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57

손안에서 코 위로 이동한 컴퓨터…AR 안경 ‘오리온’ 쓴 저커버그 [한세희 테크&라이프]

테크

당신은 이 안경을 쓰겠습니까? 두껍고 투박하지만 유용한 디지털 정보나 게임이 렌즈에 비친다면?지난 9월 열린 메타의 개발자 행사 ‘커넥트(Connect) 2024’에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증강현실(AR) 안경 ‘오리온’을 쓰고 나타났다. 메타가 오랫동안 개발해 온 스마트 안경이다.렌즈 너머 사물에 대한 정보를 얻거나, 영상 통화를 하고 유튜브를 볼 수도 있다. 테가 전체적으로 매우 두껍기는 하지만 못 봐 줄 정도는 아니다.그런데 사람들은 이 안경을 쓸까? 이 안경은 개인용 디지털 기기의 새 장을 열 수 있을까? 메타는 모바일 시장을 지배하는 애플과 구글에 당한 설움을 새 시장에서 털어낼 수 있을까?혼합현실은 차세대 컴퓨팅?PC 시대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이 나왔고, 스마트폰 시대는 애플을 낳았다. 인터넷은 PC나 스마트폰 같은 개인화된 컴퓨팅 기기들을 거미줄처럼 엮으며 가치를 더했고, 이 흐름을 타고 구글·메타·아마존이 탄생했다. 컴퓨팅 환경의 변화는 새로운 세상, 새로운 시장, 새로운 주인공을 만든다.스마트폰 시장의 승자와 패자가 거의 결정되고 시장 구도가 굳어진 지금, 다음 세상의 컴퓨팅을 노리는 시도들은 이미 활발하다. ‘모바일 이후’의 개인화된 컴퓨팅 기기는 과연 무엇이 될까?차세대 컴퓨터 시장을 두고 태블릿·스마트 워치·가상현실(VR) 헤드셋·AR 안경·스마트 반지 등 다양한 시도가 쏟아져 나왔다. 아직 기술적으로 충분히 발전하지 못했고, 사회가 잘 수용할지도 미지수이긴 하지만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실제 세계와 디지털 정보를 함께 보여주는 혼합현실(MR) 기기이다. VR 헤드셋이나 AR 안경이 여기에 해당한다.메타는 2014년 VR 헤드셋 기업 오큘러스를 인수하며 일찌감치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 메타는 VR·AR·메타버스 등의 사업을 담당하는 리얼리티 랩스 부문에서 누적 500억 달러의 손실을 보면서도 VR 시리즈 ‘퀘스트’나 ‘레이반’과 제휴해 만든 스마트 선글라스 등을 내놓고 있다. 메타버스 관련 기술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애플은 올해 초 수년간 개발해 온 혼합현실 헤드셋 ‘비전 프로’를 출시해 판매에 나섰다. 구글은 2012년 스마트 안경 개념을 처음 선보였고, 이후 부침을 겪으면서도 혼합현실 기기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왜 AR 안경인가?하지만 현재 시장에는 헤드셋 형태 기기만 있고, AR 안경은 찾아볼 수 없다. 비전 프로나 퀘스트 같은 헤드셋 기기는 눈을 완전히 덮은 상태로 머리에 쓰는 모양새다. 메타버스라는 말을 들을 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생각하는 이미지이기도 하다. 헤드셋 기기는 디지털 환경에 몰입되는 경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단점도 명확하다. 이런 헤드셋을 끼고 외출하거나 다른 사람과 대화하기는 어렵다. 헤드셋 디스플레이에 여러 창을 크게 띄워 두고 업무를 처리하거나 디즈니플러스 영상을 실감 나게 볼 수는 있다. 생생한 영상 통화 기능으로 멀리서 사는 가족과 눈앞에 마주한 듯 대화할 수 있지만, 물리적으로 옆에 있는 사람과는 더 멀어질 것이다. 오래 쓰고 있으면 불편하기도 하다.그런 점에서 안경은 뚜렷한 장점이 있다. 인류는 수백 년 이상 안경을 써 왔고, 지금도 40억 명이 안경을 쓰고 있다. 안경은 가장 부담 없이 오랜 시간 지니고 다닐 수 있는 물건 중 하나다. 안경 쓴 모습은 VR 헤드셋을 쓴 것보다 주변 사람들도 받아들이기 편하다.하지만 안경이라는 작은 물건에 생생한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고, 연산을 처리하고 앱을 구동할 회로와 배터리를 넣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구글이 한동안 AR 안경 개발을 접은 것도 이유가 있다. 메타 레이반 선글라스는 사진이나 영상을 찍는 간단한 기능만 있다. 안경에 결집한 메타의 차세대 컴퓨팅 야망이런 가운데 메타가 처음으로 AR 안경 ‘오리온’을 공개했다. 눈앞에 놓인 식재료들을 보고 AI가 레시피를 추천하거나, 문자메시지나 할 일 알림을 렌즈에 구현된 디스플레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른 사람과 간단한 게임도 가능하다. 시야각은 70도로 보통 VR 헤드셋보다는 작은 편이지만, 큰 차이를 만들지는 않는 듯 보인다. 무게는 100g 정도다.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하듯 손가락을 움직여 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팔목에 차는 특수한 팔찌가 필요하다. 메타는 뇌와 근육 신경의 전기 신호를 읽어 기기를 조작하는 기술을 연구했는데, 이번에 AR 안경에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복잡한 연산을 처리하기 위해 작은 휴대전화 크기의 ‘퍽’이라는 별도 기기도 필요하다.제법 괜찮은 AR 안경이 처음 세상에 나왔다 볼 수 있지만, 함정은 이것이 아직 시제품이고 상용 제품은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다만 AR 안경이 실현 가능하다는 점, 기술적으로 근접했음을 보여줌으로써 시장 주도권을 잡고 개발자나 협력 기업들의 관심을 미리 확보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주목할 점은 메타의 MR 기기와 인공지능(AI)의 연계다. 오리온은 AI가 생성한 이미지를 화면에 띄우거나 눈앞의 사물에 대해 AI가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기능을 가졌다. 레이반 선글라스는 AI 통역 기능을 새로 선보였다. 현재 PC나 스마트폰은 인터넷을 아교로 삼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여기에 AI가 더해져 더 큰 가치를 만들 것이다.지금 메타는 AR 안경이나 VR 헤드셋 기기와 그 운용체계(OS)·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더할 AI 기술도 개발해 오픈소스로 풀며 우군을 만들고 있다. 차세대 컴퓨팅 시대엔 스마트폰의 하드웨어와 OS, 유통을 장악한 애플·구글에 ‘일개 앱’ 취급을 받은 설움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다.스마트폰을 잇는 차세대 컴퓨팅 기기의 시대는 아직 꽤 오래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 하지만 아이폰이나 챗GPT가 그랬듯,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것을 바꿀 폭풍이 될 수도 있다.

