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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접고 초지능으로 간다"…메타, 극비 AI 모델 '아보카도' 개발 착수

국제 경제

메타가 그동안 강조해온 오픈소스 AI 전략을 사실상 접고, 인간을 뛰어넘는 '초지능(AGI+)' 확보를 목표로 한 비공개형 초대형 모델 '아보카도(Avocado)' 개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메타는 AI 모델 '라마'의 후속작인 코드명 '아보카도'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미 경제방송 CNBC가 소식통을 인용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아보카도는 그간 오픈소스로 내놨던 라마와 달리 가중치 등 소프트웨어 구성요소를 공개하지 않는 폐쇄형 모델이 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아보카도는 당초 올해 말 이전 출시를 예정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내년 1분기에 출시하기로 하고 관련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메타는 이와 관련해 "우리의 모델 훈련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며 의미 있는 일정 변경은 없었다"고 CNBC에 말했다.메타는 지금껏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 등과 달리 AI 모델을 공개하는 오픈소스 전략을 택해왔다.이는 챗GPT 등 AI 업계 선도 모델을 뒤쫓는 후발 주자 입장에서 개방성을 무기로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고 자사 모델이 사실상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정책이었다.그러나 지난 4월 출시한 라마4에 대해 시장이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보임에 따라 방향성을 수정한 것으로 추정된다.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7월에만 해도 "오픈소스 AI가 앞으로 나아갈 길"이라고 강조했지만, 1년 뒤인 올해 7월에는 "오픈소스로 공개할 내용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고 입장을 바꿨다.중국 딥시크가 공개한 'R1' 모델이 라마의 설계를 일부 차용한 데 대해 메타 내부에서 불만도 터져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실제로 저커버그는 라마4의 실패 이후 인간을 뛰어넘는 수준의 AI인 초지능 개발로 전략을 선회하면서 스케일AI에 143억 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하기로 하고 창업자 알렉산더 왕을 영입, 최고AI책임자(CAIO)로 임명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인 바 있다.아보카도는 메타초지능연구소(MSL) 내에서도 왕 CAIO가 직접 이끄는 정예 팀인 'TBD(추후결정·To Be Determined)랩'에서 개발 중이라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TBD랩의 직원들은 저커버그 CEO의 사무실 근처에서 일하면서 네트워크 등에도 연결되지 않은 채 별도의 스타트업처럼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를 고려하면 아보카도가 메타가 지향하는 '초지능'의 기반이 되는 모델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개발 과정에서 메타 내 AI 조직에도 압박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 70시간 근무가 일상화했고, 조직 재편 과정에서 해고와 구조조정도 이뤄졌다는 것이다.이 과정에서 2013년부터 최고AI과학자를 맡아온 얀 르쿤 뉴욕대 교수가 회사를 떠나 자신의 스타트업을 설립하기로 결심하기도 했다.메타가 르쿤 교수의 스타트업에 투자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르쿤 교수는 이달 초 이를 부인했다.메타는 올해 자본지출 전망 하단을 660억 달러에서 7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전폭적인 투자를 벌이고 있고, 지난 10월 말에는 250억 달러(약 36조원) 규모의 채권 발행에도 나선 바 있다.마케팅 컨설팅기업 키뱅크캐피털마켓은 "메타는 올해 초 AI 승자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투자 규모와 수익성(ROI)에 대한 의문에 직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5.12.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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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솔리암페톨 중국 신약 허가 승인

