어 사망한 그 사고는 “불행히도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지 않은 조직이 택한 조치와 결정의 긴 사슬 중 마지막 고리”였다고 NTSB는 지적했다. 충돌이 일어나기 전 운전자가 “한눈팔지” 않았더라면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고 성명은 덧붙였다. 그 비극적인 사고는 완전 자율주행차량의 안전에 관한 의혹을 부채질했다.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가 올해 초 실시한 조사에서 자율주행차들이 달리는 도시에서 보행자로서 다소 또는 대단히 불안하다는 답변이 60%에 달했다. NTSB는 자율주행 시스템 대상의 연방 안전기준과 평가 시스템의 부재를 비판하고 공공도로에서 그런 자율주행차를 테스트하려는 조직은 모두 자체적인 안전평가 계획을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국에 제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예컨대 테스트 운전자가 한눈팔지 않도록 하는 모니터링 등이다.현재로선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시범 프로그램 외에는 자율주행차의 운행이 허용되지 않지만 이론상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하드웨어를 장착한 차량이 많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의 최근 예측에 따르면 올해 세계적으로 대략 33만 대의 ‘자율주행 기능 지원’ 차량이 도로로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2023년에는 그 숫자가 75만 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현실세계 적응 준비가 끝나고 규제문제가 해결되면 이런 차량들이 간단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더 높은 수준의 자율성을 갖고 운행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자율주행차량이 소비자의 신뢰를 얻으려면 인간 운전자와 같거나 약간 나은 수준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가트너의 마이클 램지 선임 애널리스트는 말한다. “심리적인 관점에서 이런 차량이 신뢰를 얻으려면 사고가 크게 줄어야 할 것이다.”- 펠릭스 릭터 스타티스타 기자 ━ 북한 | 중-러, 대북 제재 일부 해제안 유엔에 제출 종종 장벽에 부닥치는 평화협상과 관련해 북한이 정한 시한을 미국이 무시하기로 한 상황에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이 북한에 대한 국제 제재를 일부 해제하는 결의 초안을 내놓았다.지난 12월 16일 유포된 중국과 러시아의 제안에는 미-북과 중국·러시아뿐 아니라 한국·일본(2003년 북한의 첫 핵무기시험에 대한 대책으로 처음 시작된 6자회담으로 불리는 조합)이 참여하는 외교노력 구상이 포함됐다. 한반도 비핵화의 확인, 그리고 인도주의적 물품의 공급과 기타 특정 산업 관련 유엔의 일부 대북 제재 해제 방안도 포함됐다.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다음날 베이징에서 중국은 “안보리 회원국들이 단합된 자세를 유지하며 우리의 역사적인 책임감에 따라 중국과 러시아가 제시한 결의 초안을 지지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기대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블라디미르 자바로프 러시아 하원 외교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그 결의안이 미북 간 “관계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아직 표결에 부쳐지지 않은 그 라이벌 진영의 움직임을 워싱턴 정부가 지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로이터 통신은 17일 북한이 여전히 “강도 높여 도발하겠다고 위협하고, 비핵화를 논의하는 회담을 거부하고, 금지된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유지·개발”하기 때문에 그런 제안은 시기상조라는 익명의 미국 국무부 관리 말을 인용 보도했다.지난 2월 베트남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결렬된 두 달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연말까지 협상 타결을 이뤄내겠다고 발표했다.