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넥스트 불닭’ 찾아라…세계 식탁 노리는 K-소스 [소스, 국내 넘어 해외로]②
- 작년 소스 수출 규모 ‘사상 최대’…올해 4억달러 유력
소스 사업 힘주는 식품업계…“현지화 전략 중요”

관세청에 따르면 작년 소스류 수출 규모는 3억9975만달러(약 5590억원)로 1년 전보다 3.6% 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 1억8961만달러(약 2650억원) 수준에서 8년 만에 2배 넘게 성장했다.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소스류 수출액은 2억4669만달러(약 3440억원)로 집계됐다. 2억3084만달러(약 3220억원)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을 이미 넘어섰다. 올해 연간 소스류 수출액은 총 4억달러(약 5590억원) 돌파가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세계 소스 시장도 확대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소스 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 450억달러(약 62조원)에서 작년 609억3540만달러(약 85조원)로 커졌다. 5년 사이 35% 넘게 성장한 셈이다. 오는 2028년에는 657억5920만달러(약 9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제2의 ‘타바스코·촐룰라’ 꿈꾸는 불닭 소스
불닭볶음면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K-푸드 대표 주자가 된 삼양식품은 ‘불닭 소스’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의 소스 사업부 매출은 지난 2021년 210억원에서 지난해 430억원으로 3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소스·조미 소재 부문의 해외 매출 비중도 지난 2021년 약 39%에서 올해 상반기 70%까지 확대됐다.
김정수 삼양식품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새로운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소스 사업 부문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불닭 소스를 장기적으로 타바스코·촐룰라 같은 ‘글로벌 핫소스’로 키우겠다는 게 김 부회장의 목표다.
삼양식품은 불닭 소스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글로벌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 작년에는 ▲미국 뉴욕 ▲중국 상하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영국 런던 등에서 불닭 소스를 알리는 글로벌 캠페인 ‘스플래시 불닭’(Splash Buldak)을 전개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최대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코첼라)와 국내 최초로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핫소스·라면 카테고리의 단독 파트너가 됐다. 삼양식품은 코첼라에 불닭 부스를 마련하고, 패키지 디자인을 개선한 불닭 소스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삼양식품 외 주요 식품업체도 앞다퉈 소스 사업 강화에 나섰다. 대상은 ▲김치 ▲김 ▲간편식과 함께 소스를 4대 글로벌 중점 카테고리로 선정했다.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O’food)를 통해 ▲떡볶이 소스 ▲K-BBQ 소스 ▲트러플 핫소스 ▲치킨 디핑소스 등을 수출 중이다.
고추장·된장·간장 등 한국 전통 장류를 토대로 한 K-소스를 앞세워 한식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현지인의 입맛·취향·식문화 등을 고려한 차별화된 제품을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대상의 소스류 수출액은 약 58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320억원 수준에서 80%가량 증가했다. 대상은 작년 말 기준 소스 500여종을 약 4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대상은 세계적 흐름과 요구를 반영한 K-소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국가 및 권역별 생산기지 확보 ▲글로벌 메인스트림 채널 입점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소스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할랄 인증·레시피 개발 등 해외 소비자 공략
동원그룹 계열사 동원홈푸드는 지난 2020년 선보인 저당·저칼로리 소스 전문 브랜드 ‘비비드키친’(VIVID KITCHEN)을 앞세워 해외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김치를 접목한 ‘김치 살사’, ‘김치 치폴레 마요’를 비롯해 ‘고추장 핫소스’, ‘불고기 BBQ 소스’ 등 한식 소스를 미국·호주·베트남·홍콩 등에 판매한다.
동원홈푸드는 최근 조미식품을 제조하는 아산 사업장에 할랄(Halal) 전용 분말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인도네시아 할랄제품보증청(BPJPH)으로부터 할랄 인증을 받았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글로벌 할랄 시장의 성장에 맞춰 고객사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며 “분말뿐 아니라 소스류까지 인증 범위를 넓혀 국내외 고객사를 적극적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샘표는 주력 제품인 장 요리 에센스 ‘연두’와 ‘유기농 고추장’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 중이다. 샘표에 따르면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연두와 유기농 고추장의 매출은 각각 연 30%, 25% 이상 성장하는 추세다.
현지 식재료 및 조리법 연구를 통해 개발한 레시피를 바탕으로 나라마다 다른 현지화 전략을 펼친다. 유럽의 경우 스페인의 세계 최초 요리 과학 연구소 알리시아와 장의 활용에 대한 공동 연구를 했다. 미국에서는 ‘연두 컬리너리 스튜디오’를 거점으로 레시피를 개발하고, ▲연두 ▲고추장 ▲김치앳홈(양념) 등을 활용한 클래스·강연·네트워킹 등을 진행한다.
CJ제일제당은 전통 장 제품을 포함한 불고기·떡볶이·치킨 소스 등을 60여 개 국가에서 선보이고 있다. 작년 CJ제일제당의 소스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10% 넘게 늘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춰 매운맛 강도를 조절하고 단맛을 높이는 등 맞춤형 제품을 통한 현지화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며 K-소스의 인지도를 넓혀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K-푸드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전통 장을 활용한 소스뿐 아니라 김치, 떡볶이, 불고기 등 K-푸드 관련 소스도 많이 출시됐다”며 “이제는 박람회 참여나 마케팅 등을 통해 제품이 현지에서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이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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