바이오

SK바이오팜은 자사의 뇌전증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중국명: 翼弗瑞®, 이푸루이)’와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중국명: 翼朗清®, 이랑칭)’이 중국 국가의약품감독관리국(NMPA, National Medical Products Administration)으로부터 신속하게 신약허가(NDA)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이번 승인은 SK바이오팜과 글로벌 투자사 6디멘션 캐피탈이 설립한 합작법인 ‘이그니스 테라퓨틱스(Ignis Therapeutics, 이하 이그니스)’가 지난해 12월 제출한 것으로, 약 1년 만에 모든 심사가 마무리됐다. 통상 중국 제약 분야에서의 신약허가 과정에서 여러 형태의 보완이 요구되는 것을 감안하면 세노바메이트와 솔리암페톨의 심사 과정은 원활하고 신속하게 진행됐다. 이는 제출 자료의 완성도와 글로벌 수준의 임상 및 품질 관리 역량이 입증된 것으로 평가된다.중국 NMPA는 ▲임상 근거 ▲품질 관리 ▲제조시설 검증 등 여러 평가 항목을 통합해 검토를 진행하는 기관이다. SK바이오팜과 이그니스는 허가 과정 전반에서 긴밀히 협력하며, NMPA 산하 기관인 의약품심사위원회(CDE, Center for Drug Evaluation)와의 빈번한 소통을 통한 중국 현지 가이드라인 준수와 글로벌 임상 설계 전략을 동시에 고려한 제출 전략을 적용해 왔다.세노바메이트와 솔리암페톨은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한 혁신 신약으로, 중국 내 개발 및 상업화는 이그니스가 진행한다. SK바이오팜은 이그니스와 2021년 세노바메이트, 솔리암페톨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중국 내 권리와 허가 절차 전반에 대한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양사는 임상과 허가 단계 전반에서 긴밀히 협력해왔다. 또한 이그니스는 승인 확정 이전부터 마케팅 및 영업 전략을 철저히 준비해 왔으며, 이를 기반으로 중국 현지 시장에 신속하게 안착할 계획이다. 두 신약의 승인으로 이그니스 기업 가치가 본격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며, SK바이오팜은 약 4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 사업 추가 확장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이번 중국 승인은 SK바이오팜과 이그니스 테라퓨틱스가 장기간 협력해온 결실로, 세노바메이트와 솔리암페톨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며 “중국 환자들이 새로운 치료 기회를 보다 신속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양사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12.0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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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리플릿과 전략적 파트너십… AI 코딩 시장 '캐시카우' 선점 나섰다

국제 경제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3 프로'로 기술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 구글이 AI 코딩 분야에서도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구글 클라우드 사업부는 AI 코딩 스타트업 리플릿과 다년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리플릿은 지난 9월 기업가치 30억 달러(약 4조4천억원)를 인정받아 2억5천만 달러의 투자를 받은 회사로, 비개발자가 평상시 사용하는 언어(자연어)로 명령어를 입력하면 코딩해주는 '바이브 코딩'에 최적화한 스타트업이다.이번 파트너십에 따라 리플릿의 바이브 코딩 기능은 제미나이를 비롯한 구글 플랫폼에 밀접하게 통합된다구글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기업 고객이 리플릿의 바이브 코딩 기능을 활용해 개발자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게 되는 셈이다.이번 파트너십은 구글이 AI 분야의 '캐시카우'로 꼽히는 AI 코딩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신호로 풀이된다.구글과 오픈AI는 제미나이와 챗GPT 등 AI 챗봇을 통해 일반 이용자들에게 기술력을 과시하고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그러나 AI 챗봇은 기업 수익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코딩 분야는 이미 실제 기업 고객이 지갑을 여는 '실수요'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이 때문에 그간 거대 기술기업들은 자체 AI 코딩 역량을 키우거나, 관련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 분야 진입을 위해 노력해왔다.앤트로픽은 챗봇 대신 기업 고객 유치를 위한 코딩 역량 개선에 집중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고, AI 코딩 스타트업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커서'도 연간 매출이 10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오픈AI는 커서 인수를 위해 여러 차례 접촉했으나 거절당했고, 이어 다른 AI 코딩 스타트업 윈드서프 인수를 추진했으나 역시 결렬됐다.반면 구글은 지난 7월 윈드서프에서 바룬 모한 최고경영자(CEO)와 핵심 개발팀만 빼내 영입하는 역인재인수(Reverse Acquihire)를 단행해 AI 코딩 경쟁력을 끌어올렸다.이어 이번 리플릿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모객을 위한 플랫폼을 갖춰 판로도 확보하게 됐다.이를 바탕으로 구글은 앤트로픽과 커서 등이 주도하고 있는 AI 코딩 분야에 본격 진입하는 한편 해당 분야에서 오픈AI와의 경쟁에서 한발 앞서게 됐다.다만 오픈AI는 인간이 이용하는 AI 코딩 도구를 개발하는 대신 아예 인간을 대체해 스스로 코딩하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방향으로 전략의 무게중심을 옮긴 상황이다.