- 톰 오코너 뉴스위크 기자 ━ 중국 | 아시아 슈퍼리치는 서방 부자보다 인색 ‘초부유층’에 초점을 맞춘 데이터 분석업체 웰스-X에 따르면 아시아의 슈퍼부자는 자선운동에 내는 기부금 비율이 북미와 유럽의 슈퍼리치보다 낮다. 또한 그 데이터에 따르면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자산감소율도 아시아 부자 쪽이 더 높다. 그런 ‘요인’ 중 하나는 옛 영국식민지 홍콩이다. 올해 초 현재의 정정불안이 시작되기 전인 2018년 슈퍼리치의 자산이 9% 감소했다. 올해에는 어땠는지 더 지켜봐야 하지만 반중 시위가 계속되면서 경제가 타격을 입어 전망은 밝지 않다.다음은 웰스-X의 몇 가지 조사 결과다.· 아시아 초고액자산가(UHNW)의 기부액 비율은 총 0.19%( 1000달러당 1.90달러)인 반면 북미인의 경우 0.65%(1000달러당 6.50달러), 유럽인 0.56%(1000달러당 5.60달러)였다.· 세계적으로 2018년 자선 기부금 총액은 1530억 달러로 북미와 유럽인이 그중 81%에 달하는 약 1240억 달러를 기부했다.· 고령의 부자는 젊은 부자보다 더 통 크게 기부하는 경향을 보인다. 웰스-X의 분석에 따르면 고령자는 자신의 유산을 남기는 데 더 관심이 많은 반면 젊은 세대는 여전히 사업 구축에 힘을 쏟는다. 고령 부자는 또한 과거의 과오를 보상하거나 젊은 시절의 그릇된 판단에 대한 속죄를 기대할지도 모른다.· 초고액자산가 10명 중 9명이 기부 대상으로 선택한 교육 부문이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를 알기 쉽게 비교하면 전체 초고액자산가의 기부액은 미국의 헬스케어·교육·에너지 연방 예산과 거의 맞먹는다. 1530억 달러의 기부액은 지난해 유엔이 인도주의·개발 원조에 지출한 약 350억 달러 그리고 세계은행이 올해 들어 지금까지 각국 정부에 빌려준 450억 달러와 비교되지 않을 만큼 큰 규모다. 미중 무역전쟁도 아시아 슈퍼리치들의 자산이 급격히 줄어드는 또 다른 요인이다.- 제임스 패터슨 아이비타임즈 기자 ━ 과학 | 식물도 스트레스 받으면 비명 지른다 식물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내는 소리를 과학자들이 처음으로 탐지했다. 물이 부족하거나 줄기가 잘릴 때 같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토마토와 담배 작물이 만들어내는 음향 주파수를 이스라엘 연구팀이 녹음했다. 이 주파수는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는다.연구팀은 식물로부터 약 10㎝ 거리에 놓인 마이크로 그 소리를 잡아냈다. 하지만 생쥐와 나방 같은 포유류와 곤충은 몇m 거리에서도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앞선 연구에선 식물들이 여러 가지 시각·화학·촉각 단서를 만들어내는 방법으로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예컨대 스트레스를 받은 식물은 그렇지 않은 식물보다 색깔과 형태가 달라질 수 있다. 한편 가뭄 또는 다른 동물에 먹힐 때 ‘휘발성 유기 화합물’이라는 물질을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진 식물도 있다.나아가 가뭄 스트레스에 노출된 식물에선 공동현상이 나타났다. 물을 운반하는 조직 내에서 기포가 발생·팽창·폭발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처럼 기포가 터질 때 소리가 나는데 지금까지는 식물에 직접 연결된 기기로만 녹음됐다. 한편 이번 연구는 식물이 소리 내는 것을 처음으로 일정한 거리에서 포착했다. 그리고 연구팀은 공동현상이 이런 소리의 출처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연구팀의 기록에 따르면 토마토 작물은 가뭄 환경에 노출됐을 때 시간당 평균 35회 소리를 낸 반면 담배 작물은 11회였다. 줄기가 잘렸을 때 토마토 작물은 시간당 평균 25회 소리를 냈지만 담배 작물은 15회였다. 그에 비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작물은 조사에 따르면 시간당 평균 1회 미만의 소리를 냈다. 연구팀은 다른 식물도 소리를 낼 수 있다며 이번 연구가 농업에 의미 있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리스토스 조지우 뉴스위크 기자

2019.12.2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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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이모저모] 방글라데시 | 300억 이상 자산가 가장 많이 증가한 나라는?

