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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풍 불었던 ‘K-뷰티’ IPO…엇갈리는 후발주자 향방

마녀공장·뷰티스킨 상반기 코스닥 입성
‘조 단위’ 에이피알 상장 재도전…버드뷰 철회
내년 증시 부진 예상…수익성 기준 강화 분위기

올해 상반기 마녀공장과 뷰티스킨 등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면서 ‘K-뷰티’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올해 상반기 마녀공장(439090)과 뷰티스킨(406820) 등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면서 ‘K-뷰티’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음 후보자로 ‘김희선 뷰티기기’로 유명한 에이피알(APR)과 달바의 운영사 비모뉴먼트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미 상장한 기업들 중 공모가를 밑도는 모습을 보이는 곳도 있어 향후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상반기 모처럼 IPO 시장에 등장한 뷰티기업인 마녀공장은 지난 6월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 형성된 후 상한가)을 달성하고 180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뒤이어 상장한 뷰티스킨도 기관 수요 예측에서 1819대 1에 달하는 경쟁률을 보이고 상장 첫날 종가 기준 공모가를 25% 이상 상회했다. 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증시 불황으로 침체됐던 국내 화장품 공모주 시장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조 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상장 재수생 에이피알도 내년 상반기 코스피 신규 상장을 대기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지난 2020년 상장예심청구서를 제출했지만 한국거래소의 지배 구조 보완 지적으로 자진 상장철회 후 3년만의 재도전이다. 에이피알은 뷰티 및 피부미용기기(메디큐브·에이프릴스킨·포맨트·글램디바이오), 패션(널디), 엔터테인먼트(포토그레이) 부문에서 6개 브랜드를 보유한 ‘뷰티테크’기업으로 지난 6월 CJ ENM으로부터 투자를 받으며 기업가치 1조 11억원을 인정받았다. 뷰티 및 패션 관련 기업으로 1조원 이상의 평가를 받는 경우는 흔치 않다.

반면 에이피알과 함께 기대감을 모았던 뷰티 플랫폼 ‘화해’를 운영하는 버드뷰는 연내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버드뷰에 대한 기업가치가 예상보다 저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버드뷰는 상장을 위해 최근 2년간 채용을 늘린 탓에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부침을 겪고 있다. 

이들의 향방을 가른 것은 ‘수익성’이다. 고금리 등으로 경기가 악화하면서 내년에도 증시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수익성에 대한 기준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에이피알은 최근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에이피알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 3718억원, 영업이익 69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7.9%, 277.6% 씩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해외 매출액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52.5% 증가한 561억원을 기록한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 마녀공장 역시 해외 매출 다각화에 성공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시장의 좋은 평가를 받았었다. 

반면 버드뷰는 2020년 12억원이던 영업이익이 2021년 적자로 돌아섰고 지난해엔 187억원까지 적자폭을 키웠다.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정보기술(IT) 인력 충원과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버드뷰는 적자 구조를 탈피하고 수익성을 강화하는 등 재정비 후 다시 IPO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비모뉴먼트와 코스알엑스 등 뷰티업계 대어들이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관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명 ‘파두 사태’가 IPO 시장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에이피알의 증시 입성 여부에 따라 시장 상황이 달라진 것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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