2024.10.12 07:00

4분 소요
메타의 스코넥 MR 게임 개발비 지원이 의미하는 것은?[이코노 리포트]

IT 일반

하루에도 수많은 증권 리포트와 공시가 뉴스면을 장식합니다. 하지만 독자 입장에서 그 속뜻까지 이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코노 리포트에서는 각 기업들의 이슈와 공시 속에 숨어있는 속뜻까지 파악해 독자 여러분들께 전달드리고자 합니다. 이코노 리포트만 잘 따라와도 각 기업들의 핵심 이슈를 놓칠 일은 없을 것입니다. 글로벌 확장현실(XR) 콘텐츠 전문기업 스코넥은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 ‘메타’의 메타 퀘스트 플랫폼에서 출시될 혼합현실(MR) 게임 ‘트래블러’(TRAVELER)를 본격 개발 중이라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트래블러 프로젝트는 오는 4월에 출시될 가상현실(VR) 전용 1인칭 슈팅 게임(FPS) ‘스트라이크 러시’와 같이 메타로부터 개발비 일부를 지원받아 진행되며, 회사 측은 메타 퀘스트 플랫폼을 통해 오는 2025년 상반기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부연했다. 스코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MR이라는 큰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콘텐츠 개발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스트라이크 러시’는 스코넥이 2022년 12월 메타와 공동개발에 착수 후 첫선을 보이는 VR게임이다. 가상의 거대 기업 스타 엔터프라이즈가 주최하는 전투 스포츠 이벤트라는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다. 플레이어는 경기 참가 선수인 ‘블리처’가 돼 캐릭터의 다양한 스킬 특성을 활용해 전투지원 로봇 ‘블리츠몬’과 짝을 이뤄 점령전을 치른다. 반복되는 전투를 통해 블리츠몬과 교감을 쌓는 플레이 시스템이 특징이다. 또한 멀티플레이 외에도 블리츠몬과의 미니게임, 다양한 구성의 싱글플레이, 블리츠몬 커스텀 등 스트라이크 러시 세계관 속에서 장시간 몰입을 유도하는 다양한 흥미 요소를 갖췄다.지난 2002년 설립된 스코넥은 VR 콘텐츠 개발과 제작에 특화된 기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VR 콘텐츠 구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스코넥의 주요 사업 분야는 메타버스 밸류체인 내 XR 교육·훈련사업, VR 게임사업, XR 미래사업이다. 현재 VR은 물론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기술을 총망라하는 XR 기술을 기반으로 메타버스 시장을 선도하는 다양한 콘텐츠 및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XR 워킹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VR 재난대응 훈련시스템’이 IEEE 국제표준으로 제정되기도 했다.이번에 제정된 국제표준 IEEE P2888.4는 스코넥이 제안하고 건국대학교, 명지대학교, 동덕여자대학교, ㈜조이펀 등 대한민국의 전문가들이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프로젝트다. 2023년 12월 6일자로 IEEE(미국 전기전자공학자협회)로부터 승인을 받고 지난 2월 8일 등재됐다. IEEE는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등 전기·전자·컴퓨터 공학 분야의 국제 기술 표준을 제정하는 세계 최대 기술조직이다.스코넥은 지난 2016년 국내 최초로 현실 속 사용자의 움직임을 가상공간에 실시간으로 구현하는 워크스루(Walk-Through) 방식의 ‘XR 워킹시스템’ 독자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XR 워킹시스템에 기반해 추진된 ‘6-자유도(6DoF)를 지원하는 VR 재난대응 훈련시스템’은 2020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와 디지털가상화포럼으로부터 국내표준으로 제정됐으며, 같은 해부터 IEEE 글로벌 표준화 제정을 추진해 약 3년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황대실 스코넥 대표는 “트래블러는 올해 2분기에 출시 예정인 VR 게임 스트라이크 러시에 이어 두 번째로 메타와 협력한 프로젝트”라며 “VR에서 나아가 MR 게임 분야에서도 스코넥의 개발력과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서 또다시 인정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이어 “스트라이크 러시의 완성도와 성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는 가운데, 앞으로도 메타 퀘스트 플랫폼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전 세계 유저들에게 공급하는 등 메타와의 견고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4.03.01 08:00