국제 이슈

지난 5년간의 자산증가를 조사한 최근 통계에 따르면 자산가치 상승과 기업순익 증가에 힘입어 아시아가 슈퍼리치의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올라섰다. 3000만 달러 이상의 부를 축적한 초고액순자산가(UHNWI) 최다 국가 자리는 미국이 계속 지켰다. 미국 내 그만한 수준의 자산가는 약 8만 명으로 일본·중국·독일·캐나다·프랑스 등 2~6위를 합친 수보다 많다.그러나 통계 포털 스태티스타의 자료에 따르면 2012~2017년 방글라데시가 이른바 UHNWI 증가율이 가장 높은 나라로 떠올랐다. 슈퍼리치 클럽의 증가율이 17.3%에 달해 북미 지역 증가율 8.1%의 2배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동안 중국의 슈퍼리치 증가율은 13.4%, 베트남은 12.7%였다. 케냐와 인도도 11.7%와 10.7%로 두 자리 수 증가를 기록했다. 아시아 슈퍼리치의 총 자산은 현재 8조3650억 달러이며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에서 27%로 증가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부자가 많은 지역인 유럽(28%)을 바짝 뒤쫓았다.자산관리 컨설팅업체 웰스엑스가 지난 9월 발표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최고 부자들의 지난해 총 자산은 31조 달러로 16% 이상 증가했는데 “세계경제의 동반 성장, 자산가치 상승, 기업순익 증가에 힘입는 바 크다.” 이 같은 증가는 “전해의 제각각이던 실적과 달리 7개 주요 지역 전반적으로 좋은 경제환경에서 슈퍼리치 인구와 그들의 총 순자산가치가 증가했음을 말해준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웰스엑스의 2018년 세계초고액자산가보고서(World Ultra Wealthy Report)는 또한 세계의 여성 슈퍼리치가 약 3만5000명에 달해 2012년 이후 13.7%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재 UHNWI가 가장 많은 도시는 홍콩이며 뉴욕은 톱 10 도시 중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아시아가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2022년에는 세계 UHNWI 인구가 36만390명으로 증가해 2017년에 비해 10만5000명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UHNWI의 자산 수준은 44조3000억 달러로 증가해 향후 5년간 전체 자산이 12조8000억 달러 불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웰스엑스 연구소의 빈센트 화이트 대표는 “아시아가 한 분기 동안 전체 자산의 현저한 증가와 함께 UHNWI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며 “2022년까지 이 같은 증가세를 계속하며 미주·유럽·중동·아프리카와의 격차를 좁혀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CNBC 방송에 말했다.싱가포르 DBS 은행은 한 보고서에서 아시아의 증산층이 향후 10년 사이 5억2500만 명에서 17억4000만 명으로 3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에 따라 2020년에는 아시아가 세계 중산층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게 된다.- 브렌던 콜 뉴스위크 기자

2018.10.1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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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stment] 해외 자산 투자법 - 한국판 와타나베 부인이 뛴다

산업 일반

서울 서초동에 사는 주부 최영옥(45)씨는 요즘 주가보다 환율을 더 자주 챙겨본다. 엔화가 달러화에 비해 약세를 보일 거란 전망에 ‘베팅’했기 때문이다. 그가 선택한 금융투자 상품은 외환(FX·Foreign Exchange)마진 거래. 서로 다른 두 국가 화폐 간의 환율 방향을 예측해 투자하는 상품이다. 최씨는 “은행 예금이나 국내 채권은 금리가 낮고, 주식시장도 횡보하는 것 같아 과감하게 외국 돈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런 최씨 같은 주부들을 증권가에서는 ‘한국판 와타나베 부인’이라 부른다. 와타나베 부인은 일본에서 10여년 전부터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하자 해외 자산에 눈을 돌려 수익을 내고 있는 일본 주부를 일컫는 표현이다.투자 수익과 환차익을 노릴 수 있는 해외투자 상품이 각광받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내 부동산시장이 살아나지 않고 저금리가 고착화되자 해외에서 투자 기회를 찾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 유진관 글로벌사업팀장은 “해외 자산 투자는 몇 년 전만 해도 서울 강남의 ‘큰 손’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전업주부나 회사원, 대학교수 등 투자자의 면면이 다양하다”고 말했다. 