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안 팔리는 디젤인데...푸조 308 국내 출시 지연
6월 국내 론칭 불발..."조속한 출시 위해 노력"
가솔린·하이브리드 제외 디젤 모델만 출시
스텔란티스 체제에서 새출발한 푸조의 신차 출시 계획이 지연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칩 부족 사태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판매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푸조 입장에서는 신차 출시 지연이 아쉬운 상황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코리아는 푸조 308의 국내 출시 시점을 오는 7월로 변경했다. 당초 6월 출시를 목표로 했지만 반도체 부족 사태 등 각종 변수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스텔란티스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308의 출시를 6월로 계획했지만 일정이 미뤄져 7월쯤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내 도입 예정인 푸조 308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 데뷔한 신형 모델이다. 글로벌 데뷔 후 유럽에서만 6만 대 이상 계약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주요 특징은 브랜드 특유의 개성이 담긴 '디지털 아이-콕핏'과 외관 디자인 그리고 컴팩트한 사이즈의 스티어링 휠 등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 세계 여성 자동차 기자들이 뽑은 '2022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된 것이 대표적이다. 40개국 56명의 여성 자동차 전문기자가 투표해 뽑은 6개 부문 베스트 차종 중 최고의 차량으로 선정된 것이다. 푸조가 올해 최고의 차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판매 회복세 푸조, 308로 힘 받을까
스텔란티스코리아 내부에서도 기대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푸조 308은 스텔란티스코리아 체제에서 푸조 브랜드가 국내 처음 선보이는 완전 신차다. 최근 푸조 3008·5008 SUV도 출시했지만 기존 디젤에 가솔린 모델이 추가된 것이었다.
다만 제한적인 파워트레인 도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글로벌 시장에서 푸조 308은 디젤·가솔린·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3가지 파워트레인으로 구성되지만, 국내 출시되는 모델은 디젤뿐이다.
최근 시장의 흐름을 보면 국내 소비자들은 디젤차를 선호하지 않는다. KAIDA 집계 기준 올해 1~4월 수입 디젤차 신규 등록 대수는 1만1438대다. 이는 전년 동기 1만6468대와 비교해 30.5% 감소한 수치다. 설상가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최근 디젤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솔린 가격을 넘어선 상태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디젤차 외면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역전 현상으로 연료비가 싸다는 디젤차의 이점이 사실상 사라지고 있다"며 "이미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낙인 찍힌 디젤차의 수요는 앞으로 더욱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완 기자 lee.ji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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