2025.12.0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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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가짜 대통령 담화문 작성자는 30대 회사원…자수

증권 일반

'해외주식 양도소득세율을 40%로 상향한다'는 등 이재명 대통령을 사칭한 가짜 대국민 담화문을 온라인에 게시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자수했다. 그는 회사원으로 파악됐다.서울경찰청은 30대 남성 A씨를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검거해 작성 경위 등을 조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A씨는 전날 낮 12시 30분께 경찰에 자수했다. A씨는 회사원으로 파악됐다.A씨는 지난달 27일 "내년 1월 1일부터 해외주식 양도소득세율 현행 22%에서 40%로 상향하고, 해외주식에 연 1% 보유세를 신설하겠다"는 내용의 이 대통령을 사칭한 가짜 담화문을 온라인 등에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서울청은 "정부 기관 등을 사칭해 허위 정보를 생산하거나 유포하는 행위는 심각한 사회적 혼란과 불신을 초래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자체 운영 중인 허위 조작정보 대응 TF팀을 중심으로 허위 조작정보를 생산·유포하는 자뿐만 아니라 그 배후까지 추적해 무관용원칙으로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아울러 온·오프라인상 허위 조작정보 유포 등 불법행위 발견 시 경찰 등 관계기관에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앞서 대통령실도 "대통령실은 해당 담화문을 발표한 사실이 없으며 담화문의 내용은 명백한 허위"라며 "대통령 명의를 도용한 허위 조작 정보의 유포는 매우 심각한 범죄에 해당하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0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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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3분기 누적 영업이익 700억 돌파…“2026년 해외 공략 원년”

유통

무신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증가하며 700억원을 넘어섰다. 1년 사이 매출도 두 자릿수 이상 늘며 3개 분기 만에 1조원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확대됐다. 외형 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동시에 달성했다고 무신사는 봤다.무신사는 연결 기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7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 늘었다고 25일 밝혔다. 누적 매출은 9730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3분기 8196억원보다 1530억원 이상 증가한 규모다.3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7.3% 증가한 118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024억원으로 11.8% 불었다. 무신사는 “올해부터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부채로 인식하는 회계정책 변화로 3분기 당기순손실이 145억원을 기록했으나 장부상 이자비용을 반영한 것으로 실제 현금 유출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무신사는 패션 업계의 상대적 비수기로 꼽히는 7~9월에 계절적 요인과 대외 소비심리 위축에도 온오프라인에서 고르게 성장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현재 추세라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연 매출 1조원 돌파가 확실시되는 상황이다.3분기 들어 무신사는 오프라인 거점을 확대하기 위해 ▲무신사 스탠다드 더리버몰 강동 ▲무신사 스탠다드 스타필드마켓 일산 ▲29CM 이구키즈 성수 ▲29CM 이구어퍼스트로피 성수 등의 신규 매장을 열었다. 브랜드 유통 전문 자회사인 무신사 트레이딩을 통해서는 언더커버, 와이쓰리(Y-3)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한국 공식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였다.3분기 글로벌 패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도 단행했다. 지난 9월 중국 최대 소비자 간 거래(B2C) 이커머스 플랫폼인 ‘티몰’(Tmall)에 무신사 스탠다드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고, 10월에는 ‘무신사 스토어’ 공식몰도 개점했다. 무신사는 티몰 오픈에 맞춰 중국 현지에 선제적으로 재고를 비축해 지난 10월 중순부터 약 한 달간 열린 ‘광군제’에 참여하며 온라인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다음 달 상해에 무신사 스탠다드 해외 1호 매장과 K-패션 브랜드를 소개하는 ‘무신사 스토어 상해’ 편집숍 등을 선보이며 오프라인 시장도 본격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또 다른 글로벌 핵심 거점 지역인 일본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도 3분기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지난 10월에는 도쿄 시부야에서 80여 개 국내 브랜드를 소개하는 팝업스토어를 3주 동안 열기 위해 인적·물적 자원을 투입했다. 무신사와 이달 초 연동한 현지 최대 패션 이커머스 플랫폼 ‘조조타운’과의 협업을 위해 시스템 개발, 운영 등에 필요한 지원도 늘렸다. 글로벌 마케팅을 확대한 결과 무신사의 올해 3분기 누적 패션 수출액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3분기는 연말 쇼핑 성수기를 앞두고 상대적으로 체력을 비축해 가을·겨울(FW) 시즌 재고를 구비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비하기 위한 투자에 집중하는 시기였다”며 “올해 12월 중국 상해에 무신사 최초의 글로벌 오프라인 스토어 오픈을 기점으로 내년을 해외 공략의 원년으로 삼을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1.2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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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제국 만든 메타…하지만 독점은 아니다?[한세희 테크&라이프]