관심을 갖는 상품은 투자 성향마다 다르다. 고수들은 FX마진·통화선물처럼 환율 차이에 따라 수익이 나는 상품에 투자한다. 글로벌 산업 동향을 잘 아는 제조업 임직원 중에는 애플·구글 등의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이들이 상당수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도 은행 이자의 두 배 수익이 가능한 해외 채권을 사는 주부도 많다.해외투자 상품에 관심이 있다면 먼저 환차익과 환차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외국 돈을 갖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원화가치 하락(환율 상승) 때 환차익을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달러당 원화 가치가 1000원일 때 달러를 보유했다가 1100원이 됐을 때 원화로 바꾸면 100원(10%)의 환차익을 얻게 된다. 실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국 부동산에 투자했던 국내 부자들 중에는 부동산 가격 하락에도 환차익 덕분에 손실을 피한 경우가 있다. 1000원대이던 원화 가치가 1500원대로 급락했을 때 부동산을 팔아 원화로 바꿔 환차익을 냈기 낸 것이다. 물론 이런 일은 예외적일 수 있다. 당시 원화 가치가 상승(환율 하락)했다면 부동산 가격 하락에 환차손까지 이중손실을 피할 수 없었을 터이다. 강남 부자, 교수, 주부, 회사원 등 면면 다양FX마진 거래의 원리도 마찬가지다. 투자를 원하는 통화의 가치가 하락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 한국에서는 현재 국제 금융시장에서 자주 거래되는 미국 달러, 영국 파운드, 유로, 엔, 호주 달러, 뉴질랜드 달러, 캐나다 달러, 스위스 프랑 등 8개의 통화 중 2개의 통화에 한꺼번에 투자할 수 있다. 다만, 원화는 거래 대상이 아니기 대문에 거래를 원하는 다른 통화로 환전해야 한다. KR선물 관계자는 “국제적으로 거래량이 많고 변동성이 크지 않은 통화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앞서 소개한 최영옥씨의 사례를 예로 들어보자. 최씨는 엔·달러에 투자했다. 엔화 가치가 달러당 80엔일 때 10만 달러를 투자한 뒤 향후 엔화 가치가 81엔으로 떨어졌다면 10만엔의 차익이 생긴다. 달러 가치는 그대로 10만 달러이지만 엔화가치는 810만 엔이 됐기 때문이다. 10만 엔을 달러로 바꾸면 약 1200달러의 수익을 낼 수 있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FX마진 시장의 거래대금은 6654억달러로 2010년(4699억달러)보다 41.6% 증가했다. 거래는 FX마진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물회사나 증권사를 통해 할 수 있다. FX마진의 또 다른 특징은 소액으로 몇 배에 달하는 금액을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는 증거금 1만 달러를 내야 최소 거래단위인 10만 달러로 FX마진에 투자할 수 있다. 원래 증거금은 5000달러였지만, 금융감독원이 투기성이 강하고 과열 소지가 있다는 판단 하에 3월 5일부터 증거금을 1만 달러로 올렸다. 환차익을 노리는 상품에는 해외통화선물도 있다. 미래 특정 시점의 예상 환율을 기초 자산으로 삼아 설계한 상품이다. 국내에서는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등 해외 선물시장에 상장돼 있는 상품을 거래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사업부 표윤미 차장은 “FX마진은 만기가 없는 데 비해 통화선물은 매달 만기가 있고, 증거금 비율이 FX마진보다 낮다는 점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투자할 수 있는 선물 종류가 적고 거래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는 참여하기가 쉽지 않다. 현대선물 방안직 대리는 “FX마진이나 해외 통화선물은 변동성이 매우 큰 고위험 상품이기 때문에 철저한 학습을 한 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덜 위험한 환차익 상품을 찾는 개인투자자는 통화선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간접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어 거래가 편리하다. 달러당 원화 가치가 약세일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KOSEF 미국달러선물 ETF’와 반대로 원화 강세 때 수익이 나는 ‘KOSEF 미국달러선물 인버스 ETF’ 두 종류가 있다.외국 돈으로 은행에 예금하는 외화예금은 고금리를 주는 국가를 주목할 만하다. 외환은행의 경우 호주 달러 예금은 연 5.8%, 뉴질랜드 달러 예금은 연 4.5%를 보장하고 있다. 외환은행의 호주 달러 예·적금 평균 잔액은 미 달러화로 환산했을 때 지난해 말 7900만 달러에서 올해 3월 9000만 달러로 14% 증가했다. 미 달러는 대부분의 은행이 정기예금(연 4%)의 절반 수준인 연 2%를 제공해 금리 매력이 작다.글로벌 산업이나 기업을 잘 아는 투자자는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해외 주식 직접 투자가 제격이다. 