3분 소요
‘방한’ 저커버그, LG전자서 ‘메타버스 실현’ 실마리 찾았나…XR 파트너십 강화

산업 일반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아 28일 LG전자와 ‘확장현실(XR) 동맹’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메타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2021년 10월 기업 이름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변경할 만큼 메타버스(3차원 가상현실) 사업에 진심이다. 글로벌 빅테크 메타를 창업한 저커버그가 한국을 찾은 건 2014년 이후 약 9년 4개월 만이다.저커버그는 일찍이 메타버스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기술력을 강화해 왔다. 혼합현실(MR) 헤드셋 ‘퀘스트’ 시리즈를 출시한 이유이기도 하다. XR은 저커버그의 비전을 현실에 구현하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저커버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찾았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CEO·사장)과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그를 맞이했다.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참석해 메타와 다른 LG 계열사들간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LG전자 측은 “XR 신사업 가속화를 위해 글로벌 빅테크 메타와의 전략적 협업을 본격화한다”며 “제품부터 콘텐츠·서비스·플랫폼에 이르기까지 양사 역량을 결집해 미래 가상공간 영역의 고객 경험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했다.메타와 LG전자는 이날 회의에서 차세대 XR 기기 개발과 관련된 사업 전략을 함께 구상했다. 구체적 사안도 다수 논의된 것으로 전해진다. 조 CEO는 메타의 MR 헤드셋 ‘퀘스트3’와 스마트글라스 ‘레이밴 메타’를 직접 착용하기도 했다. 메타가 선보인 다양한 선행기술 시연을 관심 있게 살폈다.XR 기기는 모바일 스크린의 한계를 뛰어넘는 몰입감·직관성을 갖춘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개인화 기기로 등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개인이 직접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라는 점에서 고객 접점을 대폭 늘릴 수 있다. 조 CEO는 올해 초 ‘CES 2024’에서 “XR 사업의 영역에서 차세대 퍼스널 디바이스 기회를 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조 CEO는 메타의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 인공지능(AI)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저커버그와 LG전자 주요 경영진은 온 디바이스 AI(On-Device AI·서버 연결 없이 기기 자체적으로 AI 기능을 수행하는 기술) 관점에서 시너지 창출 가능성도 살폈다.LG전자 측은 “XR 사업 추진에 있어 디바이스(제품)뿐 아니라 플랫폼과 콘텐츠 역량까지 균형 있게 갖춰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메타와의 협업도 이러한 차원에서 추진된 것”이라고 전했다.LG전자는 TV 사업을 전개하며 콘텐츠·서비스 역량을 축적하고 있다. LG전자 플랫폼 역량에 메타의 플랫폼·생태계를 결합하면 다양한 사업적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구조다. 회사 측은 “XR 신사업의 차별화된 통합 생태계 조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차세대 XR 기기 개발에도 메타의 다양한 핵심 요소기술과 LG전자의 제품·품질 역량을 결합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기대했다.조 CEO는 이날 2시간 가까이 저커버그 CEO와 회동한 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협업해온 MR 기기와 메타의 초대형 언어모델 ‘라마’를 어떻게 AI 디바이스에서 잘 구현할 수 있을지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박 HE사업본부장(사장)도 “가상현실(VR)에 미디어 콘텐츠를 어떻게 넣어서 구현할지 이야기를 나눴다”며 “그게 웹OS(LG전자 스마트TV 플랫폼)가 될지 다른 방법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콘텐츠 파트너십이 있으니 그쪽 분야에서 잘해보자고 했다”고 밝혔다.저커버그는 LG트윈타워 방문 후 메타코리아로 이동해 국내 XR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만났다. 오는 29일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AI를 중심으로 한 국내 기업과의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4.02.28 17:01

3분 소요
머스크도 써본 ‘애플 비전프로’ 뭐길래…‘460만원→1200만원’ 리셀가 3배 ↑

산업 일반

미국에서 판매중인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가 이를 구할 수 없는 미국 이외 지역에서 2∼3배 가격으로 재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10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광고 플랫폼 검트리(Gumtree)에는 비전 프로를 7500파운드, 9400달러(1251만원)에 판매한다는 광고가 올라왔다.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에는 5000파운드(약 841만원)에 판매한다는 광고가 게재됐다. 이는 공식 판매가격인 3500달러(466만원)의 약 2∼3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비전 프로는 지난달 19일 시작한 사전 판매에서만 20만대 이상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식 출시 이후 판매량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애플은 지난 2일부터 미국에서만 비전 프로 판매를 시작했다. 유럽과 아시아 등 다른 지역의 출시일은 아직 밝히지 않은 상태다. 아직 비전 프로를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일부 구매자들이 웃돈을 얹어 다른 지역에 재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아시아도 예외는 아니다. 일본 유명 마켓플레이스인 메루카리에는 최근 비전 프로가 80만엔(719만원)에 팔렸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오픈마켓인 타오바오에서는 3만6000위안(약 664만원)에, 싱가포르에서는 8500싱가포르달러(841만원)에 올라왔다.한편, 중국에서는 애플이 ‘비전프로’라는 브랜드를 사용할 수 없을 전망이라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중국 최대 통신 장비업체 화웨이가 2019년 이미 ‘비전 프로’의 상표권을 등록하고 스마트 안경과 TV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애플이 중국에서 비전 프로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화웨이와 협상을 하거나, 아니면 중국에서는 기기 이름을 변경할 수도 있다고 이 매체는 전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비전 프로가) 아직 완성된 느낌이 들지 않는다"며 "비전 프로를 써봤지만, 나에게는 감동적(blow away)이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머스크는 아이폰을 언급하며 비전 프로가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아이폰1도 그랬다"며 "모든 것을 고려할 때 (아이폰1은) 다른 제품들보다 유용성이 떨어졌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머스크는 "그러나 아이폰3에 가서는 분명(unequivocally) 최고의 '스마트폰'이 됐다"고 말했다.