전문가 칼럼

페이스북 월간 사용자 수는 작년 말 기준 세계적으로 30억명이 넘는다. 소셜 네트워크 근본 서비스이다. 하지만 약 20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사용자도 함께 나이 들어 가고 있다. 2030 젊은 세대는 부모와 선생님, 직장 상사가 있는 페이스북에 질색한다. 젊은 세대는 이미지 중심 서비스 인스타그램으로 몰려 갔다. 인스타그램 사용자 역시 올해 9월 기준 30억명을 넘어섰다. 한편에선 아는 사람들 간 친밀한 관계가 아니라 유명 인플루언서들의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미디어로 성격이 변해버린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피로를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 이들은 친구나 가족,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의 메신저 단체 대화방으로 물러났다. 세계 최대 메신저 왓츠앱 월간 이용자 수도 올해 초 30억명을 돌파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모두 미국 메타가 운영한다. 페이스북의 노쇠를 인스타그램으로 상쇄하고, 소셜 네트워크에 대한 피로도에 왓츠앱으로 대응한다. 3개 서비스 모두 세계 인구의 절반 가까운 30억명의 사용자가 있다. 메타는 세계 소셜 서비스의 지배자다. 메타가 혼자 힘으로 소셜 서비스 제국을 일군 것은 아니다. 메타, 당시 페이스북은 2012년과 2014년 각각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을 인수했다. 직원이 10명 정도 있고, 매출도 없던 인스타그램을 10억달러(한화 약 1조원)에 샀다. 왓츠앱은 인수 당시에도 세계 최대 메신저이긴 했으나 비즈니스 모델이 뚜렷하지 않았고 직원도 수십명 정도였다. 왓츠앱 인수 가격은 190억달러였다. 우리 돈으로 20조원이 넘는다. 두 회사 모두 파격적으로 비싼 가격에 인수한 것이다. 메타, 유망 스타트업 사서 묻었나?소셜 네트워크 시장이 메타의 손안에 들어가면서, 그리고 소셜 네트워크의 알고리즘이 가짜뉴스 확산과 정치사회적 양극화를 일으킨다는 비판이 거세지면서 규제 당국의 압박도 거세지기 시작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메타가 유망한 경쟁 스타트업을 거액에 인수함으로써 경쟁의 싹을 미리 잘라버리는 반경쟁 행위를 했다며 메타를 제소했다. 메타가 ‘사서 묻어버리는’(buy-and-bury) 전략을 썼다는 것이다. 반면 메타는 더 좋은 서비스를 위해 이들 기업을 인수했고, 인수를 통해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이 더 좋아졌기 때문에 소비자 후생을 높인 것이라 주장했다. FTC는 2020년 소송을 벌였으나 법원에서 기각됐고, 이후 근거와 논리를 더 가다듬어 다시 소승을 제기했다. 재판은 2022년 시작했으나 계속 지연되다 올해 4월 마크 저커버그메타 CEO와 섀릴 샌드버그 전 최고운영책임자(COO). 케빈 시스트롬 인스타그램 창업자 등이 법정 증언하며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FTC 주장이 받아들여지면, 메타는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을 다시 분할해야 하는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될 수도 있었다. 11월 18일(현지시간) 나온 1심 판결은 메타의 승리였다. 미국 워싱턴DC 연방법원은 메타의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인수를 반경쟁 행위로 볼 수 없다고 판결했다. 사용자 시간 놓고 경쟁하는 플랫폼 시장 법원은 메타가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음을 FTC가 입증하는데 실패했다고 판단했다. 설령 과거에 메타가 독점적 지위를 누렸다 하더라도, 그 독점 능력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음까지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FTC는 메타가 ‘사람들과 온라인에서 친구 관계를 맺고 교류하는’ 개인 간 소셜 네트워크(PSN)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메타가 틱톡이나 유튜브 같은 동영상 서비스를 포함하는 보다 광범위한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는 메타의 주장에 손을 들어줬다.FTC가 말하는 PSN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소셜 네트워크의 정의에 잘 부합한다. 하지만 시장 변화가 빠른 디지털 플랫폼 시장에서 이런 구분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같은 메타 서비스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고, 유튜브나 틱톡은 개인화된 미디어에 더 가깝다. 하지만 이들 서비스는 서로 모방하고 참고하면서 실질적으로 거의 비슷한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와 소셜 미디어의 구분은 흐려졌고, 서로 비슷해진 이들 서비스는 사용자의 시간과 관심이라는 제한된 자원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디지털 플랫폼 시장의 빠른 변화를 잘 보여준다. 2020년 처음 소송이 제기됐을 때만 해도, 틱톡은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 하지만 2025년 현재 틱톡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제치고 미국과 서구 젊은이들 사이에 가장 인기 있고 영향력이 큰 앱으로 자리잡았다. 창업 생태계 살아날까?판사는 판결문에서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을 인용하며, 온라인 세계에선 “강물이 너무나 빨리 흐른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급격한 시장 변화는 디지털 플랫폼 시장 규제 정책에 어려움을 더한다. 플랫폼 시장은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효용도 커지는 네트워크 효과가 작용하기 때문에 지배적 사업자의 지위가 매우 커 보인다. 하지만 네트워크 효과 때문에 지배적 사업자가 등장해도 소비자 효용은 더 커지기 때문에 독점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게다가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반경쟁 소송의 결과가 나올 무렵엔 이미 시장 환경이 달라져 결과를 따지는 것이 무의미해질 수 있다. 이번 판결이 스타트업 인수를 다시 활성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메타의 인스타그램 및 왓츠앱 인수가 문제가 되면서,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흔히 하던 스타트업 인수가 위축됐다. 이는 스타트업 엑싯을 막아 창업 의욕을 떨어뜨렸다. 최근 메타나 구글의 AI 인재 유치 경쟁에서 보듯, 경쟁 당국의 눈길을 피해 유명 AI 스타트업을 인수하기 위해 핵심 인력만 거액을 주고 스카우트하고, 핵심 인력과 기술이 빠진 껍데기 회사를 남겨두는 꼼수가 성행했다. 이런 어색한 일이 줄어들고, 스타트업 생태계에 다시 활기가 도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다.

