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내수 위축에도 성장세…식품업계, 소스 경쟁 치열 [소스, 국내 넘어 해외로]①
- 2020년 2조1306억에서 작년 3조3888억원 ‘껑충’
웰니스 트렌드로 저당·저칼로리 등 제품 확대 추세

국내 소스 시장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소스 국내 판매액은 2020년 2조1306억원에서 지난해 3조3888억원으로 늘었다. 여기에 마요네즈·토마토케첩까지 포함하면 전체 소스 시장의 규모는 3조7666억원 규모까지 늘어난다.
소스 시장의 성장세는 경기 불황 장기화에 따른 내수 위축을 비껴간 것이라 눈에 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판매액 지수(연간)는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3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내수 위축에도 소스 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늘어난 국내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성장이 꼽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HMR 시장은 2010년 이후 연평균 16.1%씩 성장했다.
국내 식품기업들은 시장의 성장세에 발맞춰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한식 소스(고기양념장·다담·굴소스) ▲양식 소스(파스타소스·디핑소스·드레싱) ▲장류(고추장·된장·쌈장) 등의 카테고리로 구분해 운영 중이다. 각 카테고리별 제품 수는 10~16종 내외다. 오뚜기는 ▲육류소스류 ▲마요&케첩류 ▲드레싱류 ▲양념장류 ▲파스타소스류 등 9개 카테고리로 나눠 운영 중이다. 전체 제품 수는 100종 이상이다. 대상의 소스류는 드레싱·파스타·마요네즈·케첩·편의형 등 약 300종에 달한다. 특히 파스타 소스는 지난 2015년부터 10년 연속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고추장·간장 등 전통 장류 없이 ▲소스류 ▲드레싱류 ▲한식조리양념류 등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제품 수는 20여종에 달한다. 회사는 B2B(기업 간 거래) 중심 사업을 운영하던 중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으로 뒤늦게 뛰어들었다. 지난 2020년 10월 론칭한 저당·저칼로리 브랜드 비비드키친(VIVID KITCHEN)으로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기 위한 품질 경쟁도 치열하다. CJ제일제당은 20여명의 연구진을 활용해 다양한 소스류를 개발 중이다. 마케팅 부서는 연구소와 시장 및 소비자 트렌드·소비자 구매 패턴 등을 분석해 제품 기획에 나선다. 이후 데이터 기반으로 맛의 방향성 등을 결정하고 프로토 타입도 만든다. 전문셰프와 외부 전문패널은 맛을 보완해 가며 완성도를 높인다. 개발 기간은 제품별 발효 기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안정성 실험 기간까지 포함해 평균 6개월 정도 소요된다.
동원홈푸드는 40여명이 넘는 연구인력을 투입해 소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타사 대비 B2C 시장 진출이 늦었던 만큼 보다 공격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모양새다. 해당 인력들은 3000여개 원료와 8만가지 이상의 레시피를 기반으로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식품기업들이 최근 연구개발을 통해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는 것은 저당·저칼로리 소스다.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늘어남에 따라 관련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함께 높아지고 있어서다.
닐슨IQ코리아에 따르면 웰니스(Wellness) 속성을 지닌 소스 카테고리 시장은 지난해 전년 대비 300% 성장했다. 대체당 섭취 목적의 알룰로스 요리당 카테고리 시장은 같은 기간 100% 이상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웰니스 트렌드에 맞춰 저당 브랜드 ‘슈가라이트’(Sugar Light)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알렸다. 자체 개발한 저당 모듈레이션(단맛 원료의 최적 조합 설
계)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저당 드레싱 3종을 시작으로 이달까지 총 9종의 제품군을 갖출 계획이다.
빠르게 변화하고 성장하는 소스 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내부 포트폴리오 전면 재편에 나선다는 게 CJ제일제당 측 설명이다. 헬스앤웰니스(Health&Wellness)의 메가 트렌드 하에 저당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이미 출시된 저당 제품의 육성에 집중할 방침이다.
오뚜기도 지난 4월 저당·저칼로리 브랜드 라이트앤조이를 론칭하고 관련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해당 브랜드뿐만 아니라 저당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7월에는 당 함량을 낮춘 로우슈거(Low Sugar) 육류소스 2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소스류는 라이트앤조이 트렌드를 감안한 제품들로 출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상도 올해 들어 저당·저칼로리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자체 브랜드인 청정원의 저당·저칼로리 제품에 로우태그(LowTag)라는 엠블럼을 부착하고 있다. 관련 제품은 출시 100여일 만에 누적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는 등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소비자들의 집적 조리 수요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저당·저칼로리 관련 제품의 수요는 늘어나는 추세”라며 “기업들이 관련 브랜드를 올해 들어 적극 론칭하고 있는 것을 보면 현재 트렌드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당분간 저당·저칼로리 관련 제품의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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