2024.02.11 15:43

2분 소요
베일 벗은 애플 '비전 프로'...팀 쿡

테크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Vision Pro)가 2일(현지시각) 출시됐다. 애플은 이날 북미 지역 애플스토어 전 매장에서 이용자들이 비전 프로를 구매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했다.애플이 비전 프로를 처음 공개한 것은 지난해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다. 당시 애플은 비전 프로를 '공간형 컴퓨터'로 소개했다. 비전 프로를 처음 소개하고 8개월 만에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비전 프로는 출시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아이폰 혁명을 이끈 애플이 2015년 워치 제품을 출시한 이후 9년 만에 내놓은 신제품이기 때문이다.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전 뉴욕에 있는 애플스토어를 찾아 비전 프로의 출시를 자축했다. 미국 ABC 방송의 아침 뉴스 쇼 '굿모닝 아메리카'와 가진 인터뷰에서는 "아이폰은 우리에게 모바일 컴퓨터를, 맥은 개인용 컴퓨터를 소개했다"며 "비전 프로는 최초의 공간 컴퓨터"라고 말했다.또, "사람들은 비전 프로로 다양한 방식으로 상호 작용할 것"이라며 "어떤 사람들은 페이스타임(전화)을 연결하고, 외과 의사들은 (비전 프로를) 훈련하는 데 쓸 수 있다"고 했다.쿡 CEO는 "비전 프로의 가치를 고려해 적절한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했다"며 3500달러(약 469만원)에 달하는 가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비전 프로는) 발명품으로 가득 차 있다"며 "보유한 특허도 5000여 개"라고 했다.애플에 따르면 월마트와 나이키, 블룸버그 등 기업은 고객과 직원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비전 프로를 활용하기 위해 투자할 계획이다. 비전 프로는 지난달 19일부터 사전 판매를 시작했다. 20만대 이상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비전 프로의 올해 판매량을 50만대 안팎으로 보고 있다.

2024.02.03 11:31

2분 소요
애플이 내놓은 '이 헤드셋'…'비전 프로' 사전 판매 시작

테크

애플의 신제품 비전 프로(Vision Pro)가 내달 공식 출시를 앞두고 19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사전 판매에 돌입했다.애플은 이날 오전 미국에서 비전 프로를 온라인으로 사전 판매하기로 했다. 이번 사전 판매는 회사가 오는 2월 2일 비전 프로를 공식 출시하기 앞서 진행된다. 애플은 지난해 6월 비전 프로를 처음 공개했고, 지난 8일 공식 출시 일자를 밝혔다.비전 프로는 혼합현실(MR) 헤드셋이다. 애플이 2014년 내놓은 애플워치 이후 9년 만에 출시하는 새로운 형태의 디바이스이기도 하다. 애플은 7년 넘는 시간을 쏟아 비전 프로를 개발했다. 개발자도 1000여 명 투입했다.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6월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맥은 개인용 컴퓨팅 시장을 열었고, 아이폰은 모바일 컴퓨팅을 개척했다"며 "비전 프로는 공간 컴퓨팅 시대를 이끌 것"이라고 했다.비전 프로의 판매 가격은 256GB(기가바이트) 저장용량 기준 3499달러(약 468만원)다. 512GB와 1TB(테라바이트)의 가격은 각각 3699달러(약 495만원)와 3899달러(약 512만원)다.