2025.11.22 11:00

4분 소요
“스타트업 ‘돈 걱정’, 이젠 핀다가 맡겠습니다” [이코노 인터뷰]

재테크

1세대 핀테크 핀다가 창립 10주년을 맞은 올해, 또 한 번의 성장 기로에 섰다. 대출비교 시장을 개척하며 ‘대출 정보 비대칭’ 문제를 앞장서 풀어온 핀다는 이제 시선을 스타트업의 ‘돈 걱정’을 줄이는 금융 솔루션으로 돌렸다. 핀다가 최근 선보인 ‘핀다유니콘’과 ‘AI CFO’는 기존 금융사와 회계 솔루션이 미처 채우지 못한 공백을 정조준한다.지난 11월 12일 서울 강남구 핀다 본사에서 만난 박홍민 핀다 대표는 “핀다의 미션은 줄곧 ‘사람들이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며 “그 미션을 스타트업이라는 가장 ‘돈 걱정’이 많은 집단으로 확장해 보고 싶어 최근에는 신규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말했다.핀테크가 ‘마통’ 서비스를…어떻게 가능했을까최근 핀다는 기업 뱅킹 솔루션 ‘핀다유니콘’을 선보였다. 핀테크가 어떻게 ‘뱅킹’ 서비스를 할 수 있었는지 배경에는 전북은행과의 협업이 숨어있다. 핀다는 전략적 투자자인 전북은행과 손잡고 국내 최초 스타트업 전용 마이너스통장인 핀다유니콘을 만들었다. 이를 위해 지난해 5월경 서비스를 기획한 뒤, 올해 5월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를 받았다.핀다는 전북은행과 함께 11월부터 해당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마이너스 통장 금리는 개인별로 다르지만 우대 금리는 무조건 반영되는 구조로 설계했다. 기존 마이너스통장이 1년 주기 갱신 구조라면, 핀다유니콘은 3년 만기 갱신 구조로 설계했다. 스타트업이 고비를 맞는 ‘데스밸리’(Death Valley)가 초기 3년인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선착순 100개 기업에 이같은 혜택을 제공한다. 핀다유니콘 서비스를 이용 중인 창업가 중 전북은행 자체 신용평가 조건을 충족한 창업가는 최대 30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스타트업은 핀다유니콘을 통해 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할 수 있고, 이에 더해 기존에 갖고 있는 계좌·카드·세금계산서 등의 정보도 한번에 관리 가능하다. 실물 OTP(일회용 비밀번호) 없이 모바일 OTP만으로 이체가 가능한 기능 또한 스타트업 대표들의 반응이 좋았다는 후문이다. 박 대표는 “스타트업은 회사 실적 변동성이 크지만 그게 위험하다는 의미는 아니고 오히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집단”이라고 했다. 이어 “은행 입장에서는 스타트업이 중요한 고객은 아닌데, 핀다는 스타트업을 대접해 주는 뱅킹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AI CFO, ‘숫자 정리’ 아닌 ‘미래 예측’을 맡다핀다유니콘이 뱅킹 플랫폼을 재설계했다면, 함께 출시한 ‘AI CFO’는 스타트업 재무 의사결정을 자동화하는 도구다. 기업의 거래 내역·매출·비용 패턴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런웨이’를 관리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런웨이란 스타트업이 추가 투자 없이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을 뜻한다.박 대표는 “스타트업은 자금이 현재 얼마나 있고 이 자금으로 몇 달을 버틸 수 있으냐가 중요한 부분이지만, 실제로 기업을 운영하다보면 신경을 쓰기가 힘들다”며 “스타트업은 계획을 세워도 변수가 많기에 이런 것들을 자동으로 관리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AI CFO의 핵심 기술은 온톨로지(ontology) 기반 구조화다. 온톨로지는 데이터 사이의 관계를 구조화해 놓은 일종의 지식 지도를 뜻한다. 인공지능(AI)이 단순 매출·비용 항목을 보는 것이 아니라, 매출이 어떤 마케팅 비용과 연결되는지, 인프라 비용이 어떤 성장 단계와 함께 움직이는지 등 비즈니스 모델 전체를 이해한 뒤 시뮬레이션하는 방식이다.박 대표는 “숫자를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회계 솔루션은 이미 많지만 AI를 활용해 미래를 예측하고 의사결정까지 도와주는 서비스는 없다”며 “온톨로지를 잘 구축하면 AI가 회사에 대해 학습하고, 시간이 갈수록 예측과 조언의 정밀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AI CFO 베타서비스를 이용 중인 스타트업들은 추가 기능 요구사항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예상 밖으로 가장 뜨거운 반응은 벤처캐피털(VC)에서 나왔다. 