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롯데 오너 3세 경영 전면에 위기 속 꺼낸 카드 ‘바이오 [제약·바이오 오너 세대교체] ①
- 글로벌 신규 수주 확보에 성패 달려
대표 취임 한 달 만에 CMO 계약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오너 세대교체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4세 경영진이 전면에 나서며 기업 전략과 투자,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감지됩니다. 장기 투자와 전문성이 필수인 이 산업에서 차세대 리더의 역할은 기업 성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입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주요 기업들의 세대교체 현황과 성장 전략, 과제를 통해 산업의 향후 방향을 짚어봅니다.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가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바이오 사업을 앞세워 경영 전면에 나섰다. 그룹 미래 전략을 설계해 온 신유열 부사장이 직접 바이오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되면서, 롯데그룹의 체질 개선이 선언적 구호를 넘어 실행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오를 중심으로 한 롯데의 세대교체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시각이다.
실적 부진 롯데, '바이오' 실험에 속도
롯데그룹은 최근 ▲롯데케미칼의 장기 적자 ▲롯데쇼핑의 실적 부진 ▲롯데지주·롯데물산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등 연이은 악재에 직면해 있다.
그룹 전반의 위기감이 고조되자 롯데는 지난해 11월 전체 최고경영자(CEO)의 3분의 1에 달하는 20명을 교체하는 고강도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으로 글로벌 사업과 신사업 전략을 총괄해 온 신유열 부사장이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로 승진했다. 기존 제임스 박 대표와 각자 대표 체제를 구성해 전략과 실행을 병행하는 투톱 구도를 구축했다.
재계는 이번 인사가 단순한 세대교체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전반의 실적 부진과 유동성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핵심 신사업과 구조조정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국면에 오너 3세가 직접 전략의 전면에 나섰기 때문이다. 전통 유통·화학 사업의 성장성이 둔화하는 가운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이 시급해졌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신동빈 회장 역시 과거의 성장 방정식과 결별을 선언하며 쇄신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주 및 계열사 대표 80여명이 참석한 올해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에서 매출 중심의 외형 성장에서 벗어나 수익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을 주문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내실 경영이 그룹 전반의 화두로 떠오른 배경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공격적인 투자로 이러한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신유열 대표는 지난 2025년 12월 10일 공시를 통해 약 2772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 내 첫 번째 공장 건설을 위한 자금 조달이 목적이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바이오 사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송도 바이오캠퍼스는 롯데가 바이오 위탁생산(CMO) 사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거점이다. 단순 생산 시설을 넘어 글로벌 거대 제약회사와의 협력 가능성을 염두에 둔 확장형 구조로 설계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유상증자가 중장기적으로 위탁 개발·생산(CDMO) 사업으로의 확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사업 확장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하며 CDMO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2025년 3월에는 시러큐스 바이오캠퍼스에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 시설을 준공하며 고부가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을 강화했다. 이를 계기로 생산능력 확대와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장기 목표도 명확하다. 2030년까지 인천 송도에 총 36만리터(L) 규모의 바이오캠퍼스 3곳을 조성하고,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캠퍼스를 포함해 총 40만L 규모의 글로벌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북미와 국내를 잇는 이중 거점 전략을 통해 글로벌 CDMO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과제도 만만치 않다. 글로벌 CMO 시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론자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선두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레드오션이다. 대규모 초기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과 수주 확보까지의 시간차 역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실적 측면에서도 수익성 개선이 요구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4년 연간 기준 영업손실 800억원, 순손실 89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2023년에는 영업이익 265억원, 순이익 56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3년 2285억원에서 2024년 2344억원으로 2.6%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매출 1544억원, 순손실 60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취임 한 달 만의 성과…신규 수주 관건
신유열 부사장에게 주어진 과제는 명확하다. 향후 글로벌 신규 수주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느냐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신 대표 취임 이후 초기 성과는 나타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2026’(JPMHC 2026)에서 바이오의약품 CMO 수주에 성공했다. 현지 시각 1월 13일 JPMHC 2026 현장에서 라쿠텐메디칼과 계약을 체결하며, 신 대표 취임 한 달 만에 성과를 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3건의 해외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신유열 대표는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면밀히 분석하고 잠재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것이 이번 행사(JPMHC 2026)의 핵심 목적”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2023년부터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임하며 바이오 사업의 중장기 방향을 설계해 왔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바이오 USA ▲바이오 재팬 등 주요 글로벌 바이오 행사에 참석해 바이오 산업의 해외 동향을 직접 점검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해 왔다. 전략을 총괄해 온 인물이 직접 실행 책임까지 맡은 직후 구체적인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향후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사업 추진 속도는 물론 그룹 차원의 경영 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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