2024.01.20 11:03

1분 소요
3년 연속 매출 최대치…LG전자 수장 조주완 “질적 성장” 일성

CEO

질적 성장. 3년 연속 최대 매출을 경신한 LG전자 수장이 내건 비전이다.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사장)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4’ 현장에서 10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올해 경영방침의 주요 키워드로 ‘한계 돌파’를 제시했다. ‘2030 미래비전 가속화’를 위한 사업 전략도 소개했다. CES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로, 올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9일(현지시간) 개막해 12까지 진행된다.조 대표는 세계 시장이 ▲탈탄소화(Electrification) ▲서비스화(Servitization) ▲디지털화(Digitalization)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봤다. 또 시장과 공급망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도 LG전자가 ‘실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자신했다. 조 대표는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상황”이라며 “어려운 상황도 반드시 이겨 나가는 성공정신(Winning Spirit)을 기반으로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 과정을 증명하는 고성과 조직으로의 변화를 통해 사업의 한계를 돌파하고 질(質)적 성장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미래 경쟁력 강화에 10조원 투입”LG전자는 최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2023년 연간 매출 84조2804억원, 영업이익 3조548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0.1% 감소한 수치다. 3년 연속 최대 매출액을 경신하며 외연 확장에 성과를 올렸다. 특히 2023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50.9% 상승하면서 내실 강화 측면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로써 LG전자 최근 3년간 매출 연평균성장률(CAGR) 약 13%로 나타났다.조 대표는 2023년 성과를 두고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위한 방향타 설정을 완료한 해”라고 짚었다. 올해 비전에 대해선 “본격 ‘가속 페달’(액셀러레이터)를 밟아 나가는 해로 만들겠다”며 “2030 미래비전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시장과 고객들과의 약속인 만큼 전 구성원들의 힘을 모아 반드시 달성해 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조 대표는 2023년 구성원들과 함께 ‘2030 미래비전’을 선포한 바 있다. 홈·커머셜·모빌리티·가상공간 등의 사업 강화를 통해 성장을 이루겠단 포부다. 이를 통해 고객의 삶이 있는 다양한 공간에서 경험을 연결·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 추진이 핵심 골자다.조 대표가 올해 경영 키워드로 ‘한계 돌파’를 내세운 배경이다. 회사는 전략(Where to Play) 관점에서 ▲기업 간 거래(B2B) ▲무형·비하드웨어 부문(Non-HW) 사업 ▲헬스케어 등 신사업 육성을 ‘중점 영역’으로 설정했다. 올해엔 이를 ‘실행’(How to Win) 관점에서 구체화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포트폴리오의 정교화와 사업 잠재력 극대화(Full Potential)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우선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사업의 전략적 우선순위에 기반해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LG전자는 포트폴리오 전환과 사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2030년까지 50조원 이상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중에서 10조원을 올해 투자할 계획이다. LG전자 측은 “미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신규 투자를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며 “올해 신규 투자와 연구개발(R&D) 비용 합산치는 1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라고 전했다.투자 범위로는 ▲전장 ▲냉난방공조(HVAC) ▲빌트인 ▲사이니지 등 B2B 사업 ▲웹(web) OS 플랫폼 등의 사업을 꼽았다. 회사 측은 “고성장·고수익 핵심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전기차 충전이나 로봇 등 규모감 있는 사업으로 육성이 가능한 유망 영역에도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외부 성장 기회 포착할 것…M&A 얘기하길 희망”LG전자는 올해 비전 중 하나로 ‘외부 성장’(Inorganic) 전략도 제시했다. 인수합병(M&A)·파트너십 등을 통해 역량을 끌어올리겠단 취지다. 조 대표는 이와 관련해 “M&A 대상 기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B2B와 신규사업 영역 쪽에 집중돼야 할 것”이라며 “올해 1∼2개 정도는 시장에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이나 혼합현실(MR) 등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영역이나 기존 사업의 고도화 관점에서 M&A가 추진될 전망이다.해외 사업 확대도 비중 있게 추진한다. LG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에서 해외영업본부를 신설한 바 있다. 해외영업본부는 LG전자 전체 매출의 3분의 2 정도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았다. 