박 대표는 “한 VC가 ‘투자계약서에 AI CFO 사용을 조건으로 넣고 싶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하더라”며 “결국 스타트업이 재무 예측을 잘해줘야 투자자도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박 대표는 핀다 유니콘과 AI CFO가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새로운 표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회사 관점에서도 기존과는 새로운 고객층과 비즈니스 모델을 다루는 만큼, 기존 대출비교 서비스에 이은 또 하나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 내다본다.박 대표는 “핀다유니콘과 AI CFO를 사용하는 스타트업이 많아질수록, ‘스타트업이라면 당연히 핀다유니콘 계좌를 쓰고 재무 관리를 맡긴다’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며 “이 서비스를 통해 스타트업들이 훨씬 적은 리소스와 비용으로도 더 높은 수준의 재무 관리를 경험할 수 있고, 그 기반 위에서 더 빠르게 성장해 결국 유니콘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했다. 고객 리뷰 한 줄에 울컥…시행착오가 만든 ‘오리지널리티’박 대표는 핀다 창립 이후 현재까지 프로덕트마켓핏(PMF)을 찾기 위한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고 말한다. PMF란 서비스가 고객의 문제를 정확히 해결하며 스스로 성장하는 단계를 뜻한다. 핀다의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박 대표가 가장 먼저 떠올린 장면은, 압도적인 성장 그래프도 투자 유치 순간도 아니었다.그는 “초창기 고객 리뷰 하나 때문에 울컥했던 적이 있다”면서 “한 고객이 ‘죽을 것 같았는데 핀다 덕분에 살았다’고 리뷰를 남긴 적이 있는데, 그 한 줄이 너무 큰 울림이었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결국 고객의 한마디”라며 “핀다의 원칙 1번이 ‘땡큐 핀다’(Thank you Finda)를 듣는 것이라고 말했다.박 대표는 그간의 아쉬움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2015년 창업 후 약 5년간 PMF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고, 2019년 국내 최초 대출비교 서비스 런칭 후에야 본격적인 시장 성장을 경험했다. 하지만 이 시장에도 경쟁이 치열해졌다. 박 대표는 “대출비교 시장을 가장 먼저 고민하고 만들었지만, 더 큰 트래픽을 가진 플레이어들이 나중에 들어와 시장의 판을 가져갔다”며 “핀다가 압도적인 격차를 만들어내지 못한 점은 지금도 아쉽다”고 회상했다.박 대표가 10주년을 맞아 강조하는 단어는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다. 박 대표는 “우리는 누군가를 따라 하는 회사가 아니라, 문제 정의부터 해결 방식까지 ‘핀다식 접근’을 하는 회사가 되고 싶다”며 “대출비교 시장의 기준을 만들었던 것처럼, 이번에는 스타트업 금융의 기준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향후 3~5년 간 핀다는 글로벌 시장 확장과 코스피 상장 등을 목표로 성장해나간다는 복안이다. 박 대표는 “클라우드와 AI 발전이 해외진출을 용이하게 만들어주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은 아직 리서치 단계지만, 일본이나 동남아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5년 내에는 규모 있는 성장을 이룬 뒤, 코스피 상장을 위한 최적의 시점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핀다는 끊임없이 발전하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존재한다”며 “특히 핀다유니콘과 AI CFO는 막 시작한 서비스라, 빨리 경험해볼수록 더 많은 혜택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고객의 기대를 넘어서겠다는 마음으로,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2025.11.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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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테크, 유럽 AI 시장에 '대규모 배팅'