원하는 종목을 실시간으로 거래하는 것이 가능하다. 국내 11개 증권사가 전 세계 20~30개국 주식시장 상장기업의 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물론 환율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해외 채권시장은 지금 브라질 국채 여전한 인기박상주 이코노미스트 기자안정적인 해외 투자를 원한다면 브라질 국채나 중국 화폐인 위안화로 발행되는 위안화표시채권(딤섬본드)에 관심을 둘 만하다. 삼성증권 박경희 UHNW(초고액자산가)사업부 상무는 “브라질과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채권은 미국·유럽 중심의 선진국 채권에 비해 수익률이 높은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점 때문에 증권사의 강남 PB센터에서 인기가 좋다. 브라질 국채는 10년 만기로 연 10%대를 제공한다. 여기에서 이자에서 세금과 운용보수를 뺀 연 9%를 쪼개 다달이 받을 수 있다. 1억원을 투자했다면 연 900만원의 이자를 한 달에 75만원씩 나눠 받을 수 있다. 브라질 국채의 장점은 또 있다. 한국과 브라질 사이 조세협정에 따라 채권에 대한 이자소득세가 면제된다. 다만 최초 거래할 때 6% 수준의 비교적 높은 금융거래세(IOF)가 부과돼 한번에 목돈을 맡겨둘 수 있는 자산가에게 적합하다. 브라질 국채는 지난해 5월 국내에서 시판된 이래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올해 3월말까지 총 1조7000억원어치가 팔렸다. 브라질 채권에 투자한 채권형 펀드에도 돈이 많이 몰렸다.금융업계에 따르면 선진국 자금도 브라질에 꾸준히 몰리고 있어 브라질 국채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 강세로 풍부한 자원을 가진 브라질 경제 전망을 밝게 봐서다. 지난해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은 2.7%였다. 여느 남미 국가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다. 브라질 정부가 거품을 막기 위해 해외 자본 유입을 차단하고 물가를 억제하는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브라질은 기준금리를 내리는 등 긴축 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3월 기준금리는 9.75%로 2010년 6월 이래 처음으로 10%대 밑으로 떨어졌다.이미 브라질 국채를 쥐고 있는 투자자에게는 호재다. 금리가 떨어지면 국채 가격이 올라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헤알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건 악재다. 브라질 정부가 헤알화 약세 정책을 펴고 있어서다. 헤알화가 원화보다 약세를 보일 경우 자칫 환차손을 입어 수익률이 하락할 수 있다. 김용희 현대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호재와 악재가 섞여 있지만 브라질 국채만큼 매력적인 상품도 드물다”면서 “해외 채권은 10년 정도 장기로 투자하면서 절세혜택까지 노리는 상품인 만큼 헤알화 움직임에 일희일비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홍콩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인 ‘딤섬본드’의 인기는 지난해처럼 높지 않다. 딤섬본드는 과거 위안화 가치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환차익을 노린 투자자가 많이 몰렸다. 전망도 비교적 밝은 편이다. 계속된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박으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박경희 상무는 “위안화가 절상되면 환차익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딤섬본드의 수익률은 연 4%대다. 삼성증권이 최근 중국 공기업 채권과 위안화로 발행한 일본 기업 채권을 팔아 인기를 모았다.선진국 비중이 높은 이들 글로벌 채권은 수익률이 2% 정도로 높지 않다. 이런 영향에서인지 해외 채권시장 전반적으로 저수익 안정형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있고 고수익 위험형으로 자금으로 몰리고 있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 국채와 호주 국채도 인기다. 다만, 이들 채권 수익률은 6% 수준인데다 절세효과가 없어 한국의 채권에 비해 큰 매력은 없다. 그러나 포트폴리오를 짤 때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김용희 팀장은 “해외 채권은 금리, 경제상황, 환율에 모두 노출돼 있기 때문에 한 나라에 집중 투자하는 건 위험하다”며 “여러 나라 국채에 투자하거나 여러 국채를 섞어놓은 상품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2012.04.0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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