회사 측은 “지역·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특화 전략을 수립해 실행하며 해외사업의 성과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해외영업본부는 해외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상향 평준화시켜 이기는 성장을 주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전했다.“777 전략으로 성장 자신”조 대표는 이런 성장 방향성을 실현할 구체적 목표로 ‘트리플 7’ 전략을 내세웠다. ▲연평균성장률(CAGR) 7%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EV/EBITDA 멀티플) 7배 달성을 목표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단 취지다.회사 측은 “지난해 시장 수요 감소에도 B2B 사업 성장에 힘입어 펜트업 수요 당시에 버금가는 경영 실적을 기록했다”며 “최근 5년간 B2B 사업 연평균성장률(CAGR)은 두 자릿수를 훌쩍 넘어선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 연평균성장률은 8%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B2B 사업을 통한 성장이 궤도에 오른 것으로 본다. 실제로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사업 10년 만에 연간 매출액 10조원을 달성, 주력 사업으로 부상했다.B2B는 소비자 사업(B2C)과 비교해 경기 영향을 덜 받는다는 특징이 있다. 일단 궤도에 오르면 안정적 매출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락인(Lock-in) 효과로 고객과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LG전자는 B2B를 단품 공급에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솔루션을 더하는 고부가 사업으로 확장, 오는 2030년 매출액 규모를 현재의 두 배 수준인 4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계획도 발표했다.이를 위한 사업으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e-파워트레인 ▲램프 등 전장 영역을 꼽았다.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역량 확보 ▲전기차 구동부품 고객 확대 ▲지능형램프 리더십 강화 등에 주력해 고속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냉난방공조 영역도 중남미·아시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룰 방침이다. 회사 측은 “유럽·북미 등의 선진시장에서도 고효율·친환경 기조를 모멘텀으로 하는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전했다. “가전 명가 장점 살린 사업 전환 속도”LG전자는 핵심 사업인 가전·TV 영역도 확장에 나설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영역에 콘텐츠·서비스·구독 등 ‘Non-HW’을 결합하는 사업모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 측은 “전 세계 수억대 제품을 플랫폼으로 삼아 지속적인 매출과 이익을 내는 구조로의 변화할 것”이라며 “HE사업본부가 지향점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하고 스마트 TV 운영체제 webOS 플랫폼 사업을 가속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라고 전했다.LG전자는 외부 TV 업체뿐 아니라 스마트모니터·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webOS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플랫폼 사업의 모수(母數)를 빠르게 늘릴 방침이다. webOS 플랫폼 사업은 올해 조(兆) 단위 매출액의 규모감 있는 사업으로 육성한다.생활가전 사업은 서비스·구독의 신규 영역을 결합한 ‘스마트 홈 솔루션’으로 전환하고 있다. 가전제품이 제공하는 기능 영역만으로는 커버하기 어려웠던 ‘가사 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Zero Labor Home, Makes Quality Time)가 최종적인 목표다. 기존 정수기 등 소형 가전 위주로 진행하던 국내 구독 사업에서 대형 가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 기준 30%를 넘어섰고, 국내 가전 매출에서 구독 사업의 비중은 15%를 넘어섰다. 아시아 국가를 시작으로 구독 사업의 해외 확대도 본격화해 나간다.LG전자는 통신·미디어·모빌리티·사물인터넷(IoT) 커넥티비티 등 원천기술 분야 표준특허 경쟁력을 기반으로 무형자산 사업화도 적극 추진한다. 스마트팩토리 구축 노하우 사업화를 위해 최근 조직개편에서 관련 조직도 신설했다. “문화는 아침 식사로 전략을 먹는다”조 대표는 그간 구성원들과 소통할 때마다 ‘문화는 아침 식사로 전략을 먹는다’(Culture eats strategy for breakfast)를 자주 언급하기로 유명하다. 미국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의 격언을 통해 ‘강력한 조직문화’의 필요성을 전달한 셈이다. 조 대표는 좋은 전략을 성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조 대표는 최근 신년사를 통해서도 “지금까지 그래왔듯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와 낙관적인 자세로, 각자의 도전 과제에서 필연적으로 부딪히는 시련과 어려움까지도 용기 있게 뚫고 나아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또 ▲목표는 명확하고 ▲실행 속도는 빠르고 ▲과정은 완벽하며 ▲성과에 따른 보상과 ▲어려운 상황도 이겨 나가는 성공정신을 갖춘 조직으로 변화 필요성도 강조했다.LG전자 관계자는 “회사가 추구하는 담대한 낙관주의자는 ‘위기에도 길은 존재하므로, 답은 언제나 고객과 시장에 있다는 확신을 갖고 고객의 더 나은 삶을 향해 과감히 도전하는 혁신가’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2024.01.11 16:49

