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공부 잘하는 약'이라고 강남 애들이 먹는대요"…오남용 급증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치료제가 '공부 잘하는 약'이라고 불리며 청소년 사이에서 처방량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이 약은 식욕감소, 불면, 틱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미화(비례대표) 의원이 공개한 식품의약품안전처·건강보험심사평가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만 19세 이하 환자에게 처방된 ADHD 치료제는 총 335만9226건에 달했다.
작년 한 해에만 136만7730건이 처방됐는데, 1년 전(112만2298건)과 비교해 21.9% 증가한 것이다.
ADHD는 과잉행동, 주의 집중 어려움, 충동적 행동 등이 특징인 발달 장애다.
ADHD 치료제는 본래 치료 목적이지만 일각에서는 '공부 잘하는 약' '집중력 약'으로 소문이 퍼지며 오남용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송파구, 성남시 분당구, 대구 수성구 등 이른바 학군지에서 10대 처방량이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강남구는 전국에서 청소년 ADHD 치료제 처방량 1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ADHD 치료제 처방이 급증하면서 대표적인 제품인 콘서타는 공급부족 사태를 겪기도 했다.
ADHD약에 대해 3년간 보고된 부작용은 총 278건이다.
이 가운데 연령 정보가 확인된 83건 중 19세 미만 환자의 사례는 47건(56.6%)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주요 부작용은 식욕감소(49건), 불면(30건), 구토·구역(21건), 두근거림(12건), 틱(7건), 자극 과민(7건), 두통(5건), 어지러움(5건) 등이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기준 경기(35만265건), 서울(33만8746건), 인천(6만1563건)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부산(16만4980건), 대구(8만6737건), 광주(5만2296건), 경남(4만4966건), 대전(4만3천625건) 등이 뒤를 이었다.
서 의원은 "ADHD 치료제의 집중력 향상 효과가 알려지면서 일반 청소년 사이에서도 수요가 늘어 오남용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안전한 처방을 위한 약물 관리 시스템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ADHD약의 오남용은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 의대 야이르 배넷 교수팀은 미의사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미국에서 미취학 어린이들에게 ADHD약을 너무 일찍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배넷 교수는 "4~5세 아이들에게 ADHD 치료제가 독성을 일으킬 가능성을 걱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부작용 때문에 많은 가족이 약물 치료의 이점보다 해로움이 더 크다고 판단해 치료를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ADHD에 널리 처방되는 자극제 계열 약물은 어릴수록 많은 부작용 위험이 있고 약물이 체내에서 분해되면 효과도 사라진다"며 "약물 처방 전에 먼저 6개월간 행동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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