국제 경제

미국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유럽 전역에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독일과 포르투갈에 수조원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며, 엔비디아와 앤트로픽 등 주요 AI 기업들도 현지 협업과 사무소 확장에 나서고 있다.알파벳 자회사 구글은 1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29년까지 독일의 AI 인프라 건설 등에 55억유로(약 9조3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구글은 이번 투자의 독일 국내총생산(GDP) 기여분이 연평균 10억1600만유로(약 1조7000억원)에 달할 것이며 일자리도 9000개가 창출될 것으로 추산했다.구글은 이번 투자로 독일 경제의 중심지인 프랑크푸르트 인근 도시 디첸바흐에 새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2023년 개장한 하나우 데이터센터도 확장하기로 했다. 구글은 이렇게 구축될 컴퓨팅 자원이 역외 데이터 반출 금지 등 현지 규제를 준수하면서도 유럽이 AI 기능을 확장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들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은 독일 에너지 기업 엔지(Engie)에서 청정에너지 전기를 구매해 공급할 계획이다. 구글은 엔지와 무탄소에너지(CFE) 파트너십을 확대해 육·해상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 사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구글의 독일 사업장은 2026년까지 탄소 배출이 없는 에너지 비율을 85%까지 늘릴 수 있다고 구글은 내다봤다.아울러 구글은 20세기 초 독일 우정청으로 사용된 자사의 뮌헨 사무소 '아르눌프포스트'를 확장하고, 프랑크푸르트와 베를린 사무소도 확대하기로 했다.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라르스 클링바일 독일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이번 구글의 투자에 대해 "독일을 사업 거점으로 삼는 중요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클링바일 부총리는 독일 정부가 인프라 관련 기금을 조성했다고 언급했으나, 구글의 이번 투자에는 국가보조금이 제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MS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남쪽으로 150㎞ 떨어진 항구도시 시네스에 100억달러(약 14조6000억원)를 투자해 데이터센터를 건설한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MS는 이번 투자에서 엔비디아와 데이터센터 개발사 스타트캠퍼스, AI 인프라 플랫폼 엔스케일 등과 협력하기로 했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이번 투자는 포르투갈이 유럽 내에서 책임감 있는 AI 개발의 기준이 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업계에서는 포르투갈의 대서양 연안이 유럽·아프리카·아메리카 대륙을 연결하는 해저 케이블의 핵심 허브이자 월드와이드웹(WWW)의 중추 역할을 수행하는 최적의 위치라는 평가가 나온다.이밖에 엔비디아는 지난 4일 독일 도이체텔레콤과 함께 10억유로(약 1조7000억원)를 투자해 세계 최초의 AI 산업단지를 뮌헨에 세운다고 밝힌 바 있다. AI 챗봇 '클로드'를 운영하는 앤트로픽도 최근 프랑스와 독일에 새 사무소를 신설하고 영국·아이슬란드와의 협업을 확대했다.EU 집행위원회는 AI 기업의 지역 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AI 관련 법을 간소화하는 등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5.11.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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