7분 소요
애플 비전 프로 출시 임박, 확장현실의 ‘아이폰 모멘트’ 터질까? [한세희 테크&라이프]

전문가 칼럼

2024년은 확장현실(XR)의 ‘아이폰 모멘트’가 터지는 해가 될까? 애플이 2023년 6월 발표한 ‘공간 컴퓨팅’ 헤드셋 기기 ‘애플 비전 프로’의 시장 출시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애플은 당시 자사 개발자 행사(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비전 프로를 공개하며, 출시일은 ‘내년 초’라고 애매하게만 밝혔다.이런 가운데 최근 애플이 1월에서 2월 사이 비전 프로를 출시하기로 했고, 출하 시점을 맞추기 위해 중국의 생산 공장이 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애플 전문 증권사 애널리스트나 기자를 통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또 애플이 1월 첫 주에 각 애플스토어 매장에서 직원을 두 명씩 본사로 불러 비전 프로 사용법과 판매 요령 등을 교육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들은 일터로 들어가 매장에서 비전 프로 판매를 책임지고, 동료 직원들을 교육하는 역할을 한다.애플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준비 중인 비전 프로 앱들을 최종 점검하라고 안내하는 이메일 공지도 보냈다. 아이폰 운영체계(iOS)를 업데이트해 최신 아이폰15 프로 모델로 비전 프로에서 볼 수 있는 공간 컴퓨팅 영상을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모두 비전 프로가 조만간 시장에 선보이리라는 정황들이다. 1월까지 매장에서 준비를 마쳐, 2월에는 미국 내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일정을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드디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혼합현실(MR) 등을 포괄하는 XR, 혹은 공간 컴퓨팅, 혹은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중요한 제품의 조심스러운 출발비전 프로 출시는 애플에도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는 일이다. 2015년 애플 워치 출시 이후 거의 8~9년 만에 처음으로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제품을 내놓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폰 매출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최근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로 성장 속도는 예전 같지 않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깊어지면 아이폰 최대 시장인 중국 판매에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앱스토어·애플뮤직·애플TV+ 등 서비스 부문의 성장은 고무적이지만, 애플이 본래 하드웨어 기업임을 생각한다면 앱과 서비스의 사용을 더욱 확대할 새로운 소비자 기기를 꾸준히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비전 프로는 이런 상황에서 시장에 등판한다. 애플은 그간 아이폰·아이패드·애플 워치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새로운 스마트 모바일 기기 시장을 만들어 냈다. 스마트폰·태블릿PC·스마트워치 등은 애플 이전에도 많은 기업들이 만들었지만, 모두 애플의 시장 진입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대중 시장이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성공 스토리를 MR 헤드셋 시장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전 프로의 성공 가능성을 예측하기는 아직 어렵다. 하지만 설사 성공하더라도 초기에는 느린 속도로 시장에 확산하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변곡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3499달러, 우리 돈 약 450만원에 이르는 높은 가격이 일단 진입 장벽이 될 것이다. 올해 시장에 풀릴 초도 물량도 약 50만대 정도에 그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비전 프로 생산 물량에 대한 시장의 예측은 그간 지속해서 하락해 왔다. 스크린을 통해 디지털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세상 속에 사람이 직접 들어간 듯한 ‘공간 컴퓨팅’을 구현하기 위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사용자 디자인 측면에서의 모범적 방법론은 아직 확립되지 않았고, 이런 상황에서 고가의 칩과 디스플레이, 예민한 센서 등을 한데 모은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유통과 판매 등 소비자 접점에서도 준비가 필요하다. 표준적 스펙과 크기에 따라 생산되는 아이폰과 달리 비전 프로는 기기를 머리에 고정하는 접합부 밴드도 사람마다 다른 머리 모양에 맞추어 따로 제공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기가 디지털 공간 안에 완전히 몰입하는 경험을 주기 어렵다. 시력이 안 좋은 사람이라면 맞춤 렌즈를 별도 준비해야 한다. 매장에선 이런 점들을 고려해 구매가 결정되는 시점에 고객 맞춤형으로 포장해서 판매해야 하고, 따라서 매장에 보관 공간이 더 필요해질 수도 있다. 비전 프로를 체험하는 방법이나 이를 위한 공간도 기존 제품과 달라져야 할 수 있다.애플은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제품 공급이나 체험에 있어 사용자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해야 할 필요가 있다. 450만원짜리 물건을 사겠다고 결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비전 프로 공급은 초기에는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향후 시장 반응에 따라 서서히 확대될 전망이다. 새로운 디지털 신대륙 상륙의 첫발 될까VR이나 MR 기기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탐색해 온 기존 테크 업계 역시 애플 비전 프로의 성패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 VR 시장에 대한 기대는 업계에서 꾸준히 있었고, 2010년 이후 오큘러스 등을 중심으로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계속 ‘유망 시장’으로 남았다. ‘메타버스’ 같은 매력적인 키워드가 등장했어도 이는 마찬가지였다. 일과 생활, 교육의 전 영역에서 모두가 비대면 서비스를 쓸 수밖에 없던 코로나19 시국을 거치고, 페이스북 같은 대기업이 회사 이름을 ‘메타’로 바꾸며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았음에도 상황은 그리 나아지지 않았다. 2023년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 세계를 집어삼키면서 메타버스는 시장의 관심에서 소외되어 버렸다. 결국 메타버스, 또는 XR 분야의 ‘아이폰 모멘트’도 애플이 열 것이라는 전망이나 기대가 나오는 상황이다. 애플은 메타버스나 VR이란 용어는 전혀 쓰지 않고, 공간 컴퓨팅이라는 개념을 앞세워 다른 방식으로 시장에 자리 잡으려 하고 있음에도 말이다. ▲아이폰 및 맥 앱과의 연동을 통한 새로운 업무 경험 ▲몰입감 강한 게임이나 영상 스트리밍 ▲현실감 있는 화상 회의나 영상 통화 등을 애플 비전 프로가 데모로 보여준 바와 같이 실제로 가능하게 하고, 그럼으로써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면 관련 업계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메타버스라 부르건, 다른 무엇으로 부르던 말이다.일단 이를 가능하게 할 기술과 시장 수요가 검증된다면, 이후 AI 기술과 결합해 고도화된 아바타 등을 활용한 새로운 디지털 세상의 경험이 등장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올해 풀릴 50만대의 비전 프로가 그 첫 단추가 될지 주목할 일이다.

2024.01.01 08:00

4분 소요
‘파두와 다를까’…반도체 팹리스 사피엔반도체, 매출 성장 자신감 [공모꾼]

증권 일반

‘-꾼’은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어떤 일 때문에 모인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입니다. ‘공모꾼’은 공모주에 진심인 투자자분들께 예비 상장사 정보와 한 주간 공모주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소식을 전합니다. 기업공개(IPO) 일정부터 증권신고서를 토대로 한 실적·밸류에이션 분석까지. 매주 토요일, 공모주 투자에 꼭 필요한 정보를 보내드립니다. 반도체 팹리스 기업 사피엔반도체가 코스닥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앞서 ‘뻥튀기 상장’ 논란을 일으킨 팹리스 기업 파두의 뒤를 이어 등장한 사피엔반도체는 두 차례에 걸쳐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며 기업가치를 보수적으로 전망한 만큼 원하는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피엔반도체는 하나머스트7호스팩과 스팩 소멸 방식의 합병 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다. 합병 비율은 사피엔반도체가 1 대 하나머스트7호스팩 0.1304648이다. 합병상장 후 사피엔반도체의 예상 시가총액은 1200억원이다. 오는 22일 합병상장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며, 합병기일은 내년 1월 24일이다. 상장 예정일은 내년 2월 19일이다.반도체 특화 원천 기술로 ‘이유 있는 자신감’사피엔반도체는 지난 2017년 설립된 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평가받는 구동시스템 반도체(DDIC) 설계 전문 기업이다. DDIC는 디스플레이 패널에 있는 화소에 전기 신호를 공급해 다양한 색을 구현하도록 하는 반도체다. 사피엔반도체는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LED)에 특화된 디지털 구동 방식을 적용한 반도체에 특화된 회로 설계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마이크로LED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이유는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이다. 초고화질 구현에 탁월하고 낮은 전력 소모로도 높은 밝기와 명암비를 구현할 수 있어 다양한 사이즈에 적용이 가능하다. 이러한 이점으로 TV·노트북·태블릿PC·스마트폰·스마트워치 등 기존 시장과 더불어 증강현실(AR)·혼합현실(MR)기기·웨어러블 글라스 등 신규 시장에 기술이 적용될 가능성도 높다. 실리콘 백플레인도 회사의 주요 제품이다. 실리콘 백플레인은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수백만개 이상의 화소를 조정해 다양한 영상을 구현하는 기능을 한다. 패널 타입 및 응용처 구분에 따라 구동 방식이나 칩 형태를 다르게 채택해 고객사별 맞춤형 주문 제작이 가능하다.사피엔반도체의 자신감도 회사가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다. 사피엔반도체는 140건 이상의 글로벌 기술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으며 약 50여개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비밀유지협약(NDA)을 체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흑자 전환 2025년으로 1년 미뤄…“현실적 평가”기술력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적자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2021년 14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022년 72억원으로 크게 뛰었지만 올 손실도 함께 늘었다. 사피엔반도체는 지난 2021년 12억원, 지난해 2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48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내면서 손실을 키워가는 것도 눈에 띈다. 이에 따라 당기순손실도 2021년 34억, 2022년 71억, 올해 3분기까지 102억원으로 증가했다. 회사가 처음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을 당시 올해 영업손실 예상치는 42억 원이었으나 이후 69억 원으로 수정했으며, 흑자 전환 시기 역시 2024년에서 2025년으로 1년 미뤘다. 소극적으로 실적 전망을 제시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파두 사태를 의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IPO 시장을 급속 냉각시켰던 파두는 연간 예상 매출액 1203억원을 제시했지만 2분기 매출액이 고작 5200만원에 불과해 당일 상장 당일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급락했다. 이후 금융당국은 IPO 증권신고서 심사 시 직전 월까지의 매출액, 영업손익 등 투자위험요소를 기재하도록 주문하는 등 조치를 강화했다. 파두 사태로 인해 미래 실적 추정치를 기반으로 증시에 입성하기 보다는 실질적 지표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사피엔반도체는 실적 부분 뿐만 아니라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을 피하기 위해 합병비율도 두 차례 수정했다. 사피엔반도체는 최초 합병 공시를 냈던 지난 6월 사피엔반도체와 하나먼스트7호스팩의 합병비율은 약 1대 0.1086이었으나 이달 14일 첫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약 1대 0.1119로 수정한 데 이어 지난 23일 1대 약 0.1305로 한번 더 수정했다. 사피엔반도체 관계자는 “최대한 현실적이고 보수적으로 수정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명희 사피엔반도체 대표는 “상장을 통해 얻게 될 자금은 연구 인력 충원, 초소형 디스플레이 백플레인 제품 연구 개발에 사용될 예정”이라며 “코스닥 상장을 발판 삼아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DDIC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12.16 08:00

3분 소요
“DDIC 전문가만 모았다”…사피엔반도체, 내년 2월 코스닥 상장

증권 일반

디스플레이 구동 시스템반도체(DDIC) 전문기업 사피엔반도체가 내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특화 DDIC 제품을 설계하는 사피엔반도체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게임 체인저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명희 사피엔반도체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합병상장을 통해 얻게 될 유입 자금 약 80억원으로 DDIC 분야 전문성과 기술력을 갖춘 연구 인력을 충원하고 제품 연구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코스닥 상장을 발판 삼아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DDIC 분야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피엔반도체는 2017년 설립된 팹리스 기업이다. 삼성전자 출신 이명희 대표를 비롯해 DDIC 개발·생산 노하우를 갖춘 핵심 인력이 다수 포진돼 있다. 전체 직원 45명 중 석·박사 이상 학위를 보유한 전문인력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주요 제품은 초대형·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구동 반도체 제품군과 초소형 디스플레이 엔진용 마이크로LED 구동 실리콘 백플레인(Silicon Backplane)이다.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수백만개 이상의 화소를 조정해 다양한 영상을 구현하는 시스템반도체 제품들로, 패널 타입 및 응용처 구분에 따라 구동 방식이나 칩의 형태를 다르게 채택해 고객사별 맞춤형 주문 제작이 가능하다.특히 사피엔반도체가 개발·양산에 집중하고 있는 마이크로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무기물 발광 소자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다. 초고화질 구현에 탁월한 디스플레이 기술로, 낮은 전력 소모로도 높은 밝기와 명암을 나타낼 수 있다. 초대형, 초소형 디스플레이는 물론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웨어러블 글라스, 자율주행 차량용 투명 디스플레이, AR(증강현실)·MR(혼합현실) 기기 등에도 적용 가능하다. 사피엔반도체는 이번에 하나머스트7호스팩과의 스팩 소멸 방식으로 코스닥 상장한다. 합병 비율은 사피엔반도체가 1, 하나머스트7호스팩이 0.1304648이다. 합병상장 후 사피엔반도체의 예상 시가총액은 1200억원이다. 오는 22일 합병상장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며, 합병기일은 내년 1월 24일이다. 상장 예정일은 내년 2월 19일이다. 합병 후 유통제한물량은 전체 발행주식수(780만876주)의 79.8%(622만8131주)다. 최대주주 이 대표 보유 지분 36.88%에 2년의 보호예수가 걸렸고, 기존 주주인 벤처캐피탈(VC)와 전문 투자자들은 상장 후 최소 1개월, 최대 1년의 의무보유확약을 체결했다.

2023.12.14 14:44

2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81호 (2025.4.7~13)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81호

Klout

Kl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